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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에타] 스틴킹 로즈

퍄퍙책미 2024. 8. 22. 00:26

KPC 레디아타 카르만     PC 에드먼드 브라운

날짜 2024.07.12 ~ 2024.08.06

플레이타임 총 10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www.postype.com/@silen0/post/8671161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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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꾸상
 
타이포
 
w. 시렌
 
롤꾸하
 
 
구분선
 
 
편집장의 고함과 함께 종이 뭉치가 허공에 흩날립니다.
 
흡혈귀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써오라고 했지,
 
누가 이런 쓰레기를 가져오라고 했느냐.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기사를 쓰느냐 등등 편집장은 연신 분노를 토해냅니다.
 
...
 
램튼의 모든 신문사가 흡혈귀 사건에 대해서 앞다퉈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
 
솔직히 이젠 새로운 희생자라도 발견되지 않는 한
 
자극적으로 착즙할 기삿거리도 없을 지경입니다.
 
할 수 없이 온갖 고서적을 뒤져가며 세계 곳곳의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왔는데,
 
아무래도 편집장의 마음에는 들지 못한 모양이군요.
 
책상을 쾅! 내려치며 편집장이 손가락으로 문밖을 가리킵니다.
 
편집장: 당장 나가!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대로 돌아오지 마!!!
 
이럴 땐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시 해고하겠다는 편집장의 말은
 
진심일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하지만 원래 이렇게 세간이 흔드는 사건이 있다면 그에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도 꺼내면서 시선을 잡는게 맞는건데.... 하고 생각하지만 이걸 말했다가는 기사를 가져올 시간은 커녕 바로 직장을 잃고 집에서도 쫒겨날 운명이 기다릴 것 같만 같아서 조용히 죄송합니다라고 작게 말하고 밖으로 나간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편집장실 문을 닫으려는데,
 
바닥에 쏟아진 원고들이 눈에 띕니다.
 
저거라도 주워갈까요, 그냥.... 굴러다니게 둘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맞다.. 내 원고들... (그래도 열심히 정리한건데 나중에 참조라도 하게 줍기로 한다. 쭈그려서는 시무룩한채로 제원고를 하나하나 줍는다.)
 
대차게 까인 원고지만 주섬주섬 끌어모읍니다.

핸드아웃: 〈세계 곳곳의 흡혈귀 구전〉

 


· 흡혈귀는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은 흡혈귀가 된다.

· 흡혈귀는 태양 빛을 보지 못하거나 낮에는 특수한 능력을 쓰지 못하고, 자신의 관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다.

· 흡혈귀는 은으로 된 십자가를 두려워한다. 성수가 닿으면 살이 타고 끓는다.

· 흡혈귀는 연기, 안개, 늑대, 박쥐로 자유로이 변할 수 있다.

· 흡혈귀는 마늘을 역하게 느끼고 먹지 못한다.

· 흡혈귀는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 흡혈귀는 바닥에 흘린 씨앗이나 구멍의 개수를 세려고 한다.

· 흡혈귀는 사람을 홀리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 흡혈귀는 초대받지 못한 집에는 들어갈 수 없다.


 
나름 열심히 조사했지만 어디까지나 구전일 뿐이므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큽...(제가 모은 자료지만 너무 중구난방이라 조금 괴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직업이라고 하지만 살인이 일어나는걸 기다릴 수도 없고 이렇게 된거 경찰마냥 해결을 하고 다녀야하나... 싶은 기분으로 제가 찾은 자료를 살펴본다.)
 
그런 생각을 하며 편집장실 밖으로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각자의 할 일로 시선을 돌립니다.
 
편집장의 고함이 온 사무실에 들렸던 모양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에드먼드 브라운:하핫.... 신경쓰지들마세요.. (조용히 말하고는 작게 한숨을 쉰다. 제 처지도 그렇지만 다들 비슷한 상황일테니 도움도 구할 수 없고 이를 어쩌지..) 사건을 잡으라는건... 사건이 일어난 거리라도 찾으러가야하나...
 
다른 특종이라도 찾아서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사건이 아무데서나 땅 판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막막한 마음으로 서 있으면,
 
렌돌프:편집장이 엄청나게 화난 것 같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당신의 동료 기자, 렌돌프 필스워드가 초췌한 낯으로 당신에게 아는 척을 합니다.
 
그는 당신의 입사 동기이자, 램튼 헤럴드에서 요즘 들어 가장 잘나가는 기자입니다.
 
흡혈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어찌나 빨리 입수해오는지,
 
얼마 전 여섯 번째 희생자에 대한 전면 기사가 그의 이름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렌돌프 별건 아니고.. 그냥.. 기사거리를 못찾아와서 혼난거지 뭐(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맞아 이참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건 냄새를 맡는거야?
매번 정보 가져오는 속도가 달리는 총보다 빠르다고들하던데?
 
렌돌프: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이런저런 골목을 쏘다니면서 열심히 발로 뛰어다녔지.
너도 좀 더 분발하길 바란다.
 
에드먼드 브라운:역시 발품 파는것 뿐인가.. 고마워.. 그래 힘내볼게..
흠.. 사건 발생한 골목으로 가봐야하나...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돌아온다고들하던데
 
렌돌프:그래, 다음 기사는 신경 써서 잘 좀 해봐.
 
그 말을 마지막으로 렌돌프는 당신을 격려라도 하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자리를 떠납니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창밖은 밤이네요.
 
그러고보니 조그만 자료나마 조사해 모으느라 날을 새웠습니다...
 
회사에서 더 할 게 없다면 이만 귀가합시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래.. 혼나는 것 까지 해서 오늘 치는 일 다한것 같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거나 해야지..
어휴 (기지개를 펴고는) 그럼 가보실까
 
혼만 잔뜩 난 하루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당신은 귀가합니다.
 
 
구분선
 
 
당신이 살고 있는 샤코 스트리트는 흔히 빈민가로 취급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치안은 좋지 않지만, 그만큼 집값이 저렴하지요.
 
덕분에 당신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도 빠듯하게 공동주택의 집세를 내며
 
근근이 먹고 사는 실정입니다.
 
불성실한 관리인은 당신이 지나가든 말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마 낯선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입주민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월 내는 관리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요.
 
아, 그러고 보니 슬슬 청구서가 날아올 때입니다...
 
우편함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럼에도 이곳 말고는 내 월급을 쪼개서 낼곳은 얼마 없다는 사실이 제일 비극이기도 하지만....,) 그러고보니... 청구서가... (건물에 들어서서 우편함 쪽으로 몸을 돌린다.)
 
당신이 살고 있는 303호에 해당하는 우편함을 확인해보면,
 
예상대로 청구서가 있고…
 
작은 소포가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응? 이게 뭐지? (청구서를 옆구리에 낀채로 소포를 훑어본다.) 내가 뭘 시켰던가? 누가 보낸거지?
 
보낸 이와 보내는 주소는 처음보는 낯선 것입니다.
 
수취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지만,
 
주소의 끝에는 분명히 303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대체 누가 보낸 걸까요?
 
뭘 시킨 기억도 없는데요...
 
에드먼드 브라운:응? 303호 인건 맞는데 뭐지... 일단.. 여긴 반환한다고 해도 털릴게 분명하니 일단 들고 들어갈까
나중에 찾으러 올지도 모르고.. (제 안에서 적당히 머리를 납득하고는 소포도 손에 들고 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청구서와 소포를 바리바리 싸들고,
 
계단을 올라가던 중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복도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노을을 등지고
 
계단참에 서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웃:오늘도 이 시간에 퇴근하시나 봐요.
 
그는 계단을 내려오며 예의상의 인사말을 건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네? 저 말씀하시는건가요? (누구인가 싶어 자세히 얼굴을 살펴본다.) 네 이제 퇴근하네요.
 
그는 한 아름의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네요.
 
누구에게 줄 건가?
 
아무튼 그것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핸드아웃: 당신의 이웃

 

상대는 한 달 전 301호에 입주한 사람으로, 그의 나이가 몇이고 이름이 무엇인지 당신은 자세히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저 가끔, 당신이 퇴근하고 돌아오는 늦은 저녁 시간마다 어딘가로 외출을 하는지 이처럼 계단참에서 마주쳤을 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신의 이웃이 '먼저' 말을 걸어온 게 오늘이 처음이라는 사실입니다. 뭔가 용건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장미 향이 물씬 밀려듭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데이트라도 가시는건가. 하다가 아, 아니면 받으신건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그러고보니 지나가다가 뵙기만하고 제대로 이야기 나누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
아마도.. 301호에 사시는 분 맞으시죠? (아니면 어쩌지)
 
이웃:네, 매번 이렇게 마주쳤었죠. 그쪽은... 303호에 사시는 분이셨죠?
요즘 별일은 없으신가요?
 
에드먼드 브라운:네 맞아요. 저녁시간때마다 스쳐지나갔던 것 같은데 이쯤 퇴근하시나봐요
네 물론이죠. 아, 대신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조금 걱정이지만.. 여긴 원래 위험한 곳이니까요.
평소보다 더더 조심해야겠죠 (마치 함께 조심하자는듯이 말하며)
 
이웃:음, 정확히 말하자면 출근이에요. 늦게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편이거든요. 요즘은 말이에요.
그렇죠? 특별한 사건 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고요~
 
에드먼드 브라운:와아...야간 근무 하시는군요? (피곤하지는 않으신가 하면서 바라보다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에드먼드, 관찰력 판정.
 
에드먼드 브라운:맞아요 매일이.. 조심하긴해야죠.
출근하시기전에 방에 꾸미실 장미라도 사오시는길이신가요?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솔직히 301호의 입주민은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빈민가에 거주하는 사람치곤 너무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이 계절에 장미꽃을 구하려면 어지간한 돈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어쩌면 가출한 어느 부잣집 자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웃:음, 맞아요. 요새 날이 워낙 추워서 화분으로 기르지는 못하니까, 꽃다발으로라도 만족하고 있답니다. 전 장미를 좋아하거든요. 제 머리색이랑도 닮았고요.
그렇지, 혹시 요즘 이 동네에서 떠돌이 개가 많이 나타나는 곳이 있는지 아시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그렇군요. 확실히 지금시기에는 키우기는 좀 그렇죠. 손도 많이가고 번거롭기도 하죠.. 네, 확실히 잘어울리시네요. 고급스러운 색이라서 저도 좋아해요. 대신... 방 꾸미는 용으로 구매하시다니... (좋겠다. 부럽다..)
아, 떠돌이 개라면.. 혹시 찾는 개라도 있으신건가요? 글쎄요.. 워낙 동네가 험악해서 그런 개들은 골목골목에서 잘 보이던데... 굳이 꼽자고 하자면.....(깊은 생각에 빠져본다.)
(어디였는지 기억해낼 수 있을까?)
 
그런 곳이 있었던가?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하루종일 시달리고 자료 찾느라 피곤해서 그런가....)
 
좀 뜬금없는 질문이군요.
 
잘은 몰라도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처에 다니며 음식도 얻어먹고 하는 거죠.
 
에드먼드 브라운:식당가 근처에 많이 있을겁니다.
길고양이들도 많이 있으니 쫒아다니기도 하던 것 같더라구요
 
이웃:장미를 좋아하시나요? 어라, 기쁘네요. 급한 일이 마무리되면 몇 송이 나눠드리고 갈게요.
아하... 그건, 무척 설득력있는 추리네요. 혹시 직업이 탐정?
 
에드먼드 브라운:네. 꽃을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대신 비싸서 가까이할 수 없는게 슬픈 현실인데. 괜히 제가 받으려고 눈치드린건 아니죠? (장난스레 웃고)
아, 그럴리가요 (어색하게 웃으며 작게 고개를 저으며) 하지만 비슷한 직업이긴 합니다. 기자라서요. 사건을 파고들고 증거 찾으러 다니고 실마리를 푸는걸 보면
비슷한거겠죠?
 
이웃:그럴 리가요. 제가 워낙 주변에 무언가 나눠주는 걸 좋아해서. 같은 걸 좋아하기 쉽지 않은데 공통분모가 있어서 반가웠을 뿐이에요.
기자라... 그래서 관찰력이 좋으신 거군요? 왠지 탐정 쪽에도 재능이 있으실 것 같은 관상이라.
저 이런 쪽으로 관상은 잘 본다는 말 여러 번 들었거든요. (사근사근하게 웃는다)
(찾는 개가 있냐는 질문에는 그저 하얀 얼굴로 웃어보인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럼 전 이만.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대답을 하려다 몸을 돌려 사라지는 사람을 보면서) 그러고보니... 이름도 여쭤보질 못했네.. 관상까지 나름 봐주셨는데.. (머리를 긁적이면서) 만약 기자를 그만두면.. 탐정이라도 해볼까... 나름 자영업자니까 상사 눈치 안봐도 되겠지?
(조금 아련해진 표정으로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대답을 듣지 않고 내려간건.. 아마도 일하러 가는 길이니까 그렇겠지 생각한다.)
 
나름대로 퇴사 후의 계획까지 그려 보며,
 
당신은 이만 집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계속 이웃을 쳐다보기엔 짐을 들고 있던 팔이 아프네요.
 
회사원의 체력이란...
 
에드먼드 브라운:퇴근했으니 후딱 들어가자.... (이제 이 작은 소포만 들어도 힘들구나..) 아.... 진짜 이 집나간 체력부터 지명수배해서 잡아와야하는데...
(터덜터덜 나머지 계단을 걸어올라간다)
(집 앞까지 당도해서는 열쇠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집이 더럽고 관리가 엉망이지만 home sweet hom이라고 했다.)
 
 
구분선
 
 
좀 지저분해도, 좁아서 짐으로 미어터져도 어쨌거나 당신의 집!
 
303호의 모습은 당신이 알던 그대로입니다.
 
어떤 모습일까요?
 
구조는 어떻고, 집안 분위기는 어떤 느낌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HSH : home sweet home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좁은 집이지만. 어찌됐든 지친 내몸을 뉘일 수 있는 온전한 내 집이다. 집에 들어와 바로 문 옆에 있는 허리쯤 오는 서랍장에 제 소포와 청구서를 적당히 던져둔다. 그 반대편에 있는 옷걸이에 제 정장 마이를 걸어두고는 좁아서 한눈에 보이는 방을 바라보니 조금 웃음이 나온다.)
(왼쪽에서부터 주방이 보인다. 벽에 붙은 싱크대를 뒤로 아일랜드식 주방이 있고 그곳이 식탁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 위에는 언제 두었는지 모르는 작은 화분이 말라가고 있어 방금 301호의 이웃의 싱그러운 장미와 비교되어서 가슴이 아려온다. 주방을 지나 거실 겸 응접실이 보인다.)
(주방을 등지고 있는 작은 패브릭 소파는.. 언제 꺼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옆에서 보니 이미 바닥과 맞닿기 일보 직전인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작은 협탁과 제 정면에 있는 창문에 제 책상이 자리하고 있다. 저기서 쉬기도 하면서 대부분 일거리를 가져와 정리하고는 있다. 그래도 일하다가도 그나마 보이는 창문 밖의 풍경이 지루하고 허름하지만서도 싫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스탠드도 낡아서 불이 깜빡거리는 것 같던데...)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오른쪽 편을 살펴보면 제 침실이라고 하기 어려운 침대가 하나 달랑 놓여져있다. 침대는 벽 끝에 딱 달라 붙어서 햇빛이 닿지 않도록 최대한 숨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간간히 벽에 곰팡이가 보이면 전부 드러내고 닦아대기 바쁘지만 이상하게 잠을 잘때는 저곳이 좋은건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나름 거실과 침실을 나눠보겠다고 작은 방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갇힌 기분이 들어서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방하나 없이 분리된 공간은 오직 화장실만이 분리된 이 방을 계약한 것 같았다. 그래도 창문이 크고 화장실도 나름 따로 되어있으니까.
(인테리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생활쪽 기사를 쓰는 동료에게서 들은 공간 분리법을 배워서 침실과 거실을 구분하려고 파티션도 둬보고 카페트도 깔아 보았지만... 그래도 결국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원룸이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래도.. 이집이 내집이다아~
청구서로 돈을 내야하지만...
(아련하게 웃으며) 다녀왔습니다~
 
남들에 비해선 볼 거라곤 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늑한, 다름아닌 당신의 집입니다.
 
드디어 퇴근입니다! 열심히 꾸린 둥지 안에서 뭘 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손 씻고.. 발씻고... 저녁 먹고... 아.. 책 정리해야하고.. 빨래도.. (뭐이리 할일이 많지..?)
일단.. 문 잠그고...( 뒤를 돌아서 문을 닫고 잠그고는 기지개를 펴며 다시금 하품을 한번 한다.) 으아. 그럼 일단 씻어보실까?
 
화장실에 들어가 손발을 깨끗이 씻습니다!
 
왠지 구석에 곰팡이가 피고 있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큽... 왜 매번 닦아내고 또 피어나는건데..!(울컥해져서는 오늘은 피곤해서 그대로 두기로 하고 화장실을 나온다. 적당히 환복을 하고 <옷장은 침대 옆쪽에 있다> ) 이제... 밥을 먹어야하나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주린 배가 비명을 지르지만...
 
안에 있는 건 값싼 간편식이 전부네요.
 
그래도 한 끼 식사 정도는 문제없이 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인가...(호밀빵과 잼을 꺼내고 뒀다가는 맛이 갈 것 같은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꺼내고 우유를 꺼낸다.)
오늘도 샌드위치다아... (이걸로 저녁 샌드위치 3일째지만... 아껴야하니까..)
 
또 샌드위치네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걸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간단한 재료를 끼워 만든 샌드위치는 맛이 나쁘진 않네요.
 
우유도 데워서 들이키면 나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왜 부자고 서민이고 아침 식사의 단골 메뉴가 샌드위치인지 알 것 같은 훌륭한 가성비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햄치즈잼샌드위치는 그래도 질리지는 않아서 좋네 휴 그래도 재료가 남아서 다행이야 (입술에 묻은 우유를 낼륨 핥아 먹고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재료와 뒷처리를 하기 그릇을 챙겨든다. 싱크대에 두고 나중에 하면 귀찮아질지 모르니 빠르게 해치우기로 한다.)
그러고보니 그분은 식사도 고급스럽게 먹을 것 같은데...
(오늘 만난 301호의 이웃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린다.)
 
아마 당신처럼 있는 음식을 싹싹 긁어모아 대충 때울 필요는 없겠죠.
 
그런 생각을 하니, 어떤가요?
 
별 관심이 안 생기나요? 부럽거나 질투가 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다른 사람들 같으면.. 시기하고 질투할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저 왜 이렇게 치안이 좋지 못한 곳에 여유가 있어보이는 사람이 그것도 여자 혼자 이곳에서 생활하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혹시... 비밀요원이나 그런건가.. 정체를 숨기고.. 아니면...
엄청난 부잣집 자제인데 후계자싸움에 휘말려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을 더 모을때까지 신변의 안전을 위해 오히려 이런 허름하고 위험한 곳에서 숨어 지낸다거나...
위험한 자들에게 쫒길때는 더 위험한 곳에 들어가라고들 하니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아마 당사자한테는 말할 일 없을, 이런저런 추리를 꺼내어 봅니다.
 
생각의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설거지는 끝났네요!
 
이제 특별히 더 집안일은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이제... 쉴까..?
(슬슬 처지는 눈꺼풀을 힘을 주며 견디는 중인듯 하다)
 
비척비척 걸어가던 당신의 눈에 청구서와 의문의 소포가 걸립니다!
 
뜯어보지 않고 그냥 잘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맞다...
 
내일로 미뤄도 상관은 없겠죠, 뭐.
 
에드먼드 브라운:흐음.... 내껀 아닌 것 같은데....
열어보면 좀 그럴려나... 일단.. 내일 열자..
내께 아닌데 건드렸다가 도난한걸로 몰리면.....
범죄자가 될 수는 없지.. (사실 지금 이렇게 들고온것도 조금... 불안하긴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소포를 닫는데,
 
아무래도 충격에 안에서 무언가 터졌는지,
 
상자 틈새 사이로 은빛 가루같은 게 새어나오는 게 보입니다.
 
그것들은 중력을 따라 수직으로 떨어지기보다,
 
당신의 방안 공기 중에 몽롱하게 퍼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헉..! 뭐야 혹시 내용물 터진건가!? 뭐야? 뭐지? 비싼거 아냐???
(식겁하면서 상자의 틈새를 자세히 살펴본다.) 뭐지? 모래는 아닌데.. 공지중에 떠있나?
 
에드먼드 브라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아주 콸콸 새진 않고, 조금씩 스며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가루, 대체 정체가 뭘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거 어쩌지.. 이거 뭐로 감아서 막아야하나.. 열어 봐야하나? 으아아아
 
이 어두운 방 안에서도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니까요.
 
반짝거리는 그것들이 꼭 아득한 별 같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잔잔히 빛나는 가루를 보며 잠시 멍하니 본다.)
 
아무튼, 상자를 놓고 열지도 닫지도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있으면...
 
에드먼드 브라운:비싼건가보다... 이쁘긴하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이 시간에 방문자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어? 누구지..?
(이 늦은 시간에?)
누구세요?
(놀라서는 허둥지둥 거리다가 상자를 든채로 문을 연다)
 
문을 열면, 다시 장미 향기가 은근히 풍겨옵니다.
 
문앞에는 아까 마주친 이웃이 서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오아...아?
 
이웃: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미안해요. 좀 확인할 게 있어서.
혹시 여기 잘못 배달된 소포는 없을까요?
 
에드먼드 브라운:(두눈을 깜빡거리며 향기에 살짝 편안해지다가도 예상치 못한 사람의 방문에 놀란 상태로 있는다.)
아...아..아..!!!!!
(당황한 상태에서 제가 들고 있는 물건의 주인인 것을 깨닫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린다.)
절대.. 절대! 훔치려고 들고온게 아니에요!
이게 이게 저희 집앞으로 와서 이게..!!! 저는 들고와서 나중에 찾아오시면 드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게 제가 던지거나 그런건 아닌데 여기가 워낙 동네가 좀 그러다보니까 물건을 배달할때도 좀 험하게 다루는 곳이라서 그런가 안에 터진건지 안에 내용물이 조금 세고 있는데!!
제가.. 제가..! 그런건 아니구요! 절대 고의도 아니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정말 필'사'적으로 당신에게 자신의 무죄를 설명하면서 묘하게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라본다.)
 
이웃:네? (조금 놀란 눈치로 당신의 줄줄이 풀어지는 설명을 듣다가, 곧 웃음을 터트린다) 변명을 강하게 하는 사람일 수록 더 수상해 보인다는 거, 아시나요?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사고가 정지된듯 굳어버린다)
 
이웃:(웃으며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친다) 제가 이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303호에 거주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소포를 보낸 지인이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그건 따지자면 보낸 사람 잘못이지, 탓하려던 의도는 없어요.
조금 샌 것 정도는 괜찮아요. 인제에 유해한 것도 아니고. 유리병에 담겨서 그런 모양이죠?
 
에드먼드 브라운:(이웃의 웃음에 조금 긴장이 풀린듯 굳은 몸을 풀고는 그제서야 제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 파도가 밀려들어오듯이 몰려온다. 어디 숨을 곳이 있다면 당장 숨고 싶다.) 아하하.. 그런가요? 이곳에 오시기 전에 303호라 그럼 헷갈리실 수 있겠네요. 지금도 301호니까 비슷한 층이니까요.
탓하신다기보다는.. 오해하실까봐 제가 이상하게 그런데에 조금 민감해져서 그랬나봐요 (쑥스러운듯 웃으며 뒷목을 쓸어내린다.)
앗 그런가요? 안그래도 상자 틈새로 새는데... 비싼것 같던데 괜찮으신가요?
공기중에 반짝반짝 퍼지는 것 같던데...
 
이웃:이런 데 사는 사람이라고 뭐가 나쁘거나 다른가요. 저는 그런 선입견 없어요. (굉장히... 너그럽고 편견 없는 부자 내지는 귀족같은 발언...)
아, 가루가 워낙 가벼워서 좀 떠다닐 건데... 창을 열어두면 알아서 나갈 거에요.
그런데 당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웃의 시선을 느낍니다.
 
두 눈은 웃고 있는데도 묘하게 차갑습니다.
 
흠칫 놀랄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친 동시에
 
그의 입가에는 꽃이 만개하듯 순식간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엄청나게 여유로운 귀족적 발언을 들은 것 같은데.. 선입견이라니..)
어....그렇군요.... 저.. 왜요?
(묘한 시선에 조금 주춤하면서 당신을 바라본다.)
 
이웃:아뇨, 덕분에 이렇게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에도 배달이 잘못 올 수도 있는데, 그땐 곧바로 저에게 알려주시겠어요?
대신 감사의 표시로 제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요. 이번 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그럼요 물론이죠. 보내시는 쪽에서 아직 모르신다면 이쪽 집으로도 보냈을지도 모르니까요. 꼭 말씀드릴게요.
아 감사라고 할게 있나요 저는 소포를 받은게 다인데요?
(어색하게 웃으면서 괜찮다는듯이 손사레를 친다.)
 
이웃: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안심이네요. 일단 이 소포는 받아가도 될까요? (두 손을 내민다) 만약 집에 없다면 갖고 계시다가 직접 전달해주세요. 정 궁금하면 뜯어보셔도 괜찮고요. 훔치려고 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뇨, 번거롭게 해 드렸는데 마땅히 이런 것 정도는 해 드려야죠. 딱 한 끼만 함께하고 싶은데, 정말... 안 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제껀지 그쪽껀지 알 수 없을 수 있으니까요. 만일 제가 뜯어봤다면 확인용으로 뜯었다고 봐주셔야합니다? (그제야 긴장이 완전히 풀린듯 환하게 웃는다.)
아 그렇게까지 문제될 일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닌데...
안될 것 까지는 없지만....
제가 얻어먹을 구실이나 되는가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야 괜찮지만..
 
이웃:(승낙의 말에 그제서야 눈가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어라? 정말이죠? 함께 가 주신다고 말씀하신 거에요? 근처 레스토랑에 예약을 잡아둘게요. oo일에 혹시 괜찮으시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하하하. 네 저야말로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좋죠. 이렇게 이웃이랑 친해질 기회는 없으니까요.
레스토랑...?
(살면서 레스토랑이라는 단어를 몇번 들어봤지 일단 제 자신이 말한건 처음인듯 싶은 기분이다.) 아.. 네 그 날 시간 빼둘게요.
그런데 레스토랑이요?
....그냥 적당한 식당 아니구요?
 
이웃:후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모처럼 이런 우연으로 안면도 트게 됐고, 궁금한 게 이것저것 생겼거든요.
네, 적당한 식당으로는 레스토랑이 제일 낫죠. 아, 아니면 코스요리 전문 식당도 갈 수 있는데, 어느 쪽이 취향이시려나요? 특별히 못 드시는 메뉴는?
 
에드먼드 브라운:앗 그런가요? 궁금한거라면 뭘지 저도 궁금하네요. 일단 저는 지금... 그쪽의... 이름이 궁금해요!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거든요. (머쓱하게 웃으며) 저는 에드먼드라고 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라고 해요. 이렇게 같이 식사하게 된 김에 통성명 하는게 편할 것 같아서요.
......코스요리 나오는게 레스토랑 아니었어요!? (내가 아는 레스토랑의 정의가 달라지는 순간이 지금일 것이다. 이사람은 분명히 분명히 부잣집 막내딸 같은 그런 것임에 분명했다. 아니면 상속자인데 숨겨진 상속자여서 숨어사는게 분명하다.) 아뇨. 저는 레스토랑이 나을 것 같아요.
음.. 못먹는건......
해산물은 약한 것 같아요. 해초 같은거요!
 
이웃:음, 레스토랑도 메뉴가 여러 가지 나오지만 전문 식당보다는 간소화되어 있거든요. 식전주, 에피타이저와 스프, 빵, 샐러드, 고기 요리, 생선 요리... (이 밖에도 뭐라고 말하나, 왠지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레스토랑은 그게 부담스러울 때 갈 수 있는 곳이죠. 그러니까, 친해진 지 얼마 안 된 상대 같은?
해산물이라, 그건 명심해둘게요. 비린 건 잘 못 드시는군요, 저도 그런데. 후후. 저희 공통점이 많은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통성명도 하지 않았네요. 반가워요, 브라운 씨. 저는 레디아타 카르만이라고 합니다.
편하신 대로 부르세요?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더 좋고요.
 
에드먼드 브라운:(방금 주문을 외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면서 들어보도 못한 뭔가 명칭인데 뭐지.. 이게바로 계급차이인가...?) 그렇군요 오히려 안심되네요. 저는 코스요리 나오는 그런 곳이 레스토랑인 줄 알았거든요.,.
앗 정말요?하하 그러게요 장미도 좋아하고... 해산물도 선호하지 않는 점에서 비슷하네요.
앗... 그럼... 레디아타씨... 잘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그럼.. 이름으로 부를테니 편하게 되시면 저도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레디아타:아, 그러는 게 좋겠네요. 그럼 에드먼드씨라고 불러도 괜찮으시죠?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밤이 늦었으니 곧 주무실 시간이겠죠? 좋은 꿈 꾸시길.
 
에드먼드 브라운:네 그럼요. 아닙니다. 오히려 저 때문에 물건 찾으로 오신다고 수고하셨어요
오늘 일도 힘내시구요. 수고하셨다는 말은... 새벽에해야하니 못하네요
넵 좋은 꿈꾸겠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레디아타:친절하셔라. (입으로 손을 가리고 웃는다) 옆집에 이런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럼 저는 들어가보겠습니다. 업무도 힘내고요~? (장난스레 웃으며 손을 흔든다)
 
소포의 주인은 상자를 들고 301호로 돌아갑니다.
 
멀어지는 뒷모습과 함께, 장막처럼 펼쳐지던 장미 향기는 거둬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반짝이던 가루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습니다.
 
꼭 눈을 뜨고 꿈을 꾼 것 같은 기분.
 
그의 말대로 정말 잘 시간이니, 슬슬 침대에 누워 봅시다!
 
에드먼드 브라운:(301호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저도 제 집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 오늘 몇번을 하품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하품을 크게하고는) 어휴 오늘 진짜 일이 많았네... 그리고 장미말고도 향수를 뿌리시는건가 향이 엄청 강하네.. 그래도... 좋은 향이라 좋았지만... (코를 찡끗거리며 향을 다시 한번 되뇌인다.)
오늘 진짜.. 잠 잘들겠다...
(느릿느릿 몸을 옮겨 침대에 몸을 던진다.)
(끼익하는 철제 프레임의 소리를 들으며 이불에 얼굴을 묻는다)
 
생각해보니 잠옷 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해버렸지만, 뭐 어때요!
 
졸린 상태에선 세상 만사가 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고개를 베개에 묻고 잠을 청합니다.
 
...
 
 
구분선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침...이 왔네...
 
편집장이 기삿거리를 가져오라고 했으니, 경찰서라도 가봐야겠군요.
 
그곳에는 당신의 정보원인 부패 경찰이 한 명 있으니 말입니다.
 
돈은 좀 쓰겠지만, 자질구레한 범죄 소식이라도 주워들을 수 있을 테죠.
 
에드먼드 브라운:내일의 태양을 이 집에서 맞이하려면... 돈을 벌어야하는데 돈을 벌기위해 돈이 나가는 이런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고 슬프단말이지..
(은은하면서도 아련한 미소를 띄우며 착찹한 마음을 다잡고 침대에서 일어나 경찰서로 갈 준비를 한다.)
그래도 돈을 쓴 만큼 뭔가 건지겠지! 그래야 내가 찾아둔 오합지졸같은 정보고 그럴싸해질테니까! (나름 열심히 찾은 자료들이라 아까운 이유가 더 크다)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와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적당히 준비를 마치고, 잠깐.
 
아침은 안 먹고 나가도 괜찮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음....(냉장고를 뒤져볼까? 싶어서 뒤적거리면서 적당한 식빵한쪽을 꺼내서 입에 문다.)
(다소 영~한 기분이지만)
(우물우물)
 
다행히도 당신의 집에 토스터기는 있습니다.
 
조금 낡았지만... 중고로 구해온 거라 털털 거리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아무튼 넣으면 간편하게 오늘의 아침 식사가 완성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어... 있었네? (한입물어버린 식빵은 그대로 입에 두고 토스터기에 다른 식빵한쪽을 끼워넣고는 간단한 식사를 기다린다)
 
고소하고 시원한 우유와 함께 챙겨드세요.
 
구운 빵은 한층 바삭하고 맛있어집니다.
 
그리고 일단 따뜻하면 먹을 맛이 나니까...
 
에드먼드 브라운:(우유를 한잔 따라서 가져와서는 빵과 같이 먹으니 그래도 간단하지만 의외로 든든한 식사가 되는 것 같다.)
월급 들어오면 꼭!
장 봐야지
우유랑 빵은 꼭 사야지.. 이거 없으면 매일 굶을 뻔했네
 
우유와 빵, 가성비가 좋지만 그래서 자칫 물릴 우려가 있죠...
 
월급이 들어오면 꼭 색다른 식재료도 사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우선 출근을 해야겠죠.
 
경찰서는 당신의 직장과 비슷한 거리에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편집장님한태 혼날라 출근하자... 경찰서 경찰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합을 넣고는 간단하게 정리해서 싱크대에 두고 마이와 기자의 영혼같은 수첩과 만년필을 챙기고 현관을 열고 나아간다) 어디 보자 오늘은.... 음.....경찰서를 가야하니까....
바로 경찰서에 가버려야지
 
그러나 당신이 외출을 위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발아래 쪽에서 잘그락,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엥?
뭐지?
(바닥을 유심히 살펴본다)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보면 그것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깨진 거울의 조각입니다.
 
맑은 빛을 번뜩이는 크고 작은 거울의 파편에,
 
내려다보는 당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헉...(숨을 들이마시고) 이게 뭐야 자는 사이에 뭐 싸움이라도 난거야?
이런게 왜 널부러져있어?
뭐야?
 
깨진 거울의 조각은 정확히 303호,
 
당신의 현관문 앞에만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당신의 문 앞에만 거울 조각을 버려두고 간 것 같은데,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바로... 아파트 주민간의 불화 이런건가?
근데 나는 아파트 주민 아는 사람도 그렇게 친한 사람도 없는데...(무언가 떠오른 표정이되더니
설마.. 집주인이 저번달에 집세를 2달간 미뤘다고 이번에도 그러면 끝이라는 ...그런 경고인가?
(충격적인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한참이고 바닥을 보고 찝찝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 빗자루를 가져와 살살 치운다)
이거... 이거.. 뭔지 몰라도... 날 노린건 확실하네... 허어...
그치만.. 위험하다고 이거...
 
설마, 다음에는 정말 끝장이라는 집주인의 경고일까요?!
 
그렇게까지 폭력적인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꽤 위협이 됐다는 건 확실하군요.
 
치우지 않으면 분명 민원이 들어올 테니,
 
억하심정으로나마 살살 치워 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진짜 넘어지거나 잘못하고 거울 조각 다 박혀서 병원비만 얼마나 나올지... 어휴.... (심지어 여기는 관리도 안해줘서 죽은 벌레 시체가 2주후에 가루가 되어서 사라지는 곳이라고....) 절대 아무도 안치워줄테니까
 
거울 조각을 모두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타이밍 좋게 301호의 문이 열립니다.
 
문밖으로 나서던 이웃은 당신을 발견하고 눈웃음 짓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늘 저녁 시간대에만 보던 사람을 아침에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안녕하세요! 아침에 뵈니 더 반갑네요 (가볍게 목례하며)
 
레디아타:안녕하세요 에드먼드 씨, 좋은 아침이죠. 지금 출근하시나 봐요?
 
퍽 친근하게 아침 인사를 건네며 다가오는 그는
 
한껏 차려입은 모양새로 탐스러운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어딘가 데이트라도 하러 가는 걸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좋은 아침이에요. 오.. 데이트라도 가시나봐요? 아침부터 장미꽃이라니 낭만적이네요
네, 이제 출근하려는 길이에요
 
레디아타:아, 이건 당신을 위해 준비했답니다.
 
그리고 그는 들고 있던 장미 꽃다발을...
 
다름아닌 당신에게 내밉니다.
 
엥?
 
에드먼드 브라운:엉?
(짧은 순간 오만 생각이 지나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다)
 
레디아타:벌써 출근하셔서 안 계시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마주치다니 정말 운이 좋았네요. 기뻐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 그렇군요 (어찌보면 문앞을 청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저한태 주신다니 받아도 되는걸까요? 저야 말로 이렇게 귀한걸 받게 되니 더 행운이네요
 
레디아타:물론이죠. 그렇게 어렵게 준비한 것도 아니니, 너무 부담갖지 말고 받아주시면 좋겠네요~
어제 찾아주신 소포,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거든요.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지만, 초대장 하나만 덩그러니 두고 가긴 제가 아쉬워서요.
 
레디아타의 말을 듣고 보니
 
가시 돋친 장미꽃 사이로 초대장으로 보이는 카드가 끼워져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약간 상류층의 초대방식과 그 생활 상을 간접체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 살면서 초대장이라고는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데. 이런게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장미꽃다발에 끼워진 카드를 슬쩍 꺼내본다. 상당히 고급스러워보이는 깨끗한 고급스러운 종이의 카드인것 같다. 카드를 열어볼 수 있을려나)
초대장까지 준비해주실 줄은 몰랐는데 정말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나봐요 저야말로 303호여서 운이 좋았던게 아닐까 싶은데요?
 
펼쳐보면 그의 말 그대로
 
저녁 식사를 하기 괜찮은 날짜와 시간을 묻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레디아타:후후, 덕분에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제 손에 안 들어왔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거든요.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려요.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 점 복으로 생각한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잘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녁식사 기대되네요. 레디아타씨와는 말도 잘통하고 제가 여러므로 배우는 점도 많아서요
 
레디아타:어라, 제가 무언가 나서서 가르쳐드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야라도 있으신가요?
그러시다면 내일 저녁에 만나도 괜찮을지, 그리고 해산물 말고는 가리는 게 있으신지 여쭙고 싶은데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니... 엄...(부끄러운듯 웃으면서) 이런 말하면 부끄러운데... 그건... 저녁식사할때 말씀드릴게요 (하하하 하고 작게 소리내고는)
엄.... 해산물..(사실 자주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이상한 흐느적거리고 흐물거리는거 아니면 될 것 같아요!
 
레디아타:어라, 이거 밀당인가요? (농담하고는 꺄르르 웃는다) 어떤 점이 쑥스러우시다는 건지, 꼭 알고 싶어지니까 약속 지켜주셔야 해요? (그리고 고개를 숙여 가까이 디민다)
이상한 흐느적거리고 흐물거리는 거...? (드물게 뜸을 들이다가) 굴 같은 거 말인가요?
 
에드먼드 브라운:(가까워진 거리에 움찔거리면서 부끄러운듯 뺨을 붉힌다.) 하하 제가 그런 고급 기술을 구현할 정도로 능숙한 편은 아닌데.. 이렇게 하면 좀 밀당이 되신걸까요? 저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꼭 약속시간 지키겠습니다.
음.. 네 아마도? 자주 안먹어봐서 그리고 살짝 비린건 못먹을지도 모르겠어요
레디아타씨는 어떠신가요?
 
레디아타:좋아요, 그럼 그때 뵙죠. (얼굴이 멀어지자마자 한결 장미 향기가 약해진다)
그럼 비린 건 확실히 피해서 내놓으라고 언질 드려야겠군요. 좋아요. 저는... 음, 마늘만 아니면 뭐든 괜찮겠네요?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말이죠. 먹으라고 하면 못 먹진 않겠지만?
 
에드먼드 브라운:하하..(멀어지면서 옅어지는 장미향이 은은하게 남아 향수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하.. 확실히 마늘은 평소 생활할때도 불편하고 남들한태 피해되서 잘 안먹게 되긴 하죠?
그래도 이런 시기에는 조금은 드시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요즘 뱀파이어~ 들이 나다니니까요
(장난스럽게 말하며) 레디아타씨도 조심하시구요
 
레디아타:어라, 그 소식이라면 저도 들었어요. 요즘 뱀파이어 살인사건이니 뭐니, 세상이 흉흉하다면서요?
그런 건 다 와전된 거죠. 세상에 뱀파이어 같은 게 어디 있어요. (손사래친다)
하지만 저를 신경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에드먼드 씨도 꼭 몸조심하시길.
 
에드먼드 브라운:맞아요 그러니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너무 위험하고 사실 이근처도 위험한 동네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죠 뱀파이어라는게... 진짜 있을지도 모르죠? (있어서 그게 나의 기삿거리가 되면 좋겠다하는 약간 세상에는 위험하지만 옹졸한 생각을해본다)
이웃사촌 좋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처음으로 이웃이랑 친해진거라 신경써야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꽃을 보며) 제가 더 신경써주시는것 같아서 감사해요
네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그럼 야간근무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방해도 그만해야겠죠?
저도 출근하기도 해야하구요 (아쉽지만 보내드리는게 맞겠다고 생각한다)
 
레디아타:아뇨, 방해라니 전혀요. 대화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서, 저야말로 바쁘신 분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네요. 가게에서 바로 만나는 게 좋겠죠?
정확한 시간이 정해지면 나중에 쪽지를 남겨놓을테니, 확인해 주시길.
 
그는 싱긋 웃어주고 곧 멀어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네! 감사합니다.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당신을 보며 저게 바로 대화의 기술인가 하고 오늘도 뭔가 배운 기분이다)
(작게 중얼거리며) 근데.. 나는 저렇게... 스무즈하게 못 움직일텐데... 배워도.. 못쓰겠구나
 
상류층 인간(어느새 기정사실화 되어 있습니다)들은 모두 저렇게 입발림도 뛰어난 걸까요.
 
이래저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당신도 이제 정말 움직일 때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나도 가봐야하는데
(일단 방에 꽃다발을 넣어두고 가도록하자!)
 
집에 꽃다발을 넣어둡니다.
 
당장 시들 것 같지는 않으니 이대로만 두고 갑시다.
 
에드먼드 브라운:하루정도는 괜찮을테니까.. 나중에 와서 꽃병도 찾아봐야겠다.. (조심히 꽃다발을 두고는 경찰서로 가기 위해 건물에서 나선다)
그나저나 정말.. 어느 상류 문화를 살다가 오신걸까 저분은...(여러 잡생각을 하며)
 
뭐, 소담한 살림이라지만 창고를 뒤지면 꽃병 하나쯤은 나오겠죠.
 
저 사람은 그리고 대체 정체가 뭘까 하는,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경찰서로 향합니다.
 
 
구분선
 
 
경찰서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자
 
어떤 여성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습니다.
 
이 경찰서의 경찰들에겐 공명심이라곤 조금도 없습니다.
 
돈과 권력이 잘 먹히는 질이 썩 좋지 않은 자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소리가 오가는 건 흔히 있는 일이죠.
 
에드먼드 브라운:(왠지 익숙한 어디선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의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올때마다 기분이 좋지가 않아.. 저렇게 소리를 치는데 어쩜 저렇게 눈빛들이 하나같이 무심하지..
 
그런데 오늘은 그 내용도 조금 이상하네요.
 
??: 분명 내 두 눈으로 봤다니까요?!
빨갛고 커다란 문어 괴물이 공중에서 휙 사라졌다고요!!
그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요!!
 
에드먼드 브라운:..?
(이건 또 뭔 얘기야 귀를 더 기울인다)
 
경찰1: 간밤에 꿈이라도 꾼 거 아닙니까? 문어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안 그래도 흡혈귀 사건 때문에 바빠 죽겠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경찰2: 거 하늘을 나는 괴물 문어에게 습격받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에드먼드 브라운:문어.. 괴물이라잖아.. 사람말 안듣네(아주아주 작게 중얼거리며)
 
와하하핫!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농담과 함께
 
경찰서 곳곳에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화가 난 건지 부끄러운 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여자는
 
휙 몸을 돌려 경찰서를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문어 괴물이라니, 분명 영어인데 이해가 안 됩니다.
 
역시 그냥 꿈을 꾼 건 아닐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어...근데 궁금한데...
한번 따라가서 물어볼까?
(기삿거리가 될지도 모르니 한번 따라가서 잡아볼까?)
 
하지만 당신에겐 촉이 왔습니다.
 
이건 기삿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
 
에드먼드 브라운:간다아
 
경찰서 밖으로 나가면 벌써 한참 멀어진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간다면 붙잡을 수 있겠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저기요! 저기요! 거기 여성분!
(최대한 발을 굴려보면서 불러댄다)
문어 괴물 봤다고 하신분!!
 
여자:누, 누구세요?! (화들짝 놀란다) 누구신데 제 뒤를... 겨, 경찰이세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니 경찰은 아니고 기자인데 아까 경찰서에서 말씀하신 문어 괴물에 대해 궁금해서 온 사람인데
혹시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 혹시 모르잖습니까! 제가 취재하다가 발견할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여자:그, 그러신가요! 그럼 제 말 좀, 제발 어디 좀 전해주세요! 이러다 진짜 누구 한 명 죽겠다고요!
(잠깐 떠올리기도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반 스트리트 근처를 지나가는데 희미하게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소린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허공을 바라보니 멀리서 커다란 문어 같은 게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고요.
사실 말이 문어지, 훨씬 흉측한 생김새였어요! 촉수 같은 게 흐느적거리고 흔들리는 진홍색의 괴물이라고 해야 할 걸요?!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는데, 점점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감쪽같이 허공에서 사라져버렸다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네네 ...(집중하며 들으며 수첩에 메모를 한다.)
킥킥거리는 소리.....(누군가가 그 문어 괴물이 나올걸 알고 있었던건가)
아하.. 그럼 문어는 아니고 그.. 이상한 촉수 괴물인건데 비유하신거네요
흐음... 그럼 그때 다른 사람들은 거리에 없었나요?
그때 시간대는 어느정도셨을까요?
 
여자:없었어요. 워낙 늦은 시간이고, 원래도 인적이 드문 뒷골목 근처라!
하지만 어두웠어도 그건 절대 잘못 본 게 아니었어요. 뭔가... 빛을 내고 있었거든요.
이, 이 도시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자기 양 어깨를 감싸쥔다) 보도해주실 수 있는 거죠, 기자님?
 
에드먼드 브라운:빛을 내고 있었다구요?
제가 이번에 취재를 해보고 꼭 기사를 내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사를 해서 사진도 꼭 찍어서 남겨볼게요
(썩어빠진 경찰들 대신 이렇게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
아까전에 비웃던 경찰들도 싹다 이름 넣어서
적어둘게요!
 
여자: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기자님. 신문에서 그 기사를 본다면 정말 기자님께 깊이 감사드릴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닙니다. 너무 두려워 마시고 조심하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는 인사를 남기고 멀어집니다.
 
여자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군요.

핸드아웃: 〈문어 괴물 이야기〉

 

〈반 스트리트〉 근처를 지나가던 어떤 여인이 킥킥거리는 웃음에 주변을 둘러보다 목격했다는 진홍색 괴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흉측한 촉수 같은 것을 흐느적거리며 하늘을 날 수 있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필기를 들여다봅니다.
 
이제 뭘 할까요? 그대로 신문사로 향할까요?
 
에드먼드 브라운:흠..
아 경찰서 가서 뱀파이어 사건 얘기도 들어야하니까 다시 한번 돌아가볼까?
일단 공짜 정보는 얻었는데
지금 문어괴물 나왔다는 글 적었다가는 편집장님한태
정말 혼날것 같으니까..
 
문어 괴물 이야기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대로는 정보가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다른 정보도 얻을 겸 당신은 경찰서로 돌아갑니다.
 
저들끼리 시시덕거리고 있는 경찰 중에서
 
당신은 찾고 있던 정보원을 발견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오!
 
그는 가볍게 목례만 합니다.
 
둘이 유착했다는 게 대대로 알려지면 좀 큰일이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들키지 않게 작게 목례하고는 눈빛으로 만나고 싶은 의사를 전달한다)
 
그는 당신의 제스처를 알아듣고 일어납니다.
 
두 사람은 으슥한(?) 곳으로 가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정보원이자 부패한 경찰은 정보료를 요구하며,
 
기본금에 추가금을 얹어주면 흡혈귀 사건에 대한 수사자료를 제공해주겠다고도 이야기하네요.
 
에드먼드 브라운:....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착찹한 표정으로 흥정을 해본다)
우리가 한두해 본 사이도 아니구.. 저는 앞으로 형사님께 여러 도움 계속 받을건데...
제가 형사님 아니면 정보 얻을 곳도 없는거 아시잖아요..(아련하고 불쌍한 표정으로 흥청을 해본다!)
 
이 정도 가격이면 당신의 일주일 식비와 맞먹습니다!
 
어떻게든 깎아봅시다. 대인 기능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말빨도 가능한가요?)
 
말빨로 밀어붙이자! 말재주 판정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어림도 없었다)
 
들은 척도 안 하는군요.
 
역시 씨알도 안 먹혔습니다.
 
누가 부패한 경찰 아니랄까봐.
 
에드먼드 브라운:(이래서 부패경찰이란... 이게 무슨 공정한 경찰인가...)
(눈물을 머금도 정보료를 내기로 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돈을 건네면.
 
그는 깍듯하게 파일철을 하나 건넵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흡혈귀 사건에 대한 수사자료

 

- 범행 수법은 알 수 없으나,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체액이 빨린 채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몸이 쪼그라들고 뒤틀린 채 발견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 피해자가 일정한 주기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범인은 어떤 규칙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좁은 골목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마치 시신이 발견되길 바라는 것처럼 범행을 은닉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과시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주된 범행 시각은 밤낮을 가리지 않아 특정되지 않는다.

- 신분이나 나이, 직업 등 피해자들 사이에 특별한 공통점은 없다. 충동적으로 아무나 붙잡아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지금껏 피해자들의 시신에서는 목덜미에 송곳만 한 2개의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두 구(5, 6번째 희생자)의 시신에서는 목덜미에 한정되지 않는 여러 개의 구멍이 발견되었으며, 날카로운 무언가에 마구잡이로 피부가 찢어진 흔적이 있었다. 범인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겼거나 모방범일 가능성이 제시된다.


 
에드먼드 브라운:(눈물을 머금고 건내준 돈과 함께 손에 넣는 수사자료는 제법 쓸만한듯하다)
몇개는....모방범죄..허..
(수사자료를 보면서 범인이 일단 범상치 않은 건 확실한것 같다)
 
경찰은 범인이 꽤 일정한 간격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니,
 
며칠 내로 새로운 희생자가 나올 거란 정보까지 전해주고 자리를 뜹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니 그럼.. 범죄가 일어날 걸 기다리고 있는다는 말이야?
그전에 잡을 생각은 안하고?
(살짝 뒷목이 땡겨오는것을 느낀다)
 
뭐, 자기들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겠거니...
 
우선은 좋게 생각합시다.
 
아니면 혈압이 치솟을 것 같으니까요.
 
아무튼, 이제 어디로 향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빈스트리트에 잠시 들려볼까...(아까 그 촉수괴물도 궁금하고 흡혈귀들도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일단 무작정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겠네
 
당신은 발걸음을 돌려 반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구분선
 
 
여자가 괴물을 목격했다는 장소입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아, 알 것 같습니다.
 
여자가 목격했다는 장소가 어디인지,
 
그야 누가 보기에도 어둡고 으슥하고 복잡한 골목이 하나 있는걸요.
 
좁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골목길.
 
건물에 가려진 탓에 대낮인데도 어두 칙칙하고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썩은 냄새에 절로 불쾌해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여기인가...
(하수구냄새에 소매로 코와 입가를 가리고 숨을 내뱉기만하며 지나간다)
 
그나마 겨울이라 썩은 내가 덜하군요.
 
먹고 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뭐라도 발견할 수 있어야…
 
어라? 바닥에 저게 뭐죠?
 
에드먼드 브라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닥을 자세히 살펴본 당신은 검게 말라붙어가는 핏자국을 발견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뭐지...
 
정확하게는 핏자국이 아니라 뚝, 뚝 떨어진 핏방울에 가깝습니다.
 
혈흔은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려놓은 빵가루처럼 드문드문 떨어져
 
골목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런 혈흔은.. 대부분
상처에서 흐르거나.. 범행도구에서 떨어지는...
연속성이 있는 혈흔이라고.. 했는데...
(침을 삼키고 숨을 죽이며 천천히 핏자국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정말 여기가 범죄 현장 근처일까요?
 
문득 몸이 떨립니다. 에드먼드, 이성 판정.
 
에드먼드 브라운: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
(숨을 죽이고 심호흡을 한다. 사건 현장이지만.. 몸이 떨리지만... 기자니까 침착해)
(세상이 썩어빠져서 경찰도 썩어 빠졌는데 나라도 정신차려야지 물론 나도 기삿거리에 눈먼 기자긴하지만...)
 
당신은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말라붙은 핏자국을 따라
 
천천히, 점점 더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처음 발견한 곳에서 멀진 않지만,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는 건지
 
바닥의 핏자국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발걸음 소리는 최대한 죽이고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겠군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핏자국은 꺾이는 골목의 모퉁이로 이어집니다.
 
순간, 여기서 바로 모퉁이로 들어서면 안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주 살짝만 들여다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살짝 아주 살짝 고개를 티나지 않게
숨어서 내밀어보기로한다)
 
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 안쪽.
 
이어지는 핏자국 끝에는 시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너부러져 있고,
 
그 곁에서 누군가…
 
등을 돌린 채, 마치 시체의 몸 위로 엎어질 듯
 
상체를 깊숙이 숙이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시체를 보고 있자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참고 바라본다)
(진짜 흡혈귀인가? 이게 말이 돼?)
(사진을 찍어야하나 그러다가 나한태 다가오면? 그래도 찍어볼까? 아니 그런데 저 사람은 어쩌지 이미 죽은건가? 경찰을 불러와야하나?)
(오만 생각이 나면서 천천히 카메라를 들이대어볼까 생각한다)
 
파인더에 체액이 빨린 듯 바짝 쪼그라든 손,
 
그러니까 최근 램튼을 떠들썩하게 만든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형상이 걸립니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상체를 숙이고 있던 존재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으아아.. 안보여 설마 이쪽으로 오나?)
 
그것은 시체를 눈앞에 두고 입가에 살짝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더없이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순간입니다.
 
어쩐지 실루엣이 익숙한 것 같지만
 
에드먼드 브라운:(미쳤어 저건 미쳤어 사람의 피를 마시는거야?)
 
주변이 어두워서 붉은 색의 머리카락 정도만 겨우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흡혈귀 사건의 범인인 걸까요?
 
어쩌면 당신은 진짜 흡혈귀를 목격 중인 걸지도 모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사진을 확 찍어버릴까? 카메라에 손을 가져다대고 슬쩍 들어본다.)
(플래쉬에 놀라서 도망갈지도 모르니까...? 아닌가... 여기서는 그냥 둬야하나..?)
 
혼란스럽습니다. 에드먼드, 이성 판정.
 
에드먼드 브라운: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에드먼드 브라운:
rolling 1d2
 
(
2
 
)
 
 
=
2
(최대한 몸을 골목 끝으로 빼고 카메라를 냅다 시체와 범인으로 보이는 것을 향해 연속으로 연사를 날리고 플래시도 거하게 터트려 버린다)
에잇!!!!!!
모르겠다!!!!
 
당신은 반쯤 이성을 놓고 플래시를 막 터트립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 살인마야!!!
 
설마, 흡혈귀라서 카메라에도 안 담기는 건 아니겠죠?!
 
에드먼드 브라운:헉...
 
뷰파인더를 확인하며 정면으로 촬영하려는 순간에는
 
놀랍게도 그가 자리에 없어져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에이 그럼 내가 봤다고 증언하면 되지!
어?
어어...?
어어어??
어디갔어!!!
(혹시 어디선가 숨어서 공격할지 모르니 좌우전방을 살피면서 그가 있던 자리로 들어가본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러면서 시체로 보이는 사람이 혹시나 살아있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걸어본다)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사진은 찍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으으으....
 
그러니까, 전혀 미동이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작게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고는 시체의 사진을 자세히 찍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드시 범인을 잡는데에 도움이 되도록 힘써볼게요. 바로 신고도 할게요 하고 연신 말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걸... 경찰에 신고할까요? 아니면 신문사에 사진을 가져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시체를 살펴볼 수 있나? 목에 정말 그 두개의 구멍이 있을까?)
 
목에는, 당신이 예상한 대로 구멍이 두 개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목의 구멍 사진도 찍는다.)
 
전부 꼼꼼히 찍어 챙깁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일단..
공중전화같은데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기사를 쓰러 가자
(경찰서에 신고하러 직접 갔다가 카메라 뜯길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전화로 시체에 대해 신고하면
 
전화기 너머 경찰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게 들립니다.
 
그리고 간단한 발견 당시 상황과 위치를 물어보네요.
 
에드먼드 브라운:빈스트리트에 ㅇㅇ골목 안쪽입니다..! 빨리와주세요! 정말 무서웠어요!(나름 연기를 해보며)
 
그들은 바로 가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이제... 사진을 찍었으니 현상도 해야겠죠.
 
아니면 얻은 증거는 있으니 바로 신문사로 가도 괜찮고요.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신문사에 가서...
기사를 쓰고 사진은 그때 현상하면 되겠지?
(먼저 신문사로 가보려는듯 발걸음을 재촉한다)
 
걸어서 3시간 후, 신문사에 도착합니다.
 
오래도 걸렸네요.
 
지친 걸음으로 들어가면, 어쩐 일인지 내부가 무척이나 부산스럽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내가 정보료만 아니었으면... 뭐라도... 타고 왔는데
 
사무실이 떠나가라 외치는 편집장의 전투적인 지휘 아래
 
온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뭐지..?
(주변을 살펴보며 한 직원을 잡아 물어본다) 왜그래요?
왜이렇게 또 급해요??
 
직원:아! 브라운 씨군요. 렌돌프 필스워드 씨가 또 한 건 해냈어요.
흡혈귀 사건의 새 희생자를 발견했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
(입을 다물고는) 어떻게 알았데요?
 
직원:기삿거리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반 스트리트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곧바로 마차 타고 달려오셨대요. 사진도 찍으셨고요.
 
에드먼드 브라운:...
 
직원:그걸 또 어떻게 우연히 발견했는지! 올해 필스워드 씨 운빨 완전 끝장나네요.
 
에드먼드 브라운:(눈물이 앞을 가린다)
 
직원의 말이 아득하게 들려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나도 마차탈 돈만 있었다면...)
 
편집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대화를 나누던 직원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자리로 달려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으 넵!!
(일단 듣는척 같이 도망간다)
 
도망칠 새도 없이, 편집장은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게 저도! 사실 렌돌프랑 같은 사건을 찾아서 사진도 찍고 왔는데! 늦었습니다!
그것말고도 그 이번에 빈스트리트에서 벌어진 새 희생자 말고도 그쪽 주변으로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잘하면 다른 것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심히 지금 발로 뛰고 있다는 말을 해보며 변명해본다)
(확실히 정말 발로 뛰고 있으니까)
 
그는 가차없이 불호령을 내립니다.
 
이렇게나 열심히 설명했는데... 실적이 없단 이유만으로...
 
에드먼드 브라운:(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이 나를 억지로 까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어쩔 수 없나 정말... 실적이 있었는데 그 실적이 겹쳐서 상쇄되어버린 것을 .....)
 
세상이 당신에게 너무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발도 아파서 신문사 계단에 쪼그리고 있는다.)
그럼... 아까 전화할때 바빳던건... 렌돌프가 벌써 신고를 해서 그랬던건가..?
...그런데.. 렌돌프가.. 그걸 본거라면... 사람이 덮쳐졌을때 봤다는걸까? 아니면.. 내가 떠나고 나서 본건가?
(잠시 시간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당신이 발견한 뒤에 도착했다면, 그 근처로 들어가는 인영이 보였을 겁니다.
 
아무래도 당신보다 그가 한 발 빨랐던 모양이에요.
 
에드먼드 브라운:렌돌프 대단하네....
(고개를 푹숙이고) 나는 또 새 사건을 찾아야하는데에...
죽은 사람은.... 어쩌냐.. 정말...
 
퇴근 시간도 다가오고, 몸은 잔뜩 지쳤습니다.
 
이만 집으로 향합시다.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집에 가자...
그래 세상은 알아주지 않지만..! 난 오늘 열심히 했어! 사건 발견 후에 바로 신고도 했고! 열심히 사진도 찍었고 사건 파일도 샀고!(조금 억울함) 새로운 기삿거리 주제도 찾았다고! 괜찮아!
(이대로 무너져서 해고 될 순 없으니 기운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맞습니다. 사진만 찍고 나몰라라한 렌돌프와 달리 당신은 신고까지 했는걸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선량한 시민이고 기자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던져준 실마리도 있으니까요.
 
내일은 조금 더 힘내봅시다.
 
...
 
익숙한 집.
 
이웃이 아침에 남긴 말대로
 
문틈에 레디아타가 남겨놓은 듯한 쪽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이미지
 
에드먼드 브라운:아 맞아.. 레디아타씨랑 저녁 먹기로 했지..
악취가 나는 장미..(스틴킹 로즈) 헤에.. 신기한 이름의 가게네
이게바로 상류 사회의 레스토랑인가?
(실없는 장난을 섞은 농담을 던지고 쪽지를 잘챙겨서 현관을 열고 들어간다)
 
로젠데일 스트리트라면 물가도 비싼 곳인데요...
 
아무튼 당신은 집으로 들어가, 또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구분선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됩니다.
 
찌푸둥한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켜고.
 
일하기 싫어하는 몸을 이끌고 움직일 시간이에요.
 
사건을 위해 오늘은 어디로 향하기로 할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어디보자..(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가벼운 목 스트레칭을 하며 생각에 빠진다.) 일단.. 또 거리를 돌아다녀야하려나 일단 이대로 신문사에가면
큰일나겠지?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다시 돌아다녀도 좋겠고,
 
신문사로 가 동향을 살펴도 좋겠네요.
 
할일은 없겠지만...
 
에드먼드 브라운:흠 일단... 그래도 착실하게 일한다는건... 보여드리고 바로 찾으러 가야겠네...(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을 옷을 찾는다)
 
우선 신문사로 향하나요?
 
하지만, 더 이상 보고할 기삿거리는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다시 거리를 가야겠지?
 
거리를 떠돌든, 경찰서로 가서 다시 소문을 주워듣든...
 
에드먼드 브라운:역시 그 문어랑... 그 흡혈귀 후속기사를 쓸 수도 있으니
 
당신 마음대로 움직여도 될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반스트리트로 가볼까?...(세안과 환복을 하고는 가볍게 식사를 할까 생각한다)
 
어푸어푸
 
씻고 옷도 멀끔히 갈아입었습니다.
 
냉장고를 열면...
 
이럴수가.
 
이제 진짜 긁어모을 수 있는 식재료가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진짜 밥도 없구나...
 
눈물이 찔끔 납니다.
 
아무래도 장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단은 나가 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그래 이참에 신선한 과일하나 사보지 뭐. 돈이 아슬하겠지만? (나갈 준비를 하고 빠뜨린게 없는지 살핀후 문밖을 나선다)
 
그런데 당신이 공동주택의 입구를 나서는 순간,
 
뜬금없이 머리 위로 차가운 느낌이 납니다.
 
젖는 느낌도 함께요.
 
에드먼드 브라운:응?
이... 무슨?
 
머리가 부슬부슬 젖은 채 위를 올려다보면
 
에드먼드 브라운:어....어...?
 
열린 4층 창문으로 물뿌리개를 든 손이 사라집니다.
 
뭐야 저거, 누구야? 에드먼드, 관찰 판정.
 
에드먼드 브라운:....어? (제머리를 만지고는) 저게.. 저게 누구지? 정말.. 집주인?!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창문 너머로 사라지는 양동이와 여성의 손?
 
어처구니가 없군요.
 
지금 사과도 없이 사라진 건가요?
 
아니, 이건 분명 고의로 한 행동인 거겠죠.
 
어쩌면 당신의 집 앞에 거울 조각을 버려둔 사람과 동일인일지도 모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누구냐! 이래뵈도 기자 출신이라고! 발 제법 빠르다구! (당장 머리에 물을 뿌린 사람을 찾고자 쫒아올라간다)
 
4층으로 재빠르게 올라갔지만
 
사람은커녕 쥐 한마리 없습니다.
 
그나저나, 머리가 젖어서인지 좀 춥네요.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허억 진짜 없네? 으으..(살짝 몸을 떨며)
 
집에 들려서 간단히 말리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에드먼드 브라운:오늘따라 일진이 안좋네.. (머리를 다시 한번 털며)
(방으로 들어간다)
 
3층으로 내려가면, 어라?
 
301호의 문이 열려 있고 레디아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제와 같은 시간이군요,
 
그는 물에 젖은 당신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어... 좋은 아침입니다. 레디아타씨...(어색하게 웃으며 젖은 제모습이 부끄러운듯 보인다)
 
레디아타:세상에... 어쩌다 이렇게 젖었어요, 에드먼드 씨?
당신에겐 별로 좋은 아침은 아닌 것 같네요, 조금만 기다려요,
 
에드먼드 브라운:누가 장난을 친건지 실수를 한건지 입구에서 물을 뿌리더라구요 (하하하 하고 웃다가) 어 네?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집안에서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수건을 가지고 나옵니다.
 
레디아타:이대로 있다간 감기에 걸리시겠어요. (수건을 건넨다)
 
에드먼드 브라운:(매우 고급스럽고 깨끗해보이는 수건을 보며) 우와... 바로 들어가서 말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받아도 될까요?
매번 도움받아서 죄송할뿐이에요
 
레디아타:별 말씀을요, 이웃끼리 돕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답니다? 팍팍한 세상이잖아요~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어서 말리세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리 말해주시니 감사할뿐이에요 감사합니다. (수건을 받고는 가볍게 머리에 얹어 닦아낸다)
 
레디아타:음,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취재하기 싫다고 때리거나 물 뿌리는 사람이 있다면 제게 찾아오세요. 또 도와드릴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하 그건 제가해야할 말 아니에요?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직업이 기자라고 그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
 
취재한다는 걸 어떻게 안 거죠?
 
에드먼드 브라운:응?
제가 기자라고 했었던가요? 제가 모르던 와중에 말씀드렸나요?
 
레디아타:네? ...아, 후후. 그 정도야 추론할 수 있답니다.
신발에 묻은 흙먼지와 굽이 닳아 있는 정도를 보면 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꺼내기 쉬운 오른쪽 주머니에 필기구와 메모장이 꽂혀 있으니 수시로 무언가를 메모해야 하는 직업이시겠죠?
 
에드먼드 브라운:.....
 
레디아타:거기에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잖아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직업은 몇 없죠.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뭐 그렇죠...와...
 
레디아타:제 추리가 맞은 모양이네요. 와아~♪
 
에드먼드 브라운: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탐정이신가요?
 
레디아타:(진짜 어린애같다...)
아뇨, 그냥 사람을 좀 많이 마주쳤을 뿐인 사람이랍니다.
그렇게 거창한 일은 안 하고 있어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런가요? 와 그래도 그렇게 하나한 관찰하면서 추리해내는게 보통 실력이 아니신데
혹시 직업이 없다면 탐정사무소 하나 차려도 될 것 같아요
 
레디아타:그 정도로요? (웃음을 터트린다) 퇴직하고 나면 그럴까봐요. 칭찬 고마워요?
그러고 보니 카메라는 괜찮아요? 물에 안 젖었어요?
 
에드먼드 브라운:아..(그러고보니 정신없이 쫒아 올라가는 바람에 잊고 있었는데.. 하고 카메라를 보니) 다행히 무사한 것 같아요 커버정도에만 물이 묻어서
닦아내고 조금 털어내면 될 것 같네요
 
천만다행으로 작동은 잘 되네요.
 
레디아타:와, 다행이네요~ 기자는 카메라가 목숨줄이잖아요.
 
에드먼드 브라운:맞아요 게다가 보통 비싼게 아니니까
잘챙겨야하긴하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수건도 받은 덕분에 잘 썼습니다.
 
레디아타:아니에요. 이제 좀 괜찮으시다니 천만다행이네요.
저는 그럼 이만. 오늘 저녁 약속에 꼭 와주셔야 해요~
 
그는 계단을 내려가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수건을 건네주며 잡았던 손이 꽤 서늘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뭐 수족냉증이라도 있나봐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늦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를 하면서 사라져가는 레디아타를 향해 손을 흔든다.) 요즘 날이 서늘해져서 그런가
다들 몸이 찬가.. 뭔가 따뜻한 차라도 다음에 대접해야겠네...
(하지만 나의 집에는 오직 커피 뿐이라 조만간 차도 사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받은 수건을 집에 넣기 위해 몸을 돌린다.)
 
다음엔 차를 대접하고 싶어지네요.
 
수건을 집에 넣고 오면 머리는 그새 깔끔하게 말랐습니다,
 
이제 정말 식재료를 사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내 배부터 채우는걸로!
(적당히 준비가 되었으니 이번에는 한번 더 조심해서 주택현관을 나선다)
 
당신은 길거리로 나섭니다.
 
적당히 걸어가면 식료품 가게가 나옵니다.
 
뭘 살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사과.. 왠지 과일을 먹고 싶어져서는...(바구니를 들고 근처에있는 과일 코너에 가서 과일을 골라 본다. 사과를윗부분이 꺼슬꺼슬하고 모양은 대칭되거나 빛이 선명한게 좋다고 했지?) 어디 보자...
 
매의 눈으로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찾아냅니다.
 
식후에 먹으면 꿀맛일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저거다! (몇개를 골라 바구니에 담는다.) 그리고.. 일단 빵이 빵도 팔려나?
 
빵은 종류별로 팔리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간단히 물기 좋은 보름달빵, 단팥빵, 슈크림빵부터
 
재료가 되는 모닝빵, 바게트, 식빵까지.
 
에드먼드 브라운:빵 참 많구나? (보름달빵이랑 모닝빵 바게트를 골라서 담는다.)
 
맛있고 부드럽고 속에 크림까지 들어갔는데 저렴한 보름달빵과
 
쫄깃한 모닝빵, 바게트까지!
 
전부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좋아... (적당히 담고서 우유도 찾아 담고 다른 특별한건 없는지 둘러본다)
 
오늘 새로 들어온 신선한 아보카도가 보입니다.
 
우유는 유통기한도 넉넉하고 맛있어보여요.
 
게다가 2개 묶음 특가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오 아보카도 흐음... 이것도 같이 사볼까 나중에 샌드위치로 해먹어도 될 것 같네.
 
아보카도까지 착실하게 쇼핑! 이제 결제할 일만 남았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보카도도 담고는 적당히 둘러보다가 계산을 한다)
 
에드먼드 브라운: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럴수가, 욕심에 너무 많이 담았을까요?
 
지갑에 찍히는 돈만큼의 액수가 없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모자라네요.
 
어떻게 하죠?!
 
에드먼드 브라운:쓰읍.....(심각해지는 표정) 식료품점 할인권이런게 없었나?
 
주머니를 뒤져보니, 다행히도 한 장 나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으아! 한장있다!
 
30% 할인권으로,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긴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두둑하게 식재료를 계산하고 나옵니다,
 
왜... 1명 먹을 것밖에 안 샀는데 돈이 이렇게 부족하죠?
 
에드먼드 브라운:휴... 하마터면 아무것도 뭔가 빼야한다고 또 고민할 뻔했네
(생각보다 많이 샀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치라고 생각하면 싼 편인데
여기 비싼 곳이었던가?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그냥 당신은 월급도 못 받았을 뿐더러,
 
어제 그 특종을 놓쳐서 추가금도 못 받았으니...
 
아,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아려오네요.
 
에드먼드 브라운:크윽...
이것만 빨리 가져다두고 취재거리나 찾으러 가야겠다...
 
집으로 돌아가 냉장고에 오늘 산 것들을 채워넣습니다.
 
그래도 아보카도에 모닝빵 샌드위치....
 
신선해서 기대됩니다.
 
버터랑 계란도 넣으면 금상첨화.
 
아무튼, 오늘도 기삿거리를 위해 움직입시다.
 
어디로 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 오늘따라 뿌듯하네.. (그래도슬쩍 배고프니 사과를 하나 씻어서 아삭 베어물고는) 빈스트리트라도 가보는게 낫겠지? 거기로 가자!
 
사과는 신선하니 맛있네요.
 
주린 당신의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줍니다.
 
반 스트리트는 어제와 달리 어수선합니다.
 
아마 살인사건 때문이겠죠.
 
사건 현장에 가 보면 사체는 치워져 있고,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확을 얻기 힘들어보여요.
 
에드먼드 브라운:아무래도...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이런 날일수록 범인이 현장을 찾는단 말이지
(주변을 좀 더 둘러볼수는 없을까? 다른 골목 같은곳)
 
주변을 살핍니다.
 
수상한 골목도 들어가보고, 쓰레기통도 열어보고,
 
사람 하나 붙잡고 물어보고, 별 짓을 다 했지만...
 
결론은 얻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시간만 낭비했네요.
 
에드먼드 브라운:.......경찰서를 다시 가야하나...
 
딱 한 곳 더 돌아볼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가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어디가 나으려나... 일단... 어디가 나을까...
아 그때 찍은 사진
현상이라도 해볼까?
 
사진을 현상하는 가게도 근처에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어디 가볼까... 거기 들리면 약속시간이겠네
 
당신은 소중한 사진기로 찍은 사진들을 꺼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필름을 빼고....
 
에드먼드 브라운:진짜 만약 범인이 찍혔다면.. 대박이겠지..
네~ 잘부탁드립니다.
 
현상액에 사진들을 담그던 주인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곧 약속시간입니다.
 
아, 슬슬 가 봐야갰어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럼 가볼까...그 비싼 가게...
 
당신은 향합니다.
 
그 비싼 가게로...
 
 
구분선
 
 
로젠데일 스트리트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이름은 조금 독특하지만,
 
외관만큼은 굉장히 비싸고 고급스럽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정중히 당신을 맞이하며,
 
레디아타의 이름을 말하면
 
가게 안쪽에 있는 프라이빗 룸로 안내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와우.. 진짜 상상대로의 가게구나
(프라이빗 룸!!)
 
직원: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는 상냥하게 인사하고 멀어집니다,
 
프라이빗 룸에는 두 사람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가 꽂혀 있는 꽃병이 놓여 있고,
 
가게의 이름과는 달리 장미에서는 좋은 향기만 날 뿐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
 
후다닥 들어오는 당신을 그가 웃는 얼굴로 맞이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제가 늦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인사하며 방으로 들어온다. 룸안을 슬쩍 살펴보며)
가게 이름이 악취나는 장미라고 해서 여기있는 장미도 냄새날 줄 알았어요
 
레디아타:네, 그럼요. 잘 오셨어요.
오늘 식사자리에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음식은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뒀으니 곧 나올 거에요.
그래서 말인데... 기자라고 하셨죠?
 
에드먼드 브라운:저야말로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자리에 앉고는) 저는 주시는대로 잘 먹겠습니다. 기다리면 이제 나오겠네요.
아 네 기자죠. 대신 그렇게 잘나가는 기자는 아니에요
 
레디아타:그러시군요. 직장생활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잘 알죠.
저도 꽤 바쁘게 일하는 사람이라.
그렇지, 혹시 어느 신문사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레디아타씨는 어떤 일하시는데요? 매번 야간 근무나 다른때도 나가시는거 보니 바쁘신 것 같던데.
아 저는 램튼 헤럴드사 입니다.
 
레디아타:아하하~ 좀 비밀스러운 일을 하고 있어서요?
농담이고, 일종의 프리랜서 같은 거에요. 의뢰를 받아서 그때그때 해결하는?
요즘 꽤 바빠서 오늘도 사실 늦을 뻔했네요. 도무지 사건 하나가 해결이 안 되어서 그런가.
램튼 헤럴드사!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요. 세상에, 제가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에드먼드 씨의 기사도 읽어봤을 텐데.
 
에드먼드 브라운:헤에....(듣고 있자니) 정말 탐정 비슷한 일 하시는거 아니죠? (매우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앗 정말요? 해결이 안되고 계시다니 그건 안좋은건데...
저랑 비슷하네요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저도 지금 제대로 일이 안풀려서 잘못하면 짤릴 판국이라니까요.
아하하.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대단한 기사는 못쓰는걸요? 저보다는 제 동료가 지사를 잘쓰는 편이에요 그보다 정보력이 빠르다고 할까요?
부러울 따름이에요
 
레디아타:그렇게까지 추천하신다니 정말 마음이 흔들리네요. 집을 사무소로 개조라도 해 볼까~
그럴 수가, 꽤 열심히 일하시는 것 같던데 알아봐주지 못하는 신문사가 참 무심하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 대부분 그렇게 하면서 시작하던데요? 언젠가 맡길 일이 있다면 꼭 부탁드릴게요.
흐음.. 제가 소질이 없는걸수도 있죠 아니면... 발이 느린탓도 있을거에요
그래도 한번 더 힘내봐야죠!
 
레디아타:기개가 좋네요. (턱을 괴고 당신을 빤히 본다) 음, 정말로 탐정 사무소를 차리게 되면 에드먼드 씨를 조수로 채택할까봐요?
동료? 그분은 어떤 사람이신가요?
어디서 그렇게 정보를 잘 찾아오시는지 궁금하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 만약 짤리고 갈 곳 없다면 면접 보러 찾아야겠네요? 그런데 저는 소질 없을텐데 좋게 봐주시는거 아니에요?
그렇긴해요 정보원을 잘둔건지... (조용히 생각에 빠지다가 작게 속삭이며) 어제 나온 살인사건 메인기사도 그 친구가 적었거든요. 저도 어떻게 범행현장을 발견하긴 했었는데... 그 친구는 그전에 이미 발견해서 기사를 써서 준비한 모양인 것 같았어요. (작게 한숨)
렌돌프라고 하는 친구가 있어요 매번 대단한 기사를 빠르게 잡아오죠
 
레디아타:렌돌프... 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은걸요~
 
에드먼드 브라운:오.. 역시 레디아타씨도 잘나가는 유능한 기자가 좋으신건가요?(장난스레 말하며)
 
레디아타:그리고 소질이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아시나요. 전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 좋아하거든요. 일은 원래 능력보다 합이 잘 맞아야 잘 풀리는 거에요. 특히나 조수와 탐정 같은 가까운 관계는요.
에이~ 그럴 리가요, 지인의 지인분이라 관심 있는 거지, 저랑 만나고 계신 분은 에드먼드 씨인걸요.
그렇지, 오면서 들은 소문인데... 어떤 사람이 기르는 똑똑한 검은 개가 하루아침에 실종됐다나봐요.
이런 것도 기삿거리가 되려나요? (장난스레 웃는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 좋네요. 맞아요 저는 성실한 편이니 마음에 드실거에요. 만약 같이 일하게 된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상상해보니 웃긴듯 미소지으며)
장난으로 한 말인데도 받아주셔서 감사하네요.
오 그런가요? 흐음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레디아타씨도 개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시고 있었는데 그것때문인가요? 이것도 기삿거리가 될지 모르죠. 흡혈귀 사건이랑 묶을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흐음...
하지만 기삿거리를 찾는것보다 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레디아타:그렇네요. 뭔가 관련이 있으려나요. 요즘 사건이 계속 겹치고 있어서 영 마음이 좋지 않네요.
하하, 정의로운 기자님이시네요~ 그래서 말인데, 기자님은 개나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맞아요... 게다가 연쇄가 붙으니 더 그렇죠.
저는 개도 고양이도 좋아해요. 일단 동물들은 대부분 귀엽기도 하고...
개는 애니멀 테라피 받는 기분이라서 좋기도 하구요.
 
레디아타:애니멀 테라피라~ 그거 좋죠. 쓰다듬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차분해질 수가 없어요.
아는 사람이 개를 키우는데, 털이 그렇게 많이 날린다고는 하지만...
그럼 에드먼드 씨는 강아지파? 하하, 뭔가 어울리시는걸요♪
 
에드먼드 브라운:음... 저는 개인적으로 키우고 싶어도 책임을 지기 힘들것 같아서 애초에 시작을 못하는것 같아요. 말도 못하고 저만 바라봐주고 살것 같은 개들이 잖아요.
아 털이랑 그 배변 훈련도 좀 어렵죠? 게다가 제가 사는 집 근처도 더러운 편이라... 아무래도 힘들죠... 뭘 입에 물지도 모르겠어서...
네 아무래도 강아지파네요. 레디아타씨는 동물들 좋아하시나요? 레디아타씨도 은근히 개파일것 같은데 어떤가요?
 
레디아타:책임이란 무겁죠~ 게다가 너무 바빠서 잘 돌봐주지 못하는 게 미안해 저도 기를 엄두는 못 내고 있네요.
사람 살기 힘든 환경이면 강아지도 마찬가지로 힘들 거고, 스트레스도 받을 거에요.
음, 저도 기를 거면 개 쪽이네요~ 고양이는 너무 변덕스러워서 맞춰주기 힘들 것 같다고 할까.
 
대화를 하고 있으면,
 
곧 직원이 노크를 하고 들어오더니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식전주(화이트 와인)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요리를 내오기 시작합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이 어떤 요리인지에 대해 짤막이 설명을 해주고 갑니다.
 
크래커 위에 버터를 바르고 훈제 연어를 올린 카나페입니다.
 
포카치아
 
에드먼드 브라운:우와아,,,,
 
마늘 향이 나는 마늘 플랫 브레드입니다.
 
수프
 
양파를 넣은 감자 수프입니다.
 
마늘과 페페론치노가 들어 있는 오일 파스타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우와아아
 
스테이크 위에는 얇게 썬 구운 감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샐러드
 
토마토, 붉은 양파, 오이 등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첨가한 판자넬라 샐러드입니다.
 
치즈
 
과일이 들어가 있습니다.와인과 같이 드세요.
 
식후주
 
레드 와인입니다. 향이 진하고 좋네요.
 
에드먼드 브라운:하나같이 다 맛있네요...!
 
레디아타: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입에 맞으시다니.
 
그런데 메뉴들을 보고 있으면...
 
에드먼드 브라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왠지 마늘이 좀 이곳저곳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인가?
 
건너편의 레디아타는 별로 식사에 손을 대고 있지 않네요,
 
기분 탓인가 각 메뉴의 양도 1인분 기준인 것 같고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런데...
레디아타씨는 별로 안드시는것 같은데
혹시 속이 안좋으신건 아니죠?
 
레디아타:아, 그런 건 아니고 여기 오기 전에 피치 못하게 뭘 먹을 일이 있었어요.
혹시 신경쓰이시나요? 이거 죄송하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 그렇군요 그런건 아니고
혹시 속이 안좋으신데 저때문에 일부러 무리해서 오셨나 싶어서요
 
레디아타:에이, 설마요. 저도 진심으로 오늘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와인과 치즈만을 조금 가져가 먹는다)
 
에드먼드 브라운:정말요? 하하 저도 그렇긴해요 이런 레스토랑도 이렇게 아름다운 분과 함께 식사하는것도 처음이라서요
그러고보니 이 레스토랑 이름이 왜 그런지 알겠네요.
요리들이 전부 마늘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보니 그거 아세요?
이번에 흡혈귀 사건때문에 여러가지 알아보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흡혈귀들이 마늘에 약하다는 인식이 나온건 소설에서 표현되어 바뀐거라는 설도 있어요.
본래는 마늘꽃에 흡혈귀들이 약해지는 편인데 마늘꽃이면 멋없고 뭔가 너무 낭만적인 느낌이니까 마늘에 약하다고 바꾸어 표현하다가 그게 정착되었다라는 말이 있데요
 
에드먼드 브라운:신기하죠?
그런데 찾아보니 마늘꽃이라는게 보라색에 엄청 신비로는 느낌이라 그대로 표현했어도 나쁠것 없을텐데 싶엇어요
 
레디아타:너무 띄워주시니 쑥스러운 걸요. 오늘은 정말 멋진 밤이네요.
(이야기를 듣다가) 오... 그건 처음 듣는 말이네요. 마늘은 특유의 향이 강하니까 당연히 흡혈귀들도 싫어할 줄 알았는데요.
보라색이야말로 흡혈귀들한테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중에 마늘꽃을 직접 보고 싶은걸요♪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후식이 나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나요, 에드먼드?
 
에드먼드 브라운:(이야기도 즐겁고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 그런와중에 많이 먹질 못하는 레디아타씨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후식까지 나오는군요? 정말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인데 후식도 기대되네요. 식사는 많이 못하셨어도... 후식은 드실거죠...?
 
레디아타:그럼요, 이 레스토랑이 괜히 인기가 많은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후식으로 특별한 게 하나 있길래, 에드먼드 씨 앞으로 내놓으라고 해놔 봤어요. 먹기 힘드시면 말씀해주셔야 해요?
 
레디아타에게는 커피가,
 
당신에게는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이건 이 가게의 명물로 꿀과 마늘을 함께 넣은 '마늘 아이스크림'이라고 직원이 설명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특별한거라면... 이건가요? (아이스크림을 빤히 내려다본다) 와우...
마늘 아이스크림...
 
다행히 마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요.
 
레디아타:특이하죠? 입에 맞으시련지 모르겠어요. (커피 홀짝)
 
에드먼드 브라운:헤에... 이걸 만들었다는 자체가 기발하면서도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바로 스푼으로 떠 한입 먹어본다. 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사이로 약간의 마늘의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너무 강하지 않은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움...!
맛있는데요!? (두눈을 번쩍 뜨고는)
 
마늘 향이 나면서도 달달해요!
 
세상에 이런 음식이 존재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레디아타:맛있다니,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사실 얼마 못 드시면 어쩌려나 걱정했거든요. 마늘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니까~?
 
에드먼드 브라운:음 확실히 향도 강하고 알싸한 맛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게다가 입에 향이 많이 남으니까요. 나중에 레디아타씨과 대화할때는 피해가 안가게 조심하겠습니다. (장난스레 웃으며)
그래도 정말 맛있습니다. 호불호를 말하기 전에 맛으로 이미 승부가 지어진 것 같아요.
 
레디아타: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전 그런 걸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걸요? 에드먼드씨가 저랑 잘 맞고, 이렇게 식사자리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중요하지― 향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호불호를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니! 그건 최고의 칭찬인데요. 여기 주방장분께 말씀드리면 좋아하시겠어요.
그럼 에드먼드 씨, 괜찮으시면 가는 길에는 동행하지 않으시겠어요?
사실 배웅해드리고 싶었는데 일이 바빠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까워서요. 그리고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자기 머리를 찰랑 쓸어내린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저와의 시간을 좋게 봐주시니 조금 쑥스럽네요.
하하 주방장까지는 너무 과한것 같고..
오! 그럼요. 문제 없습니다. 바쁘신 분을 제가 잡은게 아닌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물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레디아타:와아~ 그럼 가면서 소화도 시킬 겸 걸어갈까요, 괜찮으세요?
이후의 일정은 없으니까요. 저도 느긋하게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럼요 밤 산책 최근에 못했는데 기회된거 하는것도 좋죠.
 
레디아타:(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가실까요♪
 
우리는 레스토랑을 떠납니다.
 
 
구분선
 
 
만족스러운 포만감이 감돕니다.
 
적당히 오른 술기운 덕분에 서늘한 바람이 기분이 좋네요.
 
하늘을 바라보니 마침 달도 휘영청 밝게 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달밤의 산책이네요.
 
레디아타:그러고보니 오늘 업무는 좀 어떠셨나요? 멋진 기삿거리를 구해내셨는지?
 
에드먼드 브라운:달도 멋지게 떴네요. 아, 흐음....
사실 이렇다할 기삿거리는 못찾았어요. 대신.. 이상한... 괴생물에 대한 정보는 하나 찾아서 시도해볼까 싶어요
 
레디아타:괴생물이요? 그거 궁금하지만, 에드먼드 씨 기사로 직접 보고 싶으니까 질문은 참아두도록 할게요~
 
에드먼드 브라운:하하 네, 기다려주시면 멋지게 기사를 써서 가져오겠습니다.
 
레디아타:요즘 분위기가 조금 흉흉한 것 같네요. 일반인이야말로 이럴 때일수록 휘말리기 쉽죠. 조심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하도록 하세요. (걱정스러운 어투)
 
에드먼드 브라운:레디아타씨는 하시는 일은 잘되고 있으신가요?
 
레디아타:제 일이요? 다행히 오늘 실마리가 하나 풀렸답니다.
정말 며칠을 여기다 골머리를 썩혔는데~ 너무 잘 해결돼서 마음이 어찌나 편한지.
 
에드먼드 브라운:오 그런가요? 그거 다행이네요! 뭐든지 주변 사람이 잘 풀리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저도 힘내서 일을 잘 풀어헤쳐봐야겠네요. (멋쩍게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런데 레디아타씨는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셔도 괜찮은걸까요?
요즘 세상이 참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레디아타: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입가에 손을 대고 웃는다)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길 기원할게요?
저야 괜찮답니다. 사실 저 무척 강하거든요♪ 게다가 저희는 지금 같이 있잖아요. 위험해질 일은 없을 거에요.
직장인이라 쉽진 않으시겠지만, 이 분위기가 풀리기 전까지 당분간은 인적 드문 곳은 피하시는 게 좋을지도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하 기자라서 어렵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가더라도 숨어서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번에도 그 살인마인지 흡혈귀인지 만났을때...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러고보니 곧 그 사진도 찾으면 볼 수 있겠네요.
범인이 찍혔을지도 몰라요.
 
레디아타:사진을요? 세상에, 유능하셔라. 범인이 빨리 잡힌다면 좋겠네요.
아직 현상하는 중이신가 보죠? 마음이 떨리시겠네요~
 
라고 말한 순간.
 
다른 의미로 마음이 떨릴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 멀리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어?...!(깜짝 놀라며 비명이 들려오는 쪽으로 반응적으로 몸을 돌리고 바라본다.) 설마... 또 사건?!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죠.
 
온 거리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바라보며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레디아타:...설마.
 
에드먼드 브라운:레디아타씨 잠시 잠시만요!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아니면 같이..(혼자 두어도 위험할 것 같으니 차라리 인파가 많은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가봐야할 것 같아요!
 
레디아타:어머, 같이 가죠. 사건이 일어난 이후라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거라 봐요.
이런 인파에서 떨어지기에도 뭣하고.
취재하러 가시는 거죠? 다녀오세요.
 
에드먼드 브라운:그건 그렇네요.. 그럼 같이 가시죠!! (인파속에 휘말릴까봐 걱정이지만 시체라던가 그런게 보이기 전에 가려주면 될 것 같았다.)
(손을 내밀어 단단히 잡고는 비명이 들린 골목으로 다가간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간신히 앞으로 나아가면,
 
바짝 말라 비틀린 형상을 한 시신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로군요.
 
기자라고 밝히면 저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드먼드 브라운:후... 으...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비켜주세요! (기자라는듯이 카메라를 꺼내들어 인파를 헤쳐나가본다)
 
당신은 사진을 찍습니다.
 
찰칵, 찰칵. 몇 번의 싸늘한 셔터음이 으슥한 시체를 담아냅니다.
 
제대로 초점이 잡혔길 바라야겠네요.
 
다 찍고 일어나면, 레디아타는 어느새 인파와 살짝 떨어진 곳에 서 있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긋하고 침착한 태도로,
 
두려움에 찬 주변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하는 듯 바라볼 뿐입니다.
 
...
 
에드먼드, 심리학 또는 지능 판정. (둘 다 해도, 하나만 해도 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표정으로 보기에 레디아타는 이 상황을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게 일반인의 반응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문득 불쾌한 생각이 듭니다.
 
반 스트리트의 희생자, 301호의 이웃, 음식을 잘 먹지 않던 레디아타…
 
파편 같은 기억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흡혈귀 사건이 시작된 시기와 레디아타가 이사를 온 시기가 비슷하지 않나요?
 
레디아타:...아아, 이 근방도 이젠 안전한 장소가 아니군요. 안타깝게 됐어요. (눈을 찌푸린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겠네요. 만족할 만큼 둘러보셨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레디아타씨는 괜찮으신가요?이런 사건이 저희들이 있던 장소에서 멀지 않게 일어났는데 말이에요... (주변에 두려움에 떨고 무서움에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사람들을 가르키며) 저렇게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워하기 마련인데..
물론 저도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쳐도...
레디아타씨는 마치... 이런 일을 자주 겪으신 것 같아요
 
레디아타:이 근방에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거든요. 저도 사람의 죽음에 익숙하진 않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래요, 지금 에드먼드씨가 두려움 없이 사진을 찍으신 것처럼 말이죠.
그 용기라면 분명 사건을 해결하실 수 있을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긴하죠... 확실히 두렵지만 해야하긴 하니까요.. 레디아타씨는 심리를 잘 다루시는 것 같네요. (정론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차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그녀의 눈빛이 마치 고요한 밤바다에 일렁이는 달빛 같다. 잊지 못할 것 같이 아름답고 빠져들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달빛. 하지만.. 그 달빛에 이끌려 갔다가는 그 끝에는 어떻게 될지 모를 것 같은.. 그런 묘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레디아타:음,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차분해 보였다면 기쁘겠네요. 이래뵈어도 평정을 유지하는 데 꽤 많은 심력을 쓰고 있는 참이라?
그렇지, 더 사람이 몰려들기 전에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떠신가요.
흡혈귀가 아직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니 아무래도 마차를 타는 게 좋겠어요.
 
...응?
 
당신이 이 피해자가 흡혈귀에게 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뭐, 주변에서 주워들었을 지도 모르죠.
 
저 몰골을 보고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걸요.
 
에드먼드 브라운:심력을 쓰시고 계신거라면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시니까요.
아.. 네 기사에 넣을 부분도 확실하게 체크해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레디아타:음, 좋아요. 그럼 이만 돌아갈까요.
 
그는 주변의 마차부를 불러 먼저 들어가고는, 잡으라는 듯 손을 내밉니다.
 
잡을 건가요?
 
에드먼드 브라운:네..돌아가도록 하죠.. (손을 내밀어 잡는다)
 
우리는 삯 마차를 타고 귀가합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계속,
 
당신의 불안한 감은 어쩐지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구분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시 아침.
 
오늘도 어김없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문 앞에는 버려진 거울 조각도 없었고,
 
1층 로비를 나서자마자 물벼락을 맞지도 않았습니다.
 
수상한 이웃인 레디아타와의 만남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간신히 '쓸만한 기삿거리'를 가져왔기에
 
편집장이 화를 누그러뜨렸습니다.
 
해고를 면했다는 이야기죠.
 
에드먼드 브라운:하아...
 
편집장실을 나와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신문사 사무실 입구에서 심부름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당신을 찾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 네!!! 나갑니다!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로 나간다.)
무슨 배달이죠?? 특별히 시킨건 없는데..
 
심부름꾼은 예쁜 리본으로 포장된 작은 선물상자를 당신에게 건네고,
 
수취 확인을 받은 뒤 누가 보낸 건지 물어볼 새도 없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아아... 어디서 보낸건지 알려주시지... 어디 보자... (받은 상자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제법 귀엽고 예쁜 선물인데.. 다른 브라운한태 선물하는건 아니겠지?
(내가 이런걸 받을데가 있었나? 하고 상자를 유심히 보다가 발신인을 확인한다)
 
어디 다른 브라운한테 주는 걸 잘못 받진 않았겠죠?!
 
확인해보면 발신인은 적혀있지 않네요.
 
에드먼드 브라운:뭐야.. 누구야 무서워
 
그러니까 잘못 받은 거여도 보낸 사람 책임이다 이거죠!
 
뜯어보나요...?
 
그냥 버려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래도 뜯어봐야지 기자의 생명은 호기심이니까)
 
리본을 풀어 선물상자를 열어보면
 
고급스러운 벨벳 천에 감싸인 향수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우와아아.....
(이 고급스러운 선물 느낌 벨벳 천에 감싸진 것을 보아.. 상류 문화의 어쩌고니까... 필시 레디아타씨가 보내신거다!)
(아무래도 상류 문화에서 주고 받을 것만 같은 선물 포장과 내용물인지라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레디아타씨가 보내신거겠지? 향수라니... 저번에 냄새가 났나?!(충격먹은 표정으로 주변을 슬쩍 둘러보다가 제 옷의 냄새를 킁킁 맡아본다.)
 
잘 모르겠습니다.
 
향수를 뿌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다면 그냥 선물하고 싶었던 걸지도...
 
에드먼드 브라운:흐음.. 살짝 써본다고 뭐... 물어내라고는 안하겠지? 물어내야하나...? (일단 가볍게 제 손목에 뿌려서 향을 맡아보고 목언저리에 묻혀본다)
 
뿌려보면 은은한 장미 향이 감돕니다.
 
익숙한 향이로군요.
 
어쩐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우와아... 향수.. 이거 그때 맡았던 향수구나... 좋다...
 
에드먼드 브라운:후... 진짜 향 좋다...
 
이때, 당신 근처를 지나가던 렌돌프가
 
코를 붙잡으며 얼굴을 와락 찌푸립니다.
 
렌돌프:윽,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
 
에드먼드 브라운:어!? 악취라니!?
(깜짝 놀라면서 돌아보며) 이게 얼마나 고급스럽고 비싼 향수인데! 렌돌프, 향을 너무 모르는거 아냐? 다시 한번 맡아보라고 (제 손목을 렌돌프에게 더 가까이 가져다대며)
 
그럴수록 그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냄새를 맡은 것처럼 질색합니다.
 
렌돌프:너무 향기가 진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뭘 그런 걸 뿌리고 다니냐...?
 
에드먼드 브라운:아, 그럴 순 있겠네.. 장미향수 인데 내가 최근에 장미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니 이웃주민이 선물로 준 것 같아. (조금 자랑하는 마음으로 살짝 말해본다.)
장미향인데 좋지 않아? 진하긴 해도... 그렇게 역하지는 않은데 말이지
 
렌돌프:모르겠고, 향수 좀 적당히 뿌리고 다녀.
 
그는 예민하게 굴다가 자리를 떠납니다.
 
아무리 맡아봐야 좋기만 하고,
 
당신이 향수를 진하게 뿌린 것도 아닌데...
 
뭘 저렇게 과민반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그냥 한번 뿌린건데.... 비염이라도 도진건가? 왜 저렇게 민감하지?
희안하네.. 평소에는 여유로움이 넘치더니..
 
정말 희한한 일이네요.
 
아무튼 그 사건이 금방 잊혀질 만치,
 
사나흘의 평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
 
...
 
 
구분선
 
 
지난 며칠간 새로운 흡혈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고,
 
레스토랑 식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레디아타와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오늘의 우편함에는 제법 묵직한 소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낯선 주소와 보낸 이, 적혀 있지 않은 수취인 명,
 
주소만이 303으로 적혀 있는 소포.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301호의 입주민인 레디아타의 것이겠죠.
 
또 배달이 잘못 오거든 곧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던 레디아타의 말이 떠오릅니다.
 
301호를 찾아가 레디아타에게 가져다주는게 좋을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거 이거.. 또 잘못왔네.. (이걸 보내는 사람도 어지간히 실수를 자주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택배를 챙겨서 방을 나선다. 아무래도 매번 기다리게 하거나 찾아다니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어디보자... 오늘은 계실려나...(혼자 중얼거리며 택배를 챙겨 나가 301호를 향해간다.)
 
 
구분선
 
 
문을 두드리거나 레디아타를 부르면,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출을 한 모양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레디아타씨 안계시나요? 흐음...
외출 중이신가....
(어떻게 하면 되지 집앞에 두고 가면 안될 것 같고 쪽지를 남겨둘까?_
 
고민하고 있으면,
 
기이하게도 레디아타의 집 문이 조용히 열립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바람이 빠지며 귀곡성과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어쩐지 주인도 없는 301호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마치 저 문이 당신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저절로 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요.
 
저곳에서 당신은 무언가를 찾아야 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뭘까... 꼭 바람소리가 나를 이끄는 소리같고... 게다가... 저건... 열려있으면 안돼는거 아닌가? 들어가서 택배만 두고 문 닫아두고 나가면 될지도 모르는거 아냐?
 
분명 그럴 겁니다.
 
들어가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어디 그럼 들어가보자..
위험할지도 모르고... 누가 들어가있는거면 어떡해
도둑이 이미 들어가있는건지도 몰라
 
 
구분선
 
 
당신은 결국 문을 열고 불청객이 되고 맙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실례합니다... 레디아타씨 계신가요?
(조심스레 고개만 먼저 빼꼼내밀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둘러보면 구조 자체는 당신도 익히 아는 그 모습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다름이 아니라, 택배가 또 도착해서 가져다 드릴려고 왔는데 문이 열려있어서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어디에도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도 허공을 울릴 뿐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잠시 방내부를 둘러본다)
 
어디부터 조사할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잠시 제가 서있는 현관을 둘러본다)
 
당신의 집 구조와 똑같이 좁은 현관.
 
작은 신발장과 우산꽂이가 놓여 있고,
 
그곳에는 검은 장우산이 하나 꽂혀 있습니다.
 
신발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당신은 무언가를 툭 걷어찹니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몇 개의 흰 돌이 당신의 발에 걷어차여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던 듯한데,
 
이런 걸 왜 여기에…?
 
에드먼드 브라운:흰 돌...? 뭐지 꾸미실 용도 였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려다보다가 한번 주워서 들어본다)
 
주워서 들어보면 기묘할 정도로 매끈거리고 반질합니다.
 
하지만 그뿐, 그냥 조약돌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별건 아니지만.... (조약돌들을 주워서 한곳에 모아두기위해 주워 적당한 곳에 올려둔다)
(한참 보다가 집주인이 해둔대로 하는게 맞나 싶어서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현관 앞쪽에 일렬로 내려다 둔다.)
(주방에 들어와 택배를 내려놓을 적당한 곳을 찾아본다.)
 
음, 거의 완벽하게 복구했습니다!
 
집주인이 눈썰미가 좋지 않기를 바라야겠어요.
 
현관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은
 
에드먼드 브라운:제발 모르셨으면 좋겠다...!(하고 작게 외치며)
 
몇 없는 식기와 조리도구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싱크대는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식자재라고는 빵 한 조각 눈에 띄지 않는군요.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는 건지,
 
혹은 음식 자체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요리를 안하고 사시는건가...? 아니면 돈이 많으셔서 밖에서 드시는건가... 그래도 물이라도 드실텐데 분명.....(기묘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특이한 점은 없는지 둘러본다)
 
에드먼드 브라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소식하시는 것 같긴하던데... 이거 진짜 큰일이시네... (괜스레 걱정도 되고 다른 쪽으로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거실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테이블을 바라본다. 아마도 이곳에 택배를 내려다 놓을 생각이었던것 같다.)
 
제대로 된 가구를 놓기엔 비좁은 거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주머니, 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
 
자질구레한 물건이 질서 없이 놓여 있습니다.
 
소포는 대충 여기에 두면 되려나요?
 
에드먼드 브라운:(가루가 든 유리병을 바라본다. 저번에 우리집에 왔던 그 택배인가?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쉽사리 만지지는 못한다. 남의 집의 물건을 막 만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의 집에 멋대로 침입한 사내.)
소포는 일단 여기에 두자.
 
유리병은 어딘가 익숙합니다.
 
아, 그래요. 당신에게 잘못 왔던 첫 번째 소포에 들어 있던 유리병이군요.
 
병 안의 가루는 절반쯤 그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때와는 달리 더는 기이한 빛으로 반짝이지 않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흐음? 저번 처럼 예쁜 빛으로는 안 빛나네.. 설마 기화물질 같은거라서 반짝임이 사라지나...? (걱정스레 보다가 슬쩍 눈길을 돌리고 작은 주머니를 살펴본다.)
 
작은 주머니 안에는 검은색은 띤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꽃씨인가? 설마 장미 같은걸 재배하시려나?
 
꽃씨 같기는 합니다.
 
그러고보니 뱀파이어에게는 씨앗의 개수를 세려고 하는 강박이 있다던데...
 
아무튼.
 
에드먼드 브라운:무슨 꽃씨인지는... 알 수 없겠지....(조금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흐음....... 흡혈귀... 일리가.. 없지.. 음...
 
그래요, 설마 그 수상하고 친절한 이웃이 흡혈귀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너무... 침착해보이시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있었는걸...!!
(의심해서는 좋을게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럼에도 제 이웃은 그럴리 없다 믿으며 고개를 젓는다.) 어쩐다.. 다른 곳도 궁금하긴 한데... 더이상 둘러보면 진짜 도둑으로 몰리겠지?
 
아직 바깥은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웃의 태도를 생각하면 소포를 놓으러 왔다고만 변명한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기도...
 
이러나저러나 당신에게 호의는 있어 보였으니까요.
 
양심이 조금 찔릴 수는 있겠지만...
 
에드먼드 브라운:흐음.... 그래도 궁금증과 의심은 해소하지 않으면 안돼겠지? 양심은 찔리지만.. 향수도 받았지만.. 제가 반드시 꼭...! 다른걸로 보답할게요!!(조용히 생각하면서 욕실을 슬쩍 열어본다)
 
현관 입구 근처에 있는 좁은 욕실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평범하군요.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흐음... 근데 그나저나 너무 물건이 없는거 아니야?
잠시 들렸다가 가시나..?
 
꼭 사람 사는 집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상류문화를 즐기시는 사람이라서 가구가 그득그득 있을 것 같았는데...(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런 좁은 곳에 가구가 많아도 힘들 것 같기도.
 
그래도 좀 더 좋게 살 줄 알았는데요.
 
이건 너무 썰렁하잖아요.
 
침대 하나 제대로 있으려나 싶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분명 거대한 침대하나에 화려한 커텐이 있으면 좋겠다.. (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짝 남은 방을 닫힌 방을 바라본다)
 
문은 그저 닫혀 있을 뿐,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공동주택에 기본적으로 비치된 침대만 보입니다.
 
당신의 것과 똑같은 침대.
 
그 외에는 방 한쪽에 있는
 
커다란 여행용 슈트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에드먼드 브라운:(매우 극도로 실망한 표정이다.) 내방보다 더 초라하시잖아.. 정말 잠시 들렸다가 가시려는건가.. 어떻게 옷장하나 없지... 게다가 슈트케이스도 그대로 두신걸 보면... 금방 떠나시려는건가..?
(조금 아쉬운듯 아련하게 슈트케이스만 바라본다.)
 
슈트케이스 안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특종의 냄새가.
 
아니, 이런 방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가방이라니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요.
 
에드먼드 브라운:.... 무슨 냄새지...? 슈트케이스에서... 나는 냄새인가?
 
열어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죄송합니다를 삼창하고 열어보기로 한다.)
 
죄송합니다! 당신은 열심히 외치며 가방을 엽니다.
 
그곳에는…
 
볼품없이 뼈 가죽만 남아있는 사람의 상반신이 들어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허억...! (놀란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이게 뭐죠...? 에드먼드, 이성 1d3 감소.
 
에드먼드 브라운:
rolling 1d3
 
(
3
 
)
 
 
=
3
 
바로 옆옆집에서 이런 걸 보관하고 있었다니, 소름돋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무슨... 아니.. 이게 무슨....(구토끼가 올라올 것 같은 기분에 입을 막는다.)
 
시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래도 살펴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이게 뭐지? 하는 말만 떠오르면서 정신차리기 힘들지만 이 사태를 알아야할 것 같다. 내가 설마 흡혈귀나 그런 미치광이를 옆에 두기만 했다는게 이해도 되지 않고 뭔가 다른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슈트 케이스의 무언가를 향해 다가간다)
 
에드먼드 브라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응?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날카롭고 긴 송곳니가 툭 불거져 있고,
 
손가락이 아주 기다랗습니다.
 
귀 끝도 이상하리만치 뾰족한 것 같고요.
 
당신이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에드먼드 브라운:뭐지...?이건...?
 
갑자기 상반신만 남아있는 그것이
 
번쩍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인간 형상을 한 짐승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려
 
이빨을 세우고 사납게 포효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아악!!!!!!!!!! (깜짝 놀라서 뒤로 몸을 향해 넘어간다. 최대한 피해보려는듯 몸부림을 쳐본다.)
 
피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상반신만 남아 있는 괴물은 양손으로 당신의 어깨를 붙들고
 
연신 목덜미를 물어뜯으려고 시도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으아!!! 으아아!!! 저리가!!! 이이 흡혈귀야!!! (소리를 치며 주먹으로 휘둘러본다)
 
에드먼드 브라운: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있는 힘껏 저항해 그것을 떨쳐냅니다.
 
하지만 그것의 속도는 상반신밖에 없음에도 너무 빠릅니다!
 
그것이 다시 다가오고,
 
괴물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척에 둔 위기일발의 순간!
 
다급한 외침과 함께 레디아타가 나타나 번뜩이는 단도를 휘두릅니다.
 
툭, 데구르르르….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져 당신의 발치에 굴러듭니다.
 
방금까지 당신을 공격하려던 괴물의 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분리된 머리와 몸은 곧 검은 재가 되어 사라져버립니다.
 
레디아타:도대체 이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 아니, 그 전에 괜찮아요? 어디 물린 곳은 없나요?
 
레디아타는 손을 뻗어 당신의 목덜미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으아아앙... 어어어?
어 저는 저는 괜찮은데.... 어어 아니 제가 일부러 들어온건 아닙니다!!
 
레디아타:휴, 좋아요. 멀쩡하신 것 같고...
흡혈귀한테 물렸으면 처리할까 했어요.
아, 이건 농담이랍니다? 세 번 물려야지만 흡혈귀가 되고, 그렇더라도 방법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에드먼드 브라운:처리한다고요!??!
 
레디아타:아무튼― 우선 앉아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친애하는 기자님.
 
에드먼드 브라운:세번을 물린다구요!?
 
 
구분선
 
 
레디아타는 당신을 거실의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레디아타:궁금한 게 많겠죠? 어차피 일이 끝나면 당신의 기억을 지워야 하니,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하세요.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허억... (벌벌 떨리는 상태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이 지나간 터라 정신이 없기도 하다. 제 눈앞에서 괴물과 싸우는 친절한 이웃주민의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것도 제가 찾고 있던 그 흡혈귀와 같은 것으로. 심지어 단도도 매우 잘 다루는 것 같다.)
제 기억을 지운다구요!? 싫어요! 제 기억은 곧 제 자산인데! 게다가 그럼 레디아타씨도 잊게 되는거 아닙니까!?
(기삿거리를 넘어서 이런 흥미롭고 신기하고 어디가서 겪어볼 수 없는 경험을 잊고 싶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하... 그럼... 일단... 레디아타씨.. 당신은 뭐하는 사람인가요? 뭐... 흡혈귀나 괴물 사냥꾼 이런건가요?
 
레디아타:(고개를 단호히 젓는다) 지우고 말고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일반인이 휘말려들었을 때는 반드시 흔적을 지우는 게 원칙이라서요?
이건 에드먼드씨를 위해서에요. 그 모독적인 존재들에 대해 한 번 알고 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거든요.
좋아요, 소개하죠. 믿기는 어렵겠지만, 이 세상에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이계의 신과 고대의 존재, 괴물 등이 실존해요.
저는 그런 존재에 대항하는 비밀스러운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고요.
 
에드먼드 브라운:.....(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믿겨지지 않는다. 마른 세수를 하며) 그럼 그 제 기억을 지우는건 그 소속된 비밀조직의 결정이겠네요...
저를 위해서인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세상에는 이상한 미신같은.. 그 예티나.. 움직이는 벽화나 그런... 것들이 있고 아까 전 처럼 흡혈귀가 있어서... 레디아타씨 당신이 그것들을 해치우고 다니는 그런걸까요?
당신들 조직들은 세상의 평화를 위한 그런거고...
당신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데 그런 활동을 하는거죠?
 
레디아타:맞아요, 맞아요.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일반인만 아니었다면 같이 팀으로 붙여달라고 했을 텐데, 역시 너무 아까워요~...
음... 말 그대로 세상의 평화를 지킨다?
이쪽에 너무 깊게 엮여버려서 조직에 소속되지 않으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는 거죠. 착한 일도 하고 보호도 받을 수 있어서 서로 윈윈이에요.
아무튼, 약 한 달 전에 뱀파이어가 도망쳐서 이쪽에 숨어들었고, 이를 추적·사냥하기 위해 제가 이 도시에 배치되었죠.
뱀파이어는 얼마 전에 생포했지만~ (그리고 검은 재가 있었던 곳을 곁눈질한다) 그의 인간 수하는 아직 붙잡지 못한 상태죠.
 
에드먼드 브라운:.....허.. 그럼 저게.. 그... 흡혈귀... 예!? 인간 수하가 있다구요???(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제 머리속의 노트에 적어두는 느낌이다. 그 와중 듣게된 어이없는 단어에 눈을 두번 정도 고쳐 뜨고는)
맙소사 그럼... 그 끔찍한 짓에 인간 그러니까 사람도 관여했다구요? 그렇게 사람을 말라가도록 방치하고 조장했다는거에요?
 
레디아타:네, 뱀파이어에게 협력하는 사람인 거죠.
보통은 영생을 원해서 뱀파이어가 되려고 하거나, 모종의 계약을 해서 개인적인 욕망을 이루려고 해요.
다만 이 경우에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뱀파이어를 이미 제압했는데도 살인사건은 계속 일어났으니까.
어쩌면 살인 그 자체가 목적이었을지도~
 
에드먼드 브라운:.... 모방 살인....?
자기가 그 살인에 섞여도 모르도록 만들기 위해서요...?
하.. 그럼... (어이가 없는지 머리를 잡고 괴로워한다.) 정말 미치광이 살인마가 있는게 맞군요... 흡혈귀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진짜 사람이 저런 짓을 했다니..
 
레디아타:어쩌면요~ 인간은 가끔 괴물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가 되곤 하죠.
사실은, 처음 소포가 잘못 배달됐을 때부터 에드먼드 씨를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그 유리병 안의 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마법적인 흔적에 반응을 보이는데, 그날 에드먼드 씨의 어깨에서 반짝이는 것을 목격하고 뱀파이어의 하수인이 아닐까 의심했던 거죠.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전혀 반응이 없어서, 아니라고 결론지었지만. 그러니까, 의심한 건 정말 미안해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하수인!? 제가요!? (어이없고 억울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그렇게 마늘이 들어간 음식도 권한거에요!?
여러시도 중에는 어떤게 있었는데요?!
 
레디아타:거울 조각을 문앞에 놓는다거나, 성수를 뿌린다거나...
음, 미안해요. 그때는 정말 철썩같이 의심하고 있었거든요. 병 주고 약 준 셈인 거죠?
뭐라 하려거든 지금 해 두시는 게 좋아요~ 사실 시간이 얼마 없거든요.
에드먼드 씨가 무고하다는 건 다른 사람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는 거니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어이없지만 덕분에 맛있는 상류문화의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뭐라고 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의도가 어찌 되었든 저도 덕분에 멋진 식사와 경험을 했으니... 됐어요.. 이렇게 괴물의 하수인 의심도 받기 어려우니까요...
그렇긴 하네요... 저도 어서 잡혔으면 좋겠는데.. 그럼... 하늘에서 문어 같은 뭔가가 보인다는것도 레디아타씨가 막아야하는 뭔가 일까요?
 
레디아타:네, 맞아요. 그걸 직접 목격하셨나요? 위험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향수 받으셨나요? 나름 사과의 표시였는데.
사용자의 정신을 일시적으로 지켜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마음이 복잡할 때 뿌리면 편해질 거에요.
제가 매일 뿌리고 다니는 이유도 그래서고~
 
에드먼드 브라운:아 맞아요. 저는 제가 장미향 좋아한다고 해서 주신 줄 알았는데... 저는 향 좋던데... 향이 진하기도 한가보더라구요.. 뿌렸더니 냄새나니 뭐니 해서 체향이랑 섞이면 향이 변하는가 싶었어요.
사과의 표시기도 하고 정말 향을 맡으니 저는 정신이 맑아지긴 했어요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할 판이었어요.
 
레디아타:...응? 그건 맡고 불쾌해할 사람이 없을 텐데요.
그랬다면 전 진작에 비호감 인물로 전락했겠죠. 그 사람이 수상하게 들리네요.
에드먼드 씨 주변에 분명 하수인이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하신 그 사람은 누구시죠?
뭐라고 하며 질색하던가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긴 하겠죠?... 으음...
고약하다고 했던 것 같아요. 향이 너무 진해서 코를 찌른다고 했던가..?
그때 그.. 대박 기사를 자주 쓰는 렌돌프라고 동료 기자에요.
한번밖에 뿌리지 않았는데 작작 뿌리라고 하더군요
 
레디아타:흠, 축성 효과가 있어서 부정한 것들이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피할지는 몰라도 정확하게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진 않을 텐데…
아! 어쩌면 제가 당신에게 마늘 음식을 잔뜩 먹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뱀파이어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마늘 냄새를 아주 역하게 느끼게 되거든요.
그럼 부탁 하나만 할게요, 그 렌돌프라는 기자를 유인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그 사람의 얼굴을 몰라서 처리하려면 에드먼드 씨의 힘이 필요해요.
 
에드먼드 브라운:앗 그런가요?.... 흐음... 아 그런가?... 아침에 씻어도 냄새가 남았던걸까요..(약간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제가.. 렌돌프를요? 에이.. 그래도 분명 그런 친구는 아닐텐데.. 기사에 미치긴해도...
(약간 걱정되는 표정으로 보다가)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저번에 저에게 한 것처럼... 뭔가 물을 뿌리고 정도만 하시는거죠?
아까처럼.. 칼 막 휘두루시는건 아니죠?
 
레디아타:에드먼드 씨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극도로 예민했던 것 뿐이에요. 제가 요리를 먹지 않은 것도 하수인이 절 피할까봐 그런 거였거든요.
음, 미안하지만 그 사람을 상대하겠다는 건 우리도 죽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해치는 건 아무래도 불가피하겠죠. 몇십 명을 죽인 살인범을 이 도시에 남겨두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요.
 
에드먼드 브라운:아하.. 그런것이었군요... 네...
그런 짓을 했다면.. 용서할 수는 없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힘내서 유인해보겠습니다.(조금 결의를 다진 표정으로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레디아타:정말 고마워요. 만난 지 얼마 안 된데다가 갑작스러웠을 텐데도 이렇게 협력해 주시다니, 제 사람 보는 안목이 틀리지 않았네요.
자, 그럼~ (자연스럽게 배달 온 소포를 뒤진다)
우리 기자님은 총이 좋나요, 단검이 좋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아 아까전에 가져온 택배. 어... 총이요...
왠지 모르게 근접전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물론... 쏴본 적은 없지만요
 
레디아타:좋아요~ (해사하게 웃는 얼굴로 검고 차가운 총을 쥐여준다) 이 안에 든 은 탄환은 아주 잠깐 뱀파이어를 행동불능으로 만들 수 있어요.
에드먼드 씨는 전투능력이 없는 민간인이니 호신용이라 생각하세요. 정면 대결은 위험해요.
 
에드먼드 브라운:(우와아아 하고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렇게 환한 미소로 총 같은 걸 주시지 말아주실래요.. 정말 무섭거든요...
앗 그래요? 은탄... 진짜 은탄으로 흡혈귀를 약화시킬 수 있군요.. 신기하다...
넵 저도 달려들 용기도 능력도 안될 것 같아요. 대신 엄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데...
 
레디아타:세간에 알려진 사실이 헛소문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자, 그럼 도시를 지키러 가볼까요?
 
에드먼드 브라운:지금 당장 가는거군요...(방금 전에 죽을뻔 했음에도 이렇게 가야한다니 레디아타씨가 소속된 조직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리도 헌신적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가봅시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는 각자의 결의를 안고 303호를 떠납니다!
 
 
구분선
 
 
렌돌프가 있을 법한 장소는 당신이 알기로 오직 '신문사' 뿐입니다.
 
당신이 일하는 램튼 헤럴드 신문사는
 
대체로 24시간 열려있는 편입니다.
 
레디아타는 신문사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며,
 
당신 홀로 신문사로 향합니다.
 
신문사 1층에는 야근 중인 동료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신문사에 있으면 좋을텐데... 있으려나
(야근중인 동료들에게 다가가며 손을 흔든다.) 다들 수고가 많아요~ 피곤한데 담배로 되겠어요?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다가간다)
 
동료:뭐, 기사팔이 인생이 다 이렇지.
그나저나 이 시간엔 무슨 일이야?
 
에드먼드 브라운:아, 다른건 아니고 렌돌프가 회사에 있나 싶어서.. 기사관련으로 뭔가 물어보고 싶어서 말이야
 
동료:렌돌프? 자기 사무실에 있을걸. 뭐, 이미 퇴근했을 수도 있고.
 
에드먼드 브라운:아 사무실에서 보지는 않았구요? 취재하러 간다거나 그런 말 있던가요?
 
동료:글쎄, 오늘은 딱히 못 들어봤는데.
 
에드먼드 브라운:흠 그렇단 말이죠... 그럼 찾으러 가봐야겠네요... 고마워요 너무 무리하지들 말고. 힘내십쇼~ (넉살좋게 인사하고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렌돌프의 사무실 쪽으로 나아간다)
 
동료:수고해.
 
렌돌프는 사무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상 위에 내일 편집장에게 제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가 담긴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음... 원고...설마...(걱정스러운 마음에 봉투를 열어본다.)
 
확인해보면 상권이 몰려 있는 <퀸시 스트리트 4번가 골목>에서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쓰여 있습니다.
 
어라? 아직 퀸시 스트리트에선 희생자가 발견된 적이 없지 않던가요?
 
게다가 이 원고... 내일 날짜로 미리 작성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없는 렌돌프는
 
이곳으로 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하... 이게 뭐지..? 진짜.. 모방범죄라도 하고 있는거야?
(어이없다는 듯이 원고를 들고 사무실을 나선다.)
 
어쨌든 그를 빨리 막야아 함은 확실하네요!
 
레디아타에게 가면 그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퀸시 스트리트로 향합시다.
 
 
구분선
 
 
북적이는 낮과 달리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텅 빈 거리.
 
1번가, 2번가, 3번가를 지나고
 
마침내 4번가의 골목에 도달합니다.
 
레디아타:조심해서 들어와요.
 
레디아타가 앞장서서 천천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4번가....(제발 기사를 위해 살인을 벌이는 일이 아니길 바라며 레디아타의 뒤를 따라간다.)
 
에드먼드 브라운: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컹컹! 킥킥, 킥킥…. 컹컹컹!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하게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에드먼드, 전에 레디아타가 말해준 것을 기억하고 있나요?
 
분명 검은 개가 한 마리 없어졌댔죠.
 
에드먼드 브라운:.......(개 짓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따라간다. 그리고 웃음소리도 그때 골목에서 처음 봤던 그때도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레디아타:음,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혹시 기자님은 아시는 게 없나요?
 
에드먼드 브라운:제가 처음...사건 현장을 봤을때... 시체를 앞에두고 누군가가 웃고 있는걸 봤어요. 그때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웃는 소리였어요. 이소리를 따라가면 되요...
 
레디아타:...누군가 웃고 있었다고요? 잠깐만요, 이 느낌은.
 
그는 뭔가 눈치챈 듯 당신과 함께 몸을 옆으로 던집니다.
 
두 사람이 바닥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아주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처럼
 
에드먼드 브라운:으와아악!!!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커다란 검은 개가
 
허공을 향해 맹렬히 짖기 시작하고,
 
개의 시선은 골목의 입구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검은 개...!!!
허공......설마.. 그때... 문어같은 무언가 괴물..!!!
 
레디아타:(그 말에 무언가 떠오른 듯 표정을 일그러트린다) 난감하네요. 일단 달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아요.
지금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 쪽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괴물이 있어요. 저건 제가 처리하고 금방 뒤쫓아갈 테니까, 먼저 가서 렌돌프를 찾아주시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보이지 않는 괴물이라구요!? (놀란 표정이 되어서는) 으... 네 알겠어요 대신... 제가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조심하세요?!
 
레디아타:물론이지요, 기자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도망가도 좋아요? 제가 셋을 세면 달리는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네 그럼.. 믿고 있을게요 도망같은걸 칠리가 없잖아요...! 절대로 제 소임을 다해야죠.
네...!
 
레디아타:하나… 둘…
셋!
 
당신이 골목 안쪽으로 달리면,
 
레디아타는 품 안에서 반짝이던 유리병 안의 가루를 꺼내
 
공중으로 휙 뿌립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으앗!!!!!(셋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나가듯이 달려나간다.)
 
허공에서 희미하게 반투명한 진홍색의 촉수가
 
꿈틀거리며 보이기 시작합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앗!!! 진짜.. 진짜.. 문어다리!! 같은 촉수!!!!
 
달리는 당신의 등 뒤에서 레디아타가 총을 쏘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레디아타는 머리가 둥근 십자가를 꺼내 들고
 
무언가 주문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전문가가 죽지는 않겠죠!
 
얼마나 들어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숨을 죽이고 천천히 걷고 있을 때
 
멀리서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꺾인 모퉁이 안쪽을 들여다보자
 
렌돌프가 커다란 자루를 끌고 가는 중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어...! 렌돌프!!! 멈춰!!!! 이..이!!! 이...!!!! 빌어먹을 놈아!!! (지금까지 그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죽이고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니 왠지 모르는 분노가 차올라 소리질러 그를 부른다.)
 
렌돌프:거기 누구... 뭐야, 날 방해하러 온 거냐?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도 이 몸을 막을 순 없거든?!
 
에드먼드 브라운:당연하지!!!! 너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방해라고 해! 내가 이 말을 할 줄 몰랐는데.... 넌 진짜 최악의 쓰레기야!
(소리치며 달려가며 손에 든 자루를 빼앗으려 한다.) 그 자루에 설마 또 사람을 죽인거야!?
 
당신이 그에게 다가오자,
 
그는 주먹을 꺼내듭니다.
 
전투의 시작입니다!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 브라운:내가 너랑 싸울 걸 예상 못한 줄 알아!? (다급하게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어 잡아 들고는 방아쇠를 당긴다.)
기준치: 20/10/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안타깝게도, 호기롭게 꺼내든 총은 빗나갑니다.
 
렌돌프의 턴
 
렌돌프:총이 있으면 뭐해? 잘 쏘지도 못하면서!
한낱 인간이 내 뜻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렌돌프: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아무래도 이대로면 닿을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으윽!!!! 너도 아직은 인간이잖아..!!! (최대한 몸을 움직여 피해본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는 얍삽한 주먹을 휘두릅니다만,
 
그래서인지 당신은 어떻게든 피해냅니다.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 브라운:흐어... 으어... 잇 어떻게든 좀 맞아라!!!1 (조금 더 제대로 조준하고는 총을 쏜다.)
기준치: 20/10/4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그는 총에 시원하게 한 방 맞습니다.
 
거의 제 몸을 가누지 못하네요.
 
아마 제대로 급소를 맞춘 모양이죠.
 
렌돌프의 턴
 
하지만 주춤거리면서도 그는 어떻게든 발악하려 듭니다.
 
렌돌프: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물론 피에 젖어가는 배를 움켜쥐느라 공격할 여력은 없어 보이네요.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 브라운:(일단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를 쏘는게 나을까? 하고 죽지 않게 하는게 좋으니까... 근데 아플텐데.. 으으 동정할 필요없어!) 이잇! 얌전히 투항해!
(마지막이길 바라며 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기준치: 20/10/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아직 총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 없는 일반인.
 
당신의 사격 수준은 아쉽게도 그리 뛰어나진 못하네요.
 
하지만 앞으로 정말 조금이니까요.
 
렌돌프의 턴
 
렌돌프: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그는 뭐라뭐라 괴성을 내지르며 당신의 발목을 붙잡지만...
 
상처를 지혈할 수 없으니 이제 피거품만 내뱉고 있습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금방 손이 떨어져나갑니다.
 
에드먼드의 턴
 
에드먼드 브라운:으아아아!!!!!! 잡지마 잡지마! 무서우니까!!!!! 어.... (이대로 총을 쏘지 않아도 총머리로 내려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볼까요? 데미지 1d4입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rolling 1d4
 
(
4
 
)
 
 
=
4
으랴아아압!!!
 
*근접전(격투) 판정 (보너스 주사위 +1)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총(내려치기)
기준치: 25/12/5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0
 
당신은 총으로 힘껏 그의 머리를 때립니다!
 
그는 이제 완전히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허억... 허억....
 
에드먼드 브라운:이겼다아아...!!!!!!
근데.. 이대로 죽으면 안돼는데 어어.. 어쩌지.. 렌돌프.. 죽으면 안돼!! 살아서 죗값을 치뤄야지..!(일단 기절한 그의 상태를 살펴본다)
 
다행히 정신만 잃었을 뿐 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숨은 잘 쉬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휴.....
다행이다..
 
당신이 렌돌프의 뺨도 때려 보고 어깨도 흔들어보고 있으면,
 
저 멀리서 레디아타가 급하게 뛰어옵니다.
 
레디아타:에드먼드 씨! 다친 곳은 없으신지요?
 
에드먼드 브라운:어...! 레디아타씨! 렌돌프를 잡았어요..! 네.. 다행히도. 레디아타씨가 주신 이 총 덕분에 살았어요.
그리고 저 뭔가 자루를 끌고 오던데... 이미 사건을 벌인걸까요? 확인해보지는 못했어요
 
레디아타:세상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용기에 감사드려요.
그렇지, 벌써 그랬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제가 한 번 살펴보죠.
(그리고 자루 안의 사람을 확인하더니) 정신을 잃긴 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진 않아 보이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가 사람 한 명을 지켰네요.
 
그의 모습은 이제 보니 엉망진창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접전이 꽤 치열했던 모양이에요.
 
아마 당신의 모습도 만만치 않을 테지만요.
 
레디아타:렌돌프라고 했던가요? 그 사람은 아직 뱀파이어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으니 인간으로 되돌릴 거에요.
 
에드먼드 브라운:으아.. 그러고보니.. 레디아타씨 많이 고생하신 것 같은데..괜찮으신거에요? (걱정스레 바라본다.,) 네?! 흡혈귀화가 되고 있는 중이라구요?
그걸 돌릴 수 있다니... 대단하시네요...
어쩐지.. 자기가 뭐 대단한 것 처럼 말하더니..
 
레디아타:저야 이런 게 일상이지만, 기자님은 기자님이잖아요? 정말 큰일 해내신 거에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멋지게 떄려눕혀 주셨을 줄은 몰랐거든요.
 
에드먼드 브라운:때려 눕힌다기보다는 총 덕분에 살았죠.
 
레디아타:되돌릴 방법이야 있죠. 아직 하수인일 뿐이니까요. 이 사람은 경찰에 넘겨서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거에요.
어머, 정말요? 그건 기쁜 소식인걸요♪ 제 무기가 도움이 되었다면야.
그거, 이제 돌려주시겠어요?
 
에드먼드 브라운:그렇군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제발...(진지하게 내려다보면서 혀를 차다가 당신의 말에 황급히 손에 있던 총을 건내준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지켰어요
 
레디아타:네, 그럼... 이제 모든 일이 끝났으니 당신의 기억을 지울 차례네요.
아주 가끔 기억을 지우는 마법에 실패하는 동료들이 있긴 한데, 에드먼드 씨는 괜찮을 거예요. 저 이쪽에선 나름 알아주는 사람이거든요. 한 번도 마법에 실패한 적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이런 일 기억하고 있어봤자 평범한 사람은 악몽만 꾸다 미쳐버리거든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저와 관련된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 평범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즐거웠어요. 속여서 미안하고요.
 
에드먼드 브라운:저는 잊기 싫은데....
뭐 제가 흡혈귀 같은 반응을 보였으니 그런거겠죠? (당신이 말한 그 빛나는 은가루를 떠올리며) 그러니 괜찮습니다. 한번 사과하신걸로 충분해요.
저도 즐거웠어요. 될 수 있다면 기억을 계속 가지고 있고 싶지만... 그럼 안돼는거겠죠. 아마도 레디아타씨의 업계에서 그런 규율도 있는것 같으니까요.
정말 흥미진진하고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사는 동네가 평화로워져서 평화를 위해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악수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먼지로 뒤덮힌 손을 제 옷에 슥슥 닦아내고는 손을 내민다.)
 
레디아타:그럼요. 덕분에 이렇게 사건도 해결하게 되었으니, 정말 저야말로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걸요?
정말 작별이에요, 친애하는 기자님.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만나요.
 
그는 당신의 손을 꽉 마주잡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손,
 
하지만 그의 안에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온기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브라운:.... 레디아타씨. 손이 차신데... 다음부터는 따뜻하게 하고 다니시면 좋겠네요. (잡은 손을 조금 강하게 쥐었다가 놓으며 품에서 그나마 깨끗한, 하지만 조금 구겨진 손수건을 꺼내 건내어준다.) 흙먼지도 묻고 땀도 흘리셨을텐데... 닦으세요. 아마 제 기억이 사라지면 손수건에 대해서도 잊을테니... 괜히 신경쓰지 마시구요. 만약 기회가 되어서 다시 만나면 그때 주셔도 되구요 (장난스레 웃으며)
 
레디아타:어머, 손수건...?
제게 이런 걸 주셔도 이제 기억하지 못하실 텐데. (곤란하다는 듯 웃는다)
...원래 이런 걸 받으면 기억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원칙상 안 되지만... 음, 굳이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요. 치사해요~
손이 차가운 건 기질상 그래요. 겨울이라 그런 것도 있고? 다음엔 장갑이라도 끼고 다닐까봐요♪
 
에드먼드 브라운:저는 멋진 향수를 받았잖아요 멋진 향수나 손수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리고 싶었어요. 하하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치사해도 봐주세요. 흐음... 제가 눈치가 빨랐다면 장갑이라도 드리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레디아타:무슨 그런 것까지야. 장갑을 끼고 악수할 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렇죠?
그래도 에드먼드 씨는 일반인이니까. 이만 돌아갈 시간이에요.
손수건, 잘 간직하고 있을 테니까...
정말로 안녕, 언젠가 다시 만나요.
 
레디아타는 천천히 손을 들어 당신을 향해 뻗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입니다.
 
흐릿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
 
레디아타의 마지막 인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이대로 모든 걸 잊기 바라나요?
 
에드먼드 브라운:(될 수 있다면 이 꿈 같고 내 인생에 둘도 없을 것 같은 경험을 잊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의 신비한 이웃 주민 또한 잊기 싫다. 그게 내 의지로 될 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기억하고 언젠가 스쳐지나갈때 알아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
 
...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당신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당신은 오늘도 출근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다가
 
편집장에게 잔소리를 듣고 퇴근을 합니다.
 
여전히 관리인은 태업을 일삼으며
 
당신이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네요.
 
오늘은 우편함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문득 301호의 우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비어있던 301호에
 
새 입주민이 들어왔다고 하던가요.
 
뭐, 이웃이라고 해봤자
 
서로 친분을 나눌 일은 없겠지만요.
 
당신은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 3층으로 향합니다.
 
딱 이 시간대쯤 당신의 이웃이 지나가고
 
예의상의 인사를 주고받곤 했는데,
 
새삼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는 텅 빈 계단참이 허전합니다.
 
대신 모든 걸 잊어버릴 거라고 했던 말과 달리,
 
당신은 레디아타에 대한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레디아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공동주택의 관리인조차 301호는 쭉 비어있었노라 기억하고 있었지요.
 
깨끗하게 도려낸 듯 레디아타의 존재가 잊힌 세상 속에서,
 
오직 당신만이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와 다시 마주친다면,
 
인사를 건넬 수 있겠죠.
 
당신의 마법이 처음으로 실패했다고
 
웃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시다.
 
 
ED1. Under the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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