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당장 나가!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대로 돌아오지 마!!!
이럴 땐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시 해고하겠다는 편집장의 말은
진심일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하지만 원래 이렇게 세간이 흔드는 사건이 있다면 그에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도 꺼내면서 시선을 잡는게 맞는건데.... 하고 생각하지만 이걸 말했다가는 기사를 가져올 시간은 커녕 바로 직장을 잃고 집에서도 쫒겨날 운명이 기다릴 것 같만 같아서 조용히 죄송합니다라고 작게 말하고 밖으로 나간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편집장실 문을 닫으려는데,
바닥에 쏟아진 원고들이 눈에 띕니다.
저거라도 주워갈까요, 그냥.... 굴러다니게 둘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맞다.. 내 원고들... (그래도 열심히 정리한건데 나중에 참조라도 하게 줍기로 한다. 쭈그려서는 시무룩한채로 제원고를 하나하나 줍는다.)
대차게 까인 원고지만 주섬주섬 끌어모읍니다.
핸드아웃: 〈세계 곳곳의 흡혈귀 구전〉
· 흡혈귀는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은 흡혈귀가 된다.
· 흡혈귀는 태양 빛을 보지 못하거나 낮에는 특수한 능력을 쓰지 못하고, 자신의 관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다.
· 흡혈귀는 은으로 된 십자가를 두려워한다. 성수가 닿으면 살이 타고 끓는다.
· 흡혈귀는 연기, 안개, 늑대, 박쥐로 자유로이 변할 수 있다.
· 흡혈귀는 마늘을 역하게 느끼고 먹지 못한다.
· 흡혈귀는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 흡혈귀는 바닥에 흘린 씨앗이나 구멍의 개수를 세려고 한다.
· 흡혈귀는 사람을 홀리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 흡혈귀는 초대받지 못한 집에는 들어갈 수 없다.
나름 열심히 조사했지만 어디까지나 구전일 뿐이므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큽...(제가 모은 자료지만 너무 중구난방이라 조금 괴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직업이라고 하지만 살인이 일어나는걸 기다릴 수도 없고 이렇게 된거 경찰마냥 해결을 하고 다녀야하나... 싶은 기분으로 제가 찾은 자료를 살펴본다.)
그런 생각을 하며 편집장실 밖으로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각자의 할 일로 시선을 돌립니다.
편집장의 고함이 온 사무실에 들렸던 모양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에드먼드 브라운:하핫.... 신경쓰지들마세요.. (조용히 말하고는 작게 한숨을 쉰다. 제 처지도 그렇지만 다들 비슷한 상황일테니 도움도 구할 수 없고 이를 어쩌지..) 사건을 잡으라는건... 사건이 일어난 거리라도 찾으러가야하나...
에드먼드 브라운:(HSH : home sweet home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좁은 집이지만. 어찌됐든 지친 내몸을 뉘일 수 있는 온전한 내 집이다. 집에 들어와 바로 문 옆에 있는 허리쯤 오는 서랍장에 제 소포와 청구서를 적당히 던져둔다. 그 반대편에 있는 옷걸이에 제 정장 마이를 걸어두고는 좁아서 한눈에 보이는 방을 바라보니 조금 웃음이 나온다.)
(왼쪽에서부터 주방이 보인다. 벽에 붙은 싱크대를 뒤로 아일랜드식 주방이 있고 그곳이 식탁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 위에는 언제 두었는지 모르는 작은 화분이 말라가고 있어 방금 301호의 이웃의 싱그러운 장미와 비교되어서 가슴이 아려온다. 주방을 지나 거실 겸 응접실이 보인다.)
(주방을 등지고 있는 작은 패브릭 소파는.. 언제 꺼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옆에서 보니 이미 바닥과 맞닿기 일보 직전인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작은 협탁과 제 정면에 있는 창문에 제 책상이 자리하고 있다. 저기서 쉬기도 하면서 대부분 일거리를 가져와 정리하고는 있다. 그래도 일하다가도 그나마 보이는 창문 밖의 풍경이 지루하고 허름하지만서도 싫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스탠드도 낡아서 불이 깜빡거리는 것 같던데...)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오른쪽 편을 살펴보면 제 침실이라고 하기 어려운 침대가 하나 달랑 놓여져있다. 침대는 벽 끝에 딱 달라 붙어서 햇빛이 닿지 않도록 최대한 숨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간간히 벽에 곰팡이가 보이면 전부 드러내고 닦아대기 바쁘지만 이상하게 잠을 잘때는 저곳이 좋은건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나름 거실과 침실을 나눠보겠다고 작은 방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갇힌 기분이 들어서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방하나 없이 분리된 공간은 오직 화장실만이 분리된 이 방을 계약한 것 같았다. 그래도 창문이 크고 화장실도 나름 따로 되어있으니까.
(인테리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생활쪽 기사를 쓰는 동료에게서 들은 공간 분리법을 배워서 침실과 거실을 구분하려고 파티션도 둬보고 카페트도 깔아 보았지만... 그래도 결국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원룸이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래도.. 이집이 내집이다아~
청구서로 돈을 내야하지만...
(아련하게 웃으며) 다녀왔습니다~
남들에 비해선 볼 거라곤 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늑한, 다름아닌 당신의 집입니다.
드디어 퇴근입니다! 열심히 꾸린 둥지 안에서 뭘 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손 씻고.. 발씻고... 저녁 먹고... 아.. 책 정리해야하고.. 빨래도.. (뭐이리 할일이 많지..?)
일단.. 문 잠그고...( 뒤를 돌아서 문을 닫고 잠그고는 기지개를 펴며 다시금 하품을 한번 한다.) 으아. 그럼 일단 씻어보실까?
화장실에 들어가 손발을 깨끗이 씻습니다!
왠지 구석에 곰팡이가 피고 있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큽... 왜 매번 닦아내고 또 피어나는건데..!(울컥해져서는 오늘은 피곤해서 그대로 두기로 하고 화장실을 나온다. 적당히 환복을 하고 <옷장은 침대 옆쪽에 있다> ) 이제... 밥을 먹어야하나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주린 배가 비명을 지르지만...
안에 있는 건 값싼 간편식이 전부네요.
그래도 한 끼 식사 정도는 문제없이 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인가...(호밀빵과 잼을 꺼내고 뒀다가는 맛이 갈 것 같은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꺼내고 우유를 꺼낸다.)
오늘도 샌드위치다아... (이걸로 저녁 샌드위치 3일째지만... 아껴야하니까..)
또 샌드위치네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걸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간단한 재료를 끼워 만든 샌드위치는 맛이 나쁘진 않네요.
우유도 데워서 들이키면 나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왜 부자고 서민이고 아침 식사의 단골 메뉴가 샌드위치인지 알 것 같은 훌륭한 가성비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햄치즈잼샌드위치는 그래도 질리지는 않아서 좋네 휴 그래도 재료가 남아서 다행이야 (입술에 묻은 우유를 낼륨 핥아 먹고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재료와 뒷처리를 하기 그릇을 챙겨든다. 싱크대에 두고 나중에 하면 귀찮아질지 모르니 빠르게 해치우기로 한다.)
그러고보니 그분은 식사도 고급스럽게 먹을 것 같은데...
(오늘 만난 301호의 이웃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린다.)
아마 당신처럼 있는 음식을 싹싹 긁어모아 대충 때울 필요는 없겠죠.
그런 생각을 하니, 어떤가요?
별 관심이 안 생기나요? 부럽거나 질투가 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다른 사람들 같으면.. 시기하고 질투할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저 왜 이렇게 치안이 좋지 못한 곳에 여유가 있어보이는 사람이 그것도 여자 혼자 이곳에서 생활하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혹시... 비밀요원이나 그런건가.. 정체를 숨기고.. 아니면...
엄청난 부잣집 자제인데 후계자싸움에 휘말려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을 더 모을때까지 신변의 안전을 위해 오히려 이런 허름하고 위험한 곳에서 숨어 지낸다거나...
에드먼드 브라운:(두눈을 깜빡거리며 향기에 살짝 편안해지다가도 예상치 못한 사람의 방문에 놀란 상태로 있는다.)
아...아..아..!!!!!
(당황한 상태에서 제가 들고 있는 물건의 주인인 것을 깨닫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린다.)
절대.. 절대! 훔치려고 들고온게 아니에요!
이게 이게 저희 집앞으로 와서 이게..!!! 저는 들고와서 나중에 찾아오시면 드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게 제가 던지거나 그런건 아닌데 여기가 워낙 동네가 좀 그러다보니까 물건을 배달할때도 좀 험하게 다루는 곳이라서 그런가 안에 터진건지 안에 내용물이 조금 세고 있는데!!
제가.. 제가..! 그런건 아니구요! 절대 고의도 아니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정말 필'사'적으로 당신에게 자신의 무죄를 설명하면서 묘하게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라본다.)
이웃:네? (조금 놀란 눈치로 당신의 줄줄이 풀어지는 설명을 듣다가, 곧 웃음을 터트린다) 변명을 강하게 하는 사람일 수록 더 수상해 보인다는 거, 아시나요?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사고가 정지된듯 굳어버린다)
이웃:(웃으며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친다) 제가 이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303호에 거주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소포를 보낸 지인이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그건 따지자면 보낸 사람 잘못이지, 탓하려던 의도는 없어요.
조금 샌 것 정도는 괜찮아요. 인제에 유해한 것도 아니고. 유리병에 담겨서 그런 모양이죠?
에드먼드 브라운:(이웃의 웃음에 조금 긴장이 풀린듯 굳은 몸을 풀고는 그제서야 제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 파도가 밀려들어오듯이 몰려온다. 어디 숨을 곳이 있다면 당장 숨고 싶다.) 아하하.. 그런가요? 이곳에 오시기 전에 303호라 그럼 헷갈리실 수 있겠네요. 지금도 301호니까 비슷한 층이니까요.
이웃:이런 데 사는 사람이라고 뭐가 나쁘거나 다른가요. 저는 그런 선입견 없어요. (굉장히... 너그럽고 편견 없는 부자 내지는 귀족같은 발언...)
아, 가루가 워낙 가벼워서 좀 떠다닐 건데... 창을 열어두면 알아서 나갈 거에요.
그런데 당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웃의 시선을 느낍니다.
두 눈은 웃고 있는데도 묘하게 차갑습니다.
흠칫 놀랄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친 동시에
그의 입가에는 꽃이 만개하듯 순식간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엄청나게 여유로운 귀족적 발언을 들은 것 같은데.. 선입견이라니..)
어....그렇군요.... 저.. 왜요?
(묘한 시선에 조금 주춤하면서 당신을 바라본다.)
이웃:아뇨, 덕분에 이렇게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에도 배달이 잘못 올 수도 있는데, 그땐 곧바로 저에게 알려주시겠어요?
대신 감사의 표시로 제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요. 이번 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그럼요 물론이죠. 보내시는 쪽에서 아직 모르신다면 이쪽 집으로도 보냈을지도 모르니까요. 꼭 말씀드릴게요.
아 감사라고 할게 있나요 저는 소포를 받은게 다인데요?
(어색하게 웃으면서 괜찮다는듯이 손사레를 친다.)
이웃: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안심이네요. 일단 이 소포는 받아가도 될까요? (두 손을 내민다) 만약 집에 없다면 갖고 계시다가 직접 전달해주세요. 정 궁금하면 뜯어보셔도 괜찮고요. 훔치려고 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뇨, 번거롭게 해 드렸는데 마땅히 이런 것 정도는 해 드려야죠. 딱 한 끼만 함께하고 싶은데, 정말... 안 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제껀지 그쪽껀지 알 수 없을 수 있으니까요. 만일 제가 뜯어봤다면 확인용으로 뜯었다고 봐주셔야합니다? (그제야 긴장이 완전히 풀린듯 환하게 웃는다.)
아 그렇게까지 문제될 일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닌데...
안될 것 까지는 없지만....
제가 얻어먹을 구실이나 되는가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야 괜찮지만..
이웃:(승낙의 말에 그제서야 눈가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어라? 정말이죠? 함께 가 주신다고 말씀하신 거에요? 근처 레스토랑에 예약을 잡아둘게요. oo일에 혹시 괜찮으시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하하하. 네 저야말로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좋죠. 이렇게 이웃이랑 친해질 기회는 없으니까요.
레스토랑...?
(살면서 레스토랑이라는 단어를 몇번 들어봤지 일단 제 자신이 말한건 처음인듯 싶은 기분이다.) 아.. 네 그 날 시간 빼둘게요.
그런데 레스토랑이요?
....그냥 적당한 식당 아니구요?
이웃:후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모처럼 이런 우연으로 안면도 트게 됐고, 궁금한 게 이것저것 생겼거든요.
네, 적당한 식당으로는 레스토랑이 제일 낫죠. 아, 아니면 코스요리 전문 식당도 갈 수 있는데, 어느 쪽이 취향이시려나요? 특별히 못 드시는 메뉴는?
에드먼드 브라운:앗 그런가요? 궁금한거라면 뭘지 저도 궁금하네요. 일단 저는 지금... 그쪽의... 이름이 궁금해요!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거든요. (머쓱하게 웃으며) 저는 에드먼드라고 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라고 해요. 이렇게 같이 식사하게 된 김에 통성명 하는게 편할 것 같아서요.
......코스요리 나오는게 레스토랑 아니었어요!? (내가 아는 레스토랑의 정의가 달라지는 순간이 지금일 것이다. 이사람은 분명히 분명히 부잣집 막내딸 같은 그런 것임에 분명했다. 아니면 상속자인데 숨겨진 상속자여서 숨어사는게 분명하다.) 아뇨. 저는 레스토랑이 나을 것 같아요.
음.. 못먹는건......
해산물은 약한 것 같아요. 해초 같은거요!
이웃:음, 레스토랑도 메뉴가 여러 가지 나오지만 전문 식당보다는 간소화되어 있거든요. 식전주, 에피타이저와 스프, 빵, 샐러드, 고기 요리, 생선 요리... (이 밖에도 뭐라고 말하나, 왠지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레스토랑은 그게 부담스러울 때 갈 수 있는 곳이죠. 그러니까, 친해진 지 얼마 안 된 상대 같은?
해산물이라, 그건 명심해둘게요. 비린 건 잘 못 드시는군요, 저도 그런데. 후후. 저희 공통점이 많은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통성명도 하지 않았네요. 반가워요, 브라운 씨. 저는레디아타 카르만이라고 합니다.
편하신 대로 부르세요?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더 좋고요.
에드먼드 브라운:(방금 주문을 외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면서 들어보도 못한 뭔가 명칭인데 뭐지.. 이게바로 계급차이인가...?) 그렇군요 오히려 안심되네요. 저는 코스요리 나오는 그런 곳이 레스토랑인 줄 알았거든요.,.
앗 정말요?하하 그러게요 장미도 좋아하고... 해산물도 선호하지 않는 점에서 비슷하네요.
앗... 그럼... 레디아타씨... 잘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그럼.. 이름으로 부를테니 편하게 되시면 저도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레디아타:아, 그러는 게 좋겠네요. 그럼 에드먼드씨라고 불러도 괜찮으시죠?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밤이 늦었으니 곧 주무실 시간이겠죠? 좋은 꿈 꾸시길.
에드먼드 브라운:네 그럼요. 아닙니다. 오히려 저 때문에 물건 찾으로 오신다고 수고하셨어요
오늘 일도 힘내시구요. 수고하셨다는 말은... 새벽에해야하니 못하네요
넵 좋은 꿈꾸겠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레디아타:친절하셔라. (입으로 손을 가리고 웃는다) 옆집에 이런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럼 저는 들어가보겠습니다. 업무도 힘내고요~? (장난스레 웃으며 손을 흔든다)
소포의 주인은 상자를 들고 301호로 돌아갑니다.
멀어지는 뒷모습과 함께, 장막처럼 펼쳐지던 장미 향기는 거둬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반짝이던 가루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습니다.
꼭 눈을 뜨고 꿈을 꾼 것 같은 기분.
그의 말대로 정말 잘 시간이니, 슬슬 침대에 누워 봅시다!
에드먼드 브라운:(301호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저도 제 집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 오늘 몇번을 하품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하품을 크게하고는) 어휴 오늘 진짜 일이 많았네... 그리고 장미말고도 향수를 뿌리시는건가 향이 엄청 강하네.. 그래도... 좋은 향이라 좋았지만... (코를 찡끗거리며 향을 다시 한번 되뇌인다.)
레디아타:벌써 출근하셔서 안 계시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마주치다니 정말 운이 좋았네요. 기뻐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 그렇군요 (어찌보면 문앞을 청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저한태 주신다니 받아도 되는걸까요? 저야 말로 이렇게 귀한걸 받게 되니 더 행운이네요
레디아타:물론이죠. 그렇게 어렵게 준비한 것도 아니니, 너무 부담갖지 말고 받아주시면 좋겠네요~
어제 찾아주신 소포,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거든요.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지만, 초대장 하나만 덩그러니 두고 가긴 제가 아쉬워서요.
레디아타의 말을 듣고 보니
가시 돋친 장미꽃 사이로 초대장으로 보이는 카드가 끼워져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약간 상류층의 초대방식과 그 생활 상을 간접체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 살면서 초대장이라고는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데. 이런게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장미꽃다발에 끼워진 카드를 슬쩍 꺼내본다. 상당히 고급스러워보이는 깨끗한 고급스러운 종이의 카드인것 같다. 카드를 열어볼 수 있을려나)
초대장까지 준비해주실 줄은 몰랐는데 정말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나봐요 저야말로 303호여서 운이 좋았던게 아닐까 싶은데요?
펼쳐보면 그의 말 그대로
저녁 식사를 하기 괜찮은 날짜와 시간을 묻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레디아타:후후, 덕분에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제 손에 안 들어왔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거든요.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려요.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 점 복으로 생각한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잘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녁식사 기대되네요. 레디아타씨와는 말도 잘통하고 제가 여러므로 배우는 점도 많아서요
레디아타:어라, 제가 무언가 나서서 가르쳐드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야라도 있으신가요?
그러시다면 내일 저녁에 만나도 괜찮을지, 그리고 해산물 말고는 가리는 게 있으신지 여쭙고 싶은데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니... 엄...(부끄러운듯 웃으면서) 이런 말하면 부끄러운데... 그건... 저녁식사할때 말씀드릴게요 (하하하 하고 작게 소리내고는)
엄.... 해산물..(사실 자주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이상한 흐느적거리고 흐물거리는거 아니면 될 것 같아요!
레디아타:어라, 이거 밀당인가요? (농담하고는 꺄르르 웃는다) 어떤 점이 쑥스러우시다는 건지, 꼭 알고 싶어지니까 약속 지켜주셔야 해요? (그리고 고개를 숙여 가까이 디민다)
이상한 흐느적거리고 흐물거리는 거...? (드물게 뜸을 들이다가) 굴 같은 거 말인가요?
에드먼드 브라운:(가까워진 거리에 움찔거리면서 부끄러운듯 뺨을 붉힌다.) 하하 제가 그런 고급 기술을 구현할 정도로 능숙한 편은 아닌데.. 이렇게 하면 좀 밀당이 되신걸까요? 저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꼭 약속시간 지키겠습니다.
음.. 네 아마도? 자주 안먹어봐서 그리고 살짝 비린건 못먹을지도 모르겠어요
레디아타씨는 어떠신가요?
레디아타:좋아요, 그럼 그때 뵙죠. (얼굴이 멀어지자마자 한결 장미 향기가 약해진다)
그럼 비린 건 확실히 피해서 내놓으라고 언질 드려야겠군요. 좋아요. 저는... 음, 마늘만 아니면 뭐든 괜찮겠네요?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말이죠. 먹으라고 하면 못 먹진 않겠지만?
에드먼드 브라운:하하..(멀어지면서 옅어지는 장미향이 은은하게 남아 향수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범행 수법은 알 수 없으나,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체액이 빨린 채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몸이 쪼그라들고 뒤틀린 채 발견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 피해자가 일정한 주기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범인은 어떤 규칙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좁은 골목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마치 시신이 발견되길 바라는 것처럼 범행을 은닉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과시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주된 범행 시각은 밤낮을 가리지 않아 특정되지 않는다.
- 신분이나 나이, 직업 등 피해자들 사이에 특별한 공통점은 없다. 충동적으로 아무나 붙잡아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지금껏 피해자들의 시신에서는 목덜미에 송곳만 한 2개의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두 구(5, 6번째 희생자)의 시신에서는 목덜미에 한정되지 않는 여러 개의 구멍이 발견되었으며, 날카로운 무언가에 마구잡이로 피부가 찢어진 흔적이 있었다. 범인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겼거나 모방범일 가능성이 제시된다.
에드먼드 브라운:(눈물을 머금고 건내준 돈과 함께 손에 넣는 수사자료는 제법 쓸만한듯하다)
몇개는....모방범죄..허..
(수사자료를 보면서 범인이 일단 범상치 않은 건 확실한것 같다)
경찰은 범인이 꽤 일정한 간격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니,
며칠 내로 새로운 희생자가 나올 거란 정보까지 전해주고 자리를 뜹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니 그럼.. 범죄가 일어날 걸 기다리고 있는다는 말이야?
그전에 잡을 생각은 안하고?
(살짝 뒷목이 땡겨오는것을 느낀다)
뭐, 자기들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겠거니...
우선은 좋게 생각합시다.
아니면 혈압이 치솟을 것 같으니까요.
아무튼, 이제 어디로 향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빈스트리트에 잠시 들려볼까...(아까 그 촉수괴물도 궁금하고 흡혈귀들도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일단 무작정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겠네
레디아타:에이, 설마요. 저도 진심으로 오늘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와인과 치즈만을 조금 가져가 먹는다)
에드먼드 브라운:정말요? 하하 저도 그렇긴해요 이런 레스토랑도 이렇게 아름다운 분과 함께 식사하는것도 처음이라서요
그러고보니 이 레스토랑 이름이 왜 그런지 알겠네요.
요리들이 전부 마늘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보니 그거 아세요?
이번에 흡혈귀 사건때문에 여러가지 알아보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흡혈귀들이 마늘에 약하다는 인식이 나온건 소설에서 표현되어 바뀐거라는 설도 있어요.
본래는 마늘꽃에 흡혈귀들이 약해지는 편인데 마늘꽃이면 멋없고 뭔가 너무 낭만적인 느낌이니까 마늘에 약하다고 바꾸어 표현하다가 그게 정착되었다라는 말이 있데요
에드먼드 브라운:신기하죠?
그런데 찾아보니 마늘꽃이라는게 보라색에 엄청 신비로는 느낌이라 그대로 표현했어도 나쁠것 없을텐데 싶엇어요
레디아타:너무 띄워주시니 쑥스러운 걸요. 오늘은 정말 멋진 밤이네요.
(이야기를 듣다가) 오... 그건 처음 듣는 말이네요. 마늘은 특유의 향이 강하니까 당연히 흡혈귀들도 싫어할 줄 알았는데요.
보라색이야말로 흡혈귀들한테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중에 마늘꽃을 직접 보고 싶은걸요♪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후식이 나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나요, 에드먼드?
에드먼드 브라운:(이야기도 즐겁고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 그런와중에 많이 먹질 못하는 레디아타씨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후식까지 나오는군요? 정말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인데 후식도 기대되네요. 식사는 많이 못하셨어도... 후식은 드실거죠...?
레디아타:그럼요, 이 레스토랑이 괜히 인기가 많은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후식으로 특별한 게 하나 있길래, 에드먼드 씨 앞으로 내놓으라고 해놔 봤어요. 먹기 힘드시면 말씀해주셔야 해요?
레디아타에게는 커피가,
당신에게는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이건 이 가게의 명물로 꿀과 마늘을 함께 넣은 '마늘 아이스크림'이라고 직원이 설명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특별한거라면... 이건가요? (아이스크림을 빤히 내려다본다) 와우...
마늘 아이스크림...
다행히 마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요.
레디아타:특이하죠? 입에 맞으시련지 모르겠어요. (커피 홀짝)
에드먼드 브라운:헤에... 이걸 만들었다는 자체가 기발하면서도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바로 스푼으로 떠 한입 먹어본다. 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사이로 약간의 마늘의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너무 강하지 않은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움...!
맛있는데요!? (두눈을 번쩍 뜨고는)
마늘 향이 나면서도 달달해요!
세상에 이런 음식이 존재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레디아타:맛있다니,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사실 얼마 못 드시면 어쩌려나 걱정했거든요. 마늘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니까~?
에드먼드 브라운:음 확실히 향도 강하고 알싸한 맛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게다가 입에 향이 많이 남으니까요. 나중에 레디아타씨과 대화할때는 피해가 안가게 조심하겠습니다. (장난스레 웃으며)
그래도 정말 맛있습니다. 호불호를 말하기 전에 맛으로 이미 승부가 지어진 것 같아요.
레디아타: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전 그런 걸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걸요? 에드먼드씨가 저랑 잘 맞고, 이렇게 식사자리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중요하지― 향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호불호를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니! 그건 최고의 칭찬인데요. 여기 주방장분께 말씀드리면 좋아하시겠어요.
그럼 에드먼드 씨, 괜찮으시면 가는 길에는 동행하지 않으시겠어요?
사실 배웅해드리고 싶었는데 일이 바빠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까워서요. 그리고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자기 머리를 찰랑 쓸어내린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저와의 시간을 좋게 봐주시니 조금 쑥스럽네요.
하하 주방장까지는 너무 과한것 같고..
오! 그럼요. 문제 없습니다. 바쁘신 분을 제가 잡은게 아닌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물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레디아타:...아아, 이 근방도 이젠 안전한 장소가 아니군요. 안타깝게 됐어요. (눈을 찌푸린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겠네요. 만족할 만큼 둘러보셨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레디아타씨는 괜찮으신가요?이런 사건이 저희들이 있던 장소에서 멀지 않게 일어났는데 말이에요... (주변에 두려움에 떨고 무서움에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사람들을 가르키며) 저렇게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워하기 마련인데..
물론 저도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쳐도...
레디아타씨는 마치... 이런 일을 자주 겪으신 것 같아요
레디아타:이 근방에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거든요. 저도 사람의 죽음에 익숙하진 않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래요, 지금 에드먼드씨가 두려움 없이 사진을 찍으신 것처럼 말이죠.
그 용기라면 분명 사건을 해결하실 수 있을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긴하죠... 확실히 두렵지만 해야하긴 하니까요.. 레디아타씨는 심리를 잘 다루시는 것 같네요. (정론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차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그녀의 눈빛이 마치 고요한 밤바다에 일렁이는 달빛 같다. 잊지 못할 것 같이 아름답고 빠져들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달빛. 하지만.. 그 달빛에 이끌려 갔다가는 그 끝에는 어떻게 될지 모를 것 같은.. 그런 묘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레디아타:음,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차분해 보였다면 기쁘겠네요. 이래뵈어도 평정을 유지하는 데 꽤 많은 심력을 쓰고 있는 참이라?
그렇지, 더 사람이 몰려들기 전에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떠신가요.
흡혈귀가 아직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니 아무래도 마차를 타는 게 좋겠어요.
...응?
당신이 이 피해자가 흡혈귀에게 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뭐, 주변에서 주워들었을 지도 모르죠.
저 몰골을 보고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걸요.
에드먼드 브라운:심력을 쓰시고 계신거라면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시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무슨... 아니.. 이게 무슨....(구토끼가 올라올 것 같은 기분에 입을 막는다.)
시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래도 살펴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뭐지? 하는 말만 떠오르면서 정신차리기 힘들지만 이 사태를 알아야할 것 같다. 내가 설마 흡혈귀나 그런 미치광이를 옆에 두기만 했다는게 이해도 되지 않고 뭔가 다른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슈트 케이스의 무언가를 향해 다가간다)
레디아타:궁금한 게 많겠죠? 어차피 일이 끝나면 당신의 기억을 지워야 하니,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하세요.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허억... (벌벌 떨리는 상태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이 지나간 터라 정신이 없기도 하다. 제 눈앞에서 괴물과 싸우는 친절한 이웃주민의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것도 제가 찾고 있던 그 흡혈귀와 같은 것으로. 심지어 단도도 매우 잘 다루는 것 같다.)
제 기억을 지운다구요!? 싫어요! 제 기억은 곧 제 자산인데! 게다가 그럼 레디아타씨도 잊게 되는거 아닙니까!?
(기삿거리를 넘어서 이런 흥미롭고 신기하고 어디가서 겪어볼 수 없는 경험을 잊고 싶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근데.. 이대로 죽으면 안돼는데 어어.. 어쩌지.. 렌돌프.. 죽으면 안돼!! 살아서 죗값을 치뤄야지..!(일단 기절한 그의 상태를 살펴본다)
다행히 정신만 잃었을 뿐 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숨은 잘 쉬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휴.....
다행이다..
당신이 렌돌프의 뺨도 때려 보고 어깨도 흔들어보고 있으면,
저 멀리서 레디아타가 급하게 뛰어옵니다.
레디아타:에드먼드 씨! 다친 곳은 없으신지요?
에드먼드 브라운:어...! 레디아타씨! 렌돌프를 잡았어요..! 네.. 다행히도. 레디아타씨가 주신 이 총 덕분에 살았어요.
그리고 저 뭔가 자루를 끌고 오던데... 이미 사건을 벌인걸까요? 확인해보지는 못했어요
레디아타:세상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용기에 감사드려요.
그렇지, 벌써 그랬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제가 한 번 살펴보죠.
(그리고 자루 안의 사람을 확인하더니) 정신을 잃긴 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진 않아 보이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가 사람 한 명을 지켰네요.
그의 모습은 이제 보니 엉망진창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접전이 꽤 치열했던 모양이에요.
아마 당신의 모습도 만만치 않을 테지만요.
레디아타:렌돌프라고 했던가요? 그 사람은 아직 뱀파이어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으니 인간으로 되돌릴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으아.. 그러고보니.. 레디아타씨 많이 고생하신 것 같은데..괜찮으신거에요? (걱정스레 바라본다.,) 네?! 흡혈귀화가 되고 있는 중이라구요?
그걸 돌릴 수 있다니... 대단하시네요...
어쩐지.. 자기가 뭐 대단한 것 처럼 말하더니..
레디아타:저야 이런 게 일상이지만, 기자님은 기자님이잖아요? 정말 큰일 해내신 거에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멋지게 떄려눕혀 주셨을 줄은 몰랐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때려 눕힌다기보다는 총 덕분에 살았죠.
레디아타:되돌릴 방법이야 있죠. 아직 하수인일 뿐이니까요. 이 사람은 경찰에 넘겨서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거에요.
어머, 정말요? 그건 기쁜 소식인걸요♪ 제 무기가 도움이 되었다면야.
그거, 이제 돌려주시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군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제발...(진지하게 내려다보면서 혀를 차다가 당신의 말에 황급히 손에 있던 총을 건내준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지켰어요
레디아타:네, 그럼... 이제 모든 일이 끝났으니 당신의 기억을 지울 차례네요.
아주 가끔 기억을 지우는 마법에 실패하는 동료들이 있긴 한데, 에드먼드 씨는 괜찮을 거예요. 저 이쪽에선 나름 알아주는 사람이거든요. 한 번도 마법에 실패한 적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이런 일 기억하고 있어봤자 평범한 사람은 악몽만 꾸다 미쳐버리거든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저와 관련된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 평범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즐거웠어요. 속여서 미안하고요.
에드먼드 브라운:저는 잊기 싫은데....
뭐 제가 흡혈귀 같은 반응을 보였으니 그런거겠죠? (당신이 말한 그 빛나는 은가루를 떠올리며) 그러니 괜찮습니다. 한번 사과하신걸로 충분해요.
저도 즐거웠어요. 될 수 있다면 기억을 계속 가지고 있고 싶지만... 그럼 안돼는거겠죠. 아마도 레디아타씨의 업계에서 그런 규율도 있는것 같으니까요.
정말 흥미진진하고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사는 동네가 평화로워져서 평화를 위해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악수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먼지로 뒤덮힌 손을 제 옷에 슥슥 닦아내고는 손을 내민다.)
레디아타:그럼요. 덕분에 이렇게 사건도 해결하게 되었으니, 정말 저야말로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걸요?
정말 작별이에요, 친애하는 기자님.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만나요.
그는 당신의 손을 꽉 마주잡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손,
하지만 그의 안에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온기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레디아타씨. 손이 차신데... 다음부터는 따뜻하게 하고 다니시면 좋겠네요. (잡은 손을 조금 강하게 쥐었다가 놓으며 품에서 그나마 깨끗한, 하지만 조금 구겨진 손수건을 꺼내 건내어준다.) 흙먼지도 묻고 땀도 흘리셨을텐데... 닦으세요. 아마 제 기억이 사라지면 손수건에 대해서도 잊을테니... 괜히 신경쓰지 마시구요. 만약 기회가 되어서 다시 만나면 그때 주셔도 되구요 (장난스레 웃으며)
레디아타:어머, 손수건...?
제게 이런 걸 주셔도 이제 기억하지 못하실 텐데. (곤란하다는 듯 웃는다)
...원래 이런 걸 받으면 기억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원칙상 안 되지만... 음, 굳이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요. 치사해요~
손이 차가운 건 기질상 그래요. 겨울이라 그런 것도 있고? 다음엔 장갑이라도 끼고 다닐까봐요♪
에드먼드 브라운:저는 멋진 향수를 받았잖아요 멋진 향수나 손수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리고 싶었어요. 하하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치사해도 봐주세요. 흐음... 제가 눈치가 빨랐다면 장갑이라도 드리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