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ing Ballade

[마네타&에드먼드]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퍄퍙책미 2022. 7. 2. 18:38

KPC 마네타 카르만     PC 에드먼드 브라운

날짜 2021.09.10 ~ 2021.10.10

플레이타임 총 22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h-3-r-m-3-s.postype.com/post/4754806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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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w. 요한
 
 
1. 마네타 탐정사무소입니다!
 
에드먼드와 마네타가 지내는 곳은 베이커가 221번지 B호…… 가 아니라, 마네타 탐정사무소입니다.
 
도시 외곽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는 건지 모르겠는 탐정님이 경찰의 손에 맡길 수 없는 허접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차린 사무소입니다.
 
에드먼드, 당신은 그런 마네타의 조수고요.
 
명색이 탐정인데 왜 사라진 고양이 찾기, 불륜의 증거 찾아내기, 스토커 퇴치하기나 하고 있느냐고요?
 
왜 시작하자마자 사무소에서 낡아빠진 곰팡이 냄새가 나고 있냐고요?
 
이 일의 전말은 어언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 아니, 시작부터요?
 
……
 
정오의 무렵.
 
드디어 대출 이자와 원금을 청산하고 제 명의로 된 집을 얻은 당신은 행복하게 길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이제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도, 매번 집세를 내라며 문을 두드리는 신경질적인 집주인과 한바탕 벌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꿈에서만 그리던 내집살이 라이프의 시작인 겁니다.
 
마침 하늘도 푸르스름하니 날도 좋고, 당신은 즐거운 마음으로 첫발을 디디고 있는데...
 
"까악―!"
 
어디선가 귀를 찢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 전초부터 불길한 기분은 뭐죠?
 
에드먼드:무슨 소리지..?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확인해본다)
 
주의 깊게 추적하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소리는 바로 앞의 번화가 중심에서 들려왔어요.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은 마침 당신이 걸으려고 하던 길이기도 합니다.
 
에드먼드:(일단 가는 길에 무슨일인지 볼까?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기면서 주위를 살핀다)
 
벽처럼 어딘가를 빙 둘러싼 사람들을 제치고 나아가다 보면...
 
가운데에는 쓰러진 사람이……. 사고라도 일어난 걸까요?
 
에드먼드: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차사고라도 난건가? 구급차는 부른건가? (주위의 동태를 좀 더 살펴보기로한다)
 
대체 무슨 일인지, 도움이 필요한 건지 주변을 살피면...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그랬어요!"
 
그 근처에 있던 겁에 질린 사람 한 명이 이쪽을 가리킵니다. 당신 옆에 살인자가 있다고요?!
 
놀란 마음에 주위를 살피면... ... 어느샌가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에게 쇄도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깜짝 놀라 옆을 바라본다. 옆의 사람의 얼굴을 살피려 하는 행동이다)
 
그야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다름 아닌 당신인걸요.
 
네? 제가 범인이라고요? 전 방금 집문서를 얻어온 선량한 시민일 뿐인데요?
 
에드먼드:...응? 저라니요!? 무슨 소리에요! 전 방금 이쪽으로 걸어왔다구요!!!
 
당신이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두명이 다가와 당신을 현행범으로 제압합니다.
 
경찰: 잠깐 서까지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저항할 틈도 없이 손에 수갑이 채워집니다. 철그렁!
 
에드먼드:아니 잠시만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도 모르고 저는 알리바이도 있다구요?
 
이게 무슨 일인가요?! 내가 범인이라니! 억울함에 한소리 외쳐도 경찰들은 강경합니다.
 
아아, 이대로 내 인생은 끝인가...?
 
에드먼드:말도 안됀다구요!!(잡혀서는 절망적으로 있다가 멍하니 바라본다)
 
그렇게 절망적인 심정으로 서 있으면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잠깐 기다려주시겠어요? 제 일행이거든요."
 
경찰서로 끌려가 온갖 누명을 쓰기 직전, 누군가가 경찰들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마네타: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은데, 우선 대화로 해결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에드먼드:맞아요! 무작정 잡아가는건 안좋다구요!
 
마네타:사건 현장에서 한 발짝도 도망가지 않는 범인이라니 너무 허술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 사람한테는 무기랄 것도 없어 보이는걸요.
 
레드와인처럼 붉은 머리가 흘러내려 어깨를 장식한, 탐정 옷을 입은 사람...
 
옷차림이 조금 특이하다곤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구세주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는 현란한 말솜씨와 유려한 태도로 경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성공합니다.
 
에드먼드:(열심히 알지 못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후회합니다. 차라리 그 때 잠깐 누명을 쓰더라도 피했으면 좋았을 것을!
 
한창 그럴듯하게 말해서 당신까지 거의 감복시키던 그는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는 저의 조수고 저희 사무실을 계약하던 중이었거든요."
 
...네? 제가요?
 
마네타:이 정도면 알리바이도 입증됐고, 증인도 있으니 이만 가봐도 될까요?
 
에드먼드:(이건 무슨 소리지...? 하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경찰: 아, 예. 수고하십쇼.
 
조수라니? 사무실이라니?!
 
경찰들은 어쩐지 그의 말에 고분고분한 태도입니다.
 
동시에 당신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으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기까지 하네요.
 
혼란 그 자체인 상황에서, 잠시 당신 쪽을 돌아보더니 눈을 찡긋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머리가 아파옵니다...
 
대화가 잘 끝났는지, 의문의 그 사람은 긴 다리를 움직여 당신 코앞까지 다가옵니다.
 
에드먼드:저..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서는 감사인사를 전한다)
 
마네타:뭘요, 감사 인사는 제 쪽에서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에드먼드:네..?
 
...예? 불길함이 머리 끝까지 치솟습니다. 이거 뭔가 잘못 걸린 것 같은데...
 
하여튼 그는 한쪽 손에는 당신의 집문서를 들고, 반대쪽 손은 악수하자는 듯 내밀며 말합니다.
 
마네타:마침 탐정 사무소가 필요한데 잘 됐어요.
제가 탐정을 맡을 테니 당신은 조수로 들어오세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에드먼드:...아까 하시던 말은 거짓말 아니었나요? 탐정이니 조수니...사무실이라니요?
 
마네타:제가 거짓말을 왜 하죠? 임기응변 중에 나온 소리지만... 당신은 누명을 벗고, 저는 사무소를 얻고. 꽤 공정한 거래 아닌가요? (사근사근 말하면서 부드럽게 씩 웃는다.)
 
에드먼드:...혹시... 제가 집계약하고 나왔다는걸 알고 도와주시거나 한건 아니죠?
 
마네타:설마요,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걸요.
음, 자세한 얘기는 저희 새 사무소로 가서 할까요? 그럼 길 안내 부탁해요~ (더 이상의 불만은 듣지 않겠다는 듯, 제멋대로 당신의 팔을 붙잡고 거리로 질질 끌고 간다...)
 
...
 
3. 네, 시작부터요.
 
...그러니까, 여기까지가 당신이 마네타의 조수가 되고, 이곳이 탐정님의 사무실이 된 사건의 전말입니다.
 
그 뒤로도 당신은 몇 번이나 이 이상한 탐정 자식을 쫓아내려고 해 봤지만...
 
"사유 재산은 주운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멋대로 뺏어가시다니 너무해요~"
 
라고 말하는,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를 붙잡다 지친 나머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거실 하나만 내어달라며 그는 이곳에 완전히 눌러앉았어요.
 
당신은 꼼짝없이 그의 조수가 되었고, 100가지의 사건을 해결하면 집문서를 돌려주겠다는 부탁... 아니 협박에 의해 벌써 사건을 해결해온 지도 62건째입니다.
 
사건이라고 해봤자 탐정이라고 소개하기도 민망한, 시덥잖은 것들 외에는 없었지만요.
 
그래서 탐정님은 어디 있냐고요?
 
마네타:조수님, 저 돌아왔어요~ (손에 신문을 가득 끌어안은 채 해맑게 웃으며 집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에드먼드:어서오세요 (뭔가 즐거워보이는 당신을 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즐거운 일이라도 있으신거에요? 그건 다 뭐에요? 신문?
 
마네타:오는 길에 식빵도 사왔는데 좀 드실래요? 방금 구운 거래요. (종이 봉투를 슬며시 안아 품에 안겨준다.)
 
에드먼드:아 감사합니다( 빵봉투를 받고는) 그런데 어디 다녀오신거에요?
 
마네타:오늘 날이 좋아서 기분이 좋네요. 신문 배달 알바를 하길 잘했어요~
이건 남은 분량인데, 읽어보실 거면 읽어두세요.
 
...얌전히 신문을 집어들면서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대체 어느 탐정이, 매일 아침 자전거까지 타가며 신문배달 알바나 한단 말인가요?
 
생글생글 웃고 있는 탐정님을 보면 새삼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에드먼드:... 남은 분량이었군요..(그래도 해맑으시니 다행인건가? 하는 마음으로 신문을 읽어본다. 그러면서 사다준 빵을 꺼내서 먹는다) 빵 맛있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도대체 매일 저렇게 여유가 넘치면서 어떻게 사무실비는 꼬박꼬박 내고, 월급도 줄 수 있는 걸까요?
 
...당신은 모르는 일입니다. 고용주가 눈앞에 계시니 딴말도 못 하겠네요.
 
에드먼드:그런데 신문 배달도.. 탐정이 할 일일까요?
 
마네타:역시 그렇죠? 계란 후라이도 해 둘 테니 아침으로 드세요. (팔짱을 끼며 흐뭇하게 이쪽을 바라본다.)
음... ... 어찌됐든 선행이니까 좋은 게 아닐까요? 사람들은 신문을 집 앞에서 받아보고, 나는 그들한테서 돈을 받고.
 
에드먼드:네.. 감사합니다. 일하시고 오셨는데 이렇게 받아도 될지 모르겠네요.. ( 그나저나 마지막 말은 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말하지 않기로 한다)
 
... ... 선행이라고 하면 수리공이나 청소부 일도 맡을 사람입니다.
 
어차피 탐정님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는 애저녁에 그만뒀고, 당신은 마저 신문에나 집중하기로 합니다.
 
누군가는 금은방을 털고, 누군가는 친부모를 죽이고, 누군가는 사기를 치고...
 
참 이곳저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네요.
 
에드먼드:(말세다 말세... 그런데 왜 우리 탐정사무소에는 일이 없는거지? 하고 생각하며 신문을 더 훑어본다)
 
신문 뒷면에도 살인사건이나 잡다한 뉴스들이 종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신문을 읽고, 마네타는 에그 토스트나 만들며 일상을 영위하고 있으면...
 
똑똑.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네타:어라, 집 밖에 누군가 있나 보네요~
전 지금 손이 바쁜데, 조수님이 대신 좀 열여주실래요?
 
에드먼드:네! 제가 나가볼게요! (이런건 조수의 몫이긴하죠 라는 말을 덧붙이며 현관으로 가 문을 연다.) 누구세요?
 
끼익, 나무로 된 문을 열면...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주변을 살피는 여성이,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 ...이곳이 마네타 탐정 사무소 맞나요?
 
에드먼드:무슨일이시죠? (하고 물어보려는 와중 여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맞습니다. 마네타 탐정 사무소 입니다. 의뢰하시러 오셨나요?
 
???: 제가 맞게 찾아왔군요, 다행이네요...
 
에드먼드:그럼 드시겠습니까? 탐정님은 안에 계십니다.(정중히 여성에게 말을 건내며)
 
???: 네, 자세한 이야기는 안쪽에서 하죠. (익숙하게 에스코트를 받으며 내부로 향한다.)
 
손님을 들이며 당신은 마네타와 시선을 주고 받습니다.
 
아무래도 이 뉘앙스와 분위기, 가벼운 사건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쩌면 63건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의뢰가 들어오는 게 아닐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조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네타를 부르며 제법 탐정의 조수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마네타:그런 것 같네요. 부인, 이쪽으로 앉으세요. 금방 마실 것을 들고 오겠습니다.
 
그 말에 의뢰인은 피곤한 표정으로 끄덕이며 앉습니다.
 
소파에 앉은 의뢰인은 자신을 헤일리 레드햇이라고 소개합니다.
 
헤일리:...네, 내가 바로 레드햇 부인이에요.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맡아주셔야만 하는 의뢰를 드리러 왔어요.
...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는다.) 며칠 전에 자살했다던 그이가 제 남편이에요.
 
에드먼드:(의뢰자를 흘긋거리고는 차를 준비해서 내어오며 이야기에 집중한다)
 
헤일리:고위인사이자 가장이, 그렇게 갑자기 죽음을 택했으니... 한동안 저택이 조용하질 않았죠.
신문에서도 매일 억측이 난무하고, 경찰은 이 일을 결국 자살로 결론지으려 하고 있어요.
... 하지만 제 의혹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어요.
 
마네타:(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다.) 어떤 의혹인가요? 남편분의 죽음에 대한?
 
에드먼드:...(차를 따라 마네타와 의뢰인에게 찻잔을 내어드리고 옆의 소파에 앉아 경청한다)
 
헤일리:(무겁게 고개를 숙여 수긍한다.) ...그이는 조금도 자살을 택할 사람이 아니에요, 사망하기 바로 며칠 전까지도 의욕적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었다고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모든 걸 놓아버릴 사람도 아니고요.
하지만 경찰은 현장의 증거가, 모든 것이 그이가 자살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 이젠 경찰조차 믿을 수 없어요. 그러니,
당신들이 직접 현장에서 조사해보고, 정말 그게 자살인지, 혹은 억울한 죽음을 자살로 가장한 건지 확실히 밝혀줘요.
이 사건의 배후엔 분명히 누군가 있어요.
 
마네타:... 좋습니다만, 그렇다면 부인께서 생각하시는 용의자가 따로 있으신가요?
 
에드먼드:...(면식범의 소행이려나.... 하고 잠자코 듣고있다)
 
헤일리: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레드햇 저택의 그 누구도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요.
... 하나하나 말해보자면, 우선 시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캐시라는 새 사용인이에요. 하지만 그 겁 많고 소심한 아이가 살인을 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우수 사용인인 케이트는 남편의 신뢰를 얻어 접근하기 쉬웠을 테지만, 사건 당시 주방에 있었어요. 전 안방에 있었고요.
마부인 알렉스도 사건현장 근처에 있었고.
아, 그렇지. 마리아라는 손님이 와 있었어요. 남편의 개인적인 손님인데, 무슨 용무인지 절대 말해주지 않더군요. (손님의 얘기를 꺼내자마자 표정이 안 좋아지며 손톱을 깨문다.)
추리자면 이렇게 네 명이네요. 그래서, 의뢰 말인데요...
 
헤일리:내용은 당신들이 레드햇 저택을 조사해보고 타살이라면 범인을 찾아내는 것. 해결해주신다면 의뢰비는 적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선금은 여기 책상에 올려둘게요. 사건을 만족스럽게 해결해주시면 이것의 두 배를 드리죠.
저택은 이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아, 경시청에서 조사한 자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살펴보시기를. (그렇게 말하더니 탐정에게 지도를 하나 건넨다.)
(사무소 한켠에 걸린 시계를 보고는) 더 질문사항이 없으시면, 이만 가 봐도 괜찮을지요?
 
마네타:(조수에게 눈짓한다. 뭐 궁금한 거 있어요? 라고 묻는 듯.)
 
에드먼드:남편 분이 자살이라고 생각되는 결정적인 증거라던가.. 그런건 뭐였을까요?
 
헤일리:경찰들의 말로는, 남편의 시체에서 나온 피웅덩이에 권총이 떨어져있다고 했어요.
남편은 그 총으로 머리 뒷쪽을 쐈다고 했고요. 그래서, 권총으로 자살을 한 거라고...
하지만 다른 사건에 비해 이 사건의 종결은 유독 성급하고, 터무니없어요. 정말 그것뿐인지 저는 의심스럽거든요.
 
에드먼드:....그렇네요 머리 뒷쪽에서 쏴서 죽었는데 자살이라고.. 하다니.. 정확하게 사건 현장은 어디였나요? 남편분의 방이었나요?
 
헤일리:그이의 방이었어요. 늘 서류뭉치가 없어지질 않던 그 책상 위에, 잠든 듯 엎드려서 죽어 있었죠... (그 날의 일을 회상하는 듯 침통한 표정이 된다.)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타살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죠. 아니, 없는 게 아니라 분명 경찰들이 찾지 못한 것 뿐이에요!
 
마네타:(확실히 경찰 측에서 너무 빨리 단정짓긴 했지. 고개를 절로 끄덕이며 듣게 된다.)
 
에드먼드:...그렇긴하네요... 요즘 경찰 너무 무능하긴하죠.. (남의 일이 아니라는듯이 고개를 저어대며) 그럼 저희가 직접 방문 하면 되는걸까요? 탐정님은 승낙하시는거죠? 이번 의뢰
 
마네타:음,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주셨네요. 여기로 찾아가면 될까요, 부인?
 
헤일리:...네.
 
에드먼드:(첫 의뢰에 말도 안돼는 경찰들의 행동에 이건 알아내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헤일리:이제 여러분만 믿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시계를 보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인사를 마치고 나가는 구둣소리가 거실에 울린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택에서 하자는 말을 끝으로, 그는 가 버렸습니다.
 
자, 그러면...
 
4. 진짜 시작은 여기부터입니다.
 
사건이 사건이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탐정님 또한 다르지 않은 듯 창가에 기대섭니다.
 
마네타:음음, 좋아요. 의문스러운 자살 사건이라니, 오랜만에 큰 게 들어왔는걸요?
 
에드먼드:처음 아니구요?(창가에 기대서는 마네타를 바라보며)
 
마네타:가서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부인이 의혹을 가지기에도 무리는 없구요.
하하, 그래도 소매치기범을 멋지게 검거한 건 나름 큰일이었잖아요? (그때 붙잡힌 범인의 그 허망한 표정이 얼마나 웃겼던지, 라고 덧붙인다.)
음, 그래서... 조수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이 의뢰.
 
에드먼드:네 부인이 의심하실만 했어요 타살의 의심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고 한들 뒷쪽에서 쏜 총에 죽었다면... 자살이라고 믿기 힘들죠.. 머리 옆이면 몰라도요 그래도 나름 탐정 조수인데 이런 의뢰 해결하고 싶네요
그리고 경찰들의 무능함도 화가나구요
 
마네타:음~ 경찰들은 얼간이가 아니에요. 그들은 이 도시에서 누구보다도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잡는 데에 특화된 단체잖아요.
그런 경찰들도 사건을 이렇게 마무리해버렸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에요.
 
에드먼드:배후의 인물이 엄청난 권력가라든가 완전 범죄... 일지도 모른다는 걸까요? (당신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마네타:그렇죠. 타살이 의심되지만 범인이 그야말로 완벽범죄를 이뤄내서, 증거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거나...
혹은 정말로 사건 뒷배에 누군가 있거나.
우리,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을 떠맡게 된 걸지도 모른다고요~
 
에드먼드:음....(갑자기 미간을 주물거린다) 그래도.. 해야죠 해야겠죠... 선금 받아버렸는걸요
 
마네타:어머, 당연하죠. 이미 저택으로 찾아뵙겠다고 해버렸고, 돈만 받고 쓱 튀면 탐정 체면에 어떻게 살겠어요?
 
에드먼드:그럼요 이 참에 소매치기를 넘어서 살인사건도 해결해서 담정사무소가 잘 될지도 모르니까요!
 
마네타:하하, 포부가 기운차니 좋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저택에 방문하기 전에...
조수님, 레드햇 씨의 죽음에 대한 기사는 읽어보셨죠?
 
에드먼드:(일단.. 100건의 사건도 해결해야하고.. 여러의미에서 기운 찰 수 밖에 없지만 이건 말하지 않기로 하자)
음 읽긴 했지만 다시 한번 봐야할 것 같은데
 
마네타:사전 조사는 꼼꼼할수록 좋죠. 아까 가져다드린 신문에도 떡하니 나와있던데, 한 번 읽어두세요.
그럼, 제가 차려입는 동안 볼일 보고 계셔요~ (나갈 채비를 하려는 듯 방 안으로 사라진다.)
 
에드먼드:하긴 제대로 보긴 해야겠네요 (탐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신문을 다시금 펼쳐보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 또 제멋대로 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의뢰인이 두고 간 거나 좀 살펴보자고요.
 
팔락거리는 빳빳한 새 신문에는 오늘 날짜가 쓰여 있습니다. '레드햇'이라는 키워드를 찾아 신문을 넘기다 보면...
 
아, 아까는 지나쳤던 기사 하나가 다시금 눈에 들어옵니다.

핸드아웃: 신문 기사

 

[R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XX월 XX일, 3급 공무원인 R 씨가 갑작스럽게 자택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사용인인 C 씨.
사건현장에 있던 용의자 모두에게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점과,
사건 현장에 놓여 있던 권총으로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에드먼드:.......자살로 판명지은건가.??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해 하지만.. 정말 저번에 나도 갑자기 용의자로 지목되어서 고생했는데... 이것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한 것 같아서 찝찝한걸?
 
이렇게까지 성급한 종결이라니, 헤일리 부인에게서 피눈물이 흘러도 이상할 게 없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가장 힘들 사람은, 혼자 남겨져버린 부인이겠죠.
 
의뢰인에 대한 동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선금], [주소가 적힌 메모]를 놓고 가셨죠.
 
에드먼드:아 그러고보니.. 탐정님은... 선금도 안챙기시네..(고개를 저으면서 일단 돈은 챙겨야하니 봉투를 들어본다.) 근데.. 얼마가 든걸까
 
뭐, 탐정이 챙기지 않으면 조수가 대신 챙겨야지요. 선금은 딱 보아도 묵직한 금액이 들어있는 주머니입니다.
 
주머니 속에는... ... 당신의 월급 최소 3배는 되는 금액이 세어집니다.
 
아까 뭐라고 했었죠?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된다면 이것의 두 배를 준다고요?
 
에드먼드:(이게 얼마야 하고 속으로 멍하니 보다가 돈을 잘 챙겨서 의뢰금을 넣는 곳에 잘 챙겨둔다) 정말... 이런 의뢰... 받아도 되는거야..?(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어째겠어 하고 어깨를 으쓱이고는 두배를 준다고 했으니 부인의 의심도 해소하고 탐정 사무소의 실적도 올리자는 마음에 굳은 의지를 다져본다)
 
아무렴, 사건만 잘 해결하면 부인의 한도 해결되고, 돈도 두둑히 챙길 수 있겠죠.
 
그래봐야 6할은 탐정님 몫이지만요...
 
하여튼, 주머니를 소중히 닫아두고 철처하게 의자 밑으로 숨기기까지 하면,
 
그 옆에 놓인 종이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이것도 잘 챙겨야지 분명 나중에 또 잊어서 한참 해맬 것 같으니까..(메모지를 들어서 읽어본다)
 
메모에는 저택의 주소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힐튼가 54번지라면, 제법 멀리 있는 곳인데요...
 
쪽지를 보고 있으면, 뒤에서 끼익 하고 문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네타:준비 완료에요~ 오래 기다리셨죠, 조수님?
 
에드먼드:네 준비 되었어요(탐정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겉옷을 챙긴다 그리고는 메모지를 들어 건내주며) 여기서 꽤 먼 곳에 위치해서 지금 가도 오후에나 도착할 것 같아요
 
마네타:음, 이것도 챙겨둬야겠네요. 시간이 넉넉하진 않겠지만, 뭐. 내일 마저 조사하면 되는 일 아니겠어요?
부인께서 친절하게도 우리가 갈 곳을 표시한 지도도 건네주셨어요. 그래서... 조수님은 어디부터 가보고 싶어요?
(지도를 책상 위에 펼친다.)
뭐어, 어느 쪽이나 사건이랑 결정적인 연관이 있으니 한 번씩은 들러야겠지만요.
 
에드먼드: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책상에 펼친 지도를 내려다본다)
그럼 기왕 가는거 경시청 먼저 들려볼까요? 거기서 사건 경위나 자료 같은걸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네타:역시 경시청에 먼저 들리는 게 편하겠죠? 잘 하면 무슨 이유에서 사건을 빨리 일단락해버렸는지도 알 수 있겠고.
좋아요, 그럼 경시청으로 먼저 향하는 거죠? 꽤 먼 길을 가야겠네요.
바로 출발할까요? 소지품 챙겨서 나오세요~ (그렇게 말하곤 가방을 챙긴 채 현관 밖으로 나가버린다...)
 
에드먼드:네 알겠습니다..(항상 먼저 나가신다니까.. 고개를 저어대며 필요한 것을 방에서 챙겨서 나간다)
 
좋아요, 에드먼드. 경찰조차 풀어내지 못한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비로소, 사건의 시작입니다!
 
조사 1일차, 오늘의 날씨는 맑음입니다.
 
어딘가 돌아다니기엔 딱 좋은 날씨네요, 아무래도 걸어서 이동하는 건 무리겠지만요.
 
마차 안에서 따분한 시간을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경시청에 도착해 있습니다.
 
에드먼드:멀긴하지만 경시청에 도착했네요
 
마네타:금방 도착했죠? 여기 어디에 담당 형사님이 계실 텐데~
 
경시청답게 형사들은 바쁘게 각자의 구역에서 서류를 보고 있거나, 신경질적이게 전화를 하고 있거나, 범죄자들을 심문하고 있네요.
 
그리고 그 사이에 섞인, 이 사건을 담당했다던 다니엘 형사가 보입니다.
 
다니엘:흐음...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다니엘 형사와 안전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조사 파트입니다.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거나, 담당 형사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일단 다니엘 형사님이 바쁜지 주위를 살핀다. 일전에 이미 용의자로 지목된 적이 있으니 조심스레 다가가려는듯 보인다. 지금은 심문이나 조사는 하고 있지 않으시겠지?)
 
다니엘 형사님의 눈치를 슬슬 보면...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잘은 몰라도 심상치 않은 기색입니다. 어려운 사건이라도 처리하고 있는 걸까요?
 
하긴 그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 한두 개는 아닐 테지만...
 
에드먼드:으으..,.뭔가 골머리를 앓고 계신 것 같은데.... 그래도 가야겠지...
(다니엘 형사의 책상으로 다가가본다) 저기 안녕하세요 형사님
 
다니엘:(누군가 다가오는 걸 보곤 정색한다.) 무슨 용건으로 오셨습니까? 바쁘니까 짧게 얘기해주시죠.
 
에드먼드:레드헷 저택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 말씀 나누고 싶은데요
 
다니엘:그걸 왜 나한테 묻는 겁니까?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런 질문을 하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라면 돌아가십쇼!
 
이맛살을 구기며 안경을 치켜올린 그는 차갑게 일갈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과하게 흥분한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조금 더 진정시키면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도요.
 
에드먼드, 대인기능 판정.
 
에드먼드: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무래도 요근래 화제가 된 사건이었잖아요? 이런 사건일수록 사건을 담당하셨던 형사님이 아니면 어디서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아무래도 사건을 많이 맡으신걸 보면... 역시 유능하신..거겠죠? 머리도 식히실겸 어떻게 시간이 안될까요?
(열심히 눈치를 보며 설득해보려한다)
 
다니엘:...알겠습니다.
이 곳은 지금 소란스러우니 나가서 얘기합시다.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게 마음에 쓰이는 건지, 당신의 말에 설득당한 듯 그는 기꺼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대화할 수 있겠네요.
 
에드먼드:(안심하며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경시청 밖으로 잠깐 빠져나온 그는 품에서 서류철을 하나 꺼냅니다.
 
다니엘:사건 당시 정황입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그럼 잠시 옆에서 실례하겠습니다!(서류를 공손히 받고는 조용히 읽어본다)

핸드아웃: 미스터 레드햇 사건 파일

 

192X년 X월 XX일, 레드햇 자택 내에서 발생한 사건.

용의선상으로 오른 것은 신입 사용인인 캐시, 우수 사용인인 케이트, 마부 알렉스,
손님인 마리아와 부인 헤일리가 있었으나 자살로 사건 종결 예정.

서재에 놓여있었던 권총이 핵심 증거로 활용. 

사인은 총알의 두부 관통으로 인한 즉사로,
뒷목 부근에서 발포되었음.


 
다니엘:... 경찰이 확정지은 건 이게 전부입니다만.
결코 사건의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파헤치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주먹을 불끈 쥐며 분한 표정을 짓는다.)
 
에드먼드:...(역시 무언가 더 있구나..) 형사님이 생각하신 의심스러운 부분은 어떤건가요?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니엘:의심스러운 걸 꼽자면 많습니다. 애초에 사건이 자살로 종결되었다는 점부터가...
 
에드먼드:그럴만도하죠 사인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고...
 
다니엘:당신들이 왜, 어떻게 이 사건을 조사하려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에드먼드:(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다니엘:뒷목에 총을 쏘았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핵심 용의자였던 마리아는 어째선지 용의자 목록에서 아예 제외되어 버렸습니다. 윗선에서는 그가 절대로 범인일 리 없다더군요. 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런 명령이 내려온 것도 당황스러운데, 지금 범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사건 당시 서재에는 레드햇 한 사람밖에 없었고...
저택 여기저기에 흩어진 용의자들에게도 각자의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드:그 알리바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있는건가요?
아.. 그리고 마리아씨는 뭐하시는 분이신지는... 알 수 있나요?
 
다니엘:네, 사용인들을 포함한 저택의 사람들은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서재에 있던 범인이 나왔다면 문이 열리는 소리라도 들렸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용의자가 레드햇은 서재에 홀로 있었다고 증언하더군요.
저택에 모든 사용인과 주인 부부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만.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신입 사용인 캐시는 왜 서재로 갔나요? 최초 발견자라고 들었는데
 
다니엘:마리아의 신원은 불명입니다. 현재로서는 매우 수상한 인물이고, 저택과 아무런 연줄도 없는데 왜 사건 당시 저택에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캐시의 정확한 사정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는 원래 다른 사용인들과 함께 가사 업무를 보고 있을 시점이었는데...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 현재 두 번째로 의심이 가는 인물입니다. 역시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습니다만..
질문은 그개 끝입니까? (피곤한지 제 두 눈을 꾹꾹 누른다.)
 
에드먼드:으음... 네
혹시 케이트씨말인데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다니엘:케이트에게도 수상한 점은 있습니다. 조사 당시 그의 담당구역인 주방에서 이상한 징표 같은 걸 발견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모르는 물건이라고 했습니다만,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걸 제외히면 그에게도 수상한 점이 전무합니다. 특별히 한 사람을 찍고 의심하기보다는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나가시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에드먼드:음,,,,어떤 징표인지는 증거로 들고 있나요?
 
다니엘:사건과 특별한 연결점이 없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사건현장의 모든 걸 수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네 감사합니다...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네요...
 
다니엘:예, 그럼 전 이만.
(뒤를 돌려다 잠시 멈칫하더니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으실 겁니다.
 
꽤 참을성 있게 응대하던 그는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 엄숙하게 경고합니다.
 
다니엘:이 사건을 맡는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이미 한 차례 위험에 몸을 맡긴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럼 수고하시지요. (예의상 간단하게 목례하고는, 그 이상의 지체 없이 경시청으로 돌아간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의 증언에도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인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더욱 알 수 없습니다.
 
이 사건, 정말 단순한 살인사건이 맞는 걸까요.
 
잠시 몸의 근육이 긴장하다가, 어깨를 툭툭 쳐오는 손길에 이완됩니다.
 
마네타:담당 형사가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줘서, 생각보다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네요.
 
에드먼드:큰 수확이라고 해야할까요? 의문만 더 커진것 같은데...
 
마네타: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인걸요?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자세한 건 저택에 직접 가 봐야 알겠죠. 미심쩍은 게 많은 만큼 심문할 것도 많을 거고...
뭐, 전부 사건과 아주 무관해보이지도 않던걸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심문할때는 용이할 것 같아요
탐정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는다)
 
마네타:그렇죠? 정보량이 워낙 많아서 질릴 것 같지만, 너무 긴장하지는 말자구요.
우리라면 이 꼬이고 꼬인 실타래도 풀어낼 수 있을 거에요. 우린 베테랑이잖아요?
 
에드먼드:이런 큰 사건 처음인게 걱정이지만 탐정이랑 그 조수인데 해결해봐야죠!
 
마네타:그럼요, 좋은 자세에요.
그나저나... (잠시 소맷자락을 걷곤 시계를 확인하더니) 심문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오늘 저택은 겉핥기만 잠깐 해야겠는데요?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래도 일단 저택에 가서 짧게라도 훑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진범이 있다면 긴장시켜주는 것도 좋잖아요?
 
마네타:우리가 진범을 밝혀낼 테니 긴장하라고 경고 한 번씩 남겨 줘야죠.
그럼 저택 구조도 확인하고 의뢰자분이랑 면식도 쌓을 겸, 저택으로 가 볼까요?
 
에드먼드:네 맞아요. 아직도 자살로 종결났다고 좋아하고 있을거에요 어서 가서 긴장타게 해줘봐요! 음.. 좋아요! 그럼 가시죠! 탐정님!
 
다행히 경시청에서 레드햇 저택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까의 절반도 안 기다린 것 같네요.
 
차에서 내리면 저택의 모습이 한눈에 담깁니다.
 
레드햇 저택은 그리 번잡하지 않은 도심가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중산층의 저택입니다.
 
십자 모양의 직관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저택은 으리으리하다기보다는 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주네요.
 
에드먼드:와...
이런 집에서 살려면 얼마나 모아야하나...
대단하네요
 
마네타:넓네요, 큰길이나 번화가도 적당히 가까이에 있고.
흠흠! 하지만 우리는 집을 보러 온 게 아니잖아요? 들어가서 마저 둘러보자고요.
(문을 적당한 세기로 똑똑 두드린다.) 계세요?
 
문을 두드리면, 어쩐지 심약해보이는 인상의 사용인이 잔뜩 주눅이 든 채 문을 엽니다.
 
???:아, 안녕하세요... 주, 주인님의 손님, 이신가요?
지금, 저택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괜찮으시다면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뒤로 갈 수록 목소리가 한없이 작아진다.)
 
에드먼드:네 레드헷 부인께서 의뢰하신 일로 왔습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일을 해결하러 온거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탐정님 먼저 들어가시죠?
 
???:네, 네...! 얘기 들었어요! 사, 사건을 담당하러 오셨군요...
들어오세요, 마님은 안쪽에 계신답니다... (문을 열고는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탐정님을 앞장세워, 잔뜩 주눅이 든 사용인과 저택으로 들어가면 그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에드먼드:네 감사합니다! (안내를 받으며 저택으로 들어간다)
 
???:저, 저택의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은 침실이고, 가운데가 거실이자 응접실, 오른쪽은 주방, 정면이 시... 시체가 발견된 서재인데요...
마님은 왼쪽에 침실에 계세요.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여러분을 직접 응대하지 못하고 계세요. 죄송합니다...
 
사용인의 말과 함께 저택을 둘러보며 대조하면,
 
이 십자 모양 저택의 구조가 대충 눈에 그려집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림으로 그리자면, 대충 이렇게 되겠군요.
 
*저택의 구조는 핸드아웃 탭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집안 구조를 확인하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본다)
그럼...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안내해주는 사용인의 이름을 물어본다)
 
???:아, 저, 저요? 저는...
 
캐시:캐시라고 합니다... 캐시 진이에요.
용무가 없으시면, 저는 이만 할 일을 마저 하고 있을게요... 불편하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세상에, 방금까지 우리를 안내해주던 게 다름아닌 2순위 유력 용의자라니!
 
눈에 띄게 초조해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이 수사하러 왔다고 말하자 더욱 불안해 보였었죠.
 
그가 진범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눈에 담아두어야겠습니다.
 
에드먼드:(혹시 지금 캐시를 심문할 수 있을까?)
 
안 될 건 없지만, 나름 이 집에 손님으로 초대받았잖아요.
 
지금 아프시다곤 하지만 주인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드먼드:(하긴.... 틀린 말은 아니니...)
아프시더라도 와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는게 맞겠네요
 
마네타:헤일리 씨가 아프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떠신 건가요?
 
캐시:아, 저택에 닥쳐오는 기자들이며, 형사들을 일주일 넘게 상대하고 심문을 당하느라 많이 지치셔서...
지금 몸살기운이 있으세요. 심기가 불편해 보이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하긴, 신문 2면에 보도될 정도의 사건이었는걸요.
 
캐시가 유독 주눅들어있는 것도 한 차례 저택을 휩쓸고 지나간 폭풍에 트라우마가 생겨서일지도 모르겠군요.
 
에드먼드:...(괜스레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안쓰러워진다.)
 
마네타:흐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녀갔으면 사건 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었을지 모르겠네... (혼자서 중얼거린다.)
 
에드먼드:아 그러게요 다 훼손된거 아니에요?
 
마네타:경찰이 잘 가로막아주었길 바라야겠는걸요. (팔짱을 끼며 얘기한다.)
우선 알아둘게요. 이만 마저 볼 일 보고 계세요, 캐시 씨.
 
에드먼드:그럼 부인께는 나중에 인사드리고 사건현장이라도 살펴볼까요?
 
캐시는 말없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더니, 황급히 응접실 쪽으로 다가갑니다.
 
어리숙해 보이는 그가 손님 응대를 맡고 있다니, 다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마네타:어차피 뭘 먼저 하든 시간은 넉넉해요. 무엇부터 하고 싶어요?
 
에드먼드:일단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싶어요 탐정님 말씀대로 지금 현장이 훼손되었을 수 있으니까요
 
마네타:좋아요, 저쪽이 서재니까 한 번 둘러보죠~
 
에드먼드:그런데 이 집 구조... 어떻게든 서재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면 확실히 소리가 다 들릴 것 같아요
 
마네타:글쎄요. 확실히 서재 쪽에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다지만...
 
에드먼드:그래도... 문 말고도 들어갈 방법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자세히 한번 봐요!
 
마네타:(끄덕이며 서재 문을 연다. 낡은 나무문 특유의 끼익― 소리가 난다.)
 
역시 사건 현장인 서재부터 둘러보는 게 좋겠죠.
 
에드먼드:...(이런 소리가 나면 누구라도 들락날락한건 알 수 있겠네..)
 
문을 열면 다행히도 폴리스 라인이 꼼꼼히 쳐져 있습니다. 누군가 함부로 끊고 들어간 흔적도 없고요.
 
하지만 우리는 허락받은 탐정이니 가뿐히 끊어먹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경찰들이 다녀간 이후 혹시 몰라 현장을 청소하지 않은 건지 바닥과 벽지에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나름 잘 보존됐다고나 할까요.
 
마네타:음~ 곳곳에 재미있는 흔적들이 많은걸요.
 
에드먼드:사건 현장을 그렇게 말하면 혼나요 탐정님...(작게 소근거리며) 확실히 탐정으로의 자극은 확실할 것 같지만요
 
마네타:사건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에요. 단지 흥미로운 점이 많을 뿐이죠.
그럼 간단하게 둘러보자구요. (흔적들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서 내부로 진입한다.)
 
대략적으로 방안을 둘러보자면, 구조는 깔끔한 편입니다.
 
피해자의 위치는 하얀 테이프로 잘 표시되어 있네요.
 
에드먼드:네! (먼저 피해자의 위치를 한번 제대로 둘러본다)
 
피해자가 있던 위치에는 쓰러졌던 당시의 모습을 흰 선으로 보존해둔 건지 사람 모양 실루엣이 나타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있다가 죽은 건지 몸은 의자 옆에 쓰러져 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뒤에는 액자가 하나 있네요.
 
근처에는 잔뜩 피가 튀어있고, 옆에는 적당한 거리에 권총이 떨어져있습니다. 처참하네요.
 
이 총이, 이 사건을 자살로 종결지은 결정적 증거일 텐데,
 
시체는...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상 위에 덥썩 엎어져 있던 것 같네요.
 
뒷목에 총을 대고 발포했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자세일까요?
 
에드먼드:....책상위에 엎어져서....(조용히 바라본다) 뒤에서 쏘았다면... 당연한거지만... 어떻게 쏜거지..?
(뒷쪽의 액자를 좀 더 살펴본다)
 
액자에는 고급스러운 명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네요. 평범한 액자입니다.
 
에드먼드:....(창문도 의심스러워보이긴 하는데..일단 책상위를 좀 더 살펴본다)
 
책상 위에는 죽기 전까지도 그의 손길이 닿았을 서류 더미들이 널려 있습니다.
 
어쩌면 쓸만한 정보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렇게 피가 잔뜩 묻어 있어서는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에드먼드, 모국어 판정.
 
에드먼드:
언어(모국어)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철자랑 문맥을 확인해서...)
 
정확히 해독하자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경찰 측에 요청, 사복 형사들을 배치해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아볼 것.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최대한 신분 노출은 피하세요.
 
―M. O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걸 보낸 사람은...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M이라는 이니셜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익히 들어온 이름 하나가 있잖아요, 마리아.
 
서류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레드햇이 위험에 빠질 것을 알고 있던 듯 한데...
 
도대체 그와는 무슨 관계였을까요.
 
에드먼드:...아무리 봐도... 마리아씨는 무언가 알고 찾아온 것 같은데.. 그래서... 마리아라는 사람을 용의자가 아니라고 한 걸까요?
(흐으음 조용히 생각에 빠진다.)
 
마네타:윗선들 생각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무언가 알고 있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적한 부분이 의심스럽죠.
당당했고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게 적지는 않을 텐데.
혹은, 다른 사정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이 '위험'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니까.
 
에드먼드:하긴... 그렇네요.. 하지만.. 정확하게는 마리아씨... 일단 추정이지만 레드헷씨의 위험을 누군가가 알고 있었고 경고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다는걸 레드헷씨도 알고 있었다는 점은 알았네요
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네요
 
마네타:...이 종이의 발신인은 몰라도, 레드햇은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군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하지만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길래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된 걸까요?
지금으로선 다 알 수는 없겠죠, 우선은 마저 사건현장을 조사하는 수밖에.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리고 범인은 이 편지를 알고 한건지 아니면... 의심스러운것 투성이네요
네!
그럼....이번에는.... 책상 서랍에는 특별한게 없겠죠?
 
서랍은 셋 다 잠기지 않고 부드럽게 열리지만...
 
안에는 잉크나 남은 시가, 레드햇의 명함과 빼곡한 서류를 빼곤 아무것도 없군요.
 
역시 크게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흠... 여긴 별게 없어보이네요..... 소파를 볼까..? 혹시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소파 또한 지극히 평범해 보이네요.
 
한 쪽 다리에 긁힌 자국이 있는 걸 빼고는 멀쩡합니다,
 
에드먼드:...긁힌자국?(다리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
 
허리를 숙이고 그걸 더 자세히 살피려 하면, 뒤에서 탐정님이 당신을 불러옵니다.
 
마네타:조수님, 무언가 소득은 있었나요?
 
에드먼드:아 탐정님! 다른건 아직 모르겠는데... 소파 다리 한쪽에 무언가 긁힌 자국이 있어요
혹시 무언가 트릭에 사용되었을 수 있어서 보고 있었어요
 
마네타:저는 옆에 있던 서랍장을 잠깐 조사해봤는데, 평범한 옷장이더라고요. 책장에도 각종 서류와 논문만 빼곡하고요.
긁힌 자국? 그런 건 자세히 살펴봐야죠. 어떨까요~
 
에드먼드:아! 서랍장 알아봐주셨군요! 서류 뿐이군요...(저런...) 그럼 좀 더 알아볼게요!
 
다시 자세히 보면. 다리 한 쪽에 무언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가는 것이 쓸리면서, 다리 쪽의 코팅을 벗겨냈네요.
 
그 가는 선 모양의 자국은 다리를 삥 둘러싸고 있습니다.
 
에드먼드:가는 건.. 뭐지? 무언가 묶어서 끌었던 것 같은데...
탐정님 여기 뭔가 묶었던 것 같은 자국이 있어요!
 
마네타:뭔가요? (돋보기를 꺼내들고 같이 살펴본다.)
...확실히 그렇네요. 실 같은 걸 묶어두었던 걸까요?
 
에드먼드:이정도면 꽤 강한 재질이었을 것 같아요
 
마네타:상처를 낼 정도면 오죽하죠. 꽤 단단히 고정해두었던 것 같은데...
소파 바닥은 확인해보셨나요?
 
에드먼드:앗 아뇨? 한번 볼게요!(소파 바닥을 자세히 확인해본다)
 
하지만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춰도 먼지 빼고 보이는 건 없습니다.
 
하물며 소파 바닥에 패치가 붙어있었는지 소파가 끌린 자국도 남아있지 않네요. 흐음...
 
이제 무언가 눈에 띄는 건, 역시 권총과 카페트 정도입니다. 나머지 가구에서는 특별한 게 없었으니까요.
 
에드먼드:....으음....별게 없네
..탐정님 특별한건 없는 것 같아요..
권총...(한번 살펴볼까..?)
 
권총을 대강 살펴보자면, 흔한 모델의 리볼버네요.
 
서류에는 32구경 리볼버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모델은 아주 흔해, 일반 가정에서도 마음 먹으면 구할 수 있을 정도죠.
 
사건이 자살로 판명된 건 그런 점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현장보존선, 즉 피해자의 위치 바로 옆에 놓여 있고. 근처의 핏자국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으음...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철컥. 총알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 쓴 모양이죠...
 
손에 쥐어보면, 바닥과 맞닿은 아랫면까지 핏자국이 흥건하네요.
 
에드먼드:...?손잡이 밑부분까지 핏자국이 묻은게 이상한데..
 
무언가 수상하지만... 뭔가 더 둘러봐야 확신이 설 것 같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에드먼드:...흠...(권총은 내려두고는 조용히 카페트를 살피러간다)
 
고급스러운 재질의 카페트입니다. ……만, 이제는 피로 잔뜩 얼룩져 못쓰게 되었네요.
 
연한 갈색의 카페트가 책상 부근만 온통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뭔가 눈에 띄는 점은...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매의 눈으로 꼼꼼히 살펴도 잘 모르겠네요.
 
평범한 카페트인 것 같네요.
 
에드먼드:(....핏자국때문에..보이지 않아..)
(혹시 몰라 카페트를 슬쩍 들어본다)
 
혹시 몰라 카페트를 들춰보면, 가리고 있던 바닥에도 역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핏자국 하나 없이 깔끔하군요.
 
에드먼드:....흐음...
(카페트를 내려두고는 창문을 둘러본다
 
창문은 평범한 미닫이식 창문입니다. 그런데...
 
아주 살짝, 약간의 열린 틈이 있어요. 통풍을 위해 열어둔 걸까요?
 
에드먼드:음...?
(열린틈의 사이즈를 자세히 본다.)
혹시.....(아까 소파를 쓸린 자국과 비교해보는듯하다)
 
가는 틈이지만 손가락 하나 정도는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까의 쓸린 자국과 비교하면, 이 쪽이 좀 더 좁네요.
 
에드먼드:음....
(창문을 열어본다)
 
활짝 열면 가을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동시에... 책상 위에 있던 서류가 바람에 흩날려버립니다.
 
이래서 최소한의 틈만 남기고 닫아뒀던 걸까요? 모를 일입니다.
 
에드먼드:으아..!(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창문 밖을 살펴본다)
 
창문 밖으로는 정원의 잔디가 한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푸르른 녹음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에드먼드:....특별한 건 없고....
......음...
문도 중요하니 한번 살펴봐야하나
 
크게 주변을 둘러보면,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아까 열고 들어오면서 본 문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실루엣과 권총, 책상, 소파, 창문에 수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소득은 있었네요, 탐정님께 돌아가볼까요?
 
에드먼드:탐정님! (기다리고 있는 탐정에게로 돌아간다)
 
마네타:아, 조수님. 열심히 조사하셨나 봐요? (당신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준다.)
아까 창문을 열어보던데, 밖에 뭐라도 있었어요?
 
에드먼드:바닥을 기고 뒤집고 이것저것 했어요.! 앗 감사합니다! 음.. 밖은 정원 잔디만 가득해서 그쪽으로 증인이 본 것 같기도한데... 밖에서 책상이 얼마나 보이는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창문이 아주 미세하지만 손가락 크기정도의 틈이있었구요
 
마네타:(요약정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창문은... 범인이 드나든 통로였을지도 모르니 경계해야죠.
 
에드먼드:네 창문이 어느정도 틈이지만.. 열려있었으니 밀실도 아니었구요
 
마네타:미심쩍은 부분이 워낙 많아서, 이걸론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이지만...
하나 확실해진 건 있네요. 이건 자살이 아니에요.
 
에드먼드:네 맞아요 의심만 더 강하게 남은것 같지만... 네 자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네타:자신이 맡은 일을 위험까지 감수하며 끝까지 처리하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자살을 했을 리가 없어요. 석연치 않은 부분도 많고.
다 메모했으면, 이제 부인께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갈까요?
 
에드먼드:그렇네요 어느정도 조사 결과도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구요
(정리한걸 다시 보고는 나중에 다시 적기로한다)
 
마네타:자살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드리면, 전전긍긍하고 계실 부인도 조금은 안심하실 거에요.
 
에드먼드:네!
 
마네타:그럼 안방으로 갈까요~ (등을 돌려 이만 서재를 나서기로 한다.)
 
캐시가 알려준 대로 안방 문을 가볍게 두드리자, 들어오라는 의뢰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헤일리:아, 여러분이셨군요...
저택에 찾아오셨으니, 사건을 정식적으로 맡아주신다고 보아도 괜찮을까요?
 
에드먼드:네! 탐정님께서도 사건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많이 확인하시고 맡기로 했습니다
 
헤일리:하아... 여러분이 사건을 맡아주신다고 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부디 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내주시길 바라요.
 
그렇게 말하는 부인은 얼마 전보다 비쩍 마르고 헬쓱해진 모습이네요.
 
하긴, 남편이 갑작스레 죽었는데 경찰은 그걸 자살로 덮으려 하니 당연하겠죠.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만은 여전합니다.
 
에드먼드:사건 당시에는 여기저기서 찾아온 것 같은데 아직도 찾아오고 하나요?
 
헤일리:지금이야 방문객의 수가 전보다는 훨씬 줄었어요. 아직도 몇몇 기자들은 이 저택 문을 끈질기게 두드리지만,
경찰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자 다들 그 쪽을 더 캐내려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편두통이 이는지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쉰다.)
... 아, 손님 대접이 너무 소홀했군요. 응접실로 모셔도 괜찮을까요?
 
에드먼드:아닙니다. 지금 당장 힘드신건 부인일테니까요 그럴만도 하죠... 네 부인이 쉬시는 공간에 오래 머물수야없죠
 
헤일리: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앙상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응접실 소파를 손짓한다.) 곧 사용인이 차를 내올 테니,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시지요.
 
그의 말대로 앉아서 기다리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연로한 사용인이 다가와 차와 다과를 내놓습니다.
 
에드먼드:(조용히 기다리며)
 
레드햇 부인은 차를 입에 대더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헤일리:방문해주시는 길에 문을 열어주었던 사용인이 용의자 중 한명인 캐시에요.
그리고, 방금 차와 다과를 내온 사용인이 노련한 메이드인 케이트고요. 케이트, 손님들께 인사드리세요.
 
케이트:편히 모시겠습니다.
 
케이트라 불린 사용인은 고개숙여 예의바르고 정숙하게 인사합니다.
 
그러니까 더 어려보이고 미숙한 사용인이 캐시, 숙련된 사용인이 케이트군요.
 
헤일리:...또 마부인 알렉스는 보통 마당에 있어요, 말을 먹이거나 화단을 가꾸면서요.
마리아의 행방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남편과는 무슨 관계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아무튼, 이렇게 네 사람과 제가 이 저택의 식구이자 용의자에요. 모든 이들에게는 탐정이 올 것이라 말해두었으니 편히 심문하세요.
...아, 시간이 늦었는데, 원하시면 저녁 만찬을 대접할 수 있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노트에 적으며 정리를 하다가 저녁 만찬이라는 말에 마네타 탐정을 스윽 바라본다) 저는 탐정님이 원하시는대로 하니 거기에 따르겠습니다.
 
마네타:만찬이라니, 정말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할게요. 아무래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사무소를 너무 오랫동안 비우기도 시원찮고.
 
헤일리:(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에 고쳐앉는다.) 그럼 가시기 전에... 무언가 더 궁금하신 건 있으신가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라면 뭐든 말할 수 있어요. 남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독하게 내뱉다가도 말을 끝맺지 못하고 콜록거린다.)
 
에드먼드:..부인 혹시 캐시라는 사용인은 언제부터 일하기 시작했을까요?
 
헤일리:캐시가 온 건 작년 5월쯤이었어요. 그러니까... 1년 정도 지났네요.
 
에드먼드:그럼 케이트씨와 알렉스씨는?
 
헤일리:케이트는 이 곳에서 일한지 적어도 10년은 됐어요. 알렉스는 대강 4년 정도 일한 것 같군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집안의 모든 사람의 스케쥴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그건 누구인지 의심가는 사람이 있나요?
 
헤일리:그건... 제 생각에는 마부인 알렉스를 말한 것 같네요.
알렉스는 어떤 손님이 오가는지, 어떤 사람이 몇 시에 저택을 떠나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모든 사람의 스케줄을 꿰고 있지는 않을 거에요.
 
에드먼드:음...그렇군요..
그럼 알렉스씨는 대부분 바깥에서 일을 한다는 말이죠?
 
헤일리:네, 그가 저택 안으로 들어오는 건 잠깐 손님을 모시고 올 때뿐이에요.
사건 당시에도, 그는 계속 밖에 있었으니까요. 정확히는 제 안방 쪽 창문... 여기 넓은 창문 앞에서 일하는 걸 봤던 것 같아요.
 
에드먼드:그렇군요...혹시 부인, 남편분께서 주고받는 편지에서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하거나 하신 적있나요? 아니면 편지를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있나요?
 
헤일리:그이에게 오는 편지는 그이만 확인할 수 있어요. 편지를 전해주는 다른 사용인들에게는 내용을 봐선 안 된다고 단단히 일러두었고요.
그런데 편지는 왜... 무언가 짚이는 게 있으신가요?
 
에드먼드:남편분깨서는 자신의 생명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편지를 통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편지를 받으셨음에도... 이런일이 일어난거지만
 
헤일리:...하아......
그게 정말인가요? 목숨을 위협하는 편지를 받았다니, 어떻게 그런...
왜 나한테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은 건지... 마리아와는 그렇게나 자주 만났으면서... (이를 뿌득 간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던 헤일리는 손님이 있다는 걸 상기하고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습니다.
 
헤일리:흠흠...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여기 있는 용의자 모두 의심을 쉬이 벗겨내서는 안 되지만, 특히 마리아라는 사람을 중점적으로 알아봐 줘요.
이 사건의 범인으로서도 의심되지만,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많으니까요.
... 사용인 중에서 혹시 마리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추궁해 줘요.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유독 날카롭습니다. 설마 그는 마리아를 질투하고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편지를 쓴 사람이 마리아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자했지만 상황으로는 숨기는게 나을 것 같아 말을 아낀다) 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분이죠.
 
헤일리:(콜록거리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꼭 부탁드려요.
(벌써 어두워진 창밖을 힐끔거린다.) 가을바람이 쌀쌀하니 귀가하시려거든 어서 돌아가시는 게 좋겠어요.
 
에드먼드:네.알겠습니다. 부인도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건은 잠시 아주 잠시라도 잊고 쉬시는게 나으실 것 같아요(기침소리가 걱정되는듯 바라본다)
 
헤일리:저는 괜찮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건을 맡아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조심히 들어가시길...
 
에드먼드:네 부인도 들어가보세요(정중하게 인사한다)
 
마네타:염려치 마시고 몸 조심하세요, 건강하셔야 무엇이든 하죠.
저희는 이만 들어가보겠어요. (조수를 따라 인사하고 저택 문을 연다.)
 
우리는 헤일리의 인사를 등지고, 레드햇 저택을 나섭니다.
 
날씨는 아까보다 훨씬 서늘해졌습니다. 꼭 죽은 자의 한기를 머금은 것만 같네요.
 
들으면 들을 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고뇌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차 안에 꼬르륵, 소리가 울립니다.
 
뭐, 자세한 건 일단 배부터 채우고 생각해볼까요.
 
6. 돌아온 탐정사무소
 
길던 하루가 끝나, 오늘은 이만 사무소로 돌아왔습니다.
 
에드먼드:탐정님.. 뭔가 실마리라도 보이세요?(꼬르륵 소리를 무마시키려는듯이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물어본다)
 
그럭저럭 괜찮은 저녁식사를 끝내고 설거지까지 착실히 마치고 나면, 탐정님이 턱을 괴고 있다 당신의 물음에 응답합니다.
 
마네타:실마리요? 아직 전부 조사해본 게 아니라 확신할 수 있는 건 없네요~
 
에드먼드:그건 그렇겠죠..?(노트를 이리저리 뒤적여보면서 다시금 확인한다)
 
마네타:흠, 조수님은 현재로썬 어떤 점이 제일 수상해 보이나요? 역시 그 마리아라는 인물?
 
에드먼드:마리아씨도 수상해보이기는해요. 부인이 말씀하시는걸 들어봐서는 자주 만난 것 같지만 수상한건 살해했다기보다는... 다른 이유에서 만난 것 같구요..
정확하게 의심스러운 사람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골머리를 앓는듯이 말하며)
 
마네타:고작해야 하루 조사했다고 범인을 확정할 수 있으면 초인이죠.
흐음~ (조수님의 의견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만년필을 손에서 돌리며 중얼거린다.) 그러면 역시 그렇게 해야겠네...
 
에드먼드:탐정님은 그 마리아씨에 대한 정보 수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인께서 꽤... 개인적으로 싫어하시는 것 같던데요
 
마네타:하여튼 내일은 저택에 가기 전에 중요한 손님을 만나러 갈 테니, 기대하고 계세요. 누군지 알면 깜짝 놀랄 걸요?
마리아씨가 저택에 자주 방문했고 레드햇 씨와 면식도 있을 정도였다면, 저택 식구 중에 한 명쯤은 누구인지 알고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손님과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사용인이라든가. 아무런 도움 없이 저택에 여러 번 오고갔을 리가 없으니까요.
 
에드먼드:음? 정말요!? 언제 그런 약속을 잡으신거에요!?
 
마네타:약속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우리는 찾아갈 거니까요. (펜을 돌리며 알 수 없는 소리만을 해댄다.)
 
에드먼드:그렇다는 말은.. 캐시.....(노트를뒤적인다.) 흠 그럼 그분께 심문할때 참고해야겠네요
음...?
(그게 약속 아닌가? 싶다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사전에 약속도 안잡고 찾아가는거에요?
 
마네타:부인께서 왜 그렇게 분노하고 계신지 저는 알겠어요. 부인이 딱하게 됐네요. (숨을 내쉬며 턱을 괸다.)
 
에드먼드:음.. 하긴... 그런 중요한 일을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서 숨긴다는건 배신당한 기분일 것 같아요... 게다가... 다른 여성분과는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마네타:(마지막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웃음만 흘린다.)
 
에드먼드:음..?
탐정님.. 가끔 너무 박하게 숨기셔서 힘들어요...
 
마네타:자세한 건 비밀이에요, 세상엔 서프라이즈라는 것도 있잖아요?
(웃음을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더 자세한 건 차근차근 알아 보... 자고 하고 싶은데,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어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경찰은 적어도 이틀 뒤 오후에는 정식 발표를 하고 사건을 종결할 텐데, 그렇게 되면 경찰 몰래 수사를 강행해야만 해요.
 
에드먼드:서프라이즈..(조용히 이마를 집고는 틀린 말은 아니니 어쩔 수 없는듯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네!? 그럼 큰일이잖아요! 또 잘못하면 잡힐거에요! 빨리 해결을 해야하는데 그럼 저희 내일 바로 다시 수사에 들어가나요?
 
마네타:그뿐인가요, 경찰이 먼저 자살이라고 큰소리쳐 버리면 우리의 주장은 겨우 음모론 정도의 깊이로 들릴 거에요,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요.
그래서 내일까지 최대한 증거를 모아보고, 경찰이 발표해버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박수를 짝! 친다.) 선빵을 치자는 거죠.
내일도 저녁까지는 외근이에요, 힘내주세요, 조수님!
 
에드먼드:..(선빵.... 잘못했다가는 그대로 대중에ㅔ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불릴것만같은데.. 하고 생각하며) 외근이야 뭐 어쩔 수 없지만 힘내봐야겠네요. 넵! 힘내겠습니다! 탐정님!
 
마네타:(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씨익 웃는다.) 젊어서 그런가, 씩씩해서 좋네요.
 
에드먼드:탐정님도 그렇게 나이 많으신것도 아니면서 또 그런말하시죠?(장난스레 웃으며)
 
마네타:그럼 내일을 위해 오늘은 푹 쉬어둬요. 잘 자요 조수님~ (언제나와 같이 이불을 덮고 소파에 드러눕는다.)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부엉이가 야심한 밤을 밝히며 웁니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를 이만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네요.
 
하지만 오늘따라 침대에 누워도,
 
사건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범인이 감도 안 잡히는 사건 때문인지...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지나갑니다.
 
 
7. 2일차, 오늘의 날씨는 흐림
 
시원하게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나면, 확실히 일찍 자둬서인지 몸이 개운합니다.
 
맑은 정신과는 다르게 하늘에는 구름이 한가득 끼어 있지만요.
 
...뭐, 영국 날씨는 흐린 것만으로도 양반이죠. 방문을 나서면...
 
마네타:흠, 흠~
 
탐정님이... 답지 않게 패션쇼를 벌이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전신거울을 보며 옷 몇 벌을 차례로 대 보는 중이시네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손님을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에드먼드:...탐정님 오늘 만나뵙는 분이 혹시 탐정님이 잘보이셔야하는 그런 분이신가요?
 
마네타:그럼요! 잘 보여야하고 말고요. 무지 특별한 손님인걸요? 우리에게 소중한 정보를 공유해줄.
(평소에 입던 트렌치코트가 아닌 프록코트를 빼입고는)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에드먼드:그렇군요..(그럼 자신도 좀 더 깔끔하게 입어야하나 싶어 옷을 훑어보다가)
오! 네 아주 잘어울리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마네타:조수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이네요. 에디도 나갈 채비만 간단히 하고 나가자고요~
 
그는 평소보다도 더 많은 물건을 가방 안에 넣고는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다듬습니다.
 
대체 손님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렇게 갑자기 찾아가도 되는 걸까요?
 
그 손님 입장에서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이닥치는 일이니 불쾌할 수 있을 텐데...
 
...어쩐지 갈 생각을 하니 걱정부터 드네요. 한숨이 나오지만 이만 옷을 갈아입는 게 좋겠습니다.
 
에드먼드:(어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다.) 그런데 정말 갑자기 들이닥쳐도 되는걸까? 걱정스러운데...(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온다. 평소보다 더 점잖은 검은색 계열 정장이다)
 
마네타:음! 조수님 옷도 깔끔하고 멋진 걸요~ 다 준비하셨으면 이만 나갈까요? (자연스럽게 문 밖으로 이끈다.)
 
어제처럼 덜컹거리는 마차에 타면, 마부가 탐정님이 말한 주소지대로 말을 이끕니다.
 
가는 길 내내 마냥 신나 있는 탐정님을 차마 더 보지 못하고 애써 눈을 돌리고 있으면...
 
얼마나 앉아있었을까요? 다 왔다는 마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차에서 내려보면, 어쩐지 어두운 느낌의 집 한 채가 나타납니다.
 
게다가 여기가 어딘지 전혀 감도 안 잡혀요. 완전히 새로 와 보는 곳입니다.
 
우선 탐정님이 앞장서서 문을 몇 번 두드려보지만...
 
어제와는 다르게 몇 번이나 노크해도,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아... 설마 손님이라는 사람이 외출을 한 건 아닐까요?
 
에드먼드:아무도 없으신걸까요?..
 
마네타:흐음, 이 시간에는 집을 지키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네요~
하는 수 없죠. 문을 따 봐야... 음?
이 문, 열려있는데요? (문고리가 그의 손에서 허망하게 돌아간다...)
 
에드먼드:(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뭐요? 문을 딴다구요?)
문을 따요? 탐정님 우리는 탐정사무소지 흥신소가 아니에요...!
응? 열려있다구요?
설마,... 무슨일이 있으신건 아니겠죠? 이 집의 주인분이요
 
마네타:저도 그렇게 과격한 방법을 동원하는 게 즐겁진 않아요, 하지만 상황이 급하잖아요.
 
에드먼드:그건 그렇지만...
 
마네타:으음~ 정말 그런 거라면, 우리가 직접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혹시 집 주인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도와주고.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럼... 들어갈까요?
 
마네타:우리는 좋은 뜻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괜찮겠죠?
제가 앞장설 테니까 발 밑 조심해서 들어와요~ (발을 움직여 저택 안으로 들어선다.)
 
누가 나오는 건 아닐까, 숨을 죽이고 발을 옮기다 보면...
 
저택은 불을 밝히지 않아, 아침인데도 유독 어둡습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별 건 보이지 않...
 
다고 생각해 방심한 순간이었습니다.
 
쉬익―!
 
뒤에서 무언가 날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서가던 탐정님은 깔끔하게 뒷목치기를 맞아 쓰러지고,
 
당신은 멱살이 잡힌 채 목에 잭나이프가 겨눠집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소속을 말해라.
 
낮고 어둡게 깔리는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당신을 짓눌러 죽일 것만 같네요.
 
그러니까, 무섭습니다...
 
에드먼드:탐정님!! (쓰러진 마네타 탐정을 바라보며) 큭! 무슨 짓을 하는겁니까! 저희는 마네타 탐정 사무소 소속이라구요!
(이 소속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무서우니 일단 질러본다)
 
???:마네타 탐정 사무소?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무슨 용무로 기어들어온 거냐. 똑똑히 밝혀라.
 
에드먼드:칼로 협박하는 당신들이 더 수상해!! 당신들은 누군데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칼이 더 깊숙이 겨눠지더니 목에서 따끔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어떡하죠? 무조건 살려달라고 빌어야 할까요?
 
마네타:아야, 아야야~ (난리 통에서 뒷목을 쓸어내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드먼드:탐정님!!!!
 
마네타:어라, 마리아 씨? 그리고 조수님?
 
에드먼드:(목의 따끔한 감각에 울먹이는데 너무나 태평한 탐정의 반응에 놀란다. 이 사람이 마리아씨?)
타...탐정님 괜찮으신거에요? 아니. 그전에 이분이 마리아씨라구요??
 
마네타:제가 아니라 조수님이 더 걱정인걸요~ 둘이 왜 칼부림을 하고 계세요?
 
에드먼드:제가 일방적으로 당하는중이라구요!!!
(억울하고 무섭다는 표정으로 낑낑거린다)
 
마네타:우리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리아 씨. 저희는 마네타 탐정 사무소 소속이고,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당신을 만나러 찾아왔어요.
그러니 저희 조수님은 이만 놔주시면 안될까요? (누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 상큼하게 윙크까지 해 보인다...)
 
에드먼드:(상큼한 윙크가 목덜미의 시큰한 통증을 더 자극하는 기분이다)
그러니까 아까도 말했잖아요!
 
그의 말이 떨어지자, 당신의 멱살을 단단히 잡고 있던 손이 휙 풀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무섭게 겨눠지던 칼도 함께요.
 
마리아:(뒤를 돌아 한 마리 맹수처럼 위협적으로 그를 노려보다, 겨우 의심을 거두고 에드먼드에게 손을 뻗는다.)
미안합니다. 최근 저를 노리는 눈이 조금 많아서... 필요 이상으로 경계한 것 같네요.
방금 전의 일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상처는 치료해드릴 테니 따라오세요.
 
에드먼드:(목을 감싸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막는다.) 아...네 그런 일이 있으셨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의 안내를 따라 안쪽으로 향하면,
 
손님맞이용의 안락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여전히 조금 어둡지만요.
 
에드먼드:탐정님 아까 뒷목 맞으신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마리아는 여전히 날카로운 표정으로 주변을 경계하다가도, 당신을 치료하겠다며 구급상자를 하나 가지고 옵니다.
 
마네타:저요? 좀 뻐근하긴 한데 괜찮아요~ 이런 걸로 치료받겠다고 하면 엄살이죠.
 
에드먼드:그렇다면야 뭐..
 
마리아:(둘의 대화를 잠자코 들으며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준다.) 다행스럽게도 필요 이상의 상처는 남기지 않았군요.
그대로 붙여두시면 나아지실 겁니다. 그나저나...
 
에드먼드:네...
 
그는 둘이 앉아있는 소파에 팔을 턱, 대고는 얘기합니다. 내려다보는 얼굴에서 조금은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마리아:저를 찾아오셨다고 하셨죠, 레드햇의 죽음에 관한 정보를 위해.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또한 용의자이니 흔쾌히 응하겠습니다.
어떤 정보를 원하십니까?
 
마네타:하하,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해요. 모든 만남은 소개로 시작하는 거잖아요? (악수하자는 듯 위로 손을 뻗는다.)
마네타 탐정 사무소의 탐정인 마네타 카르만이에요, 그리고 이 쪽은― (조수님에게 눈으로 신호를 준다.)
 
에드먼드:저는 마네타 탐정 사무소의 조수인 에드먼드 브라운이라고 합니다(조금 억울한듯이 마리아를 바라보지만 이내 정중히 인사한다)
 
마리아:반갑습니다. 정보부 소속인 마리아 오웰입니다.
레드햇과는 동업자 사이였습니다만, 신분을 밝힐 수 없어 잠자코 있던 중이었습니다.
 
에드먼드:...(정보부라서 그런 칼을..?)
 
마리아:최근에는 장기간 탈세를 벌인 어떤 단체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칼과 손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쓸어낸다.)
 
에드먼드:...(손수건에 묻어나는 자신의 피를 보며 다시금 아찔함을 느낀다.) 탈세라면... 레드헷씨가 그... 탈세범이었던건가요?
 
마리아:설마요, 그와 저는 같은 배를 탄 사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에게는 '알아버린' 죄밖에는 없었고요. (슬며시 쓴웃음을 짓는다.)
 
에드먼드:그럼 혹시 마리아씨가 레드헷씨에게 편지를 남기신게 맞으시죠?
레드헷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계셨던건가요?
 
마리아:그와 주고받았던 편지의 수가 워낙 많아, 어떤 편지를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편지에는 제 이니셜을 남겨 두었습니다.
... 그럼요. 저 또한 겨우 칼날을 피한 참입니다.
그의 목숨마저 위험해지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그 익숙한 저택에서 죽음을 맞을 줄은 몰랐네요. ... 유감 뿐이에요.
 
에드먼드:...마리아씨는 그날 그 저택에 왜 방문하신걸까요?
그리고 레드헷씨는 자신의 목숨에 위험을 알고 어떤 반응을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마리아:선약이 있었어요, 언제나처럼.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하고 그의 저택 문을 두드린 참이었죠.
그는, 생각보다는 덤덤했고 생각보다는 안절부절 못 했어요. 최대한 평정을 지켰지만... 그 속에 숨길 수 없는 불안이 잠재되어 있었죠.
... 순전히 위협을 감지한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지만... (홀로 중얼거린다.)
 
에드먼드:...혹시 집안 사람들 중 의심스럽거나 수상한 행동을 한 사람이 있을까요?
 
마리아:저도 막 집 안에 들어선 참이라, 본 것은 한 사용인이 서재 문을 연 채 소리지르는 것 뿐이었어요.
 
에드먼드:당신이 저택에 왔을땐 누가 문을 열어주었을까요? 평소에 문을 열어주던 사용인이 서재의 문을 열고 있었을텐데 직접 열고 들어오신건가요?
 
마리아:혹시 저희가 조사하던 단체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서재에 약간의 자료가 남아있습니다. 살펴보시려거든 그렇게 하세요.
절 저택까지 안내한 건 마부인 알렉스였어요. 그와 저는 원래부터 말을 튼 사이였으니까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조사하던 단체....
(지금 그 단체가 제일 의심스럽긴 한 것 같은데)
 
마네타:흐음... (턱에 손을 대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좋아요, 친절에 감사드리죠. 기왕이면 서재도 보여주신다면 더욱 좋겠구요.
 
마리아:(끄덕이며 맞은 편 방으로 둘을 안내한다.)
 
에드먼드:(마리아와 탐정님의 뒤를 따라 서재로 나아간다)
 
마리아가 서재 문을 열면, 안에서 종이 특유의 냄새가 가득 풍겨옵니다. 그리고... 철 냄새도 함께요.
 
이 저택은 뭐랄까, 유독 으스스하다는 감상입니다.
 
에드먼드:...(이냄새 잘못 맡으면 오래된 피냄새같아..)
 
하여튼 서재에 들어오면 보이는 것은 크게 [책상]과 의자, 커다란 [책장]. 중앙에 놓인 [테이블]이네요.
 
마리아는 문을 닫고 들어와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채입니다. 의문점이 생기면 물어볼 수 있겠네요.
 
에드먼드:그럼 잠시 실례할게요.(먼저 고민을 하다가 테이블을 살펴보러간다.)
 
테이블의 위에는 근처 도시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에드먼드:지도.... ?(좀 더 자세히본다)
 
이 곳의 위치와, 레드햇 저택의 위치 등 여러 장소가 마크되어 있는데…….
 
유독 한 장소만 붉게 칠해져 있습니다.
 
어떤 곳이지?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이 근처 어딘가의 건물이 마크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교단 접선 장소' 라고 적혀있네요.
 
에드먼드:으음.... 어디인지 모르겠어..(빤히 들어다보다가 교단...? 이라고 갸웃거린다.)
(고개를 들어서 마리아씨를 바라본다) 마리아씨 교단 접선 장소라니.. 그 조사하던 집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리아:맞아요, 그 교단에 대한 정보는... (책상 위 서류를 손으로 헤쳐 보인다.) 여기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교단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할지도 모르니 메모해둘까요.
 
*지도에 두 장소를 옮겨 적었습니다. 지도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에드먼드:(마리아씨가 찾아준 서류를 받아서는 읽어보기로 한다) 교단이라니.. 이상한 신흥종교 같은건가요?
 
마리아는 말없이 책장을 가리킵니다. 자세한 건 직접 찾아보라는 듯.
 
에드먼드:아...네....
(책상으로 다가가서 서류를 본다.)
 
책장에는 여러 가지 책과 자료들이 꽂혀 있습니다.
 
단순한 소설이나 단편보다는 대체로 사건에 대한 자료 정리 파일이나 전문 서적들이 주로 꽂혀있네요.
 
역시 정보부는 이런 책들만 보면서 사는 걸까요?
 
한 글자도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데다가, 책을 펼치니 입 안에 가시가 돋힐 것 같습니다.
 
서류를 파헤쳐봅시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료에는 일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이 나라에 침투한 비밀 종교 집단에 관한 것들입니다.
 
이래서 직접 찾아보라 한 걸까요? 한 장의 서류만 보여줘서는 제대로 밝힐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자료들 속에서…… 알 수 없는 징표를 발견합니다.
 
굉장히 낯설고 어딘가 꺼림칙하게 생겼네요. 무슨 징표일까요?
 
에드먼드:...징표... (알 수 없는 징표지만 왠지 주방엣거 발견되었다던 그 징표가 신경이쓰이는데.. 일단 기억해두자)
이 나라에 무슨 사이비 종교가 들어온거야..(어휴)
이제 남은 곳은.. 책상.. 인가?
 
아무래도 책상이 남은 것 같죠.
 
그 위에는 마치 선물 포장 봉투 같은 봉투와 악세사리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누구에게 주려는 건지 살짝 알 것 같지만요...
 
에드먼드:이건 뭐지? 봐도 되는건가?( 봉투와 악세사리 상자를 조심스레 본다)
(흐음.....)
저... 마리아씨?
돌아가신 레드헷씨와는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동업을 하셨나요?
 
마리아:그와 같은 일을 맡은지 이제 1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정확한 시기를 말하자면...
작년 2월 정도였어요.
 
에드먼드:작년 2월...
두분은 사이가 많이 가까우셨나요? 아니면 일만하시는 사이셨나요?
 
마리아:무슨 이유로 질문을 하셨는지 알겠네요.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고 고뇌한다.)
그와 저는 불륜을 연기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비즈니스 파트너에 지나지 않았어요. 유대감 이상은 어느 쪽에서도 허락하지 않았죠.
레드햇 부인께는 그저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동업자라는 걸 티 냈다면, 지금쯤 이 사건의 피해자에는 저 또한 추가되었을 테죠.
내용물은 확인하셔도 괜찮습니다. 선물상자는 겉치장일 뿐, 안에는 서류밖에 없을 테니까요.
 
에드먼드:그런가요?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레드헷 부인의 당부도 있었기에 선물 상자 안을 자세히 보기로 한다)
 
선물 상자를 열어보면, 안에서 나오는 건 악세사리가 아니라 딱딱해보이는 서류 뭉치와 쪽지입니다.
 
그의 말대로, 두 사람이 조사 중이었다던 사교도 단체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서류를 꼼꼼히 살펴본다)
 
[...쪽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으니 한동안 주의할 것.]
 
[...단체 ...탈세와 온갖 범죄를 일삼아... 경시청... ... 사교도...]
 
빼곡한 문자들을 모두 머리에 집어넣긴 두렵지만 유독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수상한 움직임.....
(단어들을 기억하고는 좀 더 읽어본다)
 
[...은 그들의 징표이다. 서로의 소속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품이므로 집 안이나 수중에 꼭 두고 있을 것.]
 
그런 설명과 함께, 사진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징표의 그림인데...
 
아까 책장에서 본 것과 비교해보니 정확히 일치합니다.
 
에드먼드:(징표를 눈에 익히기 위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나중에 주방에서 발견된 징표와 비교해보아야겠네.... 분명 뭔가 있는것 같은데
 
다시 서류를 쫙 둘러보면, 이제 볼 건 다 봤네요.
 
마리아에게 더 용건이 없다면, 다시 레드햇 저택으로 돌아가 수사를 계속하는 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마네타:상당히 흥미로운 게 많았네요~ 덕분에 수사에도 진전이 있었어요.
 
에드먼드:네 역시 제일 의문 투성이인 인물과 만나서 그런가봐요
 
마네타:이렇게 정보도 공유받았으니 우리 꼭 진범을 찾아내야겠어요. 그렇죠 조수님?
 
에드먼드:네..! 아직은 알아볼게 많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진전이있었던것 같아요
 
마네타:그럼 어제처럼 또 조사하러 가 봐야죠. 찾아볼 게 산더미에요~
근처에 서 있는 마차를 부를게요. 이만 갈까요?
 
에드먼드:네 이만 저택으로 가서사용인들 심문하러 가는게 나을것 같아요!
(탐정님을 따라 나서며 찾았던 정보를 이리저리 곱씹어댄다)
 
레드햇과 마리아는 생각지도 못하게 동업자 사이었고, 그 둘의 목숨을 사교도 단체가 위협하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그렇게 되는데, 그게 저택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마리아의 말이 모두 진실일까요? 레드햇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일 의문투성이인 사람이 알리바이도 없으니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그런 고민은 마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이어져,
 
저택에 도착하기까지도 끝날 줄 몰랐습니다.
 
 
다시 찾은 레드햇 저택은 어제보다 이곳저곳 낡아 보입니다.
 
문도 잦은 왕래 때문인지 이곳저곳 다치고, 긁혀 있네요.
 
어쩐지 저택 식구들만큼이나 저택도 지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여튼 저택 문을 두드리면, 어제처럼 사용인, 캐시가 문을 열어줍니다.
 
캐시:어, 어서오세요...
 
여전히 굳은 어깨와 처진 시선이 눈에 띕니다. 요즘은 기자가 찾아오는 일도 적어졌다고 하였는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걸까요.
 
안으로 발을 들이면, 어제와 비슷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하고 있는 저택입니다.
 
오늘은 점심 때이니 마음껏 조사하고 갈 수 있겠죠. 이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에드먼드:안녕하세요 캐시씨 레드헷 부인 계신가요? 사건조사로 왔습니다....그런데 괜찮으신가요?
 
캐시:계, 계세요... 오늘도 계속 방문... 하실 거라고 들어서...
하지만 오늘도 몸이 안 좋으셔서... 안방에는 자유롭게 들어오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오늘은 이곳의 사용인 여러분께 질문도 할 예정이지만 집을 좀 더 조사하고 나서 시간 되실까요?
 
캐시:저, 저를 심문하시려고요...? 아, 알겠어요, 스케줄을 비워둘게요...
그럼 저는 밀린 일을 끝내러 가 볼게요... (치맛자락을 잡은 채 급한 발걸음으로 응저택 밖으로 나간다.)
 
에드먼드:음.....
탐정님 미리 사용인들 심문을 하는게 나았을까요?
 
마네타:음... 사용인들도 저녁에는 쉴 테니 때를 기다려야겠죠?
우리는 어제 시간을 활용해 철저한 조사를 했으니 됐어요.
 
에드먼드:그럼 저녁이 되기전에 집을 조사해야겠네요 좋아요!
 
마네타:좋아요, 그럼 이 저택도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어디부터 살펴보고 싶어요? 서재는 크게 소득은 없을 테지만요.
 
에드먼드:좋아요 그럼.... 일단 주방 가볼까요?
 
마네타:좋죠. 주방이면 이 쪽이죠? (느긋하면서도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주방에서는 노련한 사용인, 케이트가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탐정님의 뒤를 따라 간다)
 
그는 분명 윤이 나고 광택이 도는데도, 같은 곳을 쓸고 닦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벽증이라도 있는 걸까요?
 
아니면 증거 인멸을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르겠군요.
 
제법 신실하게 여기저기를 쓸고 닦던 케이트는 여러분을 발견하고는 묻습니다.
 
케이트:자리를 비켜드릴까요?
 
에드먼드:아 네..혹시 주방에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깨끗한데도
열심히 치우시네요
 
케이트:아... 주방을 돌보는 게 제 일인데, 다들 식사를 드물게 하시는 탓에 할 일이 없어져서... 캐시의 일을 돕거나 청소로 시간을 때우고 있습니다.
주인님은 비록 없으시지만, 이곳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제 임무니까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역시 오랜 기간동안 일하신 만큼 직업 정신이 투철하시네요. 케이트씨 자리를 비우시기 전에 무엇 하나 여쭤봐도 되나요?
 
케이트:당치도 않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네. 얼마든지.
 
에드먼드:주방에서 무언가 특정 징표라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는 담당 형사의 말이 있어서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혹시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케이트:...? 징표... 같은 건 본 적이... 아.
'그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발견된 직후 버렸습니다. 평생 있는 줄도 몰랐고, 무엇보다... 너무 기분 나쁘게 생긴 탓에.
누가 들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택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에드먼드:그렇군요 혹시 어떻게 생겼는지 조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케이트:음... ... 무언가 새겨져 있는 모양새였어요, 전체적으로 검고 흉한 색과 외관이었고요.
 
케이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 하니...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사교도들의 상징과 징표의 설명이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분 나쁜 증표라니 충분히 보암직합니다.
 
에드먼드:역시.. 그 증표인가..(가물가물 기억을 해내려고 하지만 잘 안돼서 일단 그렇다고 생각하도록한다)
그럼 그게 어디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케이트씨의 물건은 아니시라는 말씀이시죠?
 
케이트:예, 제가 알던 물건은 아니었어요. ... 아마... 주방 선반 안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주인님의 물건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이제 와서 드네요.
 
에드먼드:주인님이면 돌아가신 레드헷씨요? 어째서죠?
 
케이트:저를 제외하고 주방 깊숙이에, 저도 몰랐던 곳에 그런 걸 두실 정도라면... 아마 사용인보다는 저택을 가장 잘 아시는 주인님이나 주인마님 정도실 것 같습니다.
여쭙고 싶어지네요, 어찌하여 이런 걸 숨겨두셨는지...
 
에드먼드:...그렇군요... (반대로말하면 자신이 숨길 수 있다는거 아닌가 싶지만..)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지금이라도 물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바쁘신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길 잠시 조사하고 싶어서 그런데 나중에 질문을 좀 더 하고 싶으니 저녁시간에 실례하겠습니다.
 
케이트:이 정도야 괜찮습니다, 그럼.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주방을 나간다.)
 
음...
 
그를 내보내고 나면, 주방의 [선반]과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음.....
(여전히 의심스러움이 가득찬 눈으로 의심스러운 선반을 알아본다)
 
케이트가 방금 전까지 쓸고 닦고 있던 선반에는 그릇들과 유리잔들이 열 맞춰 예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탐정 사무소도 좀 이렇게 깔끔해졌으면 좋겠는데요. 어쩐지 한숨이 나옵니다.
 
에드먼드:(갑자기 어제 청소를 못했던 기억이 난다. 가서 정리해야겠지...?하며 한숨을 쉬고 좀 더 살펴 보고는 테이블을 본다)
 
주방에는 갖가지 와인이 늘어선 와인셀러, 새것처럼 닦인 오븐, 따뜻한 아이보리색 싱크대와 식기를 장식한 선반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화룡점정은, 고급스런 테이블보가 놓인 테이블입니다.
 
여기서 스튜 한 그릇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스튜는 없지만요.
 
뭔가 없을까요?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그러고보니 배도 고픈 것 같고 사건 해결하면 밥부터 거하게 먹자고 탐정님께 말씀드려야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이블 위에 장식용으로 놓은 카드에 무언가 비칩니다.
 
희미한... 그림 같은데요.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요?
 
에드먼드:음... 뭐지..?(조용히 보다가 불에 비춰봐야하나..? 아니면.... 물에..? 뭐지?
(조용히 뚫어져라 바라본다)
 
여전히 흐릿하게만 비칩니다. 의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단순한 종이잖아요.
 
에드먼드:....음.....
(카드를 들어서 보다가 일단 챙겨둬야하나 아니면 탐정님께 한번 물어볼까?) 탐정님!
이것보세요! 이 카드 뭔가 희미하게 비치는데
 
마네타:네, 조수님. 뭔가 발견하셨나요?
이건... 예쁘게 생겼는데 심지어 수상한 게 메모되어있기까지 한 카드네요~
 
한참 종잇조각을 들고 헤매다 보면, 탐정님이 카드 뒷면을 보고는 뒤집어줍니다.
 
아, 자세히 보니 그림이 아니라 글씨입니다. 두꺼운 종이의 뒷면을 보느라 흐릿하게 보였던 거군요.
 
에드먼드:오...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대단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카드의 뒷면의 글씨를 다시금 읽는다
 
휘갈겨진 악필이라 내용을 전부 알긴 어렵지만...
 
[*$^%@의 전신이 새겨져있으며, 대개 참나무를 검은색으로 칠하여...]
 
에드먼드:으아... 악필이다...
 
어떤... 표식? 문장? 에 대해 설명하는 듯 합니다. 레드햇 가의 문장일까요?
 
에드먼드:이건... 뭐지..? 뭔가 징표랑은 다른 것 같은데
....(일단 챙겨두기로 하자)
 
다 챙기고 나면, 더 이상 별달리 눈에 띄는 건 없네요.
 
에드먼드:그다지 볼 수 있는게 없는데.... 응접실을 살펴봐야하나..?
 
미심쩍은 부분은 많지만, 일단은 평범한 주방... 인 것 같은데요.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게 좋겠습니다.
 
에드먼드:....(뭔가 빠진게 있으면 어쩌지 하며 별 수 없이 바깥으로 나간다)
 
마네타:음... 주방에선 별 소득은 없었네요. 또 어딜 둘러볼까요?
 
에드먼드:그렇네요... 응접실을 한번 볼까요?
 
마네타:응접실이라, 좋죠~ (거실 겸 응접실로 이동한다.)
 
응접실은 볼 게 없다시피 깔끔합니다. 그야 소파와 테이블만 놓여 있는걸요...
 
뒤에 무언가 진열된 [장식장]이 보이고, 테이블 위에는 [화병]이 하나 있네요.
 
에드먼드:(진열된 장식장을 본다)
 
안에는 레드햇이 개인적으로 받은 듯한 상표들이 있습니다.
 
기분 탓인지, 장식장의 유리문에 금이 가 있지만요. 누가 실수로 부딪히기라도 한 걸까요?
 
무언가 특별한 점은...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장식장 바닥에 무언가 놓여 있습니다.
 
종이같은데, 구겨져 있습니다.하마터면 놓칠 뻔했네요.
 
에드먼드:응? 이게 뭐지..?(몸을 숙여 종이를 꺼내본다)
 
종이는 찢어지고 구겨저 알아보기 조금 어렵네요.
 
에드먼드, 모국어 판정.
 
에드먼드: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종이를 잘 맞췄는지, 내용은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침 그 사람이 미웠잖아요? 당신을 무시한 대가를 보여주세요.」
 
에드먼드:....음....
 
「방법은 많을 겁니다. 이 저택에는 비밀스러운 게 많으니까요.」
 
...쪽지로 보이는 종이는 거기서 끊겨 있습니다.
 
알아듣긴 하겠는데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에드먼드:...느낌은...
일단 이 집안의... 사람 중 뭔가 일을 꾸몄다 정도는 알겠네요
 
마네타:역시 그렇죠?
이 타이밍에 이런 비밀스런 쪽지라니, 보나마나 그 사람을 두고 말하는 거겠죠.
... 이걸 쓴 사람도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나저나 이 종이 좀 특이하네요. 죄다 불에 탄 듯 까맣잖아요?
쪽지를 이렇게 검은 종이에 하얀 글씨로 써서 주다니, 처음 보는걸요?
 
에드먼드:음.....뭘가요? 특이한 취향..? 이런 종이는 잘 안쓰기 마련인데
 
마네타:... 뭐,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네요. 이 저택에서 나온 거니 나중에 하나하나 물어보면, 누군가는 알아보겠죠.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검은 종이를 잘 접어 주머니에 넣습니다.
 
수상쩍은 쪽지만 잔뜩이네요, 이 저택은.
 
하여튼 응접실에 더 조사할 건 없습니다. 이만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겠네요.
 
에드먼드:하나같이 이상하네요....
으음.. 안방을 조사할 수 있을까요? 부인이 안에 계실텐데
 
마네타:자유롭게 들어와도 된다고 하셨으니, 수사를 위해 살피는 것 정도야 무례한 일은 아닐 거에요~
저택 안 조사도 좋지만,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에드먼드:그렇긴하겠네요 그럼 안방은 나중으로 하고 정원 가볼까요?
 
마네타:조수님 편하신 대로 하세요~ 전 뒤따라갈게요.
 
에드먼드:네~
(정원으로 나가서 슥 둘러본다)
 
저택 밖을 빙 둘러싸는 정원은 여전히 잘 가꾸어진 덤불과 잔디로 덮여 있습니다.
 
흔들리는 초목 가운데에는 마부인 알렉스가 있습니다. 손에 커다란 조경용 가위를 든 채네요.
 
마부라고 들었는데, 정원사 일도 겸하고 있던 걸까요?
 
에드먼드:그냥 험한 일은 다 하시는건가?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네요. 말들이 푸르릉대는 외양간이나, 꽃이 가득한 화단은 있지만...
 
조사하겠답시고 무턱대고 흙까지 파헤칠 순 없으니까요. 우선 가꾸는 사람에게 묻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음..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잠시 시간 되실까요?
 
알렉스:엉? 뉘슈?
 
에드먼드:안녕하세요 지금 돌아가신 레드헷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마네타 탐정 사무소 사람입니다. 이 분이 (마네타 탐정님을 소개하며) 탐정님이시구요 전 조수입니다
혹시.. 마부인 알렉스씨인가요?
 
알렉스:아, 거... 이 집 조사하겠다던 탐정님들 아니슈. 이 마부에겐 무슨 볼일이길래그려?
맞어, 이 저택에 마차 타고 오는 손님은 내가 다 꿰고 있지.
 
에드먼드:알렉스씨는 저택에 자주 방문하시던 마리아씨와 친하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오.., 역시
 
알렉스:친하다면야 나름 친혀. 워낙에 마차를 타고 자주 왔다갔다하니까 대화가 많이 오고갔지.
그 날에도 꼭 그렇게 마리아 씨를 데리고 왔었는데... 잉, 저택에 그런 일이 날 줄 누가 알았겠수.
 
에드먼드:그렇군요..
혹시...알렉스씨는 이곳에 오는 손님들의 방문 시간을 다 아시는 만큼 다른 사용인들이나 레드헷 부부의 일정도 다 아시나요?
 
알렉스:엉? 다른 사람들 일정 말여?
손님 장부만큼 줄줄히 꿰고 있진 않아도, 대강 언제 어디서 뭘 하는지는 알지, 암 그렇고말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만, 어쩐지 믿음직하지 못합니다... 그의 말이 정말 정확할까요.
 
에드먼드:그렇군요.....(왠지 허세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알렉스씨는 현장 근처에서 정원일을 하고 계셨다고 들었는데 창문에서 레드헷씨의 마지막 모습을 보셨다거나 그런 일은 없으셨나요?
 
알렉스:근처에 있긴 했는데, 저어기 있었거든 저기. (정원의 지도상으로 왼쪽 위― 안방에 있는 큰 창문 근처를 가리킨다.)
그래서 자세한 사정을 몰라요, 내가.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창문을 볼 여유도 없다 보니까― (노인네 특유의 장황한 말투가 이어진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사건 당시에 안방은 보였나요?
아니 이상한 정황이라던가 있었을가요?
그냥 느끼시는것만으로도 괜찮으니 알려주세요.
 
알렉스:사건 당시라는 게 주인님이 총 쏜 때를 말하는 거요, 뭘 말하는 거요?
 
에드먼드:네 그때요
바깥에서 이상한 점 없으셨나요? 창문 근처에서 뭐 이상한 소리나
그런거요
 
알렉스:(멀뚱하게 서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한 소리? 잘 모르겠는데...
서재 창문에선 멀리 떨어져있어서 잘 안 들렸어. 총을 쏜 것도 캐시가 소리지른 덕분에 알았다니깐그려.
 
에드먼드:그럼 총소리도 안들리신건가요?
 
알렉스:댁네들은 정말 이게 타살이라고 생각하슈?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 때쯤엔 주인님 말곤 아무도 서재에 들어가있을 시간이 아니거든.
안 들렸지, 주인님이 쓰러져계시는 걸 보고 내가 꿈을 꾸는 줄 알았다니까.
 
에드먼드:...총소리가 안들릴수가 있나..?(조금 의아해하면서 경청한다)
 
알렉스:그러고 보면, 캐시가 좀 수상하지, 그렇고말고. 우리 다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까.
 
에드먼드:알렉스씨는 캐시씨를 의심하고 계시군요
 
알렉스:사실 주인마님도 이상하기는 해. 이 저택에 주인님을 죽일 만한 사람이 어디 있다구 참...
마음고생 심하신 건 이해하는데... ... (말하다 말고 안방 쪽을 힐끔거리다 말을 아낀다.)
 
에드먼드:그러고보니 마리아씨와 레드헷씨의 관계가 좀 각별해 보이던데 뭔가 아시는게 있으신가요?
 
알렉스:나한테는 소꿉친구라고 그랬어, 친구. 평생에 다시없을 사이라고...
그런데 그 둘이 선물도 주고받고 분위기가 워낙 이상야릇한 게, 주인마님께서 뿔이 나실 만도 했지.
이런 건 본인한테 물어보는 게 정확할 건데, 필요하면은 내가 마리아 댁네 주소를 좀 적어줄 수도 있수.
나는 여기에 발이 묶였으니까 데려가주진 못하겠지만은, 마부한테 보여주면 어딘지 금방 알 거요.
 
에드먼드: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녁에 다시 몇가지 더 질문할 것 같은데 그때 또 부탁드립니다.(정중히 인사한다)
혹시 여기 정원을 둘러볼 곳이 있을까요?
 
그리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 특별할 게 없는 그냥 정원입니다.
 
눈에 띄는 건 여러분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마부밖에 없네요. ...아, 말들이 배고픈지 외양간 문을 걷어찹니다...
 
시끄럽네요, 빨리 가는 게 낫겠습니다...
 
에드먼드:아..아아.....(그냥 안방 조사를 해야겠다) 탐정님 이쯤하고 안방 조사하러 갈까요?
 
걸리는 점이라면, 정원용 가위라든가 잔디깎이, 날카로운 삽 같은 날붙이가 가득하다는 것 정도지만...
 
에드먼드:앗...
 
레드햇은 총에 맞아 죽었으니 아마 큰 관련은 없겠죠. 당신은 이만 안방으로 향합니다.
 
에드먼드:흠.. 안방에는 부인이 계신데.. 좀 여쭤보기 그렇지만....
 
노크하고 들어간 안방에는 여성용 향수 특유의 달큰한 냄새와 포근한 시트 냄새가 맴돕니다.
 
꽤나 관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침대에는 여전히 핼쓱한 얼굴의 헤일리가 앉아서 여러분을 반깁니다.
 
헤일리:또 와주셨군요... 무언가 발견하신 점은 있나요?
 
에드먼드:아직 특별한 것은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안방도 혹시 모르니 조사를 해본 후에 말씀해드릴까 해요 그리고 나서는 사용인들과 부인께도 여러 질문을 해야하구요
 
헤일리:알겠어요,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편히 둘러보세요, 콜록...
 
여러분의 의사를 눈치챈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켠에 놓인 푹신한 소파에 앉습니다.
 
헤일리가 자리를 비켜주고 나면, [화장대]와 [침대]가 눈에 띄네요.
 
에드먼드:(부인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침대를 둘러본다)
 
커다란 퀸사이즈 크기의 침대는 레드햇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겠죠. ...잠깐만요, 이런 것까지 우리가 조사해도 되는 걸까요?
 
황급히 의뢰인의 눈치를 살피면 헤일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휴...
 
에드먼드:(공과 사는 구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무런 사심도 뭣도 없으니 괜찮을거야 하고 생각한다)
 
어쩌겠어요, 아주 사소한 증거라도 철저히 수집하는 게 탐정의 미덕인걸요.
 
아무튼 대강 살펴봅시다. 이상한 점은 없나요?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나란히 놓인 베개는 한쪽에만 구겨짐이 느껴집니다. ... 조금 슬프네요.
 
구겨진 베개가 어쩐지 주변과는 동떨어져 보여서 더욱 그럴지도요.
 
에드먼드:.....(특별히 보이는게 없다 싶어 마지막으로 침대 아래도 살펴본다)
 
아래에는... 머리카락과 먼지가 가득합니다. 동시에 헤일리 부인의 의아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에드먼드:앗....
(황급히 일어나서는 옷을 털어내고는 화장대를 둘러본다)
 
주인의 손을 탄 흔적이 남아 있는, 온갖 인공적인 향내를 맡을 수 있는 화장대입니다.
 
위에는 무언가 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선물 상자네요.
 
그것도 굉장히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포장지, 어쩐지 눈에 익는 것도 같네요.
 
에드먼드:(특별한건 없는지 둘러보다가 선물 상자를 발견하고는 의아해한다) 선물 상자? 혹시....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본다)
 
당장 오늘 아침에 같은 디자인을 봤었잖아요, 마리아의 저택에서요.
 
당신의 예상이 맞다면 내용물도 평범하진 않을 테고요.
 
에드먼드:....(부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열어볼 수 있을까?)
 
당신의 조심스러운 손길을 보던 탐정님이 무언가 알아채곤 헤일리에게 묻습니다.
 
마네타:헤일리 씨, 이 상자 잠깐만 열어봐도 될까요?
 
에드먼드:앗...!
 
헤일리:얼마든지요.
 
에드먼드:(대범한 탐정님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헤일리씨의 대답에 다시 한번 놀란다)
 
헤일리:그건... 그이의 가방 안에서 나왔어요. ...아마 마리아에게 줄 선물이었겠죠, 제게는 저런 건 한 번도 챙겨준 적 없는데.
 
에드먼드:...안의 내용물은 확인하시지 않으신건가요?
 
헤일리:제가 확인해봐야 뭘 어쩌겠어요. 이제와선 기분 나쁘기만 하니 어디론가 치워 주세요. (바닥이 무너져라 한숨을 쉰다.)
 
에드먼드:....아... 그럼 제가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조심히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서는 화장품 상자가 하나 나옵니다.
 
아마 마리아에게 주려던 것이겠죠. 상자 안의 상자라니 어쩐지 마트료시카 같습니다.
 
에드먼드:.....(화장품 상자를 다시 열어본다)
(과대 포장 아니야 이거...?)
 
화장품 상자 안에는... 알 수 없는 징표가 하나 나옵니다.
 
에드먼드:...징표...이거 그 징표 인가?
 
마리아의 저택에서 본 그 징표랑 비슷해 보이지만 어딘가 어설픕니다.
 
그러니까, 마치 진품이 아니라 본을 뜬 모조품이라는 느낌이네요.
 
이런 걸 왜 마리아에게 주려던 걸까요?
 
짐작 가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드먼드,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뭐지..?
 
사교도들끼리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 지니는 표식이라 했었죠.
 
마리아의 저택에 있던 서류에서, 표식의 사진과 함께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레드햇은 이걸 마리아에게 전해, 조금 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비록 전부 물거품이 되고 난 참이지만요.
 
에드먼드:흐음.....
(묘하게 어려워지고 꼬이는데... 다시 상자를 닫고는) 다른 것은 눈에 띄는게 없는 지 둘러본다
 
이 곳에 더 둘러볼 건 없는 듯 하네요. 화장대 위에는 이제 온갖 향수며 크림만 가득하고요.
 
에드먼드:탐정님 더 이상 둘러볼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이 징표를 챙겨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됩니다. 헤일리 부인은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에드먼드:아..(혹시 모르니 징표를 챙긴다)
 
마네타:(상자 뚜껑을 조심히 닫으며) 정말 그렇네요.
좋아요, 이쯤이면 저택은 다 둘러본 것 같고~
슬슬 날도 저물고 있으니, 이만 용의자들을 심문해볼까요?
 
에드먼드:넵!
 
마네타:자, 그럼 또 선택지가 있어요.
 
에드먼드:어떤거요?
 
마네타:사람들을 거실에 모아두고 심문을 하느냐, 각자 개인적인 공간에서 심문을 하느냐죠.
 
에드먼드:개인적인 공간에서 심문해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탐정에게 다가가서는 조용히 속닥인다) 사실 그 이상한 집단이 레드헷씨를 죽인것 같은데 그 신도가 사용인 중에 있다면 증표를 보여주면서 저희들도 신도인것처럼 행세해볼 수도 있잖아요
 
마네타:역시 그렇죠? 개인적으로 물어볼 때 더 솔직한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에드먼드:네!
 
마네타:오, 그건 생각 못 했는데, 조수님이 저보다 낫네요~
하지만 각자 심문하는 만큼, 서로의 증언이 불일치하면 골치 아파지겠죠. 그럼 심문하러 가자고요!
 
의문점만 가득 쌓였으니, 이제는 해결할 차례입니다.
 
에드먼드:앗.. 그것도 그렇네요... 진짜 증표를 구하면 좋은데... 아쉽네요...
해결 해야할텐데
 
저택 위에 떠오른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내일까지 어떤 증거를 얻고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여러분과 범인의 운명은 사뭇 달라질 겁니다.
 
 
해도 슬슬 저물어가고 있겠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심문의 시간입니다.
 
오늘 저택에서 발견한 수상한 것은...
 
안방 화장대 위 선물상자, 응접실 장식장 밑의 구겨진 종이,
 
주방에 있던 휘갈겨 쓴 메모, 서재의 물증들이군요.
 
이 물건들에게 얽힌 사연을 우리가 밝힐 수 있게 힘내봐야겠습니다.
 
시계의 초침이 5시에 걸릴 때쯤,
 
헤일리가 거실로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박수를 한 번 치며 사용인들에게 고합니다.
 
에드먼드:(조용히 바라본다)
 
헤일리:여러분, 오늘의 업무는 끝났습니다. 6시까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심문에 최대한 응해주신 뒤, 이만 가봐도 된다고 하면 귀가하도록 하세요.
 
그 말에 저택 전체가 분주해지는가 싶더니,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뒷정리를 마칩니다.
 
하긴 이곳에 사용인이 묵을 곳은 없으니까요, 각자 집으로 가야 하는 거겠죠.
 
헤일리:...그래서, 이렇게 공지해뒀으니, 다들 천천히 업무를 정리하는 중일 거에요.
의문점이 있으시다면 편히 물어보시길...
 
헤일리는 그렇게 말하더니 응접실 쪽 소파에 가지런히 앉습니다.
 
자, 그럼...
 
누구를 먼저 심문할까요?
 
에드먼드:음....그럼 먼저 부인부터 심문을 해볼까요?
 
헤일리:네, 이쪽으로 편히 앉으세요.
아는 대로 최대한 답변하겠습니다.
 
에드먼드:...(옆에 앉아서는 조용히 생각에 빠지더니) 부인,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용의자중 마리아씨를 빼고요
 
헤일리:여러분도 마리아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잠시 피곤한 얼굴로 한숨을 쉰다.) 좋아요, 그건 분명 제 개인적인 감정도 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전부... 의심스러워요. 누구 한 명을 집기가 어려울 만큼.
... 아무리 밖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알렉스는 그 날 마치 내 간을 보는 것처럼 몇 번이고 눈을 마주쳤어요.
캐시는 그이가 떠난 이후로 자꾸만 실수를 반복하고요. 다즐링 차를 내오랬더니 캐모마일 차를 내오질 않나... (이마를 짚는다.)
케이트는 사건 이후로 유독 주방에 자주 있어요. 예전에는 남는 시간에 캐시의 업무를 도와주거나 남편에게 불편이 없도록 먼저 찾아가곤 했는데... 왜 그렇게 쓸고 닦기를 반복하는 건지...
아아... 아무튼 현재의 저택은 무언가 이상해요, 잘못됐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의심암귀에 걸려서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여러분 눈에도 저는 이상한가요? 터무니없는 사실을 의심하는 과부처럼 보이나요?
 
에드먼드:마리아씨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을 제외한 저택의 사용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부인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그때 부인께서는 안방에 있으신게 확실하신가요?.. (알렉스씨가 확인을 했다는 걸 들어보면... 확실히 바깥에 있으셨나보군.. 이건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다..)
아니요 부인이 이상한게 아닙니다. 제가 봐도 확실히 이 저택에서 무언가 일어났고 아직도 무언가 남아있는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부인 한가지 더 혹시 마리아씨와 부군의 사이가 아무사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건가요?
 
헤일리:저는 그 때 확실히 안방에 있었어요. 캐시가 방문을 열며 다급히 보고하는 소리에 놀라 뛰쳐나간 것까지,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니까요.
...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믿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케이트일까요. 다른 사용인들은 몰라도, 그만큼은 남편의 둘도 없는 신실한 종이었어요. 이 저택을 10년도 넘게 돌보았었고...
남편이 금고의 위치를 알려줄 만큼 신뢰했었어요. 저도 그렇고요. 그가 남편을 죽일 이유도 없다고 봐요.
캐시는 원래부터 소심한 편이라... 설마 제 손으로 남편의 숨을 멎게 하고 지금까지도 피해자 연기를 다닐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비록 예민해진 남편 때문에 피곤해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알렉스는 강하게 신뢰하지는 않지만, 정말 사건 관계자라면 바깥에서 저렇게나 한가하게 정원 산책을 즐기는 것에 만족할까 싶기도 하네요. 평소에도 그냥 저렇게 흘러가는 듯 노후기를 보내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모두가 의심스럽고, 동시에 믿고 싶어지네요... ... 이 저택의 누군가가 그이를 죽였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을 정도에요.
 
헤일리: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안도하던 것도 잠시 이어지는 말에 눈을 크게 뜬다.) ...아,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뇨?
그럼 무슨 사이죠? 제 3자인 제가... 아니 이 저택 모두가 보기에도 마리아와 그이는 각별해 보였어요. 나한테 공유하지 않던 것마저 그 여자에겐 공유했다고요. 그 여자는... (뭐라 더 말을 잇지 못하고 한을 속으로 삼킨다.)
 
에드먼드:아직 정확한건 아니지만 마리아씨에 대한 것도 확인중에 있어서 이건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때 부인께서는 믿지는 않으실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부인께서는 사건당시에 총소리같은건 들렸나요?
(부인은 케이트씨를 강하게 믿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의심스러운 면은 있지만 현재로써는 마리아씨를 제일 의심하고 계신것 같고..)
 
헤일리:... 사건의 최종 발표가 있기까지, 내가 직접 그가 무고하다는 걸 볼 때까진, 인정 못 할 것 같네요.
총소리가 들렸다면... 바로 달려갔을 거에요. 저는 듣지 못했어요.
 
에드먼드:네 그렇죠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부인께서 안방에 계실때 알렉스씨는 정원에 계신걸 확인하신거군요, 정확히 무엇을 하고있는지 보셨나요? 아니면 그저 바라보는 것을 느끼신걸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그때 케이트씨는 무얼하던 시간인지 알고 계신가요?
 
헤일리:무얼 하는지까지는 눈여겨보지 않았어요. 평소처럼 삽을 들고 화단을 가꾸거나, 잔디를 깎거나...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겠죠.
케이트는 그 때쯤 주방에 있었을 거에요. 어김없이요. 실제로 안방 밖으로 나가자마자 케이트가 요리하는 뒷모습이 보였어요.
환기를 신경쓰는 건지 왼쪽에 난 창가를 거듭 살피더군요.
 
에드먼드:....그렇군요,,,감사합니다.
 
수첩에 신경쓰이는 점을 빼곡하게 메모해두면, 의혹이 조금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구를 의심하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헤일리는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는 여러분에게 인사하여 대화를 마무리합니다.
 
자, 다음은 누구를 심문할까요?
 
에드먼드:다음은 캐시씨를 심문해볼까요?
 
마네타:캐시 양이라, 좋죠. 마침 물어볼 것도 있고.
캐시는 아마... 아, 저기 있네요. (현관 쪽에 가방을 내려두는 캐시를 가리키며 그 쪽으로 걸어간다.)
 
에드먼드:아..(따라 걸어간다)
 
캐시는 가방을 싸는 중이었는지, 잠금을 걸고 현관 쪽에 내려둡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놀라서 발을 헛디딥니다.
 
캐시:아, 안녕하세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에드먼드:캐시씨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러니까... 시체를 발견하기전까지 무슨일을하셨나요?
 
캐시:아...
거실을 쓸고, 물걸레로 닦다가... 주인님께서 가져다달라는 서신이 도착해서 넘겨받은 뒤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가져다드린 뒤에... 몇 분 뒤 문을 여니까, 주인님께서... ...
 
에드먼드:...그때도 무언가 소리를 듣거나하신건 아닌가요? 총소리라든가요
 
캐시:초, 총이요... 총소리... ...
서재에 꽤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이상하네요, 안 들렸어요...
그리고... 주인님이 쓰러지신 걸 발견했을 때는 그 총도, 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황급히 불러오니까 그제야 총이 떨어져 있었어요... ...아, 이건...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주세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네.. 그럼 혹시 거실에 계시면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나 그런건 없으셨나요? 평소랑 다른 행동을 한 사람이라든가 말이에요
 
캐시:평소와 다르게 의심스러웠던 사람, 이요...?
... 잘 모르겠어요. 다들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고...
아, 그 때 손님이 방문하신 걸 봤어요. 주인님의 시체를 발견하고 황급히 주인마님부터 부르러 가는 길에, 뒤돌아섰다가... 그 분과 마주쳤었는데...
그 분도 용의자신가요...?
 
에드먼드:일단 용의선상에는 계셨죠 네 혹시 손님이든 마리아씨가 무슨 이상한 행동을 하셨나요?
 
캐시:마리아... 는 손님의 성함인가요? 전에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도 같아요. 그럼 그분과 저는 초면은 아니었던 걸까요...
정신이 없어서 잘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막 신발을 벗고, 짐을 들고 오시는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수상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에드먼드:어디서 들은 적 있는 이름이라니 다시 한번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어디서 혹시 바깥에서 아는 사이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캐시:개인적으로 들어본 기억은 없고, 이 저택에서... 그 손님의 이름... 그러니까 마리아 씨라고 불리시는 걸... 들었던 것도 같아요...
저도 심부름을 할 때나 스쳐지나가듯 들은 거에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음 혹시 이야기 하다가 또 떠오르시면 그때 말씀해주세요
그러고보니 거실에서... 주방의 케이트씨를 확인하실 수 있었을까요?
 
캐시:거실에서요? 쓸고 닦는 거에 집중하느라, 주방 쪽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 시간대에는 늘 주방에 계셨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캐시씨는 이 집안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요?
이건 수사에 영향이 가지 않고 개인적인 생각을 여쭤보는 것이니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캐시:의심... 스러운 사람이요...?
... 꼭 의심해야만 하나요... 아무도 서재에는 없었잖아요, 다들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타살당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저택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나요?
전... 모르겠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내뱉는 음성과 함께 두 눈이 일렁인다.)
 
에드먼드:뭐.. 이건 저택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런것이니 너무마음에 두지 말아주세요. 그럼 일단.. 캐시씨가 방에 들렸을때는 총도 없었고 총소리도 듣지 못하셨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오니 총이 있었다는것이죠? 그리고 처음 방에 들어갔을때 혹시 화약 냄새 같은것도 안났나요?
 
캐시:... 피 냄새, 철 냄새가 났어요... 화약 냄새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 날 서재는, 서재에서 나서는 안 되는 냄새로 가득했어요.
네, 하지만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몰라요...하지만 총소리는 정말 들리지 않았어요. 쓰러지신 주인님이, 주무시고 계신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책상위에나 피같은것도 없었나요? 보면 바로 알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캐시: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어서... ... 아, 하지만 분명히 봤어요, 주인님의 목줄기 아래로, 옷이 피로 젖어드는 걸...
... 그러고보니 그 날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보통 주인님께서 서류를 다 읽으시면 자리에서 일어서서 제게 소각하라고 맡기시거나, 책장에 꽂아두시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그 서류가 다시 밀봉되지도 않고 그대로 책상에 흩어져 있었어요.
 
에드먼드:..호오... 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캐시씨 덕분에 뭔가 알것 같은 기분이드네요
 
캐시:무, 물어보실 건 끝인가요...?
저는 그럼... 잠시 앉아서 쉬고 있을게요...
 
에드먼드:네 감사합니다. 충분한 것 같아요!
 
마네타:잠시만요, 캐시 양. (황급히 자리를 뜨는 그를 부드럽게 돌려세운다.)
 
에드먼드:(오!)
 
마네타:이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탐정님은 새까만 종이를 내밀어보입니다. 장식장 밑에서 발견한, 수상쩍은 내용의.
 
캐시가 두 눈을 부릅뜨는 것 또한 그와 동시였습니다.
 
캐시:... ... 마, 맙소사... 그걸 왜 당신이...?
그, 그건...! 돌려주세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다급하게 종이를 낚아채간다.)
 
마네타:아, 잠시만 기다려요, 캐시 양! (당황한 표정으로 불러세운다.)
 
에드먼드:캐시양의.. 것이었네요....
 
캐시는 잠깐 종이를 들고 얼빠진 표정으로 있더니, 이내 그 새까만 종이를 북북 찢어버립니다.
 
다시는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집요할 만큼.
 
그는 그 조각마저 가방에 넣어버리고, 돌연 저택을 나가버립니다.
 
에드먼드:......어엇! 캐시씨!!!
 
쾅, 하고 닫히는 문이 그녀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도 같습니다.
 
마네타:...하아, 가버렸네요... (막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두고 한숨을 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렇게 도망쳐봐야 의심을 더욱 벗을 수 없게만 될 텐데.
 
에드먼드:어.... 저렇게 도망가게 둬도 되는거에요?( 당황하며) 쫓아가야하는건.. 아닐까요>
 
마네타:냅두죠, 이후에 사건의 흐름이 캐시 양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도, 그녀에게 할 말은 없을 거에요.
쫓아가려면 쫓을 수는 있겠지만, 붙잡아서 어떡해요, 우린 수갑 하나 없다구요.
 
에드먼드:하긴...
(납득한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네타:... 확실한 건 저 메세지는, 캐시 양이 받았거나, 캐시 양이 누군가에게 보낸 것이겠군요.
방금 전의 그 반응은 들켜선 안 되는 걸 들킨 반응이었으니까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일단 저 쪽지에 연관되어있는 사람 한명은 발견한 셈이네요
 
마네타:음, 설마 캐시 양이 저렇게 격렬하게 반응할 줄이야.
(절로 구겨지는 이마를 꾹꾹 누르다가) 내용은 기억하고 있으니... 조수님이 사본을 하나 만들어줄래요?
 
에드먼드:앗 네! 만들어볼게요!
 
마네타:증거는 잃어버렸지만, 내용이라도 남겨두는 게 좋겠죠.
좋아요, 그럼 제가 말하는 대로 받아적어두세요. 나는...
 
에드먼드:나는...
...(조용히 받아 적는다)
 
그가 말하는 걸 받아적고 나면, 하나의 쪽지가 완성됩니다.

핸드아웃: 검은 쪽지의 내용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침 그 사람이 미웠잖아요? 당신을 무시한 대가를 보여주세요.

 

방법은 많을 겁니다. 이 저택에는 비밀스러운 게 많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성공한다면... 섭섭하지 않은 보수를 드리죠.
액수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에드먼드:....호오.... 아까 봤던 쪽지랑 비슷하게 적어봤는데 그래도 좀 낫죠?
 
마네타:좋아요, 깔끔하네요!
사본도 만들어뒀으니 이 정도면 증거로 제출하기엔 애매하지만,
 
에드먼드:속일수는 있겠죠?
 
마네타:적어도 캐시를 추궁할 때의 효력은 충분하겠죠.
(조수의 발상에 푸핫, 하고 웃는다.) 경찰을 속일 생각을 하다니 대담한걸요? 하지만 필요할 수도 있겠어요.
뭐든간에 도망친다고 전부 해결되진 않아요. 캐시 양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면, 심문하다 보면 반드시 뭔가 나오게 되어 있어요.
 
에드먼드:네! 분명 그럴거에요. 그래도 탐정님이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셔서 다행이에요. 이렇게 사본을 만든거니까요!
(안도하면서 아까 무섭게 반응하던 캐시를 떠올리며 무서움에 몸서리친다)
 
마네타:천만다행이죠, 하마터면 핵심 증거를 잃을 뻔 했어요.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를 촤락 쓸어넘긴다.)
좋아요, 그럼 이 쪽지는 조심히 보관해두고...
 
에드먼드:(탐정님이 새삼스럽게 정말 탐정이구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존경심과 대담함에 바라본다)
네!
 
마네타:캐시 양의 증언까지 합해서, 이제야 완성됐네요, 사건 당시 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렉스는 안방 창가 앞 정원에, 캐시는 서재와 가까운 쪽의 거실에, 케이트는 주방에, 마리아는 현관 쪽에 있었군요.
그림으로 그리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그렇죠? (남는 종이를 꺼내 무언가 그리더니 조수에게 건넨다.)
 
*사건 당시 용의자들의 위치는 저널 탭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그렇네요...(그리신 그림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케이트씨와 알렉스씨의 심문을 하면 되는거겠네요.....(조용히 내려다보며)
 
마네타:그렇죠. (펜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말한다.) 이제 누구를 심문해볼래요?
 
에드먼드:그럼... 알렉스씨 가 어떨까요?
 
마네타:좋죠, 그럼 정원 쪽으로 가 볼까요? (문을 열고 저택 밖으로 빠져나간다.)
 
아까 쾅 닫혔던 문을 조심스레 열고 정원으로 나가면,
 
보드라운 풀이 부딪히고 쓸리는 소리가 만연한 정원에 도착합니다.
 
날이 저물어서 공기는 맑고 선선하네요. 저 멀리 모습을 감추는 석양이 보입니다.
 
알렉스가 정원을 돌보며 온종일 유유자적해 보이는 이유를, 어쩌면 알 것도 같네요.
 
에드먼드:(이런곳의 저택은 역시 이유가 있구나,...)
 
알렉스:엉? 또 왔네. 뭐 궁금한 거 있슈? (말들에게 먹이를 주던 손을 털고 뒤를 돌아본다.)
 
에드먼드:알렉스씨 다름이 아니라... 안방에 계신 부인의 모습을 정확히 확인하셨었나요?
그땐 여기서 무얼하고 계셨을까요?
 
알렉스:아 고럼 봤지, 그날따라 워낙에 고운 이마를 찡그리고 계시길래 무슨 일 있나 내가 눈치를 봤다니까.
나 말여? 그때면... ... 한창 여기 자라는 열매가 다 맺혀서 그거 정리하고, 분갈이 한 번씩 해 주고 그랬었지, 허허. (꽃밭 한구석의 작은 나무를 가리킨다.)
 
에드먼드:...분갈이.....(가르키는 작은 화분을 확인한다)
 
화분을 냉큼 살펴보면... 평범한 화분입니다.
 
커다란 줄기식물이 하나 심겨 있네요. 좋은 향이 납니다.
 
에드먼드:...저건 꽃인가요?
향이 좋네요
 
알렉스:수국이지. 슬슬 질 때가 됐으니까, 마지막 인사 차 향기를 이렇게 남기고 가는 거여.
 
에드먼드:...그렇군요....
수국.....
(이게 아니지 싶어 고개를 저어대며) 알렉스씨 혹시 레드헷씨가 방에 계실때 캐시씨 말고 다른사람이 들어온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알렉스:글쎄 나는 잘 모른다니까, 누가 드나들었는지 하나도 신경을 못 썼어 그 때. 서재 훔쳐보는 버릇도 없고.
그러다가 소란이 나서 호스를 정리하고 가 보니까 글쎄...
 
에드먼드:그렇게 말씀하시는것 치고는.. 안방은 잘 보셨네요......
그런가요?
 
알렉스:나도 놀랐다니까, 마님이 갑자기 창가 쪽을 무섭게 쳐다보고 계시길래...
내가 보는 게 아니라 감시당하는 느낌이었어, 내가 피해자여! (껄껄 웃으며 농담조로 말한다.)
그렇다니깐. 그래서...
뭐 밝혀진 건 있수? 주인마님 상태는 어떠시구. 아직도 주인님 돌아가신 건 타살이라고 하셔들?
 
에드먼드:앗.. 그렇습니까?(말이 좀 엇나가는데...?) 아직 레드헷 부인께서는 타살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세요.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는 마리아씨를 의심하고 계시구요
 
알렉스:글쎄 그 처자는 그냥 손님이라니까 그러네~ (손을 휘젓는다.) 그때 막 저택에 들어온 사람이 저어기 끝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겠어? 댁들도 그리 생각하지?
헛차, 이게 아니지. 날 심문해야 하는데 내가 질문하구 앉았네. (혀를 쯧 차며 모자를 고쳐 쓴다.) 또 물어볼 거 있수?
 
에드먼드:하하하... 아니요 궁금하실 수 있죠.. 그러게요.....음... (고민에 빠진듯 있다가.탐정님께 도움의 눈길을 보낸다.) 더.. 물어볼건 없을까요?
 
마네타:(가방에서 쪽지의 사본을 보여준다. 이번에야말로 뺏기지 않게 대비한 채다.) 혹시 이 쪽지에 대해 아는 게 있으신가요?
 
알렉스:뭔 소리여? 눈이 어둬서 잘 안 보이는구만~ (탐정님에게 돋보기를 빌려 내용을 읽더니) 아니, 이건 또 어디서 난 거유?
나는 이런 건 확인할 권한도 없다니깐. 평소에 우편물을 대신 갖다주는 게 다여. 글에 해박한 것두 아니구.
 
에드먼드:음... 그렇다는건.....
 
마네타:음~ 좋아요. 이 정도면 더 질문할 건 없어 보이네요.
심문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해요. (고개를 까딱하고는 돌아선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알렉스:잘들 들어가슈. 괜히 범인 잡겠답시고 생사람들 잡지 말구.
 
여러분은 마부를 뒤로하고 저택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남은 건 케이트뿐이죠. 신발을 벗고 곧장 주방으로 직행합니다.
 
여전히 주방을 쓸고닦거나 식재료를 다듬는 케이트가 기척을 느끼곤 이쪽을 돌아보네요.
 
케이트:아, 안녕하십니까. 저를 심문하러 오셨나요.
식탁에 앉으세요. 금방 응대하겠습니다. (아직 마무리중인 식재료를 썰며 대답한다.)
 
에드먼드:...네 알겠습니다.(자리에 앉으면서 케이트씨를 계속 바라본다)
 
여러분이 의자에 앉으면 케이트는 뒷마무리를 다한 듯 반대편 자리를 차지합니다.
 
케이트:(간단히 주스 두 잔이라도 내오곤) 물어보실 점이 있을까요?
 
에드먼드:케이트씨 사건당시에 무얼하고 계셨나요?
 
케이트:사건 당시에는...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굽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에드먼드:그럼 사건당시에 총소리 같은건 들으셨나요?
 
케이트:총소리... ... 아뇨, 전혀.
이변을 알아챈 것도 캐시가 뛰쳐나오고 저택에 소란이 인 뒤였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케이트씨는 저택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케이트:특별히 의심이 가는 사람이요. ...
 
에드먼드:네 그냥 특정지을려는건 아니고
생각을 여쭤보는겁니다.
 
케이트:굳이 꼽자면, 캐시일까요? 최초 발견자인데다가, 그 시간에 응접실이 아닌 서재에 있었으니까요.
... 솔직히 말해 전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정말로 주인님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가요?
 
에드먼드: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사건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딜봐도 머리 뒤에서 총을 쏘았는데 자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죠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이기때문에 만일을 위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케이트씨는 주방에서 계속 계셨는데 창밖에서 레드헷씨의 방을 확인하실 수 있었나요?
뭔가 특별히 이상한 점 같은건 있었을가요?
 
케이트:그렇군요... (한동안 고민하는 듯 무거운 침묵이 흐르더니)
창문으로 주인님의 서재가 보이기는 합니다. 저는 요리하던 중이라 이 앞에 난 창문만 보고 있었지만요.
이상한 점이라... ... 저는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 정말 주인님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한다면, 부디 면밀히 조사해서 진실을 밝혀주세요. 사용인으로서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에드먼드:...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마리아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자주 들리시던 손님이요
 
케이트:그 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주인님의 비밀은 설령 돌아가신 뒤라도 지키고자 결심했기 때문에...
제 입으로 밝힐 수 없으니... 손님께 여쭤보시는 건 어떨까요?
 
에드먼드:아아.. 혹시 두분의 사이를 불륜... 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케이트:... (잠시 말을 고르더니) 적어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에드먼드:그럼 어떤가요?
어디론가 말을 새게 할 생각은 없으니 말씀해주시죠
 
케이트: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적어도 주인님께서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만은 증언합니다.
 
에드먼드:....케이트씨는 정말 다 알고 계시는 것 같네요
 
케이트:더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에드먼드:..그러고보니.. 레드헷부인꼐서는 계속 서재가 보이는 창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앞 창문만 보셨다고 하신 말과 다르던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케이트:환기를 위해 왼쪽과 오른쪽 창문도 몇 번 열고 닫았습니다. 말했듯이 구이를 하는 중이라, 앞쪽 창문만 열어두면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아서.
앞 창문을 보고 있던 건... 확실합니다. 주인마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잘은 모르겠으나... 무언가 오해가 있던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뭐 오해가 있었을 수 있죠. 심문은 이정도로 된 것 같습니다!
(탐정님..?하고 슬쩍 여쭤본다)
 
마네타:(조심스런 신호에 작게 웃더니 가방에서 다시금 쪽지 사본을 꺼낸다.) 케이트 씨, 이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신가요?
 
케이트:(주의깊게 정독하고는) 추상적이지만... 수상한 내용이군요.
협박장... 같은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네타:흐음~ 좋아요. (증거물을 다시 가방에 넣어둔다.)
그럼 심문은 이 정도로 할까요? (테이블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드먼드:네!
 
마네타:좋아요, 응답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가볍게 목례하곤 조수님을 데리고 거실로 나간다.)
 
에드먼드:(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따라 나간다.)
 
케이트가 건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심문을 종료합니다.
 
모든 용의자와의 심문을 마쳤으니, 특별히 더 용무가 없다면 슬슬 돌아가야 할 텝니다.
 
그런 생각으로 거실로 나오면,
 
심각한 표정의 헤일리가 장식장 앞에 서 있습니다.
 
에드먼드:...응?
 
마네타:무슨 일일까요? (또 일이 생겼나 싶어, 그를 방해하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에드먼드:...(뭔가 찾고 있는거 아닐가요..? 예를들어서 아까 우리가 찾았던 쪽지라든가요... 작게 속닥인다)
 
마네타:흐음...
뭐, 직접 물어는 편이 빠르겠죠~ 부인, 무슨 문제가 있나요? (서 있는 인영에게 다가간다.)
 
부인을 불러세우면, 그는 손톱을 까득 뜯다가 심상치 않은 어조로 말합니다.
 
헤일리:... 없어요.
 
설마 쪽지가 없어졌다는 걸까요?그렇게 생각하며 경청하고 있는데,
 
에드먼드:....(조용히 듣고 있는다)
 
헤일리:총이... 한 자루 없어요! 없어졌어요!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말입니다.
 
에드먼드:(갑자기 총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서는 두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총이요?
 
헤일리:그이는 온갖 상패며 골동품 말고도, 개인적으로 아끼는 총을 몇 개 수집해두었어요.
그런데, ... 지금 살펴보니 갯수가 하나 모자라요.
보세요, 하나, 둘, 셋, 넷... ... 여섯. 원래, 7개였는데...
언제부터 없던 거지...?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린다.)
 
에드먼드:총이 어떤 총인지 아시나요? 어떤 모양이라든가
 
헤일리:어떤 총이 없어졌는지 모르겠어요. 권총도 있지만, 리볼버도 있었고요...
아, 설마... ...?
 
부인은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서재로 달려갑니다. ...쫓아가야 할까요?
 
에드먼드:(서재로 쫓아가본다) 탐정님 위험해 보이는데요?
 
마네타: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언가 발견한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그녀를 따라간다.)
 
다시 찾은 서재. 그 곳에는...
 
이제 떠나가버린 혈향과 말라붙은 피, 그 아래 깔린 서류들만이 즐비합니다.
 
에드먼드:으음....
 
헤일리는 그 중에서도 실루엣 옆에 앉아, 권총을 만지작거리더니...
 
헤일리:...아, 아... 그래요...
 
에드먼드:......(저건 만지면 안될텐데)
 
헤일리:이 총, 언젠가 남편이 나에게 보여준 것 같아요... ... (사건현장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규칙도 잊은 듯 혼미백산하여 중얼거린다.)
 
에드먼드:저기 부인 그 권총은 만지시면 안될 것 같은데요....
 
헤일리:... 그이의 소중한 수집품이 설마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다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철컥. 실탄은 장전되어 있지 않다.) ...하아...
 
의뢰인은 한동안 안절부절 못하더니 겨우 진정한 듯 여러분께 얘기합니다.
 
에드먼드:.....
 
헤일리:사건 당시에는 미처 몰랐는데, 누군가...
누군가 장식장에 있던 총을, 범행에 이용한 것 같아요.
...하지만 총들은 정말 수집용이고, 하나같이 텅텅 빈 것 뿐이었어요. 쏘고자 한다면 따로 실탄을 구해야만 하는데...
대체 누가, 왜 그런 짓을...
 
에드먼드:레드헷씨를 마치 자살할 것 처럼 꾸미려고 둔 걸 수도 있죠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범행시간은 다른 시간일거고 마치 혼자 있을때 총을 쏘아 자살한 것 처럼... 보이게 하려던 의도도 있구요... 잘은 모르지만...
 
헤일리:...아, 하지만 그 날 남편은 아침식사도 오랜만에 나와 함께했어요...
그 때 건강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 총소리가 안 났다는 것도 이상해요.
서재가 닫혀있다곤 했지만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니...
 
에드먼드:그게 제일 의문이에요
 
헤일리:... 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남편은 자살한 게 아니에요!
그이는 누군가에게 총살당했어요, 자살로 위장당했을 뿐이에요! 아아, 가엾은 내 남편... (권총을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서 흐느낀다.)
 
마네타:... 부인께서 상심하여 마땅한 일이지만, 우선 안정을 취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에드먼드:여기에 있으시면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기죠
(위로해드리며 부인을 부축해서 일으켜드린다)
 
마네타:허브티를 마시면 진정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조수님이 부축하는 부인을 조심히 방 밖으로 유도한다.)
 
우리는 가까스로 부인을 이끌고 서재 밖으로 나왔습니다.
 
헤일리:... 하아.
그래, 그런 거였군요... (힘이 빠진 듯 소파에 축 늘어진다.)
 
의뢰인은 아까 전보다는 진정한 것 같습니다... 혹은 지쳤다고 봐야 할까요.
 
부인은 여러분의 손을 꼭 잡고는 당부합니다.
 
헤일리:이렇게 된 이상 진범을 잡지 않고서야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하겠어요.
여러분께, 모든 걸 맏기겠습니다.
부디 제 남편의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해명해 주세요...
 
에드먼드:...네 부인 상심이 크실테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안타까워하며)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에는, 한 음절 한 음절에 한이 서려 있었습니다.
 
당신의 주먹에 왠지 더 힘이 들어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거듭 결심했을지도 모르죠. 꼭 진범을 잡자고요.
 
 
8. 잡으라는 범인은 안 잡고
 
어느새 오늘 하루도 다 저물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 연속 야근에 외근하려니 온몸이 뻐근하네요. 내내 마차만 지겹게 탄 것도 한몫합니다.
 
그래도 돈이 많은 탐정님 덕에(혹은 때문에) 걷지는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힘들기도 힘들지만, 문제는 파면 팔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사건입니다.
 
정보부가 얽혀있는 데다 사교도라니, 탐정들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맞는 걸까요.
 
양파 까듯이 안쪽으로 더한 진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 합니다.
 
감히 전부를 들여다보기가 겁나기도 하네요.
 
마네타:흠흠~
 
...그럼에도 우리의 탐정님은 여전히 신나보이는 기색입니다.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치닫고만 있는데 이 사람은 위기의식도 없는 걸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신나보이세요...
 
우리 내일까진 이 사건 해결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마네타:오랜만에 복잡한 사건이거니와,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서 좋네요~
아, 진범을 잡았을 때 보상감이 어떨지 기대돼요~
(기지개를 쭉 켜고는)자 그럼, 오늘 얻은 증거들을 좀 정리해볼까요?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거실에 놓인 소파에 앉더니, 증거품들을 책상에 하나둘 올려놓습니다.
 
그러고는 옆자리를 톡톡 치네요. 와서 앉으라는 걸까요?
 
에드먼드:냅! (당신이 부르는대로 다가가서 옆에 앉는다)
전 지금 계속 헷갈려요 탐정님
 
마네타:이리저리 꼬여서 그 원초점을 찾기 힘들어졌죠, 그야말로 미궁이라구요~ (불평하듯 말하며 한숨을 쉰다.)
우선, (짝! 하고 박수를 친다.) 증거부터 정리해볼까요? 우리가 발견한 건 어떤 게 있었죠?
 
에드먼드:일단 오늘 찾은건 사교도들간의 확인하는 목걸이, 캐시씨가 당황하시던 쪽지
마치 자살한 것 처럼 꾸며진 수집용 권총
서재의 소파 다리의 긁힌자국
.... 정도일까요?
 
마네타:식탁 위에 있던 휘갈겨 쓴 쪽지와, 마리아 씨네 저택에서 조사한 자료들도 있죠.
 
에드먼드:아 맞아 맞아요!
 
마네타:음... 이 정도가 전부인 것 같네요.
우리가 오늘 찾은 증거들 중에서, 서로 연결지을 수 있는 자료 세 개가 있어요. 뭐일 것 같나요?
 
에드먼드:마리아씨의 조사 자료, 검은 쪽지....그리고.... 휘갈겨쓴... 쪽지? 일까요?
 
마네타:검은 쪽지는 징표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아요.
 
에드먼드:아 그렇군요... 으으음...
그럼 목걸이일까요?
 
마네타:대신 조사 자료, 우리가 화장대 위에서 발견한 이 징표, 그리고 휘갈겨쓴 메모.
 
에드먼드:(고개를 끄덕인다)
 
마네타:이 셋 다 징표에 관련되었다는 공통정이 있어요. 확인해보실래요?
 
에드먼드:네 확인해볼게요!
(다시 한번 확인한다)
 
셋을 한꺼번에 놓고 대조해보면,
 
낯설고 꺼림찍하게 생긴 징표는 조사 자료에서 언급된 용도를 가지고 있으며,
 
휘갈겨 쓴 메모에서 묘사한 외관과도 모습이 정확히 일치하는 게 보입니다.
 
마네타:이것들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이렇네요.
레드햇 씨와 마리아 씨가 조사하던 것은 범죄를 일삼던 사교도 집단.
이 징표는 사교도들끼리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표식이고,
어떤... 생명체의 전신이 새겨져있으며, 참나무를 깎아 검은색으로 칠해 만들었다.
증표를 직접 봤다던 케이트씨의 증언과도 대체로 일치하는 모양새네요.
 
에드먼드:네 그런것 같아요
...역시 사교도의 신도중 한사람이 이 저택에 있는거겠죠?
 
마네타: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아요.
어쩌면 저택에서 발견된 징표는 위협을 피하기 위해 레드햇 씨가 둔 걸지도 모르니.
 
에드먼드:...아.. 그것도 그렇네요...
사실 지금 범인을 지목하는 증거라기 보다는 대부분 그 사교도 집단의 증거만 나온것 같아요
 
마네타: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증거라고는, 사실 검은 쪽지 하나밖에 없었죠.
나머지는 타살 정황이나 사교도에 대한 정보들이었고.
 
에드먼드:네 그리고 그 타살 정황의 중심에는 캐시씨가 있겠네요
 
마네타:...흠.
증거는 우선 이 쯤으로 정리해두고, 다음은 증언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심문을 끝마친 뒤에, 특별히 의심이 가거나 수상한 용의자가 있었나요?
 
에드먼드:..일단 캐시씨는 확실히 의심스러웠죠
특별히 의심스러운 사람은.. 사실 쪽지를 보고 반응을 할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아직 레드헷 부인께 보여드리질 않아서 사실.. 아쉽긴해요...
 
마네타:저도 그 점은 아쉬웠어요, 타이밍이 적당하질 않았네요.
하지만 부인께는 보여드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걸요?
그야 알리바이도 입증되었고, 범행 동기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용의선상에 둘 필요가 없으니까요.
 
에드먼드:하긴 그렇네요
....그렇게 오열하시는걸 봐선...
범인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아요 사실 저는 케이트씨를 의심하고 있긴했어요
 
마네타:사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의심해야 할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죠.
이제 슬슬 확정지을 타이밍인 것 같네요. 조수님은 우리가 용의선상에서 빼도 되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에드먼드:음....으으음...
일단 정황상...마리아씨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직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같은 동업을 하고 계시던 분이니까..?
 
마네타:범행 동기와 알리바이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이 범행에 부여했을 가능성이 0%인 사람.
 
에드먼드:알렉스씨?
아닐까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그것외에는 아무런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으니까요
 
마네타:전부 맞아요! 마리아씨, 알렉스씨, 그리고... 의뢰자분.
이 세 사람은 이미 알리바이도 입증되었고, 범행 동기도 없는 사람들이죠.
우선 마리아 씨는 사건현장에 있었지만,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당시 저택 안으로 겨우 들어서고 있었죠.
 
에드먼드:오!(맞췄다! 하고 기분 좋아하며 웃는다) 맞아요
 
마네타:캐시와 알렉스가 그걸 증언했고요. 아무리 그녀가 민첩해도... 그를 총살할 여유는 없었을 거에요.
 
에드먼드:그리고 알렉스씨는 바깥에 계셨고 레드헷 부인께서 보고 계셨으니까요
 
마네타:범인이라기엔 지나치게 협조적인 태도며, 그와 한배를 탄 사이인데 굳이 그를 살해할 이유도 없고.
알렉스씨도 마찬가지죠. 굳이 고용주를 살해할 동기도 없었을 것이고.
헤일리 씨는... 그가 범인이었다면 이 사건을 묻으려 했겠지, 굳이 거금을 주며 의뢰했을 리가 없어요.
그렇다고 레드햇 씨의 살해를 모의하는 검은 쪽지와 연관되었을 리는 더더욱 없고요. 사이좋았던 부부인데 뭐가 아쉬워서 남편을 살해하려 했겠어요.
 
에드먼드:..확실히...(그 금액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표정이다)
맞아요 아무리 불륜을 의심했다하더라도 차라리 마리아씨를 죽이려고 했겠죠?
.....절대 남편분을 살해할 것 같은 분은 아닌것 같아요
 
마네타:자, 그럼... 이제 의심해야 할 건 두 사람만이 남았네요.
캐시, 그리고 케이트!
 
에드먼드:케이트씨와 캐시...
음...
....두분이 제일 의심스럽긴하죠 저는 케이트씨를 의심하고 있었어요.
캐시씨는 무얼해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지만요
 
마네타:모처럼 좁혀졌겠다, 이번엔 둘의 의심가는 부분을 짚어볼까요.
범행 동기와 살해한 방법을 중심으로.
케이트 씨가 의심스럽다니 우선 케이트씨부터!
그녀에게 레드햇 씨를 살해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에드먼드:지금 상황에서는... 케이트는 이 저택에서 일을하고 있었지만 사교도의 일원이었고, 평범히 일을하다가 레드헷씨가 케이트를 믿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모두 말했고, 사교도 집단에 대해 조사하는 걸 알아낸거죠. 그리고는 언제나 레드헷씨로 인해 힘들어하는 캐시에게 그를 살해하도록 꼬드긴거죠. 계속 창문을 흘긋 거린건 캐시가 레드헷을 살해하는 것을 보면서 주위를 살핀것... 이라든가?
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총이 없었다는 캐시의 증언은... 이상하게 되네요..
 
마네타:역시, 케이트 씨가 사교도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버릴 수 없죠. 만약 그렇다면 하필 주방에서 그 징표가 발견된 것이 설명이 되고요. ...이걸로는 무언가 부족하지만.
캐시와 케이트가 공범이었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둘을 공범으로 지목하려면 케이트가 캐시를 꼬드겼다는 증거가 있어야 해요.
 
에드먼드:그렇네요... 흐으으음....
아니면 케이트가 캐시를 꼬드기기 위해 술수를 썼지만 결국 캐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고
케이트는 모든 사용인과 레드헷 부부의 일정을 알고 있어서 모두와 마주칠리 없는 시각에 레드헷씨를 살해하고 캐시가 레드헷씨의 시체를 발견할때까지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부엌에서 창문을 본걸지도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 추리일뿐이지만요
캐시씨가 도망간건...
자기가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될까봐 일지도 모르구요
 
에드먼드:제 추리 어떤가요?
가설에 가깝지만요
 
마네타:훌륭한 추리에요! (박수를 짝짝 친다.) 증언을 주의깊게 들은 티가 나는걸요?
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 모순이 있어요. 캐시가 서류를 가져다줄 때까지도 레드햇 씨는 살아있었으니까요.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했죠.
 
에드먼드:맞아요... 그게 너무의심스러워요
그래서 거기에는 모순이 있어요.. 서류를 가져다달라고한 순간에 달려가서 일은 못했을거고
그리고 소파의 긁힌 자국도 신경쓰이구요
....뭘 놓친걸까요
 
마네타:케이트가 만일 모두의 일정을 다 꿰고 있었다고 쳐도, 언제 어떻게 레드햇 씨를 살해했는지가 설명이 되지 않네요.
듣기론 계속 주방에 있었다는 것 같고.
그렇다면 캐시는 어떨까요? 캐시에게는 살해할 동기나, 수단이 있었을까요?
그녀는 최초 발견자에요. 시체를 발견 전의 알리바이가 없는 동시에 유일하게 그 현장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죠.
만약 캐시가 레드햇 씨를 살해했다면, 추리는 생각보다 간단해져요.
 
에드먼드:하긴 그것도 그렇겠네요... 만약 캐시가 사교도라고 한다면. 항상 파일을 소각장에 버리라느니 그런 일을 시켰다고 하니.. 분명 서류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겠죠.. 그리고 맞지막 서류를 가져다 달라고 했을때 이미 레드헷씨를 죽이고
자신은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구요 그리고....
서류를 가져다달라고했는데.. 거실에.. 있었다는건... 이상하긴 하네요
 
마네타:캐시가 사교도의 일원이라는 것도 동기가 될 수 있겠네요, 레드햇 씨가 사교도에 조사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고.
제 추측은 이래요. 신경이 예민했던 레드햇 씨 때문에 힘들어하던 차에, 누군가로부터 살해를 모의하는 쪽지를 받았다. 거금을 준다는 말에 흔들려 장식장에 있던 총 하나를 훔쳤고, 실탄을 구해 레드햇 씨를 쏴 살해했다...
 
에드먼드:서류를 파기하거나 정리하는걸 시켰을테니까요... 음.. 음...
총이 없었다고 한건 확실히 거짓 증언일 수도 있으니까요
 
마네타:맞아요, 이 경우 캐시가 했던 증언은 곧 본인이 한 것이 되겠죠.
 
에드먼드:맞아요... 역시... 탐정님..!!
날카로우세요!!!
 
마네타:... 하지만 이 경우, 저택에서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한 게 설명이 안 되죠.
 
에드먼드:....흠
 
마네타:다른 사람은 멀리 있어서 몰랐다고 쳐도... 알렉스씨는 제법 가까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있었음에도 전혀 확인하지 못하셨고요.
 
에드먼드:맞아요. 게다가 창문이 완전 닫힌것도 아니고 아주 미세하지만 열려있고
 
마네타:게다가 옆을 쏜 게 아니라 하필 후두부를 쏜 것이나, 소파에 있던 쓸린 자국은 미궁으로 빠져버려요.
다시 말해 설득력은 있지만...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존재하는 추리라는 거죠.
 
에드먼드:맞아요 뭔가 놓친게 있는걸까요?
 
마네타:캐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아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답은 풀리니까.
하지만 케이트가 문제죠. 그녀에 대해 우리가 무언가 놓친 게 틀림없어요.
 
에드먼드:맞아요... 뭔가.. 숨기고 있을텐데..
계속 부엌을 청소하는 이유...
혹시.. 방에서 나는 철냄새랑 연관이 있을까요?
사실... 철냄새가 결국 피냄새 인것 같지만요
 
마네타:글쎄요, 주방에서는 특별한 점이 없었고, 피냄새와 크게 연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주방은 그저 평범했고, 정말 그렇다면 서재를 환기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에드먼드:하긴... 그럼 뭘까요.
쪽지를 보고 너무나도 평범한 대응이었다?
 
마네타:반응을 봐서는, 그녀가 그 쪽지를 쓴 것은 적어도 아닐 것 같았어요.
우선은... 그의 죽음이 사교도와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 총소리가 안 났다는 게 걸리네요. 총에 소음기라도 달지 않는 이상 소리가 안 날 수는 없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총은 실탄이 없었고, 소음기가 달려있지도 않은 평범한 총이었어요. 게다가 밑바닥에 피가 묻어있었고.
흘러나온 피로 젖었다면 밑이 젖을 이유가 없는데 말이에요.
 
에드먼드:네.. 그건 지금 현장에 있는 총은 사용된건 아닌것 같아요 네
누군가가 피가 흘러내려 고여있을때 일부러 두었거나 했다는 증거겠죠?
 
마네타:다른 총기의 존재 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그 쪽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굳이 총기를 두 개나 사용한 이유는 불명이지만요.
자살로 위장하고 싶었다면, 자신이 쏜 총을 그대로 곁에 떨어트려 두면 그만이잖아요? 피가 흐른 뒤에야 떨어트린 이유가 있을까요?
 
에드먼드:범행도구를 두고 간다면 바로 들키니까?
 
마네타:자살로 위장하고자 했다면 바로 총기를 두는 게 훨씬 설득력있죠. 그렇다면 캐시의 증언같은 말도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에드먼드:맞아요.. 그렇다면.. 총이 범행도구가 아닌걸까요?
 
마네타:사건파일을 다시 읽어보자면, 총이 범행에 사용된 건 확실해요.
머리를 총알로 관통당해 즉사했으니까.
 
에드먼드:흠... 그럼 도대체.. 뭐지......
 
마네타:서재에 놓인 건 위장용이고, 다른 범행도구가 따로 있다고 가정하자면, 캐시의 증언과 바닥까지 피가 묻은 게 어느정도 설명이 되죠.
 
에드먼드:음....
(조용히 경청한다)
 
마네타:캐시는 그가 죽었을 당시에는 총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불러왔을 때는 총이 생겨있었다고 얘기했고. 실제로도 피웅덩이가 생긴 뒤에 총이 두어진 것으로 보이고.
... 그렇다면 캐시가 서재를 비울 틈이 총 두 번 생기네요.
그에게 서류를 가져다주고 나올 때 한 번, 시체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부르러 갈 때 한 번.
 
에드먼드:네네....그때... 마리아씨가 막 들어오고 있었다고 했었죠
잠시 자리를 비웠을대 접근할 수 있는건
케이트...
죽은것을 발견하고 나왔을때는 케이트와 마리아일까요
 
마네타:마리아가 들어온 시점이 정확히 언제일까요? 본인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의 말로는... 사용인이 소리지르는 걸 보았다고 하니까, 조수님 말대로네요.
 
에드먼드:그러게요.. 그래도 저번에 이야기 나누었을때는 마침 캐시가 문을열고 뭔가 혼비백산한 상태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네...
흠...
마리아를 의심하시는건가요?
 
마네타:...하지만 마리아에겐 앞서 말했듯이 범행 동기가 전혀 없다시피하죠. 동참해서 자살로 위장시킬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고.
그 시간에 케이트가 움직이는 걸 만일 마리아가 목격했다면, 케이트를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게 돼요.
범인이 캐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총을 갖다두었다, 고요.
이 경우에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지만요. 그 짧은 틈에 어떻게, 그리고 왜 총을 갖다두었을지 알 수 없으니.
 
에드먼드: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마리아에게 물어볼게 더 생긴 것 같아 고민에 빠진다)
 
마네타:다음 날에는 마리아 씨 또한 용의자니까 관련인으로서 저택에 모집될 거에요, 경찰 권한으로.
 
에드먼드:오...
 
마네타:또... 우리에겐 아직 조사할 곳이 하나 남았잖아요?
사교도들이 접선하기로 한 곳 말이에요.
 
에드먼드:아..! 거기도 가는건가요!?
와우...
괜찮은건가요?
그래도 만일 거기에 갈 수 있다면 좀 더 풀리겠죠?
의문점이 많이 사라질 것 같아요
 
마네타:당연히 가야죠! 사교도들이 범죄에 가담했을 지도 모르는데 놓칠 수야 있나요? 그들의 본거지에 잠입하면 보다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큼큼, 그럼 내일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에드먼드:네네(귀를 쫑끗세우고 듣고 있는다)
 
마네타: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에 잠입한 뒤, 사건 현장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간단히 조사 시간을 가지고...
 
에드먼드:일찍 움직여야겠네요....
 
마네타:오후 서너시쯤 경찰들이 오면 추리와 함께 범인을 지목한다.
 
에드먼드:그래도 거기가려면 준비도많이해야할 것 같고...위험할 수도 있겠어요
네!
 
마네타:위험부담도 크고, 일정도 빡빡하지만...
너무 걱정 말아요, 다 수가 있으니까. (펜을 빙그르르 돌리며 이야기한다. 엄청난 계획을 말하고 있는데도 그저 여유로워 보인다...)
 
에드먼드:정말요? 믿어도 되는거죠?
저번에 알고계신듯이 했다가 제 목에 칼이 들어왔잖아요..(괜찮은거죠? 하고 바라본다)
 
마네타:전에는 손님으로 찾아간 거니 당연히 비무장 상태였지만...
이번엔 명색이 사교도들 아지트 잠입이잖아요, 당연히 총 정도는 챙겨가야죠!
흉기 앞에 장사 없으니까요. 아, 혹시 칼이 더 취향이에요?
 
에드먼드:기왕이면 멀리서도 싸울 수 있는게 좋으니.. 총으로 부탁드릴게요!
아.. 하지만 조준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마네타:초보자도 쓰기 쉬운 총을 구해다드리면 되죠~ 사용 방법은 내일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럼... 추리에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듯 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만 쉴까요?
내일 멋진 힌트들을 찾으면 또 정리해보자고요. (들고 있던 수첩을 탁 덮는다.)
 
에드먼드:앗 감사드려요! 그럼 안심할게요! (총도 구하실수 있구나,..) 네 오늘은 이쯤 정리해요 저희 오늘 하루 종일 다녔네요(작게 웃으며) 정리해서 사건해결해봐요!
 
마네타:으으음~ 사건이 생각보다 크고 복잡해서 추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조수님이 고생이 많아요.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받은 의뢰비로 멋진 식사라도 하자고요~
 
에드먼드:네! 시작부터 큰 사건이 아니라서 오히려 안심될 정도에요 하지만 이번 일 해결하면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좋아요 나중에 다른 말하기 없기에요 탐정님!
 
마네타:저 한입으로 두말은 안 한다구요. 이만 정리해볼게요. 수고했어요♪
 
창문 밖으로는 벌써 다 져가는 저녁노을이 한창입니다. 차가운 하늘 위로 별이 점점이 떠오릅니다.
 
증거품들을 정리하고 난 테이블 위로는 오늘의 저녁식사가 차려지고,
 
험난했던 하루도 점점 마무리되어 갑니다.
 
 
9. 사교도 아지트 잠입 대작전
 
아침부터 당신과 탐정님은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그야 오늘은 바로, 아지트에 숨어들어가기로 한 날이니까요.
 
탐정님은 제법 탐정답게 차려입고는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당신에게 가방을 건넵니다.
 
마네타:어제 얘기했던 무기에요~ 총은 처음 잡아보시는 거니까, 일부러 작은 걸로 준비했어요.
 
에드먼드:정말 총을 준비해주실 줄은 몰랐는데.. 조심해서 다룰게요(리볼버인가? 하고 조용히 가방안을 들여다본다)
 
받아들고 달칵, 가방을 열어보면 총 한 자루와 실탄 여섯 발이 들어있습니다.
 
"32구경 리볼버에요." 그가 설명을 덧붙입니다.
 
에드먼드:...오...(감탄하면서 가방을 소중히 들고 있다)
 
마네타:어떻게 쏘는지는 아시죠? 장전은 여기, 실린더에 총알을 끼워넣으시면 되고, 조준은... 이렇게. (손이 움직이면 철컥,하고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잘 모르겠으면 또 물어봐도 괜찮아요. 그럼, 무기도 챙겼겠다 이만 출발해 보자고요~
 
에드먼드:...(주의 깊게 듣고는 숙지한듯 고개를 끄덕인다.) 네! 좋아요! 그럼 가봐요!
 
둘은 마차를 타고 접선 장소로 향합니다. 긴장감에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갑니다.
 
주소지를 따라가면 나오는 것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폐건물입니다. 어쩐지 으스스한 공기가 둘을 감쌉니다.
 
문은 잠기지 않았지만, 끼이이익 하는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그 안쪽으로는 더 기분나쁜 심연이 펼쳐져 있고요.
 
에드먼드:(이런곳이 이 동네에 있었다니.. 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살핀다)
 
마차를 타느라 몰랐는데, 이 골목... 어쩐지 다른 곳보다 으슥해 보입니다.
 
특히 영국의 우중충한 날씨와 합쳐지니 낮인데도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네요.
 
이런 곳에 들어가라니 어쩐지 거미줄로 걸어들어가는 날벌레가 된 느낌이 들지만,
 
늦지 않게 잠입하려면 차라리 빨리 숨어드는 게 낫겠죠. 어쩔 수 없이 조심조심 발을 옮겨 봅니다.
 
전원 은밀행동 판정.
 
마네타:
은밀행동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드먼드: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밟는 바닥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여러분은 조용히, 공기처러 들어서는 데 성공합니다.
 
실수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완벽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숨을 곳을 찾고 온갖 비밀을 털어낼 준비를 해야겠죠.
 
에드먼드:(후우...)
 
심호흡을 하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매캐한 먼지가 들어찹니다.
 
정말 1초라도 더 있기 싫은 음습한 곳이지만, 이런 점까지 사교도 집단에게는 어울리는 장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어후... 먼지.. 고개를 저으며 주변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본다)
 
먼지 쌓인 건물 내부에 비해 사람이 돌아다니는 길은 깨끗합니다.
 
바로 전까지도 누가 돌아다녔는지, 먼지에 발자국이 찍혀 있고요.
 
비밀스러워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확실히 접선 장소로 쓰이기에는 딱 알맞은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눈 앞에는 계단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올라가볼까요?
 
에드먼드:탐정님...(아주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리며) 위로 가볼까요? 계단이 있어요
 
마네타:(마찬가지로 은밀히 속살거린다.) 1층에는 현관문밖에 없었으니, 올라가봐야죠. 아마 2층부터가 본거지일 걸요?
 
에드먼드:..그럼 올라가봐요(같이 속삭이며 위로향하는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이 앞으론 더 충격적인 게 펼쳐져 있겠죠. 숨을 죽이곤 2층으로 향하면……
 
"... ...이번에..."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에드먼드:(무언가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훔쳐 들어봅시다. 에드먼드, 듣기 판정.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이번에 레드햇 쪽은 잘 처리됐나?"
 
"알파가 잘 처리했다더군. 그런데 그 부인이 이번에 이상한 탐정 같은 곳에 사건을 의뢰했다는 모양이야."
 
"탐정? 탐정 나부랭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보단 그 동료 쪽을 제거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단 말이지."
 
정말 수상하기 짝이 없는 대화입니다. 잘 찾아온 것 같네요.
 
에드먼드:(동료도 제거한다면... 마리아씨인가?)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숨을지가 문제입니다.
 
저 안을 조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할 것 같은데...
 
아니나다를까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위험한 상황이지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총이 있으니까요.
 
에드먼드:(으아아아 여기로 발자국 소리가 오잖아?! 다급하게 아까 미리 장전해둔 총을 꼬옥 쥐고서는 일단 몸을 숨기고 있는다)
 
다가오는 걸음은 어느 순간 멈춥니다.
 
사교도:엉? 당신들 누구야?
 
그러니까... 당신 바로 앞에서요.
 
이런, 결국 숨을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에드먼드:(입을 떡 벌리고 놀라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사교도인 척 해야하나 싶어 머리를 굴려보지만 안되겠다 싶으면 언제든지 총을 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슬쩍 탐정님을 빠르게 바라본다)
 
마네타:(음... 짧게 고민하다 웃으면서 말한다.) 어쩔 수 없죠.
총 들고 협박해요. 안 들으면 한 발씩 쏘고.
 
에드먼드:(아주 익숙한 듯이 협박하라고 하는 탐정님을 보면서 조금 어이없고 그와중에 놀라지 않는 것이 대단해보인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용히 하는게 좋을거에요... 안그러면 당신을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방금전까지 흔들리던 동공은 어디로 가고 사교도를 협박해본다)
 
사교도들은 한순간 표정이 흐트러지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한 쪽의 주머니에서 총 한 자루가 나옵니다.
 
사교도1:헝, 총은 그쪽한테만 있는 줄 알아? 어디서 쥐새끼가 숨어들어가지고는...
 
...오, 사교도는 이쪽으로 총을 겨누더니...
 
탕―!
 
하고, 망설임없이 한 발을 쏩니다.
 
에드먼드:(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어떻게든 피해보려는듯 몸을 피해본다)
 
총알은 당신의 귀밑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서늘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곧이어 다른 한 쪽도 총은 없는지, 주먹을 휘둘러옵니다. 전투의 시작입니다!
 
전투:사교도 두 명과 전투입니다. 턴 순서는 에드먼드 > 마네타 > 사교도1 > 사교도 2 순으로 돌아가며, 에드먼드가 선공합니다.
당신의 차례에는 공격이나 다른 행동을 하고, 상대방이 공격해오면 회피/반격 중 하나를 택하시고 맞는 기능을 굴리시면 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해주세요. 이해하셨다면 에드먼드의 턴으로 시작합니다. <무기>란의 38구경 리볼버를 굴려주세요.
 
에드먼드:(주먹을 피하면서 사교도중 한명을 향해 신중하게 양손에 총을 쥐고 조준하고는 쏜다.)
38구경 리볼버
기준치: 20/10/4
고장: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사교도2: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맞을까보냐!
 
총알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갑니다. 손이 따라주질 않네요.
 
마네타의 턴
 
마네타:(...턴을 소모해 주변 잔해더미에서 굴러다니는 각목 하나를 줍는다.)
 
에드먼드:좀 맞아라!(안타까워하며 탐정님을 믿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교도1의 턴
 
사교도1:(이쪽으로 총을 조준해온다. 다루는 솜씨가 심상치 않다.)
38구경 리볼버
기준치: 20/10/4
고장:
굴림: 1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총알은 마네타 쪽으로 날아갑니다. 반격/회피 판정입니다.
 
마네타:(한숨을 쉬며 가볍게 앞구르기를 한다.)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등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사교도2의 턴
 
사교도2:(에드먼드의 손을 공격한다. 총을 놓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주먹은 당신에게 맞지도 못합니다.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후..! 그쪽도 못하잖아..!(놀랐다가 자신을 치려고한 사교도2를 총을 들고 있지 않는 주먹으로 때리기를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당신의 주먹 역시도 허공만을 가릅니다. 쉽지 않네요.
 
아까 한 번 쐈으니, 남은 탄환은 5발뿐인데 말이에요.
 
마네타의 턴
 
마네타:(들고 있던 각목의 모서리 부분으로 사교도 1의 정수리를 세게 내리치려 한다.)
각목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사교도1: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긴 각목은 사교도에게 닿을 뻔 하지만, 그마저 빗겨나갑니다.
 
마네타: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게 어때요? (한숨을 쉬며 상대를 도발한다.)
 
사교도1의 턴
 
사교도1:(자극당했는지 바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런데 사교도1이 들고 있던 총에서는 철컥,철컥 소리만이 울립니다.
 
아, 아무래도 총알이 다 떨어졌나 본데요.
 
사교도1:...어떤 자식이 총알 2발밖에 안 넣어놨어?!
 
사교도2:너겠지, 이 똘추같은 놈아!
 
...둘이 싸우느라 턴은 허무하게 지나가버립니다.
 
사교도2의 턴
 
사교도2:(머리를 싸매더니 울며 겨자먹기로 주먹을 휘두른다. 이번에는 마네타 쪽이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마네타:(뻗어오는 팔을 잡아채 꺾으려고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마네타 반격 실패, HP ―1.
 
에드먼드:탐정님..!!!!!
 
...잠시간 그러고 있었을까요?
 
맞은 눈 쪽을 감싸쥐는 탐정님을 걱정스레 바라보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더니 탁, 하고 사교도 한 명의 뒷목을 쳐 버립니다.
 
장신의 로브가 허무하게 픽, 쓰러져버립니다.
 
옆에 있던 다른 사교도 또한 그 손을 피해가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바닥 위에 엎어져 기절합니다.
 
……??
 
사교도 전원 전투불능. 전투를 종료합니다.
 
에드먼드:어...어...?
(쓰러지는 사교도들을 뒤로하고 탐정님에게 다가간다.) 탐정님 괜찮으세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탐정님을 살피고 있으면...
 
마리아:이쪽이에요, 더 올지도 모르니 빨리 숨어요!
 
눈물나게 반가운 얼굴이 나타납니다.
 
에드먼드:아....(조금 감동먹으면서 탐정님을 부축하면서 몸을 숨긴다)
 
마네타:읏챠, 조수님 고마워요~ (반가운 얼굴로 부축을 받으며 마리아가 이끄는 대로 들어간다.)
 
...마리아가 어떻게 여기 나타났는지는 일단 차치하고,
 
그의 말대로 방 안으로 들어오면, 무언가 잔뜩 쌓인 내부가 드러납니다.
 
바닥도 짙은 가문비나무색인데, 검은 무언가가 무수히 발에 밟히네요.
 
마리아는 방 문을 닫고 꼼꼼히 잠그더니 묻습니다.
 
마리아:두 분 다 괜찮으신가요?
 
에드먼드:네에.. 뭐 저는 괜찮지만.. 탐정님이 좀...
 
마리아:혹시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진짜 여기까지 오실 줄은 몰랐네요. 설마 맨몸으로 오신 건 아니죠?
 
에드먼드:총은 있어요 각목도 있고요
 
마리아:(가슴을 쓸어내린다.) 무작정 들어오신 건 아니었군요.
구급상자가 있으니, 간단하게 응급처치는 할 수 있습니다. 다친 부위를 보여주시겠어요?
 
에드먼드:탐정님 지금 치료하시죠
 
마네타:한 대 맞아버리다니, 이건 탐정이 된 이래로 최대의 굴욕이에요. (얌전히 얼굴의 멍 든 부위를 보여준다.)
 
마리아: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마리아는 온갖 치료도구를 이용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처는 아까보다 나아지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에드먼드:........
....제가 해드릴까요?
 
마리아가 고개를 꾸벅 숙여오면, 탐정님은 연신 괜찮다며 손을 내젓습니다.
 
마네타:됐어요, 한 방 먹은 건 분하지만, 이 정도야 치료하기에도 민망하니까요.
 
에드먼드:그래도 나중에 더 아파올텐데..
 
마네타:그보다 여기, 뭔가 잔뜩 있는데요? (안쪽으로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며 먼저 발을 뻗는다.)
 
에드먼드:(작게 한숨을 쉬며 나중에 치료해드려야지 생각하며 탐정님의 부름에 따라간다)
 
그를 따라 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다면 작은 크기의 방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입구부터 쌓여있던 검은 무언가는 안쪽으로도 계속 이어지네요.
 
둘러보자면, [책상]과 [책장], [테이블], [떨어진 쪽지]가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다가 먼저 떨어진 쪽지를 주워본다)
 
무어라 내용이 적혀있기는 한데...
 
에드먼드:(주워서 유심히 살펴본다)
 
[d3g8rkpp13r7]
 
...뭐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낙서라기엔 좀 미심쩍은데요.
 
아무래도 암호인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뭐지...이게..?(알 수 없다는듯한 표정으로 쪽지를 바라본다)
 
아무리 종이를 면밀히 살펴도, 힌트조차 없는 쪽지입니다.
 
당신 말고도 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에드먼드:음... 마리아씨 혹시 이거 아세요?
 
마리아:(받아들고선 읽더니, 무심코 눈가를 찌푸린다.) 여기서 발견하신 겁니까?
아무래도 해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암호인지 불분명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교도 집단끼리만 알아듣게 써놨을 수도 있고요.
 
에드먼드:그런가요?(깜짝 놀라서는) 으음.. 알아보고 싶은데 탐정님은 뭔가 알고 있으세요?
 
마네타:으음~ (팔짱을 낀 채 쪽지를 읽어본다.) 문자 배열이 참 특이하네요?
왠지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갖고 있어도 돼요?
 
에드먼드:네 부탁드려요!!!
(쪽지를 건내준 후 그럼... 이번에는 뭘 찾아봐야하지..? 하고 책장을 뒤져본다)
 
역시 이런 건 탐정의 역할 아니겠어요? 당신보다는 이런 것에 익숙할 탐정님께 풀이를 떠넘기는, 아니 맡기는 게 낫겠죠.
 
책장을 찾아보면, 교단에 관한 여러 문서들로 가득합니다. 군데군데 색인이 달려 있네요.
 
약식 마도서와 불길해 보이는 책들도, 물론 빼곡하네요.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뒤져봅시다. 에드워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사교도들이라서 그런지 하나하나 잘 정리 되어있네요....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한 번만 재판정해 주세요!
 
에드먼드:(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뒤져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세금에 관한 서류 같습니다. 종이에 그득히 채워진 숫자를 보니 머리가 아프네요.
 
그러고보니 이 사교도 집단, 탈세 혐의가 있다고 했었죠.
 
아무래도 세금을 안 내거나, 어딘가로 빼돌리고 있는지 야금야금 돈이 빠져나가는 게 보입니다.
 
전문지식이 없어 제대로 알 기회가 없는 게 안타깝네요.
 
에드먼드:...사교도들사이에서도 뒷돈을 빼돌리나..?
 
마네타:어쨌건 이런 다 쓰러져가는 건물 유지하는 데도 돈은 필요하니까요.
살해에 탈세라니, 정말 질이 나쁘네요~
 
에드먼드:뭐가 이렇게... 이런 일까지 하게 되는 걸까요? 정말...
 
마네타:질이 좋은 집단도 아니니, 이번 기회에 단단히 징벌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가 만약 사교도 단원을 잡는 데에 성공하면, 경찰 쪽에서도 정식으로 수사해주지 않겠어요?
 
에드먼드:그렇긴한데... 이게 저희 들만으로 되냐 말이죠
 
마네타: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어요. 우린 이미 의뢰를 맡았고, 레드햇의 죽음을 사교도 단체에서 시주했음도 알아버렸죠.
이렇게 된 이상 해야 할 일은 최고의 눈을 굴려내는 것 뿐이에요. (격려하듯 등을 탁탁 쳐준다.)
자, 다른 곳도 한 번 둘러볼까요?
 
에드먼드:좋아요 그럼.. 이번에는...(테이블을 바라보며) 여길 조사해볼까요?
 
마네타:좋죠. 무언가 올려져있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탐정님이 집어드는 것은, 작은 장식...
 
그러니까 표식 같은 것입니다.
 
어딘가 익숙하다 싶어 챙겨뒀던 증표와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건 역시... 에드워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탐정님 증표에요~!
 
사교도들이 들고 다니는 증표겠죠, 알 수 없는 문양으로 가득차있지만 알 수 있습니다.
 
탐정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방 안에 그것을 넣어둡니다.
 
이제 살펴보지 않은 건... 책상일까요?
 
에드먼드:(책상을 마저 둘러보러 가면서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살펴본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책상입니다.
 
이런 곳에 물건을 올려두고 살았다고요? 위생 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응? 그런데 책상 위에도 바닥에 흩어진 그 검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집어들어 보면 그 새까만 것은... 종이네요!
 
그 중에서도 책상 위에 놓인 이 종이는, 특히나 뭔가 중요해 보입니다.
 
에드먼드:이종이...... 어디서.. (종이를 들어서 살펴본다)
 
내용을 읽어보자면...

핸드아웃: 의문의 서류

 

[레드햇과 그 동료의 제거]

기껏해야 감찰청 나부랭이에서 나온 공무원 하나가 우리 교단을 조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그런 힘이 있나 싶었지만, 동료가 있는 것 같다.
우선은 레드햇부터 제거한 이후 그 동료의 행방을 알아본다.
알파에게 소음기가 부착된 22구경 쇼트 오토매틱을 지급한다. 실수 없이 처리하도록.


 
...보통 서류는 흰 종이에 인쇄하는 게 기본 아니던가요?
 
탄 듯이 새까만 종이에 이런 걸 적어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이걸 봐선.. 마리아씨가 위험한 상태인건 잘 알겠네요.... 소음기가 달린... 총...
 
마네타:(옆에서 같이 읽더니 무언가 깨달은 듯 박수를 짝 친다.) 아~ 으음, 그렇게 된 거였군?
우리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네요? '알파'가 누구인지가 문제지만...
그거야 차차 알아보면 되니까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알파가 도대체 누구람...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한숨을 쉰다.) 알아도 안게 아닌것 같아요
 
마네타:잘 생각해봐요, 조수님. 내용대로라면 레드햇을 살해하는 데 쓰였을 총은 아마 이것일 텐데,
(종이를 콕 짚는다. '22구경 쇼트 오토매틱'...) 현장에서 발견된 총이랑은 조금 다르지 않나요?
 
에드먼드:그야 마리아씨를 제거할때도 이 총을 사용해야하니 총을 두지 않고 챙긴거겠죠 하지만 총을 남겨두지 않으면 자살로 위장시킬 수 없으니... 총을 일부러 두어서 위장한거 아닐까요?
(종이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마네타:그 추리도 일리가 있지만... 자세한 건 서재를 한 번 더 조사하면서 생각해볼까요?
이 서류는 챙겨가는 게 좋겠네요. 추후 결정적인 증거가 될 지도 모르니. (새까만 서류를 접어 봉투에 집어넣는다.)
 
서류까지 챙기고 나면, 이제 방은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뒤로도 문제입니다. 대체 이 곳에서 어떻게 나가죠?
 
다시 1층까지 내려가기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터라 위험부담이 큽니다.
 
에드먼드:...으음...(도무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챙긴다.) 으음.... 이제 어떻게 나가야하지... 창문..?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커튼을 걷어보면, 창문은 몸이 들어갈 만큼 큽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죠? 아래로 뛰어내려야 할까요?
 
에드먼드:음..... 어딘가.. 밧줄이나 그런게 있으면 좋을텐데..(주변을 좀 더 살펴본다)
 
2층 높이라지만 아무래도 맨몸으로 뛰어내리기엔 겁나는 게 사실입니다.
 
붙잡고 내려갈 만한 건... 에드먼드, 행운 판정.
 
에드먼드: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방을 아무리 더 파헤쳐봐야, 애꿎은 먼지와 새까만 종이들만 흩날립니다.
 
...아무래도 최후의 수단으로 커튼을 뜯어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커텐을 빤히보다가 어쩔 수 없이 커텐을 뜯어내어본다) 읏샤!
 
힘을 주자 아예 커튼봉과 함께 커튼이 우르르 뜯어집니다. 한창 요란한 소리가 났는데 괜찮은 걸까요?
 
...그래서, 이 커튼을... 이제 어떻게 하죠?
 
정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망토처럼 둘러봅시다. 당신이 슈퍼맨인지 시험해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안전은 보장 못 합니다)
 
에드먼드:음....(소리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그대로 두고는 조용히 커텐을 몇가닥 나누더니 길게 땋아서 단단하게 묶는다 도무지 슈퍼맨은 아닌것 같다..)
 
단단히 묶은 뒤, 밧줄처럼 잡고 내려갑니다. 당신의 생각을 알아차린 두 사람도 창문 앞에 서서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하지만 내려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이가 모잘랐는지 발이 땅에 닿지는 못합니다.
 
...어쩔 수 없죠, 뛰어내립시다! 에드먼드, 도약 판정.
 
에드먼드:(이리저리 어떻게든 될 것같은기분이었는데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이대로 올라가는 것도 뭐하니 그냥 일단... 뛰어내려보자!!!)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언젠가 배워둔 낙법이 빛을 발했는지, 당신은 안정적으로 구르며 멋지게 착지합니다.
 
어느새 밑으로 내려온 탐정님이 뒤에서 박수를 쳐 줍니다.
 
에드먼드:오...!(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미 내려와있는 탐정님을 보며 놀란다) 에! 탐정님 언제 내려오신거에요!
 
마네타:네? 별로 높아보이지 않고, 밑에 덤불도 있으니까 그냥 뛰어내렸어요. 마리아 씨는 저기 내려오고 계시고.
(낙하의 여파인지 머리카락 곳곳에 나뭇잎이 붙어 있다...)
 
에드먼드:...탐정님 그러다가 몸 큰일나요!!!!
(머리에 붙은 나뭇잎을 떼어준다)
그러다가 몸 부숴지면 어쩌려구요... 의뢰비를 죄다 병원비로 쓸지도 모른다구요)
 
마네타:병원비 걱정부터 하시는 거에요? 전 튼튼하니까 괜찮아요~ (얌전히 손길을 받으며 웃음을 터트린다.)
그럼, 모처럼 무사히 빠져나왔으니...
이만 가죠, 저택으로.
 
에드먼드:아까도 맞으셨잖아... 어휴...(한숨쉬고는) 그럼 어서 가요 가서 잠깐 치료도 좀 해요 나중에 멍들 것 같아요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은 1분 1초가 아까워 바쁘게 폐건물을 떠납니다.
 
사건 종료까지 남은 시간, 고작 3시간 32분.
 
그때까지, 미스터 레드햇을 살해한 진짜 범인을 밝혀내야만 합니다!
 
 
대망의 날
 
오늘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저택에 도착합니다.
 
정원 앞 포석을 밟고 있으면, 어쩐지 우리가 긴장한 만큼 바람도 굳어있다는 착각이 들어요.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게 당연합니다. 그야 오늘이 바로...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기로 한 날인걸요.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거실에는 사용인과 의뢰인이 모여있는 게 보입니다.
 
경찰의 흔적은 없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죠.
 
탐정님은 시계를 한 번 들여다보더니 나지막히 말합니다.
 
마네타:시간이 참 빠르네요. 경찰이 오기까지 이제 3시간 남았어요.
여유롭진 않지만, 이 정도면 사건현장인 서재랑... 다른 한 곳 정도는 조사해볼 수 있겠는걸요?
 
에드먼드:그렇네요.. 3시간안에 정리하고 추리해서 범인을 밝히기라... 정말 촉박하겠어요... 흠
그럼 서재를 다시 한번 더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첫날 이후로 못 봤으니까요
 
마네타:좋아요. 그 때는 놓친 증거가 있을지 기대되는걸요?
 
둘은 발을 움직여 서재로 향합니다.
 
에드먼드:(서재로 이동하면서 특이하게 없는지 다시 살펴본다)
 
끼익, 하고 여전히 기분나쁜 소리를 내는 문을 열면, 이제는 희미해진 혈향이 우리를 반깁니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거실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정도겠네요.
 
아마 경찰이 온다는 언질을 받고, 용의자로서 모여있는 것일 테죠.
 
서재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 익은 구조가 눈에 띕니다. 어디부터 살펴보면 좋을까요?
 
에드먼드:(카페트로 다가가 소파와의 상관관계를 찾고 싶은 것인지 유심히 살펴본다.)
이번에는 놓치는 것이 없도록 바닥에 쭈그려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카페트에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흥건하지만, 소파까지는 피가 튀지 않았는지 깨끗합니다.
 
...그러니까, 둘 사이에는 별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에드먼드:흐음....(카페트 아래를 다시금 보아도 별다른게 없어 보이니 창문으로 다가간다)
 
창문을 보면, 여전히 손가락이 들어갈까 말까한 틈이 살짝 보입니다.
 
끝까지 닫지도, 아예 열어놓지도 않은 배치가 미심쩍네요.
 
음...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끄으응...)
(다시한번더 모든 것에 집중을 하고 보도록한다.)
 
창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이에 무언가 끼어 있는 게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실 한 가닥입니다. 가늘지만 튼튼한 재질이네요.
 
더불어 약간의 틈 사이로 얇은 자국 같은 게 보입니다.
 
에드먼드:.....어...
(자국... 혹시...? 하는 마음에 소파에 난 자국과도 비슷한지 소파의 다리를 확인한다)
 
소파 다리에 있던 긁힌 자국과 비교해보면... 아주 닮아있습니다.
 
무언가 가늘고 긴 것이 쓸려나간 듯한.
 
에드먼드:.....그럼....(책상뒤의 액자도 살펴본다)
 
액자는 다시 보기에도 특이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냥 평범한 액자일까요? 에드먼드, 관찰 판정 또는 지능 판정.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
(액자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려본다)
 
이거, 다시 보니 가품인 것 같은데요. ...잠깐, 이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액자를 가볍게 건드리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벽에 걸렸다면 조금은 흔들릴 텐데 말이에요.
 
못 같은 걸로 고정되어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음...? 뭐지? 왜 움직이지 않지? (다시금 이리저리 살펴본다)
 
액자를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당신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액자, 걸린 위치가 당신의 눈높이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조금 더 큰 사람이라면 머리 한가운데에 정확히 걸릴 듯한...
 
에드먼드:...음....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군요. 한참 골머리를 앓다 보면 상큼하게 미소하던 탐정님이 다가옵니다.
 
마네타:에디, 뭔가 수상한 점이라도 찾았나요?
 
에드먼드:창문에서 발견된 튼튼한 재질의 실이 있어요. 이 실이 아마도 소파의 다리에 자국이 남았을테죠.. 그리고 이 액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되어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낮게 걸려져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조금 미심쩍은게 느껴지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마네타:음... 소파 다리에 남은 자국이 창문에도 있었다고요.
그렇다면 실은 어디에 이용된 걸까요? 소파 다리에도 자국이 남았다는 걸 보면, 분명 서재와도 관련이 있을 거에요.
...음, 액자가 고정되어 있다고요. 뜯어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에드먼드:음.. 장도리나 빠루같은거라도 빌려올까요?
 
마네타:액자 뒤에 비밀스런 걸 숨겨놓는 건 유구한 전통이잖아요?
 
에드먼드:그건 그래요 아니면 액자뒤를 열 수 있는 장치가 있다거나요
대부분 소설같은 것에서는 서재의 책 하나를 건드리면 열린다거나
그런데 혹시 여기도 그럴까요?
(장난스레 웃으며)
 
마네타:정말 그런 장치가 숨겨져있었다면 근사했을 텐데요. 하지만 액자를 걸어두었는데도 못으로 다시 고정한 건... 조금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에드먼드:그건 그렇죠...(고개를 기울이며) 역시 연장이 필요할까요?
 
마네타:누군가 추가적으로 막아둔 것 같잖아요. 그나저나 빠루를 빌린다고 쳐도 저택의 주인을 설득해야 할텐데, 뭐라고 말한담?
 
에드먼드: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하면 빌려주실 것 같기도 하지만.. 무리일까요?
 
마네타:그냥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잖아요.
 
에드먼드:네 그래봐요! 그럼... 일단... 부인께 말씀드려야겠네요
 
마네타:그럼... 다른 곳도 마저 조사해보고, 나가면서 부인께 부탁해보죠.
 
탐정님은 마저 조사하라는 듯 구석으로 물러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긴장되지 않는지, 팔짱을 낀 채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채네요.
 
조수인 나는 발로 뛰면서 고생하는데... 조금 원망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음... 그럼...(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탐정님을 보면서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분이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이리저리 살펴본다.) 저번에 서랍장에는 서류만 가득했었나..?
(서랍장은 나중에 뒤지고 책상을 살펴본다)
 
뭐, 어쩌겠어요. 그는 고용주고 당신은 한낱 조수인데요. 이렇게 된 거 보너스라도 한턱 뜯어내야겠습니다.
 
책상 위를 다시 살펴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전히 그 난장판 속입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M.O.라는 발신인이라든가, 사교도나 비밀 조직 같은 단어가 이제서야 눈에 띄네요.
 
에드먼드:...역시 별다른건 없나....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책상을 가볍게 훑고 별다른게 없자 서랍장을 뒤지려 몸을 돌린다)
 
서랍장은 평범한 옷장입니다. 매끈하게 다려진 깨끗한 양복이 몇 벌씩 늘어서있네요.
 
여기 더 이상 새로운 단서는 없어 보입니다. 이만 나갈까요.
 
에드먼드:으음...(역시 저 액자말고는 단서는 없나..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탐정님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여기는 일이 끝났음을 전한다.) 다른 곳을 살펴보죠
 
마네타:금방 끝났네요? (시계를 한 번 더 확인하고는) 이 정도면 한 군데 정돈 더 살펴볼 수 있을 텐데.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요. 딱 한 군데를 더 찾아볼 수 있는...
아마도 가장 수상하고 의심가는 곳을 둘러보는 게 이득일 텐데, 어딜 마지막으로 찾아보고 싶어요?
 
에드먼드:...음.. 가장 의심스러운 곳... 응접실과 주방인데... 가볼 수 있을까요?
 
마네타:둘 다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해요. 단서를 정리하고 추리할 시간은 남겨둬야 하니까.
딱 한 곳만 고르라면 어딜 가고 싶어요?
저는 이미 진범을 찾아냈는데, 조수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에드먼드:(탐정님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깜짝놀란다) 정말이세요!? 그런데 왜 말씀 안해주시는거에요!?(놀라서 달신을 바라보다가) 아니.. 아니에요.. 탐정님이라면... 그러실만도하죠..(자신의 추리가 듣고 싶거나 어떤 식으로 사건이 풀릴지 지켜보고 싶으신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 음... (고민을 극심하게 하다가) 응접실을 먼저 보죠
 
마네타:응접실이요? 좋아요.
먼저 가서 찾아보고 계실래요? 전 의뢰인 분과 얘기하고 올게요~ (손을 흔들곤 부인이 서 있던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하여 다시 응접실입니다.
 
에드먼드:(그럼 공구쪽은 탐정님께 맡기기로 하고 자신은 응접실에 서서 무엇을 먼저봐야하나 하고 생각에 빠진다.)
흐음....
책장..?
소파...?
 
응접실에는 어째선지 흠집이 나 있는 [장식장]과 [탁자], 그 옆의 [소파]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소파에 다가가서 확인을 한다)
 
소파는 푹신하지만, 앉아보면 어쩐지 위화감이 듭니다.
 
무언가, 받침이 살짝 들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에드먼드:어..?(주위를 살피더라니 소파의 받침을 바라본다)
 
쿠션을 만져보면 약간 딱딱한 감촉과 함께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뭘까요?
 
에드먼드:뭔가... 있어...(쿠션을 뜯어낼 수 있나? 하고 안쪽의 무언가를 확인한다)
 
쿠션을 들어올리면, 그 안에는...
 
선뜩하리만치 빛나는 날붙이 하나가 보입니다.
 
대체 이런 칼은... 누가 숨겨둔 걸까요?
 
에드먼드:우와,......(침을 꿀꺽삼키고는) 이런게 여기 왜 있어...?(일단 위험하니 몰래 챙기고 다시 쿠션을 바로 해두자)
 
쿠션을 다시 올려두면, 음, 잘 숨긴 것 같네요!
 
정말 감쪽같았습니다. 발견한 게 다행이었네요. 이제 어디를 둘러볼까요?
 
에드먼드:음.....이번에는...
탁자를 볼까
또 탁자 밑에 뭐가 있는건 아니겠지?
 
탁자 위에는 식어버린 홍차 주전자와 바닥을 드러낸 찻잔만이 남아있습니다.
 
넓은 탁자 위에 티 세트만 있으니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찻물이 말라붙은 찻잔에... 무언가 흰 가루가 보입니다.
 
에드먼드:이건 뭐지..? 가루..?
(혹시 독살이라도 일어나는거 아냐..? 온갖 의심을 하며 가루를 슬쩍 만져본다)
 
가루 입자는 부드러운 듯 자글자글합니다.
 
일단 손에 닿았을 때는, 별다른 이상은 없네요.
 
에드먼드:.....(먹으면 죽을까..?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맡아보면... 아무런 냄새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향이 있는 것 같은데, 진한 홍차 향기에 덮여 잘 모르겠네요.
 
에드먼드:....아몬드 향만 아니면 괜찮겠지...(조용히 찾잔을 내려놓고는 장식장을 다시 뒤져본다)
 
장식장에는 온갖 명패와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물론, 잘 보관된 온갖 총기들도 보이고요.
 
배치만 봐서는 하나가 비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그새 티가 안 나게 섞어둔 모양입니다. 만져보면 손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금속의 온도에 흠칫거리게 됩니다.
 
유리 문에는 전에 봤던 흠집, 깨진 자국도 있습니다. 무언가 강한 힘으로 내려친 흔적 같네요.
 
에드먼드:....(흠집을 보면서) 이건 열려고 하다가 난 자국인가..? 아직 모르겠네
 
...어떤 경위로 생긴 흔적인지 감도 안 잡히네요. 장식장 안의 물품들이 멀쩡한 게 용합니다.
 
응접실을 한바퀴 다 둘러보고 나면, 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여기 남아있는 것들은, 전부 사건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보이는 단서라는 사실이요.
 
...잠시 그러고 서 있으면 누군가 당신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마네타:조수님, 원하던 건 찾으셨나요?
 
에드먼드:음... 아뇨?
하지만 한가지는 알 것 같아요
이 저택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 정도요?
 
마네타:그거 여러모로 유감인걸요~ 아무튼, 좋은 소식이 있어요.
부인을 겨우 설득해서 액자를 떼어내는 데에 성공했답니다!
아마 깜짝 놀라실 걸요. (손을 턱 잡고 서재로 이끈다.)
 
서재에는 뗴어낸 액자와 못으로 보이는 것들이 책상 위에 새로 올려져있고,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레드햇 부인이 보입니다.
 
에드먼드:오...(서재로 함께 나아간다)
 
부인의 옆으로 가 액자가 있던 곳을 보면...
 
한 금고가 보입니다. 굳게 닫혀있지만...
 
마찬가지로, 문에 옅게 쓸린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에드먼드:....흐음....
이건 열수 없나요?
 
생각보다 엄청난 게 숨겨져있네요. 부인에게 물으면 의심하는 눈빛으로 "이것만은 열 수 없어요."라는 대답을 받습니다.
 
...하긴 금고니까요. 레드햇 부부의 재산이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들어있을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에드먼드:열수 없다는 말씀은 ....이 금고에 대한 것도 부인은 알고 계신다는거군요
...열어서 보여주시기 민감한 것 일까요?
 
헤일리:...그럼요.
함부로 열었다 아주 귀중한 걸 도둑맞기라도 하면, 남편에게 정말로 못할 짓을 하게 되는 거에요. (나지막히 한숨을 쉰다.)
 
에드먼드:...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금고에도 무언가 쓸린 자국이 있어서 혹시 사건을 해결하는데에 단서가 될지 모르는데도 괜찮으시겠어요?
(물론 탐정님은 범인이 누구인지 아시겠다고 하셨으니 괜찮겠지만)
 
헤일리:(굳게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의견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에드먼드:그럼.. 어쩔 수 없지만...
.....(열리지 않는 금고를 겉으로라도 살펴본다)
 
무언가 쓸린 자국이 문고리 쪽에 선명합니다.
 
그리고 뭐가 있을까요?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틈 사이로 무언가 비집고 나온 것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얇은...
 
실 가닥이요.
 
에드먼드:이게 뭐지..?
아 실... 또다
 
창문과 소파에 있던 쓸린 흔적과, 그 원인이 되었을 얇고 단단한 실.
 
이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음
 
헤일리는 볼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달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하더니, 서재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야말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미궁 속인 것 같은 이 사건은...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고민하는 틈으로 탐정님의 목소리가 섞여 들어옵니다.
 
마네타:경찰의 예상 도착 시간까지 불과 30분 남았어요.
선탁해야 해요, 조수님.
이 중의 누가 레드햇 씨를 죽인 범인인가요?
 
에드먼드:...탐정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나온 단서로는 누가 범인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동기는 알겠지만 정확한 살해 방법도 지금 나온 단서들의 개연성도 알 수 없어요
제가 멋대로 정해도 되는 일일까요?
.... 아직 탐정님의 조수하기에는 부족한건지 ...(끄으응)
 
마네타:아직 결정적인 단서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어려운 게 당연해요.
하지만 지금 발견한 정보만으로도 진범은 지목할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요!
 
에드먼드:으으음... 그런가요..? 으으음..
(뭘 빠트렸기에 이렇게 확인하기 힘든걸까..?)
 
마네타:범행 수단은 조금 복잡하니, 우선 진범부터 추려 볼까요?
 
에드먼드:...( 생각에 빠지다가 ) 전 지금 캐시가 제일 의심스러운 것 같아요.
 
마네타:캐시 씨요. 어떤 점에서요?
캐시 씨는 사건현장의 최초 발견자였고, (검은 쪽지의 사본을 꺼내든다.) 범행 동기도 있었으며, 그녀의 재량에 따라 현장을 조작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력 용의자죠.
 
에드먼드:일단 도망갔던 점이 제일 의심스럽긴 하죠 살해를 조장했던 조장하지 않았든 네.. 맞아요
 
마네타:그렇다면 캐시 씨가 그를 죽인 사교도일까요?
 
에드먼드: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교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왕좌왕 도망갔던걸보면...
거기 집단 사람이라면 좀 더 강단이 있었을지도 모르구요
오히려... 사교도는 케이트씨일지도 모르죠. 오랫동안 이 저택에서 일해오던 사교도 사람이 마침 레드헷씨의 일을 알게되었고 마리아씨와 레드헷씨의 불륜인척하는 것을 절대 불륜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점에서 레드헷씨가 케이트씨에게는 알려주었을지도 모르구요,. 아니면 가짜 증표를 준비하는 것읋 보았고 조용히 캐시씨를 꼬드겨서 살해하도록 했다.. 라든가요
사실 다 가설이지만요
증거도 뭣도 없는 소설이죠
 
마네타:흐음...케이트가 캐시를 이용했다고 하면 사건이 어느 정도 설명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건현장 곳곳에 있는 실이며 쓸린 자국을 설명하기가 힘들어지죠.
그리고 캐시가 찢어버렸던 그 검은 쪽지 말인데요, 전 그 쪽지로 진범을 추리할 수 있었어요.
조수님도 잘 생각해보세요. 이미 알고 계실 걸요?
 
에드먼드:...검은 쪽지로요..? 으음..... 레드헷 부인은 아니실테고...
....제가 알고 있다구요..?
(다시금 쪽지의 내용을 생각해본다()
무시당한 사람... 무시한 사람... 비밀을 잘 아는 사람....
....설마 레드헷 부인은 아니죠?
 
마네타:(순간적으로 얼빠진 표정으로 있는가 싶더니 웃음을 터트린다.) 의뢰인이 자기가 범인인 사건을 의뢰금까지 주며 맡길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가 의심해야 할 건 이제 둘뿐이고요.
사교도들은 '알파가 레드햇을 처리했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그럼 '알파'는 누굴까요?
 
에드먼드:케이트..?
아니면 캐시이겠죠
전 그 둘 중 누가 사교도이고 레드헷씨를 죽인 범인인지는 모르겠어요 대략적으로 유력하다면 케이트가 사교도이고 캐시를 꼬시려고 했다? 하지만 캐시가 꼬여오지 않자 죽인 걸 수도 있죠
 
마네타:수수께끼를 푸는 것만 같네요. 왠지 제가 조수님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미안해지는걸요. (양 눈썹이 팔자로 쳐진다.)
음, 제 추리는 이래요. 검은 쪽지를 보낸 건 사교도 일원임이 확실해졌죠, 그들에게서 온 서류며 쪽지들은 전부 검은 종이였으니까.
하지만 캐시가 사교도원이었다면 직접 의뢰를 전했지, 그렇게 거금을 쥐어주겠다며 꼬드길 필요가 없을 거에요.
즉 캐시는 사교도와는 전혀 무관한 일반인인 거고. 사교도들이 임무를 할당한 알파는 아마도...
 
에드먼드:......케이트?
 
마네타:그렇죠! (박수를 짝 친다.)
 
에드먼드:.....오
 
마네타:심증으로 따지자면 그녀가 진범인 게 확실하지만, 문제는 케이트를 지목할 만한 물증이 있냐는 건데요.
이것도 레드햇 부인과의 대화를 잘 떠올리면 알 수 있을 걸요? 범행에 금고가 사용되었다는 점도요.
 
에드먼드:흐음...
그럼 물증은 금고안에 있을까요
 
마네타:그렇겠죠. 하지만 우리는 금고 안의 물품보단 금고에서 발견된 흔적에 더 주목해야 해요.
 
에드먼드:실자국이요?
 
마네타:이것 또한 명백하게 진범을 가리키고 있으니까요. 더불어 범행 수법도 약간요?
 
에드먼드:...음...
탐정님...전 모르겠어요...(마른세수를 하며) 지금까지 조사한게 헉수고 인것 처럼 느껴질만큼... 전 모르겠어요... 어쩌죠
 
마네타:좌절하지 말아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는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도 있지만, 도저히 모르겠는 상황에서도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등을 가볍게 토닥여준다.)
조수님이 도저히 모르겠다면 이번 사건은 제게 맡기셔도 돼요. 그렇게 하실래요?
 
에드먼드:부탁드려도 될까요?....아니 그런데 탐정님 원래 사건은 탐정님이 해결하셔야하는거 아니에요?(죄송한 마음이 들다가 뭔가 이상한 기분에 당신을 바라본다)
 
마네타:명색이 탐정의 조수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소에만 있기엔 좀 그렇잖아요.
 
에드먼드:그것도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마네타:언젠가는 조수님이 탐정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게 될 순간도 오리라 믿어요. 지금 하는 건 예행연습 같은 거고?
자신이 한 추리와 주장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때가 좋은 거에요. (미미하게 쓴 웃음을 짓는다.)
...뭐, 좋아요! 그럼 이번 사건은 이 탐정님께 맡기시라고요♪ (득의양양한 표정을 하곤 서재를 박차고 나간다.)
 
밖에는 벌써 경찰이 온 건지, 저택의 공기가 유독 소란스럽습니다.
 
...드디어 때가 온 겁니다. 미스터 레드햇의 죽음을 밝혀낼 기회가요.
 
에드먼드:잘부탁드립니다..(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 한숨을 푹 쉬며 부탁하며 서재를 따라 나선다)
 
이 미궁같은 사건을 파헤치고, 우리는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모든 용의자들과 경찰들, 그리고 사건 담당인 다니엘 형사가 모인 서재.
 
그 가운데, 우리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나섰습니다.
 
에드먼드:(두근거리며 지켜본다)
 
마네타:다들 모이셨겠죠?
 
우리의 탐정님은 발표를 시작합니다. 일장 연설이라도 늘어놓을 듯, 태도가 제법 엄숙하네요.
 
마네타:큼큼, 서론은 생략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우선 사건의 도입은 이래요. 미스터 레드햇은 탈세와, 그 밖에도 온갖 밝혀지지 않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교도 집단을 조사하게 됩니다. 동료인 마리아 오웰 씨와 함께요.
위험마저 감수한 그였지만, 설마 사용인 중 한 명이 그 사교도의 일원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죠. 사교도 단체에서는 그 사용인에게 그의 죽음을 의뢰하게 됩니다.
범행 수법은 다음과 같아요. 사용인은 레드햇 씨의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벌일 수 있었죠.
첫 번째로, 자신과 부인만이 알고 있는 금고의 문에 갖고 있던 총을 걸쳐둡니다. 그 위로는 액자로 완전히 가려지기 때문에 금고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죠.
총의 방아쇠에 을 묶어두고, 이 실은 소파를 타고 창문으로 이어집니다. 서재의 창문을 타고 부엌의 창문까지 이어진 이 실은 세게 당기면 발포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네타:그러니까...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네요. (지도에 실의 경로를 그려넣곤, 높게 들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 이제 사건 당일로 갑시다. (목을 큼큼 가다듬는다.) 미스터 레드햇은 서재에서 서류를 전달받아 보고 있었습니다. 캐시의 증언과 같이 이것은 기밀 문서였고, 레드햇은 기밀 문서는 읽은 뒤 즉시 소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른 사용인에게 서류를 직접 전해주기 위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고, 범인이 노린 건 그 순간이었습니다.
액자로 덮인 금고의 높이는, 그의 키로 보아 일어났을 때 정확히 머리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니까요. 주방 너머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범인은 실을 당겨 방아쇠를 당기고, 총은 발사됨과 동시에 반동으로 인해 금고 안쪽에 처박힙니다.
이후의 일은 간단합니다. 최초 발견자―캐시가 다른 사용인들을 데리러 간 사이 범인은 서재로 돌아가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장식장에서 훔친 32구경 리볼버를 떨어트리고, 금고의 문을 다시 닫기만 하면 완벽한 위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마네타:범인은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실수를 저질렀죠.
첫 번째, 권총을 피웅덩이 위에 떨어트렸다는 점.
이로 인해 총은 아랫부분까지 흥건히 피에 젖게 됩니다. 권총자살을 했더라면 권총이 떨어지는 게 피웅덩이가 고이는 것보다 먼저여서 권총의 아랫부분에는 피가 묻지 않았겠죠.
두 번째는 금고 문틈에 낀 실을 남겨두었다는 점.
세 번째 실수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파와 창틀에 남아있는 실의 자국과 실 가닥을 완전히 치우지 않았다는 점.
실은 이렇게, 서재와 주방의 창문을 통해 이어집니다. (아까처럼 경로를 그려놓곤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범인은 십자형 저택의 구조와 신뢰받고 있던 자신의 신분을 모두 이용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자살처럼 꾸미기 위해서.
 
마네타:헤일리 부인 외에도 금고의 위치를 알 만큼 신뢰를 받았으며, 사건 당시 왼쪽 창문을 힐끔거렸고, 또 사교도 집단에 소속된 사용인은 한 명 뿐입니다..
그렇죠, 케이트?
 
마지막 한 마디가 떨어지자 서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토록 신뢰를 받은 사용인이 다름아닌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뇨?
 
모두가 얼빠진 표정으로 케이트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헤일리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금고를 열어봅니다.
 
잠금을 풀 필요도 없었습니다. 금고는 그저... 닫혀 있기만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안쪽에서 나오는 것은...
 
경찰: 초... 총입니다!
22구경 리볼버에요!
 
에드먼드:와!! 정말이잖아!!!
 
탐정님의 추리가 맞았는지, 모든 게 그의 말대로 설명됩니다.
 
아무도 서재에 있지 않았음에도 살인이 가능했던 이유, 다른 곳도 아닌 후두부에 총이 발포된 이유도.
 
케이트는 더 반박할 수가 없는지 손톱을 뜯는 듯 하더니...
 
케이트:하앗!
 
어느새 눈에 띄게 날렵한 솜씨로 도망쳐버립니다!
 
이런, 다 잡았는데 어딜 도망가려고!
 
한 방 먹여주세요, 에드먼드! 민첩 판정!
 
에드먼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놓칠까보냐!!!!
 
당신은 케이트의 허리를 붙잡아 넘어트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당황과 낭패감에 찬 범인의 표정이 일품입니다. 곧이어 경찰이 오고, 그의 사지를 결박한 뒤 끌고 가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우와... 위험했다...
 
경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뒷수습을 하던 경찰이 돌아서서 당신의 이름을 묻습니다.
 
하긴, 당신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빠른 수습이 가능했을 리 있겠어요.
 
에드먼드:아.. 저는.. 마네타 탐정사무소의 에드먼드입니다!
이번 레드헷 저택 살인사건을 의뢰받은 마네타 탐정님의 조수입니다!
 
경찰: 그럼 에드먼드 씨,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었으면 그저 자살로 판명나고 넘어가 버렸겠죠. 말씀해주신 사교도 단체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응?(그래도 다 해결하신건 탐정님인데.. 난 잡기만하고..)
아니.. 뭐 다 탐정님의 추리 덕분이죠
 
경찰: 탐정님께도 말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고개를 깍듯이 숙여 인사한다.)
 
...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건은 대충 해결된 것 같죠?
 
여러분은 다니엘의 덕분에 골머리 썩히겠다는 감사인사와 헤일리의 눈물 섞인 감탄을 받으며 저택을 떠납니다.
 
이렇게, 또 한 건 해결이네요!
 
 
그리고 약 일주일 뒤, 런던.
 
네? 여러분이 왜 탐정사무소가 아닌 런던에 있냐고요?
 
그야 우리는 약속대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만끽하기로 했는걸요.
 
에드먼드:...와우...
 
덕분에 당신은 평생 꿈도 못 꾸던 코스요리도 입에 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몇 번인가 나이프를 튕겨서 탐정님께 놀림받기도 했지만요.
 
하여튼 즐거운 식사도 끝이 나고, 마차로 돌아가는 길.
 
배불러서 눈이 문득문득 감기는데, 옆에서 탐정님이 뭐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마네타:조수님, 식사는 괜찮았나요?
 
...그럼요. 괜찮았고말고요. 랍스터가 무슨 맛인지 당신은 태어나서 처음 알았는걸요.
 
에드먼드:아.. 탐정님 그럼요 엄청 맛있었어요....(정신을 가다듬으로 좌우로 흔들며 대답한다
 
마네타:저번 사건은 해결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고양이 지붕에서 구출하기 같은 사건만 해결하다 이런 걸 맡으니 신선했죠?
 
에드먼드:신선하고 세상의 무서움도 알았어요.. 새삼스럽지만요..
 
마네타:10년 이상을 모신 주인을 가차없이 지옥으로 걷어찰 만큼 인간은 무섭죠.
이번 사건은 워낙 스케일이 크고, 자살 내지는 미제사건으로 덮일 뻔한 만큼 경찰에서도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는 모양이에요.
우리 바람대로, 그 수상쩍은 사교도 집단도 제대로 꼬리를 잡혀서 심문당하고 있다네요~
 
에드먼드:하긴.... 10년간의 정보다... 그 종교가 먼저라는게 충격적이긴하죠...
정말요? 후.. 그때 탐정님을 때린 놈도 잡혔어야하는데
 
마네타:전 괜찮은걸요? 맞았다는 걸 잊어버릴 만큼 끄덕도 없어요~
아무튼, 발로 뛰면서 직접 증거 수집하고 용의자들도 심문하느라 수고했어요. 보너스는 두둑히 챙겨줄게요♪
자꾸 철야시켜서 미안한데, 이제 더 미안할 일이 생겼어요.
 
에드먼드:감사합니다~ 아니에요..에? 무슨 일인데요..?(심각해진 표정) 탐정님 사고 치신건 아니죠?
 
그는 은밀하게 속삭이며 당신에게 무언가 내밉니다. 이건...
 
마네타:그 때 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에서 발견한 암호 쪽지를 해독했어요.
이런... 글이 나오던걸요?
 
에드먼드:앗 뭔데요?
 
쪽지에는 [라케트 거리 47-2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네타:아무래도, 또 새로운 사건의 시작인 것 같죠?
 
주소는 이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수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쩐지 앞으로도 맡을 사건의 스케일이 커질 것만 같은걸요!
 
고생길 열린 거 아니야?! 뜨악하는 당신의 마음도 모르고 탐정님은 그저 웃습니다.
 
에드먼드:...이거... 절대로 하실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당신이 아니면 어떤 조수가 이 말괄량이 탐정님을 견디겠어요?
 
마네타:당연하죠! 사건의 냄새가 나는데 그냥 놓칠 수가 있나요!
다음 사건도 힘내보자고요, 조수님!
 
에드먼드:아.. 아아... 보너스가 그 보너스의 의미도 있군요... 제가 아니면 어느 누가 탐정님을 따라다니겠어요.. 같이 힘내봐요! 탐정님!!!
 
마네타:물론이죠! (하이파이브!)
 
에드먼드:아자..!(하이파이브!)
 
...그러니, 어떤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도 우리 둘이서라면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END. 마네타 탐정사무소, 사건 해결!
 
보상: 체력과 이성 모두 회복, 헤일리의 엄청난 의뢰금으로 인해 재력 + 5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것은 끝이자 또 다른 시작.
 
탐정과 조수의 사건들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더보기

이 탁에서, 정보를 꼬아서 주면 안 된다는 아주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백업에서는 오류가 있었던 증거나 불필요한 트릭을 모두 수정/삭제했어요. 감사합니다...TT

플레이타임 합산하고 깜짝 놀랐는데, 길이를 보니 22시간이나 걸릴 만 했군요... ㅇ<-< 어쨌든 조수님을 오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전 좋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