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로 코너:(상태 살필 시간 없이 다급하게 이름을 부릅니다) 페레그린 씨,함께 돌아가기 위해 왔습니다.
이제는 똑같진 않겠지...만 지금 무슨 상황인지 대충 저도 압니다.
유령:(당신이 그를 부르는 순간 가면에 금이 간다. 동시에 인상에도 금이 갔음을 직감할 수 있다) ...다, 당신이 그 이름을 어떻게 아는 검까?!
이 시간대라면 아직은... 아니, 일단 급한 불부터 끌 테니까 천천히 설명해주는 검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냅니다.
손바닥으로 상처와 함께 징표를 완전히 가리고 나면,
몸의 떨림은 그나마 멎어들지만, 막상 조금도 진정하진 못한 눈치입니다.
마일로 코너:(아차차 금 가는 가면 보고 입 다물고, 손을 치료해주는 페레그린을 보며 숨을 고릅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이미 당신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도망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나가는 방법을 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제 페ㄹ.... 유령 씨와 같이 탈출하려고 돌아왔는데. (가면 봄)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요.
유령:도, 돌아왔다는 게 정말임까?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함... (당장 본인 입으로 이상 현상엔 한계랄 게 없다고 했으니, 천천히 입을 다문다. 긴 침묵 끝에 겨우 말을 꺼낸다) ......어째섬까?
어째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두고 나가지 않은 검까. 전 이미 이 호텔에서 나갈 수 없슴다... 아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도 그건 변하지 않슴다.
...당신은 살려달라고 했슴다. 저도 당신이 살길 바랐슴다. 기껏 당신을 살릴 수 있게 됐는데, 왜...
마일로 코너:그야. ... (왜 돌아왔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힙니다.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니 언제든 도망칠 수 있을 거라는 짧은 생각. 그리고 자신 때문에 이렇게 변해버린 그에 대한 죄책감. 막연한 희망에 의한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이제 와 페레그린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면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것에 속이 쓰립니다)
.. 헤매는데 사용할 시간을 아꼈으니, 남은 시간동안 당신을 되돌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조금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유령:......이제부터라도 찾겠다는 검까.
사실,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님다. (잠시 벅찬 숨을 들이쉰다. 입에 담기에도 과분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마냥) 저는 아마 지하의 문 조각을 부순 다음 당신을 보내려고 했을 테고, 그걸로 당신은 살아남았을 검다.
그때까지... 그러니까 현재의 제가 과거로 가기까지 가면이 버틸 수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슴다. 하지만 그 방법은 저도 잘 모를 뿐더러... 더 이상 나가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당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슴다.
마일로 코너:그 방법이 뭡니까?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전 아직도 나가고 싶고, 살아서 나갈 겁니다... 근데 가능하다면 당신도 같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저도 노력할 거고요.
유령:강력한 힘이 필요함다. 저와 제 가면 또한 괴이 현상의 일부니까여.
제일 이상적인 방법은 다른 괴이 현상을 발생시키는 힘을 끌어다 쓰는 것이지만… 그것도 말처럼 쉬운 게 아니고, 설령 그런 힘들을 끌어모아도 가능할지 모르겠슴다. 가면을 유지하는 그의 힘을 대체할 만큼 강력한 것은 많지 않으니 말임다.
마일로 코너:괴이 현상을 발생시키는 힘이요...? (주머니에서 보석을 꺼내 보여줍니다) 아까 어떤 여자가 이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 다 보석이 원흉일지 모른다고 말하더군요. 이 보석도 호텔에서 발견한 것이니 그 보석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유령:...! 어디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이 호텔의 괴이를 해치웠을 때 나오는 결정 같은 것임다.
하나하나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설마 그 보석들을 찾겠다는 검까?
......당신은 지금 괴이들의 시야 가장자리로 도망치긴커녕 그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하고 있는 검다. 분명 위험해지거나 죽을 검다...
마일로 코너:...... 그, 그렇지만 이 보석을 얻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비록 한목숨 잃었지만) 생각보다 괴이를 해치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몰라요.
유령:…… (불안한 듯 자신의 총을 만지작거리다가 결국은 이쪽을 돌아보고 한숨을 쉰다) 저는 강하고 무기도 있슴다. 분명히 당신을 도울 수 있을 검다.
저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슴다. 그리고 당신도 후회하지 않으면 좋겠슴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은 핫라인으로 가는 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서 한 층 내려가. 복도 끝까지 가면 있는 빨간 전화기임다.
전화 상대가 매몰차게 굴어도 포기하지 않는 검다.
마일로 코너:(만약 여기서 다시 탈출하지 못한다면 시간을 되돌린 것을 후회할까,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곧 후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페레그린을 희생하고 혼자만 살아남는다면 그 일도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대답합니다) 네, 당신과 무사히 돌아가서 지금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할 겁니다.
페레그린:방금 뭘 하신 거냐는 검다. 게다가 이 시계, 실제 시간이랑 맞지도 않슴다… 괜찮으신 검까?
(회중시계를 힐끔 확인한다. 시간은 1시 17분 정도)
마일로 코너:황당한 소리가 같겠지만 이 시계가 일종의 저장 같은 기능을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죽으면 마지막으로 만진 시계 앞에서 다시 시작하곤 했거든요.
유령 씨도 같은 효과를 낼지 모르겠지만... 만지면 영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페레그린:그럴 수가... 음, 저는 같은 괴이인 데다, 현재의 저는 몰라도 지금의 제가 시계에 닿으면 좋지 않을 검다. 타임 패러독스도 걱정되니 말임다.
그것보다 그 말은, 이미 죽은 적이 있다는 검까...? 과거의 저라면 당신이 죽지 않게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저를 구하기로 한 것도 죽음을 감수할 생각이셨던 검까?
마일로 코너:그럴 수도 있겠군요. 만약 시계에 한 사람의 시간만 덮어 씌워 기록한다면 더 번거로워지기도 하겠고요. (혼자 나름의 추측을 하며 끄덕거립니다)
그렇죠, 여기 갑자기 와서 몇 번 죽었는데... (3번이었나 잠시 혼자 생각하다 답해요) 죽는 기분은 끔찍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만 이 시계의 저장 기능이 있다면 당신도 구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와 깨달은 거지만, 이것 시계도 무제한으로 시간을 돌려주는 건 아닌 거 같지만요.
페레그린:…하지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해서 죽는 게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슴다. 그건… 분명 고통스러울 검다. 코너 씨가 제일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함다.
저는 당신을 구하러 온 건데… 당신이 저를 구하려고 죽음까지 감수한다니. (아무래도 몇 번 죽었다는 게 충격인 듯 고개를 들지 못한다)
아마 그럴 검다. 특정 조건만 만족된다면 아마 그 시계에 깃든 괴이가 당신을 잡아먹으려고 할 검다… (10시에 걸린 시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진다) 이 시계가 다시 자정을 알릴 때라든지 말임다.
이 세상에 인간을 돕는 괴이라는 건 없슴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이전의 저마저도 결국… (가면이 부서지고 결국 변형되기 직전까지 간 페레그린을 얘기하는 듯하다. 애꿎은 회중시계만 확인하더니 입을 연다) 시간이 많지 않슴다. 혹시라도 제가 이상해진다면 꼭 경계하는 검다.
마일로 코너:고통스럽긴 하죠. 그래도 유령 씨가 이곳에 와서 고생한 것에 비하면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앞으로 더 죽을 생각도 없으니까요. (어쩌면 도전할 기회가 앞으로 2번 밖에 남지 않았지만, 겁먹고 가만히만 있으면 괴이를 이기지 못하고 시간만 속절없이 흐를 것이기에 괜찮다는 듯 덤덤하게 말해줍니다)
... 갑자기 공포영화에서 첫번째로 희생하는 사람 같은 대사를 하네요. 불안한 소리 하지말고 얼른 더 찾아봅시다.
공포영화에서 첫번째로 희생하는 사람…… 아주 틀린 감상도 아닐 겁니다.
아무튼, 당사자도 덤덤하게 말하는데 자기가 걱정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테니
페레그린은 얌전히 창고 문에 손을 댑니다.
물론 잠겨 있습니다만……
그가 문에 회중시계를 가까이 대자 달칵 하고 자물쇠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 이 회중시계가 이 호텔의 마스터키 같은 거라고 덧붙이면서.
방안으로 들어가는 너머, 두 사람의 그림자가 불안정하게 흔들립니다.
거울의 상도 조금 일그러집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방 안에, 무언가 있다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방의 벽을 가득 채우는 거울들입니다.
천천히 둘러보자면, 정말 별별 거울이 다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손거울부터, 몸보다도 큰 거울까지...
마일로 코너:(거울의 방 같은 모습에 숨을 죽이고 둘러봅니다) 거울뿐인데 어쩐지 음산하네요… (^^;)
8. 아니오, ◼층에 있는 거울을 건드려선 안됩니다. 거울 속에서 무엇을 보았어도 그것은 당신의 착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거울 속의 상은 멋대로 움직이거나 웃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8-1. 만일 거울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면, 거울에서 시선을 떼지 않도록 주의하며 벗어나십시오.
마일로 코너:(빠르게 읽은 후 페레그린에게도 건네 보여줍니다) 이 방은 거울에서 괴이라도 튀어나오나 봐요. 조심하는게 좋겠어요.
페레그린:거울에 깃든 괴이는 정말 흔함다. 거울의 방이라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음, 보통 이런 괴이들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경우는 없슴다. 대신 거울에 비친 사람에게는 손길을 뻗을 수도 있슴다.
대개 거울에 비치지 않게 앞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속수무책이 되는 약한 괴이들이지만... 이런 방에서는 힘들 검다.
마일로 코너:(주변에 있는 수 많은 거울을 돌아보고는 이해했다는듯 끄덕입니다) 거울 속 모습이 멋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섬뜩하네요. 카드에선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으니… (별 일 없었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빨간 거울쪽으로 가며 말합니다) 전 이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빨간색 필름을 사용한 거울인가 봅니다.
거울 안에 비치는 모든 것이 핏빛으로 보입니다.
거울에 비친 당신의 뒤로 페레그린이 다른 거울을 살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일로 코너:(거울 속 페레그린의 모습에 어쩐지 안심됩니다. 거울 뒤쪽이나 위아래 특이한 점이 있는지 살필 수 있나요?)
거울 뒤 벽이나, 근처에는 별다른 게 없습니다.
비치는 모든 걸 새빨갛게 덧칠할 뿐, 그저 평범한 거울이네요.
마일로 코너:(호텔의 모든것을 의심하며 보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옆 거울로 이동합니다. 나무 거울을 살필게요)
밋밋한 나무 테두리를 가진 타원형 거울입니다.
당신의 상체가 다 담길 정도의 크기입니다.
테두리에 글자 같은 홈이 나 있지만, 희미해서 읽기 어렵습니다.
마일로 코너:(테두리의 글씨 읽어보려다 눈이 침침해지는 기분입니다. 너무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불안하다고 할까요. 금테 거울을 살피러 가며 말합니다) 이 방은 꽤 평범한 거 같네요.
이 방의 공기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네요.
처음 들어올 때는 그토록 불안한 기운이 일렁였건만, 착각이었을까요?
화려한 금테 거울은 몸이 다 담기고도 남도록 큽니다.
방의 가운데에 위치해 다른 거울들에 반사된 모습이 다시 비치고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거울에 반사되어 생긴 수 많은 자신의 모습이 어쩐지 낯섭니다. 특이한 공간에 있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거겠죠…)
(아무래도 웃음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완전 굳은 표정으로 거울 속에 웃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어요)
(그나마 웃는 모습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굉장히 불길합니다만, 호들갑떨기엔 너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조용해진 공기 속에서, 페레그린이 입을 엽니다.
페레그린:생각을 정리해 보니, 이 괴이들의 파훼법을 알 것 같슴다.
목소리가 웅웅 울립니다. 사방이 거울이라서 그럴까요?
자세히 보면 온 거울이 그가 말할 때마다 수면처럼 일렁이네요.
마일로 코너:(혹시라도 거울에서 자신이 튀어나올까봐 거울에 시선을 두고 페레그린 쪽으로 다가갑니다) … 안그래도 방금 저쪽 거울 속 제가 웃고 있더군요. 파훼법이라면 어떤 방법입니까?
페레그린:사방을 거울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위험하다면, 거울에 비치지 않는 상태가 된다면 될 일임다. 바로 영혼만 따로 분리시키는 검다. 영혼에는 형체가 없으니 말임다.
마일로 코너:(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에 말없이 눈 굴리다) … 영혼과 분리시킨다면 죽,… 는 거 아닌가요?
페레그린:맞슴다. 죽을 위험을 겪으면 됨다.
그리고 페레그린이 꺼내드는 것은 총입니다.
페레그린:위험을 겪는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이제 아무래도 좋은 일 아님까?
어디로 도망쳐도 죽거나 위험해질 수밖에 없는 게 이 호텔임다.
그렇다면, 적어도 죽음을 맞는다면 더는 다칠 일도 아플 일도 없어지지 않겠슴까.
마일로 코너:(죽어도 다시 시계 앞에서 살아나니 페레그린의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몇 번 죽었던 것에 속상해 했던 모습을 봤기에. 어쩐지 총을 꺼내드는 페레그린에게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 제가 죽으면 이 방의 괴이가 해결될까요?
페레그린:그런 건 중요하지 않슴다. 둘 다 죽는다면 괴이를 해결하고 보석을 모을 이유도 없어질 테니 말임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검다. 간단하지 않슴까?
거울 속은 온통 정적 뿐이야. 그곳에는 아무런 이변도 소리도 없어.
거울의 상은 공평하니 산 자도 죽은 자도 없이, 그저 멈춰있을 뿐이지.
소리 없는 평온한 세계를 줄게. 그러니 내게 영혼을 줘.
어떤 파동이 울립니다.
거울 너머에선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귀가 아닌 머리에 닿는 울림입니다.
페레그린은 점점 당신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닿아오는 손이 유리처럼 차갑습니다.
마일로 코너:(점점 굳어가는 얼굴로 주춤 물러섭니다. 이곳에서 몇 번이나 페레그린의 모습으로 자신을 혼란하게 했던 괴이의 환상을 봤기에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가 페레그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카트에서 분명 거울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면 벗어나라고 했습니다. 페레그린에게서 물러서며 급하면 달려 도망치기위해 들어왔던 문쪽을 확인합니다) 그런 이유로 죽자고 말하는 거라면 사양입니다.
(자신을 부르는 듯한 입모양에 진짜 페레그린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페레그린이 있는 금테 거울쪽으로 달립니다) 유령 씨, 어서 도망쳐야해요. 거울이 우릴 죽이려 합니다!
페레그린:...! 그 쪽은 가짜임다! 신경쓰지 않는 검다!
전 당신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것뿐인데... 왜 제 말은 들어주지 않는 검까?
거울로 다가가면 페레그린의 상 또한 쫓아옵니다.
거울 속 페레그린은 열심히 몸부림치곤 있습니다만,
그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별 방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일로 코너:진짜 그라면 당신같이 날 죽이려 들지 않을 거라고요! (총을 들고있는 가짜에게 대꾸하고는 거울 속 페레그린을 구해낼 방법을 생각해봅니다만, 거울을 깬다 정도만 떠올라서 초조한 표정입니다. 거울을 만지지 말라고 했으니 망설입니다)
방법이 있을 텐데… (주변에 거울 외 다른 물건이 있나 살펴봅니다)
거울 외에 있는 거라곤 벽난로와 부지깽이. 해골 장식과 다 깨진 벽램프 같은 것밖에 없습니다.
왜 그렇게 으스스하나 했더니 우중충한 인테리어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거울을 맨손으로 부수지만 않는다면 깨트릴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방.
전부 깨지 않는 한 괴이를 퇴치하기란 요원해 보입니다.
한편, 거울의 상에게 「진짜 그」라는 말을 꺼내자,
괴이의 얼굴과 팔 한 쪽이 쩌저적,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당신을 아주 슬픈 눈으로 쳐다봅니다.
하물며 그가 당신 대신 희생할 때도 저렇게 울 것 같진 않았는데요.
분명히 가짜인데 괜히 찝찝해집니다.
페레그린:여러분들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노려지고 고통스러워질 검다. 여기가 아니라도 여러분의 목숨을 가져갈 곳은 수도 없이 많슴다. 어차피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면 나와 함께하는 편이 나은 게 아님까?
위험해질 걸 알면서도 나아가는 의미가 있슴까? 죽으면 모두 헛된 일이 될 검다.
마일로 코너:(갈라지는 가짜 모습을 보고 당황합니다.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걸 알게해주면 타격을 받는 걸까요) 아니요. 위험할 걸 알지만 같이 살아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끔찍한 호텔에서, 가짜인 당신과 함께 죽는게 더 나은 선택지라는 겁니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당신이 다시금 가짜라는 말을 꺼내자, 이번에는 그의 신체 끝부분이 조금씩 가루가 되어 흩날립니다.
하나하나가 유리 조각인지 찬란하게 빛나네요.
그러자 그는 이제 다가오는 걸 멈추고 멀리서 중얼거립니다.
페레그린: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바꿔 주겠슴다.
그렇게 말하고, 거울에 간 금이 심장부에까지 닿으면,
마침내 가짜 거울의 상은 완전히 흩어집니다.
폭발하듯 여기저기에 튀는 파편들은 당신에게 닿거나 상처를 내지 않고 그저 사라집니다.
곧 방안은 침묵을 되찾습니다.
마일로 코너:(놀란 표정으로 상이 사라지는 모습을 봅니다. 이렇게 쉽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짜인 걸 깨닫게하면 상은 산산조각이나니까 이 방의 괴이는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우선 거울 속에 갇힌 페레그린을 다시 확인해볼게요)
마일로 코너:(자동으로 괘종시계에 시간을 저장합니다. 이미 한 번 다녀왔던 공간이라 묘한 기분마져 듭니다. 검은색 문 쪽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저 조각을 확인하고 올게요.
당신이 회중시계를 꽂고 돌렸던 바로 그 시계입니다.
온통 검은색의 단출한 색채에도 불구하고 외관만은 화려합니다.
곳곳에 보조 시게가 붙어 있고, 몸체 부분부터 시계바늘 하나하나, 심지어는 옆면에도 앤틱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을 잡아먹는 시계이지만 않았다면 제법 근사해 보였을 테죠.
아무튼 이상한 기분과 함께 시간을 가두고 조각 쪽으로 다가가면,
그가 뒤에서 말합니다.
페레그린:저걸 파괴하면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슴다. 이 현상들의 원천이니 부수기만 하면 더 이상 위험할 일도 없을 검다.
왜 저게 여기에 있는지는 아무리 조사해도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신도에게 들어 깨달은 점이 있슴다.
아무래도 저 문이 그가 있는 외우주와 이 지구를 연결하는 통로인 것 같슴다. 호텔의 시간이 이상하게 되감기는 것도, 시공간이 일그러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도 그의 영향력이 저 조각을 매개로 호텔 전체에 끼치고 있기 때문임다.
마일로 코너:(여기서 문을 부수면 탈출할 수 있다는 건 이전에도 경험해서 아는 내용입니다. 시간을 되돌려 돌아왔던 건 페레그린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서였기에, 문쪽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춥니다) 그 말인즉슨, 저 문을 통해 이상하게 꼬인 호텔 시간을 탈출하고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거군요.
그렇다면 시간 말고 괴이로 변한 것들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주머니에서 잘그락 거리는 보석을 꺼내 보고) 호텔에 숨겨져 있는 보석엔 엄청난 힘이 있다고 했는데… 대체 사용방법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
페레그린:괴이로 변한 걸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알기로는 없슴다. 하지만 괴이라니, 혹시 구하고 싶은 누군가라도 있으신 검까? 그런 거라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빤 페레그린 봄) …기껏 탈출시킨 제가 왜 돌아왔겠습니까, 유령 씨. 당연히 당신을 돌려놔야죠.
물심양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봐달라는 겁니다. 이 공간에 숨어있는 괴이들도 많이 없애서 보석도 모았으니 분명 방법이 있을거라고요.
(물론 방법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지만)
페레그린:아...! (분명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금 확인받으니 낯설고 놀란 눈치다. 뒷목만 긁적이더니 입을 연다) 음, 가면이 부서지면 저는 괴이로 변함다. 하지만 가면이 부서지지 않고 버텨 준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검다.
보석의 사용법은 저도 잘 모름다. 보석은 코너 씨가 애써서 모아온 것들이니 사용법도 분명 코너 씨가 알 수 있을 검다.
(일렁거리는 빛을 보고 놀란 눈으로 보석 서로 부딪혀 봅니다. 이렇게 하면 무슨 일이 생기나 싶고, 분명 소원을 들으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까요)
보석을 꺼내들자, 보석이 직접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머릿속에 지식이 들어옵니다.
핸드아웃: 보석의 사용법
보석을 시전자와 대상자의 주변에 둥글게 배치한다. 이때 육망성의 꼭지점에 하나씩 놓으면 효과는 배가 된다. 한 사람당 마력을 보석 개수만큼 소모해 보석들이 깨어나게 한다. 원하는 바를 머릿속으로 강하게 떠올리며 둥글게 서로의 양손을 잡는다. 그리고 주문을 세번 외운다.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운명을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마일로 코너:(머리속에 흘러드러오는 주문에 당황하면서도, 잊지 않게 위해 중얼중얼 따라 말합니다. 페레그린에게 설명해주기도 전에 보석을 하나씩 배치하다 아직 5개라는 걸 깨닫고) 저 문을 부수면 마지막 보석이 나오나봐요.
그거라면 우리 둘 다 무사히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페레그린:그게 보석의 사용법임까? 혼자 괴이에게 맞설 때는 보석을 모은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정말로 이렇게 희망이 보이다니 놀라운 일임다. (기쁘다기보단 얼떨떨한 목소리)
음, 제가 알기로 더 이상 괴이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많은 보석이 모였다면 시도해보기에 충분하다는 검다.
페레그린은 그렇게 말하고 문 쪽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문 조각에서는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길함이 느껴집니다.
문 표현에 조각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못해 비명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페레그린:저걸 파괴하면 가면이 부서지기 시작할 검다. 몇 분 정도는 버틸 테니 그때 보석의 힘을 사용하는 검다.
모든 걸 끝낼 준비는 되신 검까? (무기가 없는 당신에게 튼튼한 은제 촛대를 하나 쥐어주며 묻는다)
마일로 코너:(은제 촛대)
(문을 부순 후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듣고 머리속으로 한 번 시뮬레이션 돌리고는 끄덕입니다) 문이 부수면 바로 주위에 보석을 배치할게요. 제가 다됐다고 하면 같이 양 손을 잡고 주문 세번을 외우면 됩니다. ‘Fabre est suae quisque fortunae’ 라고요.
페레그린:(약간 멍하게 서 있다가도, 명료한 지시에 다급히 사용법을 외운다. 이전의 일들을 생각하면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셈) 알겠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알겠다는 페레그린의 대답을 들으면 비장하게 은촛대를 들고 문을 부수러 갑니다.)
마일로 코너:(고통스러운 심정으로 괴물이 된 페레그린의 모습을 봅니다. 그는 분명 이제 끔찍한 모습이지만, 자신을 도와준 페레그린입니다. 그를 그렇게 만든 건 성급했던 자신이고요. 빼먹은 마지막 보석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합니다. 시간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죽으면 다시 연회장에 도착했던 시간으로 돌아갈거라고 생각이 닿아요)
(페레그린의 총을 찾을 수 있나요?)
노란 옷의 왕이 괴물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동안,
당신은 발치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페레그린이 품에 지니고 다니던 권총입니다.
마일로 코너:(권총을 발견하면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질끈 눈을 감고 자신의 관자놀이에 쏩니다)
마일로 코너:… (멍한 표정으로 페레그린의 가면을 보다가, 방금 전 목숨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뇨. 잠시 생각을 좀 했습니다.
(주머니에서 보석들을 꺼내며 확인합니다) 보석이 한개 부족한 거 같아요. 혹시 더 가봐야할 장소 떠오르는 곳 없습니까?
페레그린:가, 갑자기 보석이 부족하다니... 아, 그러고 보니 그 보석 아직 사용법을 모른다는 검다.
혹시 방금 깨달으신 검까? 보석을 모은 건 코너 씨니 코너 씨 스스로 아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함다.
그런데 그 보석으로는 뭘 하실 검까? (왠지 루프 전보다 더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마일로 코너:아, 그건… (보석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해줍니다) 보석을 만지니까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르더군요. 근데 육망성의 꼭지점이라고 했으니 아직 1개가 부족해요.
…이거면 우리 둘 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겁니다. (단호하지만 어쩐지 지친 목소리로 말합니다)
페레그린:어... (달라진 태도에 눈치를 보듯 망설이다가) 혹시 깨닫는 과정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는 검다. 코너 씨는 워낙 많은 고비를 넘겼고 징표까지 새겨졌으니, 보통이라면 진작에 졸도했을 검다.
혹시 지치신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검다. 그런 거라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검다. 더 이상 우리를 위험하게 할 건 없고, 혹시 나타나더라도 저는 강하고 무기도 있슴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당신을 지키겠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그제야 자신의 표정이 안 좋았다는 걸 깨닫고 아차 싶습니다. 애써 괜찮다는 듯 표정을 고칩니다) 아, 아닙니다. … 솔직히 이곳에 있으면서 제정신으로 있는게 이상한거죠. 지치긴 했지만 쉬어갈 시간은 없으니 괜찮습니다. 오래 있을수록 위험한 곳이잖아요 여긴.
나도 당신에겐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그렇게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좀 더 힘내보겠습니다.(희미하게 웃고 페레그린의 손을 힘있게 잡아줍니다)
페레그린:제가 감사인사를 받을 처지는 아니라는 검다. 코너 씨도 절 위해 시간을 되돌려 주셨잖슴까. 목숨을 걸고 보석을 모아서 이렇게 가면까지 되돌리려고 하다니, 혼자였다면 분명 무리였을 검다.
음......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사실은 더 이상 가 봐야 할 곳이 있는지 모르겠슴다.
호텔의 구조는 제가 다 꿰고 있으니 더 보석이 나오는 곳은 없을 텐데...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나면 말하겠슴다.
...아, 제 가면을 파괴하면 보석이 하나쯤 나올지도 모른다는 검다! 하지만 그러면 주문을 쓰는 의미가 없을 테니까...
본 목록은 호텔 식스오투의 직원에게 배부되는 규칙입니다. 총 12개의 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분실시 직원 복지 부서에서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하의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하며, 이를 어겼을 때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 본 호텔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 해당 규칙은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고객님께는 별도의 이용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습니다. 호텔 이용객 앞에서 이 규칙을 노출하거나 언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2. 호텔 식스오투는 그 어떤 할로윈 이벤트도 개최하지 않으며, ‘할로윈’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지어입니다. 호텔 안에서 해당 단어를 입에 담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3. 가면을 쓴 직원이 누군가를 찾으며 호텔 안을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 즉시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용 예배당으로 가십시오. 본 호텔에 가면을 착용한 호텔리어는 없습니다. 3-1. 노란 십자가 앞에서 성호를 긋기 전까지, 누가 불러도 절대 뒤돌아봐선 안됩니다. 이후에도 오한이 느껴진다면 퇴근해도 좋습니다.
4. 새벽 1시에 누군가 세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무시하십시오. 절대 대답해선 안됩니다. 설령 상대가 아는 사람이어도, 어떤 말을 하더라도 1시 10분이 될 때까지 절대 문을 열지 마십시오. 4-1. ■■■■이 ■■한 경우,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고 (볼펜으로 지워져 읽을 수 없다)
5. 수영장은 해가 떠있는 동안만 개방됩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수영장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십시오. 밤은 그것의 활동시간입니다. 5-1. CCTV나 창문을 통해 수영장 물 속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는 모습을 보아도 무시하십시오. 하지만 수영장 문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즉시 수영장 출입구를 폐쇄해 주시기 바랍니다.
6.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경우, 핫라인-붉은색 전화기를 이용하십시오. 수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전문가에게 연결됩니다. ‘호텔 식스오투에서 전화했다’고 말하면 알아들을 것입니다. 6-1. 6번 항목은 XX년도 개정판에서 삭제되었습니다. 핫라인이 울려도 받지 마십시오. 작년 10월 핫라인 사용이 금지된 이후, 핫라인에는 더이상 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7. 지하에는 일부 직원만이 출입할 수 있습니다.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몇몇 직원이 지하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문은 모두 거짓입니다.
8. 아니오, ◼층에 있는 거울을 건드려선 안됩니다. 거울 속에서 무엇을 보았어도 그것은 당신의 착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거울 속의 상은 멋대로 움직이거나 웃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8-1. 만일 거울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면, 거울에서 시선을 떼지 않도록 주의하며 벗어나십시오.
9. 각 층에 하나씩 있는 괘종시계에선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만일 종소리를 들었다면, 가능한 빨리 건물을 벗어나 종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까지 계속 이동하십시오. 9-1. 13번째 종소리가 끝나기 전에 건물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당신의 시간은 시계에 갇히게 됩니다. 사용 시 안전한 상황에서 10초간 시계 유리판에 손을 올리고 있을 것.
10. 이상현상이 12시간 이내 3개 이상 발생한 경우, 본 호텔은 비상 체제로 전환되어 자동으로 모든 출입구가 봉쇄됩니다. 기도하십시오. 오직 그분을 향한 기도만이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11. 비상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손님과 직원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직 이 문장을 읽을 수 있는 상태라면, 직원용 휴게실 옷장에서 전신 보호구를 착용 하십시오. 11-1. 옷장 안의 옷은 언제나 제자리에 두어야 합니다. 사람 먹는 옷, 또는 옷장에 대한 괴담은 무시하십시오.
13. 시간에 갇힌 자는 총지배인의 증표로 괘종시계를 되감을 수 있습니다. 상자를 열기 전이라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이 건네준 카드까지 끼워 규칙카드를 정리합니다) 우리 아직 12번째 규칙을 찾지 못했어요.
분명 이 마지막 카드가 있는 곳에 보석이 있을겁니다.
페레그린:(옆에서 착착 정리하는 걸 그저 쳐다본다) 카드를 다시 정리할 생각은 못 했는데, 빠트린 게 있었다니... 코너 씨, 수영장에서부터 놀랐지만... 정말 똑똑하다는 검다... (바보같이 입만 벌리고 있다)
마일로 코너:(ㅋ한가한 소리 하는 페레그린의 말에 어이없으면서도 픽 웃음이 납니다) 혹시 12번 카드에 대해 아는 건 없습니까?
페레그린:음, 아까부터 고민해봤지만 역시 모르겠슴다. 그런데 듣고 보니, 정말 놓친 게 하나 있지 않았슴까?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이 가리킨 벽쪽으로 갔다가 동굴과 같은 공간을 보고 멈춥니다) 비밀의 방이라도 있었나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고민하다) 들어가보죠,
페레그린:정말, 이제 더는 놀랄 힘도 없슴다... (어벙벙한 채로 바라본다) 나름 쥐잡듯이 뒤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공간이 있었다니!
무언가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검다. 앞장설 테니 조심해서 따라오는 검다. (총을 들고 비호하듯 앞을 가로막는다)
마일로 코너:완전 숨겨져있던 공간인걸요. (그럴 수 있다며 어깨 토닥거려주고 따라갑니다)
동굴 안은 어느 시대인지 짐작이 어려운 양식의 신전 같은 장소와 이어집니다.
횃불이 발길을 밝혀줍니다.
그 천장에는 빛이 들어오도록 뚫린 부분이 있습니다.
일그러진 밤하늘과 환하게 빛나는 별자리가 보이고,
유독 노란 별 하나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신전 바닥에는 V자 모양으로 배치한 9개의 커다란 조각이 있습니다.
괴상한 괴물을 표현한 것 같은데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둔탁한 광택의 검은 빛을 띄는 것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바닥에는 오래된 양피지 두루마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읽어보면...
핸드아웃: 황색의 기록
「죽은 자들이 저승에서 돌아온다는 10월 31일. 그리고 알데바란이 잘 보이는 위치의 건물. 운석을 깎아 만든 9개의 조각을 V자 형태로 두었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것으로 우리가 죽어도, 우리의 문이 무너져도 시간 뒤에 숨겨둔 9개의 돌이 무너지지 않는 한 그분은 언제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실 수 있나니 이곳을 당신의 영역으로 삼고 형언할 수 없는 영광된 이름을 온 지상에 퍼뜨리도록 하소서.」
이것이 선대의 기록이다.
그러나 나는 두렵다. 이것이 정녕 바른 선택인가? 후대를 위해 남기노니 우리의 주인을 지구에서 돌려보낼 방법을 찾거든 하나만 기억하여라.
그분의 신성한 불로 9개의 운석을 소멸시킬 수 있다.
마일로 코너:(두루마리 읽고) 그 이상한 노란 왕은 이 운석으로 이곳에 있는 거 같네요.. 근데 신성한 불은 뭘 의미하는 걸까요.
페레그린:...대체 평범한 호텔의 지하에 왜 이런 것들이 있나 했더니, 전부 인간의 짓이었던 검까... (혼잣말하듯 탄식한다. 꼭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탓하는 것 같다)
마일로 코너:결국 모두 갑자기 생긴 괴이는 아니라는 거겠죠. ,,, 그나마 해결 방법을 적어놔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머리 긁적거려요
돌이 불에 탄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고, 호텔에서 이상한 불을 본적은 없습니까?
페레그린:차라리 이 모든 게 괴이의 짓이었다면 덜 화났을 것 같슴다. (허리에 손을 얹고, 남은 손으로 횃불들을 가리킨다) 그의 상징은 황색임다. 저것도 평범한 불꽃이 아닌 그의 힘으로 타오르고 있는 검다.
인간의 손에서 시작된 비극이니, 우리가 끝내야 함다!
마일로 코너:오호, 그들에겐 저 이상한 신이 신성한 신일테니 저 횃불이 신성한 불이라는 게 이해가 되네요. (고민없이 횃불을 하나 뽑아봅니다)
더이상 이런 지긋지긋한 호텔에 말려드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네요.
페레그린:우리가 검은 돌들을 전부 태워버린다면, 그렇게 될 검다.
거치대에서 뽑아든 횃불에는 노란색 불꽃이 일렁입니다.
만져도 뜨겁지 않고, 당신의 손을 태우지도 않습니다.
빛을 발하지만 온도는 없습니다.
마일로 코너:(신비한 횃불로 9개의 돌을 태워봅니다)
심지어 양피지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데,
검은 석재에는 가져다대기가 무섭게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노란 불꽃이 혀를 날름거리며 검고 단단한 조각들을 잡아먹고 나면,
순식간에 잘 깎아낸 돌덩이가 있던 자리에는 까만 가루만 남습니다.
이걸로 왕은 더 이상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겠죠.
이제 남은 건 정말로 하나 뿐이네요.
마일로 코너:이걸로 그 이상한 왕도 더이상 이곳으로 찾아오지 못하는 거겠죠. 이거 참, 어디가서 말한다고 믿어줄만한 경험도 아니고…
(중얼거리며 들어왔던 곳으로 다갑니다) 이제 돌아가요. 현실로.
페레그린:좋슴다! 보석을 사용할 준비는 되신 검까?
마일로 코너:(문 옆에 육망성 모양에 맞춰 보석을 내려놓습니다) 문을 부수고 얼른 저 보석진 안으로 들어간 후 함께 손잡고 주문을 외우는 겁니다.
이번에야말로 어느 한 쪽이 비지 않은 완벽한 육망성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페레그린은 당신을 따라 문 쪽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페레그린:저걸 파괴하면 가면이 부서지기 시작할 검다. 몇 분 정도는 버틸 테니 그때 보석의 힘을 사용하는 검다.
모든 걸 끝낼 준비는 되신 검까? (손에서 타오르는 노란색 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마일로 코너:(보석이 잘 놓여있나 마지막으로 살피고, 주문을 다시 확인한 후 익숙한 페레그린의 설명에 끄덕거립니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정말 마지막입니다. 잘 할 수 있을거에요.
모든 준비가 끝나면, 횃불을 문 쪽으로 던집니다.
그러자 기름이라도 부은 것처럼 빠르게 문이 불타기 시작합니다.
타닥타닥 경쾌하게 불타는 소리가 납니다.
불꽃은 연회장 천장에 닿을 만큼 크게 일었다가,
빠르게 일어난 만큼 급속히 사그라듭니다.
불길이 지나가고 다시 사라지자 문 조각이 있던 자리에는 잿가루만 남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이제 저 종소리를 듣는 것도 마지막일 겁니다.
좋게 끝나든 나쁘게 끝나든, 당신에게는 이제 더 기회가 없으니까요.
실제의 종소리가 이렇게나 무거운 건, 아마 그 때문이겠죠.
마지막 종소리에 맞춰 페레그린의 가면에 금이 갑니다.
마일로 코너:(서둘러 페레그린을 이끌고 보석진 안으로 데려갑니다) 오래간만에 돌아가려니 떨리지 않습니까?
그는 당신을 따라 손을 맞잡으려다가도 망설이듯 멈칫하더니 말합니다.
페레그린:음, 잘 모르겠슴다. 그저 문을 파괴하면 죽을 거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더니 솔직히 지금도 얼떨떨하다는 검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살아서 나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고, 심지어 다른 희생자가 생기는 걸 막기까지 했슴다. 이걸로도 충분하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못 구한다면 후회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충분하다는 말에 끄덕입니다) 이번 목숨에서 할 수 있는 것까지 해봤으니 신이 있다면 마지막 소원 정도는 들어주시겠죠.
그러니 유령 씨도 우리 둘이 무사히 돌아가길 빌어주세요.
페레그린:(약간 힘이 빠졌던 목소리가 다시금 올라간다.) 전부터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슴다.
저를 구하러 돌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검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할 만큼의 보답을 받아버렸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모두 당신이 내가 찾을 때 와줘서 이런 시도도 해볼 수 있었던 거예요. 나도 유령 씨에겐 감사합니다.
페레그린:그래도 함께 나갈 수 있다니 된 거 아님까! 당신에게 총을 쥐어줘야 할지 걱정도 되지만... 일단은 그저 코너 씨를 믿고 빌어보겠슴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의 양손을 꼭 잡아줍니다. 괜찮을거라고 말하지만, 내심 누구보다 간절하게 정말로 괜찮길 바라며 무사히 원래대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하지만,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밤에서도 어디선가 분명히 희망의 빛이 내리쬐어 닿았습니다.
강한 마음을 담아 손을 꽉 쥐고 있으면,
둥글게 놓은 보석에서 저절로 빛이 나와,
육망성 모양의 마법진을 그려냅니다.
6개의 꼭지점이 빛나며 당신과 페레그린의 주변을 감쌉니다.
무지개빛으로 일렁이는 빛무리 안에서 페레그린의 가면은 천천히 수복됩니다.
가면 아래로 점점 희망에 차오르는 페레그린의 눈동자가 보입니다.
빛무리가 사라지고 나면, 가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것처럼 반질거립니다.
페레그린은 믿기지 않는지 자신의 가면을 몇 번이고 만지다가,
당신에게 몇 번이나 확인합니다.
페레그린:저, 정말 멀쩡해진 검까? 이제 괜찮은 검까...?
마일로 코너:(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차마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건 가면을 벗어보면 확실하겠죠.
페레그린:...그, 그건 그렇슴다... (묘하게 현실적인 말에 약간 침울해진다)
하지만 몸이 정말 가뿐함다. 멀쩡해진 건지 확인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거울이 없으니...
코너 씨가 직접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는 검다. (그리고 당신이 가면을 벗기기 좋도록 몸을 숙인다.)
당신의 손끝에 가면의 매끄러운 감촉이 느껴집니다.
분명히 가면에 막혀있음에도, 그의 긴장한 숨소리가 여기까지 닿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곧 당신은 자신도 다를 바 없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페레그린:호, 혹시 얼굴이 이상하게 변해 있어도... 꼭 말씀해주시는 검다.
그가 당부하듯 덧붙입니다.
마일로 코너:(긴장한 두 손을 페레그린의 가면 위에 올립니다. 평소 무덤덤하던 그지만 지금 순간 안 떨린다고 하면 거짓입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페레그린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며 대답합니다) 우리 이번엔 규칙을 다 지켰으니까, 괜한 걱정은 그만합시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이기에 조심스럽게 가면을 들어올립니다)
당신이 가면을 벗기자,
가면의 끝을 따라 머리카락이 사락 흘러내립니다.
색유리를 통과한 여명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위로 떨어져 부드러운 굴곡을 만들어내고,
선명한 눈동자는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가면을 벗기기 쉽도록 숙였던 몸을 다시 세우자,
바람이라도 부는 듯 속눈썹이 팔랑입니다.
가면에 가려져 있던 얼굴은 앳되고 바보같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에 딱 어울리는 어벙벙한 표정을 짓던 페레그린이
눈을 한 번 길게 깜빡였다 뜹니다.
그리고 참았던 숨을 내쉬듯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페레그린:…코너 씨?
가면을 썼을 때의 약간 잠긴 것 같은 목소리와도,
괴물이 되었을 때의 기괴한 목소리도 아닙니다.
마일로 코너:(마주한 페레그린의 모습을 봅니다. 가면 그림자 밑으로 보이던 그의 눈동자가 이제는 또렷하게 보입니다. 무덤덤한 그이지만 숨기지 못한 반가운 웃음이 번집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페레그린을 양 팔로 꽉 안아줍니다) 페레그린 씨, 돌아왔어요...! (페레그린의 진짜 모습은 처음이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해줍니다)
당신이 그를 껴안아주면, 그는 미동도 없이 있다가
곧 천천히 팔을 들어 스스로의 얼굴을 만져 봅니다.
맹인이 자식의 얼굴을 확인하듯 한참을 신중하게 더듬다가,
곧 그것보다도 더욱 애틋한 손길로 당신을 마주안습니다.
페레그린:저 정말로 돌아왔다는 검다!
가면을 쓴 얼굴도 아니고 괴이에 잠식된 얼굴도 아닌 사람 얼굴이라는 검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도 자신의 모습을 돌려받은 게 정말 오랜만이겠죠. 이 호텔에 갇혀 고생했을 어려 보이는 그가 고맙고 안쓰러워 등을 다독입니다) 네, 완전한 사람입니다. 이제 괴이의 모습 같은 건 남아있지 않아요. 고생했어요. 고맙습니다. (손거울이라도 있었다면 꺼내 반가운 얼굴을 보여줬을 텐데. 조금 아쉽게 생각해요)
(한동안 토닥이다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몸을 뗍니다) 남은 이야기는 나가서 들어볼까요? 이 호텔은 지긋지긋하지 않습니까?
페레그린:아님다! 전부 코너 씨 덕분이라는 검다. 그렇게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로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나갈 수 있어서 더 기쁨다! (가면을 쓰고 있을 때는 그나마 호텔리어답게 보이기라도 했지 지금은 그냥 영락없는 어린애 같다.)
전화할 때부터 알아보기는 했지만 정말 요란스러운 사람입니다.
걱정도 희생도 각오도, 그 무엇도 덮이지 않은 목소리라서 더욱 밝게 느껴집니다.
페레그린:정말 말 그대로 여기서 감사인사를 다 하기엔 부족하다는 검다. 나머지는 밖에 나가서 드리겠다는 검다.
한참을 소란피우던 페레그린은 어느새 진정하고,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합니다.
마일로 코너:(몇 시간 전-이 호텔의 시간개념은 이상하지만-까지만 해도 의지했던 그가 지금은 너무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이라 픽, 바람 빠지는 웃음이 납니다. 오히려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성격이었기에 자신을 구하러 올 각오를 할 수 있었던 거겠죠.)
흠, 저 역시 나가면 뭔갈 보답하고 싶습니다.
(곰곰,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밥... 정도로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하고 있어요)
페레그린:정말임까?! 같은 생각이었다니 기쁨다!
마일로 코너:고민해보고 받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하세요. (고민하다가 결국 물질적인 제안이나 해요)
페레그린:(호텔을 나가면 평범한 회중시계가 될 증표를 집어넣는다) 그럼 드디어 이 호텔도 떠날 때가 왔다는 검다. 저야말로 원하시는 게 있다면 말만 해달라는 검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슴다. 아, 아직 학생 신분이라 큰돈 같은 건 힘들겠지만...... (사실 이런 호텔도 이렇게 무단침입하지 않았으면 10년 뒤에나 왔을 검다. 사족을 붙인다) 뭐가 좋을지는 나가서 마저 생각해보자는 검다.
긴 밤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는 망해버린 호텔의 총지배인답게, 제법 멋들어지게 인사하며 손을 내밉니다.
페레그린:체크아웃할 준비는 되셨슴까, 손님?
마일로 코너:(이 호텔에서 마지막 인사말에 속 시원한 미소가 납니다. 내민 그의 손을 잡습니다) 충분히 잘 지내가 갑니다.
이제 우리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죠.
두 사람은 돌아가는 길로 발을 올립니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면 호텔을 가득 채우고 있던 괴물은 사라지고,
폐허와 같은 풍경이 눈꺼풀에 달라붙습니다.
화려했던 분위기, 공중을 떠돌던 알콜, 사람들의 향수 냄새.
그리고 그 뒤를 이어왔던 피 냄새와 악취, 사람이 사람을 먹는 소리.
모두 악몽처럼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리로 된 호텔 정문이 보입니다.
동트는 햇볕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이번에야말로 두 사람 분입니다.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당신은 공기가 변한 것을 느낍니다.
싸늘했던 공기와 섬뜩했던 기억을 벗어던지고 다른 세계로 빠져들듯이,
한밤의 일에 악몽에 불과한 것으로 변합니다.
새벽의 꿈은 현실이 돌아오자 아침 햇살에 빠르게 녹아버렸습니다.
시간은 할로윈 데이의 오전 6시.
핸드폰의 전파가 돌아오며 지난 밤 밀려있던 온갖 연락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그 옆에서 페레그린이 회중시계를 꺼내듭니다.
그러자 골동품처럼 형편없이 낡아버린 시계가 모래로 바스러져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걸 막지 않고 휘휘 저어 떠나보내던 페레그린이 갑자기 이 쪽을 돌아보고 소리칩니다.
페레그린:크, 큰일났슴다!
마일로 코너:(핸드폰의 진동소리에 현실에 돌아왔음을 실감합니다.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이지만, 어쩌면 특별한 이벤트보단 이런 평범함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페레그린의 회중시계가 사라지는 걸 같이 지켜보다 갑자기 소리치는 바람에 흠칫 놀랍니다) 왜, 왜요? 무슨 일입니까? (불안)
물리적으로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괜사리 당신의 일상이 그립고 또 반갑게 느껴집니다.
페레그린:이 호텔, 언덕이 높아서 오르막길이 엄청 길다는 검다. 시내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건 첫차가 8시 50분에 옴다...!
마일로 코너:(아) (매우 현실적인 고민)
페레그린:하지만 걸어서 가다간 죽을 검다. 올라올 때도 정말 힘들었슴다!
그런 와중에 페레그린은 한가한 고민이나 하고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아무래도 택시타고 와서 몰랐는데... 까마득한 언덕 봄. 새벽 6시지만 택시 부를 수 있나요 ㅋㅋ)
마일로 코너:(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택시 기사에게 모두 사실대로 말해줘도 믿지 않겠죠? 이런 경험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걱정에 어색한 미소로 대답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그래도 집에 갈게 걱정이었는데 기사님이 와주셔서 살았습니다.
(택시 문을 열어주며 페레그린에게 말합니다) 일단 부모님도 기다리실 테고...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