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ing Ballade

[마네타&에드먼드]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

퍄퍙책미 2022. 7. 2. 23:55

KPC 마네타 카르만     PC 에드먼드 브라운

날짜 2022.04.05 ~ 2022.06.07

플레이타임 총 21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h-3-r-m-3-s.postype.com/post/5933643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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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
 
w. 요한
 
3
 
 
덜컹덜컹.
 
꽤 널찍한, 두 명을 실은 마차가 수도의 중앙을 가로지릅니다.
 
목적지는 블랙우드 대극장.
 
문화와 예술의 중심으로,
 
국경일이면 귀족은 물론 왕족들까지 오페라를 관람하러 모인다는 문화의 성지.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을 멋지게 해결해낸 지도 어언 2주 정도가 흐른 지금,
 
탐정님과 당신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어젯밤 탐정님의 이름으로 도착한 초대장이자 협박장이 그것입니다.
 
[기한은 일주일. 그 안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다음 사람이 희생될 것이다.]
 
탐정님은 옆에서 조간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전처럼 배달하고 남은 신문은 아닙니다. 어느새 신문 배달도 그만두었거든요.
 
대신 이번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환경미화부라도 되어볼 작정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누누히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이 탐정님은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당신은 그 옆에서 예의 그 초대장을 들고 있고요.
 
탐정님이 아까 전 마음껏 살펴보라며 건네준 것이죠.
 
에드먼드:(탐정님은 일단 신문을 읽는 중이니 그렇게 두고 조용히 협박장 같은 초대장을 펼쳐보기로 한다)
 
읽어본다면, 관찰력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고급스러운 종이의 카드에 적힌 초대장입니다.
 
또, 편지 봉투 안에는 현재 블랙우드 대극장에서 상영 중인 오페라,
 
〈검은 장미의 진혼곡〉의 티켓이 들어있네요.
 
에드먼드:(카드의 뒷면을 좀 더 살펴본다) 다른건 없나..
 
뒷면에는 별다른 글자랄 만한 건 없습니다.
 
다만 좀 더 살펴본다면, 모든 글자가 신문이나 책에서 오려낸 것인지
 
하나하나 다른 글씨체와 크기로 적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필적을 감추기 위함이겠죠. 누군지는 몰라도 철저하네요.
 
에드먼드:정말이지.. 이런 짓도 정성스럽게 하네요...(제정신이 아니니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건가?.. 하고 생각을 하며 오페라 티켓을 살펴본다)
 
오페라 티켓은 평범한 티켓입니다. 별다른 장치 같은 건 없습니다.
 
친절하게도 퍼스트석이네요. 그러니까, 1층 맨 앞 좌석 말이에요.
 
에드먼드:(좋은 좌석은 아니네 하는 마음에 일단 티켓을 챙겨둔다)
 
마네타:이쯤 왔다면 슬슬 근처일 텐데, 지금쯤 어디에서 우릴 훔쳐보고 있지 않을까요? (널찍한 마차 안에서 앉은 채로 몸을 빙글 돌리며 창문을 살핀다.)
하하, 장난이에요. 이런 협박장은 처음 받아보는 거라 조금 떨리네요~
 
에드먼드:아마 훔쳐본다면...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해서부터 아닐까 싶은데..
(당신의 반응을 보면서 미간을 주무른다) 우리들 그렇게 눈에 띄게 활동도 안했는데 협박 편지라니.. 알고보니 탐정님 엄청난 거물이거나 그런거 아니죠?
그리고 떨리다니.. 전 지금 정신이 아찔한데
 
마네타:하하, 글쎄요. 어떨까요~♪ (탐정사무소의 열쇠만 손가락에서 빙글빙글 돌리다가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일주일이잖아요. 제 꽁무니를 영영 감출 수 있는 범인은 없으니, 그 안에 진범을 찾아내면 될 일이니까요? 우린 이래봐도 명탐정이잖아요.
(큼큼) 본론으로 들어가서, 조수님도 들어봤나요? 검은 장미의 진혼곡.
 
에드먼드:명탐정은 탐정님이시겠죠. 전 그냥 조수일뿐이라구요~ (손을 저어대며 웃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뇨 오페라니까 이름 정도는 들었지만 내용은 몰라요. 탐정님은 아시는거에요?
 
마네타:하하, 훌륭한 조수 위에 훌륭한 탐정이 있는 거죠~ 조수님 추리도 멋졌다고요?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신문에 올라와 있었거든요. 꽤 유명한 공연인가 봐요.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읽던 신문의 페이지를 펼쳐 보여줍니다.

핸드아웃: 오페라에 관한 신문 기사

 

〈검은 장미의 진혼곡, X월 X일부터 블랙우드 대극장에서 초연……〉


오페라〈검은 장미의 진혼곡〉이 블랙우드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주연 배우는 베인 프리만과 메리 제인으로,
사랑하는 연인이자 국가의 반역자인 볼프강이 눈앞에서 몇 번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과 신념 사이에서 엘리자가 고뇌하는 모습을 그린다.
유명 배우인 베인 프리만과 혜성 같이 떠오른 신예 메리 제인의 합으로 청중들은 열광하며 초연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으며……


 
에드먼드:..헤에 이걸 보고 계셨던거군요(조용히 신문 페이지를 보면서 조금 쓸쓸하게 웃는다) 범인 덕분에 유명 오페라를 보내요. 그나저나 혹시 오페라 배우들을 노린 걸까요?
 
마네타:그렇죠? 좌석도 무대 최측근이던걸요~ 이 김에 감상은 실컷 하겠어요. 이런 편지를 받은 시점에 공연을 제대로 할지는 또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죽음만큼 화제를 모을 것도 없으니까요. 범인의 목적이 공연을 망치는 거라면요.
 
에드먼드:아아.. 정말 공연하다가 소품용 칼이 진짜 칼로 바뀌어있다거나 총이 진짜가 되어있다거나 독극물 때문에 죽거나 그런 일 생기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한숨을 쉬면서) 이건 우리 끼리 처리 해도 되는걸까요? 경찰에 말하는게 나을 것 같으면서도.. 그랬다가는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기도 하고 (작게 한숨을 쉬면서) 만일 별일 없다면 오늘은 느긋하게 오페라나 감상하고 싶긴하네요.
 
마네타:감상도 좋지만, 당장은 아쉽게도 힘들 것 같네요? (경찰이라는 말에 신문을 다시금 가리킨다.)
에디, 이 신문 기사에서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네? 이상한 점이요?
 
당장 공연 정보만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혼곤한 글줄을 더 뒤져보려면,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에드먼드:이상한 점이요? (고개를 기울이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뒷장에 오페라의 가사 중 한 구절이 실려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상합니다.
 
신문에는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만 나와있을 뿐,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단 한 줄도 나지 않았거든요.
 
마네타:분명 희생자가 나왔다고 협박장에 써 주었는데 말이에요~
 
에드먼드:
 
마네타:그리고선 자기를 잡지 못하면 다음 희생자를 만들 거라고 했고.
 
에드먼드:그렇네요? (번뜩 깨달은 표정을 짓는다)
 
마네타:이걸로 짐작컨대, 경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에드먼드:흐음 아직 사건이 진행중이라고 공표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군요
 
마네타:현장 보존 정도야 높다못해 생생하겠지만... 피를 볼 수도 있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둬요.
그렇죠! 파악한 게 없을 테니까요.
자세한 건 극장으로 가면서 얘기할까요? (마부를 불러 마차를 세운다. 열린 문틈 사이로 그 유명한 대극장의 간판이 얼핏 보인다)
 
탐정님은 고급 마차에서 먼저 내리고는, 잡고 내리라는 듯 손을 내밀어 에스코트해줍니다.
 
대극장에 온답시고 한껏 꾸민 채로요...
 
이러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에드먼드:뭔가 입장이 바뀐 것 같은데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금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면서 에스코트를 받기로한다)
 
마네타:네, 이번 사건도 힘내보자고요♪
 
탐정님의 도움으로 마차에서 내리고 나면,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 보입니다. 너무 커서 한눈에 담기지도 않아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블랙우드 대극장이군요.
 
여기저기 화려하게 장식된 대리석 장식물들이 이목을 끕니다.
 
에드먼드:살면서 사건 때문에 오페라 극장에도 와보네요..
 
아직 극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예술이라는 게 뭔지 보여주겠다는 듯 온갖 곳에 조각상이며 예술 작품이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곳곳의 폴리스 라인이나 입구를 막은 바리케이트가 그 광경을 방해하네요.
 
예상대로 경찰이 미리 도착한 후인가 봅니다. 그야 살인사건 현장이니까요.
 
마네타:탐정 일로 오지 않았다면 더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어요~ (느긋하게 주변을 감상하는가 싶다가도 곧장 입구로 직진한다)
 
입구까지 걸어가면, 매표소 옆에 경찰들이 민간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어어 같이 가요! (다급하게 따라 걸어간다)
 
천천히 오라는 듯 웃는 탐정님이 티켓을 꺼내 보여달라고 지시합니다.
 
...만, 티켓이 있어도 들어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우리는 탐정 신분으로 왔지만 경찰은 아니니까요.
 
에드먼드:왠지 이럴때는 못 들어갈 것 같지만.. 탐정님 은근히 경찰 분이랑 또 친분이 있어서 들어가거나 하실 것 같기도 하네요..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티켓을 꺼내서 입구로 향한다)
혹시 모르니 티켓 보여줘볼까요?
 
마네타:우선 방문객 신분임은 밝혀야 하니까 꺼내 보세요. 잃어버리지는 않았죠?
 
그 말에 티켓 두 장을 들어보이면, 예상대로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수사 관계자 말고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네요. 이런, 곤란한데요?
 
마네타:아, 이럴 때에 경찰 중 누군가 나타나서 아는 체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에드먼드:탐정님 꼭 고급 인맥 있을 것 같은데 어디 없으세요? 전 일반 시민이라서 안돼요
 
마네타:예를 들면 다니엘 형사님 같은 분 말이에요?
 
인맥이 없냐는 말에 탐정님은 뜻밖의 이름 석 자를 꺼냅니다.
 
당신도 잘 아는 이네요, 그야 그 사람은...
 
다니엘:다, 당신들이 왜 여기 있습니까?!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정확히 일주일 전 레드햇 저택에서 본 그 사람이 경찰들 사이에서 걸어나옵니다.
 
퍽 오랜만이에요.
 
에드먼드:아 형사님! 여기 계셨네요?
 
다니엘:... 인사는 드려야겠죠. 경시청에서 나왔습니다. 다니엘 카터라고 합니다.
그것보다 대극장에서의 사건은 아직 신문에도 안 실렸을 텐데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둘의 존재가 정말 뜻밖인지 귀신이라도 보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에드먼드:어... (조용히 형사님의 반응을 보다가 조용히 말한다) 저희가 약간 반 협박장이면서 초대장을 받아서요.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한태서요
1주일 안에 범인을 잡지 않으면 또 희생자가 발생할거라고 하고 아 오페라 극의 티켓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왔는데 정말 사건이 있긴 했나보네요
 
다니엘:...당신들 대체 어디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겁니까? (협박장을 읽더니, 이 둘도 경찰서로 동행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잠시 흘겨보더니)
큼큼, 내키진 않지만... 휘말리신 건 확실하시군요. 들어오십시오. (근처 경찰들에게 무언가 지시한다. 물러나는 경찰들 뒤로 드디어 문이 보인다)
 
에드먼드:(이대로 잡혀가나 싶다가 순순히 들여보내주시는 걸 보고는 안도하고 탐정님을 바라본다) 탐정님 들여보내줬어요!
 
마네타:하하, 고마워요~ (멋대로 다니엘의 손을 낚아채 악수 한 번 해 주고)
그럼 문도 열렸겠다, 들어가실까요? (육중한 문 한 쪽을 열어주고는 손짓한다)
 
에드먼드:(그 사이에 재빠르게 악수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엄청나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안내를 받아 들어간다)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합니다 하고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들어간다)
탐정님 에스코트가 익숙하신데 이런 곳 자주 오시는 그런 분이신거 아니에요?
 
마네타:음? 전 에디가 하는 걸 보고 배웠을 뿐인걸요~
아쉽게도 이런 곳에 놀러오는 건 처음인걸요. (익숙하게 조수님을 뒤따라간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탐정님과 당신은 다니엘 형사의 안내로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내부는 마찬가지로 벨벳 카펫과 대리석 장식,
 
금장 촛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히 돈칠을 한 것 같네요.
 
이렇게 넓은 내부에 사람이라곤 세 명밖에 없으니,
 
조금 어색해지기도 합니다.
 
뭐, 사람이 많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눈치 보였겠지만...
 
에드먼드:의외로 내부에 사람이 있네요.. (신기하다는듯이 오페라 극장 내부를 살펴보고는 사람을 살펴본다)
 
내부에 사람이라곤 당신과 마네타, 다니엘 형사 셋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다니엘 형사는 뚜벅뚜벅 앞장섭니다. 우리에게 사건 현장을 안내해주겠다네요.
 
일단은 우리도 관련자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다니엘: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은 장미의 진혼곡'의 주연 배우 중 한 명이 살해당했습니다.
베인 프리만은 유명 배우라 이 사실이 바깥에 알려진다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하여,
경찰 측에서 현장을 봉쇄하고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고요.
 
에드먼드:그러니까, 지금 주연 배우인 베인 프리만씨가 살해당한건가요?
 
다니엘:그렇습니다. 피해자는 베인 프리만 씨.
 
에드먼드:비밀리에 할만 하네요...
 
다니엘:다른 배우들의 신원은 모두 파악되었지만... 그런 협박장이나 메시지는 또 처음 봅니다.
어떤 경위로 초대장을 빙자한 협박장이 당신들의 손에 들어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언제든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슬쩍 겁을 준다.)
그 협박장을 받은 순간부터 원래는 여러분도 용의자 신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다니엘은 그렇게 말하며, 어떤 방의 문을 열어젖힙니다.
 
에드먼드:....하하..
 
안쪽에는 경찰들이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혼란의 중심에는...
 
곳곳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전원 이성 판정.
 
마네타: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마네타, 이성 1 감소. 에드먼드, 이성 2 감소.
 
탐정님은 시체에게 유감스런 눈길을 내보냅니다. 옆에서 다니엘이 설명을 잇습니다.
 
다니엘:사건이 일어난 것은 어젯밤 새벽 1시 경입니다.
 
에드먼드:그때는 극이 끝난 후이겠죠?
 
다니엘:아뇨, 검은 장미의 진혼곡은 정식 공연 전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다시 말해 당신들이 편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는 겁니다.
편지가 발송된 것은 그보다 전이라고 볼 수 있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협박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신들이 편지를 꺼내든 순간부터, 용의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못해 넘칩니다.
 
에드먼드:그렇게 말씀하시면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어딜봐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데 그런 협박편지 같은걸 위조해서 들고올 바보 같은 용의자는 없다고 보긴해요.
 
다니엘:글쎄요, 범인은 반드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큼큼. ... 그럼에도 이렇게 현장을 직접 공개하는 것은, 큼큼. 당신들이 레드햇 사건에서 제게 보였던 활약과 신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믿어주겠단 소립니다. 흠, 흠.
 
들어보자면 다니엘은 지금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에게 호의가 있음을 오죽 드러내고 싶어하는 얼굴입니다.
 
여전히 팔짱을 끼고 얼굴은 팍 찡그린 채라 그닥 고운 얼굴은 아닙니다만...
 
에드먼드:헤에...(입꼬리를 씰룩거리면서 조금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아대고 있다)
 
마네타:감사합니다~ 이렇게 직접 현장을 살필 수도 있다니 모두 형사님의 은혜 덕분이에요~ (옆에서 한껏 띄워줌)
 
...절대 웃어선 안 됩니다.
 
아무리 그가 호의적이라곤 해도 우리는 일개 탐정,
 
담당 형사에게 밉보였다간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 처량한 신세니까요...
 
한 차례 우스움이 지나가면, 발 밑을 장식하는 끈적한 피가 눈에 들어옵니다.
 
현장은 처참하다기보다는 한 편의 장면 같습니다.
 
총을 맞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있는 주연 배우,
 
그 근처에 흩뿌려져 있는 검은 장미의 꽃잎들,
 
시체 위에 놓여져 있는 한 장의 카드와 검은 장미꽃 한 송이.
 
그러고보니, 이 오페라의 제목이 〈검은 장미의 진혼곡〉 이었나요?
 
어쩐지 그에 어울리는 최후를 맞이한 것만 같습니다.
 
너무 화려해서 괴이한 현장에 에드먼드, 이성 판정.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범인이 정말... 공들여서 죽였다.. 라고 밖에 설명이 안돼는 상황이네요..
오페라의 이름에 맞추고 준비해서.. 정성들여서..했네요..
 
마네타:그렇죠? 누구 짓인지는 몰라도 참 고상한 취향이시나리까요.
 
에드먼드:... 사람을 죽인걸 고상하다고 하기는 싫네요 (쓰게 웃으며)
 
마네타:이렇게 치장해놨으니 전처럼 자살이라는 결론은 못 내리겠어요. 그렇죠, 형사님?
 
다니엘:... (조금 울컥한 표정으로 움찔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다) 이번에야말로 진범을 찾을 겁니다.
지금은 아직 경찰들이 조사 중이니, 여러분의 차례는 아직입니다. 내일 즈음 정식으로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면 다시 오십시오.
 
에드먼드:(은근히 정곡을 찌르는 탐정님을 보면서 조마조마하게 바라본다)
 
다니엘:원한다면 경시청에서 사건 조사 파일을 제공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발 잠자코 계십시오. (대낮부터 왜 탐정들을 만나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걸굴...)
 
마네타:그렇다네요, 조수님~
 
에드먼드: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기 있는 시체랑 있는 카드는 아직 수거안하신거에요?
 
마네타:아, 신원이 파악되었다는 배우님들은 혹시 탐문 수사할 수 없나요? 중요한 참고인이잖아요~ 허튼 짓은 하지 않을 테니, 우리에게 맏겨 보는 건 어때요?
 
다니엘:곧 시체를 부검소로 보낼 겁니다. 아직 현장을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참이라서요.
용의자 심문이라면, 솔직히 자존심 상하기는 하지만 여러분이라면 무언가 이끌어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 막간의 틈을 이용해 간단하게 인사하는 것 정도는 허가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과 극장 담당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
오너의 명령이라면 당신들은 얌전히 쫓겨나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십시오.
 
에드먼드:넵! 적당히 눈치보면서 쫒겨나지 않게 잘 할게요. 탐정님 그런 임기응변에는 탁월하시니까요 음.. 믿고 있을게요 탐정님
 
마네타:그럼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이 쪽으로 한 번 윙크하고는) 그 분들은 지금 어디 계시죠?
 
다니엘:휴게실에 계십니다. 나가서 왼편 복도에 바로 문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조금 피식 웃으면서 )그럼 탐문 수사 시작해야겠네요
 
마네타:고마워요~ 이 정도로 협력해주다니, 이번 탐문 수사는 꼭 성공해야겠는걸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예전에는 말도 안들어주셨는데 역시 사건을 해결하니 태도가 다르시긴 하네요
 
마네타:나가기 전에 뭐 더 둘러보고 싶은 건 없나요, 조수님?
 
글쎄요, 지금 당장 시체를 구석구석 흩어보기엔 무리지만,
 
저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체의 심장께에 올라가 있는 카드 말이에요.
 
에드먼드:...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조용히 말하고는 범죄 현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히 다가가 카드를 슬쩍 본다. 만져도 괜찮을까?)
 
카드를 만져본다면, 온통 피에 젖어 축축합니다.
 
에드먼드:으...
 
대신 위에 적힌 글자 정도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요.
 
이건... 아까 신문에서도 읽었었죠.
 
오페라 넘버 중 한 구절이잖아요.
 
에드먼드:....이걸 왜 여기에 둔 걸까...
 
그래요, 어쩐지 한 장면 같은 낭만적이고도 끔찍한 사건 현장은...
 
어쩌면 오페라의 내용을 재현한 걸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악취미적인 짓을 공들여 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에드먼드:....정말 이번 범인은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그런 협박장을 사건 전에 보냈다는건 확실히 죽일 수 있다는 확신에 안잡힐 자신이 있는 것 같네요..
(고개를 저어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한번 더 살펴본다)
 
아직은 경찰이 곳곳에 있어 자세히 둘러보기엔 무리입니다.
 
마네타:그렇죠. 한낱 탐정들에게 초대장까지 보내다니, 자신만만한걸요~
하지만 하필이면 사건을 63가지나 해결한 우리를 고르다니, 참 운도 없어요♪
 
에드먼드:그 사건들이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짜잘한 사건 포함해서 (대부분이라고 말을 못하겠다) 63가지라는 점에서 여러의미로 우리들에게 도전장같은 초대장을 보낸 그 범인이 대단하기도 하지만요
(뭔가 이 범인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는 마음에서 중얼거린다) 일단 뭐... 탐정님이 있으니 운이 없긴 하겠네요
 
마네타:그렇죠? 이 김에 ○○ 거리 최고의 명탐정들의 추리 실력을 보여주자고요~ (둘이 최고의 명탐정인 건 당연하다. ○○ 거리에 탐정이라곤 우리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배짱 있어보이는 대사를 내뱉곤 휴게실로 조수님을 이끈다.)
 
에드먼드:(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몰라 그대로 고개만 끄덕이며 따라간다) 네 좋아요 어디 한번 추리 다시 한번 해보죠!!!! (탐정님을 따라 휴게실로 나아간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우리는 휴게실로 들어섭니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쉬는 공간이어서인지 작지 않은 크기인데다가,
 
여기저기 오페라에서 사용되는 의상과 장식 등이 걸려있는 곳이네요.
 
한 쪽 구석엔 누군가가 뒤적이던 대본 같은 것도 있고요.
 
다니엘 형사의 말에 따르면 배우이자 용의자들은 이 곳에 있다고 했었죠.
 
그 말대로, 얼추 세 사람 정도가 각자 편안한 자리에 있습니다.
 
에드먼드:(저기 있는 사람들이 용의자들인가하고 슬쩍 바라본다)
 
... 용의자라기엔 다 각자의 사정에 젖어있는 얼굴이기는 하지만,
 
뭐, 협조해달라고 하면 대화는 해 주지 않을까요?
 
이렇게까지 유명한 사람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라, 조금은 긴장될지도 모르겠네요.
 
에드먼드:탐정님 저희들 신분은 밝히고 탐문을 시작하는게 낫겠죠? (조언을 구하듯이 물어본다)
 
마네타:그렇죠? (잘 말했다는 듯 웃어준다) 한 분씩 양해를 구하면서, 뭣하면 경찰 쪽에서 왔다고 선수를 치면 될 거에요.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럼 먼저 누구와 얘기해 볼래요?
 
에드먼드:일단 소파에 앉아 계신 분께 물어볼까요?
제일 안정적여 보이시기도 하구요
 
마네타:저 분이 가장 얌전해 보이시기는 하네요~ (소파에 앉은 여인에게 다가간다)
 
우리가 다가가 말을 걸면, 여자는 눈에 띄게 놀라며 이 쪽을 바라봅니다.
 
???:... 아, 아,
안녕... 하세요...? (끼긱, 어색하게 목을 돌려 이 쪽을 쳐다본다)
 
척 보기에도 긴장한 눈치네요.
 
아까 그렇게 가만히 있던 것은, 단순히 너무 긴장한 탓에 몸이 굳어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에드먼드:안녕하세요, 갑자기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저희는... 경찰 측에 협조 중에 있어서 먼저 몇가지 여쭤볼게 있어서요 괜찮으시겠어요?
 
???:아, 에, 네... 펴, 편하신 대, 대로 물, 물어보세요... (덜덜덜덜덜)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떠네요. 이 사람 정말 괜찮은 건가?
 
에드먼드:(제일 편안해 보일 것 같아서 말을 걸었는데 제일 안정이 필요해서 소파에 앉아있었던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진다) 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아, 피, 피오나에요... 샬럿 피오나...
거, [검은 장미의 진혼]에서 에, 엘, 엘리자의 친, 구 앤을 맡은... 배우인데요...
 
...아무래도 좀 진정시킬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인관계 판정이나 적당한 행동으로 차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피오나씨 오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이 놀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겪는게 흔한 일이 아니니까요... 지금 괜찮으신가요? (너무 긴장한듯 보이는 모습에 다독여주며 긴장을 풀도록 말을 가볍게 해본다)
 
샬럿 피오나:아... 저, 저는... 조금만 진정해볼게요, 잠시만요...
(눈을 감고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아, 죄송해요... 심문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긴장돼서...
말씀드린 대로, 주인공의 친구 앤 역을 맡은 샬럿 피오나라고 해요...
 
에드먼드:네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는 없으세요. 지금은 약식으로 진행되지만 형식적인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되니까요
베인 프리만씨 와는 어떤 관계가 되실까요?
 
샬럿 피오나:프리만 씨와요……? 글쎄요, 딱히 관계랄 게 있었나...?
하하…… 사실은, 별로 그 분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했었죠. 워낙 다혈질인 분이셔서요…….
아, 아! 그렇다고 제가 프리만 씨를 죽였다는 뜻은 아닌 거 아시죠?! 저, 절대 그 정도의 원한은 아니었으니까요!
 
에드먼드:아 물론이죠! 사람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일테니까요. 관계라고 할까 그냥 같은 극에 오르는 동료였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럼 혹시 오늘 베인씨가 특별히 이상한 행동이나 이상한 점이 있었을까요?
 
샬럿 피오나:프리만 씨요...? 아뇨,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대사 연습을 하고 계셨는걸요...
그, 그랬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시체로... 흑, 나타나신 건지... (충격이 컸는지 얼굴을 두 손에 묻는다)
 
에드먼드:혹시 사건이 일어나시기 전에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샬럿 피오나:원래는 연습실에 있었지만, 그렇게 된 프리만 씨를 발견하기 직전에는... 보, 보, 복도에 있었어요…….
제인 씨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셨는데, 큰 소리가 나서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로 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시체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제인 씨와 함께 사람들에게 알리러 갔어요.
제인 씨에게 물어보면 저를 복도에서 만나셨다고 할 거예요. 분명 그럴 거예요!
 
에드먼드:큰소리면 어떤 큰 소리인지 기억하세요? 금속음이나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였나요?
총성?
 
샬럿 피오나:아, 네, 맞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총성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 그랬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아무튼! 큰 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왔어요! 그리고 시체를 마주했고요.
 
에드먼드:복도에 계시다가 총성을 듣고 바로 베인씨가 있는 대기실로 오셔서 발견하신거네요..
그럼 그때 그 자리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셨나요?
 
샬럿 피오나:네, 복도에 있다가... 제인 씨가 계시는 화장실로 가다가, 시체를 발견하고, 제인 씨랑 합류했어요...
 
에드먼드:그럼 최초 시체를 발견하신게 피오나씨군요.
 
샬럿 피오나:맞아요, 맞아요…….
 
에드먼드:... 혹시 복도에는 특이점이나 다른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나요?
 
샬럿 피오나:트, 특별할 건 없었어요.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까 자세히 살필 여유는 없었어요...
 
에드먼드:그랬군요... 다시 되뇌이시기 힘드셨을텐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받아적는다)
 
샬럿 피오나:아, 아니에요......
...저, 조사가 끝나면 돌아가시는 거죠...?
 
에드먼드:네 그렇게 할테지만 아직까지는 대기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샬럿 피오나:아, 네, 네... 알겠습니다...
 
피오나는 여전히 긴장한 눈치로 소파 한구석에 파묻힙니다.
 
이제 다른 용의자를 찾아갈 차례입니다.
 
에드먼드:음.... (거울 근처로 다가가서 조용히 말을 건다) 혹시.. 제인씨 맞으신가요?
 
???:저요?
 
당신이 먼저 이름을 얘기하면, 붉은 두 눈이 익숙하다는 듯 돌아봅니다.
 
에드먼드:네.. 혹시 제가 잘못 알았다면 죄송합니다.
 
메리 제인:맞아요, 제가 메리 제인이에요. 주연인 엘리자 역을 맡고 있죠.
무슨 볼일이시죠?
 
에드먼드:맞으시군요 다행이네요. 저희는 이번 사건 탐문 조사를 하고 있어서 협조해주셨어면 합니다. 형식적인 절차니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으시구요.
 
메리 제인:네? (뾰족한 답이 튀어오른다) 이미 경찰들에게 한 차례 조사받았는데, 왜 또 탐문 조사를 받아야 하죠?
 
메리 제인은 어쩐지 경계하는 듯, 짜증을 내는 듯 합니다.
 
쉬운 일이 없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에드먼드:(역시 사건 이후라서 그런가 많이 날카로운 상태네 싶어서 조금 진정시키듯이 말을 건낸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으신 후라서 많이 긴장되시고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곤도 하시겠죠. 하지만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재차 탐문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요. 괜찮으시면 한번만 더 협조 부탁드려도 될까요?
 
메리 제인:제가 몇 시간을 경찰들에게 붙잡혀있었는지 들으시면 아마 놀라실 걸요?
...후,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저도 할 말이 없네요. 좋아요. 협조하죠.
그래서 질문은요?
 
에드먼드:많이 힘드시다는거 이해하죠. 하지만 지금 극비리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협조 또한 감사드리구요 (탐정님이 하시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웃는다)
베인 프리만 씨와는 어떤 관계 신가요?
 
메리 제인:(짜증과는 별개로 사정은 이해한다는 듯 한결 누그러진 표정으로 답한다) 베인과... 어머, 모르시나요?
하긴, 이런 쪽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면 모르실수도 있죠.
베인과 저는 애인 관계였어요.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고 있죠. 미래까지 약속한 사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에드먼드:아하하 제가 문화 쪽에서는 아는게 적은 편이라.. 그렇군요. 상심이 많이 크시겠어요... 그럼 그만큼 피해자분과 가까우셨다는건데.. 혹시 오늘 베인씨가 특별히 이상해보였다던가 그런건 없었나요?
 
메리 제인:아아, 확실히 연예인의 가십거리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실 것 같은 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칭찬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흘리며 팔짱을 낀다.)
...말씀하신 대로 말할 수 없이 슬프지만, 저는 명배우니까요. 이런 곳에서 낱낱이 눈물을 드러낼 수는 없는 일이죠.
사건 전의 베인은 멀쩡했어요. 특별히 어디에 간다거나, 무슨 일이 있다거나 하는 말도 못 들었고...
아니면 저에게는 알려주지 않은 걸지도 모르죠. 연인이라도 서로의 모든 걸 알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쓰게 웃는다)
 
에드먼드:하하... (칭찬인지 욕인지 알 수 없지만 그저 웃어보인다) 유명인들은 여러므로 힘든 일이 많을테니까요... 그렇군요...(당신의 말을 듣고는)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에는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평소에도 베인씨가 무언가 숨기거나 했었나요?
 
메리 제인:글쎄요, 무언가 숨겼다면 그 사실조차 저는 모르고 있었을 테니까요.
(애매한 답변만을 내놓는다. 연인이라고는 해도 독실한 사이는 아니었던 걸까)
 
에드먼드:(연인 관계가 맞긴 한가.. 하고 슬쩍 보다가) 그럼 혹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어디 계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메리 제인:사건 당시에는, 피오나의 연기 지도를 도와주기 위해 극장에 나와 있었어요.
자기 말로는 잘 풀리지 않는 파트가 있다나요.
앞으로도 같이 일할 사이인데 친해지는 것도 좋고, 저도 제 파트를 함께 다시 맞춰보고 싶어서 수락했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그러니까, '그 당시' 에는 화장실에 있었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그 이후에 무언가 들리시거나 하셨나요?
 
메리 제인:네, 총소리 같은 큰 소리가 들렸었죠.
그때는 화장실에 있어서 잘 몰랐어요. 그냥 뭐가 넘어지는 소리인가? 싶기도 했고,
아까 경찰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게 총소리였구나, 싶었던 거죠. 그전에는 연습실에 있었어요.
 
에드먼드:그럼 피오나씨가 복도에서 만났다고 말씀하시던데 사실이 맞나요?
 
메리 제인:아아, 네. 복도에서 마주친 피오나가 저를 무작정 바깥으로 끌고 나갔었죠.
실상 끌려갔다고 보는 편이 맞겠죠. 그래서 시체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니까 시체에 관해서는 피오나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겠네요.
 
에드먼드:아.. 그렇군요.. 그럼 시체를 먼저 피오나씨가 발견하고 나오다가 메리씨를 데리고 나간거군요...(메모를 하면서) 혹시 화장실로 가시는 도중에 인기척이나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누가 있는 것 같다거나요
 
메리 제인:특별히 없었어요. 누가 있는 낌새도 전혀 없었고...
그냥 피오나의 발걸음이 평소에 비해 크게 빨랐다는 것 정도?
 
에드먼드:그렇군요... 복도에서 만난 피오나씨의 상태는 어떠했나요? 많이 초췌하고 막 어딘가 다급해보였나요?
 
메리 제인:초췌하달 정도까진 아니고, 어딘가 다급해보이고 놀란 눈치기는 했죠. 하지만 소식을 들은 직후에는 저도 별 다르지 않은 표정이 되었고요... (과거를 회상하는 얼굴은 쓴 것을 삼킨 표정이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혹시 베인씨께 원한관계라던가 그런게 있다고 보시나요?
 
메리 제인:원한관계...? (잠시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아뇨, 특별히 없었을 거에요... 아마도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마무리하듯이 적고는) 힘드실텐데도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돌아가실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메리 제인:네, 그럼 소식 기다리죠. 어차피 공연에 집중하고 싶은 참이었으니까, 대본이라도 읽고 있으면 될 일이에요.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가 대본을 펄럭이며 화장을 점검한다.)
 
에드먼드:(배우는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정리된 내용을 다시 살핀다)
 
메리 제인과의 대화도 얼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사람과 간단히 대화하면 끝이네요.
 
피해자 베인 프리만은 메리 제인의 연인. 사건 발생 전까지 특별한 기색은 없었음.
 
최초 발견자는 샬럿 피오나. 샬럿 피오나는 복도에, 메리 제인은 화장실에 있었으며,
 
둘은 이후 합류해 살인사건을 경찰에 알린 것으로 추측됨.
 
...지금까지 둘의 증언을 정리하자면 이렇게 됩니다만,
 
어쩐지 시원찮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네요.
 
퍼즐을 맞추기 전에, 우선은 피스를 모으는 게 우선입니다.
 
남은 사람도 심문해봅시다.
 
 
블랙우드 대극장에 도착해 시체를 목격하고 용의자들을 심문 중이던 우리.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증인들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용의자는 좀 긴장해야겠어요.
 
구석에서 팔짱을 낀 채 벽을 보는 남자의 기세가 범상치 않거든요.
 
에드먼드:.....(침을 꿀꺽 삼키고는 남성에게 다가간다) 실례합니다. 많이 피곤하실텐데 잠시 이야기 하실 수 있을까요?
(조심스레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아, 안녕하십니까.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피곤함을 떨쳐내기가 힘들군요. 무슨 용건으로 오셨습니까?
(조금 진이 빠진 기색으로 눈가를 꾹 누른다)
 
에드먼드:많이 지치셨을텐데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한번더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이번 사건에 경찰과 협력하고 있는 중에 있어서요
 
???:인터뷰라... 심문 같은 거군요. 알겠습니다. (썩 내키지는 않는 눈치로 뒤돈다)
어떤 게 더 궁금하십니까?
 
에드먼드:일단 성함과 피해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자기소개가 늦었군요. 나는 알테어,
 
알테어 와일드:알테어 와일드라고 합니다.
피해자와는…… 딱히 특별한 관계랄 것은 없었습니다. 프리만 씨는 주연 배우, 저는 조연 배우. 비즈니스 적으로 만난 관계죠.
열정적인 분이시더군요. 제게도 먼저 다가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알테어씨 그럼 혹시 오늘 오페라 하우스에 오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또 피해자를 보셨다면 오늘따라 특이점이 있다거나 했을까요?
 
알테어 와일드:프리만 씨에게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연기에 열중하고 계시기에, 저도 모르게 자극을 받아서 더 연습에 몰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어제에는 연습을 위해 이 곳에 왔고,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용의자로 지목되어 여기 있는 겁니다.
 
에드먼드:그럼 혹시 피해자의 사체가 발견될 당시에 어디에 계셨나요?
 
알테어 와일드:사건 당시에도 연습실에 있었습니다.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어서요. 첫 공연 때 했던 실수를 만회하고자 연습실에서 혼자 녹음된 음악을 틀고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에드먼드:그럼 혹시 특별한 소리라든가 들으신건 없으신가요? 노래를 크게 틀어두셨나요?
 
알테어 와일드:네. 말씀드렸다시피, 녹음되어 있는 음악을 틀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웅장한 파트였던지라……. 큰 소리가 났더라도 음악 소리로 착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시체가 발견된 후 한참 뒤에야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죠.
원하신다면, 당시 틀었던 레코드 판을 드릴테니 들어보시길.
 
에드먼드: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알테어씨는 계속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시다가 나중에 경찰들이 와서 사건이 일어난걸 알게되신거군요.. 혹시 피오나씨와 메리씨가 밖으로 나가시는건 보셨나요?
 
알테어 와일드:아뇨, 같은 곳에 있지 않아서... 그분들이 아직 남아계신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혹시 범인이 누구일지 의심가시는 분은 계실까요?
 
알테어 와일드:(가죽 장갑을 고쳐서 끼며) 의심이 가는 사람이라...
아시다시피 사건 현장이나 다른 용의자분들과 같이 있지 않아서, 지금으로서는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사건의 정황이 조금 더 모인다면 추리해볼 수는 있겠지만... (휘말렸다고 생각하는 건지 다크서클로 칙칙한 얼굴로 한숨을 쉰다.)
당신은 누가 제일 의심되십니까?
 
에드먼드:그건 좀 더 알아봐야하는 일이니까요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 정황상 알테어씨의 알리바이가 없는건 사실이니까요 (가죽 장갑을 보면서) 실내인데 장갑을 끼시는건 혹시 습관이신가요? 아니면...
 
알테어 와일드:평소에도 곧잘 끼고 다닙니다. 어머니께 받은 장갑이라서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실내에서는 장갑을 끼시는게 신기해서 여쭤보았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직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돌아가시는건 안돼지만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다른 건으로 또 몇가지 여쭤볼지도 모르지만.. 그때 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중히 인사하고)
 
알테어 와일드:알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지요. (밀봉된 레코드판을 건네고는 다시 구석으로 간다)
 
에드먼드:(레코드 판을 받고는 조용히 내려다보고 탐정님을 바라본다) 탐정님 들어보실래요?
 
마네타:조용한 곳에서 다시 들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여긴 너무 사람이 많으니까, 둘만 있는 곳으로... (왠지 이상하게 들리는 말을 꺼낸다)
중요 증거물이니까 잘 챙겨둬요. 이걸로 심문은 마치실 건가요?
 
에드먼드:그러게요. 여기서는 듣기 좀 그렇겠네요. (조용히 듣고 있다가) 그런 말 쓰시면 다른 사람이 오해해요 탐정님... (흐린 눈으로 고개를 저어대며) 네, 이걸로 얼추 가볍게는 된 것 같아요
 
마네타:(눈을 게슴츠레 뜨는 조수님에게 그저 깔깔 웃어보이곤) 좋아요, 의문이 덜어지셨길 바라야겠지만~ 그 표정을 보니 아직 잘 모르겠다는 눈치네요?
천천히 생각해보자고요. 밤은 기니까요...♪
 
에드먼드:하하하. 전혀요. 감도 안잡히고 있어요 큰일이에요. (이마를 잡고 어색하게 웃다가) 그런 말투 위험하다구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그 말만 들으면 오해한다니까요?!
 
마네타:(손뼉까지 칠 정도로 웃어버린다;) 하, 하하하, 하하... 아, 조수님이 그렇게 반응해주시니까 더 하고 싶잖아요~
아무튼, (들고 있던 파일을 탁 덮으며) 이걸로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마무리했으니 이만 들어가요~
 
...이렇게 해서 세 용의자와의 심문을 마쳤습니다.
 
만, 어째 세 사람 모두 미심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각색의 거짓말을 하는 느낌...
 
조수의 감으로 어렴풋이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석연치 않지만 도통 왜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요.
 
지금은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고 하니,
 
오늘은 우선 숙소를 잡고 내일을 기약해야겠죠.
 
...그런데 둘 다, 묵을 곳은 정했나요?
 
에드먼드: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네타: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준비성이 철저한 당신이 미리미리 숙소를 잡아놨었죠.
 
거기다 탐정님 돈으로 잡았으니, 돈을 아낄 필요도 없었고요.
 
적당히 바퀴벌레는 나오지 않으면서 가성비가 가장 훌륭한 방을 구했습니다.
 
레드햇 사건 때 마차의 덜컹거림에 온몸을 혹사당한 끝에
 
일부러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만 찾아다녔죠...
 
덕분에 극장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숙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마차를 타지 않고 도보로 이동해보네요.
 
밤비에 젖은 런던 거리는 가로등 불빛을 반사해 두 배로 빛납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 때문인지 밤거리 특유의 어두침침한 분위기 또한 선명하고요.
 
당신의 보폭에 맞춰 걷던 탐정님이 문득 말합니다.
 
마네타:에디는 고향이 어디에요?
(가방 말고도 내일 아침에 먹을 식재료를 사서 간단히 들고 걸어간다)
 
에드먼드:제 고향이요? 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탐정님에게 맞춰 천천히 걸으면서) 여기서 얼마 안 벗어난 작은 마을에서 상경했던 거니까요 탐정님은 고향이 어디세요?
 
마네타:하긴, 그 때도 집문서를 들고 가다가 마주쳤었죠? (거의 1년 반 전의 그 날을 회상하다가) 갓 상경하는 길이었던 거네요. 부모님과는 자주 연락하나요? 편지를 부친다든가.
이런 대도시에는 무슨 일로 온 거에요?
 
에드먼드:하하하 맡아요 잉크도 마르기 전에 어느 분께 빼앗겼지만요 (이제는 우스개소리로 말하면서) 부모님과는 정기적으로는 연락 드리고 있어요 제 쪽에서 연락하고 있죠 대부분 편지구요. 대도시에는 역시 취직이나 공부의 의미도 있죠? 아~ 또 탐정님 자기 이야기는 안하고 제 이야기만 묻는거죠?
 
마네타:하하하, 인생이란 때로 그런 거죠. (마치 남 이야기를 하는 듯이 능청스럽게 웃어넘긴다. 하물며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기색조차 없다...) 그래요? 혹시 그 소식도 전해드렸나요? 무려 탐정사무소의 조수로 취직했다는. 아니면... 제 얘기라든가? (^^)
취직과 공부라... 제 덕분에 둘 다 이루어졌네요? (다 안다는 듯이 손을 내젓는다...) 고향이라...
(장거리에 담긴 사과를 빤히 쳐다보다가) 음... 지구?
 
에드먼드:....하하.. 그러게요 인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도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제는 익숙해진듯이 해탈한 듯한 웃음을 흘린다) 음. 일단, 집은 생겼고..... 일하고 있다고는 전해드렸어요 네, 그럼요 상사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아주 신기한 분이고 최근에는 그분을 연구중이라고요 (장난스러운 탐정님에 맞춰서 진심반 장난 반이 섞인 말을 내뱉는다)
그러게요 덕분인건지 제가 호구잡힌건지 알 수 없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좋게 생각해볼게요.(장바구니의 사과를 내려다보는 당신을 보다가 눈이 흐릿해진다) 아....
그게 뭐에요. 차라리 달에서 오셨다고 하시지 그랬어요...
진짜 뭐하나 제대로 가르쳐주시는게 없네 사실 이름도 가짜 아니에요?
 
마네타:어머, 절 연구해주신다니 이걸 영광이라고 해야 할지~ (웃음을 터트리며 스스로 양팔을 감싼다) 그럼요, 좋은 게 좋은 거죠~ 덕분에 ○○거리 최고의 조수도 되어 보고 선행도 몸소 실천하고 있잖아요? 우리 지금까지 백 명은 넘는 사람들의 평화를 지켜 왔다고요~
아, 조수님은 그런 게 좋나요? 달에서 왔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어주게 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어느새 평소의 능글맞은 사기꾼의 눈으로 돌아와있다...)
아뇨? 이름만큼은 정말이에요, 신께 맹세코! (이래놓고 사실 무교인 편)
 
에드먼드:영광이라고 할 정도인가요? 연구라고 해봤자 탐정님에 대해 알 수 있는게 없는걸요? (어깨를 으쓱하고 움직이고는) 그 거리에는 탐정 사무소가 저희 밖에 없다는 점만 빼면 좋은게 좋은거죠? 선행이라고 해도... 저희 보수 받고 하는거니까 그다지... 선행이라고 해야하나요? 일단 평화는 지켰다랄까 이상한 사이비 집단의 소행은 막기는 했죠?
아니.. 장난이에요 (어쩔 수 없다는듯이 웃으면서) 그냥 탐정님은 정말 말씀안해주시는 구나 싶어서요 그렇게 숨기는 이유는 있어요? 신비주의 그런거에요 아니면 정말 다른 나라 왕족이거나 그런거에요?
......탐정님이 신께 맹세한다면 그 신은 거짓말의 신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신뢰가 없다는 듯이 말한다)
 
마네타:그야 선행이죠, 그렇고말고요! 보세요, 이번 사건을 무사히 해결한다면 억울하게 죽은 배우와 유가족분들의 한도 풀어 주고, 남은 세 명의 용의자도 위험에서 벗어나고, 블랙우드 대극장의 관리인들은 다시 안심하고 다닐 수 있고, 관객들은 예정대로 연극도 볼 수 있고!
차례차례 도시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거죠. 우리는 좋은 일을 하고, 돈도 받고, 저 쪽은 평화를 지키고. 이 얼마나 멋지고 공정하고 눈부신 거래인가요? (곁에 있기 민망해질 만큼 들뜬 눈치로 이야기한다...)
하하, 신비주의라고 해 둘까요? 그마저 조수님이 하도 궁금해하는 탓에 조금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구요~ (이조차 거짓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얼굴로 말한다) 거짓말의 신이라니 너무해요. 전 진심이었는데... (건조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우는 척을 한다)
(읏챠, 식재료가 담긴 종이 봉투를 고쳐 든다) 신문에서 내일은 종일 비가 온다네요. 우산은 챙겨왔죠?
 
에드먼드:그렇게 말씀하시니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만... (당신의 말에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확실히 이 다음에 다음 살인이 예고되어있듯이 분명 그 용의자들 중에서 누군가가 죽거나 사건의 혼선을 주려고 무고한 사람이 죽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여러의미에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일을 보수 없이 해줬다고 하면 우리가 용의자로 지목되는건 더 뻔한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그렇네요 저도 보수를 받아야지 살고 탐정님이랑 저녁도 먹고 덕분에 호텔도 얻어자고 하니까요 (조금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웃는다)
근데 대놓고 공정하고 눈부시다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들뜬 모습을 보다가) 사실... 탐정님은 이런 사건이 생기는게 더 좋으신거 아니에요?
헤에~ 흔들리신다고요? 정말요? (조금 재미있다는듯이 떠보려는 마음인지 조금 몸을 기울여서 탐정님의 얼굴에 가까이 대어본다. 여전히 표정을 읽을 수 없는듯 쓰게 웃는다) 탐정님 오페라 공연 보게 되면.. 이참에 연기라는걸 배워보시는건 어때요? 진짜 연기 못해요 (키득거리며)
(몇번 보다가 식재료가 담긴 종이 봉투를 자연스레 자기가 받아든다. 약간 무게감이 있는듯이 놀라서 당신을 보았다가) 앞으로 이런건 제가 들테니까 저한태 주세요. 아무리 탐정님이 무쇠인간같아도 남들이 보기에는 아니니까요? 아 진짜요? ....안가져온 것 같은데... 호텔에서 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우산 안들고 온 것 같은데...
 
마네타:그렇죠~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것만도 뿌듯한데, 우리는 사람들을 돕기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조수님은 월급을 드려도 잘 안 쓰시잖아요. 좀 더 원없이 쓸 수는 없는 거에요? (딱히 사치를 부리지도 취미를 즐기지도 몸단장을 하지도 않은 조수를 보며) 아니면 저금해서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어요?
무슨 소리에요, 당연히 범죄가 판을 치는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되는 게 낫죠~ (웃고 있지만 어딘가 서늘한 얼굴로) 사이비 놈들도 다 뒤집어버려야 하고.
(제 눈치를 살피는 조수님을 귀엽다는, 혹은 우습다는 얼굴로 그저 쳐다본다. 표정에서 딱히 흔들림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극장에서 뭐라도 보게 된다면 연기도 배워 볼까요~
조수님은 가방도 들고 있잖아요. 무겁지 않아요? 저보다 힘도 약하시면서. (딱히 넘겨줄 생각이 없는 듯 종이 봉투를 여전히 턱 잡고 있다)
 
탐정님은 탐탁치 않은 눈치입니다. 그러고보니 탐정님은 이런 짐도 곧잘 번쩍번쩍 들고 다니시니까요.
 
아무튼 짐을 대신 들어주려면 탐정님과 근력 대항합니다.
 
마네타: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드먼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언가의 힘 겨루기 배틀에서 당신이 이겼습니다.
 
탐정님은 그저 멋쩍게 웃으며 빈 손을 바라봅니다.
 
다행히 종이 봉투는 무겁지 않습니다. 가벼운 식재료가 많아서 그런 걸까요.
 
에드먼드:그 말에는 여러므로 동의를 하고 뿌듯한건 맞지만.... 저는 그냥 돈을 많이 써본 적 없어서 사용할 줄 몰라서 그런거에요. 탐정님이야말로 특별히 하시는거.. 없으세요? 나중을 위한 노후 자금이라고 하죠 또 언제 일이 똑 떨어질지 모르는데 혹시 모르잖아요?
사이비는 정말... 다 없어졌으면... 혹시 이번 사건도 이상항 사이비 집단의 소행은 아니겠죠? (약간 진절머리가 난다는듯이 고개를 저으며) 거기서 연기까지 확하시면 완벽하겠어요! 아니면 지금도 연기이실지도 모르죠 신비주의 컨셉의 연기? 라든가요 (아무말이나 뱉으면서도 조금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읏샤! (크게 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당신에게서 봉투를 빼앗아 들고는 의기양양하게 바라본다) 뭐. 탐정님이야 언제나 힘도 세고 몸도 튼튼하시지만... 이번에는 그냥 제가 들어드리고 싶었어요. 더 편하게 걸으실 수 있잖아요? (안의 내용물을 가볍게 훑어보고는 웃는다)
 
마네타:그래요? 다람쥐 도토리 모으는 것마냥 끈질기게 붙잡아두길래, 뭔가 목표라도 있나 싶었죠. 사고 싶은 거나. 혹시... 그 목표가 새 집 마련 같은 건 아니죠? (눈에 띄게 서운한 얼굴을 하고, 과장된 포즈로 움츠러든다.)
노후 자금...? (순간 멍한 표정이 된다) ...아, 아. 그렇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조수님도 참, 알뜰하시다니까~
사이비...정말 진절머리 나네요. 블랙우드 대극장과 사이비가 엮여있다는 소식은 못 들었으니 괜찮을 거에요. (진짜 골이 아픈 것처럼 눈을 꽉 감으며 이마를 짚는다.) 우산이라면 괜찮아요. 제가 조수님 것까지 싸들고 왔으니까~ 아니면... 나눠 쓰고 싶어요? (장난스레 묻는다.)
네, 네~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며 호텔 방 문을 연다.)
 
호텔 안은 역시 아늑합니다. 눅눅한 공기를 떨쳐내며 침구에 앉아보면 버석하게 말라 보들보들하네요.
 
간단한 콘 샐러드와 스프, 빵으로 저녁을 떄우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테이블 위에 앉습니다.
 
갈색의 매끈한 테이블 위로 그간의 증거물들이(그래봤자 아직은 레코드 판밖에 없지만요) 쏟아집니다.
 
추리의 시작입니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탐정님과 당신은 잠자리에 들기 전 테이블에 앉습니다.
 
바로 이 의혹을 조금이나마 풀어헤치기 위해서죠.
 
다시 사건을 떠올리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습니다.
 
아, 안 그래도 상사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용의자들은 하나같이 수상하기까지...
 
정말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조금 자신을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겠어요.
 
탐정님은 마시라는 듯 캐모마일 차를 한 잔 내오더니 묻습니다.
 
마네타:그래서, 에디. 오늘 용의자 전원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죠?
특별히 의심가는 사람이 있던가요?
 
에드먼드:일단...
역시 제일 의심하기 쉬운건 피오나씨겠죠?
사건이 발생 후 가장 먼저 현장에 있었고 (노트를 보면서) 들은 바로는 사건 현장을 제대로 목도한 사람도 피오나씨 뿐이구요.
제인씨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일을 내고 최초 발견자인 것 처럼 연기하는 걸 수도 있고요
그외애는 글쎄요... 제대로 알아낸건 정황 뿐이라서 좀 더 봐야할 것 같은데 ... 탐정님은 어떠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네타:피오나 씨는 처음 시체를 발견한 뒤 바로 경찰에 알렸다고 했으니, 시체를 직접 본 것도 어디 있는지 아는 것도 피오나 씨가 유일하죠.
다른 사람에게는 시체가 있다는 명목으로 감추었으니, 어떻게 보면 범죄를 저지르기에 가장 쉬운 위치에 있고요.
하지만 이런 논리라면 제인을 제외한 모두가 의심스럽죠. 그에게는 알리바이라도 있지만 나머지 둘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뭘 하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니까.
음, 조수님 생각은 잘 알겠어요. 말씀대로 아직 단정짓기에는 이르니 찬찬히, 증거를 뒤지면서 추리를 완성해볼까요?
그리고 이것도 들어봐야죠! 레코드 판. (알테어가 준 그것을 들어 축음기에 끼운다)
 
에드먼드:맞아요 제 생각이 그랬어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탐정님 말대로 그렇게 하면 화장실을 먼저 나선 제인씨도 방에서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알테어씨도 다 의심스럽고 알리바이가 성립되는건 아니니까요. 모르는 일이죠 좀 더 찬찬히 보죠
맞아! 얼마나 노래가 웅장하길래 총성도 안들리는건지 궁금하네요 (신기하다는듯이 보며)
 
마네타:좋아요. 그럼... (레코드 판을 재생하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지켜본다)
 
에드먼드:(조용히 지켜본다)
 
음악을 재생하면, 정말 알테어 와일드의 말대로
 
웅장하고 조금은 성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음악이 연주됩니다.
 
아마 〈검은 장미의 진혼곡〉의 주제가랬죠.
 
확실히 격렬한 악기 소리와 여러 거친 소음이 들어가 긴박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만,
 
정말 이것 떄문에 총소리를 듣지 못했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묻힐 법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마네타:음~ 듣기 좋네요. 역시 블랙우드 대극장까지 가는 연극은 어딘가 다른 걸까요?
 
에드먼드:흠.... 역시 다르긴 하네요... 음악 준비까지 철저하고
... 진짜 관람하면 더 극적이긴 할텐데...
이 소리가 과연 총소리를 묻힐 정도 일까요?
 
마네타:보통 배우들이 연습할 때는 음악도 실제 무대에서처럼 큰 소리로 틀어놓는다고들 하죠?
그래야 목소리나 발성이 배경음에 묻히지는 않는지 체크할 수 있으니까.
 
에드먼드:그렇죠
 
마네타:저희는 호텔이니까 비교적 작게 틀고 있지만... 만약 크게 틀었다면 정말 못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곡 자체가 웅장해서, 잘 모르는 곡이라면 효과음으로 착각할 만 하고.
어디까지나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지만요?
 
에드먼드:그러게요... 흐음..아직 알 수 있는게 없네요
그래도 한가지 알게 된 점은 있어요.
피해자인 베인씨에 대한 평가인데...누군가가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베인씨는 사람에 따라 차별한다 라는 사실이요
 
마네타:피해자에 대해, 피오나 씨는 다혈질이라 자주 꾸지람을 들었다고 했고 알테어 씨는 열정적이어서 비교적 좋은 사이로 지냈다고 했었죠.
프리만 씨가 감정적인 사람이었고 자기 직업에 몰두하는 편이었다면... 둘의 말은 어귀가 맞아요.
뭐,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으니 심문 중 거짓말이 섞여있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에드먼드:음...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한 것 치고는 메리씨가 말한 베인씨는 좀처럼 알 수 없다고 하는것 같은데.. 그런걸까요?
숨기는게 많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마네타:확실히 그렇다고는 들었지만, 그게 성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죠. 인간에게는 다양한 일면이 있기도 하고.
그 부분은 제인 씨가 모호하게 말하셨으니, 다시 자세히 물어보는 게 좋겠네요.
그나저나 사람을 차별적으로 대우했다니, 피해자분도 제법 미움을 사셨겠는걸요?
음, 음. (레코드판을 다시 잘 포장해두며) 아직은 셋 모두에게 실마리가 꼬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역시 계속 조사해야만 사건의 돌파구가 보일 거에요.
내일도 오늘처럼 출장 근무해야 하니까 좀 쉬어요, 조수님. (캐모마일 차를 홀짝거린다)
 
에드먼드:(차를 마시는 탐정님을 보면서) 다혈질에 사람을 가려서 잘해주고 했다면 분명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이되긴 하겠어요. 그리고 그 원망은 한두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겠죠? 다음 사건을 예고까지 했으니까요. 아니면 범인이 잡히길 바래서 범행을 막을 수는 없고 2차 피해를 막으려고? 알 수 없지만... (조금 아무말을 내뱉고는) 음 내일 쯤이면... 뭐 좀 더 알 수 있겠네요. 네!
탐정님도 무리하지마시구요 뭐.. 저보다 체력은 좋으시겠지만요
 
마네타:음... 편지를 보낸 사람이라면 역시 범인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무시무시한 말투를 쓰거나, 필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글씨를 하나하나 오려붙이는 철저함, 또는 광기를 보여주기는 힘들었겠죠.
좋아요. 전 아직 거뜬하니 조금 더 사건을 정리해보고 있을게요. 먼저 들어가서 쉬어요~
아, 캐모마일 차는 자기 전에 마시면 진정 효과가 있다던걸요. 조수님도 드세요~
 
에드먼드:앗 감사해요 얘기한다고 정신을 못차렸어요 (웃으면서 캐모마일이 든 잔을 들어서 웃는다) 잘 마실게요 탐정님 (호로롭 조용히 한 모금 하면서 편안한듯이 숨을 깊게 내쉰다(
 
따뜻한 차를 들이키니 정말 습기 때문에 축축했던 온몸이 뽀송해지며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탐정님은 그걸 어쩐지 흐뭇한 눈치로 바라보고는 노트 같은 걸 꺼내어 무언가 적기 시작합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면, 외국어로 쓰는 탓에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오늘의 사건을 정리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만...
 
당신이 견디고 견디다 못해 먼저 자러 들어가면 손도 흔들어줍니다.
 
저런 탐정은 내버려두고 얼른 눕기나 할까요.
 
포근하고 아늑한 침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에드먼드:너무 늦게 주무시지 마세요~~~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내일은 출장 근무라고 했는데.. 어디로 가려나,,,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블랙우드 대극장의 조사에 들어가겠죠.
 
...오너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또 뺑뺑이를 돌아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아, 정식 경찰도 아닌 탐정 신세란 어찌 이리도 처량한지.
 
앞으로 이렇게 큰 사건은 죽어도 자의로 안 맡을 겁니다.
 
아무튼 캐모마일은 수면을 돕는 효과가 있다더니 진짜인가 봅니다.
 
침대에 눕기 무섭게 잠이 쏟아지고 시야가 가물가물해지네요.
 
언제부터 당신의 체력이 이렇게 약했던가요...?
 
이게 전부 오늘 식재료를 들어주느라 무리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노긋한 곳에서 저녁을 배불리 먹은 탓에 나른해져서일지도 몰라요...
 
침대가 당신을 반기네요. 아, 아직 방문도 못 닫고 왔는데...
 
뻗은 손이 무색하게 당신은 기절하듯 잠에 빠져버립니다.
 
에드먼드:...아... (문닫아야하는데.. 뭐 괜찮나 하는 마음에 크게 하품을 하고 잠에 든다)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지막으로 정신을 놓기 전, 어떤 소리를 듣습니다.
 
무언가 끼익, 하고 철문이 닫히는 듯한 소리를.
 
하지만 당신은 잠결에, 그저 나뭇잎이 바람에 부스스 흔들리는 소리로 넘기고 말았을 거에요.
 
...
 
...
 
흐름 끊기용 이미지
 
 
따사로운 햇살.
 
아침이 밝았습니다.
 
개운한 몸을 일으킵니다. 간만에 숙면한 것 같아요.
 
어제 유난히 일찍 잠들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
 
아무튼, 옆 침대를 살펴보면 아니나다를까 탐정님이 없습니다.
 
거실로 나가봐도, 심지어는 화장실을 찾아봐도 탐정님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합니다.
 
또 어딜 간 걸까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침대가 보입니다. ...사건을 정리한다더니 눕기는 한 건가?
 
에드먼드:어라....
(머리를 끌어넘기면서 탐정님을 찾는다) 혹시 또 나가서 안돌아오신건 아니겠지?
아침 거리 사오시더니 혹시 아침 만들러가셨나? (물건들은 있는지 확인한다)
 
어리둥절하게 앉아있던 것도 잠시, 일단 당신은 거실을 둘러봅니다.
 
누가 창문을 열어놓았는지 바깥의 소리가 흘러들어옵니다.
 
새가 우는 소리보다는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가 귀를 덮네요.
 
역시 수도의 중심지여서 그럴까요.
 
물건들은 기막히게도 전부 그대로 있습니다...
 
단 하나, 탐정님이 어제 끄적이던 노트를 제외하고.
 
노트가 있던 자리에는, 대신 조간 신문 하나가 놓여있네요.
 
에드먼드:뭐.. 탐정님이라면 돌아는 오실텐데.... 아침이라도 준비하면서 기다릴까..(라고 생각할때 쯤 노트말고 조간신문을 발견하고는 손을 뻗어 잡는다)
 
종이 리본으로 밀봉된 채인 걸로 보아 호텔에서 가져다준 건가 봅니다.
 
에드먼드:조간 신문 있는걸보니... 이분 또 안 주무셨네
 
... 어느새 탐정님이 언질도 없이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진 당신은,
 
신문이나 여유롭게 펼쳐봅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또는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으음..... 아침이라 눈이 침침한지 다시 한번 살펴본다)
 
방금 막 일어났는데 글자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당신은 애써 눈을 비비고 신문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재판정입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을 두어번 비비고는 다시 본다)
 
신문 1면에 난 것은…….
 
......
 
...아니, 잠깐. 이거 우리잖아요?
 
에드먼드:....
(미간을 주무르고 다시 한번 본다) 뭐무어?!
 
언제 사진이 찍혔던 거죠?!
 
모르는 사이에 파파라치라도 따라붙은 걸까요...
 
아무리 다시 살펴봐도 선명한 두 인영은 어딜 봐도 당신과 탐정님의 것입니다.
 
어제부터 유명인들과 대화해보긴 했습니다만, 졸지에 정말 유명인이 되어 버렸네요.
 
에드먼드:허어.....정말 연예계란 뭐든지 잡고보는구나... (한숨을 쉬다가 앓는 소리를 낸다) 안돼애애 탐정님 분명 우린 이제 명탐정과 그 조수로 유명해졌으니 사건이 줄줄이 들어올거에요 긴장하세요! 하고 말하실거라구..
그리고 지금 또 돌아다니시다가 뭔가 사진 찍혀오시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다가 오히려 그러면 탐정님의 발자취를 알 수 있어서 궁금증이 좀 사라질까? 하고 조금은 혹한 표정이 된다)
 
이렇게 탐정님에 대한 연구는 성공하고 마는 걸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으면, 끼익, 하고 현관문이 열리더니...
 
마네타:어라, 에디. 언제 깼어요? 일찍 일어났네요~
 
반가운 얼굴이 들어옵니다.
 
마네타:자, 일찍 일어난 새... 가 아니라 조수님께 선물♪
 
에드먼드:탐정님이야 말로 어딜 다녀오신거에요? 걱정했어요!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조간 신문을 읽고 있어 모순되어보인다)
 
맞아요. 갑자기 사라진 탐정님이 걱정된 탓에 8시간밖에 못 잤단 말입니다!
 
물론 탐정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잇습니다.
 
마네타:자, 자. 전 괜찮으니까요~ (상쾌하게 웃으며 조간신문을 내민다)
 
그리고 건네받으면 당신이 읽은 것과 같은 내용의 신문이네요.
 
에드먼드:응?
 
탐정님도 그걸 알아채고는 아차하며 뒤로 물러납니다.
 
마네타:어라, 빠르네요. 누가 배달해주기라도 했어요?
 
에드먼드:이건....(자기가 들고 있던 신문과 당신이 내민 신문을 보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아뇨 제가 일어났을때는 이미 여기에 있던걸요? 탐정님이 받으신거 아니었어요?
 
마네타:음... 호텔 측에서 가져다준 걸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호텔에서 나눠주는 신문을 받아온 거거든요~
 
에드먼드:탐정님.. 솔직히 말해보세요. 어제 안 주무셨죠?
 
마네타:그럼 에디, 그 기사는 봤어요? 우리 드디어! 신문에 얼굴을 올렸다고요!! (신난 음성과 대비되게 조금 건조한 얼굴로)
 
에드먼드:(자리에 일어나서 당신을 소파에 앉히면서) 네네 봤어요 그리고 탐정님이 신나하실 것도 예상했어요
탐정님. 안주무신거 팍팍 티나요 지금 피부 푸석푸석 하신 것 같다구요
밥은 드셨어요?
 
마네타:그럼요! 어떻게 들뜨지 않을 수 있죠? 아아, 우리 탐정사무소에 의뢰가 끊이지 않을 나날도 정말 머지 않았네요!
오늘만큼은 잔소리는 그만! 그것보다 중요한 소식이 있어요.
 
에드먼드:(마른 세수를 하면서) 그렇게 반응하실 것 같았어요... 네 무슨 일이신데요?
 
마네타:경시청 측에서 베인 프리만 사건 현장의 조사를 마쳤다네요.
 
에드먼드:오 정말요?
 
마네타:사건 파일을 제공해줄 테니 경시청으로 오라는 전언을 받았어요~
그럼 오늘도 도시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돌아다녀보자고요♪
...그러기 전에, 오늘은 어디부터 가고 싶나요? 사건 현장이랑 경시청 중에서요.
 
에드먼드:음.. 먼저 경시청에 가봐요 뭔가 사건파일을 보고 사건 현장을 다시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도시의 평화와 명성을 위해서... 일 것 같지만
탐정님은 아침은 안드셔도 되요? 어제 사오신 걸로 가볍게 샌드위치라도 만들고 가실래요?
도시의 평화도 저희의 명성도 범인 잡기도 중요하지만 탐정님 몸도 중요해요
 
마네타:이거 조수님이 아니라 부모님을 모신 기분이 드는걸요? (못 이기겠다는 듯 웃으며 순순히 식탁에 앉는다.)
샌드위치 재료라면 아직 남아있네요~ 뭐 넣어줄까요? (종이봉투를 바스락 뒤지는 소리가 주방을 가득 채운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게 익숙한 폼으로 묻는다)
 
에드먼드:글쎄요 전 아침이면 가볍게 BLT도 좋아요. (옆에 나란히 서서는) 같이 해요 탐정님 아마도 분명히 필시(강조하며) 잠도 제대로 안주무신 것 같으니까요
 
마네타:네, 분부대로~ (마치 서*웨이 알바생처럼 익숙한 폼으로 손을 씻고 장갑을 낀다. 둘이 지금까지 먹어온 샌드위치의 갯수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
눈은 붙였으니까 걱정 마세요. 죽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있다고요? (양상추 꺼내서 팍팍 씻으며)
 
에드먼드:(그런 모습에 웃긴듯이 키득거리며 재료를 같이 꺼내어 만들 준비를 마친다) 탐정님은 쉽게 죽을 상은 아니라서 이해는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단 말이죠? (빵을 개수 만큼 꺼내어 내려 놓고 토마토도 옆에 씻을 수 있도록 둔다)
 
~갑좍 요리시간~
 
탐정님은 멀쩡한 낯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샌드위치를 모두 탐정님에게 맡기기에는 조금 못미덥기도 하죠.
 
에드먼드, 당신의 (1년동안 부려먹힌 탓에 급성장한) 손재주가 열일할 차례입니다.
 
샌드위치 재료를 차례차례 쌓아둡니다. 두 사람분만 꺼냈는데도 벌써부터 작업대가 정신 없어집니다.
 
토마토, 베이컨, 양상추, 치즈 (+계란)까지.
 
다른 건 물라도 토마토는 씻어서 잘 잘라줘야 하죠. 베이컨과 계란은 익혀야 하고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우선 토마토를 자릅시다. 에드먼드, 손놀림 판정.
 
에드먼드:(눈을 부릅뜨고는 토마토를 썰기 시작한다)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주방장처럼 현란한 손놀림으로 토마토를 자릅니다.
 
에드먼드:후 제법 괜찮게 된 것 같네
 
샌드위치에 끼워먹기에 가장 이상적인 두께로 잘린 토마토가 새빨간 몸체를 자랑합니다.
 
맛있게 잘 익었네요. 이제 베이컨과 계란!
 
이걸 망치면 거의 영국인 실격입니다. 당신의 피를 증명할 차례입니다! 에드먼드, 손놀림 판정.
 
에드먼드:이건.... 잘할 수 있겠지? (다시 한번 재료를 준비해본다)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럴수가... 대체 당신이 뭘 만든 거죠?
 
이 황금빛 반숙이 자르르 흐르는 계란 후라이와 자글자글하게 익은 베이컨이...
 
정녕 당신의 손으로 만든 요리란 말입니까.
 
큰일 났습니다. 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데 요리까지 곧잘 해내다니...
 
그야말로 만능 인간이 되어가고 있네요!
 
아무튼 당신은 시중에 파는 것보다 훨씬 나은 샌드위치를 만들어냅니다.
 
에드먼드:아침으로 샌드위치만 먹어서 그런가 제법.. 괜찮게 나왔네요.
 
초라한 2달러짜리 식빵이 범상치 않은 자태의 속재료를 품고 우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내 오는 샌드위치를 탐정님이 냉큼 받아듭니다.
 
마네타:...에디, 혹시 요리사가 꿈이었어요?
 
에드먼드:그런건 아닌데....(자기도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인다) 오늘따라 샌드위치에 진심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하고 작게 덧붙이며 웃는다) 아무튼 드셔보세요 제법 맛있을지도 몰라요?
 
탐정님은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뭅니다.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두 눈이 커지는 걸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마네타:(샌드위치를 한창 씹어삼키고 조용히 얘기한다) ...이런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데 왜 사먹은 거에요?
런던 거리 어디를 가도 이만한 걸 팔지는 않을 걸요. (맛있는지 금세 접시를 비워버린다)
 
...잘은 모르겠지만, 탐정님의 건강에 큰 기여를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는 걸까요? 한 입 먹어보기나 합시다.
 
에드먼드:뭐...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래도 먹어 주는 사람이 칭찬을 해주니까 기분 좋네요 종종 해봐야겠어요 (조금 쑥스러운듯이 웃으며 자신도 샌드위치를 한 입 먹는다)
 
샌드위치를 아무리 질리게 먹은 당신의 입맛에도,
 
오늘의 아침은 좀 특별합니다.
 
한 입 베어문 순간 탐정님의 반응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니까요.
 
에드먼드:(내가 만들고도 뭐이렇게 맛있지 하는 표정이 되어버린다)
 
식빵은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양상추는 잘 씻어 아삭아삭하고,
 
각 재료의 배합이 적절했는지 어느 것 하나 묻히지 않고 각양각색의 맛을 자아냅니다.
 
소스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베이컨에 뿌린 허브솔트의 향과 적당히 익은 반숙 계란이 기막히게 뒤섞여 미각을 자극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입까지 먹어치우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원샷하고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굉장하네요. 엄청난 샌드위치의 힘으로 둘 다 아침의 피곤함은 떨쳐버리고 오늘의 조사할 힘을 얻어갑니다.
 
에드먼드:(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면서 맛있게 먹어주는 탐정님을 약간 할아버지의 미소로 바라본다 복스럽고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함이 밀려온다)
 
간만에 평화롭게 아침 식사도 마무리하고,
 
두 사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섭니다.
 
남에게 맡기는 설거지란 이리도 달콤하구나, 라고 당신은 깨닫고 말았습니다...
 
에드먼드:(설거지 안한지 오랜만이네)
(편안함에 눈을 뜨다가) 저 방금전에 잠시 주부들의 고충을 깨달았어요 되게 슬프네요...
 
마네타:그런가요? 새로운 걸 알았다니 잘 됐네요~ (자기 좋을 대로만 듣는 편;)
 
...미우나 고우나 당신의 상사.
 
탐정님과 오늘도 조사를 시작합니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그래요, 분명 그럴 예정이었는데...
 
당신과 탐정님은 호텔에서 한 발을 딛자마자 별안간 기자들에게 둘러싸입니다.
 
하나같이 좀비처럼 모여들어 우리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는 하는 말이,
 
에드먼드:(먹었던 샌드위치의 체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이번에는 무슨 사건을 해결하러 오신 겁니까?!"
 
"어떻게 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수 있었죠?"
 
"두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뭔지 한 말씀만 해 주세요. 런던의 모두가 당신들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라네요.
 
그러고보니 신문 기사에 났었죠...
 
미리 변장을 하고 나왔어야 하는 건데, 아주 귀찮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자들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 기세네요.
 
밟혀 죽더라도 인터뷰 한 줄은 듣고 말겠다는 눈치입니다.
 
...어떻게 하나요?
 
에드먼드:어... (탐정님 뒤에 딱 붙어서) 탐정님... 전 아무래도 조수니까 탐정님이 한 말씀해주시는건 어때요? 탐정님 이런거 잘하시잖아요..
 
마네타:큼큼, 좋아요. (나름 든든하게 앞으로 척척 나선다) 보아하니 우리의 팬인 것 같은데...
 
에드먼드:(이마를 집는다 팬아니에요.. 하고 말하고 싶지만 잠자코 있는다)
 
마네타:(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며 단상에 선 연설가처럼 목을 가다듬고) 자, 반갑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안녕히계세요! (그리고는 미처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조수의 팔을 당기며 도망친다!)
 
에드먼드:(으아아아아!!!! 하고 반쯤 흘러나오는 비명을 참고는 같이 달려간다)
 
...맙소사. 무슨 말을 꺼내나 했더니 그대로 지나가던 마차에 직행해서는,
 
달리는 마차에 뛰어듭니다! 달리는 마차에 말이에요!!
 
다행히 손님은 없는 듯하지만, 마부가 갑작스런 충격에 짧게 욕설을 뱉는 것이 들립니다...
 
...유명인이고 뭐고 얼굴도 못 들겠어요, 그리고...
 
에드먼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아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누가 그 탐정에 그 조수 아니랄까봐, 당신은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마차에 안착해 있습니다.
 
소파의 감촉이 영 딱딱한 걸로 보아 고급 마차는 아닙니다...
 
그보다 설마 아까 주변을 둘러본 것도 마차가 다니는지 찾아보려던 걸까요?...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탁월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는 당신을 탐정님이 진정하고 앉힙니다.
 
마네타:괜찮아요~ 조수님. 우린 손님으로서 올라탄 것 뿐이니까요?
그리고 그 덕에 기자들도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고요.
 
에드먼드:하아 탐정님... 자신 없으면 차라리 말씀하시지 저희 잘못했으면 죽을뻔했어요!!!
 
마네타:괜찮아요, 조수님이 죽을 것 같으면 제가 살려줄게요~ 돈으로는 못하는 게 없답니다? (제 일 아니라고 가볍게 말한다;)
 
에드먼드:...하....(한숨을 팍 쉰다)
 
마네타:그리고 마차에 치였어도 제가 치였지 조수님은 멀쩡했을 거라구요.
이건 모두 완벽한 계산의 결과물이랍니다? 자, 더 힘 빼지 말고 앉으세요. 경시청까지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요?
 
에드먼드:아니 탐정님도 다치면 안돼죠!!!(깜짝 놀라면서 결국 자리에 앉으면서) 전 기왕이면 둘 다 안 다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마네타:네, 네~ 둘 다 안전하니까 이제 됐죠?
경시청으로 가 주세요. 괜찮으시죠, 마부 씨? (탑승을 거부했다간 그날로 명을 달리하게 만들 표정으로 쳐다본다)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탐정님의 말 한 마디에 마부는 궁시렁대던 것도 잊고 입을 꾹 다뭅니다.
 
에드먼드:(이건 칼만 안든 강도인데..? 하고 생각한다)
 
당신을 등지고 있어 탐정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네요.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아무튼 덕분에 우리는 더 이목을 끌지 않고 편안하게 경시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협박당한 마부가 끌던) 마차에서 내리고 나면,
 
그곳은 런던의 중심지였습니다.
 
주변으로 주택가나 번화가가 수두룩하게 몰려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사람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경시청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경시청은, 전에 다니엘 형사가 근무하던 곳과는 규모부터가 다릅니다.
 
적어도 2~3층은 되어보여요. 큰 도시이니만큼 범죄자도 많다는 걸까요?
 
인간들이 모여서 소란스럽지 않은 곳이 없죠.
 
아무튼 수십 명의 형사들을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익숙하고 조금은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다니엘:(큼큼, 가볍게 헛기침하며 아는 체를 한다)
 
네, 바로 형사 다니엘 말입니다.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지 사무실의 구석에 겨우 책상을 두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래도 책상에서 반짝반짝 광은 나는데요!
 
벌써부터 자료를 산처럼 쌓아둔 것으로 그의 업무에 대한 열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조간 신문을 들어보이며 인사합니다.
 
에드먼드:아! 다니엘 형사님! (어쩐지 아는척해주는 것이 조금 친분이 쌓인 것 같아 웃는다)
 
다니엘:유명인들이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셨답니까?
기사를 읽고 제 눈을 몇 번이나 의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의 두 사람을 놀라게 한 신문 기사를 보여준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면... 하아, 아니. 됐습니다. (머리가 아픈지 주름진 이맛살을 꾹꾹 누른다.)
 
에드먼드:아하하..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역시 큰 도시는 다르더라구요... 별게다 뉴스가 되네요
 
다니엘:...뭐, 레드햇 사건을 해결한 것이 다름 아닌 여러분이라는 건 저도 인정해 마지않습니다만... 흠, 흠. (별안간 목을 다신다)
그래서, 또 새로운 사건을 맡으시러 온 겁니까?
 
마네타:네~ 이렇게 된 이상 이번 사건도 확실하게 해결해 줘야죠.
오늘부로 경찰 측 조사가 끝난다고 했지요? 수사 영장이나 사건 파일이 있다면 받아가고 싶은데요~
 
사건 현장의 조사 결과를 보여달라는 말에 다니엘은 파일철 하나를 건넵니다.
 
에드먼드:(너무나도 당연하게 요구하니 조용히 듣고 있기로한다. 이런 쪽으로는 확실히 탐정님이 적격이긴하니까)
 
전과 같이 종이 한 장에, 누군가의 최후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핸드아웃: 베인 프리만 사건 파일

 

192X년 X월 XX일 오전 1시, 블랙우드 대극장 내에서 발생한 사건.

용의선상으로 오른 것은 오전 1시에 대극장에 있었던 인물들.
즉, 주연 배우인 메리 제인, 조연 배우인 알테어 와일드, 조연 배우인 샬럿 피오나.

시체를 가장 처음 목격한 것은 샬럿 피오나이며, 메리 제인과 함께 신고함.
분장실에 놓여있었던 권총이 핵심 증거로 활용.
사인은 흉부에 발포된 총알로 인한 과다출혈로, 전방에서 발포되었음.


 
에드먼드:흐음.. 전방에서 그럼 일단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고... 방어의 흔적은 없는걸 보니 친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외부 용의자는 제외시키는게 맞겠네)
분장실에 있는 권총이면 소품인가요? 아니면 호신용?
 
다니엘:소품으로 구비된 총과 얼핏 비슷합니다만, 조사 결과 다른 모델로 확인되었습니다.
예... (범인에 대한 얕은 추측을 듣고 기다렸다는 듯 책상을 탁 짚는다.) 하지만 이미 사건은 끝났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이미 범인을 정했으니까요.
 
에드먼드:벌써요?
 
마네타:음? 벌써 밝혀지다니, 그게 누군가요?
 
다니엘:이번 사건의 범인은 샬럿 피오나임에 틀림없다고 경찰 측에서는 지목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최초 발견자라서요?
 
다니엘:실제로 모든 핵심 증거가 그를 가리키더군요. 이걸 보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다니엘은 봉투에 들어있는 증거물을 하나 넘겨줍니다.
 
에드먼드:(잠자코 보여주는 증거를 본다)
 
어라, 이건 어제 시체 위에 놓여져 있던 오페라 대사가 적힌 카드인데요.
 
다니엘:...똑같은 카드에 똑같은 글씨체로 내용만 바꿔서 적힌 카드가 샬럿 피오나의 조연 배우 분장실 책상에서 수십 장도 넘게 발견됐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써온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동기가 불분명하기는 하나 계획 살인일 가능성이 클 겁니다.
 
에드먼드:똑같은 카드에 똑같은 글씨체로 수십 장도 넘게 있다는건 누군가가 가져가서 두기만 한 걸지도 모르지 않아요?
모함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것 말고는 다른 증거는요?
 
다니엘:필적 확인 결과 샬럿 피오나가 쓴 편지가 맞습니다.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메리 제인...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녀는 베인 프리만의 연인이죠.
심문 결과 최근 두 연인 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모양입니다. 살해 동기라면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증거마저 모두 나왔고, 살해 동기도 충분히 있으니 그가 의심을 벗기는 아주 힘들 겁니다.
다른 증거라... 현재 샬럿 피오나의 개인 공간 또한 조사할 예정입니다만, 본인이 협조해주지 않아 발견한 게 없습니다.
 
에드먼드:그럼 일단 영장 발부가 필요하겠네요.다른 사람들은 그럼 아예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나는걸까요?
 
다니엘:...자세한 건 사건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십시오. 좌우지간 경찰 측의 추측은 그렇습니다. 흠, 흠흠...
(메리 제인과 샬럿 피오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다 말고 한동안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는다) 그건 조사를 모두 마쳐야 결정될 겁니다.
극장 쪽에 전달은 해 두었으니, 더 조사할 게 있다면 자유롭게 둘러보시면 됩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조치를 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좀 더 알아봐야할 것 같네요
 
다니엘:더 조사해서 나올 게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쪼록 순조롭길 바랍니다. (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준다.)
 
에드먼드:네 그럼 혹시 무슨 일 있으면 그때 또 부탁드릴게요 (인사를 하고는 길을 나선다)
 
다소 무뚝뚝한 우리의 형사님은 배웅나와 주지는 않아도 순순히 인사해줍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더더욱 대극장을 조사해봐야만 해요.
 
여러분은 다시 마차를 잡기 위해 길거리로 나섭니다만...
 
그 전에, 변장은 잘 했나요? 전원 행운 판정.
 
마네타: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드먼드: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경시청에서 나오는 길에 범죄자 신원 보호용 선글라스와 모자를 주워 썼습니다.
 
마치 우리가 범죄자가 된 기분이에요.
 
그래도 덕분에 셔터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군요!
 
에드먼드:이렇게 범죄자 마냥 나가다니.. 서글프네요
 
마네타:유명인의 삶이란 다 그렇죠~ 거칠고 피곤하고.
신문에도 오른 김에 의뢰금이라도 더 주면 좋을 텐데~
 
에드먼드:근데 이번 일은 의뢰금이 있는걸까요? 아니 그전에 의뢰금을 올려달라고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설지도 몰라요
 
마네타:의뢰인이 곧 범인이니까요. 무사히 완수한다면 범인도 잡고, 의뢰금도 받아내야죠.
 
에드먼드:범죄자한태 의뢰금을 뜯는 발상은 살다 살다 처음이지만.. 뭐 어짜피 감옥갈 사람이니 괜찮겠죠?
 
마네타:무려 조간 뉴스에 우리 얼굴이 나왔는데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 한동안 밤길은 조심해야겠지만~ 그러니까 저 두고 어디 혼자 다니면 안 돼요?
우리를 도발할 정도의 배짱인데, 그 정도 돈이 없을까요?
 
에드먼드:하하하 그게 뭐에요 (조금 어이없다는듯 실소하다가 흐린눈으로 바라본다) 참고로 저를 항상 혼자 두고 홀연히 사라지시는건 탐정님이지만요
돈도 없지만 배짱만 있어서 하는걸지도 모르죠?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요
 
마네타:그럴까요? 뭐, 얼마나 할 짓이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잡힐 사람이니까요.
흠, 흠~ (앞의 말은 못 들은 척 짧게 콧노래를 부르며 마차를 부른다.)
 
가벼운 잡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대극장으로 향하는 마차에 다시금 몸을 싣습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도 푹신한 쿠션이 반겨주는 마차입니다. 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촉... 눈물나도록 그리웠어요.
 
에드먼드:좋은 마차네요 (편안하게 앉아서는)
 
마네타:너무 긴장 풀다가 졸면 안 돼요? (흐뭇하게 바라봄)
 
그렇게 몇 분 기다리면 바로 대극장에 도착합니다.
 
어제와 같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할 정도인 홀이 우리를 반겨주고,
 
곳곳의 방을 고급진 나무 문 대신 폴리스 라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인사건이라니... 역시 활력을 다시 되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움직여서 범인을 잡아내야 하겠어요.
 
이 곳에서는 크게 두 가지 갈래길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음.. 일단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요? 탐정님? (한번 가볍게 둘러보다가) 대극장을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사건 현장 재조사에 들어갈까요?
 
마네타:음~ 전 어느 쪽을 먼저 둘러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조수님이 더 궁금한 쪽부터 먼저 가 볼까요~
 
에드먼드:음 그렇 그렇게 해요!
 
마네타:그럼 어디가 좋아요, 조수님?
 
에드먼드:전체적으로 둘러보실래요?
사건 현장은 한번 가볍게나마 봤으니까요
 
마네타:좋아요~ (몇 발을 옮겨 경찰 몇몇이 서 있는 복도 앞으로 가고는) 사건 현장과 관련된 방은 다 이 쪽 복도에 있으니, 하나하나 파헤쳐 볼까요?
 
에드먼드:네 좋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과 펜을 꺼내서 탐정님을 따라 걷는다)
 
 
아무래도 사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건 현장뿐만 아니라 대극장 전체를 조사해 봐야겠죠.
 
지금 눈에 띄는 곳은 조연 배우 분장실과 주연 배우 대기실복도인 것 같네요.
 
에드먼드:(먼저 복도를 살펴본다) 여기서 피오나씨랑 메리씨가 만났다고 했는데...
 
분장실과 대기실, 휴게실과 화장실 등이 연결되어 있는 복도입니다.
 
워낙 넓은 대극장인지라 복도 자체도 넓습니다.
 
이곳을 상세하게 돌아보려면 시간 꽤나 써야할 것 같은 걸요....
 
특별한 게 있나 둘러보려면, 관찰력 판정합니다.
 
에드먼드:으음....(특별히 눈에 뜨는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복도에 놓여있는 화분의 안쪽,
 
흰색의 무언가가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화분 쪽으로 다가가서 슬쩍 살펴본다)
 
이건... 쪽지 같습니다. 마치 숨기기 위해 일부러 처박아둔 듯 한껏 구겨진 모양새네요.
 
이미 누군가가 확인한 것인지 봉투에 뜯어진 흔적이 있습니다.
 
에드먼드:(이미 누가 본건가? 하고 봉투와 쪽지를 집어들어 읽는다)
 
내용은 이게 끝입니다.
 
편지 같은 건가 보네요.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에드먼드:(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뭐지 극중 얘기는 아닌 것 같고... 소설을 써보자면... 조직을 벗어나려고 하니까 나를 용서해라 뭐 이런건가....
(일단 혹시 모르니 주머니에 챙겨넣는다) 다른 특별한게 보이지 않으니 조연 배우 분장실로 가볼까
 
조심히 주머니에 넣고 조연 배우 분장실로 향합니다.
 
이곳은 아마 알테어 와일드와 샬럿 피오나가 쓰던 곳이겠죠.
 
구조 자체는 어제 잠깐 들렀던 주연 배우 분장실과 비슷합니다.
 
조금 더 작고, 싸늘한 느낌이 들지만요.
 
오페라에 사용되는 장식과 의상들로 여기저기가 어지럽혀져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와일드의 화장대피오나의 화장대책장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에드먼드:흐음.. 일단... 용의자로 지목된 피오나씨를 더 살펴봐야겠지? (중얼거리면서 화장대를 살펴본다)
 
피오나의 화장대는 여기저기 산뜻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인형이라던가 리본 등도 묶여 있고,
 
여러 가지 포스트잇도 함께 붙어 있네요.
 
소심하고 얌전한 인상이었는데 이런 걸 좋아하는 걸까요...
 
아무튼, 자세히 살피려면 관찰 판정합니다.
 
에드먼드:팬들한태 선물을 받은건가? 아니면 원래 꾸미는걸 좋아하는건가"? (조용히 화장대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화장대의 서랍 중 하나가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걸 드르륵, 열어보려고 하면 화장대가 흔들리며 포스트잇 하나가 떨어집니다.
 
주워들어 보면...
 
에드먼드:(포스트잇을 하나 들어서본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에드먼드:나중에 다 챙겨주시려고 했나보다..
 
마네타:음, 꽤 자세히 조사했네요~ 왜 이런 정보를 모아둔 걸까요?
 
에드먼드:(일단 혹시 모르니 노트에 적어둔다)
그러게요. 극이 오래가면 챙겨드릴려고 한건지.. 아니면 뭔가에 쓰려고 알아둔 것 같기도 하고...
탐정님 생각은 어떠세요?
 
마네타:글쎼요, 조수님 말대로 작은 친절을 위해 알아둔 거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증거조차 의심스럽죠.
...음, 우선 서랍을 마저 열어볼까요?
(아까 발견한 툭 튀어나온 서랍을 가리킨다)
 
에드먼드:아 그렇네요 이게 있네요 (조용히 서랍을 열어본다)
 
이 서랍은 이중, 삼중으로 자물쇠가 잠겨 있었으나 경찰이 뜯어버린 것 같습니다.
 
바닥에 자물쇠가 나뒹굴고 있네요. 처참합니다.
 
아무튼 내용물을 확인해 보면..
 
세상에! 수십, 아니. 수백 장의 팬레터, 아니, 러브레터가 들어 있습니다!
 
고전적이기까지 한 하트와 리본 스티커가 그득히 붙은 편지는 읽는 것만으로도 민망해집니다...
 
설마 다니엘이 그렇게 어색해한 이유가...
 
아니,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니. 설마 양다리인가요?!
 
에드먼드:(러브레터의 수신인과 발신인을 다시금 확인한다) 엥?
양다리?...에?
 
... 물론 편지를 다시 살펴본다면 그런 오해는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수신인은 모두 메리 제인이지만, 발신인은 적혀있지 않거든요.
 
혹시라도 연애편지였다면, 발신인만 빼 둘 필요가 없었겠죠!
 
내용까지 다시 둘러보니, 신의 러브 레터를 팬레터로 가장해 보낸 것에 가까워 보이네요.
 
에드먼드:....피오나씨가 메리씨의 팬이었나?
 
...음, 팬 맞겠죠?
 
에드먼드:(베인씨를 싫어하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특별한건 없는지 본다
 
화장대 밑을 살펴보면 작은 금고 하나가 있습니다.
 
...만, 4자리 비밀번호로 단단히 걸어잠겨 있네요.
 
에드먼드:(조용히 보더니.. 0615를 눌러본다)
분명히...
 
예상대로, 매끈하게 금고 문이 열립니다.
 
피오나의 금고는 누군가의 생일을 알고 있다면 열 수 있는 구조였네요.
 
내용물을 탈탈 털어내면... 아야! 손이 따끔합니다.
 
에드먼드:...피오나씨 제인씨를 정말 좋아하셨구나.... 아야!
 
안이 온통 유리 조각으로 가득차 있거든요!
 
섬뜩하게 스르릉, 스르릉 스치며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 파편들이
 
에드먼드:우와아........
 
아이러니하게도 대극장에서 가장 반짝이며 빛납니다.
 
에드먼드:(입을 떡벌리고 만다)
이게 다 뭐야.. 유리조각 뿐인거야? (베인 손가락을 살짝 감싸고는 안을 들여다본다
 
마네타:세상에, 조수님?! (아마 놀란 표정으로 손을 가져간다) 가엾게도... 꽤 깊게 베였는걸요?
음, 혹시 반창고같은 거 있어요?
 
에드먼드:아. 정말요? 너무 놀라서 깊게 베인 줄 몰랐어요(당황스러워하며) 탐정님도 조심하세요
(음... 대신 손수건은 있지 않을까요? (반창고 있나? 주머니를 뒤지려고 하지만 아마도 없는것 같아 포기한다)
 
비상용 상비약이나 반창고같은 걸 가져왔던가요? 에드먼드, 행운 판정.
 
에드먼드: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운 좋게도 가방 한 구석에 굴러다니던 반창고 하나가 잡힙니다.
 
에드먼드:오... 탐정님 다행히 반창고 있는 것 같아요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서는 붙이려고 하지만 한 손이라 좀 불편한듯하다)
 
마네타:그렇게 애쓰지 말고 이리 줘 보세요. (반창고를 가져가서 베인 손가락에 잘 감아준다.)
짠! 다 됐네요. 이제부턴 베이지 않게 조심해요?
 
에드먼드:아하하 감사해요. 조심할게요 설마 금고에 유리가 있을 줄 몰랐다니까요?
 
마네타:반창고가 있다지만 중요한 건 처음부터 다치지 않는 거니까~ (웃으며 당부하곤 금고 안을 더 살핀다)
음~ 이런 유리조각은 왜 들어있는 걸까요?
 
금고를 좀 더 흔들면, 열쇠 하나가 떨어집니다.
 
에드먼드:네 명심할게요 그리고 탐정님도 조심하세요 유리가 들어가있다가 깨진걸까요?
어 열쇠다
 
자그만 열쇠에 [자물쇠 1]이라는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바닥에 널린 열쇠 자물쇠 중 하나에 꽂으면 돌아갑니다. 이젠 쓸모없게 된 열쇠네요...
 
유리조각의 출처를 가늠해보지만,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파편을 봐도 떠오르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자물쇠1 이라니... 이걸 여기에 숨기다니 대단한데....
 
다만 금고 자체가 아주 튼튼해서 안에 넣었던 유리가 깨질 일은 없어 보이고,
 
차라리 이미 산산히 부서진 무언가를 금고에 넣었다는 느낌이네요.
 
에드먼드:그렇게 지키고 싶었던건가....
(의문을 가득안고서 다른 곳을 보기로 한다) 더 살펴볼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곳 볼까요?
 
마네타:좋아요, 피오나 씨의 화장대는 이쯤 둘러볼까요?
또 어딜 살펴볼까요?
 
에드먼드:책장 한번 볼까요?
 
마네타:네, 분부대로~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책장 앞으로 간다.)
 
평범하게 대본집과 배우들이 쉬는 시간에 읽었을 법한 소설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햄릿, 리어 왕 등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여러 작품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적당한 재질의 책들이 조금 낡은 채 꽂혀 있습니다.
 
온갖 유명한 책은 다 있네요. 꼭 서점의 베스트 셀러 코너를 떠오르게 합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 사이에서, 제목이 적혀있지 않은 검은 양장본의 책을 발견합니다.
 
에드먼드:이건 뭔 책이길래 이렇게 제목도 없지? (눈에 띈 책에 손을 뻗어서 펼쳐본다)
 
나 수상하다고 표지부터 쓰여 있군요. 펼쳐보면...
 
어라, 비어있네요.
 
온통 백지뿐인 책을 팔락팔락 넘기다 보면, 사이에 끼인 쪽지 하나가 떨어집니다.
 
에드먼드:음........신에게 경배를... 이라니... 사이비 종교 집단에라도 들어간건가?
 
그리고 이름과 함꼐, 쪽지에 그려진 문양이 눈에 띕니다.
 
레드햇 저택에서 발견했던 알 수 없던 문양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선명합니다.
 
그려져 있는 모양을 봐서는 보름달의 모양 같은데요.
 
에드먼드:(한손으로 책을 들고 다른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얼굴을 쓸어내린다.) 아... 탐정님... 우리는 또 이상한 사이비 종교 집단으 사건에 휘말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쪽지를 좀 더 살펴보면서)
 
마네타:...이제 알았나요? (쓴웃음을 지으며 더 신경쓰지 말라는 듯 쪽지를 접어 내린다.)
 
에드먼드:탐정님은 이미 아신거에요?
 
마네타:뭐, 처음 휘말린 것도 자의는 아니었으니 등을 더 떠밀리고 말고의 차이일 뿐이겠지... (무어라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중얼거리고)
어림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이걸로 확실해졌네요~
 
에드먼드:아셨으면 귀뜸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전 전혀 몰랐어요 (작게 한숨을 쉬면서 책을 좀 더 살펴본다) 백지인데 여기 뭐 또 숨겨진게 있거나 한건 아니겠지?
 
의심에도 불구하고 온통 백지라는 것 말고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의문스러울 만치 새하얗네요. 누가 지우기라도 한 걸까요? 그런 것치곤 잉크가 찍힌 흔적조차 없네요.
 
에드먼드:....(불빛에한번 비추어본다) 설마 달빛에 대보면 보인다.. 이런건 아니겠지
 
그런 건 아닙니다. 별다른 변화가 없네요.
 
에드먼드:흐음...
그럼 이제 알테어씨의 개인 공간...
만 살피면 되겠지?
 
마네타:그렇죠~ 또 증거가 있을까요? (알테어의 화장대 쪽을 살핀다)
 
와일드가 사용했을 화장대입니다.
 
사람의 손때조차 묻지 않은 듯한 느낌의 공간입니다.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정말이었네요.
 
화장대의 서랍에는 자물쇠가 잠겨 있습니다. 사적인 공간이라는 뜻일까요?
 
피오나가 억울하지 않게, 샅샅이 털어봅시다.
 
자물쇠를 풀려면 근력 어려움 이상 또는 열쇠공 판정입니다.
 
에드먼드:자물쇠가 아직 남아있다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났으니 열어보지 않은건가? 서랍이 잠겨있는걸 보고는 한번 온 힘을 다해 흔들어본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마네타:안 다쳤어요? (힘쓰는 조수님을 뒤에서 갸륵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자물쇠는 그렇게 따면 안 돼요.
 
에드먼드:으아... 팔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덜덜거리는 양팔을 두고는 탐정님을 바라보고는 무얼하는지 지켜본다)
혹시 탐정님. 열쇠 따실 줄 아세요?
 
마네타:이렇게, 발의 힘을 이용해서 콱 당겨야... (문고리를 부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체중을 실어 가격한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와자작, 우지끈!
 
에드먼드:.....탐정님 앞에서
앞으로는 힘자랑이랑 잘난척 절대 안할게요
 
탐정님의 몸통박치기에 자물쇠가 가련하게 떨어져나갑니다.
 
그걸 본 몸이 조금 떨리는 것 같다면 기분 탓일까요...
 
마네타:뭘요~ 이런 것도 다 노하우가 있는 거죠.
(이쪽으로 눈을 찡긋, 해 보이고는 서랍을 달달달 열어제낀다)
 
안에서 나오는 건... 역시 편지입니다. 이쯤되면 지겹네요.
 
팬레터? 아니, 팬레터라기보다는 러브레터에 가깝습니다.

핸드아웃: 러브레터?

 

알테어 와일드.

난 내 모든 것을 위협하는 것에 맞서 싸우며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그러니 당신도 내 사랑에 협조해.
배신은 용납하지 않겠어.
평생 나만을 위해 헌신해.
오늘도 늘 만나던 그곳에서 만나.

당신의 장미.
M.J


 
에드먼드:(달달달 열려 제껴지는 서랍과 같이 일순간 달달달 떨린다) 이번에도 러브레터... 다들 사랑이 넘치시네요 역시 배우들이라서 그런가...
(이번에는 누구에게 향한 러브레터인지 본다)
 
음, 알테어가 받았다는 건 확실하지만, 이런 편지를 주고받을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요?
 
그렇게 건조한 얼굴로 이런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정말 몰라볼 일입니다.
 
에드먼드:헤에.... 설마.....3다리 이런건 아니겠지....
세상 모를 일이네요... 탐정님! 뜬금없지만 탐정님은 연애 해보셨어요?
 
마네타:음~ 연애라, 글쎄요~?
탐정님은 어때요? 애인이라든가, 만든 적 있나요?
 
에드먼드:슬프게도 아직 한번도 연애경험은 없어요. 탐정님은 연애 하시면 어떠실지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왜 본래 성격이랑 연애하는 스타일이랑 다르다고들 하잖아요? 알테어씨가 이런 열정적인 사랑을 보일 줄 몰랐거든요
 
마네타:하하, 그럴 것 같았어요~ 26살치고는 저한텐 마냥 앳되어 보이니까요? (여태껏 애인 한 명 없던 것은 사실 적어도 70%는 맨날 조수로 부려먹는 본인 책임이지만 깔끔하게 무시한다...)
그런 사람이라도 심지에 불을 붙여줄 만큼 정열적인 애인이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방금 그 말 생각보다 상처인거 아세요? 앳되어보이다니요! 이래뵈도 제법 어른스럽다구요?? (어른스러움을 어필해보지만 소용 없어보인다. 특히 탐정님에게는)
말이 그렇게 되긴하겠네요 알테어씨를 정열적으로 만들어줄 사람이라.... 개인적으로 궁금하긴하네요 아! 탐정님을 열정적으로 만들어줄 사람도 궁금하긴해요 (장난스레 웃으면서) 다른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
 
마네타:^^? (조수님의 호소하는 말에도 아랑곳않는다. 별로 귀담아듣는 것 같지 않다)
 
...아무튼 억울한 마음을 꾹 밀어넣고 화장대를 더 뒤져보면...
 
별다른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의혹만 손에 가득 쥐고 나옵니다.
 
에드먼드:흐음... 특별한 건 없네요....
 
마네타:그래도 이걸로 조연 배우 분장실은 다 둘러본 것 같네요~
어때요, 의문은 좀 풀리셨나요? 새로 떠오르는 추리라든지?
 
에드먼드:음... 일단 뭐 탐정님은 아셨겠지만... 보름달과 관련된 사이비 종교랑 관계있다는 점, 알테어씨와 메리씨는 누군가에게 푸욱 빠져있다는 점, 어느 누군가가 조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점 일까요? 의혹 뿐이에요
아, 추리라고 한다면 별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이 사랑싸움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점이에요.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마네타:사랑 싸움이라... 점점 더 판이 커지는 느낌인걸요~ 그나저나 그 숫기없던 피오나 씨가 제인 씨의 팬이었다니 의외에요.
인기 많네요~ 제인 씨. 꽤 유명한 신예라던데 정말 들어본 적 없어요?
 
에드먼드:그렇네요 그런걸 감안하면 피오나씨가 제인씨에게 사건 현장을 안보여주고 도망치듯이 했다는건 역시, 제인씨에게 끔직한 광경을 안보여드릴려고 한거겠죠?
음...
제가 워낙 문화생활에 동떨어져서 살아서 봐봤자
책 정도에요..
탐정님은 잘 아세요?
 
마네타:흑흑, 요즘 얼마나 핫한 배우인데 이름조차 몰랐다니... 다 제 실책이에요, 이 못난 탐정을 탓하세요! (다소 작위적인 포즈러 슬퍼하는 시늉을 한다.)
이게 다 조수님께 문화생활을 누릴 만한 충분한 여유를 드리지 못해서... 흑, 우리 이번 사건만 끝나면 공연이라도 한 편 봐요, 알겠죠?
 
에드먼드:뭐... 특별히 즐기던 편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되면 봤겠죠? (평소대로 하세요 하고 싶지만 이게 평소의 모습임을 알기에 아무말하지 않기로 한다) 오! 그건 좋아요! 연극이나 오페라라든가 보고 싶었는데 우리 보러가요!
 
마네타:(전부터 보고 싶었다는 말에 더 훌쩍이는 소리를 낸다) 말만 하세요, 조수님...!
 
조사하다 말고 갑자기 울고 앉아있는 탐정님을 경찰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이런 어디 내놓기에도 부끄러운 탐정이지만, 어쩌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당신의 상사인걸요.
 
여태 견뎌왔던 대로 참을 인 자를 그리며 적당히 받아주고, 자리를 옮깁니다...
 
 
그래요, 우리는 베인 프리만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대극장을 수사 중이었죠.
 
경시청에서 사건 현장 조사 결과를 얻은 지금, 대극장 전체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고요.
 
지금 둘러보지 않은 곳은... 이제 사건 현장 외에는 주연 배우 대기실밖에 없네요.
 
에드먼드:탐정님 저희 그럼 사건 현장가기 전에... 대기실에 가봐도 될까요? 거기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사건 현장 가봐요
 
마네타:그래야죠~ 좋은 증거가 나와 준다면 좋을 텐데. (주연 배우 대기실의 문을 노크한 뒤 열어젖힌다)
 
에드먼드:(아직 대답도 안들린것 같은데... 열어젖히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약하게 저어댄다)
 
주연 배우 대기실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습니다.
 
분장실과는 달리 장식이나 의상 등이 걸려있지 않고 깔끔한 모습의 방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분명 메리 제인과 베인 프리만이 함꼐 사용했다던 대기실이랬죠.
 
안에는 옷장과 서랍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에드먼드:여기가... 주연 배우 대기실... (가볍게 고개를 돌려 둘러본다)
(먼저 책상에 다가가서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배우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책상 같습니다.
 
위에는 대본집이 놓여져 있네요.
 
잘못 인쇄된 복사본인지 글자가 조금 비뚤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펼쳐보고 싶다면 자료조사 또는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응..? 주연 배우한태 이런 엉터리 대본을 줘도 되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유명 배우에게 주는 대본일텐데.... 하고 생각하며 대본집을 펼쳐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대본 중 밑줄이 쳐져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왜 이 부분에 밑줄이 쳐져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고개를 갸웃거리며) 이 대사가 중요했나?... 죽음으로 유명해지고 죽음으로 자유로워진다니...
(다른 부분은 이상한게 없는지 확인한다)
 
대본 자체는 평범합니다. 크게 이상한 부분은 없네요.
 
아까처럼 글자가 하나도 없다거나, 이상한 쪽지가 끼워져있는 일도 없습니다.
 
에드먼드:흐음... (다른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
 
그 외에는 별다른 게 없습니다. 책상은 그냥 평범한 책상이에요.
 
에드먼드:대본집 외에는 별게 없네... (서랍장을 뒤져본다)
 
서랍 안에는 여러 가지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조금 먼지가 쌓여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구석구석 헤집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배우들 대기실도 별거 없네.. 이렇게 지저분하고.. (사무실이 더 깨끗하다는 사실에 조금 뿌듯해한다. 그리고는 좀 더 구석을 뒤져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좀 더 찾아보니 서랍의 윗부분에 올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라고 적힌…….
 
에드먼드:.......
이거 설마....(누가 보낸건지 확인해본다)
 
...앞에서 비슷한 내용의 팬레터를 잔뜩 읽어본 당신이라면,
 
아마 어렵지 않게 발신인을 추측할 수 있겠죠.
 
그런데 편지의 마지막 줄은 잉크가 번지더니 내용이 끊기는데다가,
 
급하게 쑤셔넣은 건지 편지는 여기저기 구겨져 있습니다.
 
에드먼드:음... 이렇게 편지를 보낼 분은 아닐텐데... (이상하게 느끼며)
 
하여튼 편지를 미심쩍게 덮고 뒤로 물러서면,
 
바닥에 깔린 카펫 외에 무언가 딱딱하게 밟힙니다.
 
주워보면... 이건 다름아닌 만년필입니다.
 
누가 떨어트리고 간 게 아닐까요?
 
에드먼드:응?
....만년필..(주워서 혹시 이니셜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니셜 같은 게 있나 둘러보면, S.P.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에드먼드:...s...p...
피오나씨....
 
마지막 문장이 날아간 편지와 떨어트린 펜.
 
에드먼드:혹시.. 여기서 쓰셨나..?
 
편지를 쓰다가 급하게 감춰야 하는 일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무튼, 서랍장은 다 둘러본 것 같아요! 더 파헤치기에는 너무나 배우들의 사생활적인 면모가 드러난 물건이 잔뜩이라
 
(심지어 쓰다 만 화장품도 있습니다) 좀 그렇네요.
 
에드먼드:으음... 그런데 이렇게.. 챙기지 않은걸 보면... 메리씨 제법.. 지저분하시네요... (일단 스윽 서랍을 닫는다)
 
마네타:이런 곳까지 누가 뒤져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죠. 원래는 제인 씨와 프리만 씨 단둘이 사용하던 공간이었을 테니까요.
둘은 연인이니만큼 더 숨길 것도 없었을 테고요. ...아마도요?
 
에드먼드:흐음... 그렇긴 하겠네요. 음... 제법 새롭네요 탐정님은 그래도 이것보다는 깔끔하시니 좋아요
(만족스럽게 보고는 다른 곳을 살펴보고자한다)
그럼 옷장만 남았네요
 
마네타:...음? 그야 제때제때 치워두지 않으면 사무소가 쓰레기장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예상도 못 했는데 칭찬받은 건가 싶어 눈꼬리가 휘어진다)
그렇네요. 이런 곳까지 파헤쳐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과는 달리 거침없이 옷장 문을 연다)
 
옷장 안에는 배우들이 갈아입을 만한 평상복들이 걸려 있습니다.
 
에드먼드:아하하하 맞아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두지는 않죠. 저 진짜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할거에요 (마치 경고장을 날리듯이 말하면서) 뭐... 집을 수색하지 않으면 다행인거겠죠? (그렇게 말하면서 열어젖히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면서 안을 슬쩍 들여다본다)
 
옷 중에서 크게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만... 명색이 인기 배우의 옷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명품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배우의 옷이니만큼 평범하긴커녕 완전히 튀네요.
 
새삼 이들의 재력 수준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무튼, 오른쪽은 여성, 메리 제인이 사용하는 옷장 같네요.
 
에드먼드:(오른쪽의 옷장을 살펴본다)
 
메리 제인의 옷장을 뒤져보면, 루비가 박힌 반지 하나와 에메랄드가 박힌 반지 하나가 나옵니다.
 
그럼 왼쪽은 베인 프리만의 옷장이었겠죠.
 
에드먼드:반지가 두개나 있네요 그런데 이런 귀중품을 이렇게 막둬도 되는건가..? (생각하지만 지금 샅샅히 뒤지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생각에 조용히 반지들을 본다)
 
별로 소중한 반지가 아닌 건가? 그렇게 따지자기엔 둘 다 옷장 깊숙한 곳에 들어있습니다.
 
살펴보면... 보석은 진품인 건지 광채가 제법 서늘합니다.
 
링 부분 또한 선이 매끄러운 게 싼값은 아닌 것 같네요.
 
에드먼드:..와우..
(혹시 이니셜 같은게 있나?
혹시 프로포즈로 받은 반지인가? 그런데 이런걸 여기에 둔다구?
 
이니셜 같은 건 없습니다.
 
장식용인지, 선물받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더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흐음... 여긴 더이상 볼게 없나... (왼쪽의 옷장을 뒤져본다)
 
왼쪽의, 베인 프리만의 옷장에서는 루비가 박힌 반지 하나가 나옵니다.
 
에드먼드:어...
결혼반지가 맞는것 같은데...?
(아까 제인씨의 옷장에서 나온 루비 반지가 떠오른다)
 
정확히는 커플링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여 두 반지를 대어보면,
 
정말로 디자인이 일치합니다.
 
에드먼드:헤에....
 
...잠깐만요. 그럼 남은 반지 하나는요?
 
에드먼드:...어라?
(에메랄드로된 반지가 있지 않았나?
 
......?
 
반지 두 개를 들고 있어도 감이 잡히는 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인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습니다...
 
에드먼드:(일단 반지에 대해서도 메모를 해둔다.)
흐음... 신기하네요 커플이라고 커플링까지 있지만 연기중도 아닌데 그 누구도 커플링을 끼고 있지 않다니..
 
알뜰한 데다 꼼꼼하기까지 한 조수님...
 
착실하게 증거물을 수집해갑니다.
 
마네타:연인 사이라고 들었는데, 이제는 커플링 없이도 허전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식은 걸지도 몰라요.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지 못하는 상태인 거겠죠.
어떤 연인들은 필요에 의해 관계를 지속하기도 하니까.
 
에드먼드:와...(탐정님의 말에 놀란듯이 바라본다) 그래요..? 그럴거면 왜 연애를 하는거지...
탐정님은 그런 이유를 잘 아시는 것 같네요
 
마네타:잘 안다기보단 감이죠. 제 추측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네요.
대외적으로나마 관계를 유지하면 득이 되는 게 있어서, 먼저 이별을 고하는 것조차 번거롭거나 싫어서... 여러 이유가 있겠죠.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어디까지나 개인사일 테니까.
아무튼!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박수를 짝 치고) 이것으로 사건 현장 나머지 조사는 전부 끝났네요.
 
에드먼드:그렇네요.(고개를 끄덕이면서 메모한 것을 한번 훑어본다) 약간 조사한 내용에서 특별히 나온건 없고...
 
마네타:이제 주연 배우 분장실을 둘러볼 차례겠죠?
 
에드먼드:피오나씨의 팬심만 알게 된 것 같아요...
네! 사건 현장만 남았네요
 
마네타:열성 팬이었나 봐요~ 그 사이에 새 편지도 쓰고 있었다니. 어쩌다 끊겼는지는 좀 궁금해지지만...
그럼 가보죠! 사건 현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성큼성큼 걸어 현장으로 향한다)
 
 
경찰들이 빠져나간 사건 현장은 아주 조용합니다.
 
시체가 놓여져 있던 자리에는 흰 테이프가 시체 모양으로 남겨져 있으며,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제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흩어져있던 장미 꽃잎들마저요. 죽음의 연극의 한 장면을 떼어다 놓은 것처럼.
 
에드먼드:....정말... 시체랑 경찰 빼고 다 있네요..
 
마네타:현장 보존 상태가 아주 좋네요~ 금방이라도 범인이 들이닥칠 것만 같아요.
 
에드먼드:(그런 말을 해맑게 하는 탐정님을 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어댄다) 정말 그런 말씀하지마세요.. 범인은 사건현장에 나타난다..라고들 하는데 진짜 나올까봐 겁난다구요.....
(먼저 카페트를 슬쩍 바라보면서 특별한 것이 없는지 신발자국이나 그러한건 없는지 살핀다)
 
몹쓸 탐정 때문에 벌렁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고 카페트를 보면,
 
피로 만들어진 발자국이 찍혀 있네요. 범행에 이용되진 않았는지 상태는 좋습니다.
 
아래를 들춰봐도 특별히 나오는 건 없네요.
 
에드먼드:...흐음... 특별한건 없네요.. 발자국.. 이건 범인의 발자국인지도 봐야하고...(고개를 들어서 책장을 살펴본다)
 
발자국은 아마 범인의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확신할 단계는 아닙니다.
 
책장을 보면 대본집과 배우들이 쉬는 시간에 읽었을 법한 소설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꽂혀 있는 책들은 조연 배우 분장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에드먼드:흐음.... 그냥 일반적인 소설책들 뿐인가..
 
신경쓰이는 게 있나 찾아보려면,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제목이 적혀있지 않은 검은 양장본의 책이 하나 걸립니다.
 
펼쳐보면 역시 비어 있고, 맨 앞장에 어떤 글씨가 있습니다.
 
에드먼드:....(이젠 제목이 없는 책만 봐도 매우 의심스럽게 보게 되었다)
(맨 앞장을 자세히 살펴본다)
 
아까 봤던 것과 똑같은 내용이리라는 걸 어림할 수 있을 만큼,
 
기시감이 느껴지는 문장.
 
에드먼드:....이런 책이 여러개 있는건가..
 
글쎄요. 더 수상한 점은 없습니다.
 
에드먼드:...(찝찝한 표정으로 책을 다시 끼워둔다. 베인 프리만씨의 화장대를 살펴본다)
 
프리만의 화장대는 여기저기에 볼프강이 사용하는 악세사리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베인 프리만을 그린 초상화도 붙어 있습니다.
 
팬에게 선물받은 것 같은데, 꽤 잘 그렸네요.
 
그 옆에는 오페라의 주인공인 볼프강이 썼을 가면도 놓여 있습니다.
 
화장대를 뒤지자, 수십 장의 편지가 나옵니다. 모두 팬레터예요!
 
곳곳에 붙은 애정의 결실을 보니 베인도 제법 인기가 있어 뵈는데...
 
에드먼드:살면서 받아본 편지는 고지서랑 청구서들 뿐인데... 역시... 인기인은 다르네요
이런 초상화 선물에 편지까지..
 
마네타:고지서와 청구서... 뭐, 협박 편지나 빚 독촉 편지를 받아보지만 않았다면 그럭저럭 성공한 인생이죠~
 
에드먼드:(설마.. 받으셨나요? 하는 표정으로 탐정님을 바라본다)
혹시 사채 쓰신건아니죠?
 
마네타:이런 걸 받을 정도면 연기를 아주 잘 했던 거겠죠. 그 연기력을 무대 밖에서도 활용했을지 궁금해지는걸요?
...네? 사채요? 돈이 많은데, 굳이?
 
에드먼드:하긴 그만큼 인기 배우이긴했다고 하니까요..
돈 많은데 굳이 제 집을 담보로... 탐정사무실 차리시니까..
혹시나 해서 여쭤봤어요.. (합법적인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마네타:그야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조수 일을 거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었다...)
 
에드먼드:그건 그렇죠... (틀린 말이 아니고 덕분에 살인자 누명을 벗었으니 그런 말은 넣어두기로 한다)
 
마네타:아무튼, 조수님이야말로 함부로 원한 사거나 대출하거나 그러면 안 돼요? 조수님이라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진 않겠지만~
 
...아무튼 여기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에드먼드, 관찰력 또는 자료조사 판정.
 
에드먼드:....(조용히 생각해본다) 누구한태 원한 살 일은 없지만 글쎄요 사채는 모르겠네요...
(더 특별한 건 없는지 살펴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어라, 서랍문 틈에 끼어있는 종이 한 장이 보이는데...
 
에드먼드:응..?
 
꺼내려는 순간 단단히 걸려서인지 부욱, 찢어져 버립니다!
 
나머지 반쪽은 없는... 편지를 꺼냅니다.
 
에드먼드:으아아!!!!! 안돼..!
(이를 악 깨물고는 어쩔 수 없이 반쪽밖에 남지 않은 편지를 살펴본다)
 
읽을 수 있는 건 「늘 만나던 그곳에서,」 뿐입니다.
 
에드먼드:....늘 만나던 그곳에서..
뭐지.. 불러낸건가?
다른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찢어진 다른 부분을 빼낼 수 없는지 살핀다)
 
서랍장 사이로 말려들어간 탓에, 종이를 빼내려면 서랍장을 아예 뽑아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시도하려면 근력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아아아..!!!! (있던 기력 없던 기력 다 끄집어내어서 옮겨본다)
 
당신은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서 서랍장을 뽑아버립니다.
 
우지끈, 하고 서랍 어딘가 이가 빠지는 소리가 납니다.
 
아무튼 서랍을 쾅, 내려놓고 남은 쪽지 반쪽을 합해 읽어보면...
 
에드먼드:(헉헉 소리를 내면서 보다가 갑자기 기물파손으로 신고먹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오싹해진다)
 
...라는 내용의 편지가 조합됩니다.
 
에드먼드:오전 1시..... 할말... 사건이 몇시에 일어났다고 했지,,?
 
기물파손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문이 잠겨있어서 부쉈다고 변명하고 싹싹 빌면 대체로 해결됩니다.
 
에드먼드:잠깐 오전1시면 새벽이잖아..
 
물론 그렇지 않아도... 탐정님이 어떻게든 해 주겠지요. 믿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도 어제 새벽이었죠.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뭐 탐정님은 이런 상황 잘 넘어가신 것 같으니 고내찮겠지? 감싸주실거라고 생각하면서)
범인이 보낸걸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이 편지를 보낸 사람만 알아낸다면 될 텐데...
 
화장대에는 더 볼 건 없어 보입니다.
 
에드먼드:흠.... 그럼... (혹시 모르니 메리씨의 화장대로 살펴본다)
 
메리 제인의 화장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것 외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것 같네요.
 
서랍장에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팬레터들이 가득 있습니다.
 
에드먼드:음... (너무 팬레터를 자주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면서 가볍게 훑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것들...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과하게 익숙한 편지지와 글씨체입니다.
 
아까까지 몇 번이나 봤고, 처음에는 피해자의 시신 위에서 봤었죠.
 
에드먼드:어....?
(글씨체와 편지지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본다)
 
그러니까, 이 편지지가 샬롯을 유력 용의자로 만든 증거겠죠.
 
에드먼드:(혹시나 싶어서 아까 발견한 편지와도 살펴본다)
 
베인 프리만의 화장대에서 나온 쪽지는 다른 필체입니다.
 
에드먼드:흐음.....
일단.. 피오나씨도 무언가.... 하신건 맞는것 같은데...
(시체위에 있는 카드에서도 본 글씨체니까...
 
점차 퍼즐이 맞춰지는 증거들에, 무언가 알 듯 하면서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마저 살펴볼까요.
 
에드먼드:음.....(일단 쪽지들과 팬레터중 몇개를 챙겨둔다)
(사건보존선으로 다가가서 권총을 다시금 살펴본다)
 
본래 시체 옆에 놓여있었을 권총은, 멀끔합니다.
 
약간 혈흔이 묻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죽음을 가져다준 무기이니만큼 섬뜩하게 차갑고 혈향이 묻어납니다.
 
아마 소품용으로 쓰이던 권총과는 다른 기체라고 했었죠.
 
그렇죠. 자기가 쓰던 권총에 죽는 배우라니, 그건 좀 굴욕적이잖아요.
 
에드먼드:소품용이랑 다르다면 분명 알아보지 않았을까..
....정말...
(정면의 거울을 바라본다)
 
시체의 앞에 있는 평범한 거울입니다.
 
조금은 밋밋한 디자인입니다.
 
피해자는 쓰러지기 전에 거울을 보고 있었던 걸까요?
 
흐음......
 
에드먼드:........
거울에서는... 문이 보이니까..
범인이 들어왔다면.. 분명 봤을테지
 
그렇죠. 일체의 반항의 흔적도 없이, 가슴 앞부분에 총을 맞았다니...
 
꼭 귀신이 다녀간 것 같아요.
 
에드먼드:흐음...
탐정님
도저히 모르겠어요! 어쩌죠?!
 
마네타:힌트가 필요한가요, 조수님? (맏겨달라는 듯 눈을 반짝인다)
 
에드먼드:네...
(조금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끄덕인다)
 
마네타:흐음... 피해자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고, 다툼의 흔적 또한 없었죠.
그렇다는 건 범인이 오는지도 몰랐다는 걸테고, 범행 수법은...
레드햇 때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가장 가까운 것에 무엇이 있죠?
수상한 게 하나 있지 않나요?
 
에드먼드:그때.. 액자랑.. 창문이 있었죠?
 
마네타:그렇죠. 액자로 금고를 가린 트릭이 있었고...
그렇다면 이번에도 들춰봐야 할 게 있겠죠.
(직접 보라는 듯 손짓한다)
 
에드먼드:아하...(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울을 옮겨본다
 
거울을 들춰보면, 무게감이 꽤 됩니다.
 
적당한 두께의 유리 거울.
 
그것을 손에 쥐면, 불현듯 금고 안에 들어있던 것이 떠오릅니다.
 
일정한 두께의 유리 파편들.
 
거울 뒤의 벽에는 많은 못자국들이 보입니다.
 
정확히는 작은 구멍들입니다. 어떤 것은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크기도 합니다.
 
마네타:어때요, 무언가 생각나는 게 있나요?
 
에드먼드:이번에도 문이 열리는 순간...
가슴으로 발사되도록 한걸까요?
...
 
마네타: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방 안에 창문같은 건 없었고, 문 또한 거울을 통해 보이게 되어 있었죠.
 
에드먼드:음 네
 
마네타:그리고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총을 발포했다면, 범인은 미리 이 방에 들어와서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어딘가에 숨어서 말이에요. 언제 올지는 자기가 불러냈으니 미리 알고 있었을 테고.
 
에드먼드:음...
 
마네타:그 '어떻게'를 알아내는 게,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이 되겠고요!
 
에드먼드:으으음... 좋아요! 힘내볼게요!
 
마네타:영 모르겠다면 다시 용의자들을 만나보거나 대극장 자체를 다시 조사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아요.
 
에드먼드:으음...
좋아요
 
마네타:답은 정해져 있고, 범인에게는 잡힐 날만 남았으니까요?
 
에드먼드:네! 뭐.. 그래도 역시 탐정님이 계시니까
안심은 되네요
 
마네타:좋아요, 힘내보자고요~ (격려하듯 어깨를 착착 두드려둔다)
그럼요, 그래도 저한테만 맡기면 안 돼요?
 
사건의 단서를 모으고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을까요,
 
밖으로 나가면, 누군가 급하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에드먼드:어..?
 
복도의 저편에서 마주한 그 사람은......
 
 흐름 끊기용 이미지
 
 
이제 막 대극장 조사를 마무리하려는데, 저 멀리에서 불청객이 다급하게 다가옵니다.
 
질 좋은 정장에 덩치가 크고, 수염이 쓸데없이 긴 남자...
 
아, 그래요. 오고가며 종종 봤던 극장 지배인입니다.
 
백발의 노신사인 그는 자신을대극장의 오너라고 소개하고는,
 
갑자기 자기 할 말부터 와다다 내뱉기 시작합니다.
 
지배인: 큼큼, 내일 오후 8시에 새로운 공연이 예정되어 있소.
그런데 주연 배우, 베인 프리만의 대역을 찾지 못해서 말이지...
탐정 나으리들께서 배역으로 적합한 사람을 좀 추천해줄 수 없겠소?
 
에드먼드:(지금 이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본다) 아직 범인도 안잡히고 사건 조사 중인데 새로운 공연이라니..
그리고 주연 배우 추천이라뇨??
 
지배인: 말 그대로네! 우리는 어떻게든 공연을 실행시켜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같은 참사가 일어날 거라고!
그래, 음... (평가하듯이 기분 나쁜 눈초리로 둘을 이리저리 훑다가) 자네!
자네가 딱인 것 같소만! 이름이 뭐랬지?
 
마네타:(넥타이를 고쳐 맨다) 음, 마네타 탐정사무소의 탐정 마네타 카르만, 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에드먼드:(설마...?
 
지배인: 그래, 내일 단 하루만 주연 배역 볼프강의 대역을 해줄 수 없겠는가?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예감은 틀리지 않고 예상한 대사가 흘러나옵니다.
 
마네타:음... 공연을 중단시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이 상태에서 공연을 계속하는 게 모두에게 더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배인: 안 돼! 그건 안 되네. 방금 범인에게서 「공연을 멈춘다면 극장 내에서 더한 살인을 벌이겠다」라는 협박장이 도착했네!
 
에드먼드:아... 진짜... 범인 누군지는 모르지만... 진짜 따지고 싶네여....
 
지배인: 거절한다면 대극장의 조사는 모두 금지하겠네. 이래도 해줄 수 없겠는가?
(빨리 괜찮다는 답을 듣고 싶은 모양이다...)
 
에드먼드:...(저 지배인도 정말.. 너무한다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네타:으음~ 일이 그렇게 되었다면 어쩔 수 없죠.
좋아요. 일정은 빠듯하지만 완벽하게 볼프강으로 변신해 보이겠어요♪
 
에드먼드:(마른 세수를 한다
 
탐정님은 말릴 틈도 없이 제안을 수락해버리고,
 
지배인은 대신 내일 있을 주연 배우의 비중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 약조하며
 
볼프강의 대본을 던지듯 넘겨주고는 사라집니다.
 
에드먼드:아니 탐정님...! 노래는 어떻게 하실려구요!? 노래하실 수 있어요!? (깜짝 놀라면서 탐정님을 바라본다)
대본도 내용도 다 외워야하잖아요!
 
마네타:노래요? 해 본 적은 없지만, 평소에 허밍하는 것처럼 부르면 되는 거 아닌가요?
뭐, 못 외우면 적당히 얼버부리면 되죠. 이 김에 연기도 배우고, 혹시 모를 힌트도 캐내고. 일석이조네요~
 
당신이 골머리를 썩히거나 말거나,
 
탐정님은 옆에서 태연한 소리나 할 뿐입니다...
 
어쩔 수 없네요. 이미 하기로 한 이상,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미친 짓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으아.... (연기는 탐정님이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머리를 싸매고 있어야하는지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도 울것 같은 표정으로 보면서 )
탐정님 지금 전국에 얼굴이 나보일거라구요..!!
그리고 분명 베인 프리만 배우의 광팬들도... 마지막 유작과 같은 배역을 잘못 망치게 된다면 탐정님의 목숨도 위험할지도 몰라요!
 
마네타:뭐, 잘 해내면 찬사와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곤란에 빠진 극장도 돕고, 인기가 올라가면 탐정사무소도 붐비고, 그럼 더 많은 사건을 맡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선행이 이렇게 많은데 어째서 마다하죠? (그렇게 말하는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다. 당신이라면 탐정님이 지금 아주 가라앉은 기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에드먼드:......오페라 연기를 탐정 사무소 홍보로 쓰는 사람은 탐정님 뿐일거에요.. (탐정님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조용히 바라본다)
탐정님 혹시.. 지금 화나신거에요?
 
마네타:자, 그럼 할 일이 많으니까요, 대사도 외우고 노래도 불러보고... 오늘은 바로 숙소로 돌아가야겠죠? (얼굴을 감추듯 돌아선다)
한 가지, 이건 제 의지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요.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에드먼드:...(긴장하신건지 역시 비중이 큰 역할이라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야 탐정님의 의지가 아니신건 맞죠 전 탐정님이 배역을 맡으시거나 그런건 문제가 안돼요
그것보다도 그 일로 인해서 탐정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이죠...
혹시 범인이 이번에 주연을 맡게된 탐정님을 노리게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해요..
 
마네타:우리가 지금 걱정해야 할 건 무슨 일이 생길지가 아니라,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신원은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조수님과 탐정사무소는 안전할 테니까요.
 
에드먼드:가끔 탐정님 엄청 냉랭하게 말하실 때가 있어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탐정님의 말에 조금 서운한듯이 말한다)
저나 탐정사무소나 탐정님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구요. 그것만 알아주세요.
(조금 토라진듯이 탐정님을 따라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더라도 마음 편히 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으니 말이에요.
 
명색이 주연 배우인데 무대 위에서 대사 한 글자 못 읊어서야 되겠나요.
 
대본 연습을 할 때도 상대역이란 필요한 법이고...
 
탐정님을 돕는 건 언제나 그랬듯 당신의 몫일 겁니다.
 
당신은 축축한 영국 날씨를 뚫으며 숙소로 돌아옵니다.
 
어제와 다르게 공기는 조금 침체된 채입니다.
 
창 밖에서 투두둑 떨어지는 안개비를 나뭇잎이 받아내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에드먼드:비까지 내리니 기분이 쳐지네요...(혹시 몰라서 받아온 여분의 대본을 훑어본다)
 
대본을 펼쳐들면, 확실히 장면을 많이 축소했는지 대사가 뭉텅이로 날아가 있습니다.
 
그나마 내일까지는 외울 수 있을 것 같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탐정님도 짐을 풀자마자 자리에 앉아 대본을 뒤적거리더니 묻습니다.
 
마네타:에디, 혹시 몰라서 묻는 건데 이게 대사고 이게 지문이죠? (각각 따옴표체와 괄호체를 짚으며)
 
에드먼드:(물어보는 질문에 옆으로 가서 대본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그런것 같아요. 괄호체에 나온대로 행동하면서 따옴표안에 있는 대사를 읽는 것 같네요
대본집은 처음이니 신기하긴 하네요
 
마네타:그러게요~ (대본을 주르륵 훑어 마지막장까지 넘겨본다) 음, 내용 중에 특별한 건 없고...
하이라이트 씬만 빼고는 대부분 날려버렸네요. 불러야 하는 오페라 넘버도 하나 뿐이고.
이것 보세요. '생의 기원/볼프강'. 자신의 연인인 엘리자에게 바치는 노래 같네요.
 
에드먼드:헤에 제일 중요한 파트이긴하네요... 하긴 이걸 빼면 오페라가 되는게 아니니까....
(대본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엘리자에게 바치는 노래의 가사를 본다)
 
가사를 대강 읽어보면, 굉장히 길었던 노래인 듯 많은 가사가 죽죽 그어지고 핵심 구절만 남았습니다.
 
마네타:비장한 가사네요~ (대충만 읽어보고 눈을 뗀다)
 
에드먼드:흐음... (핵심 내용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이 궁금하긴하네요...
뭐 이런 비장한 내용이니까 인기였겠죠?
 
마네타:엘리자는 영원히 죽기 전으로 되돌아가며 연인 볼프강과 국가 중 무엇을 지켜야 할지 고뇌하는 사람이었죠.
 
에드먼드:그렇네요... 흐음... 탐정님은 만일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무엇을 지켰을 것 같아요?
 
마네타:국가 정세가 어지러운 시대, 사랑해마지않는 연인이 다름 아닌 국가의 반역자라는 걸 알게 되고, 누구의 편에 설지 고민하면서...
...저라면, 반역에 가담해서 국가를 내 것으로 만들었을 거에요.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면, 적어도 연인이 다칠 일은 없을 테니.
조수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당신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에드먼드:아하하하 아예 국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다니 탐정님 다운데요?
생각도 못한 대답이에요!
저는.. 그렇네요.. 저도 반역에 가담할 것 같아요. 국가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지금 나의 폐허라고 부를 정도의 마지막 연인을 저버리지는 않을거에요. 죽더라도 그사람과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하다가 이루어낼 걸 이루어내려고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이를 저버리고 함께 할 수 없는 나라 굳이 구할 필요는 없겠죠?
 
마네타:에디도 연인이 국가보다는 더 소중한 거네요. 국가가 한 번 무너지면 수많은 사람이 죽을 텐데도요?
음, 어려운 문제니까 오페라로 인기를 끌었겠죠. 그나저나...
엘리자와 볼프강이 꼭 끌어안는 장면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할 거에요? (얼핏 보기에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에드먼드:그 많은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먼저가 이기적여보이지만 전 그래요. 사랑하는 이가 없는 세상 구해서 뭐하겠어요.(조금 장난스레 웃으면서) 헤에.. 그렇네요
....뭐... 안아야겠죠..?
키스하는것도 아니고 안는 것 정도야 뭐
...
 
마네타:조수님 생각은 그렇군요,으음~ (흥미롭다는 눈치로 경청하고 있다가)
...네? (이것도 도와줄 거냐고 물으면 쩔쩔매겠다 싶어 물은 건데 너무 당연한 듯이 안아야겠죠?라는 답이 돌아오자 조금 당황한다)
...음, 이런 것까지 도와줄 필요는 없어요. 특별히 연습이 필요한 동작도 아니고?
 
에드먼드: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해보실래요?
 
마네타:(고개를 망설임 없이 가볍게 젓는다) 그런 것보다 남은 대사나 같이 맞춰보자고요.
우리 아직 갈 길이 멀다고요? (제법 두께가 있는 대본집을 팔랑거린다)
 
에드먼드:하긴 그렇네요... 으으... 다 외우실 수 있겠어요? (팔랑이는 대본집을 보면서 아찔해지는 정신을 다 잡는다)
 
마네타:괜찮아요, 내일 8시니까 아직 멀었고, 외우려면 다 외울 수 있답니다? (하나도 안심이 안 되는 말투지만 어쨌든 안심시키듯 말한다)
 
에드먼드:그럼 저도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그럼 일단.. 연기연습할까요?
 
마네타:좋아요. 노래연습을 여기서 하면 실례니까 연기부터 마스터해 보자고요♪ (마냥 신난 눈치로 팔짱을 낀다)
 
그렇게 탐정님과 밤새 별별 대사들을 다 외웁니다.
 
당신은 무대에 올라가지는 않지만, 탐정님을 돕느라 벌써 목이 아프네요.
 
중간중간 몸짓까지 동원하는 탐정님과 달리 당신은 대사만 읽었는데 왜 이렇게 지치는 걸까요...
 
대본집에 고개만 처박고 있는 사이 밤은 깊어갑니다.
 
탐정님은 좀 쉬자며 일어나더니, 뭔가 먹고 싶은 건 없냐고 묻습니다.
 
에드먼드:음 글쎄요.. 뭐든 좋긴한데....
탐정님은 드시고 싶은거 없으세요?
저보다는 탐정님이 쉬실 수 있을때 쉬셔야할 것 같아요
 
마네타:아아, 뭐라도 먹지 않으면 당장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것 같아요~ (말과는 다르게 그렇게 지쳐보이지는 않는 얼굴로)
 
에드먼드:음... 뭔가 만들게 있나?
드시고 싶은거 없어요? 제가 만들어드릴게요
 
마네타:전 튼튼하니까 괜찮답니다. 그럼 늦었으니까 간단한 걸로... (어제 사 왔던 식재료를 뒤진다)
아, (냉장고에서 스파게티 면을 꺼낸다) 파스타는 어때요?
 
에드먼드:오 좋네요!
(자리에 일어나서 같이 냉장고를 보면서) 토마토나 양파가 있으면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을텐데
 
다행히 샌드위치를 만들다 남은 토마토나 적양파, 그리고 스파게티 소스가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야 요리하는 데 걸림돌이 있을 리가 없죠.
 
에드먼드:이정도면 뭐 가볍게 먹을 건 되겠네요!
 
베이컨은 샌드위치에 다 써버린 건 아쉽지만, 없다고 아쉬울 건 없을 겁니다.
 
아무튼,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꺼내봅시다.
 
에드먼드:(토마토와 양파를 먼저 꺼내두고 물을 올려서 면을 끓일 준비를 한다 물이 끓을 동안 양파와 토마토를 씻어서 자를 준비를 한다)
그러고보니 탐정님 파스타중에서는 어떤 파스타가 좋으세요?
일단 밥해드리면 다 드시니까 생각안했는데 특별히 좋아하시거나 한거 있으면 알아두려구요
 
마네타:좋아하는 파스타라, 아직 잘 모르겠네요. 더 먹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느새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이 쪽을 바라본다)
 
에드먼드:에에 크림이 좋은지 오일이 좋은지 토마토가 좋은지 정도는 알려주실 수 있지 않아요?
분명 다 한번씩 드셔봤을거면서
알려주시는게 너무 없잖아요
 
마네타:그 정도야 먹어봤지만... 특별히 가리는 건 없으니까 아무거나 만들어주셔도 괜찮답니다?
 
그렇다네요. 정 모르겠으면 다이스로 정합시다.
 
에드먼드:정말요? 그럼 다음에는 오일 파스타 해드려요?
(질문을 하면서 탐정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다)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탐정님은 언제나 그랬듯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거나 괜찮다는 상대가 제일 까다롭다지만, 당신도 알듯이 탐정님은 정말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니까요.
 
우선은 파스타 면부터 끓여봅시다. 에드먼드, 손놀림 판정.
 
에드먼드: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으아아..!!!! 그새 물이!!!
 
타이머를 맞추고 잠시 눈을 뗀 사이 물이 펄펄 넘쳐흐릅니다!
 
급하게 불을 꺼 보지만, 이미 냄비 바닥에 면이 다 달라붙었습니다...
 
에드먼드:......
(면 쓸 수 있나?)
 
...괜찮습니다. 파스타는 소스 맛으로 먹는 거라잖아요?
 
당신은 허둥지둥 면을 꺼냅니다. 다 익었긴 하려나요.
 
아무튼 이제 소스와 야채를 익히고 버무리면 완성입니다.
 
이 과정이야말로 정말 중요하죠... 에드먼드, 손놀림 판정.
 
에드먼드:(일단 냄비에 다시 면을 두고는 열로 가열하면서 야채를 넣고 살살 저어본다) 제발...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듯,
 
토마토와 양파가 소스 속에 잘 녹아들며 부드러워집니다.
 
면까지 넣으면 파스타가 뚝딱 완성되네요.
 
에드먼드:하..... 다행이다...
(조금 안심하듯이 면을 마저 넣으면서 버무린다)
 
소스가 묻어 번들번들해진 면을 보면 입에 군침이 돕니다.
 
약간의 우여곡절을 거쳐 쟁반 두 그릇에 파스타를 담아내면...
 
양 조절을 잘못했는지 약간 많지만, 뭐 괜찮겠죠.
 
에드먼드:...음.... 샌드위치 만큼의... 그런 맛은 안나니 기대하지말고 배만 채워주세요 탐정님
 
마네타:와~ (음식을 활짝 웃으며 받아든다. 어서 앉으라는 듯 반대편 의자까지 끌어주곤) 잘 먹을게요, 조수님?
샌드위치는 근사했지만, 항상 그런 걸작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에드먼드:감사합니다. 근데 맛은 보장 못해요.. (걱정된다는듯이 바라보면서 끌어내어준 의자에 앉아서 먹는 모습을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본다)
 
탐정님은 포크에 면을 둘둘 말아 입에 넣습니다.
 
곧 말없이 우물우물 씹더니...
 
맛있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에드먼드:(엄지손가락을 든 모습을 보고 안도하면서 그제서야 포크를 든다)
 
이 저녁 댓바람부터 냄비에 손을 댄 보람이 있네요.
 
당신도 먹어보면,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재료도 신선하고 조리시간도 정확했으니, 당연한 결과일까요.
 
에드먼드:(음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다음에는 면 삶기만 좀 더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한다)
 
소스는 딱 적당하게 면에 배어들었고, 8분은 끓인 탓에 약간 설익었더라도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같이 넣은 토마토랑 양파가 아삭아삭하네요. 여기 해물도 들어갔더라면 딱이었을 텐데! 조금 아쉬워집니다.
 
에드먼드:으음... 탐정님 혹시 해물 좋아하세요?
 
짭짤한 메뉴를 먹고 있으니 어쩐지 술이 당기기도 하고...
 
간만에 거하게 저녁을 먹으면, 배가 통통해진 기분이 듭니다.
 
마네타:해물이요? (입에 면을 가득 밀어넣고 우물우물 씹다가) 그럼요, 심하게 쓰거나 비리지만 않다면야?
 
에드먼드:그래요? (잘 먹는 모습에 조금 뿌듯해하면서) 그럼 새우는요? 바지락이나 그런거요 뭐 신선도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일반적인거잖아요
 
마네타:(조수님이 요리담당인 만큼 이런 쪽으로는 순순히 답하는 편. 그마저도 두루뭉술하지만) 새우, 바지락... 다 나무랄 데 없는 음식들이죠. 마다할 리가요?
 
에드먼드:음식 정도는 취향을 알려줘도 좋을텐데... 탐정님도참.... (파스타를 다 먹고는 두루뭉실한 대답에 작게 한숨을 쉰다)
 
저렇게 뭐 하나 제대로 답해주는 게 없지만, 어쩌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당신의 탐정님입니다...
 
아무튼 개수대에 잘 비워진 그릇 두 개가 담깁니다.
 
설거지를 할 생각은 마세요, 그런 건 직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놀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이 피로를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면, 탐정님이 물을 끓이더니 차 한 잔을 들고 옵니다.
 
마네타:드세요, 어제랑 같은 차에요~ (찻잔 안에서 주홍색 물이 출렁인다)
 
에드먼드:아 감사합니다. (찻잔을 받아서 천천히 한모금 마신다)
 
차를 얌전히 마시고 있으면...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샌드위치 먹은 효과로 보너스 다이스와 함꼐 재굴림 가능합니다! (선택입니다)
 
당신이 찻잔을 살피고 있으면 탐정님은 책상 앞으로 가 앉더니, 어제처럼 무언가 써 내려갑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96825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찻물 위에 말린 꽃잎같은 게 떠 다닙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걸까요, 비싼 차인가 보네요. ...음?
 
에드먼드:찻잎인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꽃잎 사이에 무언가 엉겨 있습니다.
 
에드먼드:....(무언가 엉겨있는것을 빠안히 바라본다 먼지..?)
 
무언가 수상한, 하얀색 가루같은 게.
 
당신이 화들짝 놀라 급하게 찻잔을 내려놓으면,
 
쨍, 하는 소리가 납니다. 동시에 탐정님이 조금 돌아봅니다.
 
마네타:...에디?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서 쉬어요. (말하면서도 수첩에서 눈을 떼지는 않는 모습)
 
에드먼드:아..! 음...네! 탐정님은 더... 연기 연습 안하셔도 괜찮아요?
뭔가... 정리하고 계신거에요? (수첩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기울인다)
 
마네타:네, 늘 그렇듯 이런 건 탐정의 역할이니까요~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여전히 당신은 읽을 수 없는 문자를 휘갈겨간다)
연습은 내일 이어서 해도 되니까 지금 자 두세요.
 
에드먼드:...딱히 엿볼 생각은 없지만 역시 탐정님도 탐정이긴 맞나봐요... 수사관들이나 탐정들은 대부분... 자신의 수산 노트에 특수한 암호문으로 적는다더니...
탐정님의 노트도 얼핏보기만해도 뭔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신기하다는듯이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럼 연습은 내일하고.. 탐정님도 무리하지마시구요.. 제발 주무시기에요?
 
마네타:뭐, 그런 거죠. (대강 얼버부리고는) 알아본다면 사건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니까 감추는 거랍니다?
네~ 저도 곧 잘 테니까 걱정 말아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말이 끊깁니다.
 
...당신은 우선 침실로 향합니다.
 
에드먼드:네 그럼 주무세요 (자신이 걱정한들 누구보다도 잘해낼건 탐정님인 것을 인지하고는 방으로 들어와서는 하품을 하고 옷을 벗어두고 침대에 눕는다)
 
찻물은 가루를 발견한 이래로 없어지지 않은 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옷을 편하게 갈아입어도 잠은 전혀 오지 않습니다.
 
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맑습니다.
 
......
 
에드먼드:...뭐지..
 
잠시 침묵하고 있었을까요?
 
당신이 의아함을 느끼는 사이, 거기에 더 얹어주겠다는 듯 거실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곧 철문이 쾅, 여닫히는 소리가 납니다.
 
방 밖으로 나가면, 예상대로 탐정님이 없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수첩과 함께.
 
...왜 탐정님은 당신이 먹는 차에 약을 탄 걸까요?
 
왜 당신이 잠든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거고요?
 
사건 내용이라면 당신도 훔쳐봐도 되는 기록일진대,
 
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문자로 글을 적은 거죠?
 
애초에 그게, 사건에 대한 글은 맞을까요...?
 
불안의 전조가 찾아들면 믿음의 기반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쫒아가봐야하나..
 
분명 무언가 술수가 있겠거니 생각은 들지만,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신발을 신고 나가면, 벌써 흔적이라곤 없습니다.
 
특수요원도 탐정도 아닌 당신이, 지금 마네타의 행적을 쫓을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저 싸늘한 바람만이 반겨줍니다. 그것을 손틈 사이로 빠져나가게 두다가,
 
결국 호텔 방으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방은 밤의 고요에 잡아먹힌 듯 어둡습니다.
 
분명 불을 끄고 나간 거겠죠. 발걸음을 밟히지 않기 위해.
 
어둠에 익숙해지는 눈을 깜빡이다 보면...
 
어라,
 
발 밑에 무언가 있어요.
 
에드먼드:이건 뭐지?
(발밑에 채인것을 확인한다)
 
주워보면, 작은 폴라로이드 사진입니다.
 
에드먼드:사진...?
 
무언가 사각거리던 소리의 주법은 이것이었네요.
 
에드먼드:(사진을 주워서 본다)
 
불을 켜고 사진을 들여다보면,
 
안에 미소 두 쌍이 반기고 있습니다.
 
에드먼드:커플사진..?
 
하나는 붉은 머리 여성의 것, 하나는 어떤... 잿빛 머리 아이의 것이네요.
 
아! 틀림없어요. 이건 탐정님입니다!
 
그럼 이 사진은 나가는 길에 떨어트린 것이겠네요.
 
여하튼 사진 속 탐정님은 제법 인자하게 웃으며,
 
에드먼드:...이렇게 웃으실 수 있구나,,
 
옆에 있는 아이를 한 팔로 소중하게 감싸안고 있습니다.
 
잿빛 머리의 아이는 창백한 인상이지만, 얼굴 위에 떠오른 웃음은 자연스러워요.
 
마치 인형에게 미소를 불어넣는다면 이런 표정일까요?
 
...이런 아이가 있었다니. 친자식이라기엔 그렇게까지 닮은 것 같진 않고, 누구일까요...
 
확실한 건 탐정님께 단 한 번도 이런 아이에 대해 들은 적은 없다는 겁니다.
 
에드먼드:....
헤에.....친척?
누구지?
 
밑의 여백에 글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안 적혀있지만,
 
사진은 제법 오래된 건지, 12년 전의 년도와 날짜가 쓰여 있습니다.
 
에드먼드:...날짜가...
(날짜를 살펴본다)
 
날짜는 19xx년 ○월 ○○일.
 
○○○의 생일을 축하하며, 라는 글귀가 함께입니다.
 
에드먼드:어... 생일을 축하하며...
생일 날 찍은거구나...
(이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안타깝게도 월일과 이름은 전부 흐릿해져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사진은 챙겨둬야겠네요.
 
에드먼드:(나중에 드리기도 해야하니까) 탐정님도 과거가 있구나...
신기하네... 당연한거지만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지구 출신은 맞을지 조금 의심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정도로 친한 사람이 있었다니, 생각도 못 했네요.
 
에드먼드:사진 보여드려도 절대 안알려줄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여쭤봐야지
 
탐정님은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연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니 말이에요.
 
친구라고 해도 탐정 일로 만난 사람이 전부로, 과거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당신을 포함하여 전무했었죠.
 
당신은 이 사진을 발견했으니, 이제 예외로 둘까요!
 
아무튼, 사진을 챙겨들면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수면제가 이끌지 않는, 진짜 고된 잠을 해결합시다.
 
에드먼드:여전히 아는건 하나도 없지만.... 그나저나 탐정님은 어딜 그리 다니시는지 진짜 언젠가 한번 크게 쓰러지셔야지 정신차리실거라고.... 진짜 다음에 안 쓰러지게 건강식이나 뭔가 해드려야지 어휴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펴고는) 이제 진짜 자야지 그래도.. 오늘은 탐정님의 과거 사진도 보고 나름
알찬 것 같아
(침실로 이동해서 침대에 몸을 뉘인다)
 
오늘은 정말 고되고 보람찬 하루였어요.
 
당신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을 청합니다.
 
밖에선 빗소리가 노래하고 풀벌레도 찌르르 웁니다.
 
이 런던이 이렇게 차분해질 수 있는 도시라는 걸 누가 알았겠어요!
 
당신의 잠을 감히 꺠우는 경적 소리도 없습니다. 평화로운 밤이 이어지고,
 
당신이 잠들 때까지, 결국 탐정님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꿈 꾸기를, 에드먼드.
 
 
흐름 끊기용 이미지
 
 
눈을 뜨면, 이제 익숙해진 천장입니다.
 
호텔의 갓 빤 냄새가 나는 침구류가 참 폭신합니다.
 
아침이 밝은 건 분명하지만, 좀 더 뒹굴거리고 싶어질지도요.
 
에드먼드, 어제 잠은 잘 잤나요?
 
에드먼드:으음...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일만 아니라면 여기서 저녁까지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고보니.... 탐정님은 들어오셨으려나...
또 잠 안주무셨겠지...
(침대에서 일어나 걸터앉은채 기지개를 편다)
 
당신은 부지런하게도 이불을 뿌리치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적당히 세수를 하고 거실로 나가면, 아니나다를까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마네타:조수님~ 좋은 아침이에요.
이 시간까지 주무신 걸 보면 피곤하셨나 봐요? 아주 곤히 잠드셨던데~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들여다보면,
 
시침과 분침이 오전 10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당신치고 느즈막하게 일어났네요.
 
에드먼드:으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늦게 일어났죠?
탐정님은 잘 주무셨어요?
 
마네타:아침부터 일정이 있던 것도 아니고, 괜찮아요~ (모닝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 신문을 팔락 넘긴다.)
아, 이것 좀 보세요. 어제 기자들이랑 마주쳐서 도망친 거, 신문에 나왔더라고요~
 
에드먼드:그래도 대본 외우시는 것도 외워야하는데 말이에요
응?...
하아... 거봐요 그런거 다 기록에 남는다니까요?
 
그 말에 신문을 들여다보면, 당신과 탐정님이 도망치는 사진과 함께 "충격! 명탐정과 조수, 인터뷰 도중 도망치다?"라는 헤드라인이 올라와 있습니다.
 
악질적인 기사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제처럼 크게 나 있진 않네요...
 
에드먼드:하하하..
 
마네타:기자들이 생각 외로 집요하지만 우린 대극장 근처만 다닐 테니까요~
오늘은 어쩔 수 없지만 내일은 신문에서 우리 얼굴을 보지 않게 해 보자고요?
 
그렇게 말하는 탐정님의 낯짝은, 아주 멀쩡합니다.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도 모르겠어요.
 
겉으로만 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데...
 
에드먼드:흐음.... (빤히 보면서 그의 의중을 살피지만 알아볼 수 없다)
 
어제 일은 꿈이 아니었나, 같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탐정님은 무언가 잔뜩 적어두던 수첩을 덮더니, 가방에서 대본집을 꺼내 넘깁니다.
 
마네타:외우는 건 걱정하지 마세요~ 거의 다 외워뒀답니다.
이제 마지막 체크만 하면 되는데, 도와주실 거죠?
 
에드먼드:네!... 좋아요! 새벽을 새신건 아니죠?
 
마네타:하하, 설마요. (여전히 진담인지 거짓말인지 알 수 없는 얼굴로)
 
당신이 대본집을 받아들면, 탐정님은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곧 입에서 첫 번째 대사를 뱉어냅니다.
 
볼프강의 대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적당한 연기를 섞어 매끄럽게 흘러나옵니다.
 
결국 대본집의 마지막 대사까지 전부 읽고 맙니다.
 
에드먼드:(여분의 대본을 들고 대사를 듣고 있는다)
 
그러니까... 이 탐정님은 진짜로 하룻밤만에 대사를 다 외워버린 거에요!
 
연기는 아직 어색하지만, 그것까지는 당신이 교정할 게 아니니까요...
 
이대로 대극장에 가도 받아주겠다 싶습니다.
 
탐정님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어땠나요?" 하고 물으면,
 
띵동―
 
타이밍 좋게 벨소리가 대답합니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있던가요...?
 
에드먼드:응...? 여기 누구 오기로 한건아니죠?
 
마네타:(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는 듯 고개를 젓는다) 우선 문부터 열어주겠어요?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간절하게 문까지 두드리고 계시네요.
 
에드먼드:으음... 좋아요..
아.. 맞아 탐정님! 역시 탐정님은 대단해요. 완벽하게 외우셨네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보이고는 문으로 향한다. 곧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 네, 누구세요?
 
약간의 의문을 담아 문을 열면,
 
문 앞에는 우체부 소년이 서있습니다.
 
문을 열기까지 좀 걸려서인지, 조그만 몸이 눈이 마주치자마자 노발대발하네요.
 
우체부: 아, 그렇게 두드렸는데 이제야 열어주시네! 제가 몇 번이나 벨을 눌렀는지 아세요!
(한숨을 쉬며 편지 하나를 보여준다) 마네타 탐정님, 이라는 분 앞으로 온 편지인데요, 꼭 본인한테 직접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지금 계시나요?
 
에드먼드:허어.... 저희도 잘못하긴 했지만.. 다짜고짜.. 어휴 아니에요 네 탐정님은 안에 계세요. 제가 전달해드릴테니 주세요, (손을 내밀면서) 본인은 방에 있으니 바로 줄게요
 
우체부: 안 돼요! 꼭 본인한테 전달해드려야 한단 말이에요. (싸인해달라는 듯 명부도 하나 내민다)
 
...자초지종을 듣고 있던 탐정님이 직접 우편물을 받고 나서야 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탐정님은 바스락거리는 편지봉투를 뜯어보며 말합니다.
 
마네타:경시청에서 온 편지네요. 반가운 소식인걸요~
 
에드먼드:경시청에서 이렇게 편지도 보낸다구요? 헤에,... 뭐라고 온거에요?
 
마네타:음~... (종이를 펼쳐 내용을 확인하더니) 꽤 흥미로운 걸 던져줬네요?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읽어보라는 듯 편지를 내밉니다.
 
받아서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드먼드:음 그럼 실례할게요 ( 편지를 받아서 찬찬히 읽어내려간다)
 
『마네타 탐정님. 다니엘 형사입니다.
 
시체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가 본래 핏자국에 절여져 알아볼 수 없었는데, 어제 정부에 맡긴 결과 복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들로서는 무슨 내용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당신들에게도 내용을 전달합니다. 푸는 데에 도움을 주시면 감사할 것 같군요.
 
― 다니엘 카터』
 
그 말과 함꼐, 편지에는 암호를 적은 듯한 쪽지도 하나 들어있습니다.
 
정말 온전히 복원한 게 맞는지, 당최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에드먼드:흐음... (쪽지를 펼쳐서 어떤 내용인지 한번 더 살펴본다)
 
「nemloth ehsndfiv bheti...」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이 뒤로도 뭔가 더 이어지지만,
 
아무리 읽어도 당신의 능력 밖이라고 느껴지네요...
 
마네타:조수님, 혹시 짐작 가는 내용이 있나요?
 
그 때 마찬가지로 생각에 빠진 표정의 탐정님이 고개를 기울여옵니다.
 
에드먼드:음... 전혀요... 무슨 암호식인 것 같기도하고.. 아니면 타자기 배열인가? 흐음...(같이 고개를 기울이며 좀더 살펴본다)
 
좀 더 살펴봐도 생각나는 건 없습니다.
 
전혀 모르겠다는 기색을 읽고, 탐정님이 암호 쪽지를 빼 갑니다.
 
마네타:그럼 이건 이 탐정님께 맡기는 걸로~
자, 이만 대극장으로 갈 시간이에요. 낮부터 재조사도 해야 하고 할 게 많답니다?
 
에드먼드:으아... (구경하고 싶은지 옆에 가까이 다가간다) 아..! 암호 해독하는거 저도 보고 싶은데..
음.. 아쉽네요... 알겠어요
 
마네타: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릴 테니까 서운해하지 마세요. 그럼 가 볼까요?
(생각에 골똘히 잠긴 얼굴로 나갈 채비를 마친다. 멍하니 있다가 가방을 떨어트린다...)
 
...아무튼, 우리는 각자의 생각에 빠진 채(물론 변장하는 것도 잊지 않고!) 대극장으로 향합니다.
 
아침부터 이런 엄청난 걸 받아버리다니, 이래서야 오늘 오페라에는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까요?
 
흐름 끊기용 이미지
 
 
다시 찾은 블랙우드 대극장 안은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외부인은 공연 시작 전까지 들어오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오늘 당장 오페라가 있으니 어제처럼 조사할 수 있게 비워두는 건 무리라고 했었죠.
 
대신 다시금 용의자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시간도 넉넉하니 틈을 봐서 미심쩍은 부분을 풀어봐야겠습니다.
 
극장 오너에게 물으면, 배우들은 전처럼 주연 배우 대기실에 있다고 하네요.
 
조연 배우 대기실을 비워줄 테니 원한다면 한 사람씩 불러가 심문해봐도 된다고 합니다.
 
아, 물론 세 명을 한 번에 불러도 괜찮고요!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원하는 대로 심문하면 됩니다.
 
에드먼드:흐음... 탐정님 한명씩 심문하는게 나을까요?
 
마네타:음... 민감한 질문이라고 생각되는 건 일대일로 묻는 게 낫겠죠.
예를 들면 반지 두 개 같은...
무슨 소린지 알죠? 그럼 힘내요, 조수님.
 
탐정님은 아쉽게도 분장실로 먼저 향합니다. 그는 오늘 무대에 오르는 주연 배우니까요.
 
이제 당신 혼자서 심문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에드먼드:으아.... 탐정님.. 으아..
(정말 가끔 탐정님이 자신을 왜 선택한 것인지 머리를 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일단... 메리 제인씨에게 물어보는게 낫겠지?
 
기죽지 말고 허리 쭉 펴요~ 라고 탐정님이 오퍼시티 30으로 외치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원인모를 용기를 얻고, 메리 제인을 불러냅니다.
 
곧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대기실로 들어옵니다.
 
에드먼드:아아... 탐정님 그립다아...
 
메리 제인:안녕하세요, 그쪽은 그 때 뵀던...
 
에드먼드:아! 네! (자세를 고치고는 들어오는 메리씨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다.) 메리씨 맞으시죠? 저는 마네타 탐정 사무소의 조수 에드먼드입니다. 지겨우실 수 있지만 추가적으로 여쭤볼게 있어서요
어...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해볼까요?
 
메리 제인:아아... 확실히 그런 이름이었죠, 기억해요. (어쩐지 도도하게 걸어 소파에 앉는다)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고, 심호흡을 한 번 한다.) 이번에는 어떤 점이 궁금하신 건가요?
 
에드먼드:네. 잘부탁드립니다. (심호흡하는 메리가 준비가 된 것 같아 보이자 천천히 수첩을 펼쳐서 내용을 살피고는 물어본다) 아시다시피 주연 배우 분장실을 조사해서 개인 사물함도 뒤져보았습니다. 거기서 조금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어요.
혹시 베인 프리만씨와 커플링.. 같은걸 하셨나요?
 
메리 제인:아... 루비가 박힌 반지라면 맞을 거에요. 사귄 지 100일쯤 되었을 때 그이가 선물했었죠.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에메랄드 반지는 누구와 하신걸까요?
 
메리 제인:누구일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당신도 그게 베인과 맞춘 반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계셨겠죠.
그 에메랄드 반지가 무얼 의미하는 건지 알고 물으시는 건가요?
 
에드먼드:글쎄요.. 선물을 받으신건지 누군가와 맞춘건지 알 수 없어서 여쭤보는 것이기도 하죠. 그 에메랄드 반지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메리 제인:보통은 말이에요, 한 쌍의 반지가 있다면 커플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당신은 지금 저에게 베인 외의 다른 연인이 있었냐고 묻고 계신 거에요.
그의 옷장에서도 똑같은 에메랄드 반지를 발견하셨겠죠? 맞아요, 제 불륜 상대는...
아시다시피 알테어 와일드.
 
에드먼드:약간 유도 심문이었습니다. 직접 말씀해주실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실지 보려구요
베인 프리만씨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못하셨죠. 알테어씨와.. 그렇군요.. 두분의 사이는 어떠신가요 좋은가요?
알테어씨는... 베인씨를 존경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불륜 상대인줄은 몰랐네요
 
메리 제인:(턱을 괸 채, 우아하게 웃으며 불륜 사실을 시인한다) 저는 그이에게서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어요, 단지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을 뿐.
하지만 많은 이유를 들어 우리는 이별을 보류했고, 마음이 흔들리던 그 때에...
알테어 와일드가 어느새 제 심장에 세를 내고 있었죠.
우리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하며 한 배에 올라탔죠.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 채.
 
에드먼드:그렇군요...그럼... 알테어씨는 메리씨가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메리 제인:모를 리가요. 난 내 모든 것을 알테어와 공유했고, 모든 걸 바쳐서 사랑했죠.
존경한다는 말은 겉치레일 테니 흘러들으세요. 불륜 상대의 연인을 질투하지 않는 사람은 없잖아요?
 
에드먼드:그렇군요...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그럼 베인 프리만씨가 죽은 시점에서 곧 알테어씨와의 관계를 밝히실 의향은 있으실까요? (심리학 판정을 사용해본다)
 
판정해주세요!
 
에드먼드: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판정 실패. 어떤 정보를 얻고 싶으신가요? (예시: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에드먼드:(두사람의 관계가 진실된 관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
 
메리 제인은 알테어 와일드와 연인 사이였습니다. 양다리를 걸친 거지요.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제인의 표정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불타오르는 사랑입니다.
 
메리 제인:없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너무 이르죠.
죽은 그이에 대한 마음 정리가 끝날 때쯤에야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그때 기대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다시 돌려보죠.
메리씨는 사건 당일에 피오나씨와 함께 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정말 화장실만 가셨나요? 화장실에 가기전에 베인씨를 만나러 가거나 하지 않으셨나요? (그의 모습을 슬쩍 살펴보면서 얼굴색을 살펴본다)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메리 제인:사건 며칠 전까지도 그이와 만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건 당일에는 그이도 저도 정신없을 만큼 바빠서 만날 틈도 없었죠.
 
제인이 하는 이야기에 거짓은 없어 보입니다. 아직은요.
 
에드먼드:네에.. 그럼..복도에서 마주쳤던 피오나씨의 특별히 이상한 행동은 없었나요? 뭔가 당황하거나 놀란 표정이요
 
메리 제인:당연히 당황하고 놀란 표정이었죠. 수상한 행동은 없던 것 같은데... 그저 평소보다 좀 더 다급해 보였을 뿐이에요.
 
에드먼드:혹시.. 의심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메리 제인:의심되는 사람이라... 아뇨, 전혀.
 
에드먼드:정말요? 아무리 그래도 그때 오페라 하우스에 있던 사람이 범인인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의심가는 사람 정말 없으세요? (그의 상태를 살펴본다)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그의 눈치를 살피면, 제인은 전혀 당황하거나 거짓말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의심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 회의감을 느끼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러브레터... 아니, 제인이 알테어에게 보냈던 밀서.
 
그리고, 베인 프리만의 화장대 서랍에 있었던 쪽지.
 
두 문장 사이에, 어쩐지 통일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에드먼드:....(조용히 생각에 빠지고는) 혹시.. 늘 만나던 그곳은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메리 제인:... 늘 만나던 그곳 ?
 
에드먼드:네 제인씨께서 알테어씨께 보내던 쪽지...아닌가요?
 
메리 제인: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인에게 그곳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보낸 적은 있었죠.
맞아요. 두 연인과 만남을 가질 때에 주연 배우 분장실에서 만나곤 했었죠.
 
에드먼드:알테어씨 말고도 베인씨에게도 자주 그렇게 쪽지를 보내셨단 말씀이신가요?
 
메리 제인:네, 그이와 저만이 알고 있던 비밀 장소가 있었거든요.
 
에드먼드:그 장소가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메리 제인:...그건 탐정과 당신이 찾아내야 할 부분이라고 느껴지네요.
(드물게 말하지 않겠다는 듯 단호히 고개를 돌린다)
 
에드먼드:하하하 쉽게 알려주시지는 않는군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 그 장소에서 알테어씨도 만나거나 하셨을까요?
 
메리 제인:네, 알테어와도 그 장소를 공유하곤 했었죠.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알테어씨가 범인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판정 실패. 어떤 점이 알고 싶으신가요?
 
에드먼드:(알테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메리 제인:...알테어가 그이를 질투하고 있던 건 맞아요. 하지만, 제가 그이에게 모든 걸 바친 뒤로는 그런 관심조차 없어지게 되었죠.
그러니까, 알테어가 그이를 죽였을 리가 없어요.
 
그가 범인일 리가 없다고 말하는 메리 제인은,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린 목소리입니다.
 
조금도 믿는 눈치가 아니네요. 설령 알테어에게 의심을 가지려다가도 금방 거두고 말았을 겁니다.
 
에드먼드:네 알겠습니다. 그럼...팬레터를 많이 받으셨던데 기억에 남는 뭔가 특별한 팬레터가 있으셨나요?
 
메리 제인:특별한 팬레터...
그러고 보면, 아주 예전부터 애정을 닮은 편지를 받곤 했었죠.
특히 블랙우드 대극장으로 온 이래로는 아주 쏟아지도록 보내길래, 극장 관계자 중에 그 팬이 있던 건가 싶었어요.
 
에드먼드:(그 극성팬이 피오나씨인건 아직 모르시는구나..) 네 감사합니다.. 혹시 나중에 다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여쭤보러 찾아뵐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보다시피 탐정님이 없는 수사중이라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메리 제인:알겠어요.하지만 직업이 직업인 만큼, 오늘은 심문에 답하는 것에도 시간적 한계가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고 싶네요.
범인이 또 협박 편지를 보냈다더군요. 그걸 위해서라도 저는 오늘 공연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네요.
 
에드먼드: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공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제인은 그렇게 말하지만, 기실 시간에 쫓기는 건 나머지 두 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인과는 더 이상 얘기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 오늘이 아닌 다음 날을 기약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범인의 형상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분장실로 간 탐정님은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사히 증거를 찾고 용의자를 좁힐 수 있을까요?
 

특수 룰: 의심

(심리학 판정 대신 사용합니다.)

 

 

심문 중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닌지 물을 수 있습니다. 용의자의 반응에 따라 거짓말인지 아닌지가 드러납니다.

의심받은 발언이 정말 거짓말이었다면, 용의자는 직후에 당황한 나머지 엉뚱한 변명을 하거나 역으로 단서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했는데 거짓말이냐고 3번 이상 의심했을 경우 불쾌감에 찬 용의자가 대화를 거절해서, 심문이 중단됩니다.
이 경우 모으지 못한 증거를 나중에 다시 수집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의심은 신중히 하는 편이 좋겠죠. 특별히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거짓이 없는데 거짓말이냐고 물으면 당황하고 3번 이상 틀리면 정색하면서 심문이 끝날 수 있고,
거짓인데 거짓말이냐 물어서 맞으면 찔려서 티나게 반응합니다.)

단, 핵심적인 질문은 '의심'하더라도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메리 제인과의 심문을 겨우 무사히 마치고,
 
당신은 그녀와 잘 헤어집니다.
 
이제 두 명이 남았네요. 누구와 심문할까요?
 
에드먼드:그럼 이번에는 알테어씨에게 가보자
 
당신은 다음으로 알테어 와일드를 불러내기로 합니다.
 
그는 천천히 조연 배우 대기실로 들어옵니다.
 
느리고, 묵직하고, 깔끔한 걸음걸이.
 
말이 없는 그이지만, 심문에서 증거물들을 꺼내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에드먼드:안녕하세요, 알테어씨 마네타 탐정사무소의 조수 에드먼드라고 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한다)
 
알테어 와일드:(정장을 입은 채로 말없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이미 아시겠지만, 알테어 와일드라고 합니다.
 
알테어 와일드와 관련해 수상한 점은...
 
서랍장에서 발견한 편지... 말고는 특별히 없었죠, 아마.
 
하지만 수상할 정도로 '깔끔한' 인물이니, 무언가 새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예를 들면, 곳곳에 있는 이상한 편지라든가(당신이 챙긴 그 쪽지 말이에요), 내지가 온통 새하얗던 이상한 책들이라든가...
 
에드먼드:네. 알테어씨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몇번 더 이렇게 마주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벼운 인사치례의 말을 하고는 운을 띄운다) 그러고보니 알테어씨께선 지금 연얘.. 하고 계신가요?
 
알테어 와일드:...(말없이 고개를 한 번 숙였다가,)
네. 그렇습니다. (어렵게 긍정한다.)
 
에드먼드:그 상대가 누구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인 것에 대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어본다)
 
알테어 와일드:쉽게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 제 연인과 의논해본 뒤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그럼 제 쪽에서 확인하겠습니다. 메리 제인씨가 연인이 맞으신가요?
 
알테어 와일드:...이미 알고 계셨군요.
맞습니다. 메리 제인과 비밀 연애 중입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씨와 편지로 주로 연락을 주고 받으신 것 같은데 다른 이들과도 같은 방식으로 편지를 주고 받거나 하시나요?
 
알테어 와일드:아뇨, 다른 배우들과는 일절 한 적이 없습니다.
 
에드먼드:(복도에서 발견한 쪽지를 보여주며) 이런 쪽지는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알테어 와일드:(쪽지를 받아들고 죽 살펴본다.)
아뇨, 잘 모르겠습니다. 극장에서 나온 겁니까?
 
에드먼드:네 극장에서 나왔는데 정말.. 처음 보시는건가요? (반응을 살펴보며)
 
이 발언과 관련해 알테어 와일드를 '의심'합니까?
 
에드먼드:(아니요. 가볍게 확인절차입니다)
아니면 다른 곳에서 보신적은 없나요?
 
알테어 와일드:(눈을 찌푸리다가도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음... 죄송합니다.
(맥락상 아는 게 없다는 말일 것이다.)
 
에드먼드: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사건 당시로 이야기를 옮기겠습니다. 사건 발생 시각에 혼자서 연기 연습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사실인가요?
 
알테어 와일드:네, 사실입니다.
레코드판을 틀고 연습하느라 자세한 사정은 잘 몰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에드먼드:베인 프리만 씨와의 관계는 괜찮았나요?
사이가 좋지 못하다거나..
이전에는 존경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메리 씨와 교제중이시라면 관계가 좋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서요
 
알테어 와일드:(잠시 움찔한다.) ...예, 그렇습니다. 별로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유감이 있다 할 정도까지는 아닌, 그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었습니다.
정말 베인 프리만 씨와 사이가 안 좋았다면 다른 극장 멤버분들도 알고 계셨겠죠.
 
에드먼드:그야 다들 멋진 배우시니 감정을 숨기는 것 쯤은 쉽게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 수 없는 점이죠.
그렇군요...메리씨와 언제나 만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알테어 와일드:...거기까지는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메리 제인과 마찬가지로 답변을 거부한다)
 
에드먼드:그럼 반대로... 메리씨와 베인씨의 만남의 장소에 대해 아시는게 있을까요?
단순히 이건 아시는 내에서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모른다면 넘겨주셔도 되구요
 
알테어 와일드:...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베인 씨와 제인이 밀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적어서요.
보통 비밀스러운 장소이기는 했습니다.
 
에드먼드: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할까요? 공연도 하셔야하는데 감사합니다.
 
알테어 와일드:네, 좋습니다.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곤 일어선다)
 
알테어 와일드는 처음과 같이 단정한 걸음으로 떠납니다.
 
참 알 수 없는 인물이네요...
 
이제 샬럿의 차례입니다. 그를 대기실로 부를까요?
 
에드먼드:(샬럿씨를 부르러 나간다)
 
복도에 서 있던 샬럿은 당신이 부르자마자 냉큼 들어옵니다.
 
긴장해서인지 다리가 뻣뻣합니다...
 
샬럿 피오나:아, 안녕하세요...
자, 잘 부탁드려요......
 
에드먼드:안녕하세요 샬럿씨
예전에 한번 뵈었었던 마네타 탐정 사무소의 조수 에드먼드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럿 피오나:아니에요, 괜찮아요...
(후우,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준비됐어요. 어떤 점이 궁금하세요...?
 
샬럿 피오나에 관해 수상한 점은...
 
많습니다.
 
그가 쓰던 팬 레터와 사건 현장에 있던 편지가 유사하다는 점, 금고에 들어있던 유리 조각, 대극장 멤버들의 생일이 적힌 포스트잇, 쓰다가 만 편지 등이 있겠군요.
 
혹은 아까처럼 수상한 편지나 책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에드먼드:샬럿씨께서는 베인씨를 제법 많이 싫어하셨죠?
그 이유가 메리씨 때문인가요?
 
샬럿 피오나:아... 아...!
아, 아뇨! 베인 씨를 조,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메리씨 때문은 아니에요!
 
에드먼드:그럼...메리씨의 꽤나 깊은 팬이신건 인정하시나요?
 
샬럿 피오나:어, 네...? (조금 볼이 붉어진다.)
가,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에드먼드:메리씨의 소지품에서 샬럿씨의 필체로 적힌 팬레터가 다수 발견되어서요.
 
샬럿 피오나:......
...!
...으, 으아아악!!!
세상에, 그걸 어떻게 아셨죠? 제발 메리 씨한테는 비밀로 해 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에드먼드:네, 메리씨는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샬럿 피오나:그저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어요, 베인 씨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할 생각은......!
 
에드먼드:....있으신것 같네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샬럿 피오나의 발언을 '의심'하나요?
 
에드먼드:(의심해봅니다)
 
그를 의심하면, 샬럿 피오나는 그야말로 울 것 같은 표정이 됩니다.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힘없는 목소리.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에드먼드:그런걸로.. 샬럿씨를 추긍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샬럿씨의 책상아래의 금고에있던... 그 유리조각들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샬럿 피오나:그, 금고까지...
유리조각...이라고요? 금고에 넣어놓은 건 서랍장 열쇠밖에......
어, 어느 틈에 섞여 들어간 것 같아요...
 
에드먼드:(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유리조각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것 같네요. 반응을 보아하니..
 
샬럿 피오나:저, 금고라고 하니 생각난 게 있는데요...
비밀번호는 어떻게 아신 건가요...? 설마......
 
에드먼드:메리씨의 생일...
맞죠?
저도 금방 알게되었으니 분명 다른 사람도 알고 열어봤을 수도 있겠네요
 
샬럿 피오나:(그야말로 울상이 된다...........) 네...
 
에드먼드:그럼 메리씨 혹시.. 주연배우 대기실에 들리신 적 있나요?
 
샬럿 피오나:제, 제가요? 사건이 일어날 때쯤 말인가요...?
아, 아뇨... 사건이 일어날 때에는 보, 복도에 있었어요......
 
에드먼드:정말이신가요? 메리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복도에만 계신게 확실한가요? (의심해봅니다)
 
그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면, 곧 두 눈이 인정사정없이 흔들립니다.
 
샬럿 피오나:...아, 아니요...
 
그리고 거짓말을 했음을 시인하네요.
 
샬럿 피오나:...저, 저는... (횡설수설한다)
 
에드먼드:지금 말씀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더이상의 거짓말은 샬럿 씨에게 좋지 못하니까요
 
샬럿 피오나:...정말 복도에 있었던 건 맞아요...
하지만 총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주, 주연 배우 대기실에 있었어요...
 
그렇죠.
 
사건 당일 그는 메리 제인과 함께 극장에 있다가, 메리 제인이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혼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인이 말한 '함께 극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화장실에 갔다 나왔고, 복도에 있던 샬럿이 자신을 끌고 갔다' 는 말과,
 
계속 복도에만 있었다는 샬럿의 주장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샬럿이 하고 있던 것은...
 
에드먼드:그럼 주연배우대기실에서 무슨일을 하셨죠?
 
샬럿 피오나:......편지를, 쓰고 있었어요. 제인 씨께, 공연이 끝나고 드릴...
 
에드먼드:그럼..급하게 흘겨쓴 그 팬레터는 역시.. 샬럿씨가..
그럼 그때 주연배우 대기실에 베인씨는 안계셨나요?
 
샬럿 피오나:네, 네...
 
에드먼드:그럼 왜 편지를 다 끝맺지못하셨을까요?
 
샬럿 피오나:아, 그건...
 
그가 잠시 입을 닫은 찰나,
 
밖에서 문을 뚫고 들어오는 고함소리가 있습니다.
 
에드먼드:...!
 
"공연 시간 3시간 전입니다! 슬슬 준비해주세요!!"
 
그리고는 정중한 노크 소리가 들리고,
 
극장 오너가 점잖게 대기실로 들어오지만...
 
지배인: 오늘 있을 공연을 위해 심문은 이만 마치는 걸로 하겠소.
 
에드먼드:아....
 
내용은 전혀 정중하지 못하네요.
 
에드먼드:(마른세수를 하면서)
 
무례하지만, 당장 살해협박을 받은 참이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에드먼드:아 네.....
샬럿씨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뵐 것 같네요
 
당신은 시원찮게 끄덕입니다.
 
샬럿 피오나:네, 네... 다음에 또 뵈어요......
 
샬럿은 여전히 더듬거리며 당신의 눈치를 한 번 보더니,
 
곧 빨리 나오라는 재촉에 빠르게 달려가고 맙니다.
 
주연과 조연 배우 취급이 이렇게나 다를 줄이야...
 
주연 배우인 메리 제인은 코트도 직접 벗겨주더니,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에드먼드:.....조연배우도 유명해질텐데... 저건 또...너무 차이가나네..
 
두 대접의 차이는 정식 경찰관과 우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잠시 동질감 아닌 동질감을 느끼며, 소파에 앉아 있었을까요...
 
밖에 일었던 소란이 조금 달래질 때쯤이면,
 
에드먼드:....(씁쓸한 마음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며) 그러고보니 쪽지에대해서도 못 여쭤봤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영이 있습니다.
 
마네타:조수님~
 
에드먼드:어 탐정님!
 
마네타:심문은 무사히 마치셨나요? (문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들어온다)
 
에드먼드:아니요?
엉망진창이었어요(평소와 달리 약간 탐정님을 따라하듯이 상큼하게 웃어보인다)
 
마네타:엉망진창! 그거 큰일이네요. (웃음을 한 번 터트린다.)
괜찮아요, 아직 사건이 전부 풀릴 차례도 아니니까~
용의자들은 잘 협조해주던가요? 저번 사건보다는 낫죠?
 
에드먼드:그렇네요
어디가서 목뒤맞고 쓰러질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샬럿씨가 지금 거짓말을 한 사실은 알아냈어요
 
마네타:용의자가 갑자기 증거물을 찢고 도망치는 일도 없었죠. (장난스레 말한다)
혹시 조수님을 괴롭히거나 하는 사람은 없죠? 혹시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에드먼드:아아..맞아요 대신 아직 중요한걸 몇개 못 물어봐서...
아하하 대신 혼내주시나요?
 
마네타:샬럿 씨가요, 어떤 점에서요?
 
에드먼드:일단 사건 발생전까지 연기연습하고 있어 주연배우 대기실에 없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사건 발생전까지 그곳에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마네타:(혼내주겠냐는 말에 당연한 소리 말라는 듯) 그럼요! 제 조수가 이렇게 직접 뛰고 있는데,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화낼 거에요!
 
에드먼드:그리고 무슨 일이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고개를 저어댄다) 곧 공연한다고 선수를 빼았겨서 데려가시더라구요
아하하하! 감사해요. 그래도 하긴 탐정님은 절괴롭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건 좀 싫네요
 
마네타:그 말인즉슨, 샬럿 씨는 메리 제인 씨가 화장실에 가 계시는 동안 복도에만 있지 않으셨다는 소리네요...
쉽게 믿을 상대가 아닌걸요?
제가 괴롭히는 건 괜찮고? (일부러 되묻는다. 심지어 이 순간까지도 괴롭히고 있다)
 
에드먼드:네 맞아요 다른 것도 다시 다 물어봐야겠더라구요 (이마를 집고 말하다가 피식웃으면서)
이젠 생활이랄까? 어째 그렇게 된 기분이라서요 (뭔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약간 재미있어하면서도 짓궃게 웃는다)
 
마네타:하하~ (마냥 재밌는 듯(;) 웃는다) 자, 그리고... 이것 좀 보세요!
짜잔, (무릎을 땅에 대더니 줄리엣에게 구애하는 로미오 포즈를 한다) 볼프강 아폴리네르, 아니 마네타 아폴리네르!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그 말대로 주연 분장을 마친 듯, 복장이 훨씬 화려해져 있다. 곳곳에 검은 장미 악세서리도 달고 있다)
 
에드먼드:와! 진짜 배우같이 꾸미셨네요!? (깜짝놀라면서)
 
마네타:배우같이, 가 아니라 정말 배우랍니다!
 
에드먼드:그러게요. 이렇게 오페라 데뷔할 줄 몰랐는데.
정말 잘어울려요 이대로 배우해도 되겠는데요? (장난스레 웃으며 탐정님을 다시 찬찬히 바라본다)
 
마네타:제 첫 데뷔 무대는 무엇보다도 화려하게 끝마치겠어요♪ (제법 의지가 담긴 얼굴로, 구겨진 복장을 조심히 펴고 웃는다)
여기 탈의실은 좀 특별하던걸요, 매직 미러를 이용한다든지.
이다음에 채용 공고가 나온다면 한 번쯤 지원해볼까 싶어요~ 물론 탐정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거지만?
 
에드먼드:매직미러요?
(뭔지 궁금한듯 바라보면서 자리에 일어나서 다른 곳이 구겨지지 않았는지 다시금 옷을 펴주면서 물어본다) 그게 뭔데요?
 
마네타:안에서는 바깥이 보이고,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구조의 거울 말이에요.
정체가 밝혀져서 탈의실로 쓰이는 곳도 있다네요. 거울 뒤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서 말이에요.
 
탐정님을 전체적으로 살피면...
 
검은 정장과 가면, 중절모를 쓴 주인공.
 
어딜 봐도 볼프강처럼 보입니다.
 
탐정님은 목을 큼큼, 다시더니 말합니다.
 
마네타:그것보다, 아주 중요한 소식이 있어요.
 
에드먼드:그렇다면.. 주연 배우 대기실도... 그런 거울인가...?
아 네!
뭔가요?
 
마네타:조수님이 열일하는 동안, 저도 나름 머리를 써 봤답니다.
아침에 왔던 그 암호, 해독에 성공했어요.
 
에드먼드:정말요!?
그걸요!?
(깜짝놀라면서 두눈을 꿈뻑거린다)
 
다니엘이 보내주었던, 구겨지고 피에 젖어있던 종이에 남겨진 메모.
 
그냥 봐서는 전혀 모르겠는 그걸, 탐정님은 태연히 풀어 읉어줍니다./
 
마네타:네~ 그닥 어렵진 않던걸요? 내용은 이래요.
「푸른 달Bluemoon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푸른 달... 혹시 짐작 가는 게 있나요?
 
에드먼드:...푸른달...
푸른달....
배신자....
 
마네타:(어깨를 으쓱인다) 지금 당장 생각해낼 필요는 없어요. 일주일은 기니까요~
오히려 증거를 얻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죠.
 
에드먼드:그렇네요 탐정님이 없으면 역시 탐정사무소가 어떻게 안돌아가네요
 
마네타:천만에요~ 조수 없는 탐정은 이가 빠진 맹수랑 같다고요.
물증은 모두 극장 안에 있어요. 퍼즐을 맞추다 보면 진범은 반드시 드러날 거에요.
...물론 그 전에! (박수를 짝, 친다.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 제 첫 공연 무대, 봐 주실 거죠?
 
에드먼드:네. 오늘 분명 제대로 공연을 올리는지 보러 오겠죠?
아 당연하죠! 오늘 첫 오페라인데 그 주인공이 탐정님이라니 오늘 절대로 일기에도 쓸려구요
 
마네타:일기에 제 얘기를 쓴단 말이죠...? (상사 욕하는 건 아닌지 감시할 거에요, 라고 뇌까린다. 훔쳐볼 생각 만만인 듯 장난스럽지만 아마 농담일 것이다)
 
에드먼드:아하하 괜찮아요 제가 적어봤자.. 가계부일걸요?
그래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마네타:(가계부라는 말에 푸핫, 웃는다) 그럼 조금 이따 공연장에서 만나요?
전 다시 메이크업 받으러 이만~ (손을 흔들며 멀어진다. 아마 이제 관객석으로 향할 당신과는 달리 대기실로 향할 것이다)
진짜 볼프강이 서 있을 테니 기대해 두세요~ (쾅.)
 
...그렇게 탐정님은 훌쩍 떠나버립니다.
 
사건으로 머리는 지끈거리지만, 그래도 공연을 VIP석에서 볼 기회가 흔하지는 않잖아요.
 
이 김에 머리라도 잠깐 식힐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혼자서 시간을 때우다가, 공연 시간에 맞춰 관객석으로 가기로 합니다.
 
에드먼드:일단 머리 식힐겸... 오페라 구경이나 할까..
 
아무튼,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나면 곧 시곗바늘이 8시에 걸립니다.
 
살인 사건에 관한 소문은 철통 같이 막은 건지,
 
아니면 불길한 소식마저 뚫을 인기 때문일지, 여전히 사람들은 북적거립니다
 
에드먼드:....허어...
오페라가 진짜 인기가 좋나보다...
 
참 가지각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극장에 모입니다.
 
에드먼드:...(극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대부분은 화려한 드레스 자락을 흩날리거나, 교양있는 턱시도를 빼입고 있네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당신처럼 평범한 옷차림은 별로 없습니다.
 
멀리서 올라온 건지 피곤한 기색이 보이는 이도,
 
집사를 대동하고 온 이도 있습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어라, 지금 저 멀리에서…….
 
……?
 
에드먼드:응?
 
조금, 수상한 사람이 보였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흐름 끊기용 이미지
 
 
오페라는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주연 배우인 볼프강의 분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역량이 워낙 뛰어난 탓에 그리 티가 나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중반부 가량이 지나자 어느새 극이 전환되고,
 
폭풍우 치는 날 밤.
 
군대에게 쫓기며 도피를 하는 볼프강이 무대 위로 나옵니다.
 
2층의 창문 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볼프강과 엘리자,
 
몇 번의 죽음을 맞이하고서도 마치 불멸의 존재처럼 다시 나타나
 
엘리자의 앞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그,
 
검은 장미.
 
마네타:신이여, 들으라!
나, 볼프강 아폴리네르.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죽음을 마주했으며, 맞이할 수 있는 수많은 비극을 맞이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누군가의 한 사람으로서 내 목숨을 영원히 바치려 한다.
사랑하는 나의 엘리자. 나의 목숨, 영혼이 쉬어갈 아늑한 폐허……. (다시 볼 수 없는 진중한 얼굴로 마음을 담아 대사를 친다)
이 노래를 받아주길.
 
검은 장미의 진혼.
 
거울을 마주본 볼프강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노래합니다.
 
그보다 이 대사, 어딘가 익숙한데….
 
에드먼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에 스쳐지나가듯 본 대본의, 밑줄이 쳐져 있던 그 부분이네요.
 
조연 배우 분장실에 버려져 있던 그 대본 말이에요.
 
그리고 피해자, 베인 프리만의 가슴께에 놓여 있던 카드에도 같은 내용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아무튼, 탐정님은 꽤 괜찮은 실력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그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던가요?
 
놀라기도 전에, 군대가 볼프강을 쫓아 무대의 끝에서 나옵니다.
 
코트를 휘날리며 도망치는 볼프강과 군대의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동시에 객석의 저편에서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다음에서, 볼프강이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이어지죠.
 
...
 
에드먼드:....어?
 
불길한 예감을 부정하고자 빛을 등진 실루엣을 바라보면,
 
그 관객이 탐정님에게 겨누는 것은…
 
마네타:나의 죽음으로 비로소 자유는 빛을 발하리라!
 
에드먼드:안돼!!!!(불안함에 그 관객을 향해 달려가려한다)
 
막고자 한다면 민첩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탕! 탕!
 
울려퍼진 진짜 총소리에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갑니다.
 
탐정님은 무대 위에서 쓰러진 채입니다.
 
총을 맞은 걸까요?
 
에드먼드:안돼!!!!(사색이되어서 소리치고는 총을 든 자를 잡으러 간다
 
당신은 그를 붙잡으려 해 보았지만...
 
그저 일을 방해한 선에서 그친 듯,
 
총을 쏜 이는 당신의 방해에 짜증 섞인 침음을 뱉고는
 
다른 관객들에 섞여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그것보다 탐정님은요? 무사한 건가요?
 
에드먼드:이익!! 젠장!! (사라져버린 그를 향해 이를 갈다가 탐정님을 향해 달려가 무대위로 올라간다) 탐정님!!!
 
도망치는 인파가 우세하고, 당신처럼 배우를 살피러 무대 위로 굳이 올라가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래서인지 한 발 전진하는 것조차 쉽지 않네요.
 
초조한 기분에 팔다리를 휘저어, 가까스로 무대 위에 오르면...
 
에드먼드:아아! 제발 좀!!!! (사람들을 뿌리치며 올라간다)
 
당신이 다가오는 걸 보고, 탐정님은 잠시 침묵하며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고는 셔츠 안에 숨겨뒀던 철로 된 갑판 몇 개를 꺼냅니다.
 
몇 군데가 찌그러져 있네요.
 
마네타:(휴, 안도인지 한탄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고) 이런 때가 있을것 같아 대비해뒀어요. 그것보다 조수님이야말로 무사해요?
 
머쓱하게 웃는 그 모습에 철렁 내려앉았던 심장이 느껴집니다.
 
에드먼드:와아아아... 아아아
(무릎을 꿇고 쭈그려서는
아아 정말 어떻게 되시는 줄 알았다구요..
(으아아아....
 
마네타:맞은 건, 아니 맞을 뻔한 건 전데 조수님이 더 힘 빠져 보이네요?
(이만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손까지 뻗는다)
 
당신과 탐정님이 급히 몸을 추스르고 있으면,
 
멀리에서 다가오는 극장 오너와 남아있던 경찰 일부가 달려옵니다.
 
괜찮냐고 묻는 걸 보니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은데...
 
그것보다 아까 그 사람은, 아주 놓쳐버린 걸까요?
 
에드먼드:(경찰에게 다가가서 ) 아까 그 총을 쏜 사람 범인은 잡았어요!?
 
경찰: 객석 쪽에서 누군가 총을 발포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관객이 너무 많은 탓에 도저히 잡지 못했습니다.
두 분 다, 우선은 안정을 위해 이 쪽으로 와 주십시오.
 
다행히 유혈사태는 막았지만,
 
그것마저 간발의 차였고, 범인도 잡지 못한 상태이니...
 
우리는 급한 대로 소파가 있는 주연 배우 분장실로 옮겨갑니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우선 다니엘 형사도 어느새 와 있고,
 
의사가 와서 탐정님의 상태를 살피고, 아무런 이상이 없으시다는 말과 함께 물러납니다.
 
탐정님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잠시 앉아있다가,
 
곧 긴히 할 말이라도 있는지 당신에게 손짓합니다.
 
에드먼드:(부름에 다가가서는) 뭐 필요한거 있으신거에요? 괜찮아요?
 
마네타:상황이 이렇게 되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 같네요.
(용의자가 모두 모인 것을 바라보며) 이제 진범을 밝혀야겠어요.
생각할 시간이 있을 테니, 준비가 되시면 범인을 지목하는 거에요. 할 수 있죠?
(누구에게 들리지 않게 속삭인다)
 
에드먼드:그건 괜찮은 것 같아요. 대신... 괜찮으신거에요?
 
마네타:어떤 점이요?
안 괜찮을 거라도 있나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괜찮다고요~
 
에드먼드:방금전에 총맞았잖아요...
 
마네타:보시다시피 멀쩡하답니다~ 뒷목 맞고 기절한 적도 있었는데, 이 정도야.
자, 그럼 대신 고생하실 조수님을 위한 힌트!
(짝짝, 이목을 모으려는 듯 박수를 치고는) 모두, 이 곳의 거울을 확인해주시겠어요?
 
에드먼드:(뒷목이랑 총은 다른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서)
(거울을 확인한다)
 
...거울이요?
 
평범한 거울 같은데, 무슨 말일까요.
 
그 말에 메리 제인은 조금 당황한 기색이고,
 
알테어 와일드는 표정을 가라앉힙니다.
 
그리고 그때,
 
샬럿 피오나:어, 그러고 보니...
벽에 거울이 하나 붙어있었는데, 다른 거울로 바뀌었네요?
 
에드먼드:응? 바뀐거라구요?
 
샬럿 피오나:조연 배우 분장실에 있던 거울이 없어졌었는데, 여기로 온 것 같아요...
 
거울을 확인하면...
 
에드먼드:그래요? (신기한듯이 보다가)
 
조연 배우 분장실의 거울이 이 쪽으로 왔다고 했죠.
 
그렇다면 이 거울...
 
거울을 조사해보려면 자유 판정 또는 행동 선언합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거울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뭔가 안보이는듯 흐음 하고 생각한다)
 
으음... 이곳저곳을 살피던 당신은, 거울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에드먼드:(거울 떼어내보려고 한다)
 
거울을 들춰보면, 안쪽으로 또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제법 넓어서 넉넉잡아 두 명은 들어갈 듯하네요.
 
에드먼드:허어...(멍하니 거울을 내려다 두고는 안을 바라본다)
아...
아아... 흠...
(안쪽에 별다른건 없는지 본다
 
별다른 건 없습니다. 안쪽으로 밀면 비밀 문이 열립니다.
 
그렇다면, 거울이 바뀌기 전 여기에 있던 거울은...
 
에드먼드:.....안쪽에서 바깥쪽이 보이는.....
 
그렇죠. 평범한 거울이 아니라 매직 미러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바뀐 거울은 어떻게 되었으며...
 
왜 바뀐 걸까요?
 
에드먼드:매직미러가 깨져서 급하게 고쳤다,....
인가...
두사람이 들어갈 공간....
(거울을 적당히 옆에 내려다 두고는 탐정님을 돌아본다)
 
마네타:(돌아보는 조수님을 살펴본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요?라고 묻는 눈치)
 
에드먼드:(쪼르르 다가가서는 수근거린다) 탐정님 저번에 살인사건에서와 비슷하다고 한게 설마... 저 얘기였던거에요?
 
마네타:네, 잘 맞추셨네요~
꼭 트릭만 닮았다는 건 아니지만......
혹시 용의자들에게 물어볼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질문해두세요. 다시 없을 기회니까요?
 
에드먼드:그건 그렇네요.... 물어볼거라... 으음...일단.. 짐작은 가는데...
그럼... (고민끝에 일어나서 뒤를 돌아본다) 알테어씨 다시 한번 여쭤볼게 있어요 대답해주실 수 있을까요?
 
알테어 와일드는 당신의 부름에 고개를 듭니다.
 
알테어 와일드:예, 무슨 일이십니까?
 
에드먼드:사건 발생 당시에 주연배우 분장실에는 와 보신 적 없는게 맞나요?
 
알테어 와일드:네, 확실합니다.
 
에드먼드:감사합니다.
그럼 샬럿씨?
잠시 몇가지 더 여쭤봐도 될까요?
 
샬럿 피오나:네, 네? 아, 네...
 
에드먼드:저번에 말씀하시려다가 말았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그 이야기를 이어서 듣고 싶어서요
 
샬럿 피오나:...!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은 듯, 얼굴이 희게 질린다) 아, 아뇨...
죄송해요, 기억이 나지 않아서... 저, 전 모르는 이야기 같아요...
 
에드먼드:....말씀해주시면 좋을텐데 정말 기억이 안나시나요?
 
샬럿 피오나:......네... (눈치를 보며, 하지만 완고하게 고개를 젓는다)
 
난감하네요. 하지만 그가 왜 이러는지 당신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 메리 제인이 있잖아요.
 
제인에게도 물을 것이 생겼죠.
 
저 거울 뒤의 공간이 어떤 곳인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를.
 
에드먼드:제인씨 잠시 괜찮으실까요?
 
메리 제인:아, 네. 뭔가요?
 
에드먼드:메리씨 정말...사건 당시에 화장실에 들리시러 가신게 맞나요?
그리고.. 저 거울 뒤쪽의 공간... 이 혹시 항상 만나던 그 장소일까요?
 
메리 제인:네, 맞는데요.
음... 좋아요. 여기까지 알아내셨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죠.
맞아요, 그 장소.
 
에드먼드:그렇군요... 저 장소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른 곳에서도 있나요?
 
메리 제인:없어요. 통로가 아니라 막힌 공간이라서요.
 
에드먼드:그렇군요...
들어가고 나가는건 거울만 치우면 금방되겠네요?
 
메리 제인:그렇죠. 굳이 치울 것도 없이 들춰내면 그만이에요.
뭐, 그런 만큼 존재 자체가 비밀에 싸여 있죠.
 
에드먼드:그렇군요 저기서 숨어있다가.. 거울을 들추는 순간... 공격하기도 좋겠네요
답변 감사드려요
(대충 머리에 정리하면서 탐정님에게 다가간다) 탐정님 저는 적당히 여쭤본 것 같아요
 
마네타:정말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계속 심문이 잘 되지 않는다며 골머리 썩히는 모습만 봤는데 말이에요?
그럼...... 범인을 지목하실 건가요?
 
에드먼드:아하하하... 방금 뭔가 딱! 하고 떠올랐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들어봐주실래요?
 
마네타:범인과 살해 동기, 살해 방법까지 전부?
 
에드먼드:대충 어렴풋이요.. 거의 가설에 가까워요
 
마네타:가설이라면, 당장 공개하기에는 어렵겠네요.
좋죠, 둘이서 머리를 맞대 보자고요♪
자, 그럼 누군가요? 조수님이 생각하는 범인.
 
에드먼드:네 그래서 문제에요.
일단.. 알테어씨라고 생각해요.
정확하게 살해한 사람은 알테어씨, 살해를 도운 공범은 메리씨.. 메리씨가 베인씨에게 항상 만나던 그곳에서 만나자고 함으로써 준비는 다되었어요. 그리고 알테어씨가 거울뒤의 공간에 숨어서 베인씨가 그 장소로 올 것 을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베인씨를 총으로 쏘고
메리씨가 알테어씨를 위해 망을 본 걸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매직거울이 깨지고 그 잔해를 들키면 거울 뒤의 공간도 들키고 범행방식이 들킬 가능성이 있으니. 메리씨가 샬럿씨의 금고에 숨겨놓았겠죠
이렇게 생각한건 샬럿씨는 금고속의 유리조각들을 알지 못했으니까요.
 
에드먼드:저희가봤던 유리조각이 매직거울의 잔해가 아닌가생각을 했어요.
범행동기는.. 아무래도... 베인씨가 헤어져줄 생각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곧 해어져줄줄 알았던 메리씨와 알테어씨는 계속 비밀 연애를 했지만 베인씨가 알고보니 헤어져줄 생각이 없어서..
였다거나..?
어떤가요?
 
마네타:(추리를 신중하게 한 자 한 자 듣더니, 박수를 친다) 제가 생각한 것과 거의 다르지 않아요. 놀라울 정도네요~
 
에드먼드:어 정말요!?
오...근데 정확한 살해방식이랑 동기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어요
반쪽자리 추리에요
 
마네타:음...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가 발견한 푸른 달에 대한 건 어떤가요?
그 단체, 재미있는 말장난을 쓰던걸요. 예를 들면...
 
에드먼드:정말요?
....
(기억해내본다)
 
주머니 속에 쪽지가 하나 걸립니다.
 
지금 생각해보자니, 이것도 푸른 달과 관련된 것이엤겠구나 싶네요.
 
에드먼드:(쪽지를 하나 꺼내서 본다)
으음...
달의 은총..
혹시 달이 메리씨는 아니죠?
 
마네타:말 그대로 생각해보세요.
메리 씨는 오히려......
 
에드먼드:....
(오히려...?
 
마네타:다른 단어가 대신 지칭해주고 있어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답은 모두 안에 있으니까요♪ (뜻을 모르겠는 말만 잔뜩 늘어놓는다)
 
에드먼드:설마.... 메리씨에게서 벗어나려고 해서..?
 
마네타:돌아갈 필요 없이, 달은 조수님이 생각하는 푸른 달이 맞답니다.
 
에드먼드:설마....
이건 정말 터무니없는 상상이긴한데
베인씨가 푸른 달 신도인데 베인씨가
메리씨를 위해 집단을 벗어나려고 하니까 그 동료가 죽인거에요?
 
마네타:볼프강은 줄곧 자신의 연인 엘리자를 '나의 아늑한 폐허'라고 칭했었죠.
자, 그럼 이 자리에서 밝혀주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살인범이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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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 건지
 
탐정님은 딱, 손가락을 튕기며 모두를 부릅니다.
 
에드먼드:(속으로 더욱 미궁에 빠진 표정을 지으며 서있다)
 
자, 이제는 모든 진상을 밝혀낼 차례입니다.
 
에드먼드, 준비 됐나요?
 
당신이 손끝으로 가리킬 범인은 누굽니까?
 
에드먼드:(알테어씨를 가르킨다) 알테어씨 당신이 범인이에요.
 
범인은 당신이죠, 알테어 씨!
 
당신이 반쯤 확신에 차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의 범인을 지목하면,
 
알테어 와일드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앉은 자리에서 그저 웃습니다.
 
알테어 와일드: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에드먼드:(그 반응을 조용히 바라본다)
 
알테어 와일드:어째서죠? 그 모든 증거들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왜 제가 범인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증거를 이 자리에서 전부 밝혀 보십시오.
 
에드먼드:정확하게 말하면 알테어씨 당신이 혼자서 극 중 장면을 연습했다는 알리바이를 증언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처음으로 의심한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알리바이를 증언해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의심받으면 억울하시겠죠
의심하는 두번째 이유는 당신이 메리 제인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라고 생각해요
동기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면... 푸른 달이라는 조직원이었던 베인씨가 조직을 벗어나고자했기에 그것을 참지 못하고 제거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확하게 당신은 살해한 범인이고 공범이 있지 않았을까요?
 
에드먼드:예를 들어서... '그'장소를 알고 있고 그곳으로 부를 수 있는 메리씨.. 라든가요
살해방법은 제법 쉬웠을 것 같아요. 메리씨가 먼저 베인씨에게 언제나 만나던 그 장소 정확히는 거울뒤의 장소로 불러내는 쪽지를 보내면서 준비가 완료 되었을거에요.
당신은 베인씨가 있는 이곳에 먼저 와서 거울 뒤에 숨고 새벽1시가 되는 걸 기다렸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서 약속의 장소로 들어오기위해 거울을 들추는 순간 살해했겠죠
어떤가요?
 
알테어 와일드:아아... 훌륭합니다. 훌륭해요! 모두 맞추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저의 흥미를 돋구기에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추리군요.
과연 소문으로 들었던 대로입니다.
그런데... 비밀 장소의 존재를 알고 있고 제인과 내통하던 사이라면,
편지를 위조하는 것 정도야 가볍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 어디 제인의 것뿐입니까. 피오나의 글씨체도 위조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탈을 뒤집어쓰듯 돌변한 알테어를 보며,
 
탐정님과 당신을 제외한 모두가 숨죽입니다.
 
마치 양떼 사이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늑대를 발견한 얼굴입니다.
 
특히나 연인이었던 메리 제인은, 지금 자기가 듣고 있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의심하는 눈치입니다.
 
알테어 와일드:더없이 즐겁더군요. 제가 짜 놓은 퍼즐 위에서 놀아나는 여러분을 지켜보는 게...
간만에 아주 좋은 구경거리였습니다.
 
에드먼드:그럼 역시 샬럿씨의 금고에 거울 조각을 넣은것도
당신이군요?
 
마네타:약역 같은 대사는 적당히 하는 게 어때요? 알테어 와일드 씨.
...맞아요. 우선 여러분이 알기 쉽게 사건의 전말을 정리해드리죠.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오전 1시, 장소는 주연 배우 대기실이에요.
정확히는 원래 매직 미러가 있었던 여기, 비밀 장소였죠.
베인 프리만과 메리 제인, 알테어 와일드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곳이었고, 진범은 그 사실을 이용해 피해자를 이 곳으로 불러냅니다.
매직 미러가 달린 덕분에 밖에서 그가 다가오는 걸 볼 수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유인당한 피해자를 총으로 쏴 살해했죠.
 
마네타:그리고... 깨진 거울 파편을 모아 샬럿 씨의 금고에 넣고, 샬럿 씨의 카드와 글씨체까지 위조하며 화살을 그에게 돌리고자 했어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범인이 피해자를 죽인 까닭은...
피해자가 그들이 속해있던 사교도 단체, '푸른 달'에서 탈퇴하려고 했기 떄문이에요.
(조수님이 복도, 화분 쪽에서 발견한 쪽지를 펼쳐 보이며) 은유적으로 표현했지만, 여기 그 증거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에드먼드:(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마네타:드윌은 Wild의 아나그램, 파메른은 Freeman의 아나그램이에요. 달의 은총은 푸른 달이고, 폐허는 그의 연인인 엘리자-메리 제인이었죠.
바로 이것이,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의 전말입니다.
 
에드먼드:(아하...
 
탐정님이 사건 정리까지 끝마치고 나면,
 
모두가 벙찐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누가 시킨 듯이 일제히 알테어를 바라봅니다.
 
완전히 궁지에 몰린 그는...
 
박수를 칩니다.
 
알테어 와일드:하하, 하하하... 즐거웠습니다. 정말 걸작이군요. 무대에서 상영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작별입니다.
 
무슨 소리죠? 범인은 이곳에서 바로 잡힐 예정인데요!
 
그러나 와일드는 뒤에 있던 창문을 열더니,
 
밖으로 뛰어내립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알테어는 와이어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도주합니다.
 
경찰들이 뒤늦게 달려가지만, 아무리 빨리 내려가더라도 저걸 잡을 수는 없어요.
 
3층에서 1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를 택하다니, 비겁합니다.
 
에드먼드:아니 왜! 무슨 집단인 사람들은 다들 사람이 아닌 체력이냐구요!!! (쫒아가려는듯이 우왕좌왕 거린다)
 
오늘 대체 몇 번이나 놀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발만 동동 굴리고 있으면, 옆에서 탐정님이 진정하라는 듯 어깨를 두드립니다.
 
뒤에서 극장 오너만이 눈치없이 덧붙입니다.
 
지배인: 그, 그럼 〈검은 장미의 진혼곡〉은 어떻게 되는 거요?
벌써 배우가 둘이나...!
 
마네타:글쎄요, 저희가 해결할 일은 아닌 것 같은걸요?
 
에드먼드:(보기드물게 노골적으로 싫다는듯이 극장 오너를 바라본다)
지금.. 그게 중요해요!?
 
마네타:어쨌거나 범인을 찾아냈으니까요. 의뢰금은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시겠죠?
 
에드먼드:범인은 찾았으니... 괜찮은거겠죠?
 
오너의 말에 제인은 난색을 표하고, 샬럿은 그저 훌쩍거립니다.
 
에드먼드:샬럿씨는...
 
샬럿 피오나:저, 전, 제가 아니에요... 아니었다고요...
 
아무래도 한때마나 용의자가 된 것이나, 죄를 덮어씌워질 뻔한 게 충격이었던 듯 하네요.
 
에드먼드:샬럿씨를 의심한건 아니었어요.. 다만 무언가 숨기는 것 같아서...
혹시 메리씨를 범인으로 알고....
숨겨주시는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샬럿 피오나:메리 씨는 그럴 분이 조금도 아니란 말이에요......
(뒤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 그저 훌쩍인다)
 
메리 제인은 머리를 식히는 듯 그저 조용하지만,
 
여러분을 보고 눈인사를 건넵니다.
 
메리 제인:고마워요. 당사자였는데도 전혀 모르던 일을 여러분이 밝혀주셨네요.
 
에드먼드:저는 메리씨를 의심한걸요 죄송합니다..
 
메리 제인:...그이는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가버릴 수가 있는지.
아, 아무렴 됐어요. 알테어를 만나서 뺨이라도 한 대 쳐야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책임지고 검거해주시겠어요? (이쪽이 경찰인 듯 착각하는 눈치다...)
 
다니엘:...큼큼.
 
뒤에서, 결국 별 기여를 하지 못한 진짜 경찰이 목을 가다듬습니다.
 
다니엘:두 분 다 훌륭했습니다.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알테어 와일드는 저희 쪽에서 쫓고 있으니 곧 붙잡힐 겁니다.
...왜 그렇게 못 믿겠다는 눈치십니까? 두 분 다.
 
마네타:...음, 조수님.
 
에드먼드:(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본다)
 
마네타:우리 일단, 호텔로 가서 쉴까요?
 
에드먼드:그럴까요?
....저는 제가 쫒아가야하나 싶었는데
탐정님도 힘드시고 하니 쉬러가요
 
마네타:사후 처리야 너무나도 유능한 경찰 측에서 다 해 주면 그만이죠!
자, 우리는 이만 노닥거리러 가요~
다음에 또 뵈어요? 제인 씨, 피오나 씨, 그리고 다니엘 형사님~
 
그래요.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습니다.
 
경찰도 못 밝혀낸 걸 여기까지 끌고 오다니, 이건 정말 대단한 성과에요.
 
비록 못다 끝낸 사건이라 조금 찝찝하지만...
 
설마, 별일이라도 생기겠어요.
 
에드먼드: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리도 조심해야겠어요
그 푸른 달이라는 집단에게 제대로 찍힌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물론.... 알테어씨가 잡힌다면요
 
당신의 말에 탐정님은 그저 웃습니다.
 
알 수 있습니다.
 
그 침묵이, 일종의 배려라는 걸.
 
그가 당신에게 또 무언가 비밀을 만들어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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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끝낸 당신과 탐정님은
 
힘이 빠진 다리를 꿋꿋이 움직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알테어 와일드의 일이나, 사교도의 일은 충분히 신경쓰이지만,
 
일단 쉬는 게 먼저긴 하니까요, 특히 탐정님은요.
 
그런데 탐정님은...
 
마네타:~♪
 
에드먼드:탐정님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조금도 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끊임없이 펜을 움직이질 않나, 신문을 뒤지질 않나...
 
마네타:아, 알테어 와일드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냈어요.
 
에드먼드:벌써요!?
 
마네타: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도움이 될 지도요?
 
에드먼드:헤에 뭔데요?
 
당신이 물으면, 탐정님은 주머니에서 익숙한 쪽지를 보여줍니다.
 
레드햇 살인사건을 마무리하고 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에서 주웠던 쪽지입니다.
 
[라케트 거리 47-2번지]
 
새로운 주소.
 
어쩌면 이 곳에 알테어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이 쪽지를 읽게 두고, 탐정님은 빠르게 전보를 칩니다.
 
누구에게 보내려는 걸까요?
 
에드먼드:다니엘 형사님께 보내느거에요?
 
마네타:하하, 내일 알게 될 거에요~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아니, 그렇다면 적어도 누구인지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더 물어봐야 시간 낭비임을 알기에 당신은 일치감치 포기해 버립니다.
 
지난날과는 다르게 너무나 평화로운 순간이에요.
 
소파는 아늑하고, 불어들어오는 밤공기는 적당히 선선하고...
 
에드먼드:탐정님 저 그래도 조수인데 너무 숨기시는것 같은데...
(어짜피 들어주지 않을거지만 투덜거려본다)
 
탐정님은 전보를 치다 말고, 타자를 딱 멈춥니다.
 
일순 침묵하더니, 곧 의중을 알 수 없는 얼굴로 말합니다.
 
마네타:조수님, 알테어 와일드를 쫓는 일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을래요?
 
에드먼드:네?
왜요?
갑자기요?
 
마네타:이만 저와 경찰들에게 맡기고 손을 떼는 게 어떻냐는 거죠.
당신은 아직 조수고... 더 깊이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요?
 
네? 범인을 쫓는 걸 그만두자뇨.
 
추리까지 같이 완성해 놓고, 그게 무슨 서운한 소리인가요?
 
당신이 휙 돌아보면, 탐정님은 그래도 느끼는 게 있는지 헛기침을 한 번 합니다.
 
마네타: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어떤가요? 이 편안하고~ 빨래도 설거지도 신문 배달도 뭐든 대신 해 주는 호텔에 남는 것 말이에요.
 
에드먼드:....탐정님. (조금 진지해진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저번에도 엄청 서운한 말씀하신거 아시죠? 탐정 사무소랑 저라는 같은 소속인 것처럼 말하면서 마치 탐정님만 타소속... 남 같이 말씀하셨잖아요.
만일 탐정님도 그 사건에서 손을 뗀다면 그렇게 할거에요.
하지만... 저만 손 떼라구요?
.... 물론 편하겠죠 빨래도 설거지도 신문 배달도 대신해주는 호텔에 남으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이상 저는 탐정님의 조수가 아니게 되잖아요? (고개를 기울이면서)
 
에드먼드:그 푸른 달이라는 집단이 많이 위험한가 봐요 탐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걸 보면. 지금 우리 탐정사무소에도 일이 생길 만큼...
뜬금없이 이런 말하면 어린애 같고 웃기긴 한데... 탐정님 지금까지 제 말 안들어주셨죠?
그럼 저도 똑같이 할래요 탐정님 말 안들을거에요. 계속 쫒을거에요. 제가 느낀 기분도 어디 한번 느껴봐보세요 (라고 말하면서 장난스럽게 웃는다. 당신의 걱정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만큼 위험한 일인지 알지만 이제와서 발을 빼고 싶지 않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은 마네타 탐정사무소의 조수이니까. 탐정에게 조수가 없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조수가 없는 탐정은 멋이 없잖아요. 위험쯤이야 감수할게요
 
마네타:제가요? 음, 너무 서운해하지 말아요. 탐정 없이 어떻게 탐정 사무소가 돌아가겠나요? (물론 조수님 없이도! 덧붙인다.)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계시네요. 그만큼 절대 놓지 않겠다는 결심도 하고 계신 것 같고.
조수님. (가라앉은 목소리로 부른다)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어요?
고향에 부모님을 두고 왔다면서요. 나중에 먹고살기 위한 노후 자금도 있고, 이 곳에서 벗어나면 하고 싶은 일도 있고.
그런데도 그 모든 미래와 맞바꿀 만큼, 지금 이 일이 대단한가요?
고작 멋 같은 것과... 비할 바 같냐고요
 
에드먼드:그럼 반대로 위험을 알고 있는 탐정님께 여쭤봐도 될까요?
탐정님은 미래를 맞바꿀 만큼 각오를 하시고 경찰이랑 추적을 수사를 이어갈 생각이셨나요?
그러게요.. 미래랑 맞바꿀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막말로 전 억울하게 살인자로 누명을 쓰고 죽을뻔한 운명이었어요 거기서 이미 편한 노후는 물건너간건데... 그걸 이어지게 해준게 탐정님이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세상은... 한치앞도 알 수 없는데
그걸 탐정님이랑 함께 한다는건 좋다고 생각해요
 
마네타:유감스럽지만 난 잃을 게 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다르죠. 조수님은――
...아니, 이쯤 하죠. (더 말할 의지도 잃은 듯 이마를 짚는다.) 정말 저만큼이나 당신도 못 이기겠어요.
속 편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지만, 애초에 휘말리게 한 제가 할 말은 아니었네요.
제가 당신을 너무 얕본 모양이에요. 부딪힌 당신이 깨지는지, 아니면 알을 깨듯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지 지켜볼까요.
 
탐정님은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화해의 표시라며 어제와 같이 차를 내옵니다.
 
오늘은 또 라벤더 티라네요.
 
에드먼드:....(차를 빤히 보면서)
 
요즘 며칠 허브차를 자주 타 주시네요, 물으면 웃습니다.
 
에드먼드:저녁마다 어딜 그렇게 나가세요
라고 물으면 대답안해주실거죠?
 
이 차의 진실을 알아버렸으니, 이걸 마실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입니다.
 
탐정님은 그 말에도 그저 웃고, 한 잔을 더 입에 댑니다.
 
제 몫의 찻잔을 들고 소파로 가 앉은 탐정님은
 
이제 눈에 익어버린, 그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를 수첩 위에 펼치고는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엿들으려면 듣기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마네타:어서 찾아내지 않으면......
 
작게 속삭이는 소리는 조용히 공기 중으로 흩어집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묻는다고 알려주지도 않겠죠.
 
하지만 기분 탓일까요?
 
멀리에서 보이는 탐정님은, 어쩐지 초조하고 피곤한 얼굴입니다.
 
아직 잠들기엔 이른 시각이라,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잠들지 않아도 됩니다.
 
그동안 뭘 하죠?
 
에드먼드:(소파로 가서 곁에 앉아보기로 한다)
 
밖에서 쇼핑을 해도 좋고, 말도 없이 떠돌다 와도 좋고(마치 탐정님처럼!)
 
탐정님에게 대화를 시도해볼 수도 있고, 호텔을 둘러볼 수도 있고...
 
아무튼 소파로 가 앉으면, 탐정님은 여전히 무언가 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건 타자기로 칠 수 없는 건가? 굳이 손으로 쓰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지금 뭐쓰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말안해주겠지만 물어본다)
 
마네타:우리를 위한 거에요.
(예상했던 답이 돌아온다)
 
에드먼드:차 끓여주셔서 감사해요. 식어도 마실 수 있을테니 나중에 마실게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호텔이나 바깥을 둘러보러 나간다)
 
이런 탐정님(놈)은 내버려두고, 방 밖으로 나갑니다.
 
이 곳의 인테리어는 꽤 고상하네요.
 
우선 목재 계단이 대저택에서나 보던 그런 구조로 펼쳐져 있어,
 
위로 뻗는 객실로 향하는 테라스가 목재로 좀좀히 짜여 있습니다.
 
나선형의 계단이 테라스와 1층을 이어 주고요.
 
레드 카펫이 깔려 푹신한 바닥은 깨끗하고 넓습니다.
 
에드먼드:그러고보니.. 이런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네... (주위를 둘러보면서 감탄을 한다)
 
중앙에는 홀로 보이는 곳에 프런트가 있네요.
 
그러고 보면, 이 호텔 자체가 고저택을 개조해 지은 것이라 했었죠.
 
원래 2층짜리였던 것을 구조만 유지해 보강하고, 위로 몇 층을 더 쌓았다고.
 
그런데도 비수기라서인지 방값은 딱 적당했습니다.
 
실은 조식 부페도 간단히 차려 주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먹을 기회가 없었죠.
 
내일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한 번 들러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드먼드:(어슬렁거리면서 뷔페에가면 탐정님은 뭐부터 먹으려나 생각한다)
 
밖으로는 화려한 런던 거리가 뻗어 있습니다.
 
마차의 다그닥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네요.
 
아무튼 그렇게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 한 명이 다가옵니다.
 
"환영합니다."
 
에드먼드:(그때 탐정님의 취향을 알아내서 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한다) 앗 네 잠시 둘러보는거라서
하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올라가야하나 어찌해야하나 고민에 빠진다)
 
당신이 웃으면 직원도 같이 웃어줍니다.
 
그리고는 "잠들기 전 할 일을 찾고 계시다면, 이 주간지는 어떠신가요?" 라며 무언가 내미네요.
 
아무래도 할 게 없어 어슬렁거리는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
 
에드먼드:오! (하고 대답하고는 아차 싶어서는 하하하하 하고 웃어보인다) 감사합니다.
 
직원은 "뭘요. 편히 머무르다 가세요." 라며 인사합니다.
 
손에 쥔 것을 펼쳐보면, 간단한 가십거리나 신문 기사가 있는 잡지 같습니다.
 
뒤에는 십자말풀이나 간단한 퀴즈도 있네요.
 
그야말로 킬링타임 용이라는 느낌이에요.
 
...이런 신문에까지 우리에 대한 기사가 나와있지는 않겠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에드먼드:(호텔 홀에 앉아서 주간지를 둘러보고자 한다)
 
당신은 창가 앞의 소파에 앉아 주간지를 읽어봅니다.
 
간단한 잡담 코너에서, 무언가 눈에 밟히는 글이 하나 있습니다.
 
에드먼드:(글 하나를 자세히 본다)
 
믿거나 말거나―영국의 산제물들
 
영국의 심장, 런던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지진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에드먼드:(도시전설... 흥미롭게 읽는다)
 
에드먼드:잠들어있어서 부활시킨다가 아니라.. 결국 그냥 배가 고프면 나타나서 다 잡아먹는거야? 아니지.. 산제물이라 사라지기만하고.... 영생을 산다고..?
뭐야.. 그게..
 
에드먼드:.....우
 
에드먼드:다들 제정신이 아냐.....방법은..
 
이외에도 괴수와 그것의 배를 채우는 산제물에 대한 내용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좀 오컬트적이네요.
 
도저히 믿기 힘들지만, 여태까지 겪은 일도 그닥 말이 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에드먼드:(산제물을 만나는 방법 부분을 다시 확인한다)
 
방법은, 별 게 없습니다.
 
에드먼드:하긴 이런 잡지인데...
 
빅 벤의 꼭대기까지 올라간다거나, 엘리베이터의 1층과 18층 버튼을 연달아 누른다거나,
 
오묘한 내용이네요. 에드먼드, 이성 판정.
 
에드먼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에드먼드:이건 어린애들이 보면 바로 따라하겠는데?
한번 따라해봐?
(어린애는 아니지만.)
빅 벤 꼭대기..
 
...이걸 건네준 직원이 당신의 생각을 알면 놀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오늘은 너무 늦었습니다. 여긴 런던의 외곽부인걸요.
 
아무튼 뒤에는 당신이 잘 모르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취재가 나와 있습니다.
 
유명인이란 대체 뭘까요?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헤쳐지다니.
 
탐정 활동을 계속하면 이런 걸 감내해야 하게 될까요...
 
에드먼드:유명인들..
 
어쩐지 급격히 피곤해집니다...
 
에드먼드:(유명인들 부분을 펄럭여보면서) 탐정님도... 괜찮은 척 해도 역시... 머리쓰시는 일을 하니까 알게모르게 피곤하신거겠지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졸리네요.
 
오늘 하루종일 그 넓은 대극장을 돌아다니고, 혼자 심문하고, 추리하고, 범인을 밝히기까지 했으니 당연합니다.
 
...좀 누워야겠어요.
 
에드먼드:(입을 가리고 하품을 크게하고는 방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탐정님 방에 가면 또 안계신거 아냐?
(자리에 일어나서 방으로 향한다)
 
오, 슬픈 예감은 왜 항상 틀리는 법이 없는지...
 
방으로 돌아가면, 그야말로 보란듯이 탐정님이 사라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창문으로 나간 건지, 조금 열어둔 채네요.
 
에드먼드:....어짜피 가는것도 못막는데 왜 창문으로 나가실까
.....(열심히 나간 것을 숨기기 위해 창문을 넘나드는 탐정님을 상상하면서 안쓰럽게 한숨을 쉰다)
이미 들켰으면서 굳이 숨길려고 하다니.. 탐정님 답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나름 걱정하는거 아니까 숨기고 싶으셨던건지.. 아니면 그냥
오늘은 창문으로 나가는 범인의 기분을 체험해보고 싶었어요♪
라고 생각하신건지... 알 수가 없어. (혼자서 탐정님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상큼한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금 피곤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창문을 조금만 열어둔다.)
또 창문으로 들어오실 것 같으니까..
 
설마 알테어처럼 행글라이더나 와이어라도 타고 내려간 건 아니겠죠?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알아챈 걸 알면서도, 뻔뻔스럽기 이루 말할 데가 없네요.
 
온갖 질문이 떠오르지만, 캐물을 상대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당신은 야근한 직장인같은 몰골이 되어, 먼저 침대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음?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재굴림 가능합니다!
 
에드먼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또 무언가 낯선 게 있습니다.
 
탐정님이 떨어트리고 가신 걸까요...
 
바닥 사이에 끼어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어요.
 
에드먼드:(떨어트린 무언가를 확인한다)
 
주워들어 보면 이건...
 
에드먼드:(이건...)
 
짤막한 줄글이네요.
 
그런데 이 이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던가?
 
잘 모르겠습니다. 가물가물하네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단체가 아닐까요?
 
밑의 설명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사교도들의 만행을 막는 단체인 것 같습니다.
 
영국에 이런 결사가 필요할 정도로 사교도가 많던가요...?
 
그리고 이게 왜 호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까요.
 
에드먼드:....
탐정님... 단델리온 협회 일원인가..
그래서 그런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잘 알고... 미친듯한 체력을 가지신건가...
(사실 탐정님이 이 조직의 일원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오히려 세계멸망이라는 허무맹랑한 조직에 가입되어있다면 놀랄테지
 
지금까지의 탐정님을 생각해보자면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신은 종이를 숨기고, 마저 쓰러져서 잠을 청합니다.
 
아, 아직 발도 못 닦고 옷도 안 갈아입었는데...
 
하지만 조용하고 포근한 잠자리 안에선 어떤 것도 잠을 방해하지 못해요.
 
에드먼드:(하품을 하고는 가볍게 탈의를 하고 탐정님이 내려준 라벤더 차를 마시고자한다.)
어짜피 피곤한데 약먹고 자나 안먹고 자나 같겠지
 
위에 아주 살짝 녹아있는 흰색 가루를 외면하며, 당신은 라벤더 차를 들이킵니다.
 
라벤더 또한 심신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죠.
 
당신이 졸음을 찾게 되는 건, 비단 그런 이유에서뿐만은 아니겠지만...
 
많은 일이 있던 하루였어요.
 
그 어떤 날도 오늘보다 정신 없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요.
 
내일을 위해, 당신은 이만 잠에 빠집니다.
 
흐름 끊기용 이미지
 
 
아침인가 봅니다. 눈이 부시네요.
 
하지만 잠을 깨워 쫓아내는 것은 그것만은 아닙니다.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거든요. 데자뷰가 느껴지네요.
 
탐정님은 거실에서 태연하게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에드먼드:(침대에서 일어나서 적당히 머리를 정리하고 문을 열어주러간다)
 
마네타:좋은 아침이에요, 조수님~
 
에드먼드:좋은 아침이에요. 탐정님...
 
당신이 하품을 부스스 하며 문을 열어젖히면,
 
익숙한 얼굴이 등장합니다.
 
바로, 레드햇 사건에서 함께 힘을 모았던 마리아 오웬입니다.
 
에드먼드:아..
오랜만에 뵙네요. 마리아씨
 
마리아:안녕하세요, 여러분.
두 분 다 무탈하신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요.
어제 그렇게 급한 편지를 받고 그야말로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말이에요.
 
에드먼드:정말 큰일인가보네요. 마리아씨께 연락을 하신걸보면
 
마리아:...음, 서론은 여기까지 하죠.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본론이다)
 
에드먼드:(안으로 들어오라는듯 거실로 안내한다)
 
마리아:아니, 여기에서. (됐다는 듯 손을 내젓는다) 아래에서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와 동행하시죠.
알테어 와일드의 은둔지를 찾아냈습니다. 역시 으슥하더군요.
저번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니, 꼭 단단히 준비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에드먼드:오...
 
마리아:수사는 비밀리에 이루어집니다. 사교도를 검거하기 위해 정보부도 출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절대 발설하셔서는 안 됩니다.
 
에드먼드:네 저희야 어디에 발설한 일은 없으니. 그럼 가봐야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후다닥 달려가서 옷을 갈아입으러간다)
 
마리아:그럼. (편히 준비하라는 듯 자리를 비워 준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탐정님이 고개를 으쓱입니다.
 
마네타:보세요, 틀린 말은 안 했죠?
그것보다 조수님, 호신용품 안 필요해요?
 
에드먼드:(방에서 옷 갈아입으면서) 네?
호신용품이요?
필요하겠죠?
 
마네타:어떤 게 좋아요? 섬광탄이라거나, 후추 스프레이라거나, 제압봉이라거나...
하지만 제일 확실한 건... 역시 총이죠~
(해사한 얼굴로 굉장히 수상하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 하나를 챙긴다)
 
에드먼드:(옷을 갈아입고 나와서는) 그거 총 가방이에요?
 
마네타:그렇죠?
(이제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인다)
 
에드먼드:허가받은 총이에요?
 
마네타:하하, 글쎄요~
뭐, 정 양심에 걸린다면 신이 허락한 총이라고 해 두죠? (아무말)
불법으로 들여온 총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요.
 
에드먼드:.......(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은으로 제조된 총알이 장전되어있어도 그건 안돼요
(한숨을 쉬고 그럼 나가보죠
 
마네타:마음에 드는 무기가 없나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에드먼드:총 주시는거 아니었어요?
 
마네타:걱정된다구요, 정말 어제 한숨도 못 잤어요...(우는 척을 한다)
네? 이건 제 거죠.
 
에드먼드:
걱적되긴 무슨 창문으로 월담하신거 알거든요?
그럼... 음....
제압봉 같은거라도 경찰분들께 빌리든가 해야겠네요
 
마네타:^^?
제압봉이라... 마리아 쪽에 말해 둘게요.
그럼 조수님, 준비되셨나요?
 
에드먼드:넵!
아니면 탐정님 뒤에 쏙 숨어볼게요 (장난스레 웃으며)
 
마네타:어라, 이 탐정님을 방패 정도로 생각하는 건가요?
 
에드먼드:탐정님은 저보다 항상 튼튼하다고 말씀하시잖아요?
 
마네타: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문을 열고 밖으로 향한다. 며칠을 묵다 보니 문의 육중함이나 열릴 떄의 소리가 익숙해졌다)
 
우리는 준비를 마친 뒤 마리아와 함께 쪽지에 적힌 주소로 향합니다.
 
에드먼드:결국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그곳에는 이미 여러 명의 경찰들이 모여있습니다.
 
잔뜩 굳은 공기를 공유하며, 불안감을 외면하듯 그저 걷습니다...
 
에드먼드:(장난스레 말하면서 따라나간다)
 
 
우리는 지금 사교도들의 접선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같이 변장을 하고 이동하려니 꼴이 조금 웃깁니다만...
 
농담할 분위기는 아니네요. 긴장으로 잔뜩 팽팽해져 작은 바늘 하나에도 터질 것만 같습니다.
 
옆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고 걷는 탐정님을 빼면요.
 
도착하는 곳은 한 폐공장 앞입니다.
 
건물 외벽부터 시꺼멓고, 음침하고, 군데군데 거미줄까지 쳐져 있네요.
 
경찰들은 자기들끼리 무전을 체크하는 등 바쁘고, 비밀정보부 요원들은 안쪽을 살피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에드먼드:탐정님... (작게 소근거리며) 저희도 진입하는거죠?
 
마네타:겁이 나시면 중간에 돌아가셔도 돼요~ (담력훈련을 두고 하는 말과 같은 무게지만, 결코 그 정도로 작은 사안은 아니다)
 
끼이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립니다.
 
공기의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람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동시에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은 육감이 마구 치솟습니다.
 
안으로 발을 딛으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어둠이 당신을 잡아먹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어갈 건가요?
 
에드먼드:제가 언제 그런다고 도망갈 것 같아요? (따라갈 생각으로 가득차서 말한다) 이렇게 된거 탐정님의 정체도 알아내게 계속 따라다닐게요
 
마네타:(갑자기 제 정체를 언급하는 조수님이 의문스럽지만, 설마 자신이 직접 힌트들을 흘렸다고는 생각하지 못해 웃는 얼굴로 끄덕인다) 그럼 들어가실까요?
 
탐정님은 무슨 유령의 집 입구로 안내하는 놀이공원 알바생처럼 앞장섭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에드먼드:함께하다보면 고향이라든가 그런것도 알게 되겠죠 제법 궁금하더라구요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말한다)
 
분명히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빛이 한 줄기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탓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탐정님, 그리고 마리아가 맨 앞에서 걷고,
 
나머지 인원들은 후발대로 천천히 동태를 살피며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걷고 있으니, 심연 속에 마치 셋만 던져진 것 같네요.
 
안은 어둡다못해 음산합니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부서진 잔해와, 구조물이 되다 만 콘크리트 덩어리들 뿐.
 
뭘 하던 곳일까요?
 
마리아:이 곳은 사교도 단체, 푸른 달에서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는 시설이라고 들었습니다.
버려진 공장을 싼값에 사들여 용도에 맞게 개조한 거죠.
 
에드먼드:뭐에 썻는데요?
 
마리아:여기까지는 눈속임용 시설일 거에요. 분명 '진짜' 입구가 있을 텐데...
 
에드먼드:아... 그...
(이해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리아:포교 활동이나 단체생활 시 썼다고 들었습니다만... 여러분이라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위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아시겠죠.
그 범죄가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 또한.
 
마네타:음, 걷기 좋은 곳은 아니네요~
이런 데서 생활하라니, 저라면 억만금을 줘도 못할 것 같은데~
조수님은 어때요?
 
에드먼드:저는 최소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에서 살고 싶어요. 만약 탐정님이 탐정사무소를 이렇게 만들려고 하면 정말 어떻게든 정신차리게 했을거에요. (정말 단호하게 말하면서 고개를 저어댄다) 하지만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탐정님이랑 싸우는건 힘든 일일테니까요.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었기에 걱정스럽게 말한다)
 
마네타: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이상한 취향은 없으니까요? ...아, 만일 탐정사무소가 부도가 나면 이런 곳에서 생활해야 할지도...?
(뭐가 웃긴지 큭큭대고는) 장난이에요~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요?
 
불온한 공기를 더욱 힘껏 박차며 걸었을까요?
 
갑자기, 폐공장 내부의 스피커가 노이즈를 흘리며 켜집니다.
 
???:여기까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경시청의 경찰 분들, 정보부 요원 나리, 그리고 친애하는 탐정님들.
 
기분 나쁘게 변조된 목소리가 공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립니다.
 
귀를 막고 싶어지는 소음입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려온 말에 의해 여러분은 얼어붙고 맙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공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늦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함정에 걸려들어 주셔서 진심을 다해 감사, 또 감사합니다.
 
우르릉, 하고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입구의 문이 닫힙니다.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우왕좌왕 하는 사이
 
위에서부터 무언가가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마네타:피해요!
 
탐정님이 당신과 마리아를 있는 힘껏 밀칩니다.
 
에드먼드:우와!!!! 탐정님!!!!!
 
마지막 순간임을 예상했기에 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그 사이를 천장에서 떨어진 부자재들이 가로막습니다.
 
그러니까... 탐정님과 완전히 단절되어 버렸고,
 
덤으로 마리아와 함꼐 이 곳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저편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인기척. 사교도들인가요?!
 
너머에서 주먹을 치고받는 소리가 들리다가, 완전히 조용해집니다.
 
에드먼드:탐정님! 탐정님!!!!
(가로막힌 부자재너머로 소리친다
 
잘은 몰라도,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벽처럼 쌓인 부자재들에 막혀 닿지도 않네요.
 
낭패를 넘어, 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에드먼드, 탐정님이 했던 말을 기억하나요?
 
바로 지금, 이곳에 탐정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END. 블랙우드 대극장 살인사건, 해결?!
 
KPC 생환? 탐사자 생환
 
보상: 이성 1d5 회복
 
과연 마네타와 에드먼드는 어떻게 될까요?
 
3부로 이어집니다.
 

 

 

 

 

더보기

Q. 탐정놈은 왜 저래요?

A. 제가 3부에서 다 말씀드릴게요............

 

...솔직히 지금 드는 생각은 조수님이 귀엽다는 생각뿐인데, 어떻게 말해도 너무 오타쿠발언처럼 들려서 썼다 지웠다 하고 있어요. 가장 귀여운 점은 만약 탐정사무소가 망해서 탐정님이 방 빼려고 한다면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였으면 왜 내 집문서 강탈했냐"며 타박하고, 신문배달 알바라도 해서 어떻게든 사건 100개는 다 채울 거라는 점입니다.

아!!!!! 세상사람들 이것 좀 보세요 제 조수님이 이렇게 귀여워요!!!!!!!!!!!!! (허공에 샤우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