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탐정이 챙기지 않으면 조수가 대신 챙겨야지요. 선금은 딱 보아도 묵직한 금액이 들어있는 주머니입니다.
주머니 속에는... ... 당신의 월급 최소 3배는 되는 금액이 세어집니다.
아까 뭐라고 했었죠?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된다면 이것의 두 배를 준다고요?
에드먼드:(이게 얼마야 하고 속으로 멍하니 보다가 돈을 잘 챙겨서 의뢰금을 넣는 곳에 잘 챙겨둔다) 정말... 이런 의뢰... 받아도 되는거야..?(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어째겠어 하고 어깨를 으쓱이고는 두배를 준다고 했으니 부인의 의심도 해소하고 탐정 사무소의 실적도 올리자는 마음에 굳은 의지를 다져본다)
아무렴, 사건만 잘 해결하면 부인의 한도 해결되고, 돈도 두둑히 챙길 수 있겠죠.
그래봐야 6할은 탐정님 몫이지만요...
하여튼, 주머니를 소중히 닫아두고 철처하게 의자 밑으로 숨기기까지 하면,
그 옆에 놓인 종이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이것도 잘 챙겨야지 분명 나중에 또 잊어서 한참 해맬 것 같으니까..(메모지를 들어서 읽어본다)
메모에는 저택의 주소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힐튼가 54번지라면, 제법 멀리 있는 곳인데요...
쪽지를 보고 있으면, 뒤에서 끼익 하고 문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네타:준비 완료에요~ 오래 기다리셨죠, 조수님?
에드먼드:네 준비 되었어요(탐정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겉옷을 챙긴다 그리고는 메모지를 들어 건내주며) 여기서 꽤 먼 곳에 위치해서 지금 가도 오후에나 도착할 것 같아요
마네타:음, 이것도 챙겨둬야겠네요. 시간이 넉넉하진 않겠지만, 뭐. 내일 마저 조사하면 되는 일 아니겠어요?
부인께서 친절하게도 우리가 갈 곳을 표시한 지도도 건네주셨어요. 그래서... 조수님은 어디부터 가보고 싶어요?
(지도를 책상 위에 펼친다.)
뭐어, 어느 쪽이나 사건이랑 결정적인 연관이 있으니 한 번씩은 들러야겠지만요.
에드먼드: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책상에 펼친 지도를 내려다본다)
그럼 기왕 가는거 경시청 먼저 들려볼까요? 거기서 사건 경위나 자료 같은걸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네타:역시 경시청에 먼저 들리는 게 편하겠죠? 잘 하면 무슨 이유에서 사건을 빨리 일단락해버렸는지도 알 수 있겠고.
좋아요, 그럼 경시청으로 먼저 향하는 거죠? 꽤 먼 길을 가야겠네요.
바로 출발할까요? 소지품 챙겨서 나오세요~ (그렇게 말하곤 가방을 챙긴 채 현관 밖으로 나가버린다...)
에드먼드:네 알겠습니다..(항상 먼저 나가신다니까.. 고개를 저어대며 필요한 것을 방에서 챙겨서 나간다)
좋아요, 에드먼드. 경찰조차 풀어내지 못한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비로소, 사건의 시작입니다!
조사 1일차, 오늘의 날씨는 맑음입니다.
어딘가 돌아다니기엔 딱 좋은 날씨네요, 아무래도 걸어서 이동하는 건 무리겠지만요.
마차 안에서 따분한 시간을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경시청에 도착해 있습니다.
에드먼드:멀긴하지만 경시청에 도착했네요
마네타:금방 도착했죠? 여기 어디에 담당 형사님이 계실 텐데~
경시청답게 형사들은 바쁘게 각자의 구역에서 서류를 보고 있거나, 신경질적이게 전화를 하고 있거나, 범죄자들을 심문하고 있네요.
그리고 그 사이에 섞인, 이 사건을 담당했다던 다니엘 형사가 보입니다.
다니엘:흐음...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다니엘 형사와 안전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조사 파트입니다.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거나, 담당 형사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일단 다니엘 형사님이 바쁜지 주위를 살핀다. 일전에 이미 용의자로 지목된 적이 있으니 조심스레 다가가려는듯 보인다. 지금은 심문이나 조사는 하고 있지 않으시겠지?)
다니엘 형사님의 눈치를 슬슬 보면...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잘은 몰라도 심상치 않은 기색입니다. 어려운 사건이라도 처리하고 있는 걸까요?
하긴 그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 한두 개는 아닐 테지만...
에드먼드:으으..,.뭔가 골머리를 앓고 계신 것 같은데.... 그래도 가야겠지...
(다니엘 형사의 책상으로 다가가본다) 저기 안녕하세요 형사님
다니엘:(누군가 다가오는 걸 보곤 정색한다.) 무슨 용건으로 오셨습니까? 바쁘니까 짧게 얘기해주시죠.
에드먼드:레드헷 저택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 말씀 나누고 싶은데요
다니엘:그걸 왜 나한테 묻는 겁니까?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런 질문을 하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라면 돌아가십쇼!
이맛살을 구기며 안경을 치켜올린 그는 차갑게 일갈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과하게 흥분한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조금 더 진정시키면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도요.
에드먼드, 대인기능 판정.
에드먼드: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무래도 요근래 화제가 된 사건이었잖아요? 이런 사건일수록 사건을 담당하셨던 형사님이 아니면 어디서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아무래도 사건을 많이 맡으신걸 보면... 역시 유능하신..거겠죠? 머리도 식히실겸 어떻게 시간이 안될까요?
(열심히 눈치를 보며 설득해보려한다)
다니엘:...알겠습니다.
이 곳은 지금 소란스러우니 나가서 얘기합시다.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게 마음에 쓰이는 건지, 당신의 말에 설득당한 듯 그는 기꺼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대화할 수 있겠네요.
에드먼드:(안심하며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경시청 밖으로 잠깐 빠져나온 그는 품에서 서류철을 하나 꺼냅니다.
다니엘:사건 당시 정황입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그럼 잠시 옆에서 실례하겠습니다!(서류를 공손히 받고는 조용히 읽어본다)
핸드아웃: 미스터 레드햇 사건 파일
192X년 X월 XX일, 레드햇 자택 내에서 발생한 사건.
용의선상으로 오른 것은 신입 사용인인 캐시, 우수 사용인인 케이트, 마부 알렉스, 손님인 마리아와 부인 헤일리가 있었으나자살로 사건 종결 예정.
서재에 놓여있었던 권총이 핵심 증거로 활용.
사인은 총알의 두부 관통으로 인한 즉사로, 뒷목 부근에서 발포되었음.
다니엘:... 경찰이 확정지은 건 이게 전부입니다만.
결코 사건의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파헤치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주먹을 불끈 쥐며 분한 표정을 짓는다.)
에드먼드:...(역시 무언가 더 있구나..) 형사님이 생각하신 의심스러운 부분은 어떤건가요?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니엘:의심스러운 걸 꼽자면 많습니다. 애초에 사건이 자살로 종결되었다는 점부터가...
에드먼드:그럴만도하죠 사인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고...
다니엘:당신들이 왜, 어떻게 이 사건을 조사하려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에드먼드:(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다니엘:뒷목에 총을 쏘았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핵심 용의자였던 마리아는 어째선지 용의자 목록에서 아예 제외되어 버렸습니다. 윗선에서는 그가 절대로 범인일 리 없다더군요. 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런 명령이 내려온 것도 당황스러운데, 지금 범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사건 당시 서재에는 레드햇 한 사람밖에 없었고...
저택 여기저기에 흩어진 용의자들에게도 각자의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드:그 알리바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있는건가요?
아.. 그리고 마리아씨는 뭐하시는 분이신지는... 알 수 있나요?
다니엘:네, 사용인들을 포함한 저택의 사람들은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서재에 있던 범인이 나왔다면 문이 열리는 소리라도 들렸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용의자가 레드햇은 서재에 홀로 있었다고 증언하더군요.
저택에 모든 사용인과 주인 부부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만.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신입 사용인 캐시는 왜 서재로 갔나요? 최초 발견자라고 들었는데
다니엘:마리아의 신원은 불명입니다. 현재로서는 매우 수상한 인물이고, 저택과 아무런 연줄도 없는데 왜 사건 당시 저택에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캐시의 정확한 사정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는 원래 다른 사용인들과 함께 가사 업무를 보고 있을 시점이었는데...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 현재 두 번째로 의심이 가는 인물입니다. 역시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습니다만..
질문은 그개 끝입니까? (피곤한지 제 두 눈을 꾹꾹 누른다.)
에드먼드:으음... 네
혹시 케이트씨말인데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다니엘:케이트에게도 수상한 점은 있습니다. 조사 당시 그의 담당구역인 주방에서 이상한 징표 같은 걸 발견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모르는 물건이라고 했습니다만,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걸 제외히면 그에게도 수상한 점이 전무합니다. 특별히 한 사람을 찍고 의심하기보다는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나가시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에드먼드:음,,,,어떤 징표인지는 증거로 들고 있나요?
다니엘:사건과 특별한 연결점이 없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사건현장의 모든 걸 수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네 감사합니다...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네요...
다니엘:예, 그럼 전 이만.
(뒤를 돌려다 잠시 멈칫하더니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으실 겁니다.
꽤 참을성 있게 응대하던 그는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 엄숙하게 경고합니다.
다니엘:이 사건을 맡는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이미 한 차례 위험에 몸을 맡긴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럼 수고하시지요. (예의상 간단하게 목례하고는, 그 이상의 지체 없이 경시청으로 돌아간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의 증언에도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인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더욱 알 수 없습니다.
이 사건, 정말 단순한 살인사건이 맞는 걸까요.
잠시 몸의 근육이 긴장하다가, 어깨를 툭툭 쳐오는 손길에 이완됩니다.
마네타:담당 형사가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줘서, 생각보다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네요.
에드먼드:큰 수확이라고 해야할까요? 의문만 더 커진것 같은데...
마네타: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인걸요?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자세한 건 저택에 직접 가 봐야 알겠죠. 미심쩍은 게 많은 만큼 심문할 것도 많을 거고...
뭐, 전부 사건과 아주 무관해보이지도 않던걸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심문할때는 용이할 것 같아요
탐정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는다)
마네타:그렇죠? 정보량이 워낙 많아서 질릴 것 같지만, 너무 긴장하지는 말자구요.
우리라면 이 꼬이고 꼬인 실타래도 풀어낼 수 있을 거에요. 우린 베테랑이잖아요?
에드먼드:이런 큰 사건 처음인게 걱정이지만 탐정이랑 그 조수인데 해결해봐야죠!
마네타:그럼요, 좋은 자세에요.
그나저나... (잠시 소맷자락을 걷곤 시계를 확인하더니) 심문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오늘 저택은 겉핥기만 잠깐 해야겠는데요?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래도 일단 저택에 가서 짧게라도 훑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진범이 있다면 긴장시켜주는 것도 좋잖아요?
마네타:우리가 진범을 밝혀낼 테니 긴장하라고 경고 한 번씩 남겨 줘야죠.
그럼 저택 구조도 확인하고 의뢰자분이랑 면식도 쌓을 겸, 저택으로 가 볼까요?
에드먼드:네 맞아요. 아직도 자살로 종결났다고 좋아하고 있을거에요 어서 가서 긴장타게 해줘봐요! 음.. 좋아요! 그럼 가시죠! 탐정님!
다행히 경시청에서 레드햇 저택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까의 절반도 안 기다린 것 같네요.
차에서 내리면 저택의 모습이 한눈에 담깁니다.
레드햇 저택은 그리 번잡하지 않은 도심가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중산층의 저택입니다.
십자 모양의 직관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저택은 으리으리하다기보다는 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주네요.
에드먼드:와...
이런 집에서 살려면 얼마나 모아야하나...
대단하네요
마네타:넓네요, 큰길이나 번화가도 적당히 가까이에 있고.
흠흠! 하지만 우리는 집을 보러 온 게 아니잖아요? 들어가서 마저 둘러보자고요.
(문을 적당한 세기로 똑똑 두드린다.) 계세요?
문을 두드리면, 어쩐지 심약해보이는 인상의 사용인이 잔뜩 주눅이 든 채 문을 엽니다.
???:아, 안녕하세요... 주, 주인님의 손님, 이신가요?
지금, 저택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괜찮으시다면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뒤로 갈 수록 목소리가 한없이 작아진다.)
에드먼드:네 레드헷 부인께서 의뢰하신 일로 왔습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일을 해결하러 온거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탐정님 먼저 들어가시죠?
???:네, 네...! 얘기 들었어요! 사, 사건을 담당하러 오셨군요...
들어오세요, 마님은 안쪽에 계신답니다... (문을 열고는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탐정님을 앞장세워, 잔뜩 주눅이 든 사용인과 저택으로 들어가면 그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에드먼드:네 감사합니다! (안내를 받으며 저택으로 들어간다)
???:저, 저택의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은 침실이고, 가운데가 거실이자 응접실, 오른쪽은 주방, 정면이 시... 시체가 발견된 서재인데요...
마님은 왼쪽에 침실에 계세요.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여러분을 직접 응대하지 못하고 계세요. 죄송합니다...
사용인의 말과 함께 저택을 둘러보며 대조하면,
이 십자 모양 저택의 구조가 대충 눈에 그려집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림으로 그리자면, 대충 이렇게 되겠군요.
*저택의 구조는 핸드아웃 탭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집안 구조를 확인하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본다)
그럼...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안내해주는 사용인의 이름을 물어본다)
???:아, 저, 저요? 저는...
캐시:캐시라고 합니다... 캐시 진이에요.
용무가 없으시면, 저는 이만 할 일을 마저 하고 있을게요... 불편하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세상에, 방금까지 우리를 안내해주던 게 다름아닌 2순위 유력 용의자라니!
눈에 띄게 초조해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이 수사하러 왔다고 말하자 더욱 불안해 보였었죠.
그가 진범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눈에 담아두어야겠습니다.
에드먼드:(혹시 지금 캐시를 심문할 수 있을까?)
안 될 건 없지만, 나름 이 집에 손님으로 초대받았잖아요.
지금 아프시다곤 하지만 주인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드먼드:(하긴.... 틀린 말은 아니니...)
아프시더라도 와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는게 맞겠네요
마네타:헤일리 씨가 아프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떠신 건가요?
캐시:아, 저택에 닥쳐오는 기자들이며, 형사들을 일주일 넘게 상대하고 심문을 당하느라 많이 지치셔서...
지금 몸살기운이 있으세요. 심기가 불편해 보이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하긴, 신문 2면에 보도될 정도의 사건이었는걸요.
캐시가 유독 주눅들어있는 것도 한 차례 저택을 휩쓸고 지나간 폭풍에 트라우마가 생겨서일지도 모르겠군요.
에드먼드:...(괜스레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안쓰러워진다.)
마네타:흐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녀갔으면 사건 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었을지 모르겠네... (혼자서 중얼거린다.)
에드먼드:아 그러게요 다 훼손된거 아니에요?
마네타:경찰이 잘 가로막아주었길 바라야겠는걸요. (팔짱을 끼며 얘기한다.)
우선 알아둘게요. 이만 마저 볼 일 보고 계세요, 캐시 씨.
에드먼드:그럼 부인께는 나중에 인사드리고 사건현장이라도 살펴볼까요?
캐시는 말없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더니, 황급히 응접실 쪽으로 다가갑니다.
어리숙해 보이는 그가 손님 응대를 맡고 있다니, 다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마네타:어차피 뭘 먼저 하든 시간은 넉넉해요. 무엇부터 하고 싶어요?
에드먼드:일단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싶어요 탐정님 말씀대로 지금 현장이 훼손되었을 수 있으니까요
마네타:좋아요, 저쪽이 서재니까 한 번 둘러보죠~
에드먼드:그런데 이 집 구조... 어떻게든 서재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면 확실히 소리가 다 들릴 것 같아요
마네타:글쎄요. 확실히 서재 쪽에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다지만...
에드먼드:그래도... 문 말고도 들어갈 방법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자세히 한번 봐요!
마네타:(끄덕이며 서재 문을 연다. 낡은 나무문 특유의 끼익― 소리가 난다.)
역시 사건 현장인 서재부터 둘러보는 게 좋겠죠.
에드먼드:...(이런 소리가 나면 누구라도 들락날락한건 알 수 있겠네..)
문을 열면 다행히도 폴리스 라인이 꼼꼼히 쳐져 있습니다. 누군가 함부로 끊고 들어간 흔적도 없고요.
하지만 우리는 허락받은 탐정이니 가뿐히 끊어먹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경찰들이 다녀간 이후 혹시 몰라 현장을 청소하지 않은 건지 바닥과 벽지에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나름 잘 보존됐다고나 할까요.
마네타:음~ 곳곳에 재미있는 흔적들이 많은걸요.
에드먼드:사건 현장을 그렇게 말하면 혼나요 탐정님...(작게 소근거리며) 확실히 탐정으로의 자극은 확실할 것 같지만요
마네타:사건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에요. 단지 흥미로운 점이 많을 뿐이죠.
그럼 간단하게 둘러보자구요. (흔적들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서 내부로 진입한다.)
대략적으로 방안을 둘러보자면, 구조는 깔끔한 편입니다.
피해자의 위치는 하얀 테이프로 잘 표시되어 있네요.
에드먼드:네! (먼저 피해자의 위치를 한번 제대로 둘러본다)
피해자가 있던 위치에는 쓰러졌던 당시의 모습을 흰 선으로 보존해둔 건지 사람 모양 실루엣이 나타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있다가 죽은 건지 몸은 의자 옆에 쓰러져 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뒤에는 액자가 하나 있네요.
근처에는 잔뜩 피가 튀어있고, 옆에는 적당한 거리에 권총이 떨어져있습니다. 처참하네요.
이 총이, 이 사건을 자살로 종결지은 결정적 증거일 텐데,
시체는...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상 위에 덥썩 엎어져 있던 것 같네요.
뒷목에 총을 대고 발포했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자세일까요?
에드먼드:....책상위에 엎어져서....(조용히 바라본다) 뒤에서 쏘았다면... 당연한거지만... 어떻게 쏜거지..?
(뒷쪽의 액자를 좀 더 살펴본다)
액자에는 고급스러운 명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네요. 평범한 액자입니다.
에드먼드:....(창문도 의심스러워보이긴 하는데..일단 책상위를 좀 더 살펴본다)
책상 위에는 죽기 전까지도 그의 손길이 닿았을 서류 더미들이 널려 있습니다.
어쩌면 쓸만한 정보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렇게 피가 잔뜩 묻어 있어서는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에드먼드, 모국어 판정.
에드먼드:
언어(모국어)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철자랑 문맥을 확인해서...)
정확히 해독하자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경찰 측에 요청, 사복 형사들을 배치해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아볼 것.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최대한 신분 노출은 피하세요.
―M. O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걸 보낸 사람은...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M이라는 이니셜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익히 들어온 이름 하나가 있잖아요, 마리아.
서류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레드햇이 위험에 빠질 것을 알고 있던 듯 한데...
도대체 그와는 무슨 관계였을까요.
에드먼드:...아무리 봐도... 마리아씨는 무언가 알고 찾아온 것 같은데.. 그래서... 마리아라는 사람을 용의자가 아니라고 한 걸까요?
(흐으음 조용히 생각에 빠진다.)
마네타:윗선들 생각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무언가 알고 있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적한 부분이 의심스럽죠.
당당했고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게 적지는 않을 텐데.
혹은, 다른 사정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이 '위험'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니까.
에드먼드:하긴... 그렇네요.. 하지만.. 정확하게는 마리아씨... 일단 추정이지만 레드헷씨의 위험을 누군가가 알고 있었고 경고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다는걸 레드헷씨도 알고 있었다는 점은 알았네요
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네요
마네타:...이 종이의 발신인은 몰라도, 레드햇은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군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하지만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길래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된 걸까요?
지금으로선 다 알 수는 없겠죠, 우선은 마저 사건현장을 조사하는 수밖에.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리고 범인은 이 편지를 알고 한건지 아니면... 의심스러운것 투성이네요
네!
그럼....이번에는.... 책상 서랍에는 특별한게 없겠죠?
서랍은 셋 다 잠기지 않고 부드럽게 열리지만...
안에는 잉크나 남은 시가, 레드햇의 명함과 빼곡한 서류를 빼곤 아무것도 없군요.
역시 크게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흠... 여긴 별게 없어보이네요..... 소파를 볼까..? 혹시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소파 또한 지극히 평범해 보이네요.
한 쪽 다리에 긁힌 자국이 있는 걸 빼고는 멀쩡합니다,
에드먼드:...긁힌자국?(다리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
허리를 숙이고 그걸 더 자세히 살피려 하면, 뒤에서 탐정님이 당신을 불러옵니다.
마네타:조수님, 무언가 소득은 있었나요?
에드먼드:아 탐정님! 다른건 아직 모르겠는데... 소파 다리 한쪽에 무언가 긁힌 자국이 있어요
혹시 무언가 트릭에 사용되었을 수 있어서 보고 있었어요
마네타:저는 옆에 있던 서랍장을 잠깐 조사해봤는데, 평범한 옷장이더라고요. 책장에도 각종 서류와 논문만 빼곡하고요.
긁힌 자국? 그런 건 자세히 살펴봐야죠. 어떨까요~
에드먼드:아! 서랍장 알아봐주셨군요! 서류 뿐이군요...(저런...) 그럼 좀 더 알아볼게요!
다시 자세히 보면. 다리 한 쪽에 무언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가는 것이 쓸리면서, 다리 쪽의 코팅을 벗겨냈네요.
그 가는 선 모양의 자국은 다리를 삥 둘러싸고 있습니다.
에드먼드:가는 건.. 뭐지? 무언가 묶어서 끌었던 것 같은데...
탐정님 여기 뭔가 묶었던 것 같은 자국이 있어요!
마네타:뭔가요? (돋보기를 꺼내들고 같이 살펴본다.)
...확실히 그렇네요. 실 같은 걸 묶어두었던 걸까요?
에드먼드:이정도면 꽤 강한 재질이었을 것 같아요
마네타:상처를 낼 정도면 오죽하죠. 꽤 단단히 고정해두었던 것 같은데...
소파 바닥은 확인해보셨나요?
에드먼드:앗 아뇨? 한번 볼게요!(소파 바닥을 자세히 확인해본다)
하지만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춰도 먼지 빼고 보이는 건 없습니다.
하물며 소파 바닥에 패치가 붙어있었는지 소파가 끌린 자국도 남아있지 않네요. 흐음...
이제 무언가 눈에 띄는 건, 역시 권총과 카페트 정도입니다. 나머지 가구에서는 특별한 게 없었으니까요.
에드먼드:....으음....별게 없네
..탐정님 특별한건 없는 것 같아요..
권총...(한번 살펴볼까..?)
권총을 대강 살펴보자면, 흔한 모델의 리볼버네요.
서류에는 32구경 리볼버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모델은 아주 흔해, 일반 가정에서도 마음 먹으면 구할 수 있을 정도죠.
사건이 자살로 판명된 건 그런 점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현장보존선, 즉 피해자의 위치 바로 옆에 놓여 있고. 근처의 핏자국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으음...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철컥. 총알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 쓴 모양이죠...
손에 쥐어보면, 바닥과 맞닿은 아랫면까지 핏자국이 흥건하네요.
에드먼드:...?손잡이 밑부분까지 핏자국이 묻은게 이상한데..
무언가 수상하지만... 뭔가 더 둘러봐야 확신이 설 것 같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에드먼드:...흠...(권총은 내려두고는 조용히 카페트를 살피러간다)
고급스러운 재질의 카페트입니다. ……만, 이제는 피로 잔뜩 얼룩져 못쓰게 되었네요.
연한 갈색의 카페트가 책상 부근만 온통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뭔가 눈에 띄는 점은...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매의 눈으로 꼼꼼히 살펴도 잘 모르겠네요.
평범한 카페트인 것 같네요.
에드먼드:(....핏자국때문에..보이지 않아..)
(혹시 몰라 카페트를 슬쩍 들어본다)
혹시 몰라 카페트를 들춰보면, 가리고 있던 바닥에도 역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핏자국 하나 없이 깔끔하군요.
에드먼드:....흐음...
(카페트를 내려두고는 창문을 둘러본다
창문은 평범한 미닫이식 창문입니다. 그런데...
아주 살짝, 약간의 열린 틈이 있어요. 통풍을 위해 열어둔 걸까요?
에드먼드:음...?
(열린틈의 사이즈를 자세히 본다.)
혹시.....(아까 소파를 쓸린 자국과 비교해보는듯하다)
가는 틈이지만 손가락 하나 정도는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까의 쓸린 자국과 비교하면, 이 쪽이 좀 더 좁네요.
에드먼드:음....
(창문을 열어본다)
활짝 열면 가을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동시에... 책상 위에 있던 서류가 바람에 흩날려버립니다.
이래서 최소한의 틈만 남기고 닫아뒀던 걸까요? 모를 일입니다.
에드먼드:으아..!(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창문 밖을 살펴본다)
창문 밖으로는 정원의 잔디가 한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푸르른 녹음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에드먼드:....특별한 건 없고....
......음...
문도 중요하니 한번 살펴봐야하나
크게 주변을 둘러보면,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아까 열고 들어오면서 본 문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실루엣과 권총, 책상, 소파, 창문에 수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소득은 있었네요, 탐정님께 돌아가볼까요?
에드먼드:탐정님! (기다리고 있는 탐정에게로 돌아간다)
마네타:아, 조수님. 열심히 조사하셨나 봐요? (당신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준다.)
아까 창문을 열어보던데, 밖에 뭐라도 있었어요?
에드먼드:바닥을 기고 뒤집고 이것저것 했어요.! 앗 감사합니다! 음.. 밖은 정원 잔디만 가득해서 그쪽으로 증인이 본 것 같기도한데... 밖에서 책상이 얼마나 보이는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창문이 아주 미세하지만 손가락 크기정도의 틈이있었구요
(묘하게 어려워지고 꼬이는데... 다시 상자를 닫고는) 다른 것은 눈에 띄는게 없는 지 둘러본다
이 곳에 더 둘러볼 건 없는 듯 하네요. 화장대 위에는 이제 온갖 향수며 크림만 가득하고요.
에드먼드:탐정님 더 이상 둘러볼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이 징표를 챙겨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됩니다. 헤일리 부인은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에드먼드:아..(혹시 모르니 징표를 챙긴다)
마네타:(상자 뚜껑을 조심히 닫으며) 정말 그렇네요.
좋아요, 이쯤이면 저택은 다 둘러본 것 같고~
슬슬 날도 저물고 있으니, 이만 용의자들을 심문해볼까요?
에드먼드:넵!
마네타:자, 그럼 또 선택지가 있어요.
에드먼드:어떤거요?
마네타:사람들을 거실에 모아두고 심문을 하느냐, 각자 개인적인 공간에서 심문을 하느냐죠.
에드먼드:개인적인 공간에서 심문해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탐정에게 다가가서는 조용히 속닥인다) 사실 그 이상한 집단이 레드헷씨를 죽인것 같은데 그 신도가 사용인 중에 있다면 증표를 보여주면서 저희들도 신도인것처럼 행세해볼 수도 있잖아요
마네타:역시 그렇죠? 개인적으로 물어볼 때 더 솔직한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에드먼드:네!
마네타:오, 그건 생각 못 했는데, 조수님이 저보다 낫네요~
하지만 각자 심문하는 만큼, 서로의 증언이 불일치하면 골치 아파지겠죠. 그럼 심문하러 가자고요!
의문점만 가득 쌓였으니, 이제는 해결할 차례입니다.
에드먼드:앗.. 그것도 그렇네요... 진짜 증표를 구하면 좋은데... 아쉽네요...
해결 해야할텐데
저택 위에 떠오른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내일까지 어떤 증거를 얻고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여러분과 범인의 운명은 사뭇 달라질 겁니다.
―
해도 슬슬 저물어가고 있겠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심문의 시간입니다.
오늘 저택에서 발견한 수상한 것은...
안방 화장대 위 선물상자, 응접실 장식장 밑의 구겨진 종이,
주방에 있던 휘갈겨 쓴 메모, 서재의 물증들이군요.
이 물건들에게 얽힌 사연을 우리가 밝힐 수 있게 힘내봐야겠습니다.
시계의 초침이 5시에 걸릴 때쯤,
헤일리가 거실로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박수를 한 번 치며 사용인들에게 고합니다.
에드먼드:(조용히 바라본다)
헤일리:여러분, 오늘의 업무는 끝났습니다. 6시까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심문에 최대한 응해주신 뒤, 이만 가봐도 된다고 하면 귀가하도록 하세요.
그 말에 저택 전체가 분주해지는가 싶더니,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뒷정리를 마칩니다.
하긴 이곳에 사용인이 묵을 곳은 없으니까요, 각자 집으로 가야 하는 거겠죠.
헤일리:...그래서, 이렇게 공지해뒀으니, 다들 천천히 업무를 정리하는 중일 거에요.
의문점이 있으시다면 편히 물어보시길...
헤일리는 그렇게 말하더니 응접실 쪽 소파에 가지런히 앉습니다.
자, 그럼...
누구를 먼저 심문할까요?
에드먼드:음....그럼 먼저 부인부터 심문을 해볼까요?
헤일리:네, 이쪽으로 편히 앉으세요.
아는 대로 최대한 답변하겠습니다.
에드먼드:...(옆에 앉아서는 조용히 생각에 빠지더니) 부인,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용의자중 마리아씨를 빼고요
헤일리:여러분도 마리아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잠시 피곤한 얼굴로 한숨을 쉰다.) 좋아요, 그건 분명 제 개인적인 감정도 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전부... 의심스러워요. 누구 한 명을 집기가 어려울 만큼.
... 아무리 밖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알렉스는 그 날 마치 내 간을 보는 것처럼 몇 번이고 눈을 마주쳤어요.
캐시는 그이가 떠난 이후로 자꾸만 실수를 반복하고요. 다즐링 차를 내오랬더니 캐모마일 차를 내오질 않나... (이마를 짚는다.)
케이트는 사건 이후로 유독 주방에 자주 있어요. 예전에는 남는 시간에 캐시의 업무를 도와주거나 남편에게 불편이 없도록 먼저 찾아가곤 했는데... 왜 그렇게 쓸고 닦기를 반복하는 건지...
아아... 아무튼 현재의 저택은 무언가 이상해요, 잘못됐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의심암귀에 걸려서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여러분 눈에도 저는 이상한가요? 터무니없는 사실을 의심하는 과부처럼 보이나요?
에드먼드:마리아씨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을 제외한 저택의 사용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부인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그때 부인께서는 안방에 있으신게 확실하신가요?.. (알렉스씨가 확인을 했다는 걸 들어보면... 확실히 바깥에 있으셨나보군.. 이건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다..)
아니요 부인이 이상한게 아닙니다. 제가 봐도 확실히 이 저택에서 무언가 일어났고 아직도 무언가 남아있는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부인 한가지 더 혹시 마리아씨와 부군의 사이가 아무사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건가요?
헤일리:저는 그 때 확실히 안방에 있었어요. 캐시가 방문을 열며 다급히 보고하는 소리에 놀라 뛰쳐나간 것까지,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니까요.
...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믿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케이트일까요. 다른 사용인들은 몰라도, 그만큼은 남편의 둘도 없는 신실한 종이었어요. 이 저택을 10년도 넘게 돌보았었고...
남편이 금고의 위치를 알려줄 만큼 신뢰했었어요. 저도 그렇고요. 그가 남편을 죽일 이유도 없다고 봐요.
캐시는 원래부터 소심한 편이라... 설마 제 손으로 남편의 숨을 멎게 하고 지금까지도 피해자 연기를 다닐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비록 예민해진 남편 때문에 피곤해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알렉스는 강하게 신뢰하지는 않지만, 정말 사건 관계자라면 바깥에서 저렇게나 한가하게 정원 산책을 즐기는 것에 만족할까 싶기도 하네요. 평소에도 그냥 저렇게 흘러가는 듯 노후기를 보내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모두가 의심스럽고, 동시에 믿고 싶어지네요... ... 이 저택의 누군가가 그이를 죽였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을 정도에요.
헤일리: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안도하던 것도 잠시 이어지는 말에 눈을 크게 뜬다.) ...아,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뇨?
그럼 무슨 사이죠? 제 3자인 제가... 아니 이 저택 모두가 보기에도 마리아와 그이는 각별해 보였어요. 나한테 공유하지 않던 것마저 그 여자에겐 공유했다고요. 그 여자는... (뭐라 더 말을 잇지 못하고 한을 속으로 삼킨다.)
에드먼드:아직 정확한건 아니지만 마리아씨에 대한 것도 확인중에 있어서 이건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때 부인께서는 믿지는 않으실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부인께서는 사건당시에 총소리같은건 들렸나요?
(부인은 케이트씨를 강하게 믿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의심스러운 면은 있지만 현재로써는 마리아씨를 제일 의심하고 계신것 같고..)
헤일리:... 사건의 최종 발표가 있기까지, 내가 직접 그가 무고하다는 걸 볼 때까진, 인정 못 할 것 같네요.
총소리가 들렸다면... 바로 달려갔을 거에요. 저는 듣지 못했어요.
에드먼드:네 그렇죠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부인께서 안방에 계실때 알렉스씨는 정원에 계신걸 확인하신거군요, 정확히 무엇을 하고있는지 보셨나요? 아니면 그저 바라보는 것을 느끼신걸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그때 케이트씨는 무얼하던 시간인지 알고 계신가요?
헤일리:무얼 하는지까지는 눈여겨보지 않았어요. 평소처럼 삽을 들고 화단을 가꾸거나, 잔디를 깎거나...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겠죠.
케이트는 그 때쯤 주방에 있었을 거에요. 어김없이요. 실제로 안방 밖으로 나가자마자 케이트가 요리하는 뒷모습이 보였어요.
환기를 신경쓰는 건지 왼쪽에 난 창가를 거듭 살피더군요.
에드먼드:....그렇군요,,,감사합니다.
수첩에 신경쓰이는 점을 빼곡하게 메모해두면, 의혹이 조금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구를 의심하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헤일리는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는 여러분에게 인사하여 대화를 마무리합니다.
자, 다음은 누구를 심문할까요?
에드먼드:다음은 캐시씨를 심문해볼까요?
마네타:캐시 양이라, 좋죠. 마침 물어볼 것도 있고.
캐시는 아마... 아, 저기 있네요. (현관 쪽에 가방을 내려두는 캐시를 가리키며 그 쪽으로 걸어간다.)
에드먼드:아..(따라 걸어간다)
캐시는 가방을 싸는 중이었는지, 잠금을 걸고 현관 쪽에 내려둡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놀라서 발을 헛디딥니다.
캐시:아, 안녕하세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에드먼드:캐시씨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러니까... 시체를 발견하기전까지 무슨일을하셨나요?
캐시:아...
거실을 쓸고, 물걸레로 닦다가... 주인님께서 가져다달라는 서신이 도착해서 넘겨받은 뒤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가져다드린 뒤에... 몇 분 뒤 문을 여니까, 주인님께서... ...
에드먼드:...그때도 무언가 소리를 듣거나하신건 아닌가요? 총소리라든가요
캐시:초, 총이요... 총소리... ...
서재에 꽤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이상하네요, 안 들렸어요...
그리고... 주인님이 쓰러지신 걸 발견했을 때는 그 총도, 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황급히 불러오니까 그제야 총이 떨어져 있었어요... ...아, 이건...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주세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네.. 그럼 혹시 거실에 계시면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나 그런건 없으셨나요? 평소랑 다른 행동을 한 사람이라든가 말이에요
캐시:평소와 다르게 의심스러웠던 사람, 이요...?
... 잘 모르겠어요. 다들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고...
아, 그 때 손님이 방문하신 걸 봤어요. 주인님의 시체를 발견하고 황급히 주인마님부터 부르러 가는 길에, 뒤돌아섰다가... 그 분과 마주쳤었는데...
그 분도 용의자신가요...?
에드먼드:일단 용의선상에는 계셨죠 네 혹시 손님이든 마리아씨가 무슨 이상한 행동을 하셨나요?
캐시:마리아... 는 손님의 성함인가요? 전에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도 같아요. 그럼 그분과 저는 초면은 아니었던 걸까요...
정신이 없어서 잘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막 신발을 벗고, 짐을 들고 오시는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수상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에드먼드:어디서 들은 적 있는 이름이라니 다시 한번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어디서 혹시 바깥에서 아는 사이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캐시:개인적으로 들어본 기억은 없고, 이 저택에서... 그 손님의 이름... 그러니까 마리아 씨라고 불리시는 걸... 들었던 것도 같아요...
저도 심부름을 할 때나 스쳐지나가듯 들은 거에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음 혹시 이야기 하다가 또 떠오르시면 그때 말씀해주세요
그러고보니 거실에서... 주방의 케이트씨를 확인하실 수 있었을까요?
캐시:거실에서요? 쓸고 닦는 거에 집중하느라, 주방 쪽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 시간대에는 늘 주방에 계셨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캐시씨는 이 집안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요?
이건 수사에 영향이 가지 않고 개인적인 생각을 여쭤보는 것이니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캐시:의심... 스러운 사람이요...?
... 꼭 의심해야만 하나요... 아무도 서재에는 없었잖아요, 다들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타살당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저택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나요?
전... 모르겠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내뱉는 음성과 함께 두 눈이 일렁인다.)
에드먼드:뭐.. 이건 저택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런것이니 너무마음에 두지 말아주세요. 그럼 일단.. 캐시씨가 방에 들렸을때는 총도 없었고 총소리도 듣지 못하셨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오니 총이 있었다는것이죠? 그리고 처음 방에 들어갔을때 혹시 화약 냄새 같은것도 안났나요?
캐시:... 피 냄새, 철 냄새가 났어요... 화약 냄새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 날 서재는, 서재에서 나서는 안 되는 냄새로 가득했어요.
네, 하지만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몰라요...하지만 총소리는 정말 들리지 않았어요. 쓰러지신 주인님이, 주무시고 계신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책상위에나 피같은것도 없었나요? 보면 바로 알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캐시: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어서... ... 아, 하지만 분명히 봤어요, 주인님의 목줄기 아래로, 옷이 피로 젖어드는 걸...
... 그러고보니 그 날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보통 주인님께서 서류를 다 읽으시면 자리에서 일어서서 제게 소각하라고 맡기시거나, 책장에 꽂아두시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그 서류가 다시 밀봉되지도 않고 그대로 책상에 흩어져 있었어요.
에드먼드:..호오... 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캐시씨 덕분에 뭔가 알것 같은 기분이드네요
캐시:무, 물어보실 건 끝인가요...?
저는 그럼... 잠시 앉아서 쉬고 있을게요...
에드먼드:네 감사합니다. 충분한 것 같아요!
마네타:잠시만요, 캐시 양. (황급히 자리를 뜨는 그를 부드럽게 돌려세운다.)
에드먼드:(오!)
마네타:이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탐정님은 새까만 종이를 내밀어보입니다. 장식장 밑에서 발견한, 수상쩍은 내용의.
캐시가 두 눈을 부릅뜨는 것 또한 그와 동시였습니다.
캐시:... ... 마, 맙소사... 그걸 왜 당신이...?
그, 그건...! 돌려주세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다급하게 종이를 낚아채간다.)
마네타:아, 잠시만 기다려요, 캐시 양! (당황한 표정으로 불러세운다.)
에드먼드:캐시양의.. 것이었네요....
캐시는 잠깐 종이를 들고 얼빠진 표정으로 있더니, 이내 그 새까만 종이를 북북 찢어버립니다.
다시는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집요할 만큼.
그는 그 조각마저 가방에 넣어버리고, 돌연 저택을 나가버립니다.
에드먼드:......어엇! 캐시씨!!!
쾅, 하고 닫히는 문이 그녀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도 같습니다.
마네타:...하아, 가버렸네요... (막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두고 한숨을 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케이트: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적어도 주인님께서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만은 증언합니다.
에드먼드:....케이트씨는 정말 다 알고 계시는 것 같네요
케이트:더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에드먼드:..그러고보니.. 레드헷부인꼐서는 계속 서재가 보이는 창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앞 창문만 보셨다고 하신 말과 다르던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케이트:환기를 위해 왼쪽과 오른쪽 창문도 몇 번 열고 닫았습니다. 말했듯이 구이를 하는 중이라, 앞쪽 창문만 열어두면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아서.
앞 창문을 보고 있던 건... 확실합니다. 주인마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잘은 모르겠으나... 무언가 오해가 있던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뭐 오해가 있었을 수 있죠. 심문은 이정도로 된 것 같습니다!
(탐정님..?하고 슬쩍 여쭤본다)
마네타:(조심스런 신호에 작게 웃더니 가방에서 다시금 쪽지 사본을 꺼낸다.) 케이트 씨, 이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신가요?
케이트:(주의깊게 정독하고는) 추상적이지만... 수상한 내용이군요.
협박장... 같은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네타:흐음~ 좋아요. (증거물을 다시 가방에 넣어둔다.)
그럼 심문은 이 정도로 할까요? (테이블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드먼드:네!
마네타:좋아요, 응답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가볍게 목례하곤 조수님을 데리고 거실로 나간다.)
에드먼드:(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따라 나간다.)
케이트가 건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심문을 종료합니다.
모든 용의자와의 심문을 마쳤으니, 특별히 더 용무가 없다면 슬슬 돌아가야 할 텝니다.
그런 생각으로 거실로 나오면,
심각한 표정의 헤일리가 장식장 앞에 서 있습니다.
에드먼드:...응?
마네타:무슨 일일까요? (또 일이 생겼나 싶어, 그를 방해하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에드먼드:...(뭔가 찾고 있는거 아닐가요..? 예를들어서 아까 우리가 찾았던 쪽지라든가요... 작게 속닥인다)
마네타:흐음...
뭐, 직접 물어는 편이 빠르겠죠~ 부인, 무슨 문제가 있나요? (서 있는 인영에게 다가간다.)
부인을 불러세우면, 그는 손톱을 까득 뜯다가 심상치 않은 어조로 말합니다.
헤일리:... 없어요.
설마 쪽지가 없어졌다는 걸까요?그렇게 생각하며 경청하고 있는데,
에드먼드:....(조용히 듣고 있는다)
헤일리:총이... 한 자루 없어요! 없어졌어요!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말입니다.
에드먼드:(갑자기 총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서는 두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총이요?
헤일리:그이는 온갖 상패며 골동품 말고도, 개인적으로 아끼는 총을 몇 개 수집해두었어요.
그런데, ... 지금 살펴보니 갯수가 하나 모자라요.
보세요, 하나, 둘, 셋, 넷... ... 여섯. 원래, 7개였는데...
언제부터 없던 거지...?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린다.)
에드먼드:총이 어떤 총인지 아시나요? 어떤 모양이라든가
헤일리:어떤 총이 없어졌는지 모르겠어요. 권총도 있지만, 리볼버도 있었고요...
아, 설마... ...?
부인은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서재로 달려갑니다. ...쫓아가야 할까요?
에드먼드:(서재로 쫓아가본다) 탐정님 위험해 보이는데요?
마네타: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언가 발견한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그녀를 따라간다.)
다시 찾은 서재. 그 곳에는...
이제 떠나가버린 혈향과 말라붙은 피, 그 아래 깔린 서류들만이 즐비합니다.
에드먼드:으음....
헤일리는 그 중에서도 실루엣 옆에 앉아, 권총을 만지작거리더니...
헤일리:...아, 아... 그래요...
에드먼드:......(저건 만지면 안될텐데)
헤일리:이 총, 언젠가 남편이 나에게 보여준 것 같아요... ... (사건현장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규칙도 잊은 듯 혼미백산하여 중얼거린다.)
에드먼드:저기 부인 그 권총은 만지시면 안될 것 같은데요....
헤일리:... 그이의 소중한 수집품이 설마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다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철컥. 실탄은 장전되어 있지 않다.) ...하아...
의뢰인은 한동안 안절부절 못하더니 겨우 진정한 듯 여러분께 얘기합니다.
에드먼드:.....
헤일리:사건 당시에는 미처 몰랐는데, 누군가...
누군가 장식장에 있던 총을, 범행에 이용한 것 같아요.
...하지만 총들은 정말 수집용이고, 하나같이 텅텅 빈 것 뿐이었어요. 쏘고자 한다면 따로 실탄을 구해야만 하는데...
대체 누가, 왜 그런 짓을...
에드먼드:레드헷씨를 마치 자살할 것 처럼 꾸미려고 둔 걸 수도 있죠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범행시간은 다른 시간일거고 마치 혼자 있을때 총을 쏘아 자살한 것 처럼... 보이게 하려던 의도도 있구요... 잘은 모르지만...
헤일리:...아, 하지만 그 날 남편은 아침식사도 오랜만에 나와 함께했어요...
그 때 건강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 총소리가 안 났다는 것도 이상해요.
서재가 닫혀있다곤 했지만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니...
에드먼드:그게 제일 의문이에요
헤일리:... 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남편은 자살한 게 아니에요!
그이는 누군가에게 총살당했어요, 자살로 위장당했을 뿐이에요! 아아, 가엾은 내 남편... (권총을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서 흐느낀다.)
마네타:... 부인께서 상심하여 마땅한 일이지만, 우선 안정을 취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에드먼드:여기에 있으시면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기죠
(위로해드리며 부인을 부축해서 일으켜드린다)
마네타:허브티를 마시면 진정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조수님이 부축하는 부인을 조심히 방 밖으로 유도한다.)
우리는 가까스로 부인을 이끌고 서재 밖으로 나왔습니다.
헤일리:... 하아.
그래, 그런 거였군요... (힘이 빠진 듯 소파에 축 늘어진다.)
의뢰인은 아까 전보다는 진정한 것 같습니다... 혹은 지쳤다고 봐야 할까요.
부인은 여러분의 손을 꼭 잡고는 당부합니다.
헤일리:이렇게 된 이상 진범을 잡지 않고서야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하겠어요.
여러분께, 모든 걸 맏기겠습니다.
부디 제 남편의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해명해 주세요...
에드먼드:...네 부인 상심이 크실테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안타까워하며)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에는, 한 음절 한 음절에 한이 서려 있었습니다.
당신의 주먹에 왠지 더 힘이 들어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거듭 결심했을지도 모르죠. 꼭 진범을 잡자고요.
―
8. 잡으라는 범인은 안 잡고
어느새 오늘 하루도 다 저물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 연속 야근에 외근하려니 온몸이 뻐근하네요. 내내 마차만 지겹게 탄 것도 한몫합니다.
그래도 돈이 많은 탐정님 덕에(혹은 때문에) 걷지는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힘들기도 힘들지만, 문제는 파면 팔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사건입니다.
정보부가 얽혀있는 데다 사교도라니, 탐정들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맞는 걸까요.
양파 까듯이 안쪽으로 더한 진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 합니다.
감히 전부를 들여다보기가 겁나기도 하네요.
마네타:흠흠~
...그럼에도 우리의 탐정님은 여전히 신나보이는 기색입니다.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치닫고만 있는데 이 사람은 위기의식도 없는 걸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신나보이세요...
우리 내일까진 이 사건 해결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마네타:오랜만에 복잡한 사건이거니와,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서 좋네요~
아, 진범을 잡았을 때 보상감이 어떨지 기대돼요~
(기지개를 쭉 켜고는)자 그럼, 오늘 얻은 증거들을 좀 정리해볼까요?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거실에 놓인 소파에 앉더니, 증거품들을 책상에 하나둘 올려놓습니다.
그러고는 옆자리를 톡톡 치네요. 와서 앉으라는 걸까요?
에드먼드:냅! (당신이 부르는대로 다가가서 옆에 앉는다)
전 지금 계속 헷갈려요 탐정님
마네타:이리저리 꼬여서 그 원초점을 찾기 힘들어졌죠, 그야말로 미궁이라구요~ (불평하듯 말하며 한숨을 쉰다.)
우선, (짝! 하고 박수를 친다.) 증거부터 정리해볼까요? 우리가 발견한 건 어떤 게 있었죠?
에드먼드:일단 오늘 찾은건 사교도들간의 확인하는 목걸이, 캐시씨가 당황하시던 쪽지
마치 자살한 것 처럼 꾸며진 수집용 권총
서재의 소파 다리의 긁힌자국
.... 정도일까요?
마네타:식탁 위에 있던 휘갈겨 쓴 쪽지와, 마리아 씨네 저택에서 조사한 자료들도 있죠.
에드먼드:아 맞아 맞아요!
마네타:음... 이 정도가 전부인 것 같네요.
우리가 오늘 찾은 증거들 중에서, 서로 연결지을 수 있는 자료 세 개가 있어요. 뭐일 것 같나요?
에드먼드:마리아씨의 조사 자료, 검은 쪽지....그리고.... 휘갈겨쓴... 쪽지? 일까요?
마네타:검은 쪽지는 징표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아요.
에드먼드:아 그렇군요... 으으음...
그럼 목걸이일까요?
마네타:대신 조사 자료, 우리가 화장대 위에서 발견한 이 징표, 그리고 휘갈겨쓴 메모.
에드먼드:(고개를 끄덕인다)
마네타:이 셋 다 징표에 관련되었다는 공통정이 있어요. 확인해보실래요?
에드먼드:네 확인해볼게요!
(다시 한번 확인한다)
셋을 한꺼번에 놓고 대조해보면,
낯설고 꺼림찍하게 생긴 징표는 조사 자료에서 언급된 용도를 가지고 있으며,
휘갈겨 쓴 메모에서 묘사한 외관과도 모습이 정확히 일치하는 게 보입니다.
마네타:이것들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이렇네요.
레드햇 씨와 마리아 씨가 조사하던 것은 범죄를 일삼던 사교도 집단.
이 징표는 사교도들끼리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표식이고,
어떤... 생명체의 전신이 새겨져있으며, 참나무를 깎아 검은색으로 칠해 만들었다.
증표를 직접 봤다던 케이트씨의 증언과도 대체로 일치하는 모양새네요.
에드먼드:네 그런것 같아요
...역시 사교도의 신도중 한사람이 이 저택에 있는거겠죠?
마네타: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아요.
어쩌면 저택에서 발견된 징표는 위협을 피하기 위해 레드햇 씨가 둔 걸지도 모르니.
에드먼드:...아.. 그것도 그렇네요...
사실 지금 범인을 지목하는 증거라기 보다는 대부분 그 사교도 집단의 증거만 나온것 같아요
마네타: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증거라고는, 사실 검은 쪽지 하나밖에 없었죠.
나머지는 타살 정황이나 사교도에 대한 정보들이었고.
에드먼드:네 그리고 그 타살 정황의 중심에는 캐시씨가 있겠네요
마네타:...흠.
증거는 우선 이 쯤으로 정리해두고, 다음은 증언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심문을 끝마친 뒤에, 특별히 의심이 가거나 수상한 용의자가 있었나요?
에드먼드:..일단 캐시씨는 확실히 의심스러웠죠
특별히 의심스러운 사람은.. 사실 쪽지를 보고 반응을 할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아직 레드헷 부인께 보여드리질 않아서 사실.. 아쉽긴해요...
마네타:저도 그 점은 아쉬웠어요, 타이밍이 적당하질 않았네요.
하지만 부인께는 보여드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걸요?
그야 알리바이도 입증되었고, 범행 동기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용의선상에 둘 필요가 없으니까요.
에드먼드:하긴 그렇네요
....그렇게 오열하시는걸 봐선...
범인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아요 사실 저는 케이트씨를 의심하고 있긴했어요
마네타:사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의심해야 할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죠.
이제 슬슬 확정지을 타이밍인 것 같네요. 조수님은 우리가 용의선상에서 빼도 되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에드먼드:음....으으음...
일단 정황상...마리아씨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직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같은 동업을 하고 계시던 분이니까..?
마네타:범행 동기와 알리바이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이 범행에 부여했을 가능성이 0%인 사람.
에드먼드:알렉스씨?
아닐까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그것외에는 아무런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으니까요
마네타:전부 맞아요! 마리아씨, 알렉스씨, 그리고... 의뢰자분.
이 세 사람은 이미 알리바이도 입증되었고, 범행 동기도 없는 사람들이죠.
우선 마리아 씨는 사건현장에 있었지만,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당시 저택 안으로 겨우 들어서고 있었죠.
에드먼드:오!(맞췄다! 하고 기분 좋아하며 웃는다) 맞아요
마네타:캐시와 알렉스가 그걸 증언했고요. 아무리 그녀가 민첩해도... 그를 총살할 여유는 없었을 거에요.
에드먼드:그리고 알렉스씨는 바깥에 계셨고 레드헷 부인께서 보고 계셨으니까요
마네타:범인이라기엔 지나치게 협조적인 태도며, 그와 한배를 탄 사이인데 굳이 그를 살해할 이유도 없고.
알렉스씨도 마찬가지죠. 굳이 고용주를 살해할 동기도 없었을 것이고.
헤일리 씨는... 그가 범인이었다면 이 사건을 묻으려 했겠지, 굳이 거금을 주며 의뢰했을 리가 없어요.
그렇다고 레드햇 씨의 살해를 모의하는 검은 쪽지와 연관되었을 리는 더더욱 없고요. 사이좋았던 부부인데 뭐가 아쉬워서 남편을 살해하려 했겠어요.
에드먼드:..확실히...(그 금액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표정이다)
맞아요 아무리 불륜을 의심했다하더라도 차라리 마리아씨를 죽이려고 했겠죠?
.....절대 남편분을 살해할 것 같은 분은 아닌것 같아요
마네타:자, 그럼... 이제 의심해야 할 건 두 사람만이 남았네요.
캐시, 그리고 케이트!
에드먼드:케이트씨와 캐시...
음...
....두분이 제일 의심스럽긴하죠 저는 케이트씨를 의심하고 있었어요.
캐시씨는 무얼해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지만요
마네타:모처럼 좁혀졌겠다, 이번엔 둘의 의심가는 부분을 짚어볼까요.
범행 동기와 살해한 방법을 중심으로.
케이트 씨가 의심스럽다니 우선 케이트씨부터!
그녀에게 레드햇 씨를 살해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에드먼드:지금 상황에서는... 케이트는 이 저택에서 일을하고 있었지만 사교도의 일원이었고, 평범히 일을하다가 레드헷씨가 케이트를 믿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모두 말했고, 사교도 집단에 대해 조사하는 걸 알아낸거죠. 그리고는 언제나 레드헷씨로 인해 힘들어하는 캐시에게 그를 살해하도록 꼬드긴거죠. 계속 창문을 흘긋 거린건 캐시가 레드헷을 살해하는 것을 보면서 주위를 살핀것... 이라든가?
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총이 없었다는 캐시의 증언은... 이상하게 되네요..
마네타:역시, 케이트 씨가 사교도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버릴 수 없죠. 만약 그렇다면 하필 주방에서 그 징표가 발견된 것이 설명이 되고요. ...이걸로는 무언가 부족하지만.
캐시와 케이트가 공범이었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둘을 공범으로 지목하려면 케이트가 캐시를 꼬드겼다는 증거가 있어야 해요.
에드먼드:그렇네요... 흐으으음....
아니면 케이트가 캐시를 꼬드기기 위해 술수를 썼지만 결국 캐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고
케이트는 모든 사용인과 레드헷 부부의 일정을 알고 있어서 모두와 마주칠리 없는 시각에 레드헷씨를 살해하고 캐시가 레드헷씨의 시체를 발견할때까지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부엌에서 창문을 본걸지도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 추리일뿐이지만요
캐시씨가 도망간건...
자기가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될까봐 일지도 모르구요
에드먼드:제 추리 어떤가요?
가설에 가깝지만요
마네타:훌륭한 추리에요! (박수를 짝짝 친다.) 증언을 주의깊게 들은 티가 나는걸요?
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 모순이 있어요. 캐시가 서류를 가져다줄 때까지도 레드햇 씨는 살아있었으니까요.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했죠.
에드먼드:맞아요... 그게 너무의심스러워요
그래서 거기에는 모순이 있어요.. 서류를 가져다달라고한 순간에 달려가서 일은 못했을거고
그리고 소파의 긁힌 자국도 신경쓰이구요
....뭘 놓친걸까요
마네타:케이트가 만일 모두의 일정을 다 꿰고 있었다고 쳐도, 언제 어떻게 레드햇 씨를 살해했는지가 설명이 되지 않네요.
듣기론 계속 주방에 있었다는 것 같고.
그렇다면 캐시는 어떨까요? 캐시에게는 살해할 동기나, 수단이 있었을까요?
그녀는 최초 발견자에요. 시체를 발견 전의 알리바이가 없는 동시에 유일하게 그 현장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죠.
만약 캐시가 레드햇 씨를 살해했다면, 추리는 생각보다 간단해져요.
에드먼드:하긴 그것도 그렇겠네요... 만약 캐시가 사교도라고 한다면. 항상 파일을 소각장에 버리라느니 그런 일을 시켰다고 하니.. 분명 서류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겠죠.. 그리고 맞지막 서류를 가져다 달라고 했을때 이미 레드헷씨를 죽이고
자신은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구요 그리고....
서류를 가져다달라고했는데.. 거실에.. 있었다는건... 이상하긴 하네요
마네타:캐시가 사교도의 일원이라는 것도 동기가 될 수 있겠네요, 레드햇 씨가 사교도에 조사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고.
제 추측은 이래요. 신경이 예민했던 레드햇 씨 때문에 힘들어하던 차에, 누군가로부터 살해를 모의하는 쪽지를 받았다. 거금을 준다는 말에 흔들려 장식장에 있던 총 하나를 훔쳤고, 실탄을 구해 레드햇 씨를 쏴 살해했다...
에드먼드:서류를 파기하거나 정리하는걸 시켰을테니까요... 음.. 음...
총이 없었다고 한건 확실히 거짓 증언일 수도 있으니까요
마네타:맞아요, 이 경우 캐시가 했던 증언은 곧 본인이 한 것이 되겠죠.
에드먼드:맞아요... 역시... 탐정님..!!
날카로우세요!!!
마네타:... 하지만 이 경우, 저택에서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한 게 설명이 안 되죠.
에드먼드:....흠
마네타:다른 사람은 멀리 있어서 몰랐다고 쳐도... 알렉스씨는 제법 가까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있었음에도 전혀 확인하지 못하셨고요.
에드먼드:맞아요. 게다가 창문이 완전 닫힌것도 아니고 아주 미세하지만 열려있고
마네타:게다가 옆을 쏜 게 아니라 하필 후두부를 쏜 것이나, 소파에 있던 쓸린 자국은 미궁으로 빠져버려요.
다시 말해 설득력은 있지만...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존재하는 추리라는 거죠.
에드먼드:맞아요 뭔가 놓친게 있는걸까요?
마네타:캐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아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답은 풀리니까.
하지만 케이트가 문제죠. 그녀에 대해 우리가 무언가 놓친 게 틀림없어요.
에드먼드:맞아요... 뭔가.. 숨기고 있을텐데..
계속 부엌을 청소하는 이유...
혹시.. 방에서 나는 철냄새랑 연관이 있을까요?
사실... 철냄새가 결국 피냄새 인것 같지만요
마네타:글쎄요, 주방에서는 특별한 점이 없었고, 피냄새와 크게 연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주방은 그저 평범했고, 정말 그렇다면 서재를 환기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에드먼드:하긴... 그럼 뭘까요.
쪽지를 보고 너무나도 평범한 대응이었다?
마네타:반응을 봐서는, 그녀가 그 쪽지를 쓴 것은 적어도 아닐 것 같았어요.
우선은... 그의 죽음이 사교도와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 총소리가 안 났다는 게 걸리네요. 총에 소음기라도 달지 않는 이상 소리가 안 날 수는 없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총은 실탄이 없었고, 소음기가 달려있지도 않은 평범한 총이었어요. 게다가 밑바닥에 피가 묻어있었고.
흘러나온 피로 젖었다면 밑이 젖을 이유가 없는데 말이에요.
에드먼드:네.. 그건 지금 현장에 있는 총은 사용된건 아닌것 같아요 네
누군가가 피가 흘러내려 고여있을때 일부러 두었거나 했다는 증거겠죠?
마네타:다른 총기의 존재 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그 쪽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굳이 총기를 두 개나 사용한 이유는 불명이지만요.
자살로 위장하고 싶었다면, 자신이 쏜 총을 그대로 곁에 떨어트려 두면 그만이잖아요? 피가 흐른 뒤에야 떨어트린 이유가 있을까요?
에드먼드:범행도구를 두고 간다면 바로 들키니까?
마네타:자살로 위장하고자 했다면 바로 총기를 두는 게 훨씬 설득력있죠. 그렇다면 캐시의 증언같은 말도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에드먼드:맞아요.. 그렇다면.. 총이 범행도구가 아닌걸까요?
마네타:사건파일을 다시 읽어보자면, 총이 범행에 사용된 건 확실해요.
머리를 총알로 관통당해 즉사했으니까.
에드먼드:흠... 그럼 도대체.. 뭐지......
마네타:서재에 놓인 건 위장용이고, 다른 범행도구가 따로 있다고 가정하자면, 캐시의 증언과 바닥까지 피가 묻은 게 어느정도 설명이 되죠.
에드먼드:음....
(조용히 경청한다)
마네타:캐시는 그가 죽었을 당시에는 총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불러왔을 때는 총이 생겨있었다고 얘기했고. 실제로도 피웅덩이가 생긴 뒤에 총이 두어진 것으로 보이고.
... 그렇다면 캐시가 서재를 비울 틈이 총 두 번 생기네요.
그에게 서류를 가져다주고 나올 때 한 번, 시체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부르러 갈 때 한 번.
에드먼드:네네....그때... 마리아씨가 막 들어오고 있었다고 했었죠
잠시 자리를 비웠을대 접근할 수 있는건
케이트...
죽은것을 발견하고 나왔을때는 케이트와 마리아일까요
마네타:마리아가 들어온 시점이 정확히 언제일까요? 본인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의 말로는... 사용인이 소리지르는 걸 보았다고 하니까, 조수님 말대로네요.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래도 저번에 이야기 나누었을때는 마침 캐시가 문을열고 뭔가 혼비백산한 상태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네...
흠...
마리아를 의심하시는건가요?
마네타:...하지만 마리아에겐 앞서 말했듯이 범행 동기가 전혀 없다시피하죠. 동참해서 자살로 위장시킬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고.
그 시간에 케이트가 움직이는 걸 만일 마리아가 목격했다면, 케이트를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게 돼요.
범인이 캐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총을 갖다두었다, 고요.
이 경우에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지만요. 그 짧은 틈에 어떻게, 그리고 왜 총을 갖다두었을지 알 수 없으니.
에드먼드:네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마리아에게 물어볼게 더 생긴 것 같아 고민에 빠진다)
마네타:다음 날에는 마리아 씨 또한 용의자니까 관련인으로서 저택에 모집될 거에요, 경찰 권한으로.
에드먼드:오...
마네타:또... 우리에겐 아직 조사할 곳이 하나 남았잖아요?
사교도들이 접선하기로 한 곳 말이에요.
에드먼드:아..! 거기도 가는건가요!?
와우...
괜찮은건가요?
그래도 만일 거기에 갈 수 있다면 좀 더 풀리겠죠?
의문점이 많이 사라질 것 같아요
마네타:당연히 가야죠! 사교도들이 범죄에 가담했을 지도 모르는데 놓칠 수야 있나요? 그들의 본거지에 잠입하면 보다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큼큼, 그럼 내일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에드먼드:네네(귀를 쫑끗세우고 듣고 있는다)
마네타: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에 잠입한 뒤, 사건 현장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간단히 조사 시간을 가지고...
에드먼드:일찍 움직여야겠네요....
마네타:오후 서너시쯤 경찰들이 오면 추리와 함께 범인을 지목한다.
에드먼드:그래도 거기가려면 준비도많이해야할 것 같고...위험할 수도 있겠어요
네!
마네타:위험부담도 크고, 일정도 빡빡하지만...
너무 걱정 말아요, 다 수가 있으니까. (펜을 빙그르르 돌리며 이야기한다. 엄청난 계획을 말하고 있는데도 그저 여유로워 보인다...)
에드먼드:정말요? 믿어도 되는거죠?
저번에 알고계신듯이 했다가 제 목에 칼이 들어왔잖아요..(괜찮은거죠? 하고 바라본다)
마네타:전에는 손님으로 찾아간 거니 당연히 비무장 상태였지만...
이번엔 명색이 사교도들 아지트 잠입이잖아요, 당연히 총 정도는 챙겨가야죠!
흉기 앞에 장사 없으니까요. 아, 혹시 칼이 더 취향이에요?
에드먼드:기왕이면 멀리서도 싸울 수 있는게 좋으니.. 총으로 부탁드릴게요!
아.. 하지만 조준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마네타:초보자도 쓰기 쉬운 총을 구해다드리면 되죠~ 사용 방법은 내일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럼... 추리에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듯 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만 쉴까요?
내일 멋진 힌트들을 찾으면 또 정리해보자고요. (들고 있던 수첩을 탁 덮는다.)
에드먼드:앗 감사드려요! 그럼 안심할게요! (총도 구하실수 있구나,..) 네 오늘은 이쯤 정리해요 저희 오늘 하루 종일 다녔네요(작게 웃으며) 정리해서 사건해결해봐요!
마네타:으으음~ 사건이 생각보다 크고 복잡해서 추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조수님이 고생이 많아요.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받은 의뢰비로 멋진 식사라도 하자고요~
에드먼드:네! 시작부터 큰 사건이 아니라서 오히려 안심될 정도에요 하지만 이번 일 해결하면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좋아요 나중에 다른 말하기 없기에요 탐정님!
마네타:저 한입으로 두말은 안 한다구요. 이만 정리해볼게요. 수고했어요♪
창문 밖으로는 벌써 다 져가는 저녁노을이 한창입니다. 차가운 하늘 위로 별이 점점이 떠오릅니다.
"알파가 잘 처리했다더군. 그런데 그 부인이 이번에 이상한 탐정 같은 곳에 사건을 의뢰했다는 모양이야."
"탐정? 탐정 나부랭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보단 그 동료 쪽을 제거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단 말이지."
정말 수상하기 짝이 없는 대화입니다. 잘 찾아온 것 같네요.
에드먼드:(동료도 제거한다면... 마리아씨인가?)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숨을지가 문제입니다.
저 안을 조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할 것 같은데...
아니나다를까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위험한 상황이지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총이 있으니까요.
에드먼드:(으아아아 여기로 발자국 소리가 오잖아?! 다급하게 아까 미리 장전해둔 총을 꼬옥 쥐고서는 일단 몸을 숨기고 있는다)
다가오는 걸음은 어느 순간 멈춥니다.
사교도:엉? 당신들 누구야?
그러니까... 당신 바로 앞에서요.
이런, 결국 숨을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에드먼드:(입을 떡 벌리고 놀라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사교도인 척 해야하나 싶어 머리를 굴려보지만 안되겠다 싶으면 언제든지 총을 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슬쩍 탐정님을 빠르게 바라본다)
마네타:(음... 짧게 고민하다 웃으면서 말한다.) 어쩔 수 없죠.
총 들고 협박해요. 안 들으면 한 발씩 쏘고.
에드먼드:(아주 익숙한 듯이 협박하라고 하는 탐정님을 보면서 조금 어이없고 그와중에 놀라지 않는 것이 대단해보인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용히 하는게 좋을거에요... 안그러면 당신을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방금전까지 흔들리던 동공은 어디로 가고 사교도를 협박해본다)
사교도들은 한순간 표정이 흐트러지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한 쪽의 주머니에서 총 한 자루가 나옵니다.
사교도1:헝, 총은 그쪽한테만 있는 줄 알아? 어디서 쥐새끼가 숨어들어가지고는...
...오, 사교도는 이쪽으로 총을 겨누더니...
탕―!
하고, 망설임없이 한 발을 쏩니다.
에드먼드:(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어떻게든 피해보려는듯 몸을 피해본다)
총알은 당신의 귀밑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서늘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곧이어 다른 한 쪽도 총은 없는지, 주먹을 휘둘러옵니다. 전투의 시작입니다!
전투:사교도 두 명과 전투입니다. 턴 순서는 에드먼드 > 마네타 > 사교도1 > 사교도 2 순으로 돌아가며, 에드먼드가 선공합니다.
당신의 차례에는 공격이나 다른 행동을 하고, 상대방이 공격해오면 회피/반격 중 하나를 택하시고 맞는 기능을 굴리시면 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해주세요. 이해하셨다면 에드먼드의 턴으로 시작합니다. <무기>란의 38구경 리볼버를 굴려주세요.
에드먼드:(주먹을 피하면서 사교도중 한명을 향해 신중하게 양손에 총을 쥐고 조준하고는 쏜다.)
38구경 리볼버
기준치:
20/10/4
고장:
―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사교도2: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맞을까보냐!
총알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갑니다. 손이 따라주질 않네요.
마네타의 턴
마네타:(...턴을 소모해 주변 잔해더미에서 굴러다니는 각목 하나를 줍는다.)
에드먼드:좀 맞아라!(안타까워하며 탐정님을 믿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교도1의 턴
사교도1:(이쪽으로 총을 조준해온다. 다루는 솜씨가 심상치 않다.)
38구경 리볼버
기준치:
20/10/4
고장:
―
굴림:
1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총알은 마네타 쪽으로 날아갑니다. 반격/회피 판정입니다.
마네타:(한숨을 쉬며 가볍게 앞구르기를 한다.)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등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사교도2의 턴
사교도2:(에드먼드의 손을 공격한다. 총을 놓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주먹은 당신에게 맞지도 못합니다.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후..! 그쪽도 못하잖아..!(놀랐다가 자신을 치려고한 사교도2를 총을 들고 있지 않는 주먹으로 때리기를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당신의 주먹 역시도 허공만을 가릅니다. 쉽지 않네요.
아까 한 번 쐈으니, 남은 탄환은 5발뿐인데 말이에요.
마네타의 턴
마네타:(들고 있던 각목의 모서리 부분으로 사교도 1의 정수리를 세게 내리치려 한다.)
각목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사교도1: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긴 각목은 사교도에게 닿을 뻔 하지만, 그마저 빗겨나갑니다.
마네타: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게 어때요? (한숨을 쉬며 상대를 도발한다.)
사교도1의 턴
사교도1:(자극당했는지 바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런데 사교도1이 들고 있던 총에서는 철컥,철컥 소리만이 울립니다.
아, 아무래도 총알이 다 떨어졌나 본데요.
사교도1:...어떤 자식이 총알 2발밖에 안 넣어놨어?!
사교도2:너겠지, 이 똘추같은 놈아!
...둘이 싸우느라 턴은 허무하게 지나가버립니다.
사교도2의 턴
사교도2:(머리를 싸매더니 울며 겨자먹기로 주먹을 휘두른다. 이번에는 마네타 쪽이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마네타:(뻗어오는 팔을 잡아채 꺾으려고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마네타 반격 실패, HP ―1.
에드먼드:탐정님..!!!!!
...잠시간 그러고 있었을까요?
맞은 눈 쪽을 감싸쥐는 탐정님을 걱정스레 바라보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더니 탁, 하고 사교도 한 명의 뒷목을 쳐 버립니다.
장신의 로브가 허무하게 픽, 쓰러져버립니다.
옆에 있던 다른 사교도 또한 그 손을 피해가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바닥 위에 엎어져 기절합니다.
……??
사교도 전원 전투불능. 전투를 종료합니다.
에드먼드:어...어...?
(쓰러지는 사교도들을 뒤로하고 탐정님에게 다가간다.) 탐정님 괜찮으세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탐정님을 살피고 있으면...
마리아:이쪽이에요, 더 올지도 모르니 빨리 숨어요!
눈물나게 반가운 얼굴이 나타납니다.
에드먼드:아....(조금 감동먹으면서 탐정님을 부축하면서 몸을 숨긴다)
마네타:읏챠, 조수님 고마워요~ (반가운 얼굴로 부축을 받으며 마리아가 이끄는 대로 들어간다.)
...마리아가 어떻게 여기 나타났는지는 일단 차치하고,
그의 말대로 방 안으로 들어오면, 무언가 잔뜩 쌓인 내부가 드러납니다.
바닥도 짙은 가문비나무색인데, 검은 무언가가 무수히 발에 밟히네요.
마리아는 방 문을 닫고 꼼꼼히 잠그더니 묻습니다.
마리아:두 분 다 괜찮으신가요?
에드먼드:네에.. 뭐 저는 괜찮지만.. 탐정님이 좀...
마리아:혹시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진짜 여기까지 오실 줄은 몰랐네요. 설마 맨몸으로 오신 건 아니죠?
에드먼드:총은 있어요 각목도 있고요
마리아:(가슴을 쓸어내린다.) 무작정 들어오신 건 아니었군요.
구급상자가 있으니, 간단하게 응급처치는 할 수 있습니다. 다친 부위를 보여주시겠어요?
에드먼드:탐정님 지금 치료하시죠
마네타:한 대 맞아버리다니, 이건 탐정이 된 이래로 최대의 굴욕이에요. (얌전히 얼굴의 멍 든 부위를 보여준다.)
마리아: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마리아는 온갖 치료도구를 이용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처는 아까보다 나아지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에드먼드:........
....제가 해드릴까요?
마리아가 고개를 꾸벅 숙여오면, 탐정님은 연신 괜찮다며 손을 내젓습니다.
마네타:됐어요, 한 방 먹은 건 분하지만, 이 정도야 치료하기에도 민망하니까요.
에드먼드:그래도 나중에 더 아파올텐데..
마네타:그보다 여기, 뭔가 잔뜩 있는데요? (안쪽으로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며 먼저 발을 뻗는다.)
에드먼드:(작게 한숨을 쉬며 나중에 치료해드려야지 생각하며 탐정님의 부름에 따라간다)
그를 따라 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다면 작은 크기의 방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입구부터 쌓여있던 검은 무언가는 안쪽으로도 계속 이어지네요.
둘러보자면, [책상]과 [책장], [테이블], [떨어진 쪽지]가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다가 먼저 떨어진 쪽지를 주워본다)
무어라 내용이 적혀있기는 한데...
에드먼드:(주워서 유심히 살펴본다)
[d3g8rkpp13r7]
...뭐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낙서라기엔 좀 미심쩍은데요.
아무래도 암호인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뭐지...이게..?(알 수 없다는듯한 표정으로 쪽지를 바라본다)
아무리 종이를 면밀히 살펴도, 힌트조차 없는 쪽지입니다.
당신 말고도 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에드먼드:음... 마리아씨 혹시 이거 아세요?
마리아:(받아들고선 읽더니, 무심코 눈가를 찌푸린다.) 여기서 발견하신 겁니까?
아무래도 해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암호인지 불분명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교도 집단끼리만 알아듣게 써놨을 수도 있고요.
에드먼드:그런가요?(깜짝 놀라서는) 으음.. 알아보고 싶은데 탐정님은 뭔가 알고 있으세요?
마네타:으음~ (팔짱을 낀 채 쪽지를 읽어본다.) 문자 배열이 참 특이하네요?
왠지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갖고 있어도 돼요?
에드먼드:네 부탁드려요!!!
(쪽지를 건내준 후 그럼... 이번에는 뭘 찾아봐야하지..? 하고 책장을 뒤져본다)
역시 이런 건 탐정의 역할 아니겠어요? 당신보다는 이런 것에 익숙할 탐정님께 풀이를 떠넘기는, 아니 맡기는 게 낫겠죠.
책장을 찾아보면, 교단에 관한 여러 문서들로 가득합니다. 군데군데 색인이 달려 있네요.
약식 마도서와 불길해 보이는 책들도, 물론 빼곡하네요.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뒤져봅시다. 에드워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사교도들이라서 그런지 하나하나 잘 정리 되어있네요....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한 번만 재판정해 주세요!
에드먼드:(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뒤져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세금에 관한 서류 같습니다. 종이에 그득히 채워진 숫자를 보니 머리가 아프네요.
그러고보니 이 사교도 집단, 탈세 혐의가 있다고 했었죠.
아무래도 세금을 안 내거나, 어딘가로 빼돌리고 있는지 야금야금 돈이 빠져나가는 게 보입니다.
전문지식이 없어 제대로 알 기회가 없는 게 안타깝네요.
에드먼드:...사교도들사이에서도 뒷돈을 빼돌리나..?
마네타:어쨌건 이런 다 쓰러져가는 건물 유지하는 데도 돈은 필요하니까요.
살해에 탈세라니, 정말 질이 나쁘네요~
에드먼드:뭐가 이렇게... 이런 일까지 하게 되는 걸까요? 정말...
마네타:질이 좋은 집단도 아니니, 이번 기회에 단단히 징벌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가 만약 사교도 단원을 잡는 데에 성공하면, 경찰 쪽에서도 정식으로 수사해주지 않겠어요?
에드먼드:그렇긴한데... 이게 저희 들만으로 되냐 말이죠
마네타: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어요. 우린 이미 의뢰를 맡았고, 레드햇의 죽음을 사교도 단체에서 시주했음도 알아버렸죠.
이렇게 된 이상 해야 할 일은 최고의 눈을 굴려내는 것 뿐이에요. (격려하듯 등을 탁탁 쳐준다.)
자, 다른 곳도 한 번 둘러볼까요?
에드먼드:좋아요 그럼.. 이번에는...(테이블을 바라보며) 여길 조사해볼까요?
마네타:좋죠. 무언가 올려져있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탐정님이 집어드는 것은, 작은 장식...
그러니까 표식 같은 것입니다.
어딘가 익숙하다 싶어 챙겨뒀던 증표와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건 역시... 에드워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탐정님 증표에요~!
사교도들이 들고 다니는 증표겠죠, 알 수 없는 문양으로 가득차있지만 알 수 있습니다.
탐정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방 안에 그것을 넣어둡니다.
이제 살펴보지 않은 건... 책상일까요?
에드먼드:(책상을 마저 둘러보러 가면서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살펴본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책상입니다.
이런 곳에 물건을 올려두고 살았다고요? 위생 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응? 그런데 책상 위에도 바닥에 흩어진 그 검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집어들어 보면 그 새까만 것은... 종이네요!
그 중에서도 책상 위에 놓인 이 종이는, 특히나 뭔가 중요해 보입니다.
에드먼드:이종이...... 어디서.. (종이를 들어서 살펴본다)
내용을 읽어보자면...
핸드아웃: 의문의 서류
[레드햇과 그 동료의 제거]
기껏해야 감찰청 나부랭이에서 나온 공무원 하나가 우리 교단을 조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그런 힘이 있나 싶었지만, 동료가 있는 것 같다. 우선은 레드햇부터 제거한 이후 그 동료의 행방을 알아본다. 알파에게 소음기가 부착된 22구경 쇼트 오토매틱을 지급한다. 실수 없이 처리하도록.
...보통 서류는 흰 종이에 인쇄하는 게 기본 아니던가요?
탄 듯이 새까만 종이에 이런 걸 적어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이걸 봐선.. 마리아씨가 위험한 상태인건 잘 알겠네요.... 소음기가 달린... 총...
마네타:(옆에서 같이 읽더니 무언가 깨달은 듯 박수를 짝 친다.) 아~ 으음, 그렇게 된 거였군?
에드먼드:음... 그럼...(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탐정님을 보면서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분이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이리저리 살펴본다.) 저번에 서랍장에는 서류만 가득했었나..?
(서랍장은 나중에 뒤지고 책상을 살펴본다)
뭐, 어쩌겠어요. 그는 고용주고 당신은 한낱 조수인데요. 이렇게 된 거 보너스라도 한턱 뜯어내야겠습니다.
책상 위를 다시 살펴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전히 그 난장판 속입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M.O.라는 발신인이라든가, 사교도나 비밀 조직 같은 단어가 이제서야 눈에 띄네요.
에드먼드:...역시 별다른건 없나....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책상을 가볍게 훑고 별다른게 없자 서랍장을 뒤지려 몸을 돌린다)
서랍장은 평범한 옷장입니다. 매끈하게 다려진 깨끗한 양복이 몇 벌씩 늘어서있네요.
여기 더 이상 새로운 단서는 없어 보입니다. 이만 나갈까요.
에드먼드:으음...(역시 저 액자말고는 단서는 없나..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탐정님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여기는 일이 끝났음을 전한다.) 다른 곳을 살펴보죠
마네타:금방 끝났네요? (시계를 한 번 더 확인하고는) 이 정도면 한 군데 정돈 더 살펴볼 수 있을 텐데.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요. 딱 한 군데를 더 찾아볼 수 있는...
아마도 가장 수상하고 의심가는 곳을 둘러보는 게 이득일 텐데, 어딜 마지막으로 찾아보고 싶어요?
에드먼드:...음.. 가장 의심스러운 곳... 응접실과 주방인데... 가볼 수 있을까요?
마네타:둘 다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해요. 단서를 정리하고 추리할 시간은 남겨둬야 하니까.
딱 한 곳만 고르라면 어딜 가고 싶어요?
저는 이미 진범을 찾아냈는데, 조수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에드먼드:(탐정님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깜짝놀란다) 정말이세요!? 그런데 왜 말씀 안해주시는거에요!?(놀라서 달신을 바라보다가) 아니.. 아니에요.. 탐정님이라면... 그러실만도하죠..(자신의 추리가 듣고 싶거나 어떤 식으로 사건이 풀릴지 지켜보고 싶으신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 음... (고민을 극심하게 하다가) 응접실을 먼저 보죠
마네타:응접실이요? 좋아요.
먼저 가서 찾아보고 계실래요? 전 의뢰인 분과 얘기하고 올게요~ (손을 흔들곤 부인이 서 있던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하여 다시 응접실입니다.
에드먼드:(그럼 공구쪽은 탐정님께 맡기기로 하고 자신은 응접실에 서서 무엇을 먼저봐야하나 하고 생각에 빠진다.)
흐음....
책장..?
소파...?
응접실에는 어째선지 흠집이 나 있는 [장식장]과 [탁자], 그 옆의 [소파]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소파에 다가가서 확인을 한다)
소파는 푹신하지만, 앉아보면 어쩐지 위화감이 듭니다.
무언가, 받침이 살짝 들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에드먼드:어..?(주위를 살피더라니 소파의 받침을 바라본다)
쿠션을 만져보면 약간 딱딱한 감촉과 함께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뭘까요?
에드먼드:뭔가... 있어...(쿠션을 뜯어낼 수 있나? 하고 안쪽의 무언가를 확인한다)
쿠션을 들어올리면, 그 안에는...
선뜩하리만치 빛나는 날붙이 하나가 보입니다.
대체 이런 칼은... 누가 숨겨둔 걸까요?
에드먼드:우와,......(침을 꿀꺽삼키고는) 이런게 여기 왜 있어...?(일단 위험하니 몰래 챙기고 다시 쿠션을 바로 해두자)
쿠션을 다시 올려두면, 음, 잘 숨긴 것 같네요!
정말 감쪽같았습니다. 발견한 게 다행이었네요. 이제 어디를 둘러볼까요?
에드먼드:음.....이번에는...
탁자를 볼까
또 탁자 밑에 뭐가 있는건 아니겠지?
탁자 위에는 식어버린 홍차 주전자와 바닥을 드러낸 찻잔만이 남아있습니다.
넓은 탁자 위에 티 세트만 있으니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찻물이 말라붙은 찻잔에... 무언가 흰 가루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이건 뭐지..? 가루..?
(혹시 독살이라도 일어나는거 아냐..? 온갖 의심을 하며 가루를 슬쩍 만져본다)
가루 입자는 부드러운 듯 자글자글합니다.
일단 손에 닿았을 때는, 별다른 이상은 없네요.
에드먼드:.....(먹으면 죽을까..?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맡아보면... 아무런 냄새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향이 있는 것 같은데, 진한 홍차 향기에 덮여 잘 모르겠네요.
에드먼드:....아몬드 향만 아니면 괜찮겠지...(조용히 찾잔을 내려놓고는 장식장을 다시 뒤져본다)
장식장에는 온갖 명패와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물론, 잘 보관된 온갖 총기들도 보이고요.
배치만 봐서는 하나가 비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그새 티가 안 나게 섞어둔 모양입니다. 만져보면 손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금속의 온도에 흠칫거리게 됩니다.
유리 문에는 전에 봤던 흠집, 깨진 자국도 있습니다. 무언가 강한 힘으로 내려친 흔적 같네요.
에드먼드:....(흠집을 보면서) 이건 열려고 하다가 난 자국인가..? 아직 모르겠네
...어떤 경위로 생긴 흔적인지 감도 안 잡히네요. 장식장 안의 물품들이 멀쩡한 게 용합니다.
응접실을 한바퀴 다 둘러보고 나면, 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여기 남아있는 것들은, 전부 사건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보이는 단서라는 사실이요.
...잠시 그러고 서 있으면 누군가 당신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마네타:조수님, 원하던 건 찾으셨나요?
에드먼드:음... 아뇨?
하지만 한가지는 알 것 같아요
이 저택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 정도요?
마네타:그거 여러모로 유감인걸요~ 아무튼, 좋은 소식이 있어요.
부인을 겨우 설득해서 액자를 떼어내는 데에 성공했답니다!
아마 깜짝 놀라실 걸요. (손을 턱 잡고 서재로 이끈다.)
서재에는 뗴어낸 액자와 못으로 보이는 것들이 책상 위에 새로 올려져있고,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레드햇 부인이 보입니다.
에드먼드:오...(서재로 함께 나아간다)
부인의 옆으로 가 액자가 있던 곳을 보면...
한 금고가 보입니다. 굳게 닫혀있지만...
마찬가지로, 문에 옅게 쓸린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에드먼드:....흐음....
이건 열수 없나요?
생각보다 엄청난 게 숨겨져있네요. 부인에게 물으면 의심하는 눈빛으로 "이것만은 열 수 없어요."라는 대답을 받습니다.
...하긴 금고니까요. 레드햇 부부의 재산이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들어있을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에드먼드:열수 없다는 말씀은 ....이 금고에 대한 것도 부인은 알고 계신다는거군요
...열어서 보여주시기 민감한 것 일까요?
헤일리:...그럼요.
함부로 열었다 아주 귀중한 걸 도둑맞기라도 하면, 남편에게 정말로 못할 짓을 하게 되는 거에요. (나지막히 한숨을 쉰다.)
에드먼드:...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금고에도 무언가 쓸린 자국이 있어서 혹시 사건을 해결하는데에 단서가 될지 모르는데도 괜찮으시겠어요?
(물론 탐정님은 범인이 누구인지 아시겠다고 하셨으니 괜찮겠지만)
헤일리:(굳게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의견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에드먼드:그럼.. 어쩔 수 없지만...
.....(열리지 않는 금고를 겉으로라도 살펴본다)
무언가 쓸린 자국이 문고리 쪽에 선명합니다.
그리고 뭐가 있을까요?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틈 사이로 무언가 비집고 나온 것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얇은...
실 가닥이요.
에드먼드:이게 뭐지..?
아 실... 또다
창문과 소파에 있던 쓸린 흔적과, 그 원인이 되었을 얇고 단단한 실.
이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음
헤일리는 볼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달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하더니, 서재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야말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미궁 속인 것 같은 이 사건은...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고민하는 틈으로 탐정님의 목소리가 섞여 들어옵니다.
마네타:경찰의 예상 도착 시간까지 불과 30분 남았어요.
선탁해야 해요, 조수님.
이 중의 누가 레드햇 씨를 죽인 범인인가요?
에드먼드:...탐정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나온 단서로는 누가 범인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동기는 알겠지만 정확한 살해 방법도 지금 나온 단서들의 개연성도 알 수 없어요
제가 멋대로 정해도 되는 일일까요?
.... 아직 탐정님의 조수하기에는 부족한건지 ...(끄으응)
마네타:아직 결정적인 단서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어려운 게 당연해요.
하지만 지금 발견한 정보만으로도 진범은 지목할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요!
에드먼드:으으음... 그런가요..? 으으음..
(뭘 빠트렸기에 이렇게 확인하기 힘든걸까..?)
마네타:범행 수단은 조금 복잡하니, 우선 진범부터 추려 볼까요?
에드먼드:...( 생각에 빠지다가 ) 전 지금 캐시가 제일 의심스러운 것 같아요.
마네타:캐시 씨요. 어떤 점에서요?
캐시 씨는 사건현장의 최초 발견자였고, (검은 쪽지의 사본을 꺼내든다.) 범행 동기도 있었으며, 그녀의 재량에 따라 현장을 조작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력 용의자죠.
에드먼드:일단 도망갔던 점이 제일 의심스럽긴 하죠 살해를 조장했던 조장하지 않았든 네.. 맞아요
마네타:그렇다면 캐시 씨가 그를 죽인 사교도일까요?
에드먼드: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교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왕좌왕 도망갔던걸보면...
거기 집단 사람이라면 좀 더 강단이 있었을지도 모르구요
오히려... 사교도는 케이트씨일지도 모르죠. 오랫동안 이 저택에서 일해오던 사교도 사람이 마침 레드헷씨의 일을 알게되었고 마리아씨와 레드헷씨의 불륜인척하는 것을 절대 불륜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점에서 레드헷씨가 케이트씨에게는 알려주었을지도 모르구요,. 아니면 가짜 증표를 준비하는 것읋 보았고 조용히 캐시씨를 꼬드겨서 살해하도록 했다.. 라든가요
사실 다 가설이지만요
증거도 뭣도 없는 소설이죠
마네타:흐음...케이트가 캐시를 이용했다고 하면 사건이 어느 정도 설명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건현장 곳곳에 있는 실이며 쓸린 자국을 설명하기가 힘들어지죠.
그리고 캐시가 찢어버렸던 그 검은 쪽지 말인데요, 전 그 쪽지로 진범을 추리할 수 있었어요.
조수님도 잘 생각해보세요. 이미 알고 계실 걸요?
에드먼드:...검은 쪽지로요..? 으음..... 레드헷 부인은 아니실테고...
....제가 알고 있다구요..?
(다시금 쪽지의 내용을 생각해본다()
무시당한 사람... 무시한 사람... 비밀을 잘 아는 사람....
....설마 레드헷 부인은 아니죠?
마네타:(순간적으로 얼빠진 표정으로 있는가 싶더니 웃음을 터트린다.) 의뢰인이 자기가 범인인 사건을 의뢰금까지 주며 맡길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가 의심해야 할 건 이제 둘뿐이고요.
사교도들은 '알파가 레드햇을 처리했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그럼 '알파'는 누굴까요?
에드먼드:케이트..?
아니면 캐시이겠죠
전 그 둘 중 누가 사교도이고 레드헷씨를 죽인 범인인지는 모르겠어요 대략적으로 유력하다면 케이트가 사교도이고 캐시를 꼬시려고 했다? 하지만 캐시가 꼬여오지 않자 죽인 걸 수도 있죠
마네타:수수께끼를 푸는 것만 같네요. 왠지 제가 조수님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미안해지는걸요. (양 눈썹이 팔자로 쳐진다.)
음, 제 추리는 이래요. 검은 쪽지를 보낸 건 사교도 일원임이 확실해졌죠, 그들에게서 온 서류며 쪽지들은 전부 검은 종이였으니까.
하지만 캐시가 사교도원이었다면 직접 의뢰를 전했지, 그렇게 거금을 쥐어주겠다며 꼬드길 필요가 없을 거에요.
즉 캐시는 사교도와는 전혀 무관한 일반인인 거고. 사교도들이 임무를 할당한 알파는 아마도...
에드먼드:......케이트?
마네타:그렇죠! (박수를 짝 친다.)
에드먼드:.....오
마네타:심증으로 따지자면 그녀가 진범인 게 확실하지만, 문제는 케이트를 지목할 만한 물증이 있냐는 건데요.
이것도 레드햇 부인과의 대화를 잘 떠올리면 알 수 있을 걸요? 범행에 금고가 사용되었다는 점도요.
에드먼드:흐음...
그럼 물증은 금고안에 있을까요
마네타:그렇겠죠. 하지만 우리는 금고 안의 물품보단 금고에서 발견된 흔적에 더 주목해야 해요.
에드먼드:실자국이요?
마네타:이것 또한 명백하게 진범을 가리키고 있으니까요. 더불어 범행 수법도 약간요?
에드먼드:...음...
탐정님...전 모르겠어요...(마른세수를 하며) 지금까지 조사한게 헉수고 인것 처럼 느껴질만큼... 전 모르겠어요... 어쩌죠
마네타:좌절하지 말아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는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도 있지만, 도저히 모르겠는 상황에서도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등을 가볍게 토닥여준다.)
조수님이 도저히 모르겠다면 이번 사건은 제게 맡기셔도 돼요. 그렇게 하실래요?
에드먼드:부탁드려도 될까요?....아니 그런데 탐정님 원래 사건은 탐정님이 해결하셔야하는거 아니에요?(죄송한 마음이 들다가 뭔가 이상한 기분에 당신을 바라본다)
마네타:명색이 탐정의 조수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소에만 있기엔 좀 그렇잖아요.
에드먼드:그것도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마네타:언젠가는 조수님이 탐정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게 될 순간도 오리라 믿어요. 지금 하는 건 예행연습 같은 거고?
자신이 한 추리와 주장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때가 좋은 거에요. (미미하게 쓴 웃음을 짓는다.)
...뭐, 좋아요! 그럼 이번 사건은 이 탐정님께 맡기시라고요♪ (득의양양한 표정을 하곤 서재를 박차고 나간다.)
밖에는 벌써 경찰이 온 건지, 저택의 공기가 유독 소란스럽습니다.
...드디어 때가 온 겁니다. 미스터 레드햇의 죽음을 밝혀낼 기회가요.
에드먼드:잘부탁드립니다..(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 한숨을 푹 쉬며 부탁하며 서재를 따라 나선다)
이 미궁같은 사건을 파헤치고, 우리는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
모든 용의자들과 경찰들, 그리고 사건 담당인 다니엘 형사가 모인 서재.
그 가운데, 우리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나섰습니다.
에드먼드:(두근거리며 지켜본다)
마네타:다들 모이셨겠죠?
우리의 탐정님은 발표를 시작합니다. 일장 연설이라도 늘어놓을 듯, 태도가 제법 엄숙하네요.
마네타:큼큼, 서론은 생략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우선 사건의 도입은 이래요. 미스터 레드햇은 탈세와, 그 밖에도 온갖 밝혀지지 않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교도 집단을 조사하게 됩니다. 동료인 마리아 오웰 씨와 함께요.
위험마저 감수한 그였지만, 설마 사용인 중 한 명이 그 사교도의 일원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죠. 사교도 단체에서는 그 사용인에게 그의 죽음을 의뢰하게 됩니다.
범행 수법은 다음과 같아요. 사용인은 레드햇 씨의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벌일 수 있었죠.
첫 번째로, 자신과 부인만이 알고 있는 금고의 문에 갖고 있던 총을 걸쳐둡니다. 그 위로는 액자로 완전히 가려지기 때문에 금고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죠.
총의 방아쇠에 실을 묶어두고, 이 실은 소파를 타고 창문으로 이어집니다. 서재의 창문을 타고 부엌의 창문까지 이어진 이 실은 세게 당기면 발포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네타:그러니까...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네요. (지도에 실의 경로를 그려넣곤, 높게 들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 이제 사건 당일로 갑시다. (목을 큼큼 가다듬는다.) 미스터 레드햇은 서재에서 서류를 전달받아 보고 있었습니다. 캐시의 증언과 같이 이것은 기밀 문서였고, 레드햇은 기밀 문서는 읽은 뒤 즉시 소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른 사용인에게 서류를 직접 전해주기 위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고, 범인이 노린 건 그 순간이었습니다.
액자로 덮인 금고의 높이는, 그의 키로 보아 일어났을 때 정확히 머리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니까요. 주방 너머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범인은 실을 당겨 방아쇠를 당기고, 총은 발사됨과 동시에 반동으로 인해 금고 안쪽에 처박힙니다.
이후의 일은 간단합니다. 최초 발견자―캐시가 다른 사용인들을 데리러 간 사이 범인은 서재로 돌아가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장식장에서 훔친 32구경 리볼버를 떨어트리고, 금고의 문을 다시 닫기만 하면 완벽한 위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마네타:범인은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실수를 저질렀죠.
첫 번째, 권총을 피웅덩이 위에 떨어트렸다는 점.
이로 인해 총은 아랫부분까지 흥건히 피에 젖게 됩니다. 권총자살을 했더라면 권총이 떨어지는 게 피웅덩이가 고이는 것보다 먼저여서 권총의 아랫부분에는 피가 묻지 않았겠죠.
두 번째는 금고 문틈에 낀 실을 남겨두었다는 점.
세 번째 실수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파와 창틀에 남아있는 실의 자국과 실 가닥을 완전히 치우지 않았다는 점.
실은 이렇게, 서재와 주방의 창문을 통해 이어집니다. (아까처럼 경로를 그려놓곤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범인은 십자형 저택의 구조와 신뢰받고 있던 자신의 신분을 모두 이용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자살처럼 꾸미기 위해서.
마네타:헤일리 부인 외에도 금고의 위치를 알 만큼 신뢰를 받았으며, 사건 당시 왼쪽 창문을 힐끔거렸고, 또 사교도 집단에 소속된 사용인은 한 명 뿐입니다..
그렇죠, 케이트?
마지막 한 마디가 떨어지자 서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토록 신뢰를 받은 사용인이 다름아닌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뇨?
모두가 얼빠진 표정으로 케이트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헤일리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금고를 열어봅니다.
잠금을 풀 필요도 없었습니다. 금고는 그저... 닫혀 있기만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안쪽에서 나오는 것은...
경찰: 초... 총입니다!
22구경 리볼버에요!
에드먼드:와!! 정말이잖아!!!
탐정님의 추리가 맞았는지, 모든 게 그의 말대로 설명됩니다.
아무도 서재에 있지 않았음에도 살인이 가능했던 이유, 다른 곳도 아닌 후두부에 총이 발포된 이유도.
케이트는 더 반박할 수가 없는지 손톱을 뜯는 듯 하더니...
케이트:하앗!
어느새 눈에 띄게 날렵한 솜씨로 도망쳐버립니다!
이런, 다 잡았는데 어딜 도망가려고!
한 방 먹여주세요, 에드먼드! 민첩 판정!
에드먼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놓칠까보냐!!!!
당신은 케이트의 허리를 붙잡아 넘어트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당황과 낭패감에 찬 범인의 표정이 일품입니다. 곧이어 경찰이 오고, 그의 사지를 결박한 뒤 끌고 가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우와... 위험했다...
경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뒷수습을 하던 경찰이 돌아서서 당신의 이름을 묻습니다.
하긴, 당신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빠른 수습이 가능했을 리 있겠어요.
에드먼드:아.. 저는.. 마네타 탐정사무소의 에드먼드입니다!
이번 레드헷 저택 살인사건을 의뢰받은 마네타 탐정님의 조수입니다!
경찰: 그럼 에드먼드 씨,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었으면 그저 자살로 판명나고 넘어가 버렸겠죠. 말씀해주신 사교도 단체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