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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른&시아록] 나의 나비

퍄퍙책미 2022. 6. 7. 03:42

KPC 프루헤 슈테른     PC 시아록

날짜 2021.01.09     플레이타임 총 5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trpg-car.postype.com/post/3377761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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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른이 실종된 지 39일째 되는 날입니다.
 
시아록은 이 사실을 잊어버릴 수도 있고, 슈테른을 그리워하며 곱씹을 수도 있고, 아예 잊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가 사라진 것과는 무관하게 당신의 일상은 평소처럼 굴러가고,
 
시아록은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 그런데 무슨 소리가 나고 있지 않나요?
 
시아록, 듣기 판정.
 
시아록: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그냥 바람소리였나 봅니다.
 
어쨌든 골목을 걸어가던 중, 당신은 사람들이 한 번씩 무언가를 힐끔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시아록:?? (사람들의 시선에 미간을 슬쩍 찌푸린다.)
 
그것이 신경쓰여 사람들이 쳐다보던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작게 야옹, 야옹 울며 누워있습니다.
 
고양이를 가만 보고 있자 하니…. 이 고양이 꽤 생김새가 특이합니다.
 
남색이 도는 검은 빛 털에 이마 가운데와 머리 옆쪽에 크게 박힌 흰색 점들.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하는 외견이군요.
 
이 고양이가 왜 있나 이곳저곳을 살피던 당신은...
 
시아록, 관찰 판정.
 
시아록: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고양이가 어째선지 숨을 쉬는 것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시아록:앗! 야옹아, 괜찮아? (슈슈를 닮은 모습에 역시 좀 더 마음이 쓰여 안절부절 못한다.)
 
고양이:앩...
 
다가가서 살펴보면, 머리 쪽이 무언가로 크게 긁혀 있습니다. 피도 조금씩 나고 있는 걸 보면,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군요.
 
시아록:병원... 데려가는 게 좋겠지..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안아올린다.)
 
당신은 작은 생명체를 안고 병원 쪽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이...
 
시아록, 자료조사 판정.
 
시아록: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적당한 동네 동물병원 하나가 집에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당신은 고양이를 안고 무작정 뛰어갑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다행히 문은 열었습니다. 의사는 진료를 보더니, 다행히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의사: 방금 태어난 새끼는 아니라 참치캔 먹여주시고요, 따뜻한 물로 조심히 씻겨주시고 상처부위에 매일 연고 발라주세요.
 
시아록:네. (의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큰 상처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작게 쉬었다.) 다른 필요한 건 없나요?
 
의사: 예. 길에서 주웠다고 하셨죠, 이 고양이?
 
시아록:네. (시선이 고양이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로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의사: 혹시 같은 장소에 어미 고양이가 보인다면 돌려놔 주시고요. 아마 몸 상태로 봐서는...
어미에게서 버려진 고양이 같기는 합니다만.
 
시아록:왜요?! (버려진 거 같다는 말에 번쩍 고개를 들고 의사를 노려보다시피 강하게 쳐다본다.)
 
의사: 어미가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새끼를 그렇게 훤히 보이는 곳에 두고 가지는 않습니다.
아마 몸이 약해서 두고 가버린 것 같으니, 먹이는 꼭 억지로라도 먹여주세요.
아, 구충제도 처방해드릴 테니 같이 먹여주시고요.
 
시아록:으으음.... 네..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양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었다.) 야, 우리 집에 갈래..?
 
고양이:웨우웅...
 
치료를 받은 새끼 고양이가 당신의 손을 보더니 핥습니다. 당신을 경계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시아록:(제 손을 핥는 고양이를 보다가 다시 품에 안아들고, 의사가 처방해준 것과 알려준 것을 이것저것 집어들어 계산했다.)
 
계산을 마친 당신은 동물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고양이는 얌전히 안겨있다가도 집으로 들어오자 당신의 품을 스르르 빠져나가 침대 밑으로 숨어버립니다.
 
팔이 닿지 않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네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시아록:앗, 야. 침대 밑에 들어가면 안 되지! (작게 외치고는 엎드려서 가만히 보다가 사온 고양이 참치캔을 꺼내서 뜯었다.) 여기 나와서 밥먹어.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캔을 내려둔다.)
 
...당신의 말에도 고양이는 도무지 나올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시아록:(침대 밑에서 나오지 않는 고양이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자신은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야, 고양아....
배 안 고파? 너 약도 발라야 해. 거기 깨끗한 곳도 아닌데, 왜 침대 밑에 들어갔냐.
 
집 안이 낯설어서 그런 건지, 고양이는 한동안 침대 밑에 박혀있더니 참치캔 냄새를 맡고 슬금슬금 나옵니다.
 
이윽고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코를 묻네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 침대 밑에 있어서 그런지 온 몸이 먼지 투성이입니다.
 
마침 씻기는 게 좋다는 조언이 있었으니 다 먹으면 목욕시키는 게 좋겠어요.
 
시아록:너, 밥 먹고 나면 목욕해야겠다. (잘 먹는 걸 보며 내심 뿌듯해하며 보일러를 켰다.)
 
고양이:웅냥냥냐...
 
세상에, 새끼 고양이는 먹으면서도 말한다더니 진짜였나 봅니다.
 
시아록:앗.. 귀여워. (저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소량이기는 하지만 고양이는 참치캔도 먹고 당신이 벗어놓은 옷더미 근처로 다가갑니다.
 
잠시만요, 저 상태로 옷에 파묻히면 옷도 먼지투성이가 될 텐데요?!
 
시아록:앗, 안 돼..! (얼른 다가가 고양이를 잡아 안아올렸다.) 목욕이 먼저야.
 
고양이를 낚아챈 당신은 화장실로 향합니다.
 
세면대에 따뜻한 물을 받고, 어색한 손길로나마 고양이를 씻기는 동안,
 
아까의 배짱은 어디 갔는지 고양이는 물에 푹 젖은 채로 얌전히 있습니다.
 
시아록:너 그래도 얌전하구나? 고양이들은 물 엄청 싫어하다던데. (고양이를 조심히 씻긴다.)
 
열심히 씻긴 끝에 고양이는 드디어 말끔해졌습니다! 몸 곳곳의 그간 붙어있던 흙먼지도 떨어졌네요.
 
그래도 상처 치료가 아직 남았습니다. 이 고양이가 과연 가만히 있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시아록:너 목욕도 얌전히 있었으니까 연고 바를 때도 얌전해야 해? (혼자 중얼중얼 말 걸며 목욕한 고양이의 몸을 수건으로 뽀송하게 닦아준다.)
 
고양이:웨옭.
 
대답하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내네요. 수건으로 물을 털털털 말리고 있으면,
 
당신은 고양이에게 이름도 짓지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냥 고양아, 라고 말하기엔 좀 그러니, 이름을 지어줄까요?
 
시아록:음... 그러고보니 이름 안 지었지.. (슈슈를 닮은 고양이를 빤히 쳐다본다.) 이름 뭐가 좋을까.. 슈, 슈슈, 슈테른. .. (잠시 슈슈의 이름을 중얼거리다가 고양이와 눈을 마주쳤다.) 야, 고양아. 이름 슈가 어때? 뭔가 너 슈슈랑도 닮았고... 강아지나 고양이들 이름은 뭔가 동물 이름으로 많이 부르는 거 같던데. (잘못된 지식인지 전혀 모르는 듯 하다.)
 
고양이:앩...
 
이름을 지어주거나 말거나... 고양이는 그새 적응이 된 건지 당신의 손을 빠져나가 참치캔 쪽으로 다가갑니다.
 
시아록:흐응, 동의한 걸로 안다?
(혼자 결론을 내리고는 참치캔에 다가간 슈가를 쳐다본다.)
 
슈가는 참치캔을 그저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름이 마음에 안 든 건 아닌 것 같네요. 이제 상처치료를 해 볼까요?
 
시아록:더 안 먹을 거야? 그럼 너 연고발라야 해. (병원에서 사온 연고를 꺼내들고, 슈가를 안았다.)
 
슈가는 조금 웽알거리기는 해도 가만히 안겨있습니다. 상처부위에 연고를 짜서 조심히 발라주면...
 
확실히 치료하기 전보다는 괜찮아 보이네요.
 
오늘 냥줍한 고양이와 한참 사투를 벌인 당신은 지칠 대로 지쳐 마룻바닥에 쓰러집니다.
 
옆에서 슈가가 당신 근처를 돌아다니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시계를 보면 벌써 10시가 넘어 있네요.
 
시아록:(제 옆을 돌아다니는 슈가를 빤히 쳐다본다.) 벌써 열시다. 너 얌전히 잘 수 있겠어? (말하면서 어디서 재워야하지 고민한다.)
 
슈가:애애웅.
 
시아록:(집의 물건들을 생각하다가 두터운 방석을 가져왔다.) 여기 위에서 잘래?
(방석을 바닥에 내려두며 방석 위를 두드린다.)
 
슈가는 방석을 보더니 올라타기는커녕 물고 뜯고 장난칩니다. ...아무렴 어때요. 알아서 잘 자겠지요.
 
시아록:(장난치는 슈가를 보고 슬쩍 쓰다듬는다.)
 
혼자 난리치던 슈가는 당신의 손길에 더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머리를 내밀고 가만히 있습니다.
 
시아록:너 진짜 얌전하다. 아직 아기인데. (머리를 내밀고 있는 슈가를 보고 작게 웃으며 쓰다듬는다.)
 
잘 쓰다듬어주면, 슈가는 이제 충분하다는 듯 방석 근처에 기댑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침대에 올라갈까요?
 
시아록:이제 잘 거야? (방석 근처에 기댄 걸 보고는, 자신도 침대에 올라간다.) 잘 자, 슈가.
 
당신은 불을 끄고 침대에 눕습니다. 피곤한 몸을 뉘이자 잠이 쏟아집니다.
 
밑에서 한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슈가가 방석은 내버려두고 기어코 침대 위로 올라와 이불 사이를 파고듭니다. ...뭐 하는 고양이죠?
 
말릴 힘도 없던 당신은 그러거나 말거나 잠을 청합니다.
 
-
 
깜빡, 깜빡 ……. 여긴 어딘가요? 눈을 뜨니 높은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보입니다.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자 갈대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까지 들려옵니다. 어리둥절한 채로 몸을 일으키면 길가에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사람 하나가 겨우 걸어갈 길과 조금은 빽빽한 갈대밭. 그 너머로 보이는 숲.
 
시아록, 아이디어(지능) 판정.
 
시아록:??? 뭐지..?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분명 잠들었을 땐 침대였는데? 어째서 난 여기에 있는 거지? 누가 옮겨두기라도 한 거야?!
 
시아록, 이성 판정.
 
시아록: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1D2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시아록:
rolling 1d2
 
(
1
 
)
 
 
=
1
 
이성 -1
 
뭐죠, 여기는?! 상상 이상으로 비현실적인 공간이 당신을 유혹하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충격받으면서도 호기심이 앞섭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발을 옮깁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당신은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무슨 소리인가요?
 
시아록, 듣기 판정.
 
시아록: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음... 여기 이상하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나무들이 당신을 반기는 것처럼 일제히 흔들리며 사라락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짧은 숲길을 지나 들어서니, 한 마을을 발견합니다.
 
시아록:마을...? 여기 진짜 어딘데... (괜히 경계심이 떠오른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나무는 여태 지나온 나무보다 두껍고 길게 하늘을 향해 솟아있습니다. 기둥에 집을 만들어 둔 것처럼 문이 달려 있네요.
 
거대한 나무들이 듬성듬성 나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끼리 구름다리로 이어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구름다리를 건너는 건…….
 
고양이??
 
시아록, 이성 판정.
 
시아록: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겨우 진정한 당신은 드디어 깨닫습니다!
 
이 곳은 그저 꿈이라는 사실을요! 그게 아니면 사방이 고양이 천지인 곳에 올 리가요.
 
문득 볼을 꼬집어봅니다. 전혀 아프지 않네요. 자각몽이라도 되는 걸까요?
 
시아록:그래.. 꿈이겠지...(겨우 진정하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어쨌거나, 고양이들은 가만히 서 있는 당신들을 힐끔대다가도 가던 길을 갑니다.
 
고양이한테 말을 걸 수도, 좀 더 걸어가볼 수도 있겠습니다. 꿈에서는 고양이가 말을 할까요?
 
시아록:음... 야옹아..? (이름이 있을 거 같지만, 모르겠으니까 우물쭈물 무난하게 불러본다.)
 
고양이: 왜?
 
...놀랍게도 사람 말을 합니다!
 
시아록:(진짜로 말하는 고양이에 움찔 놀랐다.)
 
고양이: 이 인간은 왜 자기가 말 걸어놓고 놀라? 말하는 고양이 처음 봐?
 
시아록:어어.. 처음 봤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한다.) 여기 어디야...?
 
고양이: 보면 몰라? 마을이잖아.
 
시아록:아니.. 어, 장소라던가..? (좀 놀라고 혼란한 상태라 어물거린다.) 고양이 마을..?
 
고양이: 그게 뭔 소리야? 길 잃어버린 거 아니면 그냥 가, 귀찮게 하지 말고.
 
고양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알려주질 않네요. 더 묻고 싶다면 잘 회유해봐야겠습니다.
 
시아록, 말재주 판정.
 
시아록:길 잃어버린 거 맞는데...
말재주
기준치: 35/17/7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양이: 여기가 네 살던 곳은 아니지?
 
시아록:응.. (고개를 끄덕인다.) 자고 일어나니까 여기인데..
 
고양이: 여긴 아예 지구 밖이여. 꿈의 세계라고.
 
시아록:그렇구나..oO(역시 꿈인 거네.)
 
고양이: 벗어나고 싶다면 꿈에서 깨면 되지만, 그래봤자 또 같은 꿈을 꾸겠지.
 
고양이는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하더니 입을 다뭅니다.
 
시아록:응? 또 같은 꿈을 꿀 거라고?
 
...다른 정보를 찾고 싶다면 다른 고양이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군요. 그들이 별로 당신에게 협조적이진 않을 것 같지만요.
 
아니면 혼자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시아록:으음.. 일단 꿈이라니까...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한다.)
 
주변을 정처없이 서성이다 보면...
 
“인간이 이곳에 또 오게 될 줄은 몰랐네.“
 
그렇게 말하는 노란 점박이 고양이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시아록:응?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수염도 나 있고, 덩치도 거의 두 배는 더 크고...
 
시아록:(커다란 고양이의 모습에 살짝 반걸음 물러났다.)
 
고양이는 잠시 갸웃거리더니 다시 입을 엽니다.
 
촌장 고양이: 나는 이 마을의 대표격인 고양이오. 아까부터 계속 서성대더니만 찾고 있는 게 있소?
 
시아록:응? 아... (촌장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다가) 응, 어. 자고 일어나니까 여기인데, 나가고 싶어서? 그런데 어떤 고양이가 깨도 잠들면 다시 여기에 돌아올 거라고 하더라...
 
촌장 고양이: 한 번 들어오면 출구를 통해서만 나갈 수 있다오. 하지만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지 않겠소?
 
시아록:음.. 그래도 괜찮아..?
 
촌장 고양이: 원한다면 내 친히 길을 안내해드리리다.
그럼 따라오시오.
 
시아록:그럼 좋아! (역시 궁금하긴 궁금했다.)
 
촌장 고양이는 당신을 이끌고 어딘가로 걸어갑니다.
 
시아록:(촌장 고양이를 따라 걸었다.)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는 구름다리를 향해야 하는 건지, 구름다리 위로 올라갑니다. 지나가면서 다른 고양이랑 인사까지 할 정도로 여유롭네요.
 
시아록:(구름다리를 따라 건너며 주변을 구경한다.)
 
이 세계에서 구름다리는 그냥 길 같은 건가 봅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면, 꽤 까마득한걸요!
 
조금은 무서울 수도 있겠습니다.
 
시아록:오... 꽤 높은데...
꿈인데, 떨어지면.. 큰일날까...?
 
어쩐지 여기서 떨어져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던 행선지로 가던 길을 계속 가야겠지만요! 걸음을 옮기다 보면, 중앙의 큰 나무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 비교적 굵직하고 하늘로 더욱더 높이 솟아있습니다. 끝이 어디있는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촌장 고양이는 문을 열어주며 여기가 도서관, 이라고 말합니다.
 
시아록:와.. 도서관? (거대한 나무에 감탄하며, 촌장 고양이가 열어주는 문 안으로 들어선다. 도서관이라는 곳의 안을 두리번 구경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장 없이 벽면을 타고 끝없이 쌓여있는 책장이 보입니다.
 
책장 안은 책으로 빼곡합니다. 그 책장을 따라 그리며 하늘로 뻗어있는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 책을 꺼내오는 것 같습니다.
 
… 중간 중간, 보이는 창문 사이로 들오는 빛, 묘하게 나른합니다.
 
책을 꺼내어 볼 수도,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볼 수도 있겠네요!
 
시아록:고양이 마을엔 무슨 책이 있는지 궁금하네. 책을 슬쩍 훑어보고 도서관 안을 살펴볼 시간이 될까...??
 
창 밖은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시아록:음.. (창 밖의 노을을 보고는 결국 결심한 듯) 책이라도 살짝 펴볼까. (책장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어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겨보면,
 
...아무리 읽으려 해봐도... 어째서인지 읽히지 않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당최 모르겠어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보고 있자니 묘한 두통이 밀려와요. 어지럽습니다.
 
시아록:음.. 사람 언어는 아닌가봐.. (어지러워지는 머리에 얼른 책을 덮고 다시 책장에 꽂았다.)
 
당신은 책은 덮어두고 다른 곳을 좀 더 살펴봅니다.
 
시아록:어디로 가보지..
 
확실히 고양이들의 도서관은 다르네요.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고양이들 기준으로 지어져서인지 계단도 훨씬 낮습니다.
 
곳곳에 관리가 되지 않은 덩굴이 자라나고는 있지만, 고양이들이 굳이 돌보지는 않습니다.
 
휴식공간은 온통 짚과 흙으로 덮여 있습니다. 고양이에겐 푹신하겠지만... 앉기에는 좀 그렇네요.
 
어쨌거나 구경하던 당신은 무언가 낙서를 발견합니다.
 
시아록, 관찰 판정.
 
시아록: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니 어떤 고양이들이 수기로 대화하던 내용이네요.
 
시아록:뭐지? (기웃거리며 본다.)
 
[ 세상에 착한 인간이 있을까? ]
 
[ 네가 생각하는 착한 인간의 기준이 뭔진 모르지만… ]
 
[ 적어도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인간은 본 것 같아. ]
 
[ 어디서? ]
 
[ 지구에서 ]
 
[ 아! 그럼 당연히 지구지, 꿈의 세계에서겠어? ]
 
말 그대로 잡담이네요. 별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아록:대화내용 귀엽네.
 
도서관 뒤로는 또 다른 문이 있네요. 촌장 고양이가 자유롭게 둘러보라고는 했지만...
 
나가 볼까요?
 
시아록:더이상 둘러볼 곳은 없겠지? (한 번 크게 도서관 내부를 훑어본다.)
 
별달리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전부 살펴본 것 같네요.
 
시아록:음, 별 건 없네. (문 밖으로 나선다.)
 
구름다리로 내려와, 마을을 지나는 또 다른 입구 즈음으로 가다 보면...
 
울타리처럼 쳐둔 나무기둥이 보입니다. 그 아래엔 한가롭게 제 털을 핥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을 걸어옵니다.
 
"킁킁, 좋은 냄새가 나네, 난 알아. 이건… 좋은 사람의 향기다!"
 
시아록:응..? 좋은 사람 향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제 팔을 들어 킁킁, 냄새를 따라 맡는다.)
 
"그 사람, …이름이 뭐였더라, 슈, 슈..., 슈테른! 맞아, 슈테른이랑 비슷한 향기네.
 
고양이들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있어. 하물며 똥개놈들도 그건 구분한다구."
 
시아록:뭐?! 슈슈, 아니, 슈테른을 봤어?! (깜짝 놀라며 소리 쳐버렸다.)
 
"아이고,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래?"
 
시아록:미, 미안... 그 사람, 어디로 갔는지 알아?
 
"저 나무 근처에서 자고 있던데, 너처럼 갑자기 들어와서는... 뭐, 우리들 입장에서야 그런 인간은 환영이지만."
 
시아록:으응. 어디로 갔는지 알면 알려주면 안 될까?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이거든. (조금 급한 듯 초조하게 말한다.)
 
"저어기. 저 나무들 근처일 걸." 고양이는 그렇게 말하며 나무 몇 그루가 붙어있는 공간을 가리킵니다.
 
시아록:저 나무 근처..? 고마워! (고양이가 가리킨 곳으로 헐레벌떡 향한다.)
 
고양이가 알려준 곳으로 나아가보니 바오바브 나무 아래 침대 엇비슷한 구조물을 발견합니다.
 
둥지처럼 둥글게 짚이 놓여있고 그 위론 푹신 말랑한 쿠션들이 깔렸습니다. 너비는 꽤 넓습니다. 일반적인 방 하나의 크기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햇빛 아래 놓인 침대.
 
침대 위엔 사자 한 마리와 수많은 고양이들, 그리고 그 중앙에 사자에게 기대어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청하는 슈테른이 있습니다.
 
시아록:슈슈!! (너를 발견하고, 버럭 소리 높여 네 이름을 불렀다.)
 
슈테른은 소리치는 걸 못 들은 것인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자는 느릿하게 당신을 바라보더니 눈을 감습니다. 다가가도 괜찮다는 걸까요?
 
시아록:(너를 보고 깜짝 놀라 외쳤기 때문에 순간 사자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자가 눈을 느리게 떴다 감는 걸 보고 잠시 몸을 굳혔다가 조심히 너에게 다가갔다.) 슈슈?
 
슬그머니 다가가서 슈테른을 흔들어 깨우면, 그가 가볍게 눈을 깜박깜박 뜨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슈테른:시아록?
어... 여기가 어디죠?
 
시아록:(자신의 이름을 부른 네가 맞아서,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살짝 웃었다.) 슈슈, 다행이다.
 
슈테른:다행이라고요? 어떤 게요...?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묻는다.)
 
시아록:슈슈, 39일이나... 사라졌었단 말이야.. (네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지 아직 비몽사몽한 네 손을 슬쩍 잡았다.)
 
슈테른:사, 사라졌다고요? 제가요?
심지어 39일이면... 짧은 기간도 아니잖아요?
 
시아록:그러니까! 근데 여기서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슈테른:무슨... 아니, 잠깐만요. 여기 현실이에요?
아니, 현실은 맞는데, 꿈이... (혼란스러운지 횡설수설한다.)
이상하네요, 전 그냥... 음. 그렇게 오래 있던 기억은 없는데...
 
시아록:얼마나 있었는데...? 아니, 그보다 여기 계속 머물면 안 되지!
(괜히 네게 잔소리하듯 소리친다.)
 
슈테른:전 그냥, 종강해서 하교하던 길에, 요리 재료를 사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골목을 올라가다가... 음,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어요.
 
시아록:뭐야, 자다가 온 것도 아냐...?
 
슈테른:애초에 어떻게 오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까... 아, 고양아.
 
시아록:고양이..?
 
침대 근처에 앉아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그의 품으로 올라와 볼을 부빕니다.
 
시아록:(그러고보니 자기도 고양이를 오늘 주워온 이후로 이런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슈테른:(제 품에 들어온 고양이를 쓰다듬다가 말을 이었다.) 무슨 고양이를 구해줬던 것 같은데...
음... 자다 깨서 그런가, 머리가 멍하네요...
(To GM)rolling 1d100
 
(
49
 
)
 
 
=
49
 
시아록:그건 나도인데.. 아니, 멍하면 안 돼. 이제 나가야 하는데. (네 어깨를 살짝 흔든다.)
 
당신이 아무리 깨우려 해 봐도, 슈테른은 정신을 못 차리더니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립니다.
 
시아록:슈슈, 자지 말고 일어나라고..
(너를 다시 흔든다.)
 
졸음이 쏟아지는 것 같다는 말을 끝마치지도 못한 채 그는 잠들어버립니다. 당신도 꿈에 세계에서 나갈 시간입니다.
 
당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야가 새까매집니다. 이윽고 모든 감각이 멀어집니다.
 
-
 
눈을 뜨니 새벽 6시입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나 보니 옆에서 슈가가 당신을 계속 깨우고 있었습니다.
 
시아록:아... 네가 깨운 거야..?
(슈가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몸으로 당신의 몸 위로 올라오기도 해보고 야옹 소리를 수없이 내기도 합니다. 이 작은 생명체를 어떡하면 좋습니까.
 
시아록:(냥냥거리는 슈가를 안아들고는) 일단 밥부터 먹자.... (이야기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와 말이 통할지는 미지수지만..)
 
슈가는 당신에게 얌전히 들려 있습니다. 참치캔을 따 주다 보면... 문득 꿈에서의 슈테른이 생각납니다.
 
어제 꾼 꿈은 꿈이라기에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일까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시아록, 아이디어 판정.
 
시아록: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면, 집으로 가는 길에서 기억이 끊겼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그 근처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시아록:그냥, 집 근처로 가보면 되려나... 슈가, 너 집에 얌전히 있을 수 있어? (참치 캔을 먹고 있는 슈가를 쳐다본다.)
 
슈가는 밥을 열심히 먹을 뿐, 당신을 쳐다보진 않습니다. 뭐... 최악의 경우엔 집에 있는 휴지가 다 찢어지는 걸 각오해야 할 지도요.
 
시아록:(일단 상처도 있는 슈가를 데리고 나가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 집에 얌전히 있어. 다녀올테니까. (말을 알아듣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일단 얘기하고는 집을 나선다.)
 
길을 나선 당신은 슈테른의 흔적을 찾아 나섭니다.
 
슈테른은 학교에서 집에 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마트에도 들렸다고 했으니, 근처 마트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되짚어봅니다.
 
으슥하네요. 슈테른은 밤에 이런 길을 걸었던 것일까요? 낮인데도 어둡고 외진 길입니다. 누구 하나 사라져도 모르겠네요.
 
시아록:이런 곳으로 다닌 거야..? 가로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건의하던가 해야겠네.. (슈슈가 위험한 길을 다닌 거 같아 괜히 툴툴거린다.)
 
길을 둘러보다 보면...
 
시아록, 관찰 판정.
 
시아록: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난간 하나가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 다른 난간보다 비교적 낮네요. 난간 아래쪽은 풀숲입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을 것 같은…
 
길 한 구석에는 풀숲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것인지 관리가 덜된 모습이 보입니다. 약간 녹슬어 있습니다.
 
시아록:이런데 계단이 있어..?
 
누가 내려가려나 싶지만... 계단이 조금 긴데요, 내려가볼까요?
 
시아록:(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가면 그래도 몇 명의 왕례가 있는 것인지, 소동 물들의 것인지 좁게 길이 나 있습니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 한쪽 풀숲만 움푹 꺼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구석에는 짙은 갈색으로 무언가 눌어붙어 있습니다.
 
시아록:뭐지..? (주변을 살펴 걷다가 발견한 눌어붙은 자국을 쳐다본다.)
 
뭘까요, 이건.
 
시아록, 아이디어 판정.
 
시아록: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아.. 뭐지...
 
떠오르는 건 없지만 수상하기에 열심히 관찰해봅니다.
 
시아록, 관찰 판정.
 
시아록: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보면... 풀숲이 꺼져있는 크기는 대략 사람 하나의 크기네요.
 
이 풀숲을 제외하면 숲에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풀때기 뿐이네요.
 
시아록:이상하네... 다른 건 뭐 없나..?
 
여전히 특별할 건 없는 그냥 숲이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움푹 꺼진 풀숲은 아까의 휘어진 난간 아래에 있네요.
 
시아록:누가.. 떨어졌나..?
(슈슈는 아니겠지...?)
 
고민해봐도 지금은 알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만 올라갈까요?
 
시아록:으음.. 다른 건 없는 거 같네...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가면, 할아버지 한 분이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자네... 거기에서 뭣 하는 겐가?"
 
시아록:네? (갑작스런 말에 고개를 갸웃 움직였다.)
 
할아버지: 자네도 고양이 밥이나 챙겨주러 온 건가. 그런 것 치고는 빈손이네만, 껄껄...
 
시아록:아.. 여기 고양이가 많나요..? 처음 와본 곳이라서요....
 
할아버지: 옛날엔 고만고만했는데 말이지, 요즘은 부쩍 머릿수가 많아진 것 같다네.
뭐, 고양이 밥까지 챙겨주는 청년은 흔치 않으니 물어본 것 뿐이네만.
 
시아록:그렇군요... 챙겨주는 사람을 본 적 있으세요...?
 
할아버지: 예전에 어떤 젊은이가 다쳐서 죽어가던 고양이를 굳이 데려간 적이 있다네.
자기 말로는 병원에 데려갈 거라고 하더니만... 그 뒤로 도통 소식을 들은 적이 없구만.
 
시아록:아..네.. (들으면서 슈가는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라고 잠시 생각했다.)
oO(이제 슈슈 단서는 어디서 찾지..)
 
할아버지: 아무튼 조심하게나. 길이 꽤나 험하니.
 
시아록: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가던 길을 갑니다.
 
일단 그가 말한 길을 조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당신은 이만 집으로 돌아갑니다.
 
현관 문을 열면, 갑작스런 사람의 기척에 놀란 슈가가 현관 쪽으로 튀어나옵니다.
 
시아록:아, 깜짝이야. 슈가..!
 
별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자마자 슈가는 이만 뒤를 돌아 방석을 마저 가지고 놉니다.
 
다행히 옷가지가 이곳저곳 널린 걸 제외하면 집은 나갈 때와 다름 없이 멀쩡합니다.
 
시아록:활발하네..
 
푹신한 옷은 모두 방석 근처에 모여있는 걸로 봐서는... 이 고양이는 파묻히는 걸 어지간히 좋아하나 봅니다.
 
시아록:옷은 또 언제... 나중에 털 떄려면 고생하겠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털 색이 워낙 어두워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군요.
 
어쨌거나 당신은 옷을 갈아입고, 이만 하루를 정리하기로 합니다.
 
시아록:잠들면 다시 거기 가려나...?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눕는다.) 슈가, 잘자.
 
슈가:앩...
 
슈가는 침대 밑에서 당신을 빤히 올려다봅니다. 마치 위로 올려달라는 듯이요.
 
시아록:..또 침대에서 잘 거야? 어젠 잘 올라오더니만.. (손을 뻗어 슈가를 안아 침대에 올렸다.)
 
슈가:왉우웅.
 
위로 올려주자마자 슈가는 이불에 파묻히더니 당신을 베고 잡니다.
 
시아록:완전 사람일세... (슈가를 쓰다듬어주고 같이 누웠다.)
 
침대에 몸을 맡기고 잠을 청하면...
 
이윽고 다시 시야가 암전됩니다.
 
-
 
깜빡, 깜빡 눈을 뜨면 폭신한 쿠션, 수 많은 고양이…. 그리고 보이는 둥근 무릎…
 
고개를 들어보면 어라, 슈테른입니다. 어째서인지 묘한 위화감이 감도네요.
 
시아록:슈슈?
 
위화감의 원인을 찾아보지만, 슈테른은 평범하게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그 옆엔 식사를 했던 것인지, 석류를 먹다 남긴 빈 그릇이 놓여있네요.
 
시아록:(주변을 빤히 보다가 빈 그릇을 보고는) 이거 먹었어?
 
슈테른:네, 배가 고파서...
 
그렇게 말하는 슈테른의 머리 위가 신경 쓰입니다.
 
시아록:(슈슈의 머리 위로 시선이 향한다.)
 
………뿅, 뿅 하고 튀어나와 있는 저 귀는 무엇인가요? 어깨 뒤로 보이는 꼬리는 또 뭐구요?!
 
시아록, 이성 판정.
 
시아록: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황스러운 당신을 뒤로하고,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슈테른은 태연한 얼굴로 잘 잤냐고 인사해옵니다.
 
시아록:잠들고 이리로 온 거니까... 잘 자고 있겠지...? (슈슈에게 있는 귀와 꼬리로 자꾸 눈이 향한다.)
 
슈테른:(당신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음... 꿈이라.
(To GM)rolling 1d100
 
(
44
 
)
 
 
=
44
 
슈테른:아, 저 좀 이상한 꿈을 꿨어요.
 
시아록:응? 무슨 꿈?!
 
슈테른:하루 종일 참치캔만 먹는 꿈이었는데, 먹다 보니까 별로 질리지도 않고...
음... 그리고 뭔가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말하려니까 가물가물하네요... (고개를 숙인다.)
 
시아록:그래..? 뭔가 오늘 불편한 건 없었어?
나는 밖에서 널 찾았는데, 역시 못 찾았어...
 
슈테른:어... 평소랑 똑같았어요. 큰 일도 없었고...
저를요...? 하지만 전 여기 있잖아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가를 찌푸렸다.)
 
시아록:여긴.. 현실이 아니라고 했잖아... 내가 잠에 들면 여기로 온다고 ... 벌써 40일째 네가 실종 상태라니까..!
(말하다보니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울상이 된다.)
 
당신의 말을 듣고 있으면, 슈테른의 눈이 흔들립니다.
 
슈테른:자, 잠깐만요. 그럼 제가 왜 저기에...?
 
시아록:내가 궁금하거든...
 
슈테른:여기가 현실이 아니고 꿈이면... 저도 거기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슈테른은 진지한 얼굴로 무언가 고민합니다.
 
생각하는 도중에도 귀와 꼬리는 열심히 움직이며 존재감을 어필하네요. ...꼬리가 살랑거립니다. 조금... 만져보고 싶기도 합니다.
 
시아록:(만져보고 싶은 마음에 흔들리는 꼬리를 따라 눈이 왔다갔다 합니다.)
 
어쨌거나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 얼굴로 그는 입을 엽니다.
 
슈테른:...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조금 불안한 눈치네요.
 
시아록:그렇지..? 음, 일단 아픈 곳은 없는 거지?
 
슈테른:네, 전 멀쩡해요.
 
시아록:그럼 다행이야. 그런데... 있잖아.. (잠시 당신의귀와 꼬리를 보고 우물쭈물합니다.)
 
슈테른:...네? 무슨 일이에요? (우물쭈물하는 당신을 보고 의아해한다.)
 
시아록:슈슈한테... 고양이 귀랑 꼬리 같은 게 생겼어... (작게 얘기한다.)
 
슈테른:네, 그건 원래 있는 거잖아요. (있는 게 이상한 건가? 중얼거리며 귀를 쫑긋거린다.)
 
시아록:응...? 난 없지 않아..? (자기 머리 위를 가리킨다.
 
슈테른:어...? 왜 없지? 귀랑, 꼬리...
...아니, 사람한테는 원래 없는 거잖아요...?
 
시아록:슈슈도 사람이잖아...?
(잠시 맞물리지 않는 듯한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슈테른:사람한테는 없는데, 왜 나한테는 있지...? 어? (자기 귀를 더듬으며 혼란스러워한다.)
 
시아록:괜찮아, 슈슈. (너를 진정시키려 손을 잡고 도닥인다.)
 
슈테른:...괜찮을까요? 저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혼란은 가셨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시아록:괜찮아. 우리 얼른 나갈 길만 찾으면 괜찮을 거야!
(너를 안심시키려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하며 미소짓는다.)
 
슈테른:여기서 고양이만 잔뜩 보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지는 것 같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도와주실래요?
 
시아록:당연하지!
 
라고, 말을 내뱉는 순간, 슈테른의 모습이 멀어집니다.
 
-
 
… 깜빡, 깜빡 다시금 눈을 뜨면 침대입니다. 아, 다시 현실로 돌아온건가요?
 
고갤 돌려보면, 슈가는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채입니다.
 
어째서인지, 억지로 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러 누군가 떨어트려 두려고 하는 것 처럼요.
 
시아록:(일부러 떨어뜨려둔 거 같은 기분 나쁜 감각에 무심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눈 앞에 도와달라고 했던 슈테른의 모습이 선한데, 팔을 뻗어봐야 잡히는 건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건 무엇일까요? 뭘 할 수 있는 걸까요? 무엇이든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고양이에 대한 걸 찾아보기로 해요.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도 괜찮고, 책이나 신문 등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시아록:음.. 뭘 찾아봐야하지.. (조금 초조한 기분이 들지만, 역시 뭐든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폰으로 검색해볼까, 안 되면 책이랑 신문도 찾아보자..
 
당신은 고양이에 대해 검색해보기로 합니다.
 
시아록, 자료조사 판정.
 
시아록: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블로그 포스트가 눈에 띕니다.
 
[ 바스트는 고양이들의 숭배를 받는 신입니다. ]
 
[ 고양이들이라면 모두, 바스트를 섬깁니다. 꿈의 세계에 있는 고양이든, 지구에 살고 있는 고양이든… 바스트는 자신을 숭배하는 고양이를 매우 아끼고 사랑합니다. 현재 지구에서 남은 인간 신자들이 없기 때문에 힘이 쇠퇴하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바스트는 주로 꿈의 세계에서 고양이들을 보살핍니다. ]
 
[ 자신을 대신하여 고양이를 보살펴준 인간에게는 가끔, 보답을 해주기도 합니다. ]
 
조금은 기묘한 정보와 마주한 시아록, 이성 판정.
 
시아록: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꽤 쓸만한 정보를 찾은 것 같습니다. 정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
 
좀 더 찾아볼까요?
 
시아록:바스트...? 꿈에서... 잘 모르겠네.. (좀 더 찾아보기로 한다.)
 
그 외에는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고양이에 관한 잡지식이나 귀여운 사진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으로는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건 없겠네요.
 
시아록:으음.. 역시 책 밖에 없나..
신이라고 하니까 신화 쪽으로 찾아보면 될까?
 
당신은 책장에 있는 책을 뒤져봅니다.
 
시아록, 자료조사 판정.
 
시아록: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책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신에 관한 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아록:그래... 내 책장에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도서관을 가볼까..?
 
당연하죠, 평소에 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는 걸요.
 
도서관 말고는 방법이 없겠습니다.
 
근처에 도서관이...
 
시아록, 행운 판정.
 
시아록: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도서관을 찾아보기가 무섭게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 도서관을 발견합니다! 사람도 많이 왕래하네요.
 
당신은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시아록:좋아, 다행이다. (얼른 도서관으로 향한다.)
 
슈가의 애웅거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집을 떠나 발을 옮기면...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큰데 과연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시아록, 자료조사 판정.
 
시아록: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도서검색대를 활용해 책을 뒤지다 보면, 어떤 책의 구절이 눈에 띕니다.
 
“ 본래 있으면 안 되는 곳에서 그 세계의 땅에서 나고 자란 음식을 먹는다면 서서히 그 세계의 생명체가 되어버리고 만다. 육체가 그 세계에 존재하는데 어찌 혼이 육체를 따라가지 않을 수가 있는가? “
음식이라,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걸요.
시아록:...석류..!
 
슈테른은 그 석류를 계속 먹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 지금은요? 어떻게 된 건가요?
 
시아록:(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가자마자 자야하나..? 자면 바로 꿈에 들어갈 수 있나..?
 
도서관을 더 살펴봐도, 더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 같아요.
 
이만 집으로 돌아가나요?
 
시아록:돌아가서 얼른 자야지.. 계속 석류를 먹으면 슈테른에게 안 좋을 거야. 근데 어떻게 돌아오지..?
(불안한 마음을 아직 감추지 못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놀란 슈가가 서 있습니다.
 
전처럼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어지간히 놀랐는지 귀가 쫑긋 서 있네요.
 
시아록:앗, 놀랐어? 문 열때마다 놀라네, 슈가..
(놀란 슈가를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슈가:웨오옭.
 
시아록:그래그래. (슈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나 오늘 빨리 잘 건데, 너도 잘래?
 
슈가:앩...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 슈가는 눈을 감습니다. 어차피 고양이는 잠이 많은걸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이대로 잠에 들까요?
 
시아록:(슈가와 함께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당신의 고양이는 당신 배 위에 넙적 엎드려 잠을 청하고, 당신도 꿈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
 
눈을 뜨면, 억지로 깨어났었던 그 장소에서 눈을 뜹니다.
 
고갤 돌려보면 온통 고양이 뿐, 슈테른은 어디에 있나요?
 
시아록:슈슈?
 
… … 그때, 누군가 말을 걸어옵니다. “ 괜찮으세요? “ 말을 걸어온 사람은, ...아니, 말을 걸어온 고양이는 슈테른과, 똑 닮았습니다. 크기도 슈테른과 비슷하지만 조금 작고, 남색 털에 커다란 흰 점이 있고… 두 발로 서있는 고양이…….
 
시아록:?! 슈슈?
 
"시아록, 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요?"
 
...네?
 
시아록, 이성 판정.
 
시아록: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도 석류 먹었어?
 
이성 -2
 
슈테른:어, 네. 조금요...
 
시아록:그거.. 이제 안 먹으면 좋겠어..
 
슈테른:아, 싫으시다면 안 먹을게요. 무슨 이유가 있는 거에요?
... 그보다 저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 평소보다 시야가 낮은데...
 
시아록:응... 좀 달라보여.. 그.. 있잖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린다. 이내 다짐한 듯 작게 심호흡하고는) 그.. 여기서 나는 음식을 먹으면 고양이가 될지도 몰라...
 
슈테른:고양이로 변한다고요? 그게 정말이에요...?
석류를 먹지 말았어야 하는 거였나봐요.
 
시아록:아직 슈슈는 알고 있으니까 이제 안 먹으면 괜찮을 거야. 그 사이에 얼른 돌아가는 법 알아보자.
 
슈테른:...네.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은데... 나가서 뭐라도 찾아볼까요?
 
시아록:oO(오늘은 일찍 잠들었으니까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어디 가보지? 누군가에게 물어볼까?
 
주변을 둘러보면, 그 많던 고양이는 전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거나 잠들어 있습니다. 사자도요.
 
갈피를 잡지 못해 초조해하고 있으면, 슈테른이 제안합니다.
 
슈테른:근처에 도서관이 있으니까... 거기라도 가볼까요?
 
시아록:아, 맞아. 도서관! 거기.. 근데 나 책 못 읽겠던데...
다른 고양이한테 부탁해야할까.?
 
슈테른:가서 다른 고양이가 있다면 부탁해봐요.
아, 생각해보니 길은 잘 모르는데... 시아록은 아세요?
 
시아록:응응, 좋아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여기 올 때 도서관 지나서 왔어. 그리로 가면 될 거 같아.
 
슈테른:아, 그럼 가 봐요. (지체할 틈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당신은 슈테른을 데리고 대도서관에 도착합니다. 거대한 나무에 나 있는 문을 열면, 천장 없이 벽면을 타고 끝없이 쌓여있는 책장이 보입니다. 책장 안은 책으로 빼곡합니다.
 
시아록:슈슈도 책 한 번 볼래?
 
슈테른:네, 잠시만요...
...아, 이 책은 뭐지? (책을 한 권 뽑아들고는 부분부분 읽기 시작한다.)
 
시아록:(네가 읽기를 기다린다.)
 
대도서관에 다른 고양이는 없습니다. 이 큰 공간이 전부 비어 있네요.
 
슈테른은 열심히 단서를 찾기 위해 책을 뽑았다 꽂았다를 반복합니다.
 
시아록:슈슈, 읽을 수 있어..?
 
당신은 읽을 수조차 없는 책을, 슈테른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슈테른:네, 저한테는 읽히는데...
 
...점점 그가 사람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아록:그 필요한 부분 아니면 너무 읽지 말아.. (멀어지는 느낌에 불안해진다.)
나가는 방법 같은 거 말이야.
 
슈테른:네, 서두를게요...
 
심란해지는 것도 잠시, 당신은 책장을 살펴봅니다.
 
시아록, 관찰 판정.
 
시아록: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읽히지 않는 책등 사이로 읽을 수 있는 글귀를 발견합니다
 
[ 그 세계의 일원이 되어가는 건, 육체와 혼이 그 세계의 일원과 같은 형태를 띤다는 말이 된다. 육체가 변하면 변할수록 혼도 그 형태에 맞추어 변해간다. 전부 같아졌을 땐 돌이킬 수 없다. ]
 
[ 그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야만 한다. 누군가 이세계에 들어왔다면, 입구가 있다는 이야기며 입구가 있다면, 출구도 있는 법이다. ]
 
책을 넘기는 와중, 쪽지가 하나 팔랑 떨어집니다.
 
[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다. ]
 
시아록: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다...? 들어왔던 장소로 가봐야 하나...?
슈슈, 책 그만 읽고.. (네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있잖아.
 
슈테른은 의자에 앉아 가만히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입니다.
 
...순간 어깨가 떨립니다.
 
슈테른: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아록:슈슈? 괜찮아..?
 
슈테른:... ... ...
 
꼭 두 발로 걸어다니는 고양이 같았던 슈테른의 모습이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사람 같은 형태인 귀와 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그 이상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슈테른:저... ... 왜 살아있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시아록:응..? 무슨 말이야..?
 
슈테른:아, 그 때...
... 하지만 그렇다면... (혼자 무언가 중얼거린다.)
 
시아록:응? 왜 그래..? (걱정되는 듯 너를 들여다본다.)
 
슈테른:...집에 돌아가는 길에서 기억이 끊겼다고 얘기했잖아요.
 
시아록:고양이 구했다고도 했지...?
 
슈테른:네. 그러고 보니 고양이를 구했던 것도 그 골목에서였네요...
기억났어요. 그 때 전... 죽었어요.
 
시아록:뭐..?
 
슈테른:난간이 녹슬어서... 아래로 떨어졌는데...
너무 아팠어요. 소리쳐도 아무도 구해주는 사람도 없고...
 
시아록:아, 아니.. 너... 아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헤맨다.)
 
슈테른:...미친 소리 같겠지만, 그래서 정신을 잃기 직전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그것도 잔뜩. (마찬가지로 겨우 더듬더듬 내뱉는다.)
 
시아록:아니야, 살아있어!
(갑자기 버럭 외친다.)
네가 고양이 도와줬으니까 고양이가 도와줬을 거야! 그리고 아직 넌 여기서 실종상태일 뿐이라고!
 
슈테른:(당신이 버럭 외치자 잠시 놀랐다.) 죽기 직전에 그랬으니까... 혹시 그 때 제가 구했던 고양이가 절 여기로 데려온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시아록:도와 준 거 맞을 거야. 아까 낮에 도서관에서 읽은 책에서도 고양이 신이 도와준다고 했어! 그러니까 여기 온 걸 거야..!
(설명이 지리멸렬하지만, 슈슈에게 최대한 설명한다.)
 
슈테른: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여기서 나가면... 살 수 있을까요?
혹시 현실의 제가 아직 거기 있는 거면, 그리고 정말 고양이들이 절 구해준 거라면...
...나가도 죽는 건 아닐까요?
...아, 부정적인 얘기만 해서 죄송해요. 나가지 말자는 건 아니에요.
 
시아록:아니, 고양이들이 도와준 거니까 살아있겠지!
그럼 고양이들이 뭐하러 도와줬겠어, 안 그래?
 
슈테른:... 그, 런가요? (잠시 걱정하다가 이내 마음을 굳힌 듯 일어선다.)
나가고 싶어요. 데려가 주실래요?
 
시아록:응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 저기서 이런 글을 봤는데.. (아까 본 글귀와 종이쪽지를 보여준다.)
시작과 끝은 같다고 하면.. 슈슈가 처음 여기서 눈 뜬 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슈테른:처음 여기서 눈을 뜬 건... 아까 제가 있었던 그 침대였어요.
그렇다면 그 근처에 출구가 있을까요?
 
시아록:그랬어? 그럼 일단 거기로 가볼까?
 
슈테른:네, 그 쪽으로 가 봐요.
 
시아록:응, 거기 고양이들한테도 한 번 물어보자. 자고 있었지만..
 
슈테른을 데리고 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도서관 밖으로 나가면 어디선가 대화를 들은 고양이가 저 끝에서부터 몰려옵니다. 아마도 그를 조금 더 잡아두기 위함이겠죠.
 
이대로 도망칠 수도, 대화를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시아록:어쩌지... 대화라도 해볼까..?
 
슈테른:제, 제가 설득해볼게요.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초조한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시아록:지금 저들이 잡아두고 싶은 건 슈슈인 거 같은데...
내가 해보면 어떨까..?
 
슈테른:그래 주실래요...?
저는 원하지 않는다고 잘 말해주세요.
 
*설득하고 싶다면 말재주 판정입니다.
 
시아록:
말재주
기준치: 35/17/7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대화를 아무리 시도해봐도 고양이들은 맹렬히 쫓아올 뿐 듣지 않습니다.
 
시아록:아, 도망 밖에 없나?
 
급한 대로 몸을 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전원 민첩 판정.
 
슈테른: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시아록: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겼지만, 슈테른은 오는 길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습니다.
 
큰 소리가 났기에 미심쩍다고 생각할 테니 빨리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아록:(너를 데리고 조용히 다른 곳으로 숨는다.)
 
한 차례 고양이 무리가 지나가더니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아마... 따돌린 것 같네요.
 
시아록:휴, 가버렸나봐. 이제.. 아까 거기로 돌아갈까?
 
슈테른:그러는 게 좋겠어요. (부딪히지 않게 조심히 일어난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면, 익숙한 나무 울타리가 있습니다. 방향을 알려주었던 그 고양이가 있던 곳이네요.
 
그가 처음 있었던 장소도 근처에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어느 쪽이었죠?
 
시아록, 행운 판정.
 
시아록: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의 감을 잃지 않고 슈테른이 처음 깨어난 장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있던 사자도, 고양이도 전부 그를 쫓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갔는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탈출구조차도요. 소름끼칠 만큼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기가 아니었던 걸까요?
 
시아록:아무것도 없네... 뭐지..
 
슈테른:... 저희 잘못 왔나 봐요.
 
슈테른의 안색이 새파래집니다.
 
시아록:여기가 아닌 건가..? 내가 깨어난 곳으로 가야 하나...?
(안색이 파래진 너를 보고, 도닥인다.) 괜찮아. 다른 곳에 가볼까? 내가 깨어난 곳은 완전히 다른 곳이었어.
 
슈테른:시아록은 다른 곳에서 오셨다고요...?
네, 좋아요. 거기라도 가 보는 게 좋겠어요...
 
시아록:응, 가보자.
 
그렇게 결심함과 동시에 그들을 발견한 고양이가 동료를 부릅니다. 고양이들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일단 따돌려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아록:또 온다..!
여전히 말은 안 들어주겠지?
 
슈테른:대화를 시도할 틈이 없을 것 같아요...! 일단 도망쳐야...
 
시아록:그래, 얼른 가자. (네 손을 붙잡고 뛴다.)
 
전원 건강 판정.
 
시아록: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슈테른: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큰 어려움 없이 다른 건물에 숨는 데에 성공합니다.
 
다른 고양이가 없는 빈 건물이니 숨을 돌려도 괜찮겠군요.
 
슈테른:시아록.
어디로 들어왔는지 기억 나세요?
 
시아록:어.. 도서관에 오기 전에 구름다리를 건넜어.
 
슈테른:아, 아뇨. 여기에 처음 들어올 때요.
시작점이 어디였는지... 기억 나세요?
 
시아록:처음 들어올 때 시작점...? ....헷갈리는데.... (생각하기 시작한다.)
 
시아록, 아이디어 판정.
 
시아록: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분명 촌장 고양이의 안내를 받으며 대도서관으로 갔었죠? 그 전에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며 큰 나무를 보며 감탄했고요.
 
그럼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어느 갈대밭과 무성한 나무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냅니다.
 
시아록:아, 기억났다!
갈대밭!
 
슈테른:갈대밭...? 그런 곳은 본 적이 없는데, 그럼 마을 밖에 있는 걸까요?
 
시아록:응, 마을 들어가기 전이었어.
 
슈테른:마을 입구를 찾아가면 나갈 수 있겠죠. 잠시만요, 근처에 뭐가 있지...
...아, 바로 저쪽이에요! 저기 아닌가요?
 
슈테른이 가리킨 곳은 당신이 걸어왔던 오솔길로 이어지는 마을 입구이자 출구입니다.
 
시아록:저기구나..! 좋아, 가보자..!
 
지체할 것도 없이 출구를 향해 달립니다. 전원 건강 판정.
 
슈테른: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아록: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달리 길게 느껴지는 오솔길은 갈대밭 앞에서 끝이 납니다.
 
갈대밭을 헤집고 들어오면 아, 이곳이 정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맞나요?
 
끝을 가늠할 수 없이 한없이 어둡고 깊은 구멍입니다. 그야말로 무저갱입니다.
 
시아록:아... 이거 괜찮은 거 맞아..?
 
뒤에선 언제 다시 따라붙었는지, 고양이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뛰어내릴까요?
 
시아록:(시꺼먼 무저갱을 보자 좀 겁난다..) 어쩌지...
 
슈테른:......
잘못되더라도 고양이들에게 잡혀서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는...
이게 나을 것 같아요.
 
시아록:우.. 뛰어내릴까? 여기말곤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등 뒤의 고양이를 보고, 슈슈를 쳐다본다.)
 
슈테른:(심호흡을 한다.) 손 잡고 뛰어내릴까요?
 
시아록:그래, 좋아. 그럼 뛰어내리자. 당연하지. (네 손을 꽉 잡았다.)
하나둘셋에 뛰어내리자.
 
슈테른:좋아요. (놓지 않도록 손을 단단히 잡고, 구멍에 시선을 두었다.)
 
시아록:하나, 둘, 셋! (너와 함께 뛰어내린다.)
 
당신은 손을 꼭 잡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리고 떨어집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무저갱으로.
 
"나가고 싶어요. 데려가 주실래요?" 간절함이 묻은듯한 그 말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시아록, 당신이 아니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남았던 슈테른의 두려움이 이제야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무저갱의 끝으로 한없이, 한없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 깜빡, 깜빡. 눈을 뜹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이 아립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나는……
 
그 때, 쿵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아록:쿵...?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이 향한다.)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일어나면, 슈테른이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슈가가 있던 자기에 슈테른이 누워있다가, 크지 않은 침대에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시아록:??! 슈슈??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내려온다.)
 
슈테른:네...? (이마를 붙잡고 눈물을 찔끔 흘리며 일어난다.)
 
시아록:(눈물이 그렁한 널 보다가 깨달은 듯 끌어안았다.) 와! 돌아왔다!
 
슈테른:돌아왔다고요? 아, 정말로... 현실이구나.
 
시아록:근데, 여기로 같이 돌아왔네? (널 보고 씩 웃으며)
 
슈테른:어? 아... 여기...
시아록네 집이죠? 그... 슈가가 살았던.
 
시아록:응? 어, 슈가.. 알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널 바라본다.)
 
슈테른:어떻게 모르겠어요. 열심히 참치캔만 먹었다고 했잖아요.
...그,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시아록:응...? 참치캔...?
슈가 식단을 그걸로 하긴 했지.. 습식 참치캔...
 
슈테른:억지로 잡혀서 약도 먹이셨잖아요, 저한테.
 
시아록:슈슈한테 나 그런 적 없어! (화들짝 놀라서 반사적으로 외친다.)
 
슈테른:...자기 딴엔 사람이라고 꿋꿋이 침대에 올라와서 잤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수치스러운 기억을 꺼내느라 얼굴을 양 손에 파묻었다.)
 
시아록:응? 사람이라고 꿋꿋하게 침대에 올라왔...? .....설마... 슈가가.... 슈슈였어....?
 
슈테른:... ...
그, 그렇게... 되네요.
 
시아록:..!! 그, 그렇구나..! 나, 나는 그냥 고양이인 줄 알고..! (잠시 허둥지둥한다.)
 
슈테른:그냥 고양이 맞아요. 슈가가 사고치는 게 제가 원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거기서는 꿈을 꾼다고 생각했는데... 꿈이 아니라 시아록네 고양이로 돌아다닌 거였네요.
 
시아록:아.. 그런 거구나...! 어쩐지... 고양이가 슈슈 닮았었어..
 
슈테른:그런가요...? 시아록이 발견해주셨다니 다행이네요.
 
...어쨌거나, 무사히 돌아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의 고양이에게 손을 뻗습니다.
 
머릴 한번 쓸어주면 슈테른이 흘금 눈을 뜨고 바라봅니다.
 
"감사해요, 시아록."
 
시아록:슈슈도 고생했어. 신경 많이 쓰였지.
 
슈테른:아뇨, 괜찮아요.
 
시아록: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너를 향해 씩 기분 좋게 웃는다.)
 
슈테른:정말 천만다행이죠, 이렇게 돌아와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니.
 
슈테른은 커튼을 치더니,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인사합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END 1.나의 슈가
 
KPC 생환 / 이성회복 1D6, PC 생환 / 이성회복 2D6 

 

 

 

더보기

실종일수를 아무 생각 없이 1d50한 결과로 설정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39일이나 실종 상태였으면 정말 큰일 아니었나 싶어지네요… 이렇게 한 번 더 굉장한 실례를 끼치고 마는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