Reasoning Ballade

[레디에타]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퍄퍙책미 2024. 3. 25. 21:28

KPC 레디아타 카르만     PC 에드먼드 브라운

날짜 2024.01.29 ~ 2024.03.11

플레이타임 총 14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h-3-r-m-3-s.postype.com/post/12328922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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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꾸상
 
세카
 
w. 요한
 
롤꾸하
 
 
구분선
 
 
최근 들어 도시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에는 범죄자들도 종적을 감춘 기분입니다.
 
하긴, 이런 날씨에 비까지 맞아 가면서 죄를 저지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혹은, 범죄의 증거마저 빗물에 씻겨 내려갔을 수도요……
 
당신은 축축하게 젖은 옷으로 인한 불쾌감을 모르는 체 하며 소파에 앉습니다.
 
에드먼드:으... 습해....
 
테이블 위에는 잡동사니와 함께 소포가 올려져 있고
 
건너편에는 신문을 읽는 탐정님이 보입니다.
 
에드먼드:(먼저 신문을 읽는 탐정님을 바라본다. 이번에는 무슨 기사를 보시는거지 뭐... 작은 광고하나하나까지 읽고 잡아내시는 분이니 전부 다를 읽는게 맞겠지만...)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어딘가 불편하기라도 한 것처럼 한치도 웃고 있지 않네요.
 
옆으로는 레디아타가 읽고 있는 기사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재미있는 사건사고가 없으셔서 그런가 도대체 뭘 보고 계신거지? 하고 한참바라본다)
 
암울한 기사네요.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햇빛을 본 게 언제였죠.
 
까마득하네요.
 
에드먼드:(확실히... 지금 이 습한 상태로 지낸지 기억도 안나니까..)
 
당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탐정님이 고개를 듭니다.
 
레디아타:...에디? 무슨 용건이라도 있어요?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에드먼드:표정이 안좋아보이셔서요. 약간 심란해보이시기도 해서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레디아타:아... (평소의 미소를 얼굴에 띄운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냥, 또 두통이 와서 그런 것뿐이니까.
 
레디아타는 최근 들어 이유 없이 두통을 앓는 일이 늘었다고 했었죠.
 
의사에게 가보라고 해도 영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에드먼드:으음.. 약은 드셨어요? 수면 부족이나.. 역시 몸을 막 쓰셔서 드디어 이상이 온거 아니에요? 제말대로 병원가보시라니까요?
(걱정스러움과 같이 잔소리를 다시금 하며)
 
레디아타:약을 먹긴 했는데, 약효가 돌기까지 좀 걸려서 말이죠~ 그리고 겨우 이런 걸로 병원에 가면 돈 아깝잖아요? 오래오래 탐정 생활 하려면 자금은 중요하다고요~
잠은 문제없이 자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프로잖아요?
그러고보니 들고 온 소포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무게감 있는 물건 같던데.
 
에드먼드:....(합법적으로 의심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음... 정말 왜 항상 틀린말은 아닌데 믿음이 안가는걸까요....
안그래도 뭔가 싶었는데...같이 뜯어보죠. 뭐 올게 없는 것 같은데..(잡동사니들과 함께 있는 택배를 한번 훑어본다)
 
소포의 내용물은 3~4권의 양장 소설이네요.
 
보낸 사람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빗물에 젖어서 조금 축축합니다.
 
팬이 보낸 선물이라도 되는 걸까요?
 
에드먼드:으어어...... 택배까지 젖을 정도라니...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마른 수건(이라고 한들 눅눅하지만)을 가져와 젖은 책을 살짝 닦아 본다.) 탐정님의 팬이 보낸 소설일까요?
약간 탐정님이 사건을 해결한 이야기를 보고 주인공으로 책을 썼다거나요!
(책의 물기를 닦아내고 찬찬히 살펴본다)
 
책의 제목을 보니 <미스터 레드테일 살인사건>, <화이트우드 소극장 살인사건>,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하네요.
 
…….잠깐.
 
어딘가 익숙한 제목들인데요.
 
에드먼드:......
미스터 레드헷....
아..아...이거??? (놀라서 책들을 한번 펼쳐본다)
 
당신은 화들짝 책을 열어봅니다. 자료조사 판정입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익숙할 수밖에 없는 이름들입니다.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
 
모두 레디아타와 당신이 일전 겪었던 사건들이죠.
 
일부러 비슷하게 지은 걸까요?
 
내용 또한 당신이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비슷합니다.
 
마치 그때 현장에 같이 있었던 것만 같은 디테일이에요.
 
에드먼드:..(이건 마치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적은 것 마냥 묘사되어있어서 약간 소름이 돋는다..) 탐정님!! 이거 봐요!! 이거 완전 저희들이 맡은 사건이랑 똑같이 쓴 소설이에요!
 
레디아타:네? 정말요? (기분 탓인지 눈을 빛내며 책 내용을 본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읽더니) 이럴수가. 우리도 드디어 유명인이라면 모두 거쳐가는 시련, 사생팬이라는 게 생기고 만 모양이네요. 그렇죠?
 
에드먼드:.....
왜 그런거에.. 좋아하시는건데요...
그런 사람이 생겼다면.. 아니 그런 사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쫒아올 정도의 팬이라면 이미 팬이라는 단어는 쓰면 안될 것 같지 않아요?
 
레디아타:그래도 블루문 잔당에게 스토킹당하는 것보다는 팬에게 당하는 게 훨씬 낫지 않나요? (이런 소리나 해 댄다)
 
에드먼드:.....둘다 싫어요...(진짜 싫다는 표정)
둘 다 결국에는 광기잖아요
 
레디아타:그런데... 정말 놀랍네요. 어쩜 이렇게 한톨도 다르지 않게 배껴갈 수가...! 이 작가, 분명 천재인 거에요. 관찰력이 아주 좋은 걸로 봐선 탐정이었다면 우리의 호적수였겠는데요.
 
에드먼드:.... 그치만 이건.. 마치... 기억에서 뽑아서 쓴 것 같지 않아요?
 
레디아타:하지만 우릴 지켜봤던 블루문 교단원들은 모두 숙청한 게 틀림없는데... 음, 역시 사생팬이겠죠? 너무 걱정하진 말아요~ 제가 있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거 알아요? 이 소설들, 엄청 유명해요. 신문에도 나와서 저도 제목은 들어봤는걸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종이 더미에서 예전 신문을 가지고 옵니다.
 
에드먼드:네!??! 이미 아시는거였다구요!? 허.... 아니 그럼 그걸 아시면서 그냥 둔거에요!? 아무리 봐도... 이거 저희들일인데??(깜짝 놀라면서) 흐음...
 
한쪽에 한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빈 필즈, 혜성 같이 나타난 신예 작가.
 
이제까지는 본 적 없는 소름 끼치는 묘사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복선으로 유명해져,
 
장편소설 단 두 권만으로 유럽의 대문호가 되었다……」
 
 
지금, 말하자면 그러니까 이건……
 
우리 들로 쓴 소설이 대 히트를 쳤단 말 아닌가요?
 
우리 허락도 없이요!
 
뒷목을 잡고 싶은 심정에 이성 판정합니다.
 
에드먼드:이거 저작권만해도 저희들 평생 자질구리한 아르바이트 안해도 될.... 윽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약간 탐정님으로 익숙해진 혈압이 다른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 익숙합니다!
 
혈압이 치솟고 이성이 1 감소합니다.
 
에드먼드:후....
(깊은 심호흡을 하며)
로빈 필즈.. 잊지 않겠어요...
하.. 정말이지... 탐정님은.. 이걸 아시고도 별로 상관없으셨어요?
 
레디아타:어라... 조수님, 화나셨어요? (조금 굽히는 어조로) 그 작가, 제가 혼내줄까요?
음, 우리를 소재로 소설이 나와서 기뻤는데요? 읽다 보면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말이에요.
 
에드먼드:제가 화내봤자 어쩌겠어요...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가 이상하게 표현되어있다면 그건... 화낼거였지만...
추억... 크윽... 추억도 추억이지만 그래두요! 저 엄청 바보 같았다구요..!
 
레디아타:바보 같았다니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요? 콕 집어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잔뜩 장난스러운 말투)
 
에드먼드:크으읍... 싫어요! 그 부분만 읽고 또 읽으실거 다알아요! (장난스런 말투에 절대 알려주지 않을거라고 말하며)
 
레디아타:우리 바보짓은 여기 실컷 적혀있긴 한데, 제 짓도 같이 적혀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매도 같이 맞는 편이 더 낫다잖아요? (책 <바보들의 행진>을 톡톡 짚는다)
 
에드먼드:그래도 그렇네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점에서는 좋네요...자기 자신의 일도 바보짓이라고 하지말아주세요..(맥이 빠진듯이 고개를 푹숙이고는) 뭐... 바보들의 행진은.. 좀 통쾌한 내용이 있으니 괜찮겠죠
 
레디아타:네? 이미 다 기억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요? 그럴 시간에 사건 정리 하나라도 더 하거나 조수님 어떻게 놀릴 지 고민하는 게 낫죠~ (손을 내젓는다)
통쾌한 내용이라~ 뽀삐를 찾으러 하수구까지 들어갔다가 마주친 쥐 떼를 물리쳤던 무용담 말이죠? 그 부분은 왜 바보같다고 하는지 저도 알 것 같던데요.
 
에드먼드:...뽀삐....쥐... (키득거리면서)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웃기네요. (키득거리면서)
 
레디아타:하수구 천장이 낮아서 기어다니느라, 우리 꼴이 딱 사족보행하는 짐승이었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쥐들이 도망갔었죠. (날조)
 
그렇게 책에 대해 떠들고 있으면...
 
 
구분선
 
 
천둥 소리와 함께 현관 쪽에서 노크가 들려옵니다.
 
레디아타:(손님인가 싶어 웃고 떠들었던 적 없다는 듯 시치미 떼고 있다)
 
에드먼드:우와아아..! (순간적인 천둥소리에 순간적으로 놀라 소리치고는 노크 소리에 조용해진다.) ...
손님이시네요..(크흠, 헛기침을 하고는 현관쪽으로 다가간다. 누구세요 라고 말하며 문을 열고 방문자를 확인한다)
 
문을 열면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빠진 생쥐 같은 꼴의 남자가
 
무표정하게 자신의 신분증을 내밉니다.
 
오스카:오스카 포드 경사입니다. 두 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에드먼드:어서오세요 경사님 협조라면 사건일까요?
사건의뢰 아니면... 그냥 탐문이실까요?
 
오스카:사건입니다. 늦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죄송하지만, 반드시 두 분께 협력을 요청하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딱딱한 투로 얘기하던 그는 품 안에서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메모하더니 찢어 내밉니다.
 
오스카:사건 현장은 313B 킹스 애비뉴, 킴 저택입니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와 주십시오.
 
에드먼드:아.. 네. 확인하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모를 받아들고는 멍하니 서있는다)
 
레디아타:반가워요. 실례지만, 무슨 사건인지 여쭈어도 될까요?
 
오스카:...살인 사건입니다.
 
에드먼드:(역시 그런가... 지금까지 대부분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해결해왔으니..)
 
오스카:요즘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도저히 범인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사건도 방금 메모해 드린 사건들도 동일범의 수행입니다.
증거도, 증인도 없지만 동일범임을 알 수 있는 건 그 범인이 현장에 남기는 특유의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외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경찰 선에서 끝내려 했는데... 요즘 인력난이기도 하다 보니 말입니다.
 
에드먼드:허어....
연쇄 살인이라니..(예전에는 연쇄 실종사건이더니 세상은 여전히 위험하구나 하고 한숨을 쉰다. 슬쩍 탐정님을 살펴본다) 참고로 특유의 흔적이라면... 시그니처라는 말씀이시죠? 그... 살인마의 마크.. 같은
 
오스카:(설명을 꺼내는 대신, 살펴보라는 듯 쪽지를 향해 턱을 까딱인다)
 
에드먼드:(진짜 불친절하다...그래도 일 부탁하러 오면서.. 툴툴거리며 쪽지를 살핀다)
 
눈치를 보니 이 사람은 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단순히 일이 바빠 여유가 없는 것일 수도 있겠죠!
 
쪽지를 살피면, 사건 메모입니다.
 
에드먼드:....허...(두번째 메모에서 움찔하며 )
 
레디아타:흠... (쪽지를 읽다 뒷면이 있는지 뒤집는다)
 
뒷쪽에는 펜으로 대충이나마 어떤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하게까지 느껴지는 보름달과 유사한……
 
아니,
 
이번에는 보름달의 위를 세 갈래의 붉은 칼이 가로지르는 문양입니다.
 
오스카:이게 그 살인범의 표식입니다.
 
에드먼드:......
이걸 보면... 살인사건이 하나 더 일어났겠네요..
 
오스카:이건 그 치가 남긴 게 아니라 제가 대충 옮겨그린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막지 못한다면 그렇게 되겠죠.
 
에드먼드:....?
(사건을 의뢰 받기는 했지만 일단 공권력이 먼저 방지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라본다)
일단.. 경찰들도... 막아야겠죠?
 
오스카:예, 그건 당연한 소리입니다. 단지 사건에 전념해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회중시계를 한 번 확인합니다.
 
그리고 짧게 목례하고 자리를 뜹니다.
 
불청객이 지나간 자리에는 소포 하나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에드먼드:경찰들은... 다들은 결국은 저희들이 내는 세금으로 일하는데 너무 불친절해요! ( 짧은 인사와 함께 사라지는 오스카를 보내고 문을 닫고는 조금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쉬어버린다. 이렇게 화낸다고 한들 사건을 의뢰받은 이상 저 자신도 이제 세금으로 보수를 받을테니 참기로한다. 남은 소포를 바라보고는 이건 또 뭐지 하고 살펴본다)
 
레디아타:아아~ 다니엘 형사님도 처음엔 딱 저랬었는데, 그렇죠? (키득거린다)
 
에드먼드:맞아요 나중에는 저희들이 잘 해내는걸 알고 좀 잘해주시는것 같더니..
 
레디아타:설마 부탁하는 입장이면서 저럴 줄은 몰랐지만 말이에요?
뭐, 그건 그렇고 그새 또 택배가 왔네요.
 
소포를 확인하면, 종이 봉투에 싸인 단편집입니다.
 
에드먼드:그러니까.. 다들 못됐어요.. 진짜 경찰들 존경했는데 영...(혀를 차고는 단편집인것을 보고는 다들 책을 보내네.. 이건 뭘까요?
 
작가는 로빈 필즈네요.
 
에드먼드:
 
...읽어 볼까요?
 
에드먼드:읽어보는게 맞겠죠? (고개를 기울이며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책을 펼쳐본다)
 
레디아타:누군진 몰라도 친히 보내주셨는데 읽지 않으면 아깝죠~ (그리고 조수님 등 밀어서 집으로 넣어주고 본인도 문 닫고 들어감)
 
질질질 밀리면서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아아...(등을 떠밀려 들어가고는)
 
분노와 심란함 때문일까요?
 
평소보다 책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본능적으로 이 작가의 글을 거부하는 것일수도요...
 
에드먼드:으음... 작가 같은 사람이라 그런가...
그래도 읽어야하는데...(다시 한번 집중해볼까?_
 
그래서인지 당신은 8분이 걸려서야 책의 내용을 파악합니다.
 
에드먼드:(그래도.. 좀 걸려도 읽어는지는구나...)
 
서서 책을 읽느라 다리가 조금 아픕니다...
 
하여튼, 책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하면...
 
이 정도로 요약되겠군요.

핸드아웃: 〈사라진 그림자〉

 

비가 그치지 않는 도시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 
범인은 범행 장소에 알 수 없는 문양을 남길 뿐, 어떤 증거도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탐정은 경찰에게 사건을 의뢰 받아 현장을 조사하지만 소득을 얻지 못한다.
사실 범인은 누군가에게 세뇌 당해 사람들을 죽였을 뿐이며, 이후로도 살인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범인일 수 없는 사람을 지워내면, 범인만이 남는다.


 
에드먼드:....?
 
지금 상황과 어쩐지 유사한 내용의 책인걸요...
 
이걸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탐정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가짜 증거와 정확하지 않은 추론 사이에서 헤매다 결국 범인의 손에 농락당합니다.
 
에드먼드:(뭔 당연한 말을....적어두는걸까... 싶은 생각이지만.. 범일일 수 없는 사람을 가려내는건 쉬운게 아니니까.. 그래도 또 이건... 우리가 맡은 사건을 말하는것 같은데..)
 
장편에 비해 단편집이 흥행하지 못한 건 이런 전개와 결말 때문인 것 같은데요.
 
심지어 마지막에 적힌 문장은 소설과는 무관하며
 
갑자기 작가가 충동적으로 자기 생각을 적어둔 느낌마저 듭니다.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책을 읽으려고 현관에 8분 동안이나 서 있었다니...
 
꼬인 기분에 이성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장편집도 우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적어냈는데,
 
그럼 단편집은?
 
......이 느낌은 뭘까요? 에드먼드, 이성 1 감소.
 
에드먼드:으아.. 다리야...(저려오는 다리를 끌고 소파로 이동하면서 생각에 빠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정확하게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이번에는 우리 시점이 아니라... 범인의 시점이라는건가...
 
레디아타:(소파에 턱 얼굴을 걸친다) 에디, 이건 무슨 내용이에요? 또 우리 무용담? 아니면 바보같은 짓?
 
에드먼드:음......무용담인 줄 알고 했는데 알고보니 바보짓이 될거라는 암시글...? 같은데요?
저희가 의뢰받은 사건의 내용을 비유했어요 마치 범인이 예고하듯이요
 
레디아타: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일어날 사건이라고요? (책을 뚫어져라 살피다가)
...좋아요. 이건 기억해두죠. 드디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은 느낌이네요.
 
에드먼드:그렇네요. 이것 또한 함정일지도 모르지만요
 
레디아타:물론 책은 책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우리가 범인을 잡으면 되는 거죠.
 
에드먼드:그럼요 탐정님이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겠어요!
 
레디아타:음, 그나저나 이 작가 정말 뭐 하는 사람일까요? 이렇게나 우리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책을 쓰다니.
 
에드먼드:범인과 친분이 있거나... 아니면 정말 범죄자거나..천재적인 예언가거나.. 그중 하나 아닐까요?
간혹 사건의 전말을 꿈으로 꾼다는 사람들 있잖아요?
 
레디아타:오, 그거 그럴듯한데요? 어쩌면 이것 자체로 범인이 보내는 예고장일 지도 모르죠~
그럼! 내일도 수사를 하려면 쉬어 두셔야겠죠? 이만 들어가자고요, 조수님~
 
내일이면 또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네요.
 
또 일하기 위해 당신은 이만 잠에 들기로 합니다.
 
에드먼드:그렇네요 탐정님도 푹쉬시구요! 머리 아프시면 꼭 말씀하셔야해요?
탐정님이 몸이 안좋으시니 걱정이라구요...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당신을 먼저 살펴본다)
 
레디아타:네, 네. 일은 잘 해낼 테니 걱정 마세요♪
 
에드먼드:일도 중요하지만... 그냥 탐정님 몸이 안좋으신게 걱정이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건보다는 사람이에요!
 
레디아타:그게 그거죠~ 몸이 안 좋은 게 아닌 이상 일을 못할 리가 없잖아요?
하여튼, 저는 멀쩡하답니다. 조수님이야말로 내일부터 골머리 좀 썩히셔야겠어요. 이번 사건, 왠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에드먼드:그런가.... 음... 네 저도 쉴게요.(뭔 사건이든 언제나 골머리를 앓았지만.. 하고 생각하며 쉬기로 마음먹은듯하다)
다른거 정리는 제가할테니 탐정님 먼저 들어가세요
 
레디아타:정리요? (한 번 주변을 둘러보지만 그의 눈에는 딱히 걸리는 게 없는 듯하다) 이 정도면 깔끔한걸요, 뭘. 하지만 혼나고 싶지 않으니까 저도 도울게요?
 
에드먼드:음 그냥.. 뭐 간단하게 잡동사니 정리하는거죠 뭐
(어깨를 으쓱이며) 아침에 일어나서 더러워진 거실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조금 웃으며 당신과 함께 가볍게 신문과 뜯은 포장들을 정리한다)
 
그렇게 집을 치우고, 당신과 탐정님은 잠자리에 듭니다.
 
창밖으로 부엉이가 울고, 밤이 깊어갑니다.
 
 
구분선
 
 
다음 날, 날이 밝은 뒤
 
당신은 레디아타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합니다.
 
현장으로 가는 중의 탐정님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요.
 
어제 그렇게 고생시켰던 두통이 좀 나은 걸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오늘은 두통 괜찮으신거에요?
 
레디아타:네, 두통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며칠에 한 번쯤 있으니까요.
 
에드먼드:다행이에요. 요즘 영 안좋으셔서 걱정했는데
 
레디아타:(안심하라는 듯 등을 두드려준다) 그럼 이만 들어가실까요?
 
313B 킹스 애비뉴, 킴 저택.
 
저택으로 들어서려고 하면 한 경찰이 둘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에드먼드:(저택에 도착해서는 주변을 가볍게 두리번거리며 경찰들을 바라본다)
 
그렇게 말하는 경찰들은 다들 바빠 보이네요.
 
에드먼드:네 저희는 "아무나"가 아닌데요. 그쪽에서 저희들보고 여기 오라고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잖아요
(어떻게 공무를 진행한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정보 공유가 안돼는건지 하고 불만스럽게 고개를 저어댄다)
 
에드먼드:오스카 씨라는 분이요
 
경찰은 그 말에 '저들이 바로 그 탐정단이군' 이라는 눈빛으로 우릴 보더니 들여보내 줍니다.
 
사건 현장은 저택의 2층입니다.
 
복도나 계단에서 마주치는 사용인마다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2층의 한 방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면,
 
오스카 형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둘을 반깁니다.
 
오스카:안녕하십니까.
 
에드먼드:(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저택에 들어서 2층으로 가니 오스카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한다.)
안녕하세요.
 
오스카:오셨으니 바로 사건에 대해 설명드리죠. (서론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사건은 지난 밤, 이곳 헨리 킴의 서재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헨리 킴. 이 저택의 주인이자 출판사 라이언홉Lionhope의 사장입니다.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아들인 잭슨 킴이며 현재 경찰서에서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입니다.
물론, 이 사건에서도 다른 사건과 똑같은 문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에드먼드:라이언홉..... 출판사...
잭슨 킴씨를 조사중이라는건 알리바이가 입증되지 않았나요? 아니면 당연한 수순이라 그런건가요?
 
오스카:알리바이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심문을 당하는데도 본인이 입 하나 벙긋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한숨을 쉰다)
 
에드먼드:흐음...그럼 어제 다른 방문자는 없었나요? 이 저택이랑 이 서재요
 
오스카:그건 이제부터 여러분이 알아내셔야 할 것 같군요. 저희가 파악한 건 기본적인 정보 뿐입니다.
저택에 있는 사용인들에겐 미리 언질을 주었으니, 탐문과 조사는 자유롭게 진행하시면 됩니다.
 
에드먼드:...알아내신게 하나도 없는거네요..(조금의심스럽게 바라보다가)
그럼 헨리킴씨는.. 어떻게 되신건가요?
범행도구나 정확학 범행시각같은게 있지 않나요? 저녁이라고 한다면... 어느정도라던가 있을거 아니에요
 
오스카:범행도구는 칼로 추정됩니다. 시신에 여러 번의 자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시계를 확인하고 혀를 찬다) 더 질문받을 시간은 없는 것 같으니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빠르게 계단 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작게 중얼거립니다.
 
에드먼드:(매우 불만족스러운 표정) 자기들만 바쁜 줄 아시네.. (뭔가 말하시는것 같은데 귀를 기울이며)
 
오스카:젠장, 겨우 탐정 나부랭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경찰이 손을 벌려야 하는 건지……
 
그리고 사라지네요.
 
요즘 경찰들은 다 저렇게 예의가 없는 걸까요? 모를 일입니다.
 
에드먼드:그러게요 뭐라고 탐정나부랭이한태 일을 맡기냐구... (이를 꽉 물면서)
 
레디아타:(같이 들었는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는다) 자, 이렇게 된 이상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서 경찰들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줄 수밖에 없겠네요.
 
에드먼드:납작하게 해주고 다음 수사는 받지 않을거에요! 흥! 우리 탐정님의 실력을 무시하다니
(가재가 게편들듯이 탐정님에게 좋지 못한 소리는 듣기 싫은듯 보인다)
 
레디아타:그런데~ 저택이 좀 넓으니까... (레드햇 사건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야말로 대저택을 둘러본다) 이번엔 역할을 분담해볼까요?
 
에드먼드:그렇네요. 저는 뭘할까요?
 
레디아타:저도 조수님이 안 좋은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영 별로네요. 하지만 전에 무시당했을 때도 멋지게 사건을 해결했으니 이번에도 괜찮을 거에요. (블루문 대테러 사건을 얘기하는 듯하다)
저는 사람들을 심문할 테니, 조수님은 사건 현장을 둘러봐 줘요.
 
에드먼드:넵! 심문은 저보다 탐정님이 잘하실테니까요
 
레디아타:각자 일이 끝나면 계단 앞에서 모이는 걸로 해요~
그럼, 오늘도 고생해요.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난다.)
 
에드먼드:넵그럼 나중에 뵐게요!
(한번 기지개를 펴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자세를 고쳐잡고는 주변을 살펴본다) 좋아.. 어디 한번 둘러볼까?
 
저택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강의 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건 현장인 서재의 구조는 이렇게 되는군요.
 
에드먼드:서재가 바로 붙어있구나.. 흐음...
 
헨리 킴의 서재는 앤틱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인의 피로 얼룩져 있지 않았다면 고풍스럽다는 분위기를 느낄 법도 했을 텐데요.
 
에드먼드:오히려.. 피로 얼룩져있으니 레트로해졌을지도...(고개를 기울이며) 금고에... 가까이있는건 금고에 뭐가 있었나? (금고쪽을 슬쩍 살펴본다)
 
금고는 열려 있고,
 
사건 당시 헨리 킴이 뒤에서 칼을 맞아 앞으로 고꾸라진 채 죽은 것 같이 보존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금고 안을 살피면,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흐음.....(안을 뚫어져라 본다)
 
금고에 들어있는 돈이나 금괴 따위에 번져 있는 핏자국에는 어긋난 부분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헨리 킴이 사망한 이후 돈이나 금괴를 빼간 흔적 같은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돈을 보고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은...단순절도가 아닌 원한관계인가.. 계속해서 칼로 찔러댔으니까..
(현장 보존선을 살펴본다)
 
헨리 킴이 죽어 있던 자리를 표시해 둔 현장보존선입니다.
 
꽤 많은 양의 피를 흘린 건지 검은 핏자국이 꽤 넓고 짙게 퍼져 있습니다.
 
피에는 익숙해졌다지만, 그래도 격렬하게 튄 혈흔이 섬뜩하네요... 에드먼드, 이성 판정.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윽.....그래도 예상보다 피가 너무 많은데...
 
그리고 보존선 근처에 흰 것이 하나 떨어져있네요.
 
아니, 이건... 쪽지인가요?
 
에드먼드:응? 이게뭐지? (쪽지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주워서 읽어보면,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judges]
 
에드먼드:심판..?
범인이 남긴건 아니겠지?....흠...(일단 쪽지를 챙기고는 흉기를 본다)
 
피가 흥건히 묻은 단도입니다.
 
아예 흉기까지 버리고 가버렸네요.
 
흔한 나이프 같습니다.
 
에드먼드:이건 별로 소득이 없나? 뭐 특정한 표식이 있나 했는데
(적당히 조금더 살펴보고는 벽면의 문양을 바라본다)
 
사건 현장의 벽에 크게 남아있는 문양입니다.
 
칼로 벽지를 찢듯이 새겨뒀네요.
 
자세히 문양을 들여다보면…
 
보름달의 위를 세 갈래의 붉은 칼이 가로지르는 문양입니다.
 
이 보름달 문양,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던 기시감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전과는 조금 다르지만요!
 
에드먼드:음... 이거... 아무래도 제대로 이 문양에 의미가 있는가 본데..
(한참 문양을 살펴보다가 창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정원 쪽으로 난 창문입니다.
 
꽤 큰 크기네요.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라?
 
다른 곳은 모두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데,
 
한 쪽 창틀에만 검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손으로 문지르면 지워지는 걸 봐서 최근에 남은 자국 같네요.
 
이 부스러지는 촉촉한 감촉은... 흙인가요?
 
누군가 여기로 드나든 모양입니다!
 
에드먼드:뭐지.... 뭐가 묻은거지? (한곳을 유심히 살펴본다) 흙.... 여기로 침입을? 여기 2층인데? 허어... 그래도 어떻게 기어들어왔을 수도 있지
나중에 집안 구도를 다 봐야겠네... (중얼거리면서 책상 쪽으로 다가간다)
(창문에 흙이 있는 곳은 창문을 바라보았을때 오른쪽과 왼쪽 중 어느쪽인가요?)
 
오른쪽 1 왼쪽 2 중 2 입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묻어있어서 어느 쪽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요.
 
창문 아래를 보니 흙이 가장 많이 묻은 곳 아래에 파이프가 달려 있습니다.
 
에드먼드:허어... 그렇구만... 저렇게 들어왔구나...(창밖을 보니 대충 예상이 되어서 외부에서 들어왔다는건 확실해졌다. 몸을 돌려 책상으로 향한다)
 
잘 정돈된 책상입니다.
 
고가의 펜이나 장식물들이 놓여 있네요.
 
제법 미감에 신경을 쓴 게 느껴집니다.
 
책상에는 두 개의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에드먼드:역시 부자는 부자구나..(생각에 빠져서는 서랍 두개중 제게 가까운 서랍을 열어본다)
 
첫 번째 서랍을 열면,
 
가계부가 들어 있습니다.
 
집 안팎으로 빠져나가는 돈들을 모두 본인이 관리하고 있던 모양이네요.
 
에드먼드:철저하시네...(조심스레 가계부를 살펴보며 특별히 눈에 띄는게 없는지 본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집안을 관리하는 데에 쓰이는 평범한 돈들이지만……
 
아들의 용돈에 관련해 빠져나가는 지출이 그보다 큽니다.
 
게다가 일정하지도 않고요.
 
에드먼드:흐음.... 아드님이... 범인이라고 의심할만한데?
다른 건없으려나..(가계부도 챙기고는 다른 서랍을 열어 살펴본다)
 
두 번째 서랍을 열면 서류 봉투편지 두 통이 보입니다.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은 이 방의 주인인 헨리 킴과…'O' 라는 사람이네요.
 
에드먼드:흠 뭐지? 서류 봉투?...(일단 전부다 꺼내서 잠시 살핀다) 흠.. O라니 이니셜인가?
(먼저 서류 봉투를 꺼내본다)
 
계약서와 비슷해 보입니다.
 
일반 사업 계약서는 아니고, 특이한 내용인데요.
 
계약서
 
에드먼드:한마디로.. 약간.. 개인사설탐정이나 해결사라도 고용한건가?
(의심스러운 점에서 그O라는 사람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나머지 편지 두통중 하나를 꺼낸다)
 
편지 두 통을 꺼내 펼칩니다.

핸드아웃: 서재에 있던 편지

 

헨리 킴이 보낸 편지

O에게.
 지난 상담의 내용 그대로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지.
 자네가 계약서의 주의 사항만 지켜주고, 일만 제대로 해낸다면 보수는 처음 불렀던 것의 두 배를 주겠네.
 부디 이 일을 무사히 마무리해 이 늙은이의 근심을 덜어주길 바라네.
 날짜를 정해준다면 전에 요청했던 대로 자네가 그 녀석의 방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겠네. 



헨리 킴이 받은 편지

헨리 킴에게.
현명한 선택을 하신 점 진심으로 기쁩니다.
 제가 판단하기로, 이 일은 미뤄질수록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것 같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일을 끝낸 뒤 바로 의뢰하신 일에 착수하도록 하죠.
 사흘 뒤 찾아뵙겠습니다.


 
헨리 킴이 보낸 편지는 고급스러운 종이에 정갈한 필체로 적혀 있고,
 
다른 한 장, 헨리 킴이 받은 편지는
 
근방의 호텔 이름이 적혀 있는 종이에 날린 필체로 적혀 있군요.
 
에드먼드:흐음..... 사흘뒤.... 결국 그녀석의 방이라면... 역시 잭슨씨려나... 다른 곳도 살펴봐야겠네 (편지도 챙겨 두고는 책상 뒤의 책장을 한번 살펴본다. 대칭되게 배치된 것이 주인의 성격이 보이는 느낌이든다.)
 
출판사인 Lionhope에서 나온 책들이 한 책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한 쪽에는 경제나 경영에 관한 책들이 즐비합니다.
 
과연, 아무리 갑작스러운 성공이라도 아무런 노력 없이 되는 법은 없는 모양이네요.
 
에드먼드:자기 회사의 자부심과 노력의 결실들이 가득하네. 멋지긴하다.. 안타까운일이야
(다른 특별한 책은 없는것 같으니.... 소파로 향해본다)
 
여타 다른 가구들처럼 고급스러운 소파입니다.
 
앉아보면 푹신합니다.
 
그런데 가만 앉아서 생각해보자니...
 
에드먼드:(집에 들이고 싶다는 욕망이 쏟아오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파가 매우 부드럽고... 푹신하고...
 
하나쯤 있으면 침대 부럽지 않을 것 같고...
 
그럼 잡생각들 사이에 스쳐지나가는 깨달음.
 
Lionhope이라는 출판사, 익숙한 이름 아닌가요?
 
당장 어제도 책에서 봤었죠!
 
에드먼드:아...그래!!!!
그 그...! 그... 그 책의 출판사지!?
(깨달은 표정이 되어서는)
 
로빈 필즈는 Lionhope 출판사와 계약한 작가인 모양입니다.
 
에드먼드:그렇네.. 그럼 그사람이...랑 또 연관있는거 아냐?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한번 책장을 본다) 책을 좀 더 뒤져봐야하나?
 
책들을 다시 살펴보면,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미스터 레드테일 살인사건>, <화이트우드 소극장 살인사건>, 그리고 <바보들의 행진> 까지.
 
익숙한 책들이 꽂혀있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사라진 그림자> 라는 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에드먼드:흐음... 그건 왜 없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책장을 좀 더 뒤져본다)
(책장으로 다가가서)
 
책을 한참 찾아도 소득이 없습니다.
 
그러고 있으면,
 
레디아타:조수님~ 저 왔어요♪
 
에드먼드:아 탐정님! 어서오세요!
 
심문을 마쳤는지 그가 서재로 들어옵니다.
 
레디아타:일찍 끝나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조수님이 없으니 심심해서 말이에요.
어디, 얼마나 되어 가나요?
 
에드먼드:역시 탐정님이네요 심문 금방하셨네요? 저도 대충 다 둘러봤어요.. 일단... 지금 정확하게는 왜다들 아드님을 의심하는지는 알 것 같아요.
그리고 헨리씨가 뭔가 비밀계약을 해서 뒷조사를 하고 있던 중이라는걸 알아냈어요 (제가 찾은 서류들을 보여준다)
 
레디아타:어라, 이건... (편지를 팔랑팔랑 넘긴다) 아드님에 대해 조사할 거리라도 있으셨나 봐요. 부자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걸까요~
그렇네요. 이렇게 보니 왜 잭슨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하는지는 알겠는걸요?
흠흠, 심문해봤을 때 제 쪽에서도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요.
사건 당시 저택에 있던 사용인들은 모두 알리바이가 있었고, 증언이 불일치하는 사람도 없더군요. 다만, 신경쓰이는 점이 조금 있었는데...
 
에드먼드:어떤 점이요?
 
레디아타:우선 사건 전날 서재에서 말다툼 소리가 들렸다고 하더군요.
 
에드먼드:호오...
 
레디아타:그리고 사건 당일 낮 즈음 헨리 킴의 손님이 찾아왔었다네요. 그런데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던데요.
손님은 잭슨 킴의 서재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 저택에서 사라져 있었다더군요.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정보라고 한다면... 그 사람, 얼굴에 큰 흉터가 있었다네요.
 
에드먼드:흠....
아무래도 그 방문자가 여기의 O라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레디아타:그렇겠죠? O가 지정한 며칠 뒤가 사건 당일이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아요.
부탁을 받아 잭슨 킴의 방을 둘러보고 있던 거겠죠.
 
에드먼드:그러게요. 이렇게 되는거라면 저희들도 잭슨씨의 방을 봐야겠네요
 
레디아타:대체 무슨 용건으로 저택에 온 건지 궁금해지는걸요, 후후, 재밌는 힌트가 참 많네요.
그럼 이 방엔 더 용건이 없는 것 같은데, 슬슬 나가보실까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약간 잭슨씨의 방을 뒤졌다는건
감히 예상해볼때 아들의 용돈의 사용처를 알아보라는걸수도 있겠죠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방을 나선다)
 
복도로 나오면, 1층에 오스카가 돌아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경찰들이 뭐라 말하는 것도요.
 
에드먼드:(또 뭐라고하는거지 귀를 기울인다)
 
그걸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오스카는
 
문득 계단 근처에 서 있던 당신을 발견합니다.
 
오스카:사건 현장은 조사하신 겁니까? (의심쩍은 목소리)
 
에드먼드:네 그런셈이죠? 아무래도.. 부탁받고 온 입장이니까요
(찾은 서류들을 고쳐들고는) 뭔가 수확은 있으셨나요?
 
오스카:예,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자가 드디어 심문에 응하게 되었다는군요.
 
레디아타: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괜찮으시다면 저희도 그를 심문해보고 싶은데요.
 
에드먼드:(고개를 끄덕이며)
 
오스카는 내켜하지 않는 눈치지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드먼드:(의외로 빠르게 승낙해주자 안도한다)
 
오스카:그럼 두 분 다 서까지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그는 먼저 저택 문을 열고 나갑니다.
 
뒤따라가는 게 좋겠어요.
 
그가 친히 태워주겠다는 경찰차를 놓치고 뛰어가지 않으려면요!
 
에드먼드:(헉!) 어서가요 탐정님!
 
레디아타:어때요? 자기 아버지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용의자를 만나는 감상은?
(계단을 내려가며 얘기한다)
 
에드먼드:음 약간 너무 뻔해서 더 의심스럽기는해요. 너무 내가 범인이요~ 하는 기분이잖아요
 
레디아타:그런가요? 뭐, 우선 용의자 말을 듣고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죠. 그가 정말로 범인일지.
그럼 가실까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오스카 포드는 묵묵히 운전하다 말고 입을 엽니다.
 
오스카:경찰은 잭슨이 돈 문제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사건 현장의 문양이 걸리죠.
그가 연쇄살인범이라기에는 지난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는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드:그연쇄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꾸몄다기에도 너무 어설프긴하죠. 응
 
오스카:게다가 피해자의 비서인 콜린스가, 사건 당일 누군가가 헨리 킴의 서재 에서 빠져나와 잭슨 킴의 침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이후로 헨리 킴의 시체를 발견했다고도 하더군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오스카:...문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혹시 두 분께서는 그 문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실 것 같습니까? 용의자들을 심문해 봐도 수확이 없었기에 묻는 겁니다.
 
에드먼드:달... 보름달... 어디서 보긴 했지만요...(블루문이라든가.. 블루문이라든가...)
 
오스카:아시는 바가 있다면 사실대로 말씀해주십시오. 간단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레디아타:이건 어쩐지 우리가 심문당하는 분위기네요~ (작게 소근거린다)
 
에드먼드:그러게요...(소근거리면서) 그런데 이런걸 말해도 되는거에요? 정확하게 우리도 모르는 사실이니까요
 
레디아타:뭐, 저 쪽에서 작은 거라도 괜찮다고 했으니까요?
 
에드먼드:음.... 문양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일단 예전에 블루문이라는 사교도 집단이랑 대치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그런의미인가 싶기도해요
 
오스카:블루문... 그자들의 문양이 살인범의 표식과 비슷한 모양이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마저 운전에 집중한다)
 
얘기를 하다 보면 금방 경찰서에 도착합니다.
 
에드먼드:오랜만에 오네요.. 경찰서..
 
레디아타:하하, 한때는 집처럼 드나들었던 적도 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구분선
 
 
에드먼드:그렇긴해요.. 진짜 익숙해지지 않네요 경찰서란 말이에요
 
오스카와 우리는 심문을 하러 바로 취조실로 향합니다.
 
안에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잭슨은 오스카와 레디아타의 얼굴을 순서대로 훑더니
 
곧 당신을 마주치고, 문득 시선을 고정합니다.
 
잭슨:당신...... 음, 우리 구면이던가?
 
에드먼드:저요?....
(최대한 머리를 굴려본다. 어디서 본 사람이 어디서 봤었었지?)
 
잭슨:(신경이 이쪽으로 쏠린 듯 당신만 보고 있다. 명백하게 어색한 움직임.)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요...?
 
이런 남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 보는데요.
 
에드먼드:....저희 어디서 뵈었는지 기억하세요?
(저에게 쏠린 시선에 약간 놀라며)
 
잭슨:...음, 아니, 길을 가다가 잠깐 마주쳤던 모양이지.
 
에드먼드:(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잭슨: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마. 그것보다 무슨 용건이야?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아무래도 그는 격앙된 눈치입니다.
 
이래서야 심문을 제대로 진행할 수는 있을까요?
 
에드먼드:(잘모르겠어... 아무리봐도 모르는 사람인데... 왜 나한태 신경을쓰는거지.... 한번더 빤히 뚫어져라볼까?)
 
당신이 말없이 가만히 있자 분위기가 급격히 어색해집니다.
 
에드먼드:음... 그런건 아니고..(탐정님을 스윽 바라본다)
 
레디아타:음, 레디아타 탐정사무소에서 나왔습니다. 잭슨 씨를 수사하고 싶어 찾아왔어요.
잠시 협조 부탁드려도 될까요?
 
에드먼드:네 맞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잭슨:(그 말에 한층 더 흥분한다) 심문할 것도 없어! 난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고 몇 번 말해!
난 그날 밤 자고 있었다고...!
 
에드먼드:(이전 심문이 얼마나 몰아갔는지 대충 짐작이가는 기분이다) 그럼 혹시 잭슨씨, 침실에 누가 들어온 기척이나 그런걸 느끼셨나요?
 
잭슨:그래! 모르는 사람이 내 침실을 열었다가 급하게 사라지더군! 분명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에드먼드:그 사람은 어디로 도망쳤는지 따라가보셨어요?
 
잭슨:잠결이라 잘 모르겠어. 다만 발소리를 들어봤을때 계단을 내려가진 않았던 것 같은데...
 
에드먼드:흐음.. 그말은... 제가 조사한바로는 헨리킴씨의 서재의 창문한켠에 있는 파이프를 타고 드나들은 흔적이 있긴했어요.
 
잭슨:뭐, 그럼 아버지가 진짜 정체도 모르는 침입자한테 살해라도 당한 거야? 왜? 도둑인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거야? (혼란스러워 보인다)
 
에드먼드: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돈은 아니에요 금고의 돈은 그대로 있었거든요
 
레디아타:피해자인 헨리 씨께서 O라는 사람에게 당신에 대한 조사 의뢰를 맡긴 모양인데, 무엇을 조사하려고 했는지는 모르시나요? (헨리가 주고받은 편지를 펼친다)
 
잭슨:하...? 아버지가 이런 걸 했다고...? 진짜 그 영감탱...... (이를 빠득 간다)
 
에드먼드:잘은 모르지만 당신에 대한...음... 두분이 사이가 안좋으셨나보네요
 
잭슨:그야 아버지가 날 탐탁찮아했으니까! 그딴 작자는 아버지도 아냐!
자식의 뒷조사를 시키는 부모가 어디 있어?!
(한숨을 쉬며 겨우 조금 진정하고) 말해두지만 난 이 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 O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에드먼드:그럼 용돈의 사용처는 어디인가요? 제법 많은 지출인데요
 
잭슨:......
뭐, 그런 것까지 물어...? (명백하게 꺼리는 눈치)
 
아무래도 이 주제에 대해 말을 이끌어내기는 힘들겠군요.
 
에드먼드: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크흡.... 그건 그렇죠... 그 이유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헨리씨가 잭슨씨의 뒷조사를 하게 한게 용돈의 사용처때문인 것 같아서요 혹시나 했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당신도 다 드러내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무리봐도 모든 증거들이 당신을 향하고 있어서요
 
잭슨:...글쎼, 난 범인이 아니라니까! 당신까지 날 의심하는 거야?! 탐정이라는 작자가 어떻게 진범도 하나 못 가려내?
급, 급하게 돈이 좀 필요했어! 아주 중요한 곳에 쓰일 예정이었다고!
 
에드먼드:그 중요한 곳이... 숨기는 이유는 많이 수치스러운건가요? 아니면 많이 알려지면 곤란할까요? 아.. 그리고 저는 의심이라기보다는 너무 티나게 증거들이 당신을 향하고 있어서 오히려 의심스러워서 제법 의심을 풀어드리고 싶어서 하는 말이에요
 
잭슨:(한숨을 쉰다) 그건 알겠지만, 저 망할 경찰 놈들이 내 말 다 받아적고 있을 거 아냐. (뒤에서 배경처럼 서 있는 오스카와 경찰들을 가리킨다)
내 말을 기록하는 한 내가 할 말은 없어.
 
에드먼드:흠........(고민에 빠지면서)
 
잭슨:정말이지, 대부호가 죽었는데 어떻게 용의자를 잡긴커녕 엄한 사람이나 잡아두고 심문하고 있는 거야?
아버지도 말이야, 망할 작자였지만 이렇게 가 버리는 게 어딨어... (고개를 깊게 숙이고 두 손에 얼굴을 파묻는다)
 
......음, 눈치를 보니 왠지 더 심문하기 좀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슬쩍 물어볼 순 있겠지만요...
 
에드먼드:(울것 같이 상심한 당신을 보고는 조금 안쓰러운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 뭘 더 물어봐야할까.. 도저히 뭘 물어야할지 모르겠다가 아하고 떠올린다.)
그... 혹시... 헨리씨 서재의 문양....은 뭔지 아시겠어요?
 
잭슨:나는 모르는 일이야.
 
에드먼드:어디서 보시거나..헨리씨에게서 보신적도 없으세요?
 
잭슨:일단 아버지와 관련이 없었다는 건 보장할 수 있어. 살인범이 남긴 거 아냐?
 
에드먼드:네 아무래도.. 그런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저희 둘 길거리에서 만난거 맞아요? 다른 곳이 아니구요?
 
잭슨:...그래. 그런데 당신...
 
그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하던 차.
 
오스카:주어진 취조 시간이 끝났습니다. 이만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드먼드:(오스카를 매우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스카:(그리고 뒤에서 그의 말을 받아적던 사람들에게 눈빛으로 지시를 보내고 자긴 쑥 나간다)
 
경찰들이 우리를 내보냅니다.
 
에드먼드:으아.. 잠시 아직 얘기하던 도중인데에에
 
레디아타:(무언가 걸리는 표정) 그럼 잭슨 씨, 상심이 크실 텐데 편히 쉬시길 바라요.
(그리고 조수님과 같이 끌려나간다)
 
심문을 (강제로) 마치고 나오면, 오스카가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스카:무언가 알아내신 건 있으십니까?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지 경찰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에드먼드:뭔가 알아내려는데 오스카씨 덕분에.. 놓쳤죠?.....심기불편한 표정으로 보며)
 
오스카:...용의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심문 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에드먼드:(불편한 표정으로 넵 하고 답한다)
 
오스카:그럼 두 분 다 조심히 들어가시길.
 
그는 그렇게 말하고 우릴 경찰서 한가운데 방치한 뒤 돌아섭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군요.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죠.
 
에드먼드:.... 저희들 그래도 제법... 유명해졌었는데도 이런 대응이라니... 하..(한숨을 쉬고는) 탐정님의 능력을 못 알아주다니 하..!
탐정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디아타:제 생각에도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될 것 같은데요. 미처 듣지 못한 정보가 하나라도 생긴 걸 알면 탐정은 잠을 못 이루기 마련이라고요.
 
에드먼드:그렇죠 그렇죠(고개 끄덕이며)
 
레디아타:(팔짱을 낀다) 그러니까, 조수님은 일단 저만 믿어요.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
 
에드먼드:넵! 믿죠 그럼요
 
레디아타:이 정도면 사건 현장에 대한 단서도 얻은 것 같고... 이만 귀가할까요.
 
그는 안개가 빽빽한 거리에서 마차를 부릅니다.
 
이런 날씨인데 잘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에드먼드:넵 가는데 조심해야겠네요... (안개를 보며 고개를 저어댄다)
 
마차에 앉고 행선지를 말한 뒤, 그가 돌아보고는 묻습니다.
 
레디아타:...그래서, 어떻게 생각해요? 범인이 누구인 것 같아요?
 
에드먼드:일단.... 잭슨씨는 아닐 것 같아요.
너무뻔해요... 게다가 너무 뻔해서.. 아닌 것 같아요 알리바이나 정황이 너무나도 잭슨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입건하지 못하는게 그 증거 아닐까 싶어요
 
레디아타:그렇게 생각하는군요. 그럼 추리를 좀 더 분명히 해 보죠. 잭슨 씨가 범인이 아닌 증거는 무엇이 있나요?
 
에드먼드:그런 증거도 확실하게 없죠 대신 아닐 수 있다는 증거는 있어요. 제3자의 존재요
 
레디아타:흠, 그럼 잭슨 씨가 범인이 아닐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잭슨 씨를 계속 의심하긴 하되, 제 3자가 누구인지도 주시하실 예정인 건가요?
 
에드먼드:네 아무래도 잭슨씨의 의심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대신 잭슨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만 알아내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요
그걸 못찾겠어요...
도저히..
 
레디아타:좋아요~ 나쁘지 않은 추리였어요♪ 점점 탐정으로서의 감을 길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에드먼드:제가요?.. 그럴리가요 탐정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탐정님은... 심문하시면서 특별하게 의심스럽다는 부분은 없으셨어요?
 
레디아타:그럼 그 제 3자를 찾는 걸 최우선 목표로 두죠. 얼굴을 본 사람도 있으니 분명 알아낼 수 있어요.
 
에드먼드:좋아요!
 
레디아타:음... 전 용돈의 사용처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걸렸어요. 관련해서 피해자와 다투기까지 했는데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다는 건 의심받을 만한 정황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물론 추측일 뿐이지만~ 오늘은 이쯤 생각하고, 이만 내일을 기약하는 걸로 해요.
 
에드먼드:흠 확실히... 그것도 그래요..(자신도 걸리는 점을 생각하면서) 네 그래야겠네요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는수밖ㅇ요
 
대화하다 보면 마차는 금세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우리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창밖으로 밤비가 속살거리는 소리가 자장가 같습니다.
 
좋은 꿈 꾸길, 에드먼드.
 
 
구분선
 
5. 수상한 밤
 
 
이상할 정도로 잠자리가 불편한 날이 있습니다.
 
꼭 잠에 들었지만 잠에 든 것 같지 않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요.
 
몇 번이고 꿈에서 깨어나지만,
 
깨어난 현실이 다시 꿈인 것 같은 상태가 반복됩니다.
 
천둥 소리가 들리네요.
 
날씨가 나쁜 탓일까요.
 
잠결에 당신은 방문 밖, 복도에서 누군가가 걸음을 끄는 소리를 듣습니다.
 
누구죠? 레디아타일까요?
 
하지만 걸음이 묵직한데요.
 
꼭 이 날씨에 비를 맞아 잔뜩 젖은 사람처럼, 불길한 기색으로……
 
레디아타:조수님.
 
헉.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레디아타는 이 날씨에 우산도 없이 바깥을 돌아다닌 사람처럼 쫄딱 젖은 채입니다.
 
여기저기 흙탕물이 튄 흔적도 보이고요. 하지만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새 악몽으로 인해 온몸이 땀으로 젖은 모양입니다.
 
에드먼드:헉...허억...
 
레디아타:(닦으라는 듯 수건을 건네며, 당신을 오늘따라 유독 뚫어져라 쳐다본다.)
 
에드먼드:아... 감사합니다.. 탐정님.. 탐정님이야 말로 닦으셔야하는거 아니에요? (눈을 고쳐뜨고는 당신을 쳐다보며 제 땀을 가볍게 닦고 당신도 닦아주려는듯 한다.)
 
레디아타:음, 괜찮아요. 저도 제 수건이 있으니까. (평소라면 얌전히 몸을 맡겼을 텐데 오늘만은 어쩐지 거절한다.)
악몽 꿨어요? 온몸이 쫄딱 젖었네요. 꼭 물에 빠진 생쥐 같아요~
 
에드먼드:(조금 이상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아.. 뭐.. 네 악몽을 꿨나봐요.. 잠을 설쳤네요. 탐정님은요? 혹시 또 혼자서 조사하러 다녀오신거에요?
 
레디아타: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온 것 뿐이에요. 신경쓰지 말아요.
 
그는 꼭 어딘가에 홀린 사람 같습니다.
 
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마치 신경증에라도 시달리는 꼴이에요.
 
어쩐지 불안한 기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에드먼드:신경안쓸수가 없잖아요. 나중에 감기라도 걸리셔서 독감이라도 걸리시면요
안그래도 두통때문에 고생하시는데..!
혹시... 무슨일 있어요? 괜찮으신거 맞죠? (자리에서 일어나서 당신을 자세히 보려는듯 한다)
 
레디아타:머리가 아픈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니, 어떤 의미로는 머리가 아픈 게 맞는 건가...
 
아무리 살펴도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다만 옷에서 특유의 밤 공기가 묻어나는 걸로 보아
 
잠깐 나갔다 왔다는 말은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해요. 무언가 콕 집을 순 없지만 이상합니다.
 
에드먼드:....(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탐정님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탐정님이 혼자 밖에 나갔다 오는 거야 이상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월담한 일을 당신에게 숨긴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도 이렇게까지 당황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
 
물어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젓기만 하고.
 
물속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에드먼드:탐정님 저 조수잖아요.. 뭔가 일이 생겼다면 말씀해주세요.
괜찮으신거 맞아요? 차라도 내어드릴까요? 몸좀 녹이셔야하지 않을까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보려고 한다 차라도 내어주며 찬찬히 이야기하려는듯)
 
레디아타:(내내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이것만은 똑바로 시선을 마주하고 말한다.) 그럼요, 전 제 조수님을 믿어요.
아, 아니에요. 시간도 늦었고, 악몽까지 꿨는데 지금은 쉴 때죠. 이만 주무세요, 조수님.
내일 사건을 조사하다가 졸기라도 하면 혼낼 거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쫓기는 듯한 다급한 움직임입니다.
 
에드먼드:아.. 그럼요.. 그치만
(불안한듯 들어가버린 탐정님을 보면서 괜히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어댄다. 마치. 블루문때처럼 무언가 숨기는 것 같아서 그런데 제 감이라는건 언제쯤 발현되는지 도저히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저렇게 불안해하시는 분이 아닌데....
 
...이상을 감지했지만 당신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만 잠에 들기로 합니다.
 
당신의 날카로워진 신경 덕에,
 
잠들기 직전 방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구분선
 
 
쿵쿵쿵.
 
당신은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창밖에서 들이치는 햇볕이 쨍쨍합니다.
 
에드먼드:으어어.....
 
아침도 아니고 낮인 모양인데요.
 
에드먼드:(바깥의 상태를 창문으로 보고는 화들짝놀란다) 으아아!!! 지금 몇시인거야!!
 
확실히 어제 제대로 자지 못해서 피곤하긴 했던 걸까요.
 
시간을 확인해 보면 오후 2시쯤 됐습니다.
 
맙소사, 대지각이군요.
 
탐정 사무소에 정해진 일정이나 출퇴근 시간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에드먼드:(빠르게 일어나서 마치 지각자가 더 빨리 준비한다는 법칙 마냥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머리를 적당히 정리하고는 방을 나선다)
 
방을 나서면 노크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립니다!
 
누군가 급한 볼일이라도 있는 것처럼요.
 
에드먼드:으아..!! 죄송합니다!!! (빠르게 문을 열며 사과를 한다)
 
문을 열자맞 격앙된 얼굴의 오스카 형사가 안으로 들어옵니다.
 
마침 타이밍에 맞게 졸린 얼굴의 탐정님도 방에서 나옵니다.
 
... 이 인간도 늦잠 잤잖아요?!
 
아무튼 오스카는 포커페이스도 무너진 채로 말합니다.
 
오스카:어젯밤, 용의자로 체포 되었던 잭슨 킴이 사망했습니다.
두 분 다 서로 이동하시죠. 이번 사건의 조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에드먼드:...네??????1?!?!(깜짝놀라서는) 어디서요?! 경찰서유치장에서요?!
아니면 어디서요?!
(늦잠잔 탐정님은 익숙하면서도 어제 바깥을 나다닌걸 생각하면 그럴만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오스카:경찰서 뒷편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우선은 급하니 가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먹구름이 가득 낀 표정)
 
에드먼드:허어... 이건 또 무슨....
 
레디아타:유력 용의자가 시체로 발견되다니... 그것도 경찰서에서.
아무래도 잭슨 씨의 신변을 알고 있는 사람, 즉 지인이 악의를 품고 그를 해친 것 같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보도되지도 않은, 그가 경찰서에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없었을 테니까요.
 
우리는 가벼운 준비를 마치고 그를 따라나섭니다.
 
충격 때문인지, 어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
 
레디아타는 유독 피곤하고 멍해 보입니다.
 
에드먼드:탐정님... 괜찮으세요? 두통은요?
 
이래서야 오늘 사건은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감기는 걸린거 아니죠? (가는 동안에도 틈틈히 그의 상태를 살펴본다)
오늘은 무리하지마세요
 
레디아타:아...... 괜찮아요. 병은 아닌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냥 평소처럼 두통이 왔을 뿐이니까.
이 정도야 뭐, 이제 익숙하죠.
 
오스카:(경찰차 앞좌석에서 큼큼 헛기침을 한다) 그럼 사건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피해자는 전날 밤 취조실을 탈출했고, 오늘 아침 경찰서 뒷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에드먼드:탈출하신거구나...(미간을 주무르면서 골치아픈듯 보인다)
 
오스카:시체를 발견한 경찰이 근처의 순찰을 돌았고, 마침 도망치던 수상한 자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습니다.
 
에드먼드:전날밤에 탈출한걸 바로 아신건가요? 아니면 죽은걸보고 탈출 하신걸 아신거에요?
수상한 자...
 
오스카:탈출한 걸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피해자가 취조실에서 없어진 걸 확인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죠.
수상한 자는 현재 심문 중이며, 여러분께는 크게 현장 조사와 심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오스카의 평소보다도 속도를 내는 운전 덕에 재빨리 경찰서에 도착합니다.
 
우선 무엇을 할까요?
 
에드먼드:그럼 먼저 현장을 살펴보고 나서 심문을 하죠
뭔가 알아내야지 심문을 할때 유용할테니까요
수상한 사람은 신원은 밝혀졌나요?
 
오스카:알겠습니다. 그럼 사건 현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신원은... 이름은 올리버 스톤, 직업은 사설 탐정이라고 하더군요. 사건 당시 근처에 있었던 명확한 이유와 알리바이가 없는 인물입니다.
 
에드먼드:올리버...
아..!!!!!!!!!!!!!!!!!!!!!!!!
(깨달은 표정이 되면서) 그때 그... 헨리씨의.. 서재에서 발견된 편지의... O였었나? 그 사람... 사설 탐정...!
 
오스카:그 말은 헨리 씨께서 조사를 맡기고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이라는 소리군요. 알겠습니다.
 
대화하다 보면 금세 현장에 도착합니다.
 
건물의 외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위치네요.
 
에드먼드:아니 아닐수도 있지만... 이니셜이 같더라구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빠져나갈 수 있는 뒷문이 있습니다.
 
에드먼드:흐음....여기서...
(조금 깊은 한숨을 내쉰다.) 아...(눈에 바로띄는 벽면의 문양을 본다)
 
헨리 킴의 서재에서 보았던 문양과 같은 문양입니다.
 
보름달의 위를 세 갈래의 붉은 칼이 가로지르는……
 
이번에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칼로 벽돌 위에 생채기를 내 문양을 만들어 둔 것처럼 보입니다.
 
에드먼드:....정말... 어떻게 탈출할 걸 알고... 죽인거지?... (의문스러운게 많은듯 보며 현장보존선을 살펴본다. 잭슨은 어떤식으로 마지막을 맞이했는지)
 
어젯 밤, 잭슨 킴이 죽어 있던 자리를 표시해 둔 현장보존선입니다.
 
잭슨은 정면에서 범인의 칼을 여러 번 맞아 살해당했으며,
 
그대로 뒤로 넘어져 경찰서의 벽에 기댄 채 발견되었습니다.
 
피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씻겨져 나간 채입니다.
 
시체가 있었던 노골적인 흔적을 보며, 이성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어제까지 멀쩡히 대화했던 사람이라서일까요, 충격이 입니다. 에드먼드, 이성 1 감소.
 
현장보존선을 조사하고 있으면 뒤에 서있던 오스카가 다가옵니다.
 
에드먼드:으으....
 
오스카:피해자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입니다.
 
그가 건네는 걸 받아 확인하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에드먼드:그들의...죄...
뭔가 저지른게 있으니... 천벌이나 인벌이다.. 이런 의미인지..
(흉기를 살펴본다)
 
현장에 버려져 있던 단도입니다.
 
비로 인해 핏자국은 남아있지 않지만, 흉기로 추정됩니다.
 
...
 
헨리 킴 살인 사건보다 더 턱없이 증거가 부족합니다.
 
이래서야 지금 있는 용의자가 범인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에드먼드:(주변에 다른것을 둘러본게 없는지 살펴본다)
 
더 둘러봐도 별다른 특이점은 없습니다.
 
...이번 사건, 왠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강력한 예감이 찾아듭니다,
 
에드먼드:하... 정말 그 소설처럼... 누군가에게 홀려서 일어난 범죄로...범인을 찾지 못한다... 처럼 되는거 아니겠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이제 볼게 없으니.. 심문을 하러가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레디아타:(기운이 빠진 듯한 조수님의 어깨를 두드린다) 자자, 그런 건 심문까지 다 마치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가실까요?
 
 
구분선
 
 
레디아타와 당신은 바로 취조실로 향합니다.
 
취조실에 앉아있는 건 잿빛 머리와 피곤한 눈을 한 청년입니다.
 
청년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얼굴에 눈에 띌 정도로 큰 흉터가 있는 게 보입니다.
 
에드먼드:......(그를 한참바라보며 중년일 줄 알았던 탐정이 청년인 점에서 놀란 기분이다. 약간 탐정이라고 하면 약간 중후한 느낌이 드니까. 그런 말을 하면서 제 탐정도 젊은 여성인것을 생각하면 내로남불같은 생각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탐정님이 과거에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저택에 다녀갔다던 수상한 사람도 얼굴에 큰 흉터가 있었다는 증언을요.
 
그는 우리를, 정확히는 뒤의 탐정님을 바라보며 크게 눈을 뜹니다.
 
에드먼드:(이사람이 맞구나 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며 얘기합니다.
 
올리버:하! 이제야 진짜 범인이 나타났군.
 
에드먼드:응?
 
올리버:경찰 양반들, 괜한 데에 힘 쏟지 말고 이제 그만 죄 없는 사람은 풀어주시는 게 어떱니까?
 
그가 가리키는 것은 정확히 탐정님입니다!
 
에드먼드:뭐라는거에요!!! 이 용의자가!!!
 
무슨 소리냐고 되물어도 그는 꿋꿋합니다.
 
에드먼드:(이게바로 신종 같은 업계 종사자 끌어내리기 그런건가? 싶어서 어이없다는듯이 바라본다)
 
올리버:어젯밤 경찰서 뒤편에서 당신을 봤습니다. 다급하게 뛰어가고 있더군요. 발뺌할 생각은 하지 마시죠. 당신이랑 닮은 사람은 이 동네에 두 명은 없으니까요.
 
...어젯밤? 경찰서?
 
당신은 어젯밤의 일에 대해 모릅니다. 집에서 악몽을 꾸고 있었으니까요.
 
에드먼드:..그 어둠속에서 그럼 당신은 무얼하고 계셨던거죠?
 
그렇다면, 설마 그가 말한 볼일이라는 건...
 
올리버:하... 전 모종의 이유로 잭슨을 만나기 위해 온 겁니다. 그런데 건물 뒤편에서 말다툼을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급히 달려갔을 때, 이미 죽어있는 잭슨을 봤습니다.
경찰서 뒷문에서 누군가 뛰어가 도망치기에 쫓았고요. 그게 누구였냐고요? 바로 당신이요. (여기서 정확히 탐정님을 가리킨다)
 
에드먼드:쫒으셨는데 놓치신건가요?
그런데 경찰들은 당신만 본 것 같은데요..
그건 당신의 일방적인 주장이니.. 일단 들어는 드릴건데... 말다툼소리에서 어떤 내용인지 들으셨나요?
확실하게 저희 탐정님이었다는 증거는 있을까요? 일단... 어둠이었잖아요. 게다가 경찰서 뒷편이요. 어두웠을텐데요
비도 내리고 흐리고...
 
올리버:경찰들이 오해한 겁니다. 전 잭슨 킴을 살해하지도 않았거니와 수상한 행적을 보인 적도 없어요. 그저 탐정으로서 사건을 파헤치고자 했을 뿐.
네, 놓쳤죠. 어떤 내용인지는 듣지 못했지만, 저 사람과 얼굴을 가린 누군가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절 체포하지만 않았어도 잡았을 텐데... (잇새로 작게 젠장, 이라는 말이 새어나온다)
증거는 인상착의입니다. 입고 있는 옷이나 머리 색깔, 이목구비 형태가 제가 본 것과 완전히 일치해요. 자, 이쯤되면 본인이 해명해주시죠.
 
에드먼드:(일단 슬쩍 탐정님쪽을 바라본다)
 
레디아타:음...... 오해가 더 깊어지기 전에 말해두는 게 좋겠군요. 올리버 씨의 말은 전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는 당신과 같은 탐정으로, 잭슨 씨를 살해할 이유가 조금도 없습니다.
소개가 늦었네요. 레디아타 탐정사무소의 탐정, 레디아타입니다. 이쪽은 제 조수, 에드먼드고요.
 
에드먼드:에드먼드입니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잠깐, 그게 모두 사실이라고요?
 
에드먼드:엥?
(잠깐.. 그럼.. 어제 불안해하는 모습이...)
 
어제 말싸움을 했다니, 대체 누구랑?
 
에드먼드:말싸움을요? 탐정님이요? 왜요? 아니 그전에 왜 오신거에요?
 
레디아타:잭슨 씨를 심문하기 위해서에요. (천천히 해명하기 시작한다) 낮에 경찰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얘기하지 않은 부분이 계속 걸렸거든요. 그래서 늦은 시간에 따로 찾아가서 물어보려고 한 건데......
음, 말싸움을 했다는 건 그 사람의 정체를 묻고 있던 것 뿐이에요. 얼굴을 가린 수상한 사람이라니, 누가 봐도 범인인 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음, 아니에요. 제 입장은 여기까지로 해 두죠. 이 정도면 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건 확인이 되셨을 것 같으니까요.
 
에드먼드:...흠.. 그럼 경찰서를 탈출 하실 것도 예상하신거에요?
 
올리버:(미심쩍은 표정으로 이쪽을 응시한다) 납득이 안 가네요. 심문하러 왔다는 건 거짓말일 뿐 사실 댁이 죽인 건 아니고요?
 
레디아타:예상 못 했죠. 그랬으면 취조실 쪽으로 헛걸음해서 범인을 놓치지도 않았을 거에요.
뭐, 제게 불리한 정황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의심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친절히 조언해드리죠.
 
두 탐정의 신경전 아닌 신경전은 짧게 끝이 납니다.
 
올리버는 한동안 눈을 굴리며 이것저것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습니다.
 
에드먼드:그런데 올리버씨.. 무슨일로 잭슨씨를 만나려고 한거죠? 그 이유알려주시겠어요?
 
올리버:할 말이 있었습니다. 헨리 씨가 생전 제게 대신 전해달라고 맡겨둔 게 있었거든요.
 
에드먼드:그게 뭐죠? 이렇게 된거 알려주시는게 어떨까요?
 
물어볼 게 잔뜩이네요. 그가 적반하장으로 나와서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를 심문하는 시간입니다.
 
그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입을 열지 않습니다.
 
올리버:제 무죄는 입증된 거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그걸 밝혀야 합니까?
 
에드먼드:탐정이란 본래 모든 정황을 생각하고 이야기 해야한다고 하죠.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증언 뿐이라면 그리고 그 증언이 현장에서 잡힌 용의자의 증언이라면.. 효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니
다른 무언가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굳이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죠? 저희들은 헨리씨가 잭슨씨에 대해 무언가 조사하신걸 알고 있는데요. 당신을 통해서요 그것 때문에 헨리씨가 의심 받기도 했구요.
어떤가요?
 
레디아타:맞아요. 헨리 씨가 살해당했을 당시 저택에 계셨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도 말씀해주셔야겠는데요.
 
올리버:제가 도착했을 때 피해자가 이미 죽어있었고, 그건 그쪽 탐정도 인정한 사실이죠. 탐정과 수상한 자가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죽어있던 피해자를 제가 무슨 수로 죽입니까.
하지만... 헨리 씨의 의뢰에 대해 알고 계신다면 이 이상 숨기는 건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군요. (혼잣말처럼 죄송합니다. 의뢰인 분. 이라고 빠르게 중얼거리고)
 
그는 길게 호흡을 하더니 이내 일장 연설을 시작합니다.
 
올리버:……헨리 킴 씨는 내 의뢰인이었습니다.
헨리는 내게, 아들인 잭슨 킴이 자신의 용돈이나 헨리에게서 돈을 훔쳐 불법적인 사교도 단체에 헌금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과거에 당신들이 소탕했다는 그 '블루문 교단' 말입니다. 그들 중 일부가 블루문 교단을 되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더군요.
 
에드먼드:.......(또 사교도냐.......눈을 질끈 감는다)
(거기냐.....!!!!!)
그래서.. 저를 알아본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상하다했지..
 
올리버:아버지의 추측대로, 잭슨 킴은 자신의 돈을 블루문 교단에 그대로 헌납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본인도 그런 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블루문 교단은 파훼된 지 오래입니다. 이 일은 그때의 일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벌인 복수극, 그도 아니면 블루문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자작극 같은 거라고요.
아니면 그 교단의 신께서 직접 인간들을 심판하는 거겠지!
 
에드먼드:아마도... 블루문교단의 잔당이나.. 그 신을 죽이려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보름달에 칼질을 한 시그니처니까요...
그럼... 그 돈이 다른 사교도에 헌납되고 있던건가요?
블루문 교단은 파훼되었다고 하셧잖아요
 
올리버:그런 자세한 것까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하기로 잭슨 킴은 자신을 블루문 잔당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와 접촉했고, 그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둘 사이에 일종의 거래가 있었던 거겠죠.
사건 당일 저택에 있던 것도 의뢰를 받아 잭슨 킴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서였어요.
 
그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심문 시간이 종료됩니다.
 
에드먼드:하...
 
용의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라는 형식적인 이유가 우리와 올리버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이만 경찰서를 떠나야겠군요.
 
......
 
이렇게 되면 범인을 밝혀낼 수가 없잖아요.
 
사건은 풀리기는커녕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기만 하네요.
 
에드먼드:....허.... 더 미궁이네요...
 
정말로, 소설 속 전개대로 되는 건 아닐까요...
 
레디아타:이렇게 되어서야, 아무것도 알 수가 없네요. 이 탐정님은 슬퍼요~
 
에드먼드:탐정님.. 그나저나 어제는.. 왜 말씀안해주신거에요?
잭슨씨를 만나고 온 사실이요. 비까지 맞으면서 다녀오신거잖아요
 
레디아타:음~ 가끔은 저도 비밀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는 거니까요? (웃으며 헛소리를 해 댄다)
조수님의 감기 걸리면 어쩔 거냐는 잔소리가 두렵기도 했고.
 
에드먼드:... 그건 그럴 수 있지만..그래도 사건이랑 관계있기도 하고... 아.. ? (눈을 가늘게 뜨며) 탐정님이 언제 제 잔소리를 두려워했다구요
오히려 백색소음마냥 들으시잖아요
 
레디아타:^^? (불리한 말은 대충 흘려듣는다)
 
에드먼드:탐정님이 저를 믿으시는듯이 저도 탐정님을 믿으니.. 괜찮겠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레디아타:언제까지고 숨길 건 아니었고, 때가 되면 말해주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줄래요? 저 상처받아요~
 
에드먼드:(상처받지 않을 걸 알고 있다는 눈빛이다.)
 
레디아타:알겠어요, 정말 명심할게요♪ (비슷한 거짓말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다...)
 
에드먼드:.... 명심하지 않을거라는 것도 잘 알아요. 그래도.. 그냥...
 
레디아타:깜짝 선물로 잭슨 씨의 증언을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참 유감이에요.
 
에드먼드:과한 거짓말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음... 잭슨씨의 증언은... 확실히 선물이긴 했겠지만...
그런데.. 잭슨씨는 어떻게 탈출 하신거에요? 탐정님도 탈출 하고나서 만나신거죠?
 
레디아타: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흔한 패턴이 있잖아요? 화장실에 갔다오는 척 하면서 탈출한다든가.
 
에드먼드:...얼마나 무능한거에요..경찰들은...
 
레디아타:제가 만났을 땐 이미...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는 자세히 몰라요.
 
에드먼드:(공무원하기 쉬운 것 같네 하고 생각한다)
그렇군요....
잭슨씨는... 여전히 말씀을 안해주신거죠?
 
레디아타:심문을 못 했으니, 전혀 모르죠.
 
이쯤되면 경찰들은 정말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곰팡이가 아닐까요?
 
세금으로 참 쉽게도 먹고 사는군요.
 
에드먼드:(곰팡이는 연구라도 하지... 이쯤되면 그냥 먼지만도 못한것 같아)
 
먼지만도 못한 경찰들...
 
그 덕분인지 이제 더 조사할 거리도 없네요.
 
이만 돌아갑시다.
 
에드먼드:하... 이번 사건 정말 어렵네요.. 뭐 잡히는게 없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레디아타:그렇죠? 이렇게 된 김에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어요.
우리 둘 다 아직 컨디션 회복도 완전히 안 된 것 같고... 경찰들도 설마 이번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부르진 않았겠죠.
 
에드먼드:네 어서 가서 쉬어요 탐정님도 피곤하신 것 같기도 했으니까...
그렇네요....일단 이번사건은 저희들 사건중 미제사건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미제사건이 될 예정인 사건을 떠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밤이 다 깊을 때까지도 도시 전체에 낀 안개는 걷힐 줄을 몰랐습니다.
 
에드먼드:이 안개도 정말 또 이상한 사교도들의 소행이 아닌지...(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간다)
 
 
구분선
 
8. 감시자
 
 
날씨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이런 날에는 꼭 잠자리가 뒤숭숭하곤 하죠.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또다시 찾아옵니다.
 
꿈속에서 당신은 어두운 골목을 걷고 있습니다.
 
에드먼드:.......(골목을 걸어다닌다) 어디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비명, 하늘 높이 뜬 붉은 달……
 
속절 없이 드는 끔찍한 기분에 걸음을 재촉해 걷다 보면,
 
쓰러져 있는 누군가의 위에 올라탄 사람이 보입니다.
 
그 사람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몇 번이고 찌르고, 찌르고……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당신은 역겨울 정도의 반가움에 저도 모르게 숨을 삼킵니다.
 
살인의 희열과 기쁨에 몸을 내맡긴 채 당신과 눈이 마주친 그는,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탐정님!!!
탐정님... 아니지... 그 때 그 교주같은 놈 아냐!? 야!!!!!(쫒아간다)
 
이곳은 당신의 꿈속입니다. 그렇기에 알 수 있습니다.
 
저것은, 누군가가 분장한 것도 아닌 탐정님 본인이 맞다고.
 
에드먼드:(내가 탐정님을 의심하는건가?) 왜.. 탐정님이 왜 그러는데요!!!
 
...
 
헉.
 
당신은 눈을 뜨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곳에서
 
레디아타와 다시 한 번 눈이 마주칩니다.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여긴 익숙한 당신의 방입니다.
 
에드먼드:헉.... 헉... (주변을 살펴본다)
 
언제부터인지 레디아타가 당신의 방에 들어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잠을 자던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 것 같네요.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뭘 하려고요?
 
에드먼드:....탐정님?... (약간 왜 여기서 신문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자고 있던 당신의 몸이 악몽을 꾼 탓인지 축축하게 젖어있는 게 느껴지고,
 
온몸에 저릴 정도의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순간 마주쳤던 시선이 잊히지 않습니다.
 
공포감에 소름이 끼칩니다.
 
레디아타:아, 요즘 계속 악몽을 꾸는 것 같길래 혹시나 해서 들어와봤죠.
옆에 있어도 괜찮죠? 신문을 읽는 것뿐이니까요.
 
에드먼드:....(잠시 침을 삼키며) 네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무슨 일 있던가요? 신문에...
그나저나.. 지금 몇시인지 알 수 있어요? (주변을 슬 살펴보며 창가를 바라본다)
 
레디아타:새벽 3시정도 됐어요. 창밖이 완전 깜깜해요~
신문에는... 헨리 씨의 사건 말고는 별 소식은 없네요. 어제 사건도 제대로 해결 못 한 와중에 사건이 없는 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에드먼드:그렇네요......(깊은 숨을 내뱉으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탐정님은 주무시지 않으셔도 되요?
 
레디아타:적당히 조수님 얼굴 좀 구경하다 잘게요.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신문을 읽는 척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익숙한 당신의 탐정님인데, 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당신은 탐정님을 의심하고 있던 걸까요?
 
에드먼드:....(제가 탐정님을 의심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진다.)
죄송해요 탐정님.. (알 수 없지만 사과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탐정님은 저를 믿어주시는데 저도 믿을게요.
 
레디아타: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조수님. 꿈은 꿈일 뿐이니까 너무 휘둘리지 말고.
제가 하루이틀 수상했어야죠, 갑자기 지난날을 조금 반성하게 되네요~
 
에드먼드:네. 휘둘리지 말게요....(갑자기 소름돋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 탐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무서워요...
(정말 지금까지 본 것중에 가장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다)
 
레디아타:...응? 전 그냥 악몽 때문에 찝찝해하는 것 같길래, 꿈에서 뭐라도 봤나 해서 말한 것 뿐이에요.
아니라면, 이 탐정님의 감이 오랜만에 틀린 거겠네요♪
 
당신이 무섭다고 말해도, 두려움에 몸을 떨어도,
 
그걸 다 지켜보는 그는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다.
 
에드먼드:(나름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아 안시하면서 웃는다) 저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레디아타:뭘요, 상사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라고 지금까지 전혀 상사같지 않았던 사람이 말한다)
 
결국 눈을 감으면 밀려오는 피로감에
 
다시 기절하듯 잠이 듭니다.
 
잠드는 순간까지도, 얼굴에 따끔따끔할 정도의 시선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구분선
 
 
당신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벌써 해가 중천이네요.
 
에드먼드:아.......또.. 늦잠....
 
최근에는 왜 이렇게 늦잠을 자는 일이 잦을까요?
 
에드먼드: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머리를 잡고 일어나서 무거운 눈꺼풀을 제대로 떠보고는 조금 급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재빨리 채비를 하고 문을 열면,
 
누군가가 현관 옆에 버리다시피 던져둔 신문이 보입니다.
 
요새 배달부는 아무리 일이 급해도 그렇지, 이렇게 물건을 던져둘 수가 있나요.
 
에드먼드:응?.... 신문? 누구지.. 또 이상한 인간들인가...
(신문을 들어 주변을 조금 살펴보고는 문을 닫고 들어온다)
 
다행히 수상한 누군가가 두고 간 게 아닌, 평범하게 구독 중인 신문입니다!
 
그런데 1면부터 큰 글씨로 로빈 필즈에 관한 기사가 있습니다.
 
에드먼드:로빈 필즈...
그.. 작가였나?
(신문을 들고 소파에 앉아 신문을 살펴본다)
 
꽤나 안 좋은 소식인 것 같은데요……
 
에드먼드:와... 왜? 왜 그렇게 비난이 빛발치는건데... (내용을 읽으며) .......와우... 하하 이거 작가가 그냥 우리를 가지고 놀 생각인것 같은데..
(지금까지 일어난바로 보아, 아마도 탐정님과 자신이 이실종사건과 비슷한 일을 맡게 될 것이고 조사와 사건을 파헤칠텐데...)
(제가 지금까지 느낀 일들과 꿈으로 보아 저는 분명 탐정님을 의심할테지... 하고 생각에 다다른다.)
그렇지만... 그럴리가 없지
 
레디아타:어라, 이 책에 관한 기사가 벌써 나왔나요?
 
신문을 읽고 생각에 빠진 당신을 누군가 부릅니다.
 
돌아보면 레디아타입니다.
 
에드먼드:우와! 탐정님!
 
손에는 책 한 권을 들고 있네요.
 
소문의 그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입니다.
 
에드먼드:응? 그 책은 어디서 나ㅣㄴ거에요?
나신거에요?
 
레디아타:아침에 기사를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사와 봤어요~
내용은 소문대로 그렇게 재밌진 않던데요. 조수님도 읽어볼래요?
 
에드먼드:아 신문 벌써 보신거에요? 책.. 어때요?
움 네 읽어볼래요
 
당신은 제법 두꺼운 책을 받아 펼칩니다,

핸드아웃: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어두운 밤, 수십 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바다로 향하는 거대한 크루즈.
그곳에는 일전 사교도 집단 '레드선'을 소탕한 탐정, 다른 사설 탐정과 선장, 그리고 그의 연인이 타고 있었다.

레드선 소탕 이후 탐정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주문에 걸려 밤새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광증에 시달리다,
마지막. 그레이 캐리비안 호에서 광증을 통제하지 못해 승객들을 모두 살해한다.
짧게 정신을 차린 그는 절망하며 죽음으로 사죄하지만, 광증의 원인인 손등의 문양을 훼손하기 전에는 결코 몸의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에드먼드:..? (사설 탐정 = 탐정님, 선장... 선장님의 연인?... 천천히 읽어가며)
....탐정님 탐정님
(책을 읽다가 탐정님을 부른다.)
 
읽어보니 아무래도 레드선을 소탕한 탐정과 사설 탐정은 서로 다른 인물 같습니다.
 
레디아타:네, 조수님♪
 
에드먼드:(제 손등을 보고 당신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잡아서 손등을 본다) 흠.. 이런데에 문양이 새겨져있으면, 금방 들키지 않을까요?
 
손등은 당신의 것과 탐정님의 것 둘 다 깨끗합니다.
 
레디아타:그렇겠죠? 그런데 손등은 왜... ...설마 소설 내용이 신경쓰여요?
 
에드먼드:당연하죠!!!
휘둘리면 안돼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신경쓰여요 어휴...
 
레디아타:조수님도 참. 그렇게 무서웠어요? 이 탐정님이 안아줄까요? (?)
 
……소설을 읽음과 동시에 당신은 이제까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기분을 느낍니다.
 
최근 레디아타의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게 당신입니다.
 
에드먼드:.... 그정도 까지는 아니거든요..! 그치만.. 안아주셔도 되요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고)
 
이유 모를 두통을 앓고,
 
비 오는 새벽 비를 맞으며 바깥을 헤매고,
 
살인 현장 근처에서 목격되고,
 
마지막으로 이런 내용의 소설을 읽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겠습니까?
 
에드먼드:(분명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의심을 하겠지만 저는 의심보다도 걱정이다. 안그래도 일전에 블루문 사교도 집단의 표적이 되어 노려진 적 있는 분인데... 또 이런 일을 당했다가는... 아무리 억지로 시작한 탐정사무소지만 이제는 가족같고 한 팀으로 생활하는데 걱정이 더 앞선다. 의심도 의심이지만... 그보다 더 큰 걱정이 앞서는 기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탐정님... 전 탐정님이 별일 없으면 좋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꼬옥 안아준다)
너무 눈에 띄어서 범죄자들 눈에 들어가지 마세요 제발.
진짜로... (진심으로 우러나는 걱정어린 말이었다)
 
의심이 된다기보단 걱정이 돼서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그야 미우나 고우나 당신의 상사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인걸요.
 
레디아타:네? (애처로워 보이는 얼굴에 의문이 가득해지지만, 일단 마주 안아준다) 하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탐정님은 걱정할 거 없답니다~ 제가 얼마나 힘세고 감도 좋은지 잘 알잖아요? 사교도 소굴에서도 조금 다쳤을 뿐 무슨 짓 안 당하고 무사했다고요~
괜찮아요, 이 탐정님은 광증이 도져서 살인같은 건 안 하니까요. (터트리는 웃음에는 조금은 쑥스러움이 섞여 있다)
 
에드먼드:그렇지만.. 세상에는 진짜 이상한놈들도 많고.. 솔직히 아직 그 연쇄 살인범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걱정되요. 탐정님은 그 연쇄살인범을 보면 잡겠다고 달려가서 덮칠 것 같고... 윽..! 그런 걱정은 안해요! (당신의 마지막 말에 저도 쑥스러운듯이 웃으면서 다시한번 도닥이며 안아준다)
 
레디아타:하하~오늘따라 조금 찔리는 말을 하시네요?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실제로 연쇄살인범을 잡고자 어젯밤 그 고생을 하고 올리버에게 목격당한 거니...)
절 믿고 말고는 당신의 선택이지만, 그래도 절 믿어주신다면 전 아주 기쁠 거에요. (거진 2년이 되는 시간동안 쌓인 유대감이란 두터워서, 당연히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거라는 오만도 조금 갖고 있다)
 
책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 소설들을 쓰는 작가가
 
"현실에 일어나는 일을 소설로 옮겼건", "소설 속의 일을 현실로 만들건",
 
둘 중 하나의 효과를 의도했다면
 
그레이 캐리비안 호라는 배도 실제로 존재하는 배일까요?
 
에드먼드:찔리는 말이라는건...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거네요. (약간 흐려지는 눈빛) 그건 그래요. 제 선택이지만... 전 언제나 탐정님을 믿어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탐정님을 안 믿으면 누굴 믿어요. 기뻐하시는건 저도 좋아요! (저도 지금까지의 시간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소설은 저희들의 사건을 본 것처럼 적었다면... 저번.. 단편은...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적었고.. 실제로 비슷하게 일어났죠?
... 이번에도 저희들의 사건을 따라한게 아니라면 곧 일어날지도 모르는게 아닐까요? 일단....레드선... 교단 아무리봐도 블루문 반대말 같거든요?...
그레이 캐리비안 호 있을까요?
 
레디아타:...그, 그래도 걱정 말아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연쇄살인범에게 해코지 당할 일은 없으니까. 이것만은 정말 보장하죠. 그 사람, 저를 해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절 죽일 작정이었다면 전 진작에 무사하지 못했을 거잖아요? 도망치는 게 아니라 무기로 곧장 찔렀겠죠.
흠, 예리한 지적이네요.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요. 소설의 내용이 모두 실현되지는 않아도, 그레이 캐리비안 호라는 정확한 배경은 충분히 현실에도 존재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경찰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죠? 민중의 곰팡이 같은 사람들이지만 합법적으로 조사하려면 그것밖엔 없으니까~
 
에드먼드:...탐정님을 해칠 것 같지 않다니... 그건 모르는거죠!!! 연쇄살인범이 제대로된 사고를 하겠어요!? 또또 탐정님 방심하면 안돼요! 아무리 3층에서 아무런 장비없이 뛰어내리고 무너지는 돌덩어리도 피하고 육탄전에서도 강하다고 하지만요..! (지금까지 겪었던 탐정님을 떠올리면 정말 연쇄살인범을 이길 것 같긴 하지만..)
확실히 저희들 사무실은 노출되어있으니... 언제든지 올 수 있겠죠.. 게다가.. 탐정님은.. 매번 밤거리를... 돌아다니시기도 잘하니까요.
네.. 약간 고유명사를 교묘하게 틀어서 적기도 했지만 비슷한 이름으로 여객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 민중의 곰팡이라뇨.. 나라의 먼지겠죠. 민중도 뭐도 아니에요 그사람들은.(정말 신뢰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일단... 요청을 해야겠죠? 아니면.. 요청이 들어올건지...
이런때는.. 약간 연줄이라는게 있으면 하는 기분이들어요
 
레디아타:정말 괜찮다니까요. 연쇄살인범이 절 해치지 않으리라는 데에 제 모든 걸 걸 수 있을 만큼. (목소리에서 기묘한 확신이 느껴진다. 언제 이런 신뢰를 갖게 된 걸까?) 혹시나 그렇게 되더라도 제가 막을게요. 약속해요.
(나라의 먼지라는 말에 큭큭 웃는다. 이쪽도 동의하는 눈치) 그래도 경찰 앞에서는 그런 멸칭 부르지 말아요. 그쪽도 뭐, 자존심이란 건 있을 테니까.
연줄이라면 이미 있잖아요? 우리 다니엘 형사님...은 바쁘시댔고, 여차하면 오스카 씨한테 부탁해 보죠.
그럼, 이번엔 그쪽에서 오지 않았으니 이쪽에서 가야겠죠? 자, 이만 출발해요~
 
우리는 집을 떠나 제발로 경찰서로 향합니다.
 
집을 나서면, 현관문 앞에
 
여지껏 현장에서 봐 왔던 블루문의 문양.
 
보름달의 위를 세 갈래의 붉은 칼이 가로지르는 문양이
 
붉은 물감으로 칠해져 있는 게 보입니다.
 
......살인범의 경고라도 되는 걸까요? 이성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윽 이게 무슨
 
집앞까지 쫓아온 그림자에 소름이 돋습니다. 에드먼드, 이성 1 감소.
 
에드먼드:이건 어딜봐도... 노린건데.. 으....
 
레디아타:우와, 친히 집앞까지 행차해 주셨네요~
그나저나 누굴 죽이지도 않았는데 문양을 남기고 가다니 특이하네요?
 
에드먼드:흥미로워하실때가 아닌데요... 탐정님... 자기가 왔었다는 표식을 남기거나... 아니면 곧 죽을테니 미리 봐라... 이걸까요?
 
레디아타:일종의 경고겠죠? 뭐, 우리가 먼저 범인을 잡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작가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지~
 
에드먼드:음.. 거의 그런경우는 우리들도 이상한걸지도 몰라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잖아요? (이제는 포기한 기분이다) 일단... 탐정이고 사뮐까지 운영하니 그런 사건들이나 이상한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죠
일단 잡아야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갈피를 잡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레디아타:하긴 우리가 좀 유명해지긴 했죠? 그러니까 이런 무례한 사건 의뢰도 들어오는 거고.
음, 우선은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보죠. 경찰서에게 배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부터!
 
에드먼드:네 좋아요!
 
막막한 기분으로 경찰서로 향합니다.
 
 
구분선
 
 
안으로 들어서면, 왠지 오스카가 엄청나게 짜증난 기색입니다.
 
우리한테조차 한 번 얼굴 붉힌 적이 없는 사람이, 무려 눈살을 팍 구기고 있다니까요.
 
게다가 뭔가 급한 사건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러 경찰과 대화 중이고요.
 
에드먼드:아,,,,,
여기도 일이 생겼나보네요
 
우리가 다가가면 아니나다를까 그가 먼저 열변을 토합니다.
 
오스카:지난 밤, 올리버 스톤이 취조실을 빠져나갔습니다.
도대체 이 짧은 시간에 두 명이나! 순찰을 안 붙인 것도 아니고, 잭슨 사건 이후로는 두 배는 더 붙여뒀는데. 이 놈의 자칭 탐정이라는 인간들은 도대체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거야, 뭐야?
 
에드먼드:....
(공권력이 두번이나 사람들을 놓친거 치고 너무 당당한데)
 
글쎄요,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자신들을 돌아보면 좋지 않을까요...
 
그때,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리아:블루문에 관한 정보를 누가 요구했나 했더니, 또 당신들 둘이군요?
 
마리아가 앞으로 나서면, 오스카가 마리아에게 목례를 하며 뒤로 물러납니다.
 
에드먼드:하하...
또 저희들이네요.
 
마리아:소식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블루문과 관련 있을 거라고 추측해낸 탐정들이 있다며.
사건이 이렇게 됐으니 오스카 씨께 블루문에 대한 정보를 인계해주려고 찾아왔어요.
 
에드먼드:그러시는김에 저희들한태도 바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희들도 블루문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요
특히 저희 탐정님께서요
 
마리아:......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강조하는 부분에서 촉이 느껴진 건지 웃는 얼굴로, 하지만 목소리에는 무게를 담아 묻는다.)
 
레디아타:음, 어쩌다보니 블루문과 관련된 듯한 연쇄살인범과 마주쳤었죠~ 그리고 사이좋게 담소를 좀 나눴어요.
 
마리아:그렇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얼굴은 숨기고 대화하신 거죠?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는다. 무덤덤한 반응)
 
에드먼드:(제법 덤덤하네 살인범을 만났다고 하는데)
 
마리아:(마리아가 평소에 하는 일이 다 그런 종류다보니...)
(아무래도 상대가 자신처럼 정보원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임을 잊은 듯하다)
 
에드먼드:(직업은 사람을 무감각하게 하는구나...)
 
하여튼 마리아는 주변에 듣는 귀가 있는 것처럼 살피더니,
 
조용히 입을 엽니다.
 
마리아:소식 들으셨나요? 블루문의 잔당 중 남아있는 자는 없다시피 해요. 그때 체포되지 않은 이들은 대부분이 미쳤거나 자살했죠. 일단 명단 상에는 이번 사건들의 범인이 될 수 있는 자가 없어요.
하지만…… 블루문 교단이 소탕 된 이후, 그 교단과 무관해 보이면서도 여전히 사이비 교단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죠.
광기에 빠진 사람들이 생겨난다거나, 누군가에게 조종 당하는 것처럼 넋을 잃는다거나……
분명한 건, 그 활약 이후로 당신들 둘을 누군가 시험해보고 싶어 한다는 거네요.
 
에드먼드:......
(소름돋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미친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다는거네요?
 
마리아:그렇죠. 제법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카르만 씨, 브라운 씨. 여러분께서는 그들의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우린 그들의 손발을 직접 자른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니까.
 
소름이 삐쭉 돋은 당신에게 마지막 말은 반쯤 농담이라며, 마리아가 손사래를 칩니다.
 
에드먼드:...저희들은 몰라도 최소한 그 사람들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반쯤은 믿고 있지만...
으음... 그런데 사이비 교단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뭔가 알아내셨나요?
다른 사교도 집단이라든가 그런걸까요?
 
마리아:유감스럽게도 모두 뚜렷한 공모자가 없었어요.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것처럼요.
정말로 패망한 블루문을 다시 일으키려는 잔당도 일부 있었지만, 대개 효과가 없었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블루문은 결국 괴멸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마리아: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번 연쇄 살인사건이 의문인 거고요.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여러분께서도 알아내시는 게 있다면 꼭 경찰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풀리지 않는 수상한 점도 좋으니까요.
 
에드먼드:네 저희들도 뭔가 알게된다면 꼭 말씀드릴게요.
(여전히 미궁속에 있는 기분에 찝찝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혹시 그레이 캐리비안호에 대해서는 알까? 싶어)
혹시 그레이 캐리비안 호 라는 배랑 관련 있는 일은 없을까요?
비슷한 여객선이나 그런거요
 
마리아:음...... 우선 일이 없는 경찰에게 조사를 부탁해두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무나 붙잡아 뭐라 얘기한다. 본인이 경찰은 아니기 때문인지 굉장히 공손한 태도다)
그런데 그 배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건가요?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는 이유는...
 
에드먼드:(정중한 태도에 너무나도 감동받은 기분이다. 이런 대우를 받은게 언제인지) 엇 연관이 있나요?! 저희도 의심가는 부분이 있어서 찾고 있었는데...
혹시 오늘 신문 보셨나요? 소설관련 기사요
 
마리아:아뇨, 갑자기 그 배를 언급하시기에 이유가 있으신지 여쭤본 겁니다. 여러분 같은 프로가 괜히 조사를 맡길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소설 관련이라면... 그 유명한 로빈 필즈의 신작이 악평을 잔뜩 사고 있다는 걸 봤습니다. 그레이 캐리비안 호도 거기서 언급된 걸로 기억하는데요.
 
에드먼드:저희들이 배를 언급한 이유는 하나의 가설 때문이에요 그리고 의심가는 부분도 있어서요.
그게 뭐냐면...
로빈 필즈의 소설때문이에요
정확하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작가의 소설이 지금 사건이랑 연관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곳이 마침 이번에 살해된 헨리씨의 출판사이기도 하구요
이번에 새로나온 소설이 그레이 캐리비안 호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해서 혹시나 싶어서 그런 배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죠
 
마리아:소설이 사건이랑 연관되어 있다고요? 어떤 식으로 말인가요?
 
에드먼드:예를 들어서... 그 분이 이미 출간하신 책 3권은 저희 탐정님과 제가 해결한 사건 3건과 관련되어있어요 이건 마리아씨도 아시다시피 블루문 사건과 연관되어있는데 소설을 보시면 아주 상세히 적혀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치 현장에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죠.
그리고 작은 단편은... 저번 헨리씨와 잭슨씨의 사건과 유사했구요
하지만 그 사건은 책이 먼저 출간되고나서 일어났어요.
그래서 가정해서 보았을때 책을 출간한 후 책의 내용처럼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나온 그레이 캐리비안 호의 실종사건 쪽 이야기도 저번 단편집과 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책을 내고 사건을 일어나게 하는걸지도 모르고 아니면 이상한 집념으로 신에게 부탁해서 책의 내용대로 사건을 일어나게 했거나.. 아니면 미래를 예지했을지도 모르죠...
 
에드먼드:정확하게 단정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마리아:그러니까, 지금 추리를 정리하자면 소설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 지나치게 닮아 있었고, 지금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도 그 작가가 낸 단편과 사건 개요가 비슷하다는 건가요? 그리고 책은 사건보다 먼저 출간됐고.
그래서 이번 신작도 어쩌면 책 내용대로 실제 사건이 일어날 지도 몰라서 쫓고 있으시다는 거죠?
 
에드먼드:
 
마리아:그렇다면, 지금 정황만 놓고 봤을 때는 작가가 매우 수상한데요. 경찰에게 로빈 필즈의 행방을 묻는 게 좋겠네요.
 
에드먼드: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드려요!
아... 그리고... 일단 그 연쇄살이범이 저희들도 노리고 있을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릴게요
저희집 현관 앞에... 그 시그니처를 남기고 갔더라구요
 
마리아:그런 일이 있었군요.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경찰분들께 주변을 순찰해줄 순 없냐고 부탁해 보세요.
 
에드먼드:잘부탁드립니다...
 
마리아:많은 일이 있으셨던 만큼 저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이쪽도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이라서요.
(내려놓았던 겉옷을 챙겨 입는다) 얼굴 봐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뵐 때는 정말 평화로운 세상에서 만나죠.
 
마리아는 그 말을 남기고 부리나케 뛰쳐나갑니다.
 
에드먼드:잘부탁드립니다아..!!!(빠르게 지나가는 그에게 손을 흔들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저분한태 처음으로 제대로 인간같은 대우를 받은 기분이에요
 
레디아타:또 봬요, 마리아 씨~ (마치 동업자를 대하는 기분으로 인사한다)
음, 비밀정보부는 경찰보다는 부하를 인간답게 굴리는 모양이죠. 거기서 좋은 물을 들었으니까 마리아 씨 태도도 괜찮으신 게 아닐까요.
물론 성격이 워낙 올곧으시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에드먼드:그것도 그런것 같아요 말투부터가 누구(오스카쪽스윽보고) 랑 다르더라구요
 
레디아타:게다가, 우리 나름 친한 사이잖아요. 세 사건이나 연달아 얽혔다고요? 마지막 사건은 해결도 같이 했고. 친근함에서 오는 태도 차이도 있겠죠.
 
에드먼드:그건 그래요 마리아씨는 언제나와 같아서 다행이에요
 
레디아타:자, 그럼 우리 까칠한 형사님~ (멋대로 별칭을 지어 부른다) 들으셨나요? 그레이 캐리비안 호에 대한 조사랑, 로빈 필즈의 신상 정보를 알고 싶은데요.
 
오스카:(눈썹이 꿈틀한다) 로빈 필즈의 집으로 수사 인력을 보내겠습니다.
그레이 캐리비안 호인지 뭔지는 근처 선착장에 연락하라고 명령해 뒀습니다. 무언가 알아내면 연락이 올 겁니다.
하지만 당장 소득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선착장에 배가 한두 대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선착장이 한 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경찰: 알아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네요.
 
에드먼드:(오 오늘은 일 잘하시네 하고 생각하시면서 은근슬쩍 오스카씨의 쿠션어들을 되새긴다. 일 바쁜건 알지만 너무 영업사원같은 멘트였기에)
 
그레이 캐리비안 호는 거대한 유람선으로,
 
최근 항구에 정박해 정비 기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구에 머무는 기간도 그리 길지 않다는데요.
 
배의 다음 출항 시기는……
 
레디아타:와, 이거 큰일났는걸요. 시간이 없어요!
아무래도 배에 올라타야 뭘 조사하든 사건을 해결하든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에드먼드:우와아아아... 그렇네요!?
이렇게 유람선을 타게 될 줄은 몰랐는데....
 
레디아타:전엔 대극장도 갔었잖아요. 덕분에 호강(?)하네요.
그런데... (어느새 장난기가 발동한 얼굴로) 조수님, 유람선 같은 건 타 본 적 있어요?
 
에드먼드:...아뇨?....
그런 부자들의 공간에 어떻게 가요
저는 소시민이라구요
 
레디아타:그럴 수가, 나중에 제가 그레이 캐리비안 호보다 훨씬 큰 배 한 번 태워 줄게요!
저도 순수하게 놀러가는 용도로 타 보는 건 처음일 것 같고요~
우리 조수님 데리고 할 일이 앞으로도 많네요~
 
에드먼드:에!? 정말요? ......?
(순수하게 놀러가는 용도...? 지금은 일일텐데?)
지금 저희들 사건때문에 타는거지 놀러 타는건 아닐텐데요?
음.. 그러게요 기왕이면 탐정님이랑 가면 더 즐겁긴 하겠어요 일단 사건사고가 안끊길것 같거든요 (장난을 받아주면서)
더 큰배라고 하면.. 호화여객선일까요?
 
레디아타:지금은 아니고, 나중에요. 그레이 캐리비안 호에서는 당연히 사건에 집중해야죠.
네? 저 그렇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해결하는 쪽에 가깝지 않나요?
 
에드먼드:약간 사건들이 탐정님을 찾아서 오는 기분이 들어서요 비슷한거 아닐까요?
 
레디아타:정보를 보면, 그레이 캐리비안 호는 개인선이잖아요. 일반적으로 아는 여객선보다는 조금 작을 걸요. 우리가 나중에 탈 건 두 배는 클 거에요. 안쪽에 수영장도 있고, 식당도 있겠죠.
사건이 절 찾아온다니! 그건 좋은 일이네요. (어린애처럼 웃는다) 자, 그러면 놀러가기 위해서 일단 일부터 해결해야겠죠?
힘내서 배에 몰래 올라탈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요~ (심지어 이 순간에마저 엄청난 사건-배 무단침입-을 들고 오고 있다)
 
에드먼드:아우... 초호화 여객선은. 기대해볼게요! (월급에서 깍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하고는) 그렇네요 아마도 사랑 받고 있는거겠죠? 사건에게서요
몰래 타는거였어요!?
(깜짝 놀라면서)
당연히 경찰들의 협조로 그냥 탈 수 있는 줄 알았는데요?!
 
레디아타:개인선이잖아요? 푯값을 내고 올라탈 수 있는 거면 좋겠지만요.
 
에드먼드:...으아 그런거였군요...
 
레디아타:(목소리를 낮추고) 경찰들이 그런 과격한 방식을 찬성해 줄까요? 이들은 법의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진 않잖아요.
우선 항구로 가 보죠. 그러니까... 어디죠?
 
에드먼드:,,,,...(소근거리는 모습에 벌써부터 불안하다)
항구... 그러게요 어디죠? 항구에 정박되어있다고만 들었는데...(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아까 배의 정보를 읉은 경찰이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경찰: 뭐 더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에드먼드:그 유람선이 정박되어있는 항구는 어디죠?
그리고 출항 시간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요
 
경찰: 아아, 로위홀트 항구입니다. 여기서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긴 하네요.
시간은... 어디 보자...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 길면 40분 후에 출항하겠는데요?
 
에드먼드:....?
 
40분이라니! 지금 당장 항구로 출발해도 시간이 빠듯하겠는데요.
 
에드먼드:40분 후요!??!
탐정님 호위홀트 항구에 40분 후에 출항이래요!!!
 
레디아타:이거 큰일났네요~ 그 항구라면 마차로 1시간은 걸릴 텐데.
 
에드먼드:으아 어쩌죠? 어쩌죠?
 
레디아타:음, 이렇게 된 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게 낫겠네요. 퇴근 시간대라 사람은 좀 많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맞춰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처음 지하철로 이동해 본 당신은,
 
왜 탐정님이 비싼 돈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차만 고집했는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구분선
 
 
압사당할 위기를 몇 번이고 넘어 겨우 도착한 로위홀트 항구.
 
에드먼드:크어어어.....
제가.. 재택근무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어요
 
레디아타:(뛰어가느라 벅찬 호흡으로 웃는다) 많이 힘들었어요? 앞으로 다시 안 타도 된다니 다행이죠?
 
하지만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온 우리가 발견한 건
 
지금 막 항구에서 떠나고 있는 거대한 유람선입니다.
 
근처를 둘러본다면 그 어디에도 저만한 크기의 유람선은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저게 바로 그레이 캐리비안 호 같은데요.
 
에드먼드:네에.....
 
저걸 올라타려고 수영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에드먼드:하아.. 하아.. 그런데 어떻게 해요?!
이미 떠나고 있는데요?!
 
레디아타:이런, 우리가 한 발 늦었네요~
음, 조수님, 일단 겉옷 좀 벗어 볼래요?
 
에드먼드:한가롭게 말씀하실때가 아니에요!!!(당신의 태평한 말투에 놀라며)
응?
겉옷이요? (일단 외투를 벗어보며) 외투는 왜요?
 
레디아타:안에 중요한 거 없죠? 잃어버리면 안 되는 지갑 같은 거.
(그리고 바다를 가리킨다)
 
에드먼드:그런건 없어요
응?
 
......설마 진짜 수영이라도 하잔 말인가요?
 
에드먼드:.... (바다를 가르키는 손을 보고 갸웃)
바다... 들어가라구요? 저길?
지금?
 
당신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면,
 
올리버:거기 서서 뭐합니까?
 
조각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올리버 스톤이 옆으로 지나갑니다.
 
에드먼드:......
 
올리버는 이 배를 타고 그레이 캐리비안 호에 올라탈 거라고 하네요.
 
에드먼드:그럼 올리버씨는?
아하...
그럼... 탐정님 저거 얻어타요!!
 
레디아타:그래야겠네요. (조수님의 겉옷을 대신 챙겨든다) 배에 자리도 남는 모양인데, 합석 좀 할게요~
 
그렇게 얼결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이 인간, 경찰 측에 잡혀서 심문 중 아니었나요?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요...
 
올리버:아니, 뭔...... 똑같이 탐정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하게...... (냉큼 타는 둘을 보고 조금 황당해짐)
뭐, 곤란하던 차인 것 같고, 탐정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태워주려고 온 거긴 합니다만......
 
에드먼드:아무래도 용의자 신분에서 탈옥까지 하셨으니
그거 눈감아드리는걸로 해서 쌤쌤이 어떨까요? (약간 이런부분은 탐정님을 닮아가나보다)
 
올리버:하...... (골치 아프단 얼굴로 눈가를 짚는다) 뭐, 좋아요, 그런 걸로 칩시다.
하지만 전 잭슨 씨처럼 얍삽한(?) 방법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을 설득해서 빠져나온 것 뿐이라고요. 물론 그 경찰이 신입에 어리버리하긴 했지만.
아무튼, 빨리 누가 노 좀 저어 보시죠.
 
에드먼드:......(얍삽한 방법?) 쓰읍.. 그런걸 대부분... 어리버리한 신입을 희생양을 삼아 사기를 친거라고 하죠? (조용히 바라보다가 노를 잡아서 젓기 시작한다)
그 신입은 엄청나게 깨지겠네요...
그래도 오스카씨의 표정은 매주 보기좋았어요
 
올리버:사기라뇨, 전 진실만 말했습니다. 이 항구에 진범이 있을 지도 모르고, 제가 거기 잡혀 있으면 놓칠지도 모른다고 아주 논리적으로! 말한 겁니다! 그러니까 적(?)인 경찰마저도 설득당한 게 아닙니까!
(떨떠름한 표정) 지금쯤 분위기가 안 좋긴 하겠죠. 하지만 일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탐정이라면 자고로 의뢰는 끝까지 수행해야 하니까요――.
 
에드먼드:같은 탐정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맞는 말씀같아요.
(일단 자기 탐정님도 탈출 할 것 같으니까)
그나저나 어떻게 저 유람선을 타실 생각을 하신거에요?
 
올리버:역시 그쪽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웃는다) 그리고 말해두는데, 저 아직 의심 안 벗었습니다. 그... 붉은 머리 탐정...이 범인이 아닐지 끝까지 가능성에 둘 겁니다.
단지 사건이 너무 미궁이니까 태워주는 것뿐이에요! 우린 지금부터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관계인 겁니다. 같이 사건을 해결하자고요.
흠... 아마 여러분이 여기까지 온 이유와 비슷할 것 같은데요. 로빈 필즈의 소설이 여러분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한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알아냈고, 매 책마다 제일 첫 장에 '에바 홀트'라는 사람에게 바치는 헌사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은 이 배의 주인이고요. 여기에 무언가 있겠다 싶어서 조사하기로 한 겁니다.
 
에드먼드:앗 그래요?!
엇.., 그럼 로빈 필즈의 소설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저희는 갑자기 소포로 책들이 보내져와서 그랬는데요
 
올리버:신문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우선 신인 작가의 책인데 하필 <미스터 레드테일 살인 사건>부터 갑자기 부상한 거나, 그 뒤의 책 출간 간격이 지나치게 짧은 것까지...
작가가 꼭 미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지 않습니까?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 달에 세 권이나 집필한다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불가능합니다.
 
에드먼드:...가끔.. 그런일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한달에 3권은 무리긴 하죠
 
레디아타:그건 그랬죠. 저도 마침 그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유명해진 건 우연이겠지만, 이전의 출간 속도를 보면 1년에 한 권도 안 냈다구요.
 
에드먼드:블루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것 같구요
 
올리버:그래요. 유력한 용의자가 생겼으니 열심히 캐내 봅시다.
 
조각배가 그레이 캐리비안 호의 곁에 닿으면,
 
세 사람은 배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에드먼드:와... 근데 저희들 진짜.....! 수상해요! (올라가면서 어짜피 거센 바람 소리에 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해 소리지른다)
 
올리버:당신들은 처음부터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같이 엮지 말아주시죠! 전 선량한 탐정이란 말입니다!
 
에드먼드:저희도 선량하거든요!!!
 
...벌써부터 투닥대면서 올라갑니다.
 
말로는 협력 관계라고 했지만... 우리 진짜 힘을 합칠 수는 있을까요?
 
 
구분선
 
 
배 안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조용합니다.
 
이 정도 크기의 유람선에 아무도 없을 수가 있나요?
 
분명 배를 조종하는 선원들이 있어야 할 법도 한데요……
 
게다가, 이 배는 꼭 여행용처럼 꾸며져 있지 않습니까?
 
이런 배를 그냥 띄울 리가 없습니다.
 
에드먼드:.....? 올리버씨... 혹시 타시기전에 여기 사람들이 타는거 보셨어요?
 
하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으니 내부를 조사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올리버:적어도 제가 도착했을 때는 못 봤습니다. 선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올라타는 것밖에는...
 
배는 크게 선내, 선 밖으로 나뉩니다.
 
바깥에는 갑판이, 안쪽에는 문 4개가 있습니다. 어디부터 조사할까요?
 
에드먼드:.......소설에서는 선장과 그의 애인... 그리고 탐정이 올라탄다.. 어쩌고가 있었는데.. 허어... (한숨쉬고는)
일단... 갑판부터 살펴볼까요?
 
갑판으로 향하는 문에 손을 대니, 잠겨 있습니다.
 
이런 문을 굳이 잠궈둘 이유가 있을까요?
 
올리버:(문고리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못 엽니다, 이거. 열쇠 구멍 같은 게 안 보이네요.
 
에드먼드:...허어... 그럼 어디로 가야하느거지... 밖부터 돌아봐야할 것 같은데..
 
올리버:일단 안쪽부터 돌아보죠. 방이 많으니 둘로 나뉩시다.
제가 이쪽 문이랑 이쪽 문으로 들어가볼 테니 댁들은 나머지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실내 문들은 열려있는 모양이네요!
 
그가 맡기로 한 두 개의 밤을 제외하면,
 
우리가 조사해야 할 건 두 문입니다. 문1문2.
 
에드먼드:그럼... 정석대로 순서대로 해보죠
(문 1을 열어본다)
 
레디아타:네~ 배 크기로 봐선 작은 방은 아닐 것 같은데 뭐가 있을까요?
 
문1 안쪽은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뱃사람에 대한 편견과 달리 세련된 인테리어네요.
 
에드먼드:여긴 또.....(둘러보면서)
 
책장과 깔끔한 침대, 옆에 놓인 협탁과 벽에 걸린 액자까지……
 
이렇게까지 호화롭게 꾸며놓을 곳이란,
 
꼭 회사의 사장실 같은 게 생각나지 않나요?
 
이 배에서 제일 으뜸가는 사람의 방일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에드먼드:선장실인가....
(책장을 슬쩍 훑어보며)
 
여러 가지 책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이 배의 선장의 컬렉션이겠죠?
 
책 뿐만이 아니라 스크랩 된 자료 같은 것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 책장, 어쩐지 추리 소설로 가득한 것 같은데요.
 
물론 로빈 필즈의 책도 있습니다.
 
장편부터 단편까지, 전부 다요!
 
에드먼드:허어....
광팬인데요? ...(일단 다있는 책들을 보고 특이한 점은 없을까 살펴본다
 
레디아타:자기한테 바치는 소설이었으니, 당연히 소장하고 싶었겠죠. (책을 하나 꺼내들고 팔락팔락 넘겨본다)
 
책장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그자신에게 바치는게.... 마치 마지막을 애도하는거였다는게 문제지만요
 
이 책장에 있는 스크랩 된 자료들이 대부분 우리가 나오는 기사라는 걸 발견합니다.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기보다는, 미화된 영웅담에 가까운 이야기들 뿐이지만요!
 
혹시 선장은 우리의 팬인 걸까요...?
 
에드먼드:와아.... 탐정님이 몰래 탔다는걸 알게 되면... 기절하시겠는데요? 이거 너무... 저희들 위주로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건 아까 올리버씨가 봤다면... 배아파했을지도 하는 생각을 한다)
 
레디아타:(나무에서 아기고양이를 내려줬을 때의 사건을 펼쳐본다) 우와, 이런 것도 기사화됐었네요. 엄청 옛날 일인데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었다니.
그러게요, 잘 설득하면 무단침입 한 것도 어느 정도 넘어가줄 수도 있겠어요~
 
에드먼드:그 사건도 있어요??? 아니 그건 사건이라기보다는 그냥 헤프닝인데? 그 기사 적은 기자도 의심스러운데요?
그냥 구하러 왔다고 사건에 휘말렸어요 그러니 저희들과 가시죠 이말만해도 그냥 홀랑 넘어가실 것 같은데요?
 
레디아타:네? 왜죠? 우리 팬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태평한 웃음)
우리 미담이 여기저기 알려지면 좋은 거죠. 음, 우리와 함께 가자고 하는 건 힘들 것 같은데요. 그 선장이 지금 누구와 함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소설 내용이나 책의 헌사를 보면 알 수 있는 게 하나 있어요.
 
에드먼드:흐음... 확실히... 그렇네요
뭔데요?
 
레디아타:둘이 어떤 관계인지, 말이죠?
뭐일 것 같아요? (맞춰 보라는 듯한 어투)
 
에드먼드:.....
연인?.......
아닐까요?
 
레디아타:자기가 내는 책마다 헌사를 적을 정도면 보통 친밀한 관계는 아닌 거죠. 책에서도 선장과 그의 연인이 타고 있다고 얘기했으니...
로빈 필즈는 선장 에바 홀트의 연인인 거에요.
 
에드먼드:...하... 그렇게 되겠네요
 
레디아타:사랑스러운 사람이 누군가를 죽일 걸 예고했다고 믿게 하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우선 그건 제쳐둘까요~
아니면 배 안을 조사하면서 설득할 증거를 찾아낼 수도 있겠죠.
 
에드먼드:그러게요... 저희들의 팬이라기보다는 연인을 위해 알아봤다고 할 수도 잇겠네요... (한숨을 쉬고는) 그럼... 여기에 그 작가님도 있을 수 있다는거겠죠... 자신의 연인을 위해 이렇게 배까지 출항시켰으니 말이에요...
(협탁을 살펴보면서 액자를 슬쩍 본다)
(먼저 협탁을 살핀다)
 
나무로 되어 있는 협탁입니다.
 
새빨간 장미꽃 한 송이와 엽서 한 장이 놓여져 있네요.
 
에드먼드:흐음...?
 
엽서에는 「나의 영감, 나의 세상, 나의 연인, 에바 홀트.」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에드먼드:오.....
 
액자에는 두 사람이 찍혀 있는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큰 키를 가진 금발의 장발, 그리고 그보다는 비교적 작은 흑발의 단발을 한 두 사람의 사진이네요.
 
행복한 연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에드먼드:(엽서를 들어서 한번 살펴본다 특별한 내용이 있나?
 
적힌 것 외에 별다른 건 없습니다.
 
선물용 카드라는 느낌이네요.
 
에드먼드:선물용 카드... 그냥 꽃을 주면서 둔건가....
(액자의 연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작은 한숨을 뱉는다.) 이게 맞는건지.. 자신의 연인이 무슨일을 준비하고 있는걸 알면 얼마나 충격일지....
(걱정을 하면서도 제 앞일이나 걱정하자는 마음으로 정신을 고쳐잡고는 침대를 살펴본다)
 
진실을 알아버린 선장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가지만,
 
우선은 우리 걱정부터 해야겠죠!
 
침대는 넉넉 잡아 두 사람이 쓸 법한 크기입니다.
 
방금 전까지 사람이 있던 건지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위에 누가 누워있었는지, 이제는 알겠죠!
 
이만하면 이 방은 한번씩 둘러본 것 같네요.
 
다른 방도 둘러봐야겠죠.
 
에드먼드:흐음....
(선장이있다가 자리를 옮긴건가? 고개를 기울이며 더이상 둘러볼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다른 방으로 이동하고자한다) 탐정님 다른 방으로 가볼까요?
 
레디아타:그래야죠. 유용한 정보가 좀 있었네요~
 
아까 둘러보지 못한 방으로 들어갑니다.
 
방에는 명패가 붙어 있네요.
 
누군가의 방으로 쓰이는 모양입니다.
 
에드먼드:(명패를 살펴본다) 여기 선장실 말고 다른 선원의 방인가?
그러게요 뭔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야할텐데 말이에요
 
패에 적혀 있는 이름은…… 다름 아닌 로빈 필즈입니다.
 
레디아타:음, 여기서 나올 것 같은데요?
그래요, 이래야 사건이 재밌게 흘러가죠. 지금까진 너무 추측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없었어요. (양 팔을 걷어붙인다)
 
안에서는 수수한 내부 구조와 함께 짙은 잉크 냄새가 방 안 가득히 느껴집니다.
 
에드먼드:와우..... 여기서?.....
 
책상책장이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책상을 먼저 살펴본다)
 
만년필과 잉크, 종이가 놓여 있는 책상입니다.
 
잉크는 자주 사용하는지 절반 이상이 닳아 있고,
 
만년필 또한 펜촉이 거의 닳아 있네요.
 
종이며 펜, 잉크 모두 고급 제품입니다.
 
책상 위에는 작가 노트원고가 놓여 있습니다.
 
에드먼드:(원고를 잠시 살펴본다).... 뭔가 또 적고 있는건가?
 
원고를 살펴본다면,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온갖 사건의 습작들이 적힌 듯한 원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극장에서의 살인 사건, 저택에서의 살인 사건, 연쇄 살인에 관한 트릭……
 
조금 이상하네요.
 
당신들의 이야기를 참고해 글을 쓴 거라면,
 
굳이 사건의 트릭 같은 것을 직접 생각해 기록으로 남겨둘 이유가 없지 않나요?
 
에드먼드:..... 사건을... 만들고 있었다.....가 아니라면...
(이상한 기분에 작가 노트를 펼쳐본다)
 
로빈 필즈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적어온 듯한 노트입니다.
 
에드먼드:....(천천히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어간다)
 
아무렇게나 넘겨보면, 최근 한 달 전부터 특이점이 보입니다.
 
이후로는 레디아타와 당신, 둘이 아는 그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의 이야기와 유사합니다.
 
이후로는 레디아타와 당신, 둘이 아는 그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 의 이야기와 유사합니다.
 
이후로는 레디아타와 당신, 둘이 해결했던 가벼운 사건들 중
 
가장 바보 같고 허무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드먼드:.....
......(이런것까지? 이런.... 사건도? 꿈으로? 예지한건가?_
... 이렇게까지.. 기록되어있다니....예지몽이라는거야? 그럼...?
 
레디아타:꿈이라니, 왠지 수상한 냄새가 나네요~ 기록을 읽어보면 이 모든 사건이 작가가 벌인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요.
 
에드먼드:정말 꿈이라면... 이작가도 이상해요...이대로..아니.. 신문 읽으면.. 이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걸 알텐데...
 
레디아타:설마 자기가 예지몽을 꾸고 있다곤 생각도 못한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자기 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 거라곤.
 
에드먼드:하긴 작가들은 은근히 세상 물정모른다고들하니까.. 아니 근데... 그럼 연인은... 알고 있었던거 아닐까요? 설마... 설마.. 자기 연인이 적은 책대로 일어나야한다고 생각해서 대신 살인을 저지르는건 안했겟죠
 
레디아타:그것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우리같은 명탐정의 팬인 사람이면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닐 텐데 굳이 살인을? 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동경이 지나쳐서 살인까지 간 거라기엔, 이 세 권의 책을 제외한 다른 책은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어요. (작가 노트를 가리킨다.)
 
에드먼드:그건 그렇죠.....
예지몽으로 이렇게 까지 꾸게 되다니... 어쩐지 악의는 없지만 사찰 당한 기분이네요...
여기서 더이상 살필게 없다면 책장도 살펴볼까요?
 
레디아타:이렇게까지 정확한 예지몽들을 세 번 넘게 꾸다니 과연 우연일지 싶고요. 음, 대신 우리의 멋진 모습도 작가가 알게 되었잖아요? (떡하니 적혀 있는 '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책은 모른 척 한다)
좋아요. 이 사람 책장에는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른 곳으로 향한다)
 
책장을 살피려던 당신은,
 
에드먼드:(바보들의 행진은 솔랑 빼먹는 모습에 눈앞이 깜깜해진다)
 
문득 작가 노트의 마지막 장에 무언가 적혀있는 걸 발견합니다.
 
에드먼드:.....응?.... 검은 남자.... 뭐지....
이거 작가님이 위험한 것 같은데요
 
레디아타:음, 이 사람 악마에라도 홀린 걸까요? 이제 보니, 이 사람도 영락없는 피해자 같네요.
그러고보니 마리아 씨가 그러셨었죠? '최근에 뭐에 홀린다거나 광기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에드먼드:약간.... 떡밥에 물린 물고기 같네요...
네 맞아요..
 
레디아타:이 사람도 그런 부류가 아닐까요.
게다가 신인 작가였다가 갑자기 유명해졌으니 더 글을 쓰고 싶었겠죠.
이렇게 보니 그야말로 신들린 출간 속도가 이해되기도 하네요. (읽고 있던 노트를 내려놓는다)
 
책장에는 여러 책이 꽂혀 있습니다.
 
작문서나 작법서, 베스트 셀러나 필독서 등
 
글을 쓰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을 법한 책들이네요.
 
책장을 자세히 살핀다면, 관찰력 판정합니다.
 
에드먼드:맞아요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고 그 후에도나오는 작품도 어느정도 인기가 유지될테니까요..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안타까움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한다 다시 한번 고개를 저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살펴본다)
 
딱 한 번만 재판정해 봅시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몇 가지 책들이 공부라도 한 것처럼 메모가 되어 있는 게 보입니다.

핸드아웃: 서술 트릭

 

일반적인 트릭은 범인이 수사를 피하기 위해 경찰이나 탐정 등 작중 인물에게 사용하는 수법이지만, 서술 트릭은 작가가 독자에게 사용하는 트릭이다. 독자는 작품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편향된 서술을 통해 고의적으로 정보를 오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에드먼드:흐음...
 
이쯤 살펴봤으니 이제 둘러볼 수 있는 건 다 조사했군요.
 
방 밖으로 나오면 마침 올리버 스톤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리버:...안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던데, 댁들 제대로 조사한 건 맞습니까?
(미심쩍은 표정)
 
에드먼드:앗.... 아.. 확실하게 조사했다구요! 저희들은 무려 이 배의 선장과 작가의 관계를 알아냈어요!
그럼 올리버씨는 뭘 찾으셨는데요?
 
올리버:...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었는데요.
 
에드먼드:....어째서...
 
올리버:애초에 탐정이라면 선장의 연인이 누구인지 정도야 바로 알아챌 수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눈에 담긴 불신의 빛이 좀 더 깊어진다)
하... 제가 둘러본 곳에서는 별 건 없었습니다. 끽해야 이 배의 출항 목적 정도?
 
에드먼드:(너무나도 처참한 표정이다 하지만 자신은 조수니까..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 출항 목적이 뭐라던가요?
 
올리버:이 뒤가 (여기서 등 뒤의 문을 가리킨다) 조타실이었거든요. 타륜이 완전히 바다 쪽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배는 개인 소유라더죠?
선장은 이 배로 장기간 항해를 할 예정이었던 겁니다. 연인과 단둘이 배를 띄워놓고 바다로 출항한다면... 목적은 아마 휴가겠죠.
 
에드먼드:....아무리 그래도 유람선을요? 둘이서만 항해한다구요?
 
올리버:자기 소유의 배인데 어떻게 하든 뭔 상관입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사건을 예고하는 소설을 적은 작가가 연인과 휴가를 떠난다니 너무 평범하지 않습니까? 방구석에서 음침하게 소설을 미친 듯이 쓰거나, 수상한 의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휴가를 떠나는 거라면 이 작가는 그냥 일반인 같습니다. 계획 범죄자 따위가 아니라요.
사건을 직접 실현시켰다기엔 너무 태평하단 소리에요. 작가 행적이 말이죠.
 
에드먼드:저희는... 작가의 의도랄까 지금까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알았어요. 예지몽이라고하더라구요 그것도 상상도못할정도로 생생하게요... 그렇게 해서 소설을 써내려간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홀린듯이 꿈을 꾼것 같은 정황도 파악했구요. 꿈의 마지막에는 항상 검은 남자가 나왔고 그 이후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걸로 보여요 자신의 연인에게는 그 사실을 숨긴 것 같지만요
 
올리버:예지몽이라니,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해요?! ...하지만 그것 말고는 이 상황을 설명해줄 게 없긴 하군요. 하, 젠장, 예지몽이라니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그럼 보통 그 검은 남자가 범인 아닙니까? 그쪽이 문제였군요. 인상착의 같은 건 안 적혀 있었습니까?
 
에드먼드:아뇨 그런건 전혀 없었어요. 그냥 검은 남자라고 하던데... 이건 다른 얘기지만 요즘 누구에게 홀린듯이 여러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거것이랑 같은 문제 같아요
그리고... 웬만한 인간이라면.... 꿈을 꾸게 종용하기 어려울 것 같구요
이상한 블루문의 신처럼 이상한 방법을 썻ㅇ르지도 모르죠...
 
올리버:이상한 방법...? 뭐, 자세한 건 잘 모르겠고, 일단 당사자들을 만나서 얘기해 보죠.
방 어디에도 없었으니 잠겨있던 갑판 쪽에 분명 있을 겁니다.
 
에드먼드:그러게요 분명 이 배에 타고 있겠죠
 
그리고 올리버는 갑판의 문 쪽으로 다가가 크게 노크를 합니다.
 
문이 끼익, 열리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탕!
 
갑판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에드먼드:헉...!!
무슨 소리에요!?!?!?
 
 
구분선
 
13. 배의 주인
 
 
갑판으로 발을 들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자 뒤에 몸을 숨긴 올리버와,
 
뱃머리에서 누군가를 끌어안은 채 이쪽으로 총구를 겨눈 누군가입니다.
 
어, 잠깐. 우리를 발견한 것 같은데요……
 
―――탕, 탕!
 
이쪽을 향해 총알이 쇄도합니다.
 
다행히도 빗나갔지만 하마터면 비명도 못 지르고 죽을 뻔 했네요.
 
에드먼드:히익!!!!
(깜짝 놀라서는 몸을 최대한 숨겨본다)
 
민첩하게 몸을 문 뒤로 숨깁니다!
 
하지만 그걸로 우리의 존재까지 숨겨지지는 않겠죠.
 
총을 쏜 누군가가 성난 목소리로 고함칩니다.
 
???: 어디 소속이냐. 누군데 허락도 없이 남의 배에 올라탄 거야?! 도둑이냐, 해적?
 
얘기하면서, 끌어안고 있던 누군가를 제 쪽으로 더 당기는 게 보입니다.
 
에드먼드:누구의 목소리지?...선장님인가?어?......(누군가가 다친건가? 하고 슬쩍 시선을 쫒지만 보이지 않는듯 보인다.)
으아... 이거 정체를 밝혀야하는건지.. 일단 해적이나 도둑은 아니지만...
 
레디아타:(작은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요~ (무언가 시험하는 듯한 어투다)
 
에드먼드:(꼭 이런 순간에 시험하려는 탐정님을 가는 눈으로 바라본다. 분명 당신은 방도가 있을텐데도 말이다.) 정말... 이런때에 그런..시험은 좋지 않다구요... (작게 소근) 일단 우리가 적의가 없다는걸 알려야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총도 들고 있고
 
레디아타:하하, 잘 모르겠으면 우리가 한 추리를 다시 되짚어보세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겠죠.
 
에드먼드:...어떤사람.. 그전에 누군인지 확실해야하는데... 아마도 선장님이시겠죠?.. 그럼.. 선장님은 연인은 끔찍하게 아끼는 분이니까... 지금 저기 품에 있는건 그 연인 작가겠죠...?
그렇다는건... 지금... 연인분이 위험하다는걸 알리는게 나을까요?
 
레디아타:그래야겠죠? 꿈에 나왔던 남자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봐야 할 것 같고요.
 
에드먼드:그건 그래요...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 선장님은 모를테지만...
일단... (뭐라고 해야지 저총을 치울까... 하고 고민한다)
그럼 제가 멋대로 말해봐도 되요?
(분위기가 이미 위기이니 더 위기스러워져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에 말을 꺼낸다)
 
레디아타:원하시는 대로. (두 팔을 들어 손짓하며 고개를 숙인다. 상황에 맞지 않게 침착하고 우아한 몸짓)
 
에드먼드:(눈을 가늘게 뜨며 저 여유 넘치며 기품 넘치는 자태는 마치 우아한 사슴과 쫄아있는 생쥐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당신이기에 오히려 나중에 잘 해결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에바 홀트씨! 맞으시죠!?
그레이 캐리비안호의 선장님! 에바 홀트씨! (몸을 최대한 숨기고는 갑판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소리친다.) 저희는 해적도 도둑도 아닙니다!
로빈 필즈씨를 도우러온 것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그 총좀 치워주세요! 지금 로빈 필즈씨는 괜찮은가요??
 
선장, 에바 홀트는 당신의 말에 우선 총을 내립니다.
 
에드먼드:(총을 내린 것 같아 보이자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아직 경계하는 기색으로 말을 꺼내네요.
 
에바:내 연인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지? 정말 그 말에 거짓이 없다면, 소속을 밝혀라.
 
에드먼드:저희가 그 작가님의 나름의 모티브여서요! 레디아타 탐정사무소에서 왔습니다! 로빈 필즈씨께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찾으러 왔다가 무단 승선하게 되었어요!
 
에바:(앞에서와는 대조되는 태도로, 멍청한 얼굴을 하고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 신문에서만 보던 탐정과 조수라고? 당신들이?
 
에드먼드:네! 저희들이요!
 
에바:확실히, 그 외모와 옷차림은... 세상에, 이거 미안하군요. 전혀 몰라봤습니다.
 
에드먼드:아 참고로 저는 조수 에드먼드입니다. (몸을 숨기고서 고개만 살짝 빼고는)
그럼... 저희들... 그대로 나가도 되나요?
 
에바:다, 당연하죠. 이거, 위대하신 분들께 실례를 끼쳤네요. 해적만 아니라면 저도 공격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것보다 혹시... 한 번만 악수해봐도 괜찮을까요? (왠지 머뭇거리는 몸짓)
 
에드먼드:(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다가 위대하신 이라는 수식어를 듣고는 우리들을 얼마나 치켜세운것일까요? 하는 마음에 움츠려있던 몸을 펴고는 갑판에 있는 에바 홀트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탐정님을 돌아보며) 탐정님 탐정님의 팬인 것 같아요 악수 악수해드려요 (무단승선을 봐줄 것 같아서 더욱 재촉하는듯하다)
아닙니다. 저희야말로 소속도 안밝히고 이렇게 멋대로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두분의 여행을 망치려던건 아니었습니다!
 
레디아타:(이미 선장실을 조사하면서 그가 우리의 팬이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 별로 놀라지 않는다) 저희의 팬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네요. 경찰 쪽은 아직도 우릴 박대하는데 말이죠~
 
올리버:(상자 뒤에 숨어있다 슬금슬금 튀어나온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이 쪽도 사설 탐정입니다. 헨리 킴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다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에드먼드:올리버씨라고 현재 임시 협업중입니다! (빠르게 소개해주며 안심시키려는듯보인다)
 
에바:(에드먼드와 레디아타, 두 사람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다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놔준다) 그러셨군요. 저는 그 사건들에 대해서 전혀 모를 뿐더러 관련도 없는데... 혹시 제 연인에게 볼일이 있어서 오신 겁니까?
아까 도우러 왔다는 말을 하셨는데, 어떤 점을...?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방금까지 안고 있던 사람을 돌려세우곤 내려다본다)
 
에드먼드:그런 편이긴 하지만.. 저희가 수사하는 사건 중에 지금 선장님이 운행하시는 이 배에도 작은 사건이 있을 것 같아서.. 찾으러 온 것도 있습니다. 아.. 에바씨는 로빈씨가 어떻게 책을 집필하시는지.. 최근 어떤 상태이신지 아시고 계신가요?
저희가 약간 조사해온 바로는 로빈씨는 어떤 약간 좋지 못한 상황에 빠진 것 같아서요
 
에바:...확실히 최근에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휴가를 떠나는 길이었습니다만... 로빈, 감이 잡히는 게 있어? 설명해 줘.
그리고 작은 사건이라니, 무언가 수상한 정황이라도 있었나요?
 
에드먼드:(선장님의 품에 있는 연인, 작가님의 상태를 살펴본다)
 
당신의 말에 조용히 그와 붙어 있던 사람, 로빈 필즈가 앞으로 나옵니다.
 
안색은 선장의 말대로 좋아보이지 않네요.
 
로빈:……내가 로빈 필즈예요. 여러분은 제게 볼 일이 있어서 찾아오신 것 같군요.
확실히 요즘 악몽을 자주 꾼 건 맞지만, 그게 수사하는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으시다는 건가요?
 
에드먼드:꿈에 마지막에 나오는 검은 무언가는 계속 나오시나요?
혹시 어떤식으로 생겼다거나.. 그런게 기억나는게 있으실까요?
물론 의아하실 수 있지만... 아시다시피.. 이번에 내신 단편집만 해도... 이 배에서 사건이 일어나지 않나요?
 
로빈:(의아한 눈치지만, 일단은 대답해준다) 검은 남자는... 머리가 길다는 것 말고는 기억나지 않아요. 꿈에서 깬 뒤에는 거의 잊게 되거든요.
그건 그렇지만, 저는 꿈에서 본 그대로를 책에 옮겨적었을 뿐 실제로 이 배에서 무언가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에드먼드:(그의 상태를 보아하니 적은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걸 모르는 것 같다) 로빈씨 꿈에서 본 그대로 적었다면... 놀라지 말고 들어주세요 혹시 실제로 일어났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로빈:...네...? (목소리가 떨린다) 그, 그런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제가 책을 잘 팔리게 하려고 소설의 사건을 직접 실현했다거나 그런 거라면 말이 되지만...
저, 전 그냥 평범한 작가일 뿐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에드먼드:아 물론 로빈씨가 그랬을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당신의 꿈이 일반적인 꿈이 아닐지 모른다는 말이에요. 특히 그 긴머리를 가진 긴머리의 남자가 그 실마리를 알려줄 것 같은데... (생각에 빠진다.) 혹시 이번 여행은 누가 계획 하셨나요? 로빈씨는 꿈에서 정확하게 이 배 이름이 나왔나요?
 
로빈:...제 소설 속 사건이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 적이 있나요...?
이름이 나온 적은 없지만, 분명 그 장면은 이 배에서 일어난 게 맞아요... 제 연인의 배니 알 수 있었어요.
 
에드먼드:안타깝게도... 네 일어났어요. 게다가.., 범인은 아직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구요. 지금 그 사건에 연류된게 올리브 탐정님이시구요. 저희는 그 후에 투입되었지만... 소설대로 범인은 잡히지 않았어요.
그렇군요.. 그럼 궁금한 점은... 제 3자의 시점으로 꿈을 구시나요? 아니면 당신이 누군가에게 빙의 한듯이 꿈을 꿔지시는건가요?
 
로빈:누군가 제 소설에 나온 것처럼 사건을 일으켰다고요? 게다가 그 범인을 아직 탐정님들이 수사 중이시고요...? (창백했던 낯이 더욱 희게 질린다)
어, 어떻게 그럴 수가... 그런 일은......
그, (충격이 컸는지 말을 잘 잇지 못한다) 저, 저는 그저 관찰자였는데... 신기하게 이번 책을 쓰면서 꾼 꿈에는 정확히 제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말이에요...
 
에드먼드:.....(긴장을 하고서 들으면서 마른 침을 삼킨다.) 그렇군요...
그렇다는건 이번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이네요..
 
그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그는 실제 사건들과 전혀 관련되어 있지 않고
 
소설도 그저 악몽을 따라 썼다는 것 같군요.
 
그런데 작가가 범인이 아니라면,
 
대체 이 사건의 범인은, 진상은 뭐란 말입니까?
 
 
구분선
 
 
당혹감과 긴장 속에서 침묵이 맴돌면,
 
로빈이 안경을 고쳐 쓰며 입을 엽니다.
 
로빈:...꼭 아마추어가 쓴 추리 소설 같네요.
이렇게 사건의 중심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지금이 바로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에드먼드:네?
 
로빈:그런데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분명 범인이 있을 테고... 제 악몽이자 소설이 이번에도 들어맞는다면...
범인은 분명 이 안에 있을 거에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에드먼드:... 지금까지 일어난걸로 봐서는.. 그게 맞겠죠?.... 지금까지는 들어맞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별로 원하는 결말도 진행도 아니여서 이번에는 틀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범인은 누구일까요..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을 지워가면... 범인만... 남는다..
 
올리버:뭐, 그건 이쪽도 마찬가집니다. 기를 쓰며 남의 배에 무단승선하면서까지 사건을 쫓았는데 알고 보니 제가 범인이었다든가, 그런 건 질색이라서요.
하지만 확인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믿기 위해서 의심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가볍게 알리바이를 확인해 보자는 거죠. 다들 잭슨 킴과 헨리 킴이 살해당했을 당시 어디서 뭘 하고 있었습니까?
 
범인일 수 없는 사람을 지우면, 범인만이 남는다.
 
추리 소설 속 글귀지만, 그렇기에 이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말일 테죠.
 
뒤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선장이, 가장 먼저 손을 듭니다.
 
에바:그거라면 저와 제 연인이 함께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헨리 킴 씨가 살해당했고, 그 다음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잭슨 킴 씨가 살해당했다는 건 신문으로 들었습니다.
그 며칠 사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사실 별 것도 없어요. 첫 번째 사건 때는 다음 항해를 위해 배를 정비하고 있었고, 두 번째 사건... 이틀 전인가요? 그때는 제 연인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로빈:어... x월 x일이라면 에바의 집에서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을 집필하고 있었어요. 증거로는 책 뒤에 적힌 초판 날짜가 있고요...
잭슨 킴이라는 분이 살해당할 당시에는 에바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휴가를 가자는 말은 이때 나온 것 같네요...
 
에드먼드:그럼 휴가를 가자고 한건 에바씨인가요?
 
로빈:네. 제가 요즘 악몽 떄문에 피곤할 때가 많아서 그이가 먼저 제안했었죠...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다음은 저인가요... 일단....
저와 탐정님은 헨리 킴씨나 잭슨 킴씨가 살해되던 날밤 저희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헨리 킴씨 때의 사건 전에는 의뢰를 받기 전이라서 사건이 일어나는지도 알 수 없었죠. 오후에 갑작스럽게 경찰측 사람이 와서 저희들에게 의뢰를 하고 갔으니까요.
다음 잭슨 킴씨의 살해되던 날 밤도 저희들은 집에 있었습니다. 다만... 그날 저녁에 아마도 탐정님께서는 잠시 밖을 나간걸로 알고 있어요. (레디아타 탐정님쪽을 돌아보며)
 
레디아타:......네, 그렇죠. 흠흠, 그럼 제 차례군요.
첫 번째 사건 당시에는 저도 얌전히 집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요~ 그때 저희 조수님도 밖에서 소포를 들고 들어오셨었죠. 몸이 쫄딱 젖은 채로 말이에요.
그리고 잭슨 킴 사건 때는 경찰서에 있었어요. 잭슨을 다시 한 번 취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누군가 경찰서 뒷편으로 도주하고 있기에 쫓았죠.
 
올리버:당신들은 탐정단 아닙니까? 왜 굳이 조수만 떼고 혼자 오셨던 거죠? 어떤 사건에서도 같이 움직이지 않았습니까.
 
에드먼드:저희 탐정님은 약간 인간을 넘어서는 신체조건을 가지고 계셔서요. 저는 일반사람이라 그건 좀 위험해요 (살짝 끼어들며)
 
레디아타:제가 조수님께 비밀을 좀 많이 만드는 성격이라서요♪ 우리 조수님은 잔소리가 많아서 걸리면 조금 곤란해지거든요. 하하.
 
에드먼드:맞아요 매번 어디서 이상한 사건들만 가져오시고......몸도 막 쓰시고....(한숨쉬면서 잔소리를 슬슬 가동한다)
 
올리버:(양측의 진술에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지라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아...... 예. 그렇군요.
뭐, 그럼... 왠지 제가 마지막이 되었군요. 먼저 얘기를 꺼낸 사람인데 무안해지네요.
 
에드먼드:뭐 그러실 수도 있죠
 
올리버:헨리 킴 씨는 제 의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건 당시에도 그의 저택, 잭슨 킴의 서재에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서재에 있었다는 건 사용인들이 목격했을 겁니다.
창문으로 달아나는 범인의 모습을 보고 추격했지만 잡는 데에는 실패했죠.
두 번째 사건 때는 마찬가지로 잭슨 씨를 찾아 경찰서로 갔다가, 카르만 씨가 누군가를 쫓는 걸 보고 저도 쫓았습니다.
 
에드먼드:결국 탐정님들이 쫒던 누군가가 범인이겠네요
 
올리버:그렇네요. 연쇄살인범이니 그자가 분명 헨리 킴 씨도 살해했을 거고요. (상황을 잘 모르는 로빈에게 설명해준다)
 
알리바이를 모두 늘어놓고 보면, 당신은 문득 위화감을 느낍니다.
 
에드먼드:(알리바이를 듣고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이건 뭐지.. 뭔가 빠진듯한... )
 
퍼즐을 다 맞추고 보니 한 조각이 빠져 있던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에드먼드:(그런데.. 원래 용의자 선상에서 있는 사람들 특히 친인척 연인관계의 사람들의 알리바이는 성립되지 않는다는게 원칙이라고 들은 것 같지만.. 이번은 예외인가)
 
헨리 킴의 사건 당시 당신은 탐정님과 마주쳤습니다.
 
그러니 알리바이가 확실하지만,
 
잭슨 킴의 사건 당시에는 혼자서 잠들어 있지 않았나요?
 
그런 당신의 알리바이를 누가 증명해주죠.
 
에드먼드:어....?
 
그 당시 당신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없을 텐데 말이에요.
 
탐정님은 범인을 쫓느라 홀랑 나가 있었고요.
 
비가 죽도록 쏟아지고,
 
당신이 실컷 악몽을 꾸고 있을 때 말이죠.
 
얼마나 끔찍한 악몽을 꿨는지 온몸이 땀으로 젖기까지 했―――
 
에드먼드:(확실히..그때 이상하게 마치 어디 나다닌 것마냥 몸이 매번 무겁고 악몽을 꿨는데. 그건...로빈씨나 나나 같은건데..)
 
―――어?
 
올리버:증거나 동기로 범인을 잡을 수 없을 때에는, 알리바이가 증거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죠.
 
에드먼드:....(탐정님을 설마 자신이 이상해진게 아니라.. 내가 이상해져서 돌아다닐까봐.. 지켜보고 있었던것 아닌가?)
 
올리버: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은...
당신 뿐이네요.
 
 
구분선
 
 
――――우르르릉.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에드먼드:그렇네요.....(당연히 자신은 아닐거라는 안일한 판단아래에 지금까지 잠에 빠졌다고 생각한 자신의 알리바이를 뒤로 하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당신은 늦은 밤, 레디아타가 잠든 시각에 일어나 우비를 챙겨 입고 나갑니다.
 
기억이 남의 일처럼 이어집니다.
 
당신은 헨리 킴의 저택으로, 잭슨 킴이 갇힌 취조실로 향합니다.
 
2층 저택의 창문을 타고 기어 올라가
 
당신에게 ‘돈을 줄 테니 아들에게서 떨어져달라'고 부탁하며 금고 문을 연 헨리 킴을 살해한 뒤
 
뒷문으로 도주하고,
 
잭슨 킴을 취조실에서 빼낸 뒤 그와 말다툼을 하다 경찰서 뒷편에서 살해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추격하는 게 느껴집니다.
 
골목을 돌며 당신은 익숙한 얼굴을 걷어차 넘어뜨리고,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칩니다.
 
레디아타:……조수님!!!!
 
―――탕!!!
 
기억과 현실의 경계,
 
당신은 어느 순간 에바 홀트에게서 총을 빼앗아 들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당신의 몸이 당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꼭 누군가에게 조종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에요.
 
방금 당신이 떠올린 기억들과 같습니다.
 
배의 바닥에서부터 검은 그림자 같은 것들이 기어올라와
 
올리버와 에바, 로빈의 몸을 무릎 꿇리고,
 
배 전체에서 음산하고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의 바로 옆에는 언젠가부터 검은 인영이 하나 서 있습니다.
 
얼굴이 묘하게 흐려져 알아볼 수 없고,
 
무언가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나쁘게 일그려져 닿지 않는...
 
흑발인가요? 금발인가요? 남자인가요? 그도 아니면 여자?
 
어떤 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간드러지는 웃음소리는 이어집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걸지도 모르죠.
 
전투가 벌어집니다.
 
총은 영 가벼운 게 총알이 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만,
 
당신의 주머니에는 넣어둔 적도 없는 단도가 들어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에드먼드:(이건 또 뭐야? 이건 또 왜 있는건데 왜 지금까지 몰랐지?)
 
???의 민첩 65, 에드먼드의 민첩 60.
 
???이 선공합니다.
 
검은 인영: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
 
어..........그.........
 
그자는 당신에게 굳은 주먹을 날립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어떤 시도도 해 보지 못하고 그대로 맞습니다.
 
에드먼드:으악!!!
아윽!...(정신없이 얼굴을 가격 받고는 놀란채 보다가 단도를 꺼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본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너무 놀라서인가요? 생명의 위협을 느꼈나요?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주먹이 잘만 나가, 상대를 가격하려 합니다.
 
아니, 그간 누군가의 입맛대로 조종당한 탓에 실력이 늘은 걸지도요.
 
검은 인영: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지만 검은 인영은 순식간에 피합니다.
 
조금도 맞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의 턴
 
검은 인영:--. ---! -. ... --.
 
그는 당신에게 무어라 말합니다.
 
하지만 노이즈가 낀 듯 기분나쁜 음성은 해독할 수도 없습니다.
 
에드먼드:(무슨 말이지? 뭔가 말하고 있어 아니 그전에 무어라 하는거지? 공격하면서 날 욕하는건가? 귀를 기울여본다. 그전에 지금 나는.... 몸을 내의지로 움직일 수는 있나? 시선은?)
 
검은 인영:
(To GM)rolling 1d100<50 레디아타의 말을 일부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까?
 
(
33
 
)
 
 
=
1 Success
 
당신의 것이 아닌 정신을 집중해 보면,
 
드문드문 그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아이의 것인지 늙은이의 것인지 전혀 모르겠지만요.
 
검은 인영:......해요......
......는 괜찮...... ...신.......
 
그 외의 것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픕니다.
 
에드먼드:아.. 윽... 머리가.. (머리를 움켜쥐었다가 잠시 재 양손을 내려다본다. 뭔가에 조종 당하는 인간이 나라면... 나는 미쳐서 여기 있던 사람들을 다 죽인다는거잖아)
(그래 사실... 배가 그대로 떠났다면 그냥 떠나게 두었다면 이런 일이 안생기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이자부터 시작해 모든 사람들이, 결국 당신의 손에 죽는 걸까요?
 
아니, 어쩌면 이 검은 인영이 검은 머리의 신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당신을 조종하며 유유히 비웃고 있는 걸까요?
 
지금 당신을 공격하는 건 일종의 농락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에드먼드:(이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라면.. 저 인영은 탐정님일지도 모른단 점 . 탐정님이 이런 개판을 그냥 두고 보실리 없잖아. 그런데 왜.. 이상하게 보이는거지.. 정말.. 잘 생각해봐요...조종에서 벗어날 방법.. 그때 뭔가 표식이.. 손등에 표식을 풀어야한다고 하지 않았나?)
(제가 만약 탐정님이라면 다른 사람들이라면... 또 사람을 다치게 할지도 모르잖아)
 
생각을 끊어내듯이, 눈앞의 무뢰배가 발을 휘두릅니다.
 
어디선가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인영: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에드먼드:으아악!!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순간 얼얼한 고통이 뒷목을 가격해옵니다.
 
점점 잠겨가는 눈앞이 흐릿합니다.
 
잊고 있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이제야 기억 나나요?
 
레디아타가 처음으로 두통을 앓게 되었던 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골목에서 마주쳤던 검은 머리의 남자.
 
그 자가 당신의 왼쪽 손등 위로 자신의 손을 덮으며 했던 말.
 
“이제부터 네가, 최고의 탐정에게 대적할 최악의 악당이 되는 거야.”
 
...
 
...
 
"...님."
 
레디아타:조수님!!
 
흐릿한 정신을 뚫고 겨우 들은 목소리의 한 조각.
 
그것과 정확히 같은 목소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에드먼드:......아...
 
누구의 것인지 모호하기만 했던 목소리는
 
점차 익숙한 사람의 것으로 돌아옵니다.
 
에드먼드:아...하....아... 탐정님...
 
레디아타:세상에, 조수님. 미안해요. 기절만 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세게 때렸나 보네요.
네, 정신이 좀 드세요? 제가 누군지는 알겠죠?
 
에드먼드:다행이다... 탐정님이 맞았어요....
어쩐지.. 너무 쎄더라...
 
레디아타:(미안한 표정을 짓지만, 그 이상으로 무언가 해주지는 않는다.) 하하, 그것 보세요. 제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막는다고 얘기했잖아요.
 
에드먼드:역시... 탐정님을... 믿는게 맞다니까요...아...저 아까 총을 빼앗아 쏜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요?
.......어떻게 되었어요? 다쳤어요?
 
레디아타:전부 무사해요. 조수님, 아니,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하지? 아무튼 그자는 저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었거든요.
지금 무사하지 않은 건 조수님뿐인 것 같은데요~
 
그 말을 듣고 보면, 묘하게 손발이 답답합니다.
 
아, 자세히 보니 당신은 갑판 바닥에 누워 있고
 
레디아타에게 손발을 강하게 붙잡혀 있습니다.
 
에드먼드:....그자...? 그건 또 누구래요... 아... 지금 저는...
(제 모습을 둘러보다가 하하하 하고 실소한다)
하긴... 또 언제 날뛸지 모르니까..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고,
 
단검은 저 멀리에 굴러가 있습니다.
 
탐정님이 빼앗아간 모양이에요.
 
레디아타:그럼 우리 훌륭하신 탐정님께. 마지막 문제네요.
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에드먼드:탐정님..
미치광이 이중인격 최고의 악당을.. 없애야겠죠..
(피식 웃으면서 멀리 날라간 단검을 바라본다) 저걸 좀 주세요. 저거.. 지금 좀 필요해요
 
레디아타:제가 해 줄게요~ 아프지 않게 긋는 건 자신 있어요.
(근처에 서 있던 올리버에게 저걸 갖다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이걸 어디에 쓰고 싶어요?
뭐, 이번엔 뭣하면 힌트도 줄게요. 사실 이 탐정님도 지금 조금 급한 상황이거든요.
 
에드먼드:왼쪽...왼쪽 손등...
기왕 긋는거... 멋지게 그어주세요... 나중에.. 흉터남으면 좀 멋이라도 부리게요...
만약 안돼면 양쪽 다 그어주세요... 힘조절 못해서... 완전히.... 잘라버리면 안돼요? (아까전의 발차기와 날라오는 주먹의 타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얼얼거린다)
 
레디아타:최악의 악당을 두 탐정이 멋지게 물리치면서 얻은 상처! 쯤으로 하죠.
(겁먹은 듯한 목소리에 작게 웃는다)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요. 흉터 같은 거 안 남게 그을 테니까요.
 
아주 잠깐이지만 몸의 주도권을 되찾은 순간.
 
당신의 왼손 손등 위로 보름달 문양이 붉게 빛나는 게 보입니다.
 
돌고 돌아 결국 전부 당신에게로 귀결되는군요.
 
그가 손등 위의 보름달을 반으로 가르면,
 
에드먼드:(징글징글한 블루문 결국 나를 노렸구나 하는 마음에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온 몸의 긴장이 풀리고 당신의 몸을 얽어매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는 더이상 어떤 힘에도 조종당하지 않습니다.
 
올리버와 에바, 로빈의 몸을 묶고 있던 어둠 또한 사라집니다.
 
이 배는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제는 방향을 돌려야겠죠.
 
엇나간 일들을 다시 원래대로 만들기 위해서요.
 
그때,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책이 빛무리처럼 사라집니다.
 
선실 안에서도, 도시 쪽에서도
 
유사한 빛무리들이 별똥별처럼 빛났다가 사라지는 게 보입니다.
 
문양을 훼손하느라 손등에 났던 상처도,
 
본래 없던 것처럼 사라지네요.
 
올리버 스톤은 멍하니 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묻고,
 
에바 홀트는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마치 모든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들도 다시 살아나는 걸까요?
 
사라지는 빛무리를 허망하게 바라보던 로빈이 둘을 향해 다가옵니다.
 
로빈: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전부 없었던 일인 것처럼 돌아가는 모양이네요.
 
에드먼드:....그게.. 가능해요?...
죽은 사람도 살아난다고요..?
(조금 어안이 벙벙한채로 사려자가는 빛무리를 갑판에 누워서 그저 올려다본다)
...악몽처럼 일어난 일이니... 그걸 없애니... 다 없던 일이 된다.... 일까요? 탐정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로빈:확신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그래요. 이건 작가의 감이에요.
 
레디아타:(유유히 누워있는 조수님 옆에 앉아 풍류를 즐기듯 하늘을 올려다본다) 뭐, 우리 착한... 아니, 잔소리쟁이니까 그건 아니려나? 하여튼 조수님이자 탐정님이 하루아침에 훼까닥 돌아서 사람도 죽였는데, 죽인 사람이 좀 살아날 수도 있죠.
음, 사실 지금도 모든 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안 가지만요? (턱을 괴고 웃으며 이쪽을 본다)
 
에드먼드:말씀이 너무...과하시네요 훼까닥이라니요.. 나름 이상한 놈한태.. 조종당한거라구요... 정말 최고의 탐정에게 최고의 악당이라니... 생각하고는.. (툴툴 거리면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바라본다.) 그러게요... 맞아요 사실 지금... 갑작스럽게.. 일이 일어나고 사실 제가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난 이후로 지금 상황 파악이 하나도 안돼요...
...(자리에서 슬슬일어나 당신의 옆에 느긋하게 앉아 자리하고는) 꿈이라면 좋네요... 최고의 탐사무소에 나타난 최고의 연쇄살인마라는... 타이틀은 너무 치명적이잖아요...
장사가 안될거에요
 
레디아타:적어도 제 입장에선 그렇게 보였다는 얘기죠~ 정말, 말도 없이 나갔길래 우리 조수님이 이 탐정님을 닮아가려나 싶어서 쓸쓸했다니까요.
지금까지 맡은 사건 중에서 제일 전말도 모르겠고 추리도 어려웠던 사건이네요. 이제 사건이 없어졌으니 된 거겠죠?
에이, 그런 거야 대충 입막음하면 되는 거죠. 범인의 얼굴을 확인한 사람은 여기서 저 말고 한 명밖에 없잖아요?
 
에드먼드:제가 밤중에 나가는 일이라면 탐정님이 일으킨 사건을 뒷조사 할때 뿐일껄요?
절대 그럴리 없으니 걱정마세요... 아... 이번사건 저를 조종하려고 한.. 그 치를 잡아야하는데.. 결국 망쳐줬지만...그래서.. 잭슨씨가 저를 안다는듯이 행동했구나... 싶네요... 하 이제는 그런 일도 없었던게 되려나... 돌아가면... 어떻게 되어있을지 ... 궁금하네요...
시간이 돌아가는걸지... 사건만 사라지고 마치 꿈처럼 될지요..
음... 그럼 그사람을 입막음... 어떻게 하시려구요?
 
레디아타:어머, 제가 언제 사건을 일으켰다고요. 전 오히려 사건을 해결하는 쪽이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서까지 정말 뻔뻔하다...)
맞아요. 잭슨 씨랑 당신은 구면이었겠죠. 그날 저와 올리버 씨가 쫓은 것도 당신이었고. 아, 이번에 맞은 건 그때 제가 맞은 거랑 쌤쌤인 걸로 해 주세요. 그래주실 거죠? 저 그때 엄청 아팠단 말이에요~
아, 그리고 조수님을 누군가 조종했다면 배후에 있던 자는 작가의 꿈에 나왔던 그 검은 머리 아닐까 싶은데요. 누군가 우릴 관전하고 있던 거죠. (전말을 전부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당신 앞에서 끼워맞추지 않았는지 툭 치자마자 술술 튀어나온다)
음, 이 자리에서 설득하려고 했겠죠. 그러니까... 저기 있는 총을 이용해서 말이죠? 뭐,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어졌으니 해피엔딩이네요~
 
에드먼드:사건해결하려고 사건을일으키신 적이 종종 있잖아요...
음..... 사실 신체적으로는 탐정님이.. 더 아프게 때리신것 같지만... 저도 그때는 면목이 없어요... 죄송해요 아프게 해드려서요... 그런데 그럼 탐정님은 제가 조종당해서 그래서 같이 두통을 느끼신거에요? 설마 사악한 무언가를 감지하는 능력까지 있어요?
아무래도 그런거겠죠.. 그 사람... 얼굴이 기억날듯 말듯.. 아마 그 기억도 날려버린 것 같지만....이미 다 아시면서 지켜보신거에요?....(살짝 뾰로퉁해서 바라본다)
....저기 있는 총으로 설득... 멋진 설득이네요.. 응 다행이에요... 총도 안쓰고 단도도 안써서 다행이에요..
 
레디아타:하하, 괜찮아요. 조수님이 말로 하는 폭력보다야 덜 아팠어요. 상사가 돼서 부하의 투정 정도는 가끔 받아줘야죠~
조수님이 이상해진 이유는 지금 끼워맞춘 거지만요. 그렇다고 열심히 수사하는 조수님 앞에서 당신이 범인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조수님이 감옥에 들어가서 생이별하는 건 싫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조수님은 오히려 저에게 감사해야 한다고요! 자신이 벌이지도 않은 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니, 그것도 민중의 곰팡이 같은 경찰들에게! 그럼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뭐, 제 두통이라거나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우선 모든 게 끝난 참인데 이제는 마음 편하게 먹고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요?
 
에드먼드:음.... 제 언어적 폭력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니 그럴만하죠 (피식 웃으면서) 그렇군요.. 하지만 역시 이로 인해서 탐정님이 또한번 대단한 탐정님이라는걸 알겠어요. (조금 감동받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고마워요
맞아요 갑작스럽게 감옥에 가면.... 사무실 공과금이랑... 서류 처리할게 밀려서 집이 넘어가버릴거에요...(약간 아찔해지는 표정)
음.. 맞아요. 그건 그래요 곰팡이 같은 공무원 경찰...(여전히 싫은 티를 팍팍 내며)
그러게요.. 두통이 빨리 나으면 좋겠어요 이사건도 해결된걸테니까요... 된게 맞겠죠?
 
레디아타:저도 조수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에요. 탐정과 조수는 둘이서 하나라는 말대로, 추리는 제가 마쳤어도 이런 결과를 보는 선택은 오로지 조수님이 하신 거니까.
모두 일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으니, 이제 숨 좀 돌리자고요~
 
에드먼드:그런가요?
아.... 그럼 이번 사건 사례금도 날라가네요...
(조금 아련하게 생각하면서 다시금 갑판에 드러누워 긴장이 풀린듯 깊은 숨을 내쉰다.)
 
레디아타:(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게 신경쓰였어요? 대신 보너스 줄게요. 또 멋진 식당에서 식사나 하죠. 아, 또 조수님이 잔뜩 실수하는 걸 볼 수 있겠네요~ 잔소리 들었을 때 방어책으로 몇 개 기억에 담아둬야겠어요.
 
에드먼드:아아~!(얼굴이 빨개져서는 몸을 일으킨다) 그런게 어디있어요! 으아..! 저도 그럼 멋진 곳에 밥먹으러 가게되면 공부해서 갈거라구요!
 
레디아타:네? 그런 것까지 공부하겠다니 어디까지 철저해질 셈이에요, 치사해요! 저에게도 헛점을 조금만 남겨 달라고요~
 
대화가 마무리될 즈음, 옆에서 눈만 끔뻑이며 서 있던 로빈 필즈가 입을 엽니다.
 
로빈:저, 여러분... 사실 <그레이 캐리비안 호 실종 사건> 을 쓰다가, 마지막에 이유 없이 떠오른 문장이 있어요.
이야기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서 적지 않았지만…… 그 이유를 알겠네요.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당신 둘에게 전해야 했던 말인 거겠죠.
「축하해, ……당신들이 이겼어.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지.」
 
에드먼드:아...
아하하...! 뭐야 즐거운 여행이라니.. 누구는 연쇄살인범이 될 뻔했는데에...
진짜... 이상한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네요.. 고마워요 로빈씨... 그거 안쓰시길 잘했네요.. 멋진타이밍에 말씀해주시니 더 좋은 것 같아요
 
로빈은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에바에게 돌아가 엉터리로나마 상황을 설명합니다.
 
에바는 로빈의 말을 듣고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긴장이 눈 녹듯 풀리는 기분이에요.
 
길게 수평선이 보입니다.
 
……지금이라면 잠시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진실과 정의에게 헌사하는 마지막 항해를요.
 
 
END 1. 최고의 탐정
 
KPC 생환, 탐사자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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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의 재미도 있었는데 조수님과 탐정놈, NPC들의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어서 더 인상깊었던 세션이었어요.

중간에 전투하는 부분까지 있었는데 설마 KPC가 너무 강해서 탐사자가 맞기만 할 줄은 몰랐어요 ㅠㅠㅠㅠㅠ 저는 탐사자가 칼도 들고 있으니 KPC가 공격당할 걸 더 걱정했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 미치겟음

이번에도 이런 또라이를 견뎌준 조수님과 PL님께 깊은 감사를...(굽신)

사실 이번 시날은 유독 NPC가 많아서 구분이 잘 되실지 걱정을 조금 했는데 어떠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캐입도 이게 맞나? 하면서 얼레벌레 했는데 괜찮으셨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