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ing Ballade

[레디에타] 최종장! 블루문 교단 대테러 사건

퍄퍙책미 2023. 12. 8. 08:25

KPC 레디아타 카르만     PC 에드먼드 브라운

날짜 2023.11.02 ~ 2023.11.15

플레이타임 총 13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없음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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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
 
w. 요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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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것은 어쩌면 부재를 예감했기 때문이었을까요.
 
레디아타와 완전히 단절되고,
 
빛 하나 없는 암흑 속에서 다른 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메웁니다.
 
저 너머로 넘어가려는 길을 찾으려 해봐도 부자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장정 여럿이 달려들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어딘가에서 나타난 괴한들이 경찰들을 기습합니다.
 
우왕좌왕하며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한 채 난투가 벌어집니다.
 
...그래요.
 
분명 지난번에, 사라진 알테어를 쫓아 교단의 비밀 기지에 잠입했다가
 
경찰과 함께 사이좋게 갇히고 말았었죠.
 
설상가상으로 탐정님과는 벽으로 갈라져 소식조차 알 수 없고...
 
탐정님을 찾긴 커녕 난리통에 강제로 끼워질 뻔한 것도 잠시,
 
누군가가 당신의 뒷덜미를 낚아채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상대를 확인해보면, 조용히 하라는 듯 입가에 손을 가져간 마리아입니다.
 
에드먼드:으아아아...읍...
 
마리아:(어느 정도 멀어졌다 싶으면 손을 내린다) 잘 들으세요.
우리가 여기에 찾아오는 것까지 모두 예상하고 있었어요. 더 이상 경찰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으니 우리 둘이 독단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에드먼드:그래도 괜찮은거에요? 그리고... 탐정님은 어쩌죠?
 
마리아:괜찮습니다. 마침 이 공장, 예전에 개인적으로 블루문에 관해 조사했을 때 지도를 본 적이 있어요.
카르만 씨는...... (잠시 시선이 허공을 쫓는다) 무사하시길 비는 수밖에 없습니다. 방법이 없으니까요.
이쪽으로 가면 안으로 들어설 수 있는 직원용 샛길이 나와요. 따라오세요.
 
에드먼드:끄응......(지도를 본 적있다는 말에 믿어도 될 것 같지만 아무래도 탐정님이 걱정되는듯 표정이 좋지 못하다) 그래요.. 여기서 발이 묶인채로 있을 수 없으니까요. (생각을 정리한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따른다)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정말 안쪽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나옵니다.
 
중간중간에 켜진 조명 덕에 어둡지는 않네요.
 
이곳까지 들어오는 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혹은, 여기부터가 진짜 시작일 수도 있겠죠……
 
에드먼드:...(깊은 심호흡을 하며 길을 따라간다)
 
나온 곳은 공장의 내부라기보다는 일종의 집회용 장소 같습니다.
 
공장 같던 외부는 가장일 뿐, 실제로 돌아가는 기계들에는 모두 천이 덮어씌워져 있고,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칠판책상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이것들은 다 뭐지...?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칠판을 훑어본다)
 
넓은 방의 한 구석에 놓여있는 이동식 칠판입니다.
 
분필로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적혀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지우지 않은 건지 지워지지도 않네요.
 
으음……
 
에드먼드:흐음.....(자세히 살펴보면 알아볼 수 있을까 싶어 좀 더 들여다 본다)
 
자세히 살펴보니, 칠판의 뒤쪽에 또다른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이건 어떤 언어라기보다는……
 
칠판암호
 
에드먼드:이게 뭐지....
대칭되게 만들면 나타난다 그런건가..?(긁적이면서 혹시 몰라 메모한다. 그외에 특별한 건 있을까?_
 
일종의 암호 같습니다. 아래에 적힌 문장은 힌트일까요?
 
에드먼드:흐음.... 그럼 칠판이 있으니 자료같은게 있을지 모르지..(책상위와 아래를 슬쩍 훑어본다)
 
문서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러이 널린 책상입니다.
 
공장의 기계로 보이는 것이 그려져 있기도 하네요.
 
공장 운영과 관련된 서류들일까요?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런데 마지막으로 기계가 가동된 날짜가... 무려 10년 전이네요.
 
이 공장은 꽤 오래 전부터 교단의 손에 넘어가 비밀 기지로 사용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10년 전부터...? (자료를 보면서 뭔가 교단에서 두고간 자료가 없을까 하고 의심스러워보이는 서류를 찾아본다)
 
교단과 관련해 수상한 자료는 없습니다.
 
아직 그렇게 깊숙히는 들어오지 않았으니까요. 아직은요.
 
에드먼드:특별한건 없네....
그럼.....(수상하게 보이는 문을 보면서) 저걸 열면... 이교도들이 있을 것 같지....
 
문은 계단 아래에 있는 걸로 보아 지하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물쇠로 잠겨있고, 8글자의 영어를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에드먼드:아....
 
마리아:(문 앞으로 다가가 조심히 귀를 댄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데...
 
에드먼드:대충 알 것 같은데... 한번 넣어볼게요...(자물쇠를 만지면서 글자를 맞추어본다.)
B
L
U
E
M
 
에드먼드:O
O
N
 
"BLUEMOON" 을 맞추자 달칵, 자물쇠가 풀립니다.
 
에드먼드:오...!
 
그러니까... 칠판의 암호는 글자를 대칭으로 펼쳐놓은 것이었군요.
 
마리아:잘 하셨습니다. 역시 탐정 밑에서 일하던 조수다우시군요.
 
마리아는 선두를 서겠다는 듯 먼저 문을 엽니다.
 
안쪽을 살피더니 별 탈이 없는지 그대로 나아갑니다.
 
에드먼드:8글자라고 하니 그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대부분 상하로 대칭되게 하지만.... 여긴 거울같은것도 없고....글자도 안되더라구요
(당신을 따라 걸어가며)
 
마리아:그렇군요. 그나저나 암호가 교단 이름이라면 찍어서 맞출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교단 놈들도 의외로 허술하군요.
(그리고 조금 망설이다가) 이 정도 크기의 공장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이나 가동되지 않은 채 있었다면 분명 상부에서 조사가 나오거나 재개발을 시도했을 텐데.
상부에서도 이곳을 눈감아 주고 있던 걸까요.
 
에드먼드:약간... 허술한 것도 있지만 아무도 쳐들어올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자신들이 믿는 존재를 본따서 믿는 것을 비밀번호로 한거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유착이라고 하던가? 이런데에는 대부분... 이런교단의 윗선들과 공권력의 윗선들이... 이미 접촉해서 교단이 곤란한 일을 처리해주고 공권력에서는 눈을 감아주는 경우가 많던데...
그런게 아닐까요?
그리고....방금.. 떠오른게.. 아까 암호랑 같이 있던거보고 떠오른건데... 대칭해 비춘다.. 블루문.... 개기월식이 일어날때... 뭔가 일어난다는 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생각한걸 주절주절 말하며)
 
마리아:그건 그렇네요. 들어오는 통로부터 숨겨져 있었으니까요. 이곳이 교단만의 공간이라면, 사교도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특별한 함정도 없어 보이니 사람만 잘 피한다면 조사도 순항을 이룰 겁니다.
 
에드먼드:그렇겠네요... 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할게요...
 
마리아:...그렇겠죠. 그러지 않고서야 대낮부터 이런 짓을 당당하게 벌였을 리가요. (약하게 한숨을 쉰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실마리를 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네 천천히 가다보면 뭐가 나오겠죠.. 어쩌면... 이런 최악의 경우에는.. 공권력은 이미... 장악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천천히 따라가며)
 
앞서가던 그가 문을 열면, 육중한 소리와 함께 철문이 밀립니다.
 
땅밑 특유의 퀘퀘한 흙냄새가 불길하게 느껴집니다.
 
에드먼드:...으.... (약간 비릿한 묘한 흙내음에 눈썹을 찌푸리며 안을 들여다본다)
 
 
이미지
 
 
복도를 따라 걷다보면 드문드문 켜진 조명이 길을 밝힙니다.
 
중간중간 거미줄이 쳐져 있긴 하지만 꽤 사람의 왕래가 있었던 곳 같은데요.
 
좀 더 앞으로 가면 거대한 크기의 공동이 나옵니다.
 
사방으로 뚫려있는 탓에 중간중간 땅이 흔들리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느낌이 듭니다.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르릉……. 덜컹덜컹.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가 들립니다.
 
마리아:브라운 씨!
 
그때, 옆에서 갑작스레 비춰지는 헤드라이트에 순간 놀라 고개를 듭니다.
 
에드먼드:네..?! 네?!
 
아, 이 소리는……
 
에드먼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아악!
 
지하철 소리입니다!
 
채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걸음을 뒤로 빼면, 바로 코앞으로 덜컹거리는 지하철이 쏜살같이 스쳐지나갑니다.
 
하마터면 사건이고 뭐고 이 자리에서 깔려 죽을 뻔 했어요!
 
에드먼드:흡... 지하철이...! 왜 여기에..! 아니 여기까지... 굴을 판거에요?
 
마리아:진정하세요, 브라운 씨는 무사하십니다.
공장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있어요. 거기서 이어지는 선로 같아요.
 
그 말을 들으니 그제야 지하 공동의 모습이 대강이나마 파악되는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으아... 그런거군요....허어....
 
길게 나있는 길은 선로이고, 드문드문 다른 곳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네요.
 
있는 통로마다 헤치고 들어가 보면...
 
벽에 유독 큰 자국 같은 게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어라, 그런데 이 자국, 아까도 보지 않았던가요?
 
왠지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에드먼드:뭐지...? 왜... 돌고 있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설마 여기가 제물을 파치는 그런 곳이라서..... 원모양으로 되어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죠?(마리아를 바라보며 슬쩍 물어본다)
 
마리아:그런 건 아닐 겁니다. 저길 보세요.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어둠에 눈이 점령이라도 당한듯 게슴츠레 본다)
 
그가 가리킨 쪽을 돌아보니 벽면에 웬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희미해서 보지 못했네요.
 
그림은 먼지가 쌓여있어 드문드문 보이지 않습니다.
 
손으로 쓸어내면 그제야 보입니다. 이거, 지도였네요.
 
게다가 지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빙글빙글 돌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고요.
 
에드먼드:이건.... 아.... 함정이군요...
길을 헤매게하려고...
(지도를 좀더 살펴본다)
 
지도에 따르면 감춰져있는 비밀 통로를 지나야 붉게 표시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어 보입니다.
 
마리아:이런 구조였군요. 쓸데없이 체력만 쓸 뻔했습니다.
벽 사이에 숨겨진 통로가 있을 거에요. 따라오세요.
 
에드먼드:앗 (역시 마리아씨 암기도 잘하시는구나..) 네!.. 역시 마리아씨는 보고 바로 파악하실 수 있군요.. 전 아직인가봐요
 
마리아:잘 따라오고 계신 것만으로도 다행인 거죠.
 
그는 프로다운 솜씨로 길을 찾아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통로 한가운데에서,
 
마리아는 입을 달싹입니다.
 
마리아:사교도들의 본거지라더니 인기척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 없군요.
 
에드먼드:...다들 어디 간걸까요?
 
마리아:음, 감히 추측할 순 없지만... 적어도 느낌이 좋진 않군요.
(약간 숨을 죽이다가) ...외진 곳이니 꺼내는 말인데,
카르만 씨의 신분은 역시 가짜죠?
 
에드먼드:그러게요.... 본거지에 아무도 없으면....꼭 뭔가 일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라던데...
어,
.....(의미심장하게 마리아를 바라보며)
저도 사실... 진짜는 아닐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신분도 가짜인가요?
저도... 사실 잘 모르거든요...탐정님의 취향조차 제대로 모르겠어요.. 마리아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에드먼드: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마리아:카르만 씨는 오래된 지인도 없으시고 과거의 행적도 묘연하셔서 의심했습니다만...
말씀을 들어보니 조수님께서도 뭔가 아는 눈치는 아니신 것 같네요...
...꽤 오래 알고 지내신 걸로 아는데 평소에 대체 뭘 공유하시는 건가요?
 
에드먼드:...(마리아의 말에 매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 동네빵집아저씨의 은밀한 취향.... 이라든가...동네 카페 신메뉴...
신문인쇄소에서 잉크를 싸구려로 쓰면서 돈은 그대로 받고 있는 비리 같은거요..?
탐정님은... 뭔가 희안한 이야기를 잘 알아오셔서요..
그것 외에는... 뭔가.. 저녁마다 사라지셨다가 나타나시고 하시는것 정도..
그리고 신문을 매번 찾아보시기도 했고...
 
에드먼드:뭔가 여쭤봐도 알려주시지 않고.. 사실 알려주셔도 진짜인지도 판단하기 어렵긴 해요
 
마리아:..........(과연 여기서는 마리아조차도 표정이 무너진다. 이 기괴한 공동보다도 괴이한 표정을 짓다가 애써 손으로 가린다) 그, 그러신가요...
그... 그런 비리는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말씀 전해주세요. 개인의 취...향까지는 존중할 수 있겠지만......
 
에드먼드:(어쩌다보니 최초로 마리아씨의 무너져버린 표정을 봐버린 것 같다. 약간 한심하면서도 괴이한 것을 본 것같은 묘한 표정. 탐정님이 그리워진다. 이러면 고통이 조금 덜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네... 사실... 뭐...
취향까지야. 말할 것도 아니죠..
 
마리아:매일 밤 사라지셨다고요...? 뭘 했는지는 말씀이 없으셨나요?
 
에드먼드:사실 무얼 하셨는지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그... 오페라 사건 때 저녁마다 어딜가시더라구요.. 물론 사건 해결을 위해 알아보러 다니신 것 같긴 하지만.. 워낙 신출귀몰하신 분이니까요. 이런 의심은 안돼지만 저를 잠재우려고 약까지 타신줄 알았어요.. 항상 노트에 무언가 적으시는 것 같기도 했고.. (이건탐정이라면 당연한것이기도 하지만)
 
마리아:........음, 이럴 때 느끼지만 여러분의 사이는 제가 봐왔던 탐정과 조수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탐정님 쪽이요, 덧붙이곤)
뭔가 알려줘도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니, 그거 상당히 사기꾼스러운데요...
 
그는 욕인지 감상인지 모를 말을 남기고 다시 걷는 데 집중합니다.
 
에드먼드:확실히...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는 탐정과 조수는 아니에요
일단 탐정사무소를 차리게된 계기부터가 상식에서 벗어나니까요
대신.... 하나는 단정지을 수 있어요.
탐정님은 장난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 사기는 쳐도 남을 해치거나 위험에 빠뜨릴 사기는 안치신다는거에요
제가 알기로는요
 
마리아:그렇군요. 동업하신 기간이 짧지 않으니,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약하게 웃는다)
 
그나저나 블루문은 왜 탐정님만 따로 빼돌린 걸까요. 방해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일까요?
 
에드먼드:그러고보니... 탐정님께는 별일 없으신거겠죠?...
 
마리아:지금은 카르만 씨와 저희가 함정에 걸려들었지만, 이런 함정까지 놓을 정도라면 오래 전부터 납치 계획은 있었다는 거에요.
 
에드먼드:(곰곰히 생각해보다 얼굴이 창백해진다.) 설마 탐정님 이상한 짓 하도 많이 하고 다니니까 교단의 뭔가를 박살내서 보복하려고 납치하려고 벼룬걸까요? 이상한 사건들이 많이 생기면 저희 탐정님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니까요.(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마리아:보복이라면, 여러분이 이뤄내신 업적만으로도 충분할 거에요. 훌륭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말씀을 들어보면 다른 일을 치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의심으로 가득한 눈빛을 보니 탐정놈의 이상함을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는 것 같다)
 
에드먼드:그럴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그저 부끄러울따름이에요. 생각해보면... 탐정님이 다 해결하신거니까요 (쓰게 웃으며)
마리아씨도 그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어요... (의심가득한 눈을 보며 그래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느낀다.)
 
마리아:지금 브라운 씨의 행동을 보면 기여하신 바가 없을 것 같지 않습니다. 길을 찾는 것만 도와드렸는데 조사와 해독까지 매끄럽게 하고 계시니까요. 이건 주제넘은 감상일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카르만 씨의 뒤를 이어 탐정이 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에드먼드:그렇다면 조금 기쁘네요. 탐정님께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해독이라고 하기 부끄러운 정도지만 조금은 나아진 것 같네요. 음... 탐정님을 넘을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아마도..(심란한 표정) 저는 3층 높이에서 뛰어내려서 멀쩡할 자신이 없거든요.(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마리아:세상에 영원한 건 없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올 수 있으니 가능성을 버리지 마세요. ......아, 그 저택이 그렇게 높았던가요? 너무 태연하게 착지하시고, 저도 그렇게 탈출하는 게 일상인지라 몰랐습니다.
 
그쯤 대화하다 보면, 통로의 끝이 보입니다.
 
육중한 철문이 끼이익, 비명을 지르며 열리고,
 
그 너머에 두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이미지
 
 
문을 열자 나오는 것은 층고가 아주 높고 텅 빈 공동입니다.
 
지하에 이런 거대한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니,
 
대충 둘러봐도 경악스러운 크기입니다.
 
지하 광장의 중앙은 집회의 용도로 사용되는지 군데군데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 적혀있고,
 
앞쪽에는 거대한 크기의 불경한 조각이 걸려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사교도의 문양으로 추측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복층으로 된 구조로, 1층과 2층에 각각 여러 방으로 통하는 문이 보입니다.
 
기묘한 분위기의 공간을 울리는 클래식 음악은 유독 감미로워서 소름이 끼칩니다.
 
공간과 음악의 불협화음에 혼란스러운 낯을 하고 있다 보면,
 
어디선가 억누르는 비명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는 이마저 식은땀이 날 것 같은 소리입니다.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탐정님?
 
상당히 일그러진 목소리인 탓에 알아듣기 힘듭니다만, 이건 분명 그의 목소리입니다.
 
에드먼드:어...? 설마.... 아니겠지..설마..(익숙하게 들려오는 기묘한 비명소리가 뒷목에 서늘함을 흐르게 한다. 비명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본다)
 
텅 빈 공동이라 소리가 메아리칩니다.
 
어디서 들렸는지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네요.
 
그는 무사할까요……
 
마리아:서두릅시다. 브라운 씨, 이걸 보세요.
 
비명에 잠시 정신이 팔린 사이, 마리아가 당신을 부르며 손짓합니다.
 
에드먼드:마리아씨 어서 어서 찾아봐야해요. 이 소리 탐정님 같아요..! (마리아에게 말하다 그의 부름에 돌아본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벽의 한 편에 이곳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마리아:중요해 보이는 방은 대부분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보다시피 당장은 갈 수 없겠네요.
 
말하며 마리아가 손가락으로 계단을 가리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얇은 창살로 된 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자물쇠가 달려 있는 걸 보니 2층으로 올라가려면 열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이런데서는 보안이 철저하네요...(인상을 찌푸리며)
열쇠가 있으면 좋겠는데
교구실에 가야할까요?
 
마리아:우선은 하나하나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늘 빈틈이 있던 교단이었으니... 어딘가에는 돌파구가 있을 거에요.
 
교구실로 향할까요?
 
에드먼드:(광장을 가볍게 둘러 보며 교구실로 발걸음을 돌린다)
 
교구실의 방문을 열고 들어섬과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짙은 향이 맡아집니다.
 
단번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한쪽에는 책상이 있고, 벽에는 여러 불경한 성물들이 담긴 벽장이 있습니다.
 
마리아:(입을 막고 있다가 에드먼드가 멀쩡한 걸 보고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 향...
수상하지만 특별한 성분은 없는 것 같군요. 하지만 굉장히... 묘한 향이네요.
 
에드먼드:우아....(손으로 코를 막으며 묘한 향에 인상을 찌푸린다.) 왜 항상 이런 사람들은 다들 이상한걸하는걸까요... (분명요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리아:글쎄요. 몽롱한 향이 있다면 사람들을 선동하고 세뇌시키기엔 유리하겠죠.
사이비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에드먼드:이러다가 환각을 실제인척 과시하려는 용도일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사이비에 관한 책을 본기억을 떠올리며 책상을 바라본다)
 
책상 역시, 마치 금방 급하게 자리를 비운 것처럼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습니다.
 
문서가 켜켜이 쌓여 있는데,
 
한 켠에는 여러 교인들이 성서 공부를 하는 목적으로 쓰는 듯한 노트들도 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죠.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한때 의뢰 받았던 10일 철야한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중요한 서류 찾기 가 떠오른다. 아슬아슬하게 쌓인 서류와 무너져내리면 뒤엉킬 자료들을 보고 조심스레 뒤져보려한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든 노트의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성서 공부용 노트

 

인간들의 삶 자체는 무의미와 허구에 가깝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신, 크툴루Cthulhu 시다.
그분께서는 나약한 자비와 다정, 사랑과 인내 따위로 인간을 지배하지 않는다.
공포와 마력, 죽음과 절망이 이 땅을 지배하는 때가 오리라.
그때가 도래하는 날 우리는 진정한 그의 사도로 거듭나 우리들의 신과 함께 이 땅을 누비리라.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를리에의 그의 집에서 우리의 신께서 꿈꾸며 기다린다.


 
이 내용은… 이래서야 완전히 삶을 포기하고 죽음 이후의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이들 같지 않습니까.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이성을 완전히 잃은 사람들이 쓴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살아있는것에 견디지 못한사람들이 믿을 것 같은... 글이네요...
(다른건 없나?)
 
특별한 내용은 없네요. 더 조사하려 하니 머리만 어지럽습니다.
 
에드먼드:으으....(머리를 거칠게 벅벅 긁고는 기분 나쁜 벽장을 바라본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잔이나 성서들, 교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개중에는 불길한 모양의 우상도 있습니다.
 
에드먼드:.... 이런걸 왜 들고 있는거야... 그래도 이런걸 아무렇게 두고 간걸보면... 필요없는건가
 
두고 갔다는 것은 특별한 점도 없다는 뜻이겠죠.
 
더는 얻을 게 없어 보입니다. 당신은 방을 나섭니다.
 
에드먼드:(방을 나서면서 광장에는 특별한게 없나 한번더 살펴본다)
 
광장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빈 공간입니다.
 
에드먼드:(머리를 긁적이며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기도실에는 긴 의자들이 줄줄이 놓여져 있고, 앞에는 단상이 하나 있습니다.
 
단상의 옆에는 불경한 숭배용 조각상이 놓여있습니다.
 
앞쪽 벽에 걸린 사제용 로브가 이 장소의 용도를 짐작케 합니다.
 
앞쪽에는 누군가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채 머리를 숙이고 앉아있습니다.
 
에드먼드:....?(조금 긴장한채로 먼저 천천히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간다)
 
발소리가 그에게도 들릴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갔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꺼림찍한 느낌은 늘 빗나가지 않죠...
 
에드먼드:...(침을 꿀꺽 삼키며 설마 아니겠지..)
 
그 사람을 밀거나 뒤집어보면 힘 없이 의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죽은지 꽤 된 사람 같습니다.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드먼드:....(눈앞에 일어난 일에 놀라우면서도 이게 탐정님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할뿐이다. 분명 이곳에 있을리 없고 비명소리도 들었음에도 왜인지 모르게 그렇게 안도하고 말았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상대적으로 덜 놀란 기분입니다.
 
그런데 놀라움을 걷어내고 그 사람을 살피면...
 
부패가 조금 진행되긴 했어도 익숙한 얼굴 아닙니까?
 
에드먼드:.....응?...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래요. 알테어 와일드잖아요.
 
에드먼드:으아...!!!
 
그는 왜 이런곳에서 죽어있는 걸까요?
 
에드먼드:왜...? 왜?....
 
쓰러진 그의 자켓 안주머니에서 물건이 흘러나와 있습니다.
 
편지와 열쇠입니다.
 
에드먼드:.....(천천히 손을 뻗어서 편지와 열쇠를 집어 들고 편지를 읽는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알테어 와일드에게 온 편지

 

친애하는 나의 형제, 드윌Dwil에게.

임무에 실패해 은신하고 있다지요.
우수한 인재이자 신실한 신자인 당신의 실수를 신께서는 용서하셨습니다.
주변의 감시가 덜해지는대로 즉시 이곳으로 피해 몸을 숨기시기 바랍니다.
신의 가호가 당신에게 함께하길.

당신의 목자, 노아Noah


 
목자라는 호칭을 보아하면,
 
이 교단의 사제, 혹은 교주쯤 되는 인물 같습니다.
 
신께서 용서하셨다고 적힌 편지와 볼품 없이 썩어가는 시체가 대비됩니다.
 
에드먼드:이곳에 불러서 죽인건가....
 
과연 그들에게 용서란 무엇일까요.
 
손에 집힌 열쇠는 꽤 큽니다. 조금 녹슬어 있고요.
 
그런데, 사용처가 짐작되는 곳이 하나 있지 않나요.
 
에드먼드:.....이 열쇠가 있는데 왜 여기서 죽은거지...
(기묘함을 느끼면서 설마 이죽음이라는게 신의 용서인가 싶어 인상을 찌푸린다)
마리아씨 열쇠를 찾은것 같아요
(마리아를 돌아보며)
 
마리아:열쇠라고요?! 다행이군요. 당장 계단 쪽으로 가 보죠.
 
에드먼드:네 가봐요.아 잠시만요
(가기전 혹시 다른 무언가 있을까 싶어 의자들을 살펴본다)
 
열 맞춰 놓여진 의자들입니다.
 
뒤쪽의 의자에는 초록색 스티커가, 중간의 의자에는 붉은색 스티커가, 앞쪽의 의자에는 검은색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마치 신도들을 계급별로 나눠놓은 듯한 모습인데요.
 
스티커의 옆에는 이름들이 적혀 있습니다.
 
뒤쪽에서부터 차근히 이름을 읽어보니……
 
대부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들입니다.
 
연예인, 정치인, 사업가까지 분류를 가리지 않고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정말 모두 이 교단에 속해있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마리아:(같이 이름을 살피다가) 이 나라를 말아먹는 버러지들...! (조용하게 분노한다)
 
에드먼드:왜 이 교단이... 안들켰는지 알겠네요...
정말 말세네요.. 저희가 한 가설이 맞을줄이야...
(분노하는 마리아를 보며 착찹하게 말한다)
 
마리아:높은 지위에 있거나 똑똑하다 믿어지는 사람들이 사이비에 더 잘 이끌린다는 주장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마를 짚는다)
 
에드먼드:정말요?..
 
마리아:자만이 많을 수록 허점도 많으니까요.
사이비 교단이란 작은 해충처럼 얍삽해서 파먹을 수 있는 부분은 기막히게 잘 노립니다.
 
에드먼드:....정말 나라가 걱정이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신의 지인은 없군요.
 
아무튼 의자는 다 둘러본 듯 합니다.
 
에드먼드:(조금 안도를 하면서 방을 나가지만 사실 지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씁쓸해진다.)
 
마리아:브라운 씨, 잠깐만요. 여길 봐주세요.
 
에드먼드:네?
 
그의 손끝을 따라가 보면, 단상이 있습니다.
 
주로 사제나 교주가 앞에 나가 연설을 할 때 사용되었던 물건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검은 양장의 이 한 권 놓여 있습니다.
 
에드먼드:...이건...
 
펼쳐서 읽어보니, 그들의 성서와 비슷한 서적인 듯 하네요.
 
에드먼드:그들만의 성서인가? (조금 더 살펴본다)
 
그리고 위에는 쪽지가 하나 올라와 있습니다.
 
에드먼드:어....(쪽지를 꺼내서 펼쳐본다)
 
살펴보면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쪽지에 눈에 띄는 문장이 있습니다.
 
연설의 대본 같은 걸까요.
 
아, 그 밑에는 날짜도 적혀있습니다. 날짜는…… 오늘이네요.
 
에드먼드:.....(오늘 날짜에 들려오는 탐정님의 비명소리 뭔가 의식을 치르려는게 아닐까 싶어 불안한 기분이 엄습한다)
마리아씨 오늘 뭔가... 뭔가 의식을 시작해서 일을 낼 생각인가봐요! 빨리 가봐요!
 
마리아:그렇군요, 이건...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고 공동으로 나간다.)
 
에드먼드:(기도실을 나가는 마리아의 뒤를 따른다)
 
와 오늘 주운 좋네요 (GM):BGM: https://youtu.be/bWb6PUMIqT0?si=9EaDBhiDmzoDgUlL
 
방에서 나옴과 동시에 들려온 건, 끼기긱―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입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역시 다른 사교도가 있던 겁니다.
 
첨예한 긴장감이 목줄기를 타고 흐릅니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적막감.
 
에드먼드:(숨을 들이마시고 굳은채 바라본다)
 
그때, 2층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에드먼드:(인기척을 느끼고는 그곳을 바라본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잿빛 머리의 누군가가 있습니다.
 
에드먼드:......누구..
 
그는 당신과 마리아를 빤히 바라보더니, 당신이 말을 걸자마자 뛸 듯이 기뻐하며 입을 엽니다.
 
노아:아아, 그래요. 드디어 왔군요. 친애하는 조수님! 뭘 하다 이제야 오신 거에요.
 
일단 탐정님은 아닌 것 같은데, 목소리도 묘하게 비슷하고 말투도 어딘가 닮아 있어서 불쾌함이 가중됩니다.
 
에드먼드:.....
허...에?
 
노아:블루문 제단의 교주, 노아에요. 이렇게 마주하는 건 처음이네요. 역시 사진이 실물보다 낫군요.
 
에드먼드:....허....어!??!
여기 교주라구요? 미친 교단의?
근데 저를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왜나를 잘아는것처럼 말하죠?! 아니 그전에 우리 탐정님 어디있어요!
 
노아:(놀라는 반응에 진심으로 어리둥절한 것마냥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 행동마저 레디아타와 닮았다.) 그야 드윌과 알파를 보낸 사람이 다름 아닌 저인걸요.
 
에드먼드:아.....(하긴 신문에도 나고 했으니 모르는게 더 이상한가... 싶어서 제 반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당신이... 그 두사람을 죽게 만든건가요?
 
노아:굳이 말하자면, 죽게 했다면 그건 우리 탐정과 조수 나부랭이 아닐까요? 그들의 임무를 보기 좋게 망쳐놓았잖아요?
당신은 미친 교단이느니, 함부로 그 입을 놀리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의 신념에 감복하게 될 겁니다. 역시, 어리석은 사람들이 스스로 막다른 길에 뛰어는 걸 감상하는 건 즐거워요.
당신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요. 역시 탐정님보다는 이 쪽이 놀리는 맛이 있어요. 사교도와는 조금도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라서일까요?
 
노아는 정말 자기 할 말만 하더니, 이따 보자며 유유히 퇴장합니다.
 
2층의 구석 복도 끝의 문으로 사라지네요. 그러고보니 쫓아가보기라도 할 걸 그랬을까요?
 
에드먼드:아니 그 무슨...! 당신들이 이상한 짓을 하니까..! 감복하기는 그걸 자기들만의 세상에 사는 우물안 개구리라는거에요!!! (사라져가는 노아의 뒷모습에 외친다)
우리 탐정님 돌려내요!!!!!
 
마리아:진정하세요. 브라운 씨. 그나저나 정말 이상한 인물이군요.
저 정도로 비뚤어진 정신머리를 가지고 있어야 교주 노릇이 가능하다는 거겠죠.
(그렇게 말하며 아까 얻은 열쇠로 계단 쪽 자물쇠를 연다)
 
에드먼드:얼마나 밑에서 받들이고 있으면 저래요!?
진짜 탐정님은 천사였다는걸 알았어요
(인상을 팍쓰며)
 
마리아:(천사라는 대목에서 약간 표정이 이상해지기는 하나, 눈을 한 번 깜빡이고 보면 고쳐져 있다)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뒤따라가 보죠.
곳곳에 있는 수상한 메세지도 그렇고, 무언가 벌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에드먼드:(순간적으로 바뀐 표정에 눈을 의심하지만 마리아씨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신기하다.) 뒤따라가요.
그 비명도 쫒아야하고.... 후
 
아니나다를까 그가 사라진 문은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강행하기에는 조사하지 못한 곳들이 걸리고요.
 
에드먼드:...진짜 허술하면 이런건... 철저해...
교주실부터 찾아보죠...
그 교주라는 사람이 뭔가 두고 갔을지도 몰라요
 
마리아:좋습니다. 부디 중요한 단서가 있어야 할 텐데요.
 
에드먼드:제발 있어야죠....
왠지 저랑 탐정님을 뒷조사한게 맞나봐요... 저를 알아볼 줄은 몰랐어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BGM: https://youtu.be/-rGBSYyxz-8?si=HE0fT8_8rRwX7pUK
 
마리아:탐정님과 계속 함께 계셨을 것 아닙니까.
게다가 사건 해결도 같이 했으니, 어쩌면 두 분 모두 교주의 눈에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 의미를 알려면 교주실을 조사해봐야겠고요.
 
에드먼드:그래도 대부분... 탐정만 보지 않나요? (머리가 아파지는듯이 교주실로 들어간다)
이런 교단의 교주는... 어떤 방을 쓸지도 궁금하네요
 
 
이미지
 
 
교주실은 2층의 중앙에 있습니다.
 
양쪽으로 열어젖힐 수 있는 문은 어두운 붉은빛으로 칠해져 보름달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묘한 방 내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방 바닥에 놓여진 거대한 카페트, 벽에 걸려있는 사슴 머리 박제, 선반에 놓인 기이한 모양의 우상 등
 
평범한 사무실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책상, 왼쪽의 장식장, 오른쪽의 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허어...(역시 교주실은 교주실인가 싶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먼저 훑어본다)
 
방의 오른편에 놓인 책장.
 
셀 수도 없는 책들이 분류별로 정리되어 가지런히 꽂혀있습니다.
 
대부분 제목이 없거나 불길한 마도서 쯤으로 보이는 게 전부지만요.
 
에드먼드:...진짜 이런 책으로 뭔가 할 수 있는건지... 용케 이런 오래되어보이는 책들을 찾았네요. (뭔가 있나 보다가 제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나본다)
 
아무 책이나 꺼내어 살펴보면,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있어 어느 것도 읽을 수 없습니다.
 
중간중간 그려져있는 삽화가 충격적일 정도로 정교하고 끔찍합니다.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게..뭐람
 
비위가 상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에서 이상한 그림만 보다 보니 메스꺼운 느낌까지 듭니다.
 
괜히 눈만 버렸다 싶을 때쯤, 실수로 바르게 서 있던 책 한 권을 건드렸습니다.
 
기우뚱하고 책이 한쪽으로 쓰러집니다.
 
에드먼드:어어..
 
그런데 하필 넘어진 책이 옆의 책을 밀어버려, 똑바로 서 있던 책들이 하나하나 무너집니다.
 
연결되어 있는 책들끼리 연쇄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으아......(무너져내리는 책들을 막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책장은 꽤 커서 그 규모마저 한 쪽 벽을 덮을 수준입니다.
 
마치 거대한 도미노같은 모습입니다.
 
이 연결된 연쇄를 끊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잘 모르겠다면 지능 판정을 추천합니다.
 
에드먼드:(일단 넘어진 책을 하나 잡아서 다시 밀어버린다)
 
책의 흐름을 반대로 바꿔버리면, 그래도 책이 넘어지고 있는 걸 막을 수는 없었군요.
 
뒤에서 마리아가 곤란해하는 당신을 보더니, 넘어지려던 책을 턱 세워 흐름을 막습니다.
 
에드먼드:아...
(조용히 다소곳이 바라본다)
 
움직일 동력을 잃어버리자 책들은 다시 안정을 되찾습니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나긴 했으나, 뭐 괜찮겠죠.
 
책을 다시 세울 필요도 없어 보이고요.
 
마리아:뭘요. 다른 곳도 조사해 보죠.
 
에드먼드:(다소곳해져서는 책상을 찾아본다)
 
책상의 위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액자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책상에는 세 개의 서랍이 달려있습니다.
 
에드먼드:생각보다 깨끗하네요.. 역시 교주라서 그런가.. 치워주는 사람이 있을지도..(조용히 책상위를 가볍게 훑어보다가 액자를 본다) 액자라니.. 가족인가?
 
액자에는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이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금발을 가슴께까지 땋고,
 
흰 사제복을 입고 있습니다.
 
묘하게 누군가 떠오르는 복장이지만, 기분 탓이겠죠.
 
에드먼드:누구지...
(한참 뚫어져라보며 제 머리속에 어른거리는 것에 집중해본다)
 
흐릿한 기억을 더듬으며,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성결하게 느껴질 만큼 결백한 옷과, 옷에 새겨진 문양까지.
 
아까 노아라는 자가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그래봤자 옷 위로는 어디 하나 닮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에드먼드:...자기 사진을 둘리는 없고....
선대교주 그런건가...
 
그나저나 인상이 아주 멀끔한 게 이런 자가 웃으며 입단을 권유한다면 그럴듯하게 들릴 것도 같네요.
 
에드먼드:..역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돼는구나...
(새삼스레 깨닫고는 고개를 저으며 책상의 서랍을 살펴본다)
 
서랍은 총 세 칸입니다. 첫 번째 칸부터 열어보면...
 
여러 가지 문서와 수첩이 있습니다.
 
문서는 교단에서 관리하는 회계 문서들이 대부분이고, 입단 신청서 같은 서류도 있네요.
 
문서들에는 이 교단에서 그간 빼먹은 막대한 양의 세금과 개인적으로 거둬들인 헌금 내역이 적혀 있습니다.
 
수첩은 일기로 보입니다.
 
에드먼드:와아.... 얼마나 해먹은거지....(가볍게 회계 자료들을 보면서 정말 나라가 망해가는게 느껴지며 한숨을 쉰다.)
(수첩을 훑어보기위해 펼쳐본다)
 
수첩을 훑어보면 대부분 교단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만 눈에 띄는 문장이, 최근 일자에 있습니다.

핸드아웃: 교주의 일기

 

XX년 X월 X일
알파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우리 교단의 인재가 그렇게 쉬운 임무에 실패했다는 소식은 쉽게 믿을 수 없지만, 신께서 우리의 신실함을 시험하시는 것이겠지.
며칠 뒤, 드윌Dwil에게 주어진 임무에 그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적당히 유희를 즐기고 그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리라.
신께서 우리의 곁에 함께하신다.

XX년 X월 X일
드윌마저 그 탐정단의 손에 정체가 드러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면목 없어하는 드윌의 죄를 직접 사하여주고, 신의 분노를 두려워하는 그를 위해 신의 뜻을 보여주었다.
신도들은 하루빨리 탐정 나부랭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와 그의 조수에게 흥미가 생기고 말았다. 어디까지 우리를 방해하고, 일을 재밌게 만들지 궁금해졌다.
위대한 희생이 이뤄지기 직전 나타난 그들은 어쩌면 신께서 우리에게 내려준 시련인 것이다. 마지막 순간 우리가 이겨내야만 하는, 우리의 숙적이자 열쇠, 신의 축복 그 자체……


 
알파Alpha란 레드햇 사건 당시의 케이트,
 
드윌Dwil이란 블랙우드 대극장 사건의 알테어 와일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이 준 시련이라뇨?
 
교단의 교주라는 작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
 
에드먼드:...정말 이런 생각을 해야지.... 이상한 교단의 교주가 되는구나....
근데 흥미가 생기면... 이겨내야하는 시련이라고 생각하는거라면... 살려둘 생각은 없다는건가...
(복잡한 표정으로 다른 것은 없는지 뒤져본다)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의문만 잔뜩 남기고 말았네요.
 
에드먼드:(두번째 서랍을 열어본다)
 
달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서랍이 열립니다.
 
안쪽에 들어있는 것은 22구경 쇼트 오토매틱입니다.
 
레드햇 사건 때 탐정님이 짧게나마 알려준 지식으로 총을 만지작거려 실린더를 살핍니다.
 
에드먼드:죽고 싶으면... 이걸로 죽으면 될텐데...
(천천히 총을 들고는 살펴본다)
 
이 가벼운 무게까지... 딱 한 발 들어있는 것 같네요.
 
가져간다면 쓸 수 있겠습니다.
 
에드먼드:(일단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마리아에게 슬쩍 보여주며) 이런 총도 있네요 들고가면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요
 
마리아:유사시에 협박용으로 쓸 수도 있겠네요. 꼭 필요할 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에드먼드:네 그렇게 할게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번째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에 들어있는 건 겨우 작은 메모지 한 장입니다.
 
메모지를 꺼내 살펴보면,
 
에드먼드:....
이것도 뭔가에 필요한 거겠죠..
(조용히 중얼거리며 메모 내용을 외운다)
 
그 외에 볼 건 없습니다. 책상은 다 살핀 것 같네요.
 
에드먼드:(남아있는게 장식장이었나 하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는 다가간다)
 
방의 왼편에 놓인 장식장입니다.
 
여러 감사패와 액자들이 놓여있습니다.
 
감사패에는 대부분 후원 등의 내용이며, [블루문 재단]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액자들을 훑어보며,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원이라니.. 으..
 
사진에는 하나 같이 책상 위, 액자에 찍혀있던 인물과 같은 인물이 찍혀있습니다.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가슴께까지 땋고, 흰 사제복 같은 옷을 입은 사람.
 
에드먼드:아 이사람..
 
감사패의 날짜를 살펴보면, 대부분 1, 2년 이내의 날짜입니다.
 
심지어는 한 달 전 것까지 있습니다.
 
에드먼드:...뭐야... 이사람이 교주 아냐?
아니지.. 교주가 이렇게 대놓고 다녀도 되나?...(나라가 이모양이니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한숨을 푹 쉰다)
(다른 사진들은 어떤가 싶어 살핀다)
 
다른 사진도 비슷합니다. 그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찍힌 적이 없습니다.
 
에드먼드:.... 왜 아까 그 교주가 아니라 이사람이 찍혀있지...
(신기한듯 보며 후원한 곳을 살펴본다)
 
후원한 곳도 생각보다 하나같이 굵직하네요. 보육원, 유명 백화점, 학교...
 
어떤 사진에는 '재단 이사 노아Noah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응?
 
에드먼드:응....?
 
이 사람이 노아라고요? 방금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요?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이 바뀌어서 염색이라도 한 걸까요?
 
에드먼드:뭐지... 완전 다른 사람아냐? 같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읽고 보니 특유의 올라간 눈꼬리나 제스처 같은 건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걸로 교주실은 전부 조사한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후... 그럼 사제실을 뒤져보러 가야겠네요
 
마리아:사제실이라면 서랍에서 발견한 수상한 문구를 적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함께 사제실로 향한다)
 
사제실로 가면, 그래도 나름 신성하게 꾸며져있긴 하네요.
 
벽면에는 그림이 붙어 있고 방 한가운데에는 낡았지만 꽤 튼튼해 보이는 테이블이, 그 뒤로는 칠판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아 그렇네요. 한번가서 봐야겠어요
(벽면의 그림부터 훑어본다)
여기도 생각보다는.. 일반적이네요
 
마리아:구조 자체는 평범하네요. 이 그림부터 정상적이지는 않아 보이지만요.
 
이 그림은...그들의 신을 그린 걸까요?
 
인간의 몇십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괴이한 생물이
 
육지를 누비며 다른 생물들을 도살하고 지배하는 내용이네요.
 
한땀 한땀에서 광기가 느껴집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와아.....
이게 믿는 신일까요?
 
이 그림…… 처음 그려진 이후 무엇인가 덧대 그려진 것 같습니다.
 
본래의 그림에는 거대하고 괴이한 생물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에드먼드:도대체 왜 이런... 신을 믿고 섬기는거지..
 
그 뒤로 광기에 찬 인간 무리가 그에게 경배하며 기쁘게 피흘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교단이 스스로를 여기는 모습일까요?
 
마리아:신앙을 이런 데에 낭비하다니, 이해할 수 없네요. 이 교단을 하루이틀 조사한 것도 아니건만 이런 존재를 숭배하는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저도요...
죽음을 원한다면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을텐데
죽음을 주는 신을 믿고 죽으면 죄악이 생기지 않는다고생각한걸까요?
애초에 그들이 원하는 죽음이 어떤 죽음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신을 믿어서.. 뭘 얻는지 모르겠어요
 
마리아:압도적으로 강한 힘에 매료된 게 아닐까 합니다. 인간 사회에서 더 올라갈 수 없을 만큼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강자를 섬기다니 아이러니하네요.
아니면, 오히려 그렇기에 인간의 한계를 넘는 존재를 우상으로 두는 걸지도 모르고요.
 
에드먼드:...저는 아직 강자의 위치에 오른 적도 없고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모르겠지만... 저런것을 믿지는 않을 것같아요.
뭐 그들도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겠지만...
사실 제가 그들을 이해하고 생각해줄 필요는 없겠죠.
죽음을 원하고 무언가를 섬기고 믿는건 자유지만.. 남한태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조금 싸늘한 눈빛으로 한숨을 쉬고는 특별한게 더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을 살피려고 생각한다)
 
마리아:맞습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다가는 오히려 물들기만 할 거에요.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죠.
 
크게 볼 건 없어 보입니다. 당신은 그림을 시야에서 치워 버리고 테이블을 살핍니다.
 
위에 있는 <숭고한 102인의 희생> 이라고 적힌 문서가 눈에 띕니다.
 
펼쳐보면 끊임없이 이름과 신상 정보만이 적혀있는 문서입니다.
 
앞쪽의 이름은 초록 글씨로, 중간의 이름은 붉은 글씨로, 뒤쪽의 이름은 검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가장 크고 굵게 적혀있는 이름.
 
[그리고 우리들의 인도자이자 목자, 노아.]
 
마리아는 그걸 보더니 자연스럽게 가져갑니다.
 
나중에 수사 증거로 사용할 거라나요.
 
이를 악물고 명단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게,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잡아들일 기세입니다.
 
에드먼드:(교주의 이름을 보고는 한숨을 쉬다가 마리아씨의 살의를 느끼고는 조금 긴장하게 된다.)
챙겨가는게 나을까요...?
 
마리아:이런 확실한 물적 증거가 있는데 도저히 두고 갈 수는 없어요.
모두 법의 철퇴를 맞게 할 거에요. (손으로 빠드득, 종이를 꽉 쥐어 상처를 낸다.)
 
에드먼드:그거 정말... 해야하는 일이니 들고 가죠.
정말... 증거가 있어도 빠져나갈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마리아는 당신에게 끄덕이며 명단을 챙깁니다.
 
이제 남은 건......
 
에드먼드:칠판....
저기는 다른게 있을지도...
 
수도의 지도가 그려져있는 이동식 칠판입니다.
 
지도의 위로는 구불구불한 선이 하나로 죽 그어져 있고,
 
몇몇 지점들이 선을 따라 마크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마크된 지점끼리의 간격은 거의 일정하며
 
마크 옆에는 시간과 알 수 없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는 점일까요…….
 
에드먼드:이건 뭐지....
(지점들이 어디인지 혹시 아는 곳인지 살펴본다)
 
지점에는 일관성이 크게 없습니다.
 
에드먼드:(시간과 숫자는 연관이 있는지 훑어본다)
 
국회의사당이나 학교같은 곳도 있고 그냥 지하철역 중 하나에 마크가 되어 있기도 하네요.
 
자세히 뜯어보며 생각해 봅시다.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구불구불한 선은 어쩐지 익숙한 모양입니다.
 
에드먼드:...흐음...
지하통로인가?
 
이건 지하철의 노선도잖아요.
 
마크된 지점 옆의 숫자들을 차례로 읽어보면,
 
[4228-7, 16:43] [4228-6, 16:48 ] ... [4228-2, 17:08] ...
 
당신이 아는 숫자의 배열은 아닙니다. 이것도 암호일까요?
 
에드먼드:일정한거긴한데... 지하철 노선도면... 지하철이 도착하는 시간인가?
 
특이한 점이라면.... 4228-1은 없습니다. 마크는 딱 여섯 개거든요.
 
에드먼드:1번이 없는데 도대체 뭐지...?
(머리를 긁적이며) 여기가 혹시 1번인가?
그럼 표시가 되야할텐데
 
보고 있어도 더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마리아 또한 잘 모르겠는 눈치고요.
 
에드먼드:(이럴때 탐정님에게 의지하면 안돼지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듯하다)
뭔가 있는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이제 여긴 더 알아볼 게 없는 것 같은데..
뭔가 다른게 있던가요?
 
마리아:아직 뜻을 알 수 없는 쪽지도 있었죠.
제가 보기에는 일종의 암호 같은데...
생각해보니, 암호문은 늘 발견한 장소에서 쓰이지 않았던가요.
 
에드먼드:앗 그렇네요...
그럼.... 그문에 씌일 수 있는걸까요?
 
마리아:그렇겠죠. 시선은 곧게 방문을 본 채로, 세 걸음 앞으로 가서 동쪽을 본다면...
 
에드먼드:(시선을 곧게... 방문을 보고 세걸음..... 천천히 쪽지를 따라 걸어보니...)
 
쪽지의 내용대로 움직이면, 아까 한창 넘어지는 책을 두고 씨름했던 책장이 보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붉은 양장의 표지에 〈구원Salvation〉이라고 적힌 책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아...
(책장으로 다가가 그 책을 꺼내본다)
 
책을 꺼내면, 뒤에 작은 버튼이 숨겨져 있었네요.
 
어쩐지 이 책만 조금 튀어나와 있더라니.
 
에드먼드:아하.....
(버튼을 누르게 집어넣어볼까 싶어 버튼이 눌려지도록 꾸욱 바로 넣는다)
 
달칵, 책을 밀어넣자 양옆으로 책장이 벌려집니다!
 
그러니까 이거, 영화에서나 보던 비밀 방인가요?
 
에드먼드:설마 설마했는데...
 
숨겨져 있던 방으로 발을 뻗으면...
 
안쪽으로 갈 수록 어둠과 피 냄새가 짙어집니다.
 
어지러울 정도로요.
 
 
책장의 뒤로 드러난 방은 가히 경악스럽습니다.
 
군데군데 널부러진, 흰 로브를 입은 피투성이의 시체들.
 
그리고 제단 같은 것 위에서 앞에 서 있는 이는……
 
레디아타입니다.
 
비명소리가 들렸던 것치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데요.
 
제단과 바닥에 흥건한 피와 시체만이 여남은 증거입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어라? 조수님?
 
에드먼드:탐정님!!(역시나 탐정님이라는 생각에 기쁜듯 소리친다.) 무사하셨군요!! 괜찮으신거에요!? 고문같은거 당하신거 아니에요?!
 
마리아:카르만 씨! 괜찮으십니까? 저들이 무슨 짓을 하진 않던가요?
 
레디아타 카르만:다들 왠지 오랜만에 마주치는 기분인걸요♪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듯 턱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린다) 음, 보다시피 멀쩡하답니다.
 
에드먼드:(여유로워보이는 탐정님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도 주변을 살핀다) 여기서는 무얼당하시던 중이었던건 아니죠?
 
레디아타 카르만:(별 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절 끌고 오더니 이 제단 위에 묶으려고 하길래 제가 제압했어요~ (그가 끊어먹은 듯한 구속구를 달랑달랑 흔든다)
아, 그리고 또... 정신이 가물가물해서 기억은 안 나지만 폭탄이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두 사람 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 때문에 휘말린 건데 어디 몸이 상하기라도 했으면 속상해서 울 뻔했다고요. (평소처럼 재잘재잘 떠든다)
 
에드먼드:(달랑달랑 거리는 구속구를 보고 약간 움찔하면서 저건 어떻게 푼걸까... 생각하다가 다시한번 잔소리를 이어간다) 그리고 아까 정말 놀랐다니까요!? 비명소리가 들리던데 그건 탐정님의 비명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폭탄이요!? 정확하게는 기억해보세요! (폭탄이라니 설마 런던을 날려버릴 생각인가 하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짜피 휘말릴 각오하고 오라고 한건 탐정님이었잖아요? 속상해서 울뻔했다는거 거짓말이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레디아타 카르만:음~... 그렇게 말해도 정말 그것밖에는 떠오르지 않는걸요. 큰일이에요, 벌써 은퇴할 나이가 된 걸까요?
진심이었는데, 절 그렇게 매도하시다니 너무하세요! (과장되게 우는 척을 한다...)
 
마리아:그....... 그러시군요. 우선은 넘어가죠. 그보다 폭탄이란... 잠깐, 이런, 설마...!
(얼굴을 와락 구긴다) 맙소사, 뭔가 떠올랐어요. 아니, 아니길 바라야겠지만, 우선 제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고 올게요.
두 분은 여기 계세요. 탐정님께도 안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길게 드릴 수는 없겠지만요. (그리고 문을 열고 빠르게 달려 떠난다.)
 
마리아는 쏜살같이 떠납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음~ 이제 누가 탐정인지~ (땀을 삐질 흘린다)
 
에드먼드:누가 탐정이긴요 당연히 탐정님이 탐정이죠? 저는 어딜봐도 조수잖아요. (땀흘리는 당신을 보고 주머니에 있던 꾸깃해진 손수건을 꺼내어 준다) 혹시 어디 아프신거에요? 땀흘리시는데...
 
레디아타 카르만:(손수건을 보고도 됐다는 듯 손을 올린다) 하하, 그냥 조금 위기감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그보다 조수님, 이 방 안에 흥미로운 흔적이 정말 많아 보이죠?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후후, 교단에 납치당한 덕에 이렇게 내밀한 곳까지도 들어와 보네요~
하긴 짐승을 잡는 방법 중에는 뱃속으로 직접 들어가 내장을 찢는 것도 있는 법이니까~
 
탐정님은 보란듯이 주위를 둘러봅니다.
 
덩달아 당신도 방 안을 살펴보면, 작은 방이긴 해도 꽤 여러 물건이 보입니다.
 
에드먼드:(왜 그런걸로 위기감을 느낀건지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버린다.) 탐정님 비유가...너무 적나라한데요? 마치 일부러 납치되어 들어오신 것 처럼 말씀하시는데요? (확실히 이렇게 내부까지 들어오기란 쉽지 않으니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축음기, 테이블, 칠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탐정님은 칠판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조사에 집중합니다.
 
이제라도 당신이 대신 맡아주고 있던 탐정의 역할을 다하려는 거겠죠.
 
에드먼드:(칠판을 보는 당신의 곁으로 다가간다) 뭔가 있나요? (함께 칠판을 바라보며)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의 편지를 받은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레디아타와 당신의 사진이 칠판에 붙어 있습니다.
 
탐정님의 경우 인상착의나 신상 정보까지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에드먼드:우와.....
 
레디아타 카르만:와, 에디, 이것 봐요. 엄청 바보같은 표정! (해맑은 목소리로 어떤 사진을 가리킨다. 마차에 급히 뛰어가느라 앞머리가 다 날아가는 당신이 찍혀 있다)
 
에드먼드:교주가 우리를 보고 싶었네 뭐네 하는 말이 이 뜻이었구나... 어쩐지 엄청 잘아는듯이 말하더니...알만하네요... 혼자서 내적친밀감을 엄청 올린 것 같네요.... (특히 탐정님을 아주 해체하듯이 분석을해두었네 하고 생각한다) 으아아!!!!! 왜 이런 사진이 찍혀있는거에요!?
이교단 사람들은 왜 나만 이런 사진이에요!?
(경악을 하며)
 
레디아타 카르만:에이, 괜찮아요~ 여기 잘 나온 사진도 있는걸요? (평소처럼 파일철을 읽는 당신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거 마음에 드는데 가져가도 되려나~? (물론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할 생각은 없는지 이미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다.)
 
에드먼드:....(사진 초상권은 나한태 있는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지만 일단 자신도 제 이상한 사진은 제거하기로 한다 좍좍)
아 그럼... 저도 이건 챙길래요 (파일철에 제법 괜찮게 나온 탐정님의 사진과 칠판에 있는 둘이서 오페라하우스를 내려오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챙긴다.)
초상권은 일단 우리한태 있잖아요..
 
레디아타 카르만:(다른 사진들-주로 이상하게 찍힌 사진들-이 경악하며 치워지는 걸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먹이를 코앞에서 놓친 짐승 같은 얼굴이다...) 보존했다면 평생 놀림감이 됐을 텐데, 한발 늦었네요.
 
에드먼드:으아아... 그럴 것 같아서 제가 처리한거라구요... (소름끼치는 표정을 지으며)
 
레디아타 카르만:큼큼, 그보다 이럴 때가 아니죠. (칠판에 붙어있던 어떤 서류를 읽더니, 요약정리를 해서 새로 적고는 당신에게 건넨다)
 
에드먼드:아 감사합니다. 역시 탐정님은 다르네요 서류를 바로 식별하시는 능력이 있다니까요

핸드아웃: 집전 장치

 

지하철 등의 철도차량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 지하철의 혈관과도 같다. 집전 장치로 전달된 전력은 지하철이 운행하는 데 쓰일 뿐만 아니라,  회로만 연결한다면 전광판, 형광등 같은 전기를 사용하는 다른 장치도 작동시킬 수 있다.


 
레디아타 카르만:지하철의 집전 장치에 대한 거에요.
칠판은 이 정도면 다 둘러본 것 같네요? 아, 정말 좋은 수확이었어요. (사진을 들고 몹시 사악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사진만큼이나 추억거리 남기기에 좋은 게 없다니까요, 정말로.
 
에드먼드:설마 이걸로 폭탄을 터트릴려는건 아니겠죠? 전력 공급을 해서... 시한폭탄같은거요 (사악한 표정을 보며 으윽 하고 표정을 일그려버린다.)
그건 그래요.. 다음에는 사진 좀 남겨야겠어요. 탐정님이랑 사건도 많이 해결했는데 사진은 안남겼네요
그래도 탐정님이랑은 아직 더 사건도 해결해갈거고 시간이 있을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까한 이야기는 씨알도 안들은 것 마냥 능청스레 말한다. 이부분은 약간 탐정님을 따라하는것 같기도 하다)
(자신도 사진을 잘챙기고는 테이블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다른 수확거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테이블 위에는 온갖 사특한 성서와, 목자가 어깨에 걸고 다니는 띠,
 
그리고 악의로 가득찬 주문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는 주문이라든지, 죽은 사람을 되살려 인형처럼 조종하는 주문이라든지.
 
에드먼드:이런걸 모으는것도 정말 정성이네요... 우와...
(대충 저주스러운 주문들을 보고 고개를 저어댄다)
 
레디아타 카르만:이런 주문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사교도들의 최고 메리트니까요. 당연히 사방팔방으로 조사했겠죠.
 
혹시 눈에 띄는 게 있는지 뒤져봅시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아 맞아 탐정님 그거 아세요? 여기 신자들 제법 거물급 인사들이 많았다는거요. 그거 보고 마리아씨가 이를 갈고 신도리스트도 손에 넣어서 다 뒤집어버릴거라고 했어요 (아주 자연스레 말하며 테이블위를 다시 한번 훑어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레디아타 카르만:와~ 그거 잘된 소식이네요. 지금도 열심히 조사하고 계실 마리아씨께 지지 않게 우리도 열심히 해요♪
 
사각사각, 종이를 뒤지는 소리가 꼭 벌레 기어다니는 소리처럼 들려 기분 나쁩니다.
 
에드먼드:그래야죠 뭔가 있을 법한데... 이런거 말고도...(다시한번 집중해서 뒤적거린다) 으으... 종이가 오래되서 이상한가봐요..
 
손에 감기는 감촉이 양피지처럼 낯선 질감이라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누군가와 외양을 흡사하게, 아니. 똑같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서류의 아래에는, 이런 문장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에드먼드:....흐음...
(일단 기분 나쁘지만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어딘가에 쓰일지도 모른다.)
 
좋습니다. 당신은 주문을 기억해둡니다.
 
에드먼드:탐정님 여기 사람들 남을 모방하는 마법주문도 기억해두고 있어요
무슨 짓을 했을지는 대충 이해는 되지만... 진짜 나쁜짓에만 썻을 것 같아요...
 
레디아타 카르만:사람을 황금으로 바꾼다든가, 다른 사람을 홀린다든가 하는 좀 더 엄청난 주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뭐, 좋은 의도로 쓰이진 않았겠죠. 악용될 여지가 많아 보이네요.
 
에드먼드:뭐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서 홀릴 수도 있죠.. 응응
이런건 똑같이 당해봐야지.. 그 고통을 알거에요..
 
레디아타 카르만:맞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똑같이 갚아주자고요~ 그러고 보니 똑같이 당한다라...
조수님, 혹시 교단에게 대적할 때 비슷한 수를 쓰고 싶어요? 주문을 써서 골려 주거나, 황금 변환 주문으로 사리사욕을 챙긴 사람들을 똑같이 황금으로 만들어 준다거나?
그런 거라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으니 말만 하세요. (섬뜩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린다)
 
에드먼드:네??? 예에??? 전 그런 짓까지는 안할텐데....탐정님은... 그걸 어떻게 아는건데요?(의심스럽게 바라보며)
 
레디아타 카르만:음, 좋아요. 조수님다운 답변이네요. (질문에 눈을 깜빡인다) 그거야, 주문은 배우면 되는 거니까요? 제가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닌 거 아시잖아요. 당연히 주문 몇 개 정도는 쓸 줄 알죠. 뭐, 이렇게까지 본격적인 건 다뤄본 적 없지만.
 
에드먼드:...저야 뭐 이번에 처음 봤다고 하지만... 탐정님 도대체 평소에 뭘하고 다니길래 그런 어마무시한 주문들을 외우고 다니시는거에요 (이마를 집으며)
그래도 탐정님은 별이유 없이 그런 주문을 남발하실 분이 아니니 다행이지만
 
레디아타 카르만:^^? (언제나 그랬듯 그저 눈읏음으로 넘긴다.)
 
아무튼 비밀 방의 조사도 끝이 보입니다.
 
남은 건, 구석에서 지직 소리를 뱉어내는 축음기 뿐이군요.
 
에드먼드:(테이블에 더이상 볼게 없는 것 같으면 축음기를 살펴본다)
왠지 교주의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네요
 
레디아타 카르만:흠, 정확한데요. 여기 마이크가 있어요.
 
에드먼드:와아....
 
그 말대로 축음기를 향해 마이크가 하나 서 있습니다.
 
아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음악은 이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던 모양입니다.
 
에드먼드:아... 그러고보니..교주가 왠지 모르게 묘하게 탐정님 스럽게 따라하던데... 일부러 따라하던걸까요? (걱정스레 말하며 축음기를 살펴본다)
 
축음기에는 버튼이 달려있어,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P판에는 Schubert: "Die Forelle"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에드먼드:의외로 취향이 고상하네요...(LP의 음악을 끄려는듯 만지작거린다)
 
딸깍, 소리와 함께 음악이 멈춥니다.
 
싸늘한 정적이 감돕니다.
 
그것은 이 방이 더는 볼 것 없이 텅 비었단 뜻이겠죠.
 
에드먼드:..겨우 이게 다인가... 뭔가 더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움을 털어내듯 주변을 살피고 있으면,
 
마리아:여러분!!!
 
자신의 가설을 확인한다던 마리아가 돌아옵니다.
 
에드먼드:어 마리아씨! (돌아온 마리아를 보며)
 
그리고 평소답지 않게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치네요.
 
마치, 그만큼 큰일이라도 났다는 듯이.
 
 
이미지
 
4. 대테러
 
 
마리아:폭탄, 폭탄이에요.
지하철에 폭탄을 터트려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한 거에요. 막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다칠 겁니다!
 
숨겨졌던 방의 조사를 마칠 즈음에, 마리아는 다급하게 말을 쏘아냅니다.
 
이어지는 내용도 충격적이기 그지없군요.
 
이 기지를 조사하다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갔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레디아타 카르만:세상에,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나 보네요.
 
에드먼드:예!?
아... 아... 그 교주라는 사람 제정신 아닌것 같더니!
 
레디아타 카르만:마리아 씨, 이거 받아요!
 
탐정님도 덩달아 여유를 잃은 기색으로, 시체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열쇠 하나를 꺼내 던집니다.
 
마리아는 그걸 잡아채더니 노아가 나갔던, 통로 끝의 문을 열어젖힙니다.
 
희미한 빛이 좁고 퀴퀴한 공간에 가득찹니다.
 
바깥으로 이어지는 문인 것 같네요.
 
그걸 보던 레디아타는 당신을 잡고 뛰기 시작합니다.
 
뱉어내는 한숨이 공기중에 토막나 끊어집니다.
 
에드먼드:죽음을 바란다면서 사람들은 오 또 죽이고 싶어하는건지!(조금 짜증 섞인 말을 내면서 머리를 헝클인다)
 
한참 계단을 올라가고, 올라가면.
 
곧 빛이 쏟아지고, 당신의 현실이었던 도시로 비로소 돌아옵니다.
 
하지만, 돌아왔다고 안심하기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의 번화가인 듯 합니다.
 
그리고... 에드먼드, 듣기 판정.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덜컹덜컹…… 멀리서부터 열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는 모양이네요.
 
……아니, 잠깐만요.
 
레디아타 카르만:지금 들어오는 게 설마,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던 지하철인가요?
 
에드먼드:지하철..(그걸 어떻게 아시는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역시 탐정님이구나하고 생각한다)
 
마리아:네. 최초 폭발 예정 시각까지 불과 30분밖에 남지 않았어요.
당장 중앙본부에 연락해야 해요. 폭탄이 터지기 전에 사람들을 대피시킨다면...
 
레디아타 카르만:이렇게 본격적인 테러라면, 열차를 멈춘다고 해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려워요.
다른 원하는 게 있다면 몰라도, 저들의 목적은 오로지 학살이잖아요?
저들을 막는 데에 집중하지 않으면 손 놓고 있는 거나 다름없을걸요.
 
마리아:...하긴 열차를 멈추려는 시도가 보이면 바로 폭탄을 터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하고 싸늘하게 가라앉은 공기 속 발걸음 소리가 초침 소리처럼 울립니다.
 
에드먼드: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교단잔당을 잡아서 어떻게 할 순 없잖아요
 
마리아는 한참 침묵하더니 말합니다.
 
마리아:나눠서 행동하죠. 제가 중앙 본부로 갈게요. 저는 정부 쪽 사람이니 유사시에 바로 열차를 멈출 수 있을 거에요.
최대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고, 정말 방법이 없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열차를 세우는 걸로 할게요. 그럼 전원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생존을 보장할 순 있겠죠.
 
마리아는 본거지에서 들고 나온 건지, 의문의 선과 지점이 마크되어 있었던 그 지도를 우리에게 건넵니다.
 
마리아:여러분은 열차로 가 주세요. 현장이라면 탐정과 조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봐요.
지도에 기록된 4228 열차라면 곧 이 근처의 역에 도착할 거에요. 시간이 없어요. 그쪽에서 연락 주도록 할게요.
 
레디아타 카르만:알겠어요. 이걸로 잠깐 이별이네요~
 
탐정님은 순순히 손을 흔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사교도 집단을 어떻게 막으라는 걸까요...
 
에드먼드:그럼 마리아씨 나중에 뵈요!!!
나중에 꼭 보기에요!!!
 
마리아:건투를 빌어요. 카르만 씨, 브라운 씨. 진심이에요.
 
마리아는 어느새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이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꽉 잡아요!
 
에드먼드:예? 예?
 
그가 당신을 붙잡고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으아아아!!!!(속절없이 잡혀 달려가진다)
 
그야말로 눈썹 휘날리게 뛰어 도착한 곳은,
 
근처의 역입니다.
 
멋지게 훌렁 개찰구를 뛰어넘고,
 
도착한 곳에서는 열차가 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 발 늦은 모양이에요.
 
그러나 레디아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에드먼드:헉... 헉..(약간 떨리는 다리를 제대로 세우고는 열차를 바라보는데 왠지 불안한 기분에 탐정님을 바라본다)
 
이 와중에도 당신을 돌아보더니 무언가의 신호처럼 찡긋, 하고는.
 
달리는 열차에 뛰어듭니다! 달리는 열차에 말이에요!!
 
에드먼드:어..어?...탐정님!!!!!!
(뒤늦게 저도 미친듯이 달려서 열차쪽으로 향해본다)
 
열차 끝부분에 간신히 매달려,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군요.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잡아줄 테니 뛰어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레디아타가 손을 내밉니다!
 
에드먼드:아니 도대체!! 탐정은!!! (어떻게 거길 따라 잡은거에요! 하고 소리치고 싶지만 숨이 차기에 말을 다하지 못하고 레디아타가 내민 손을 잡기위해 몸을 날려본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아뿔싸, 발이 미끄러져 제대로 뛰지 못합니다.
 
이대로 선로에 추락하겠다, 싶었던 찰나.
 
탐정님이 당신의 팔을 잡아 위로 끌어올립니다.
 
바로 밑 철로에서 끼기기긱, 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튀고,
 
한참 낑낑거리다 보면 겨우 열차 위에 올라 있습니다.
 
팔이 빠지는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탔네요.
 
에드먼드:(덜덜 떨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잡아 끌어올리는 레디아타를 바라본다) 헉....감사합니다...
 
레디아타 카르만:뭘요~ 잡아준다고 했잖아요.
 
에드먼드:그래도.... 이번에도 목숨을 빚졌네요... 감사해요 (정말 이건 탐정님이 아니면 아무도 못구해줬을 것 같지만)
 
레디아타 카르만:이야, 이거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누군가와 함께 이런 화려한 액션을 벌이는 건 처음이에요.
어라, 지금 제 앞에서 이라는 단어를 꺼내신 건가요? 그럼 조수님이 제게 갚아야 할 게 생겼단 뜻이네요?
 
에드먼드:(탐정님의 말에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일은 탐정님 말고 할 사람은 없거니와. 저도 겨우겨우 따라 붙은 편이니까) 탐정님은 혼자서도 액션극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라면 힘들겠죠? 저도 힘드니까요.. 응?....
 
레디아타 카르만:(눈을 반짝이면서 말하고 있는데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에드먼드:(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서늘하다....)
 
아무튼, 점차 빨라지는 열차의 풍압으로 인해 날아가버리기 전에
 
운전석의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당황한 눈치의 운전 기사가 우리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레디아타 카르만:미안해요~ 출근 시간에 늦어서요. 다행히도 덕분에 시말서는 면하겠어요♪
 
에드먼드:여러므로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조금 과격하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고개숙이며 수습해댄다)
 
들려오는 건 마리아의 목소리입니다.
 
에드먼드:어..?
 
기사가 들고 있는 전화기에서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운전 기사와 미리 무전을 하고 있던 모양이네요.
 
마리아:아, 브라운 씨인가요? 무사히 두 분 모두 도착하셨군요.
 
에드먼드:네 탐정님 덕분에 이렇게 왔네요. 거긴 어떤가요?
 
마리아:여긴 제가 속한 비밀정보부에요. 운전 기사에게 지금 상황을 모두 전달했어요.
우선 폭탄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도해봤는데, 폭탄이 어디 있는지 발견이 안 될 뿐더러 달리는 열차에서 폭탄을 제거하려고 들었다간 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더군요.
일단은 저희 쪽 인력이 일반인으로 위장한 채 대기 중이에요.
그쪽은 어떻죠?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면, 운전기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고
 
연신 다른 열차칸으로 이어지는 문을 힐끔대고 있군요.
 
반응으로 봐선 틀림없이 무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지금 기사님은... 혼비백산이고...뭔가 다른 칸에서 일이 터지고 있는것 같은데요?
 
마리아:알겠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폭탄이 어디 있는지 파악해 주세요. 가능하다면요.
 
덧붙이는 말에서, 그리고 절도있지만 다소 불안한 목소리에서
 
이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마리아:무언가 진척이 있다면 이쪽으로 연락 주세요.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끊어집니다.
 
그럼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하지? 막막함을 느끼고 있으면...
 
레디아타 카르만:그래서 조수님. 지금 상황 말인데요.
혹시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요?
 
탐정님이 기본적인 걸 묻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요 증거인 지도가 우리에게 있으니, 지금 시점에서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하긴 폭탄이나 제물 같은 말만 들었을 뿐 자세한 건 모르는 눈치였던가요.
 
레디아타 카르만:자, 평소대로 정리해 보자고요. 사건을 벌인 건 블루문 교단이겠죠. 그럼 그 중에서도 특별히 사태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목적은?
범행 수법은 무엇이고, 누가 예상 피해자죠?
 
에드먼드:탐정님 정도가 되니... 대충 감과 상황을 판단하시고 이렇게 하신거겠죠? 역시..(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특별히 사태를 주도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교주겠죠? 그 사람이 저희들을 노리고 있기도 했고...
음... 예상 피해자는 런던의 시민이겠죠.. 범행 수법은 아마도 지하철 노선의 전기 장치에 연결된 시한폭탄일거에요
아까전에 지하실로 오면서 표시된 벽화에 지하철 지도가 있었는데 거기에 다 표시가 되어있었어요. 거기에 전류가 모이는 곳에 폭탄을 설치하려던 것 같았어요.
 
레디아타 카르만:아하, 좋아요. 그렇게 된 거였군요?
전기로 작동하는 폭탄이라... 전류를 모으는 장치라면, 모이는 곳이 따로 있기보다는 지하철에 하나씩 달려 있을 거에요.
 
에드먼드:....그럼......
역시 여길 뒤져봐야겠네요
 
레디아타 카르만:좋아요, 그럼 육하원칙에 따라 누가, 와 어떻게, 는 해결이 됐고...
이 선은 지하철이 다니는 경로를 그린 거겠고, 그럼 지도에 적힌 이 숫자들은 무슨 의미인가요?
4228-7부터 주욱 적혀있는 걸로 봐서는 중요해 보이는데요. (지도를 짚는다.)
 
에드먼드:....4228 기차의 7호차 아니에요?
 
레디아타 카르만:그래요? 그럼 옆에 적힌 4자리 숫자는요?
 
에드먼드:4번째 좌석...?
4번째줄?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디아타 카르만:음- 그럼 맨 먼저 적혀 있는 4228-7의 옆 숫자부터 볼까요.
16:43... 무슨 뜻일까요?
 
에드먼드:4시 43분에 폭파시킨다는거아니에요!?
아니면... 4번째 역에 도착할때 터트린다...
 
레디아타 카르만:그럴까요? 지금 시각이... (여러 조작 패널 가운데의 시계를 살펴보고, 당신에게도 가리켜 보여 준다.)
 
똑딱, 똑딱, 시계는 어느덧 4시 13분을 가리킵니다.
 
에드먼드:으아아...!!!!
 
아까 마리아 씨가 뭐라고 했었죠? 폭파 예정 시각까지 30분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했던가?
 
에드먼드:(30분밖에 안남았는데요?! 하고 소리칠뻔하다가 입을 막고)
 
그렇다면, 당신의 추리가 맞을 것입니다.
 
당신이 경악하며 소리질러서 동네방네 알리지 않아도, 탐정님도 알고 있을 거에요.
 
레디아타 카르만:음! 좋아요, 멋진 추리였어요. (박수를 짝! 친다. 어지러진 상황을 정리하려는 듯) 자~ 해결해야 할 게 산더미네요?
 
에드먼드:산더미가 아니라 산사태가 되어서 저희들을 덮치는 기분이지만요 (조금 진정을 하면서) 일단 열차에는 탔으니 그나마 다행인데... 어서 찾으러 가봐요!
 
레디아타 카르만:정리하자면 블루문 교단과 교주는 이곳 4228 열차의 맨 마지막 칸, 7호차부터 시작해 폭탄을 터트린다는 소리네요?
 
에드먼드:....아마도 그렇겠죠?
그리고... 이건 제 그냥 추측인데 묘하게 그 교주... 탐정님 처럼 말을 하고 행동해서 이상했어요
 
레디아타 카르만:어라, 정말요? 뭐, 너무 오래 지켜봐서 자기도 모르게 닮은 거 아닐까요?
그럼! 조수님은 조수님이니까, 그런 의문까지 포함해서~
평소처럼 임무에요. 이곳을 조사하고, 실마리를 찾아 주세요.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지도의 한구석에 바쁘게 무언가 필기하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언젠가 저 노트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할일을 찾아본다)
(제 주변에 뭐가 있는지 살피려는듯 둘러본다)
 
주변에는 떨면서 그저 지옥을 향해 열차를 모는 운전 기사와,
 
마리아와 통신할 수 있는 기기,
 
지금도 똑딱, 똑딱 소리를 내는 시계, 탐정님...
 
그리고, 아마 앞에 사교도가 지키고 있을, 1호차로 이어지는 문이 보입니다.
 
에드먼드:(이칸에는 볼게 없나 다른 칸으로 가는게 역시 나을까 하고 다른 칸으로 향하는 문으로 다가가서 몰래 1호차로 이어지는 문 너머를 볼 수 있는 창이 있는지 살펴본다)
 
문에 매달린 창 너머로는, 공기가 불온하게 떨리는 지하철 칸이 보입니다.
 
옆에는 총까지 들고 있는 사교도들과, 일어나는 것 하나 편히 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
 
그리고... 칸 전체에 그려진, 붉은 선의 향연이.
 
에드먼드:..저 붉은 선들은뭐지...
(설마 열차 자체를 뭐 제물로 지정했다는 표식인가? 하고 붉은 선들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본다)
 
창이 작아서 여기선 잘 보이지 않네요.
 
당신이 머뭇거리며 살피고만 있으면,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해야 할 일은 전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탐문과 조사 말이에요.
교주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요.
 
에드먼드:(고개를 돌려바라본다)
....싸워서 이겨야한다는 말일까요?
 
레디아타 카르만:열차도, 살필 수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되 들여보내주지 않는다고 억지로 행동하지 말고.
지금 런던의 모든 시민의 목숨을 교단이 쥐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전 조수님을 살아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거든요.
 
에드먼드:아하 그건 걱정마세요. 저는 탐정님이 아니라서 총을 든 상대한태 막 달려들 그런 강심장이 아니에요..
조사와 탐문...이란 말이죠....
 
레디아타 카르만:어라. 무슨 의미죠? 저도 이런 상황에선 신중하다고요. 그래서 직접 움직이지도 않고 이러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에드먼드:그건 그렇지만 탐정님은 여차하면 온몸을 날려서 다해내실 것 같아서 말이에요.
(탐정님을 철인으로 보고 있는 눈빛이다)
 
레디아타 카르만:어머, 온몸을 날려 해결한다니 저를 왜 그렇게 과격한 사람으로 보시는 건가요! (라기엔 해온 전적이 너무 화려하다)
보세요, 레드햇 때 문을 따려 한 건 상황이 급해서였고, 대극장 사건 때 마차에 뛰어든 것도 파파라치들이 몰려와서였잖아요?
 
에드먼드:(그간의 화려한 전적과 화려한 이력 그리고 여러므로 해결사건들중 해괴한 것이 몇몇 있기에 어딜봐도 믿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 예.. 뭐...
네...
 
레디아타 카르만:전 어지간히 급하지 않으면 그러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표정이 진지해진다) 그만큼 이 사건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에드먼드:(사실 다 해결할 수 있는데 "금방해결하면 재미없잖아요?" 라고 말하며 상큼하게 웃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묘하게 진지해진 표정을 보고는 그것도 아닌가 싶다가도 확실히 런던과 시민의 목숨이 달린 사안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네 확실히 중요하죠....
제가 너무안일하게 생각했어요. 빨리 탐문과 조사를 해볼게요.
그런데 도무지 여기서 더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레디아타 카르만:걱정 말아요. 당신이라면 좋은 추리를 할 수 있으니까.
무사히 돌아와요, 조수님. (불안하지는 않지만, 무거운 목소리다)
 
그리고는 이만 가보라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주고,
 
자기도 다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비로소 열차 안으로 진입할 때입니다.
 
에드먼드:(이만 가보라는 듯이 보내는 탐정님을 보고는 제가요? 저길요? 라는 표정으로 보지만 이미 생각정리에 돌입한 탐정님은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어우...저길 어떻게.. 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티나지 않게 몸을 숙여서 1호차로 이어진 문에 다가가 열어보기 시작한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총기를 들고 있던 사교도가 총구를 당신 쪽으로 겨눕니다.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면 바로 거두고, 안쪽으로 들어가라는 듯 비켜 주지만요.
 
물러나는 그들의 어깨 너머로, 아까 문득 보았던 그림이 보입니다.
 
에드먼드:...?(왠지 당장이라도 총을 쏴야할 것 같은데 총을 쏘지 않고 심지어 길을 내어준다는 점에서 더욱 더 의심스럽고 불쾌하기 그지 없는 기분이 든다.)
 
처음 보는 문양이지만, 이쯤 되면 알겠죠.
 
그들만의 불경하고 모독적인 마법진이라는 것을.
 
그리고 문득, 당신 앞에 그림자가 집니다.
 
고개를 들어 보면,
 
에드먼드:(길을 내어주는 그들을 노려보면서 천천히 나아가며 주변을 훑어본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걸까하고 생각하며)
응..?
 
숨소리가 닿을 법한 거리에 노아가 서 있습니다.
 
에드먼드:(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이미지
 
 
한 개의 칸을 지나 도착한 열차,
 
그곳에는 꽤나 익숙한 인영이 있습니다.
 
잿빛 머리에 잿빛의 눈동자, 장신,
 
순결한 백색의 옷을 입고 목자라도 되는 양 행세하는 이.
 
그러나 에드먼드,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그저 극도의 흥미주의에 젖은 끔찍한 흉악범에 불과함을.
 
그는 당신을 보고는 반갑다는듯 팔을 벌려 맞이합니다.
 
노아:Mon Dieu, 여기서 보네요.
우리 조수님이 여기 왔다는 건 여기 어딘가에 탐정님도 있다는 뜻이겠죠? 기어코 여기까지 오다니, 역시 여러분은 제게 정말 흥미로운 존재에요.
 
어쩐지 너무 순순히 비켜주더라니,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던 모양이군요.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기회입니다.
 
교단의 모든 것을 아는 그를 심문한다면, 틀림없이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탐문을 한다고 해도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그는 당신에게 협조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당신을 보호할 법이나 상식의 테두리도 이곳에선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보를 캐내려고 해도 그의 비위에 맞춰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대화하기보다는 그의 흥미를 자극하는 게 좋겠죠.
 
그렇다고 너무 흥분시켰다간 무슨 일을 치를지 모르겠고요.
 
적당히 자극하되 적정선을 지키는 게 좋겠네요.

핸드아웃: 구원 수치에 대하여

 

노아와 대화하는 중간중간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노아는 구원SALVATION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40에서 시작하며, 수치가 높아질 수록 화를 내거나 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입니다. 탐사자가 고르는 선택지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집니다.
 
수치에 따른 노아의 상태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0~19: 대화를 지루해하며 끝내고 싶어한다.
20~39: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크지 않다.
40~59: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60~79: 조금 흥분한 상태이며 돌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대화를 흥미로워 하기도, 분개하기도 한다.
80~100: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 누군가를 살해할 수도 있다.
 
노아를 너무 흥분시키지도, 지루하게 만들지도 않는다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나중에 보자고 하시더니.. 여기서 이렇게 기다려주실 줄은 몰랐네요..(긴장했지만 최대한 차분한듯 말을하며) 기왕이렇게 될거 애초에 같이 와서 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노아:그럴 수는 없죠. 이 공간의 주인되는 자로서, 먼저 와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그럼 조수님, 손님으로서 우선 방문 목적을 밝혀주시는 게 예의겠죠?
 
말하며 노아는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구두굽 소리가 당신의 심장 소리와 맞춰 울립니다.
 
뒷짐을 진 그의 손에 들린 권총이 얼핏 시선을 스칩니다.
 
어떻게 하죠?
 
에드먼드:(걸음 걸음 마다 심장이 내려앉는듯한 기분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있어 숨을 가다듬는다.) 왜 왔는지는 이미 다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러니 친히 준비하고 계시던거구요
 
노아:후후, 그래요. 막으러 왔다면 이유는 하나 뿐이겠죠. (기분 나쁘게 웃으며 이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노아는 고개를 기울이며 말을 끌더니, 곧 보란 듯이 벽에 대고 턱짓을 합니다.
 
마법진인지 뭔지, 붉은 선이 이리저리 지나가는 사방을 말입니다.
 
노아: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수도는 저희 손에 들어왔죠.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채 30분도 되지 않아요.
대체 무슨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였다면 날 찾아올 시간에 차라리 도망쳤을 텐데!
 
뭐라고 말할까요?
 
에드먼드:(조금 허세를 부리려는듯이 고개를 저어대며) 뭘 모르시네요. 저 같은 겁쟁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뭐겠어요? 다 방법이 있으니 이렇게 당신 앞에 서 있는거죠?
저희들에게도 당신들의 계획을 막을 수단이 없는게 아니라구요 (그게 탐정님이라고 말은 못하지만.)
 
노아:뭐, 좋아요. 당신들도 우리 계획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해야죠.
신께서 보낸 선물이라면, 저를 더 즐겁게 해 주세요. 그러면 그분이 조금이나마 눈독을 들이는 영광 정도는 누릴 수 있겠죠.
 
그는 한껏 고아하고 거만한 자세로, 턱을 치켜들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제 발아래에 있다 생각하는 몸짓입니다.
 
에드먼드:(유치원에서 재롱잔치도 제대로 성공못한 자신이 이교도의 교주를 어떻게 즐겁게 할 수 있는거지 하고매우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최대한 동요하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지어보인다)
그래도 당신이 말했죠? 저와 탐정님이 신이 내린 선물이자 시련이라고 그런것 처럼 저희도 호락호락하지 않는다구요 그 신이 당신에게 선물까지 주었는데 당신도 무언가 해야하지 않겠어요? (제발 뭔가 알아내야하는데 하고 어떻게 말을해야할지 감을 못잡고있는다)
 
노아:아아, 뭔가 달라는 건가요? 그렇죠. 거지와 귀족이 체스를 두면 재미없는 것처럼, 흥미로운 승부를 위해서는 비슷한 패를 쥐여줄 필요가 있겠죠.
아까부터 두리번거리는 걸 보아하니 폭탄을 찾고 있는 모양인데, 아마 못 찾을 거에요. 여기, 열차 하단부에 설치해 뒀거든요. 전선과 회로가 지나가는 바닥 쪽에.
해체하려면 모든 승객을 일어나게 한 다음 의자를 통채로 들어내기라도 해야 할 걸요?
뭐, 이런 촉박한 시간 속에 그럴 수는 없겠지만.
 
에드먼드:(전기가 흐르는 장치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설마했지만 역시나구나.. 정말 이런거에서는 철저하네 하고 감탄마저 나올 판이다)
 
당신이 그 말을 듣고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당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입가에는 한시도 웃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재롱을 부리는 동물이라도 보는 듯한, 갸륵한 표정이 역겹습니다.
 
노아:그러고 보면 의외에요. 늘 함께 행동하던 탐정단이었는데, 어째선지 이 자리에는 당신밖에 없다니.
게다가, 이런 중요한 순간에 탐정도 아니고 조수일 뿐인 당신이 오다니! 레디아타에게 정말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는 걸까요?
 
그는 이제 대놓고 당신을 도발합니다.
 
뭐라고 답할까요?
 
에드먼드:저희 탐정님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에요? (진심으로 의문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탐정님은 이런 간단한 일에 힘을 쓰지 않으신다구요. 이런건 응당 조수가 하는거죠. 탐정이란 원래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조수의 약간의 도움을 받고 사건을 해결하는 법이라구요. 지금 이순간에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구요. 말했잖아요? 다 막을 방법이 있다구요 (당신의 도발이 씨알도 안먹힌다는듯이 조금은 비웃듯 말이 나와버린다.)
당신은 많은 신도를 거느릴지 모르지만 그런게 없어도 우리 탐정님은 당신보다 더 대단하다구요.
하긴 이정도는 되야지 당신에게 시련이겠죠?
(어... 설마 너무 도발한건 아니겠지 하고 말을 하고 슬쩍 티나지 않게 눈치를 본다)
 
노아:아아, 후후훗, 아하하하! (간드러지게 웃는다) 당신이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탐정 옆에만 붙어있어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당신에게도 이런 면모가 있었군요? 큰코 다쳤군요, 정말로 놀랄 일이에요! 당신이라면 내 계획을 조금도 물흐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곱게 살려 뒀건만. 기르던 개에게 물렸을 때 이런 심정일까요!
 
그가 웃으면, 주변에서 승객을 위협하던 광신도들도 함께 웃습니다.
 
그야말로 집단적 광기입니다.
 
그 웃음이 북받치는 계단이라도 되었는지, 그는 끝내 총을 꺼내들더니...
 
탕!
 
에드먼드:(탐정님... 망했어요... 하는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태연한척을 연기해보다가)
 
이내, 천장을 향해 한 발을 쏩니다.
 
아무도 죽이지 않았지만, 절대 잘못 쏜 게 아닐 겁니다.
 
피 대신, 천장의 새빨간 파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에드먼드:(기절해버릴 것 같던 순간을 이겨내고는 솔직히 살짝 자신에게 쐈을까 싶어 많이 두렵기도 했다)
 
마법진이 끊어져 훼손되었건만,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그러고는, 곧 총은 집어넣고 열차의 무언가를 건드립니다.
 
노아:그럼 우리 훌륭하신 조수님, 이건 어떨까요?
 
덜컹덜컹, 열차가 흔들리는 소음이 꼭 심장이 흔들리는 소리 같습니다.
 
그는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요.
 
노아가 건드린 장치는 문을 여는 개폐 버튼인지,
 
그의 손짓에 따라 철컥, 소리가 나더니 출입문이 움직입니다.
 
또 무슨 속셈인 건지, 지켜보고 있으면 그가 입을 엽니다.
 
노아:선택지를 줄게요.
총 7개의 칸 중 딱 한 칸만 문을 열어줄 테니, 당신이 어느 칸을 열지 골라 보세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입구를 열어봤자 모든 사람들이 탈출할 순 없겠지만요.
아마 살아서 나가는 사람보다는 서로 먼저 나가려다가 압사당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걸요. 그러니 저와 함께 감상하는 겁니다. 당신이 구하려 했던 인간들의 목숨이 얼마나 날파리같고 비굴한지.
아, 모두를 죽이는 것도 아니고 일부의 목숨이나마 살려주겠다니, 제가 얼마나 많이 양보한 건지 알면 놀라우실 거에요.
 
그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당신에게 쏟아집니다.
 
눈길은 형체가 없는데, 어째선지 피부가 따끔따끔한 기분까지 듭니다.
 
문을 연다면 시민의 생존은 보장할 수 있겠죠.
 
우리에게 제일 가까운 1호차의 문을 열면 당신과 탐정님도 아마 빠져나갈 수 있겠고요.
 
...계획의 불확실성에 기대는 게 나을까요, 노아의 말대로 일부라도 구하는 게 나을까요.
 
에드먼드:윽..(긴장하고서 어떻게 해야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아의 주장은 얼핏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들리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를 고작 입구 몇 개로 빠져나가게 하는 건 무리입니다.
 
그야말로 폭탄 맞은 것마냥 내부가 아수라장이 되겠죠.
 
폭탄을 막지 못해 다같이 개죽음당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계획이 실패하긴커녕 시도도 못 했는데 순순히 노아의 말을 따르기엔,
 
그는 너무나 속내가 시꺼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드먼드:(확실히 지금 당장 문을 열어도 혼비백산만 야기할뿐 오히려 그런 혼란을 틈타서 이교도집단이 무슨 짓을 하지 모른다.)
 
뭐라고 답할까요?
 
에드먼드:별로 메리트가 없어보이는 제안인데 다른 제안을 해주시는게 어때요?
 
노아:이런, 열차는 한 번 놓치면 끝이죠. 내가 양보해 주니까 주제도 모르고 뻔뻔한 요구를 하네요.
제안을 거절하다니, 실망이에요. 지금 당신의 주제를 모르는 건가요?
잘만 골랐다면 적어도 열차 하나 만큼의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요?
아니면, 전에 기세양양하게 소리치던 모습은 어디가고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없어지셨나?
 
에드먼드:우리 교주님께서는 역시 서민처럼 살아보지 않아서 뭘 모르시네요. 지하철에는 연착이라는게 있어요! 그리고 하나만 고르기에는 다른 분들이 저를 원망할테니 고르지 못하겠어요
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거죠. 오히려 그걸로 인명피해가 늘어날지도 모른다구요
그사이에 당신이 무슨짓을 할지도 모르잖아요
 
노아:아― 글쎄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은데요?
 
그 말에 무심코, 바로 옆의 좌석에 앉은 사람을 돌아봅니다.
 
왜 살려주겠다는데도 거절했냐는 듯이, 당신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네요.
 
많은 수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당신을 노려보는지 피부로 느껴지는 시선이 한층 강해집니다.
 
아, 이번 노아의 타겟은 당신이 아니었던 겁니다.
 
느껴집니다. 당신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더는 신뢰하지 못하는 태도가.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첨예한 긴장 탓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집니다.
 
더 이상 초조함을 숨기기 힘듭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얻어낸 정보는 터무니없이 적네요.
 
지하철은 어느 새 지상 위로 올라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환해질 수록, 열차에 지는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기만 합니다.
 
에드먼드:(어쩌피 이걸 노린거겠지.. 대충 예상하면서도 노아를 노려본다)
 
노아는 권총을 든 손을 까딱이며, 이제는 연기도 나지 않는 총구를 괜히 후 붑니다.
 
노아:곧 시간이 다가오네요…… 조수님, 당신과의 대화는 아주 즐거웠답니다.
말씀드렸죠?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제 발로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 걸 보는 게... 제 지고의 즐거움이라고.
이런 재미를 안겨줘서 고마워요.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좋을 텐데 아쉽네요.
 
에드먼드:(으 정말 싫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저희가 숨겨놓은 비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서 순순히 물러나시게요? (다급한 마음에 조금 급하게 도발해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아니라면요? 당신들의 교단에 대해 신에 대해 웬만큼 아는 사람이라면 어때요?!
 
노아:우리 저명하신 탐정단 나으리들의 계획이 얼마나 거창한지는 몰라도, 감히 나를 막을 순 없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다른 차원의 신을 등에 업은 우리의 발끝에 미칠까요.
우리의 신이라 함은 감히 그 입에 오르내릴 존재가 아닐 텐데요. 뭐, 사실 무언가 알고 있더라도...
 
에드먼드:다른건 몰라도 그 신이 정말 존재는 하나요?
 
노아:상관없어요. 그런 건 우리의 관심 밖이랍니다.
 
에드먼드:이렇게 제물들을 바친다고해서 당신들이 원하는것을 주거나 소원을 이루어준다던가요? 그런 보장을 해준다던가요?
 
...슬슬 노아를 심문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찾아온 듯 합니다.
 
당신이 흥미를 주긴 했지만, 그것뿐.
 
계획의 실행을 위해, 대화를 이만 끝내려 할 테니까요.
 
에드먼드:(크흡.... 탐정님 저는 도발이 아직 안돼나봐요.. 이를 악물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대고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에드먼드:당신들은 우리 발끝에도 못 미쳐요 우리 탐정님이랑 마리아씨는 당신들의 속셈을 다 파악한것도 잊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암호를 뒀다고 해도 암호가 그리 허술해서야
 
노아:확실히, 당신들과 저는 다른 사람이죠. 추구하는 가치도, 목표도……
하지만 약속해요. 이 모든 일이 끝난 뒤, 당신은 생각을 고쳐먹을 겁니다. 전 인류를 구원한 사상 최대의 선.
그때가 도래하면 당신들도 저를 섬기고 숭배하게 될 겁니다. 머리를 찧으며 절하고 싶어지겠죠!
그거 아냐요? 사실은 아무 상관도 없어요. 설령 신께서 우리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시더라도, 아니, 애초에 우리의 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저……. 이 모든 게 즐거울 뿐이니까요.
 
에드먼드:원래 사기꾼들은... 다들 그때가 오면 이라고 도박을 하는 편이라고 부모님이 그랬어요 지금 당장 확실한 행복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먼곳에 있는 존재들을 바라보기만하는 당신들은 제대로된 탐정님을 따라올 수 없을거에요.
허.... 그럼 신도들을 배신하는게 되는대요?
 
노아:당신은 모르는 것 같지만, 저는 당신같은 존재와 비교되기엔 급이 다르다는 소리에요.
그러니 저를 감히 이해하려 들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존재랍니다.
자, 신도 여러분, 곧 우리들의 신께서 이곳에 강림하십니다.
 
노아는 그 말만을 남기고 신도들을 뒤로하고 사라집니다.
 
따라가려 하면 총으로 무장한 신도들이 가로막는군요.
 
탐정님의 당부가 있으니 억지로 밀고 들어가기에도 조심스럽네요.
 
에드먼드:당신은 그냥.. 그냥!!! 위선자에 신을 바라는 겁쟁이일뿐이야!!!
당신들도 다! 제정신이 아닌 미치광이들이구요!
 
사실은 위선자조차 아니죠. 듣기 좋은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킬 뿐.
 
저자의 행동에는 논리도 선과 악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을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런 자가 시민들을 해치게 둘 순 없는데.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에드먼드:으으... 뭔가 뭔가.... 생각해보자..(탐정님.. 처럼 탐정님.. 처럼)
 
……
 
그리고 약 10분 후, 최초 폭발 예정 시간으로부터 1분을 남긴 시점.
 
끼기긱――
 
결국, 열차가 비명을 지르며 철로 한가운데서 멈춰섭니다.
 
에드먼드:여기서 터지는구나...
 
◀◀
 
다시 현재, 10분 전으로 돌아갑시다.
 
당신은 도저히 따라주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 열차를 구하기 위해.
 
물론 당신의 탐정님도 저 뒤에 두 눈 뜨고 있으니,
 
정 안 된다면 같이 머리를 굴려도 될 일입니다.
 
에드먼드:탐정님에게 다시 갈 수 있나? (뒤를 돌아본다)
 
모든 신도들이 노아가 떠난 2호차 방향을 막고 있는 탓에
 
운전석으로 가는 칸은 오히려 뚫려 있습니다.
 
딱히 당신을 경계할 것 같지도 않고요.
 
완전히 독 안에 든 생쥐를 보는 눈빛입니다.
 
에드먼드:...흐음.. 칫 잘들지켜봐라! (소리치고는 운전석으로 돌아간다)
 
급히 레디아타에게로 돌아가면, 평소처럼 펜을 이리저리 돌리는 탐정님이 보입니다.
 
놀고 있던 건 아닌지 아래에 엄청나게 많은 플랜 B들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플랜 B일 뿐이라 전부 찍찍 그어 지워진 상태입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무사할 줄 알았어요. 마음만 같아선 감동의 포옹이라도 하고 싶은데 시간이 많지 않네요?
 
에드먼드:소거법인가요? 잘 안돼나보네요? 아 감동의 포옹이라고 하기에는 저는 성과가 없어서 패스할게요
 
레디아타 카르만:아까 보니 교주쯤 되는 인물과 대화하던데, 수확은 있었나요?
마리아씨가 부탁했던, 폭탄이 있는 위치라든가.
 
마리아:...정 방법이 없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열차를 세울 거에요.
 
에드먼드:폭탄은 열차 아래에 설치되어있다고 하더라구요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을 다 물리고 해야한다던데... 사람만 다치않았다면 가능하지만...
 
마리아:이런, 설마 했는데 예상대로군요...
폭탄을 제거하는 건, 10분... 이제 9분이네요. 이런 짧은 시간 안에는 무리입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음~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최후의 수단 말고는 안 남은 걸까요~
참, 그것보다 조수님. 지도에 적힌 시간대들을 좀 보시겠어요?
 
그가 차례대로 숫자를 짚어줍니다.
 
[4228-7, 16:43], [4228-6, 16:48 ] , [4228-5, 16:53] ...
 
지금 본다고 해서 새로운 게 떠오르진 않는데요.
 
레디아타 카르만:이걸 보시면, 하필 폭발 간격이 정확히 5분으로 똑같은 게 걸려서요~
이렇게 되면 폭발 지점도 정확히 같은 거리에 있어서, 사람이 많은 곳만 지정해서 터트릴 수가 없어요.
국회의사당에서 터지다가도 인적이 드문 건물 뒤편에서 터지기도 할 거라고요.
 
에드먼드:그렇네요...
결국 전부다 터트릴 생각인가보네요
 
레디아타 카르만: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릴 수 있었다면 굳이 이럴 필요가 없었을 텐데,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아.. 그럼....혹시 교주가 스위치라도 들고있는걸까요?
 
레디아타 카르만:흠, 그럴지도요. 스위치를 눌러버리면 정확한 간격으로 하나씩 터지게끔 한 거겠죠.
그렇다면 폭탄이 터지는 시점을 각각 지정할 수 없다는 게 되겠네요.
그렇다면 사람이 많은 지점만 골라서, 보다 효율적으로 폭탄을 쓸 수 있었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폭탄은 비슷한 간격의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거죠.
 
에드먼드:그그렇다는건... 역시 교주를 덮쳤어야하는건가... 비슷한 간격으로 연결....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버리가 안돌아가요 탐정님...(심각해지면서)
 
레디아타 카르만:그리고 스위치를 눌러 스타트를 끊어 주면, 하나하나씩 차례대로 터지는 구조겠죠?
음, 그러니까 전선이 일종의 도화선이라고 생각해 봐요.
이런 상황에선 전선을 끊어버린다면 간단하게 해결이 될 텐데~ 어딜 잘라야 할지도 모르겠고 자를 방법도 없는 것 같네요.
흠흠, 나름 높으신 분들도 끼어 있다고 참 철저하게 구성해놨어요.
 
그렇습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요.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며, 전선이라는 이름의 도화선을 서서히 불태우고 있습니다.
 
곧 지정된 시간에 도달하고 첫 번째 폭탄이 터지고 말겠죠.
 
에드먼드:(그러고보니.. 붉은 색으로 도배된 주문진도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한 번 터지기 시작한 뒤엔 돌이킬 수도 없을 겁니다.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다른 폭탄도 차례차례 터지고 말겠죠.
 
……잠깐.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도미노라고 하니, 문득 서재에서의 일이 생각납니다.
 
에드먼드:......열차하나를... 정말 멈추면....
 
책 하나를 잘못 건드렸다가, 여러 책이 커다란 도미노처럼 차례차례 쓰러졌었죠?
 
그리고, 그 연쇄 작용을 막을 방법은 분명...
 
자, 실마리는 모두 모였습니다.
 
겨우 여기까지 왔어요.
 
시간은 이제 3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보는 거에요.
 
에드먼드:연쇄반응.... 마리아씨가 해줬던것처럼....
 
마리아가 책을 세워주자 움직일 동력을 잃은 책들은 우뚝 멈췄었죠.
 
에드먼드:열차를 세워버리죠!!!!
 
이곳에서 '동력'이란,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에드먼드:운전석! 기관실!
동력을 끊으면 멈출 것 같아요! 탐정님!!!
 
그래요, 열차가 움직이는 동력인 전기를 끊으면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갑작스러운 말에 탐정님은 두 눈을 크게 떴다가,
 
시계를 봅니다. 남은 시간은 이제 1분.
 
레디아타 카르만:전기를 끊어버리자고요? 화끈한 선택인걸요.
 
에드먼드:그래요! 그냥 끊어버려요! 그럼 분명 스위치도 작동 안할 것 같아요!
 
당신의 말을 들은 탐정님이 운전 기사와 마리아에게 무언가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마리아는 알겠다는 말만 남기고 다급히 무전을 끊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최초 폭발 예정 시간으로부터 1분을 남긴 시점.
 
끼기긱――
 
열차가 비명을 지르며 철로 한가운데서 멈춰섭니다.
 
급격히 어두워진 실내와 멈춰버린 지하철에,
 
에드먼드:.....오....
 
시민들은 웅성거리고, 사교도들은 이쪽을 노려봅니다.
 
열차는 강의 위, 다리의 한가운데에서 멈춰섭니다.
 
 
이미지
 
6. 최종장!
 
 
쥐 죽은 듯 조용했던 열차의 내부가 살아나는 것처럼, 사람들의 웅성대는 목소리가 점차 커집니다.
 
지금 시각은 16시 45분.
 
예정된 폭발 시간으로부터 2분이나 지났군요.
 
에드먼드:일단... 폭파는 막은건가....
(지금와서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어보니... 확실히 전기가 들어오는 장치로 조작하는거니.. 전기를 끊으면 되는거긴 하는거였구나. 하고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
 
곧 사교도 단체끼리 무어라 중얼대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노아:설마……
 
운전석의 문을 열고 노아가 나옵니다.
 
사교도들이 일제히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노아:아니, 이럴 리가 없어요. 폭탄을 해체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열차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데, 노아는 크게 비틀거립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설마 폭탄을 해체할 방법도 없이 배치시킬 줄은 몰랐어요. 덕분에 열차를 버리고 다 강에 뛰어들게 해 버릴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에드먼드:(최대한 기장님의 몸을 숨겨드리며 교주를 바라본다)
(저는 열차를 강으로 넣을 생각을 했지만..)
 
레디아타 카르만:하지만 당신들이 그렇게 무시하던 우리 조수님이 엄청난 묘안을 내주셨지 뭐에요.
폭탄을 해체시킬 방법은 없지만, 폭탄을 원격으로 각각 터트리는 것도 아니고 연결해서 터지게 만들었다면...
그리고 모든 동력을 지하철의 집전 장치에서 끌어온다면, 처음부터 전기를 차단하면 되잖아요?
 
에드먼드:(고개를 끄덕 끄덕)
 
레디아타 카르만:지금 시간이…… 벌써 4분이 지나갔네요? 어때요,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 같나요?
 
에드먼드:막을 수 없다고 했지만 우리가 막을 방법이 있다고 했죠? (약간 탐정님 옆에서 깐족거리며 말을 보탠다)
 
노아:하, 하, 하... (힘없이 웃는다) 설마 이런 수를 쓸 줄이야...
그래요, 제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별 수 없을 거라 방심했는데... 당신들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저를 즐겁게 해 주는군요.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그만 제 손으로 죽이고 싶을 정도에요.
 
에드먼드:...(진짜로 그렇게 할 것 같아 긴장하며 탐정님을 감싸듯이 앞으로 나가 막아준다)
(탐정님이 다치면 사건해결이 어려워지니까... 다치더라도 자신이 다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노아:하지만... 역시 이해가 되지 않네요. 우리의 계획을 전부 알아챘다면, 더 발버둥칠 필요 없이 이곳 1호차에만 있어도 안전하다는 것도 알 거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죠? 목숨을 바쳐 나를 심문하고, 열차를 조사하고.
 
......그랬던가요?
 
하긴, 지금까지 폭탄만 생각하느라 놓친 게 있습니다.
 
7호차부터 시작해 2호차까지는 전부 폭발 예정 시각이 적혀 있었지만, 1호차에만은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에드먼드:(그러고보니...왜 그렇게 했을까.. 그런데 애초에 그렇다고 한들 1호차도 피해가 없지 않을텐데..)
 
레디아타 카르만:스스로의 안위만 챙길 거라면 진작 런던 밖으로 나갔겠죠. 우리는 당신들의 목적을 막기 위해 여기 있으니까요. 
결국 여러분의 계획은 정말 시원하게 망쳐졌네요. 그렇죠?
여러분이 이 1호차만 남겨둔 이유란, 뻔하잖아요. 그러니까......
 
탐정님은 거기까지만 말하고, 당신의 등을 툭 칩니다.
 
레디아타 카르만:뭐일 것 같아요?
 
에드먼드:(이부분에서 제가요?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레디아타 카르만:이들은 단순한 테러범이 아니잖아요. 분명한 목적이 있었죠.
자, 빨리 이 열차의, 런던의 시민들에게 당신의 멋진 추리력을 알려줘요.
겸사겸사 당신을 깔보던 교단들에게도 복수 좀 하고.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
 
최종장, 블루문 교단 대테러 사건까지.
 
이 모든 사건은, 연결되어 있었죠.
 
뼈마디를 전율케 만드는 긴장이 실감하게 합니다.
 
마침내, 종장입니다.
 
에드먼드:(사실 제대로된 추리도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모든 사건들도 탐정님이 없었다면 해결하지 못했을 이야기인데.... 자신이 생각한 추리내용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다.. 괜한 추리를 했다가 망신만 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서)
저는 아무래도 멋진 추리는 하지 못해요... 분명 틀린 답일테니까요...
제가 생각해봤을때...
지금까지 쌓아온 부와 명예 그리고 신도들을 놓치지 싫었겠죠.. 마지막 1호칸에 남아 불타는 런던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신이 옳고 믿지 않는자들에게 철퇴를 내리고 곧 이어지는 자신이 곧 구원이라고 자신들이 믿는 진리가 구원이라고 말하면서 신이되고 싶어했던 게 아닐까요?
이미 교주라는 노아 당신은... 신이 아니라 신의 힘에 심취하고 있었으니까요.. 신의 이름아래에 내려오는 권력과.. 영향력을요...
아니면.. 단순히 죽기 싫었던거죠.. 죽음을 인도하면서 죽음을 피하고 싶던거 아닐까요?
 
당신이 말하고 있으면, 1호차 안의 시선이 문턱을 넘어 온통 당신에게 모입니다.
 
말하는 중간중간, 청자들을 살피고 있으면...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그러고 보니, 1호차에는 유독 일반 시민보다 교단의 인원들이 많지 않나요?
 
게다가 지금 살펴보니, 그들은 모두 특정한 색의 악세서리를 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긴장해서 그런지 말이 잘 안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딱 세 가지 색이네요. 초록색, 붉은색, 검은색.
 
교단의 기지를 조사한 당신에게는, 꽤나 익숙한 색들 아닌가요?
 
에드먼드:아...
설마....
그 유명인사... 리스트의...
그 사람들인가...?(기도실의 자리 뒤에 붙어있던 스티커를 떠올린다)
 
게다가 기도실의 단상 위에는 그런 쪽지까지 있었죠.
 
마지막으로, 그런 인파에도 도저히 묻히지 않을 만큼 커다란 그림.
 
추측하건대, 무언가의 주문진 같았던.
 
흩어져 있던 퍼즐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 신을 부르기위한.... 신을 만나기 위해서...?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또, 색으로 신드의 계급을 나눴던 문서도 있지 않았던가요.
 
마리아가 그걸 보고 분노하며 챙겼었죠.
 
에드먼드:계급화가 되어있었지... 맞아..
(잠시만 다시 한번 머리를 굴려보자....)
 
(*잘 모르겠다면 지능 판정으로 힌트를 요구하세요.)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문서의 제목은, 분명 <숭고한 102인의 희생>이었죠.
 
에드먼드:런던을 불바다로 보내면서 자신들의 직접 제물로 바쳐서 신을 강림시킬목적이었던건가요?
그러면서 죽음을 숭고함으로... 색칠하려구요?
 
차근차근 모아온 퍼즐이 제자리에 맞춰집니다.
 
그들이 바칠 제물이란, 비단 시민들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었네요.
 
당신이 거기까지 모든 추리를 완성시키면,
 
노아는 완전히 일그러진 낯을 합니다.
 
이때다 싶어 탐정님도 거들기 시작하네요.
 
레디아타 카르만:그러니까, 시민들을 제물로 바친 뒤에 마지막으로 여기 남은 사람들을 최후의 제물로 바칠 생각이었던 거네요~
1호차에 미리 주문진을 그려놓고, 런던이 불바다가 된 뒤에 강림 의식을 치룰 생각이었던 거겠죠?
 
에드먼드:....죽을 생각을 진짜 하고 있었구나.. 최소한 자신들은 살아남으면서 자신들이 신이라고 말하길 바랬는데;... 그럼 그냥 탐욕스러운 사기꾼이지만.. 자기 목숨을 버리는거면... 진짜... 미친 사람들인거잖아요...
그래서 아까전에 주문진이 지워지고 훼손되어도 아무말이 없었구나..
 
레디아타 카르만:미친 사람들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죠~
우리가, 조수님이 막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이었을 거에요.
 
에드먼드:탐정님이 그리고 마리아씨가 막으신거죠
 
그렇게 말하고 보니, 이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군요.
 
불안과 경악에 떠는 건 사교도들이 되었습니다.
 
계획이 완전히 망가진 모양이죠.
 
그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수군대고 있으면,
 
승객 중 몇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교도의 일원을 제압합니다.
 
마리아가 보내뒀다던, 정부 측 요원들로 보이네요.
 
승객들은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열차의 문을 강제로 열고서 탈출합니다.
 
에드먼드:(자신들이 바라는 강림도 신과의 조우도 숭고한 희생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그저 자신들은 이제 앞날만 걱정해야할 일이니까... 당연한 반응인가.. 싶다가 혹시나 무기를 들고 있던 교주를 바라본다)
 
레디아타 카르만:그럼, 지금까지는 조수님이 다 했으니 마무리는 제가 해 볼까요♪
 
에드먼드:아 탐정님 조심해요 교주는 무기도 들고 있어요!
 
레디아타 카르만:(뒷짐 진 손으로 ok 사인을 보여준다. 조수님을 밀어내고, 당당하게 선두에 선다.) 안타깝게도 당신들 계획은 여기까지예요.
테러 계획은 막혔고, 교단의 본거지에는 지금쯤 경찰이 포진해 있겠죠. 게다가 듣자하니 마리아씨가 교단원 목록까지 입수하신 것 같던데요?
 
에드먼드:(멋지다 우리 탐정님 하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다)
 
레디아타 카르만:당신들 교단에 속해있는 모든 인물들을 뿌리채 뽑아낼 거예요. 정재계 인사들도 무사하진 못할 걸요. 이렇게 화려한 전적을 벌여서 공공의 적으로 거듭났으니 말 다 했죠.
 
노아:……
 
레디아타 카르만:자,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지 그래요.
 
노아:그래요, 우리 탐정단 여러분의 말이 백번 맞아요.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고 가네요.
벌레는 아무리 날쌔고 잡기 귀찮아도 그냥 놔둬선 안 된다는 거 말이에요.
 
에드먼드:(어쩐지 불안한데.. 하고 바라본다)
 
레디아타 카르만:응? 이제 잡을 일 없을걸요~ 여러분 모두 평생 감옥에서 썩을 테니까요.
 
에드먼드:사형이 아니면... 다행이긴하죠
 
노아:그래요? 그럼 우리 위대하신 탐정님은 이것까진 모르시나?
죽기 직전의 발악이라는 거 말이에요!
 
분을 이기지 못한듯 씩씩거리던 노아는 순간 총을 꺼냅니다.
 
노아:당신들은 나와 함께 가게 될 거야!
 
당혹스러운 낯의 레디아타가 잠깐, 이라고 외친 것과 동시에
 
그가 바닥을 향해 총을 쏩니다.
 
에드먼드:탐정님!!! (역시 저렇게 총을 꺼낼 줄 알았다는듯 몸을 날려보려고 애써본다)
 
동시에 들려오는 굉음.
 
당신의 몸은 충격을 받아 나가떨어집니다.
 
찢어지는 이명이 귓가에 맴돌고,
 
에드먼드:아!... (노린건 폭탄)
 
어딘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눈앞이 흐립니다.
 
순간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겨우 몸을 일으키면, 당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군데군데 불이 붙은 채 기울어진 열차의 차체입니다.
 
에드먼드:으아....
 
폭탄을 총으로 쏴 강제로 폭파시킨 모양입니다.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힌 탓에 뜨끈한 피가 이마를 타고 흐르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운전기사와 승객들은 다 대피한 모양인지, 이곳엔 당신밖에 없군요.
 
열차에 남은 것은,
 
에드먼드:....이런.... (그래도 다른건 괜찮은건가... 싶다가탐정님을 떠올리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매캐한 냄새와 불길속을 바라본다) 탐정님!
 
노아:자, 선택지를 드리죠!
 
노아와, 탐정님, 그리고 당신.
 
이제는 듣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그 목소리가,
 
열차의 유독 기울어진 부분,
 
그것도 열린 문 근처에서 들려옵니다.
 
에드먼드:왜 하필 탐정님이 아니라 당신인거에요...(조금 이골이 날 표정으로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선택지인데요! 도대체! 이 와중에도 선택을 해야해요!?
 
노아와 대화하기엔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니까요.
 
에드먼드:으아..! (짜증을 내면서 다가가고 싶지만 그것도 어려워서 간신히 귀를 기울인다)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이동해 봅시다.
 
차체가 기울어진 탓에 조심조심 이동해야겠지만,
 
에드먼드:(이동할 수 있나?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조심스레 이동한다)
 
불가능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손잡이를 붙잡고 입구로 시선을 돌리면...
 
에드먼드:(폭파때문에 부딪친 탓인지 몸이 여기저기 아파온다)
(입구를 바라본다)
 
한 손으로 봉을 쥔 채 매달려있는 레디아타와,
 
그런 레디아타에게 매달려 권총을 겨누고 있는 노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폭발에 휘말려 부서져선, 이제 제 기능도 못 할 것 같은 총을요.
 
레디아타 카르만:아, 조수님. 마침 제때 와줬네요……
 
에드먼드:그런 것 같네요... 탐정님은 다친 곳은 없어요?! 아니 있겠지만 조금만 더 견디세요 금방 갈게요!
(노아를 노려보며)
 
당신이 다가서자, 차체가 기울어집니다.
 
탐정님을 잡고 끌어올리다 보면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금방 추락할 듯 싶네요.
 
아니, 그건 문제도 아닙니다.
 
에드먼드:으아... 아.. 이거...(위험한데...)
 
당신이 걸음 걸음을 옮길 때마다, 탐정님의 팔에 상처가 하나씩 늘어나거든요.
 
노아가 손톱으로 긁는 자국이 말이에요.
 
어떻게든 매달리든지, 아니면 같이 빠지기라도 하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지금 뭐하는거에요! 죽을거면 당신 혼자만 죽으라구요! (노아에게 소리치며)
 
당신이 그렇게 소리쳐도, 노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탐정님은 팔을 쓸 수가 없으니 내칠 수도 없고요.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더 다가오지 말고 거기서 들어봐요.
조수님은 복수에 관심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 인간한테는 한 번쯤 강물 좀 먹여주고 싶지 않아요?
잠시만 기다려요. 오래 걸리지 않아서 돌아올 테니까. 실종 신고는 하지 말고.
 
에드먼드:아니.. 아니!!! 그러지 말아요! 탐정님!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잠시만요 그럴거면 저도 같이 빠질테니까!!!
저도 그 사람 물먹이고 싶고 빠트리고 머리 잡아뜯고 싶지만 탐정님 혼자 하지말아요!
 
노아:아아, 이 얼마나, 눈물겨운 희생인가요! (매달려있기 힘들기는 한지, 목소리가 숨이 벅차 끊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을걸요? 친애하는 탐정님을 바보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요!
저는 탐정님께 선택지를 드렸어요. 당신과 탐정님, 둘 중 누구를 고를 거냐고.
탐정님은 자기 자신을 고르셨고, 전 거기에 따를 뿐이에요. 지금까지는 그저 기다려줬지만, 더 거슬리게 하면... (총알이 나오긴 할지 의문인 총을 탐정님의 머리에 겨눈다)
 
에드먼드:지금 희생이 여기서 왜 나오는데요 지금까지 나한태선택지를 줬으니 나한태도 선택지를 달라구요! 왜 탐정님한태만 주는건데요! (억지스러운 말을 하면서)
그 총 당기기만해봐요.. 정말 당신들의 신까지 죽여 없앨테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악물며)
 
아직도 선택이니 뭐니, 자기 자신이 모두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인형사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참 어린애도 저렇게까지 맹목적이기란 힘들 것 같은데요.
 
당신의 말을 들은 탐정님은, 힘든 티도 안 내던 게 언제인지 크게 비틀거립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잠깐, 잠깐. 조수님? 저는 괜찮아요. 조금만 진정해요.
이대로면 당신까지 위험해져요. 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순 없잖아요? 당신은 일반인이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노후 자금도 은퇴 후 계획도 있잖아요?
 
에드먼드:그럼 탐정님은요? 마치 아무것도 없다는듯이 말하시는데.. 저희 탐정 사무소 이어가야하잖아요..저는 일반인이지만 그래도 탐정님의 조수라구요 왜 매번 힘든 일은 다 떠 안으시는거에요!
사랑하는 가족도 노후도 다 각오한 일이고 게다가 그걸 탐정님이 걱정하실 입장이에요?
어짜피 내 말 안들어주실거라는거 아는데..!
그래도... 그래도...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 분한듯 바라본다)
추리능력도 없고 신체능력도 없는 일반인을 조수로 만든건 탐정님이니까.. 저희 집은 이미 탐정 사무소가 된지 오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할거니까..!
 
에드먼드:(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울것 같이 표정이 일그러진다.)
진짜.. 돌아오셔야해요...?
(언제나 그렇듯 자신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제자신이 싫어지는 기분과 탐정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분이 너무나도 쓰고 아파온다)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매달려 있는 게 괴로워서일까? 목이 졸리는 것처럼, 목소리가 일그러진다.) 이런 선택을 하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이것만은 믿어주세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건, 조수님이 무력한 일반인이라서가 아니에요.
이번에, 대테러 사건을... 조수님이 멋지게 추리하고 해결까지 스스로 해내는 걸 보면서, 확신했거든요.
당신은, 더 이상 조수일 뿐만 아니라 어엿한 탐정 못지 않다고. 추리능력도 없고, 신체능력도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고.
그래서 조금 안심했어요. 당신에게는 마음 놓고 뒤를 맏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사랑하는 가족도 노후도 있는데, 그걸 잃을 각오까지 하고 이 자리에 온 당신이니까.
밀린 급여는 돌아와서 전부 줄 테니까... (사실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있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레디아타 카르만:울지 말아요. (역광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이제까지 들었던 목소리 중 가장 짙고 무겁다. 한 자 한 자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에드먼드:안심하지마요! 저는 아직 탐정님의 발끝에도 못닿아요 아직 탐정님의 조수에 불구하다구요. 그러니까... 꼭 마지막 같은 말하지 말아요!....
급여 주실때까지 기다릴테니까... 진짜 직접 주시는거 아니면 안 받을 거니까... 꼭 돌아와요.... 안울테니까...
돌아오면 그때 울테니까... 정말... 미안해요...
늦으신다 싶으면... 제가 찾으러갈테니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어느새 맹렬하게 번진 불길이 열차를 거의 다 뒤덮고,
 
당신이 있는 열차칸까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탐정님은 그걸 보더니, 더는 망설이지 않고 당신에게 눈으로 인사를 합니다.
 
노아는 우리를 보며 기쁘게 웃고, 이제 됐다는 듯 자신의 총을 떨굽니다.
 
그 얼굴이 멀어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듭...
 
.....아니, 잠깐만.
 
잠깐만요.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머리를 좀 더 굴려봐 생각해 에드먼드...!)
 
저 다음 생에도 원수로 삼고 싶은 교주의 얼굴을 보자, 생각났습니다.
 
총은 교주한테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에드먼드:아...!!!!
 
바로 저 교주의 방에서 찾아낸 권총이 있었죠.
 
에드먼드:(제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어본다)
 
딱 한 발이 남아있어서, 정말 비상시에만 쓰려고 했던.
 
노아가 떨군, 반편의 총 말고.
 
장전까지도 매끄럽게 잘 되는 총이요!
 
에드먼드:이게 있었어! 바보 같이 지금까지 잊고 있었어! (제머리를 잡고는)
(총을 들고 교주쪽을 바라본다)
 
자, 그럼 잠금을 풀고 겨눠 봅시다.
 
탐정님이 오래전 알려준 사용법이 있었죠.
 
노아:자, 잠깐! 그건 내 거잖아! 그걸 어떻게...!
 
일이 안 풀리면, 쏠 거라고 협박하라고!
 
에드먼드:(잠금을 풀고 심호흡을 하고 흔들림 없이 조준하고 쏜다... 가르쳐준데로 알려주신대로 해본다) 그냥 물에 빠지는게 살길일지도 몰라요!! 안그러면 진짜로 쏠테니까
그럼 숭고한 희생도 아니고 그냥 개죽음이라구요!
(잠금을 풀고 장전을 하고 노아를 노려본다)
(쏴야할까? 협박으로도 먹히나?)
 
은색으로 서늘하게 번쩍이는 총탄보다, 당신의 두 눈이 더 예리한 모양입니다.
 
노아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만 탐정님의 손을 놓고 맙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이런, 어딜!
 
탐정님이 순식간에 그를 잡아채서 원상복귀가 되었지만요.
 
에드먼드:아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탐정님!!!!
 
레디아타 카르만:와, 그건 또 어디서 나온 거에요? 마법 같네요~
(주변이 불바다가 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환하게 웃는다)
 
에드먼드:바지에 넣어둔걸 잊었어요! 그보다 그사람을 잡고 있으면 안돼잖아요!
물먹이게 그냥 던져버려요!
 
레디아타 카르만:자자, 에디. 진정하고 들어봐요.
여기서 빠트려버리면 시신 수습이 힘들다고요. 이런 놈의 몸이 다 썩도록 품고 있어야 하는 강은 무슨 죄에요?
 
에드먼드:더러운것도 품는 자연이니 위대한거라구요..
 
레디아타 카르만:게다가~ 이 사람은 신념을 위해선 죽음도 마다하지 않던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죽게 두는 것보단 감옥에서 평생 살게 하는 게 훨씬 나을 걸요?
자, 임무에요! 노아를 협박해서 우리 둘 다 끌어올려 주세요.
 
에드먼드:그게 되요?!
 
레디아타 카르만:이자는 법의 철퇴를 맞아야 해요. 그래야 사회도 안심할 거고 피해자들의 억울함도 풀릴 걸요?
음, 조수님. 팔 힘 좀 써보실래요?
 
에드먼드:그건 그렇지만 잠시만요
(기울어지는것을 보면서천천히 위험하지 않게 다가간다)
으....후... (한팔을 뻗어서 탐정님을 잡아본다)
일단 탐정님을 잡아서 끌어당기면 저 사람도 끌려올테니까...!!!
(있는 힘껏 힘을 써본다)
 
노아는 탐정님이 맡는다 쳐도, 빠르게 탐정님을 끌어올려야만 합니다!
 
에드먼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아!!!!!
(살면서 이렇게 두사람을 들어올리려 애쓴 적 없는데 하며 있는 힘껏 힘을 쓴다)
 
당신은 있는 힘 없는 힘 짜내어 무사히 두 사람 다 끌어올립니다.
 
에드먼드:후아.....
 
힘을 쓰기 무섭게 차체는 기우뚱하고, 주변은 아직 뜨겁습니다만, 이제 그것도 괜찮습니다.
 
에드먼드:(노아가 허튼짓하지 않도록 총은 여전히 들고서 보고 있는다.) 탐정님 괜찮아요?
 
당신이 그를 살피고 있으면, 볼 위로 물이 한 방울 떨어집니다.
 
경찰관: 시민 여러분! 구출하러 왔습니다!
 
에드먼드:어...?
 
소식을 듣고 달려왔는지 경찰들과 소방대원들이
 
에드먼드:(물....?)
 
열차가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거든요.
 
혀를 날름거리던 불들은 쏟아지는 물줄기에 시원하게 꺼지네요.
 
기차는 물먹은 것마냥 축축해졌습니다.
 
에드먼드:살았다...
우와...
 
물론, 교주도 제대로 물먹었고요!
 
그나저나 너무 무리를 한 모양이에요.
 
에드먼드:자기 총에 협박 당하는 모습은 좀 웃기긴했다고생각하며 헛 웃음을 지으며 탐정님을 챙기려는듯 몸을 돌린다)
 
노아가 잔뜩 구겨진 표정을 하고 경찰들에게 붙잡히는 걸 끝으로,
 
당신의 시야가 서서히 잠깁니다.
 
에드먼드:(몸을 돌린 순간 잠에 빠져든 것 같다)
 
뒤에서 황급히 받치는 체온이 느껴집니다.
 
...뭐, 이걸로 한 건 해결했으니, 됐겠죠?
 
...
 
...
 
솔직히 아찔했습니다.
 
그 순간 권총이 없었다면,
 
그래서 둘 다 강에 빠지게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같이 빠져주고 싶기라도 한 심정이었고,
 
그건 사태가 수습된 뒤에도 변함없었습니다.
 
...그래요, 분명 그랬었죠.
 
에드먼드:(그때 내감성 돌려줘..)
 
알고 보니 굉장히 얕고, 수위도 빠르지 않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강이었던 거에요.
 
당신이 한바탕 놀라고 있으면,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큭..."
 
레디아타 카르만:우, 우하하하! 도저히 못 참겠어요! 너, 너무, 큽, 웃겨서...
 
에드먼드:익!!!!!!(얼굴이 새빨개져서) 지금 놀릴때에요?!
 
레디아타 카르만:(그리고 한동안 숨도 못 쉬고 웃는다) 그러게 제가 금방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요?
 
에드먼드:실종신고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꼭 몇달이나 사라져서 돌아올 것 같이 들렸단말이에요!
 
레디아타 카르만:괜찮아요, 그때 조수님이 해준 말은 녹음해서 잘 간직하고 있으니까♪
 
에드먼드:....????
녹녹음이요?!
왜요!? 어떻게요!?
 
레디아타 카르만:당연하죠! 고작 1m쯤 되는 강에 빠졌다고 실종신고가 들어가면 인력 낭비잖아요?
 
에드먼드:으윽!!!
 
레디아타 카르만:아아... 바로 여기에 말이에요. (자기 가슴을 탕탕 짚는다.) 제 마음 속에 각인되어서 영원히 잊지 않을 거랍니다.
 
에드먼드:크읍.......
잊어주세요..! 부끄럽다구요! (얼굴이 빨개져서는)
 
레디아타 카르만:잘 들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배가 아파 흘러나온 눈물을 닦는다)
 
에드먼드:(남의 기분도 모르고 저렇게 웃다니... 정말 자기가 너무감정적이라 당했다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말하는 걸 들어보니 탐정님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럼 왜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이야기한 거람?
 
하긴, 노아를 바로 붙잡았던 것도 그렇고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 강, 탐정소랑은 꽤 멀지 않나요?
 
사람의 왕래가 없는 곳이고, 그래서 당신도 깊이를 잘 몰랐던 건데,
 
탐정님은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는 거죠?
 
에드먼드:그러고보니... 탐정님은 왜 그 강이 얕은지 아신거에요?
 
레디아타 카르만:그야... (목소리를 죽인다) 무언가 빠트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에드먼드:......
뭘 담그신적 있어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레디아타 카르만:아핫, 아하하하! (세상이 떠나가라 웃는다) 아, 정말 조수님은 반응이 너무 재밌다니까요. 뭘 그렇게 세상 심각해요?
당연히 장난이죠, 뭐하러 그런 인적 드문 곳까지 가서 무언가를 빠트려요?
 
...장난이 맞을까요?
 
에드먼드:(탐정님이라면 가능할텐데....?
 
아무튼 그러고 있으면, 앞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주의를 줍니다.
 
하긴 탐정놈이 너무 시끄러웠죠. 이런 중요한 행사에서 말이에요.
 
에드먼드:(좀 크게 웃기는 했지... 탐정님이...)
(행사라....주변을 둘러보며)
 
예의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블루문 교단은 완전히 소탕되었습니다.
 
이 일의 일등 공신으로는 처음부터 교단을 예의 주시해온 정보부 요원인 마리아,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과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인 다니엘,
 
탐정님과……
 
당신이 지목되었습니다!
 
에드먼드:아...
 
덕분에 정부에서 우리에게 표창을 내려주기로 했었죠.
 
앞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부 관계자: 레디에타 카르만 님, 에드먼드 브라운 님.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에드먼드:.(한 것도 없는데 받기 좀 쑥스러운 기분에 쫄래 쫄래 탐정님 뒤를 따라 올라간다)
 
우리가 서 있는 무대 뒤편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귀가 끊어질 듯 큰 함성과, 회장을 가득 채운 기자,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개중에는 우리를 알아보는지, 반응이 갑자기 커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알 것입니다.
 
그날, 당신의 손으로 구해낸 시민들이니까요.
 
그렇게 단아한 멋이 있는 표창과, 트로피를 받습니다.
 
찰칵, 찰칵. 플래시 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신문에도 실리겠군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마리아는 이런 일로 표창을 받았다간 얼굴이 알려질 거라며 걱정을 하고,
 
다니엘은 "역시 여러분이라면 해낼 거라고 진작에 알아봤다" 며 한껏 우리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전에는 골칫덩이들을 보는 표정으로 바라봤으면서...
 
에드먼드:(체세술이 대단하시다니까..)
 
아무튼, 정신없는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완전히 탐정 사무소로 전락해버린, 우리의 공간으로요.
 
단상 위에 선 당신은 무어라고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는 기분이에요.
 
이제야 좀 휴식다운 휴식을 할 수 있을까요?
 
에드먼드:이제 좀 쉴 수 있겠구나.....
(제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으며)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오늘은 푹 쉬어요.
여남은 약간의 문제들은 이 탐정님이 해결해줄게요.
내일부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오늘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에드먼드:탐정님도 푹쉬세요. 조사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잖아요
....?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슨.... 문제요?
 
탐정님은 말없이 문을 벌컥 열어젖힙니다.
 
그 순간 사람들이 들이닥칩니다.
 
잠깐만요, 이게 대채 무슨 난리죠?
 
레디아타 카르만:이것 좀 보세요, 우리 이제 인기인이라니까요.
 
에드먼드:으아....!!!마리아씨 말이... 맞았어...!!
 
레디아타 카르만:오늘자 신문 1면에 실린 거 봤어요? 사진 속 조수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게 참 재밌던데.
 
당신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면, 탐정님은 옷을 차려입기 시작합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자자, 나가서 얘기하시죠.
 
그리고 닫히는 문틈 사이로, 그가 윙크를 보냅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사람들을 잔뜩 끌고 나가버립니다.
 
......
 
에드먼드:아.....진짜 좋아하시네..일을 너무 좋아하셔
 
저래서 저거, 오늘 안에는 돌아올까요?
 
하지만, 이 막대한 수의 손님들보다 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레디아타 카르만:조수님, 저한테 목숨 두 번이나 빚진 거, 그리고 열차에서 말한 거 잊지 않았죠?
내일부턴 조수님도 거들어야 해요~
 
...그야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많다곤 안 했잖아요?!
 
에드먼드:일로 갚게할 줄은....
 
뭐, 앞으로도 탐정사무소에 사건이 끊이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렇게 블루문 교단 대테러 사건은......
 
 
END 1. 마지막 사건, 무사히 해결!
 
KPC 생환, PC 생환
 
보상: 이성 1d8 회복
 
우당탕탕 탐정 생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에드먼드:
rolling 1d8
 
(
6
 
)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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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완결을 보다니 감격스럽네요. 완주하기까지 텀이 길었는데, 잊지 않고 저희 애들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점핑큰절) 조수님 정말 추리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