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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트&디디에] 수용성 악의

퍄퍙책미 2026. 6. 12. 17:10

KPC 모레트     PC 디디에

날짜 2026.05.25     플레이타임 총 5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www.postype.com/@ink-loveletter/post/7553900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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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꾸상
 
세카
 
w. 냠맹
 
롤꾸하
 
 
구분선
 
 
구분선
 
발 끝에 무언가 걸립니다.
 
당신은 균형을 잃고 어두운 숲 속을 구르고 맙니다.
 
돌맹이에 부딪히기라도 한 건지
 
무릎에서 시큰한 통증이 올라오네요.
 
디디에:아오, 아야야...
 
어떻게든 나무에 기대 일어설 수 있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 건 칠흑같은 어둠뿐.
 
핸드폰이 있었다면 앞을 비출 수 있었을텐데.
 
아니 애초에 구조 요청이 가능했을텐데…
 
디디에:아, 미치겠네...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잠깐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당신은 일상에서 벗어나 그간 꿈꿔 왔던 베낭여행을 떠나왔습니다.
 
나름 고생은 했지만 순조로운 여행.
 
갑자기 강도를 만나지만 않았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텐데...
 
삶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발이 닿는대로 숲 속을 헤매 보아도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네요.
 
디디에:크허어엉...추워....
 
이대로 죽는 걸까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살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디디에, 관찰력 판정.
 
디디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시야 저 편으로 무언가 보입니다.
 
작고 흐리긴 하지만 분명히 불빛입니다.
 
디디에:어, 어? 불빛이다!
 
빛이 있다는 건 곧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사람이 있다는 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빛을 향해 가까이 가 보나요?
 
디디에:아,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해야해... 전화라도 빌릴 수 있다면...!
(빛을 향해 간다)
 
한참을 걷고, 또 걷습니다.
 
불빛은 점점 가까워져 구체적인 모양을 띕니다.
 
사각형의 빛. 창문 너머로 새어나오는 형광등의 불빛.
 
그것은 통나무로 만든 2층 별장이었습니다.
 
현관문 앞으로 오면 차양 덕에 겨우 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디디에:에츄, 에츄, 저기요! 누구 안계세요?
 
사람을 부르고 조금 지나면,
 
머지않아 문이 열립니다.
 
그 너머에서 나타난 것은
 
어딘가 이상한 눈빛을 가진 낯선 사람.
 
그는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누구?
 
디디에:저, 에, 그러니까 제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
강도를 만나서, 여기 버려졌는데요...
혹시 전화를...빌릴 수 있을까요??
 
그는 무언가를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순순히 문을 열어줍니다.
 
디디에:들어가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들어와. 수건을 갖다줄 테니까 기다려.
 
디디에:(좋은 사람인가봐...!) 예, 예!
 
그러고는 바로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을 가리킵니다.
 
???:저 방에서 지내도록 해. 비가 그칠 때까진 머물러도 좋아.
 
이후 복도 너머로 가버립니다.
 
디디에:아니, 되게... 좋은 사람이네. 근데 너무 경계심 없는거 아닌가...
에츄, 추워(방으로 들어간다)
 
방은 다행히 훈기가 돕니다.
 
디디에:사,살거 같다...
 
안에 침대와 옷장이 있는 간단한 구조네요.
 
아마 손님방이겠죠.
 
들어오자마자 왠지 기묘한 위화감이 듭니다.
 
원한다면 지능 또는 관찰력 판정해봐도 됩니다.
 
디디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음 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방금 자신에게 내어진 방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사용감이 느껴집니다.
 
침대 이불은 구겨져 있고 옷장의 문은 반쯤 열려 있네요.
 
디디에:누가 쓰다 나갔나...?
 
이제 무엇을 할까요?
 
디디에:옷장에 갈아입을 옷이 있을까? 빌려도 되려나...(옷장 문을 열어본다)
 
갈아입을 옷은... 있다 1 없다 2 2
 
딱히 없습니다. 하긴 손님방이죠.
 
그나마 코트 한 벌이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디디에:집안에서 코트를 입고 있기는...좀 그렇겠지?
 
그렇게 방을 둘러보고 있다 보면 문득 이상함을 느낍니다.
 
집주인이 수건을 들고 오겠다고 했는데, 조금 늦지 않나?
 
이 집에 들어온 건 5분이 넘었습니다.
 
디디에:몸을 닦아야 침대에 앉든 할 수 있을텐데... 수건을 만들어오나?
 
무슨 일이 있는지 가 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아니면 그냥 방 안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디디에:저기요... 저, 뭐라고 불러야하지? 주인 어른? 학생?
(방 밖으로 나가서 두리번 거립니다)
 
발걸음을 옮길 수록 이상한 비린내가 코를 자극합니다.
 
동시에 무언가 불길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디디에:생선을 구웠나...?
 
마치 자신의 삶에 분기점이 있고,
 
방금 막 그 중 하나를 잘못 선택한 것만 같은…
 
그런 기분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당신은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아니, 이젠 '무언가'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그것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고꾸라져 있습니다.
 
디디에:어...?
 
등에 깊게 박힌 칼과 바닥을 뒤덮은 피웅덩이가
 
디디에:어??
 
그것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상한 비린내의 원흉을 알게 된 디디에, 이성 판정.
 
디디에: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 우아악? 뭐야?
 
놀라긴 했지만,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디디에, 이성 1 감소.
 
동시에 누군가 당신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조용히.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입니다.
 
당신을 이 집으로 들여준 사람입니다.
 
설마. 오싹 소름이 돋습니다.
 
옛날에 본 공포영화 몇 개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디디에:흡, 읍, 읍...
 
순순히 가만히 있나요? 아니면 기회를 노렸다가 반격하나요?
 
디디에:(이사람이 범인인가?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몸부림치며 밀어낸다)
 
버둥거리면 집주인은 힘없이 나가떨어져 버립니다.
 
???:으윽! 잠깐! 얘기 좀 하자...!
 
디디에:아, 이렇게 가벼울 줄 몰랐어요! 미안합니다!!
아니 미안한게 아니지
내 몸에 손대지마!
 
???:(공격 의사가 없다는 듯 두 손을 든다) 아니, 이쪽이야말로.
...?
 
디디에:나,나는 태권도 노란띠 까지 배웠어!
(반격하려는 자세)
 
???:아, 그렇구나...
나를 공격하는 건 상관없지만 정보를 들을 수 없을 테니 추천하지 않아.
 
디디에:정보...?
무슨 소리야? 네가 이런거 아냐?
 
???:그랬으면 몸이 이렇게 멀끔했을 리가.
 
디디에:어라...? 그렇네...
 
???:음, 이런 상황은 예상하고 있었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설명해주도록 할게.
일단 거실에서 이야기하지 않겠어?
 
디디에:예상이라니...
저기, 저 피웅덩이는...놔둬도 돼?
 
???:이미 벌어진 일은 나와 그쪽이 어떻게 할 수 없어.
 
디디에:네가 아니면 누가 저런 거야?
 
???:글쎄. 지금으로서는 유추할 수 없어.
 
디디에:(나, 엄청...위험한 곳에 들어온 거 아냐...?)
그... 일단 설명 부탁해
거실이랬지...
 
???:그래. (들고 있던 수건을 고쳐들고 굉장히 차분하게 앞장선다...)
 
디디에:(따라간다...뒤를 몇번이고 돌아보며)
 
구분선
 
구분선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소리를 질러도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산 속 별장.
 
자세히 보니 하나뿐만도 아닌 시체.
 
눈을 굴려 주위를 살펴봐도,
 
무기로 쓸만한 건 시체의 등 뒤에 박힌 칼 뿐이네요.
 
위급한 상황이 닥쳐오면 역시 저걸 뽑아야 할까요?
 
디디에:......(살짝 손을 뻗어, 칼을 슬쩍 챙긴다)(덩어리에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으, 냄새...
 
꽤 단단히 꽂혀 있지만, 무언가 꿀렁이는 느낌과 함께 쑥 빠집니다.
 
디디에:으윽...기분나빠
 
당신의 행동에 고개만 기울이던 집주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소파에 털썩 주저 앉습니다.
 
디디에:(머슥하게 칼을 대충 가구에 슥슥 닦아내고 챙긴다)
 
???:자기소개부터 할까. 내 이름은 모레트. 탐정이지.
 
?
 
디디에:탐정...? 너같은 여자애가?
 
???:그래. 그것도 명탐정이야.
 
……?
 
이 사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디디에:자기 입으로...?
뭐, 여기 살인 사건 같은 게 일어나서 조사하는 거야?
 
모레트:사실이니까. 조사 목적으로 온 거냐고 한다면, 그것도 맞아.
 
디디에:아니, 그럼 들어올 때 얘기했어야지...
이런 덴줄 알았으면 다시 산으로 갔을 텐데
 
모레트:다시 밖으로 나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죽을 가능성이 꽤 있어.
 
디디에:....그건, 그래.
수건 좀 줄래?
 
모레트:(말없이 수건을 건넨다)
 
디디에:(멀찍이서 받아들고, 몸을 닦는다)
 
모레트:상황을 설명하자면,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이 집에 왔는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질 않았어.
그래서 부득이하게 문을 따고 들어왔더니, 이런 상태였어.
 
디디에:그럼 너도 손님인 거구나
 
모레트:맞아. 사건의 범인을 찾게 된다면 돌아갈 계획이야.
 
디디에:그럼 이 저택 안에 범인이 있는 거야?
 
모레트:그럴 가능성이 높아. 의심가는 사람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디디에:그럼 나가기부터 해야하는거 아냐? 아차, 비가 오지...
전화는? 경찰은?
 
모레트:경찰은 아직 부르지 않았어. 아직 의뢰를 완수하지 못했으니까, 내가 범인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그러지 않을 계획이야.
전화는 빌려줄 수 있어. 저기. (거실의 TV 옆을 가리킨다)
 
디디에:꼭 네가 반드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듯이 말하네...
아, 일단 집에 전화를 해봐야겠다
(TV옆의 전화기를 든다)
 
전화기를 들면,
 
뚜루루루... 뚜루루루...
 
연결이 되더니 상대방이 받습니다.
 
디디에:여보세요? 엄마?
엄마, 나 디디에인데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강도 얘길 하면 놀라실 테니까, 잃어버렸다고 해야겠다
어, 여기가 그러니까... 여기가 어디지?
 
디디에:어, 저기 그래서 급하게 근처 집에서 좀 머물고 있거든. 비 그치면 나가서 시내에서 차편을 알아볼게..
어 근데 차는 어떻게 타지? 엄마, 나 구글 기프트 카드 좀 사서 번호 불러줄 수 있어?
 
"?"
 
디디에:편의점에서 5만원 권 사서 보내주면 내가 공기계로 접속해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뚝.
 
디디에:.....
 
전화가 끊어집니다...(ㅠㅠ)
 
디디에:엄마...........
 
모레트:(뒤에서 가만히 보고 있다가......) 금전이 필요할 경우엔 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의 주머니를 뒤지는 걸 권장해.
 
디디에:아, 난 도둑이 아니야...
...(하지만 급하면...그래야할까?)
....저기, 돈 있니?
 
모레트:.......?
있어.
 
디디에:차비를 좀 빌려주면 꼭 갚을게
 
모레트:차비 정도라면 알겠어. 비가 그쳐야 나가든 하겠지만.
 
디디에:응... 일단 날씨가 개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겠다.
 
모레트:궁금증이 풀렸다면 슬슬 자도 될까?
 
디디에:아! 저기
난 디디에야... 배낭여행 중이었고
음. 휴학생이야
아무튼 문 열어줘서 고마워
 
모레트:디... 디에... (그 말에 단어 습득하는 몬스터마냥 석 자를 부른다...) 알겠어.
 
디디에:(이름이 어려운가...?)
 
모레트:당신도 손님방에 가서 쉬어.
 
디디에:(끄떡)
(수건으로 아까 뽑은 칼을 칭칭 감아서 품에 안고 방으로 간다...)
 
뎅, 뎅 하고 궤종시계 소리가 들립니다.
 
거실에 놓여 있는 커다란 시계는
 
어느새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품을 한 모레트는 당신을 따라옵니다.
 
설마… 한 방을 쓰는 걸까요?
 
디디에:...?
왜 따라와?
 
모레트:오늘의 계획은 여기서 자는 것이었거든.
 
모레트는 아무렇지 않게 1 바닥 2 침대 2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디디에:에?
같은 방에서?
 
모레트:다른 방은 시체가 있어서.
 
디디에:.......
그. 그럼 어쩔 수 없지...
(바닥에 눕는다...)
 
당신에게 선택지는 없어 보입니다.
 
서럽게 바닥에 누워 눈을 감으면...
 
모레트는 문득 말합니다.
 
모레트:새벽의 내가 말을 걸면 답하지 않는 것을 추천해.
 
이건 또 무슨 소리죠?
 
디디에:잠꼬대가 심한 편인가?
 
그새 잠든 건지 대답이 없습니다.
 
디디에:....방금도 잠꼬대였나...?
 
당신도... 비록 바닥 신세지만 눈을 감는 게 좋겠습니다.
 
디디에:(냉기가 올라온다...추워...)
훌쩍...
 
춥고 서럽다.............
 
그래도 눈을 감자 몸을 짓누르는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까무룩 잠에 빠져듭니다.
 
디디에:(Zzzz...
 
구분선
 
구분선
 
당신은 누군가 깨우는 감각에 눈을 뜹니다.
 
디디에:으음..
 
사방이 어둡고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어렴풋 들립니다.
 
얼마 자지 못한 탓에 눈꺼풀이 무거워 다시 눈을 감아보지만,
 
또 누군가 자신의 몸을 흔듭니다.
 
디디에:10분만...
 
모레트:안 됩니다. 지금 일어나 주세요.
 
디디에:?
(화들짝)
 
모레트입니다.
 
당신이 정신이 든 것 같으면 떨어지네요.
 
모레트:당신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이미 통성명까지 전부 마쳐놓고,
 
디디에:어?
 
갑자기 뭔 소린가요?
 
디디에:(갑자기 왜 존댓말이지...?)
디디에잖아, 아까 말했잖아?
 
모레트:'아까'?
낮의 저를 만나셨나요?
 
디디에:낮의 너라니...? 일단 어. 응. 아까 봤잖아?
문도 열어주고, 수건도 주고..
모레트. 지?
 
모레트:(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끄덕이고) 이곳에 오게 된 경위를 들려주세요.
 
디디에:(이것도 아까 말했는데...?) 배낭여행 중에 강도를 만나서 버려져서, 산속을 헤매다 여길 발견해서...
문을 두드리니까, 네가 열어줬어
 
모레트:(주의깊게 듣는다)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모레트는 일어나 나가 버립니다.
 
디디에:뭐야, 쟤는?
몇시야?
 
방의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입니다.
 
한참 이른 시간이네요.
 
디디에:아, 아직 새벽이잖아...
새벽...?
(아까, 새벽에 대답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이제 어떡하죠?
 
다시 자도 되고 모레트를 따라나가도 됩니다.
 
디디에:....으음....
살인범이 있다는데 저택을 혼자 다니게 할 수는...
에이, 따라 나가야겠다
(문을 열고 따라 나선다
 
나가면 온 집안을 어슬렁거리는 모레트가 보입니다.
 
시체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네요.
 
시체는 참 많았습니다.
 
거실, 침실, 부엌, 그리고 계단 앞…
 
디디에:어우...으스스해...
 
어떤 건 맨 손으로 만져보기도, 발로 건드려보기도 하네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썩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디디에:쟨...비위 상하지도 않나?
 
한때 사람이었던 것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행동에
 
디디에: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디디에, 이성 1 감소.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가 있는 거죠?
 
디디에:(소름 오소소...) 으 무서워..
 
모레트는 문득 2층으로 가는 계단 아래 멈춰 섭니다.
 
거기에는 당신이 처음 발견한 시체가 있습니다.
 
그는 신중하게 시체를 살피더니, 당신을 손짓해 부릅니다.
 
디디에:으, 응...왜?
 
모레트:이상한 점이 없는지 시체를 살펴보시겠어요?
 
디디에:내가?
 
모레트:네. 디디에 씨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디디에:...아 알았어, 무슨 조수 대하듯이 하네...
어디보자 음... 아, 눈 마주쳤다...
 
용기를 내어 시체를 살펴봅니다.
 
디디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목이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꺾여 있는 시체입니다.
 
디디에: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 거 같네...
 
거기다 등에 부엌칼도 꽂혀 있었죠.
 
바닥에 고여 있는 피는 여기서 흘러나왔나 봅니다.
 
다리는 계단 쪽으로, 머리는 거실 쪽으로 뻗어있음을 보아하니…
 
어쩌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걸지도 모르겠어요.
 
디디에:계단에서 내려와서 거실로 도망가려고 했던 걸까?
 
모레트:(그 말을 듣고 생각하다가) 거기에 더해, 이곳의 시체만 피가 아직 굳지 않았습니다.
 
디디에:죽은지...얼마 안 됐다?
 
그 말대로 피웅덩이는 덜 굳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뭐 어쨌다는 걸까요?
 
모레트는 가만히 혼자 생각에 빠집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네요.
 
모레트:집에 가고 싶으시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디디에:헉?
가고싶지! 그럼!
 
모레트:제 이름은 모레트.
제 조수가 되어 주세요.
 
디디에:조수?
 
모레트:당신의 등장은 계획에 없었지만, 추리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바 이 사건을 함께 맡고 싶습니다.
 
디디에:사건을 해결하게 도와주면, 집에 가는 걸 도와주겠다는 거야?
 
모레트:(끄덕인다) 낮의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알려 주시면 더 좋겠네요.
 
디디에:(꼭 무슨 자기가 두 사람인 거 처럼 말하네...) 어 그거야...어렵지 않지만...
알았어, 그럼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자
 
모레트:(끄덕인다) 수락해주셔서 감사해요. 계획을 수정하고 있을 테니, 먼저 주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디디에:넌 안자? 너도 피곤할 텐데
 
모레트:예정대로 일이 끝난다면 5시 34분, 거실의 소파에서 잠을 청할 예정입니다.
 
디디에:어어 아냐, 내가 바닥에서 자고 있을 테니까, 침대 써
아니면 내가 소파에서 잘게
 
모레트:(곰...) 그러면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디디에:(끄떡) 무리하지 말고 들어와~
(방으로 향한다...)
 
뭐 하는 사람이지?
 
하여간 방에 들어와 다시금 눈을 감습니다.
 
잠들기 전에 들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모레트:새벽의 내가 말을 걸면 답하지 않는 것을 추천해.
 
방금 전의 모레트의 말을 다시 떠올립니다.
 
모레트:낮의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알려 주시면 더 좋겠네요.
 
낮의 대화를 잊어버리고, 마치 타인을 대하듯 말하던 모레트.
 
디디에:(...꼭, 자기가 두 사람인 거처럼...)
 
어쩐지 적대감마저 느껴지던 목소리.
 
설마, 이 사람은…
 
당신은 작은 의문을 뒤로 하고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구분선
 
구분선
 
다음 날 아침, 당신은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새벽보다는 좀 가라앉은 듯, 약하게 햇빛이 들어옵니다.
 
디디에:으음...
 
모레트는 언제 일어난 건지 이미 옆에 없네요.
 
디디에:어디갔지?
 
딱히 부른다고 들을 것 같진 않습니다.
 
원한다면 직접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디디에:(방문을 열고 나가 두리번 거린다) 모레트?
어이~ 명탐정~
 
방문을 열고 나서면, 복도 너머에서
 
무언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하면...
 
모레트가 부엌에서 무언가 하고 있군요.
 
디디에:모레트? 뭐해?
 
모레트:좋은 아침.
점심을 준비 중이었어. 곧 식사 시간이어서.
 
디디에:(꼬르륵) 그러고보니 나도 배가 고프네
내것도 있어?
 
그 말을 듣고 식탁을 보면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습니다.
 
이걸 다 요리한 건가? 싶은 놀라움이 먼저 찾아오지만…
 
자세히 보면 전부 차갑게 식고, 겉이 말라 있습니다.
 
디디에:차린지 오래됐나...?
 
모레트:넉넉히 차려져 있으니 먹어도 괜찮아.
이 사람들이 요리해둔 것으로 추정되네.
 
디디에:뭐,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
아. 돌아가신 분들이?
...
버리는 것보다야 낫겠지...
 
설마 했더니 죽은 사람들이 차려놓은 음식을 먹겠다는 거군요.
 
발치에 요리하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시체가 누워 있음에도 말이에요.
 
디디에:(무섭다..)
 
모레트는 진짜로 적당히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디디에:잘 먹겠...습니다...
 
같이 식사하겠다면, 정신력 판정합니다.
 
디디에: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발치에 시체가 있긴 하지만...!
 
이 사람들도 자기 최후의 요리가 버려지길 원친 않겠죠!
 
게다가 음식은 너무 맛있습니다.
 
디디에:요리사분, 잘 먹겠습니다...(발치에 인사하며)
 
당신은 얼결에 모레트랑 음식을 먹어치웁니다.
 
모레트:식사는 언제 마지막으로 한 거야?
 
디디에:어제 강도를 만나기 전에...
점심이 마지막이었어
 
모레트:용케 더 일찍 깨지 않았네.
 
디디에:너무 피곤했거든, 놀랐고...
 
모레트:여기 있는 음식을 저장해 두면 며칠은 더 먹을 수 있을 거야. 식량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여.
 
디디에:냉장고도 돌아가는 거 같고, 어떻게든 되겠다
 
모레트:(끄덕이곤) 식사를 마치면 거실로 와.
 
디디에:(끄떡) (나머지를 후다닥 먹어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행주로 싱크대를 닦는다)
(그리고 거실로 따라간다..
 
구분선
 
구분선
 
당신이 손의 물기를 털고 거실로 오면 모레트가 맞습니다.
 
모레트:이제 집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어제는 네가 찾아와서 제대로 못 봤거든.
그래서 말인데, 내 조수를 하지 않을래?
 
디디에:어?
어제 이미 한다고 했잖아?
 
모레트:어제?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혹시 새벽의 나랑 대화를 한 건가?
 
디디에:해결하는 걸 도와주면 집에 가게 돕겠다고...
다섯 시 정도였는데, 네가 잠꼬대 하는 거 같진 않았어
 
모레트:...음, 좋아. 이것도 예상 범위 내였으니 문제없어.
 
디디에:뭔가 탐정 같은 말투로 말한다 너
 
당신은 어제 새벽 모레트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립니다.
 
모레트:이 사건을 함께 맡고 싶습니다.
낮의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알려 주시면 더 좋겠네요.
 
이 사람, 정말 이중인격이기라도 한 걸까요?
 
디디에:(이중인격 같은 걸까...?)
 
뭐, 어느 쪽이든 돕는 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어차피 이 저택에서 당장 나갈 방법은 없으니까요.
 
디디에:(뭐, 하는 일은 똑같을 거고...)
 
모레트:그렇다면 각자 흩어져서 집을 조사하는 게 좋겠어.
나는 2층을 맡을 테니까, 당신에게는 1층을 부탁할게.
 
디디에:혼자 다녀도 괜찮겠어?
 
모레트:괜찮아. 오히려 조사하는 데 있어선 당신보다 익숙할 거고.
 
디디에:(나는 약간 무서운데...그래도 여자애가 저렇게 말하는데 티낼 순 없지) 알았어!
 
그렇게 여차저차 흩어져서 집을 둘러봅니다.
 
어디부터 둘러볼까요?
 
디디에:손님방이랑 가까웠던 침실을 먼저 봐 볼까?
 
침실
 
2인용 침대와 옷장, 테이블이 있는 평범한 침실입니다.
 
침대 옆에 누워 있는 시체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디디에:어우... 명복을 빕니다...
으음. 별거 없어보이는데...
아까 부엌쪽을 다시 봐 볼까? 밥먹느라 제대로 못 봤으니까
가기전에 시체를 한번 봐야겠다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 뒤통수가 움푹 패어 있습니다.
 
그 옆엔 흉기로 추정되는 대리석 장식이 굴러다니네요!
 
디디에:둔탁한 걸로 맞은 모양인데... 아, 저 대리석 장식에 맞은 건가?
계단가는 칼이고 여긴 대리석... 거 골고루도 했네
 
시체를 자세히 살피느라 몸을 숙이면,
 
침대 아래쪽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디디에:응?
 
자세히 보니... 찢어진 사진?
 
디디에:사진...? 누구의 사진이지?
 
얼굴을 보니 아주 익숙합니다.
 
이 시체와 같은 인상착의네요!
 
옆에는 계단가의 시체가 있고,
 
그 옆에도 사람이 있지만 반으로 찢어져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디디에:계단에 있던 분과 침실의 이분, 아는 사이였구나
나머지 사람은 누굴까?
다른데에 나머지 사진이 있을지도...
좀 더 살펴봐야겠다
(부엌으로 향한다)
 
아까까지 식사를 하던 장소입니다.
 
시체는 조리대 앞에 쓰러져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식기와 먹고 남은 음식이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디디에:요리사 선생님을 살펴 봐야겠어
(자세히 들여다본다)
 
앞치마를 맨 채로 죽어 있습니다.
 
목에 걸린 낚시줄 주변으로 약간의 피가 맺혀 있습니다.
 
비명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죽었을 듯 하네요.
 
디디에:여기도 또 다른 방법이네?
살인술 뷔페라도 열린건가
밥 잘먹었어요...명복을 빕니다...
먹고 남은 음식, 아까 맛있었는데...
(식탁위도 살펴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범인이 살인에 아주 능한 사람이라는 거겠네요.
 
식탁 위의 음식은 식기 개수를 보아하니 총 5인분이었나 봅니다.
 
디디에:침실, 계단, 키친에 시체가 있었으니까 음...
최소한 하나나 둘의 시체가 더 있을지도?
이 다섯 명 안에 범인이 있다면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러고보니 거실 쪽에는 몇명이 있었지?
(거실로 향한다)
 
소파와 TV가 있는 거실입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 위론 피를 흘리는 시체가 누워있네요.
 
계단가의 것과는 또 다릅니다!
 
디디에:역시, 여기 하나 더 있잖아!
(시체를 들여다본다)
 
목에 난 구멍을 통해 피가 흘러나온 흔적이 있는 시체입니다.
 
카펫을 적신 피가 말라, 갈색 얼룩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디디에:목에 구멍이 나 있네, 뭘 하면 이렇게 되는 거지?
 
흉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마치 칼로 찌른 듯 구멍은 아주 깊습니다.
 
디디에:계단에 있던 등에 칼이 꽂힌 시체... 그 칼로 목을 찔린 걸까?
그렇다면 거실의 사람을 죽인 후, 계단의 사람이 당한 걸 거야
 
계단 쪽의 시체가 비교적 최근에 죽은 것과도 단서가 맞아떨어집니다.
 
디디에:다섯 명이 다 죽었다면, 서재 쪽에도 시체가 있을 거 같은데..
(서재로 향한다)
 
시체가 없이 오랜만에 깨끗한 방입니다.
 
책이 있는 공간 특유의 냄새 덕에 비린 피 냄새도 좀 지워지는 것 같네요.
 
디디에:이쪽은 깨끗하네. 별게 없나?
 
3면을 빼곡하게 채운 책장 가운데
 
나무 책상과 나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 서재에는 크게 세 종류의 책이 꽂혀 있습니다.
 
디디에:오컬트? 이런거 재미있는데
(오컬트 책을 펼친다)
 
어쩐지 불길한 표지를 가진 책이 손에 걸립니다.
 
살짝 접혀 있는 페이지가 있네요.
 
펼쳐보면, 위에 작은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디디에:뭐라고 써있는 거지..?
 
최후의 방법이라고.
 
디디에:최후의 방법? (자세히 들여다본다)

핸드아웃: 〈심연의 저주〉

 

사용 마력 1D10+10 / 정신력 1D20 
처음 읽었을 때 이성 판정 1d4
주문을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 1D5+2시간.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주문을 외우면 대상의 자아가 무너지며, 곧 정신이 완전히 파괴된다. 이 주문은 한 번 시전하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그 아래에는 또 다른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디디에:......
찝찝해!!!
(얼른 도로 꽂고, '심리학'책을 꺼내본다)
 
이게 뭔 책이람? 후다닥 돌려놓습니다.
 
심리학 책 쪽은 심리 실험에 대한 책이 많네요.
 
그중 한 이야기가 눈에 띄는군요.

핸드아웃: 〈믿음에 관한 이야기〉

 

한 의학 연구소에서 사형수들을 상대로 한 실험이다. 눈을 가리고 침대에 묶어 인체에 무해한 수액을 투여한다. 환자에겐 "1시간 뒤, 이 약물을 전부 맞으면 당신은 죽는다." 라고 이야기 하며, 방에는 초침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계를 둔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참여한 사형수들은 전부 사망했다. 인체에 무해한 약물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죽을 거란 믿음 하에, 인간은 스스로를 죽여버린 것이다… (중략)


 
디디에:어, 이거 들어본 적 있는 실험이다. 육체가 마음의 지배를 당한다 뭐 그랬던거 같아
하지만 안 믿으면 됐을텐데 바보같네
정신 의학은 뭐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일까요.
 
<이중인격> 항목에 시선이 멎습니다.

핸드아웃: 〈이중인격〉

 

해리성 정체 장애의 일종이다.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확연히 구별되는 자아가 들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특정 인격이 마음을 장악하는 동안 경험한 것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보통 다른 인격의 존재도 알지 못하나, 가끔 어렴풋 알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중략)

… 아주 드물게, 아무 원인 없이 또 다른 인격이 생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디디에:...이중인격.
모레타 혹시 그거인걸까?
서로 싫어하는 것 같기도했는데...
 
아마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디디에:음. 각자 따로따로 대하는게 맞는 걸까? 얘기를 전달하는 것도 좀 조심해야할지도 모르겠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모레트:다 살펴봤으면 슬슬 얘기해 보자.
 
디디에:어, 어!
(왠지 봐선 안될걸 보고 있던 기분이 들며 화들짝 책을 꽂아넣고, 문을 향한다)
 
구분선
 
구분선
 
모레트:보아하니 증거를 찾은 것 같은데 대강 설명해줄 수 있겠어?
 
디디에:어. 어, 알았어. 엣헴. 엣헴...
일단 여기 지내던 사람들은 최소 5명 인거 같아, 부엌에 식기가 다섯 개였거든.
시체는 총 4구가 있었어. 침실, 부엌, 계단, 거실... 살해당한 방법은 계단과 거실은 날카로운 흉기. 침실은 대리석으로 머릴 맞았고 부엌은 낚시줄에 목을 졸렸어
꼭 살인 방법을 다양하게 실험해 본 거 처럼...
총 다섯명이 있었는데 시체가 4개라면... 다른 한 구는 윗층에 있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2층에서 뭔가 안 봤어?
 
모레트:2층은 잠겨 있었어. 열 방법을 찾다가 안 되겠어서 나도 시체들을 몇 구 조사해 봤어.
 
디디에:몇구? 위에도 여럿이 있는 거야?
 
모레트:아니, 1층을 둘러봤다는 뜻이야. 서재에 있느라 너는 못 봤겠지만.
 
디디에:아아. 휴우. 놀래라
 
모레트:(주변을 둘러보다가) 사망자 모두 등 뒤에서 공격당한 꼴인데 사망 시간이 전부 비슷하지.
아마 철저한 계획을 세운 뒤 실행한 살인으로 추정돼.
 
디디에:그러게. 안 그랬으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하진 않았을거 같고.
 
모레트:여러 방법으로 고통스럽게 죽인 걸 보면 원한에 의한 살해일 가능성도 높고.
...그리고, 범인은 현장으로 되돌아온다고 하지.
 
디디에:.....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모레트:여러 가능성 중에 당신이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제시됐어.
 
디디에:엥?
 
모레트:살인 후 산을 내려가다 나를 보고 다시 되돌아온 거 아냐?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디디에:아니아니아니 아니!
전 평범한 휴학생입니다
태권도도 노란띠밖에 못 땄는데, 무슨 살인이야!
 
모레트:농담이야.
 
디디에:아~ 휴우, 놀랐잖아!
잠깐, 그럼 네가 범인일 수도 있는 거 아냐?
너도 현장에 있었잖아
 
모레트:(끄덕인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어. 당신이 다른 나와 손을 잡은 것 같아서.
 
디디에:아니, 수긍하지마. 그렇게 쉽게 수긍하면 무서워
 
모레트:아니, 가능성이 아주 높아. 다른 사람의 흔적은 없고, 아무래도 내 다른 인격이 범인인 걸로 의심하고 있어.
 
디디에:그치만, 피가 튀거나 한 것도 없고 깨끗했는데?
 
모레트:집에 화장실도 있는데, 내가 정신이 없는 동안 닦아냈을 수도 있어. 피 묻은 옷을 묻어 버리면 끝이지.
실제로 자고 일어났더니 내 옷이 뒤바뀌어 있었어.
 
디디에:......그, 그럼 어떡해야해?
널 신고해?
 
모레트:그건 최후의 방법으로 하고, 내 인격을 없앨 방법을 찾아내야 해.
계산을 해봤더니 당신도 내 다른 인격에게 당할 가능성이 꽤 있어.
 
디디에:.....
(울거 같은 기분)
 
모레트:안전하게 돌아가고 싶으면 그를 경계하는 게 좋아.
 
디디에:아, 알았어...
 
거기까지 대화하고 나면 다시 괘종시계가 울립니다...
 
모레트는 당신의 어깨를 한번 툭툭 건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다시 잠들 시간입니다.
 
디디에:(무섭다...새벽의 모레트가 날 죽일 수도 있다고?)
저기, 침대 써. 나는 옷장에서 잘게
(옷장에 들어가 문을 잠그자)
 
모레트:숨어 있겠다는 거지? 편한 대로 해.
 
디디에:(수건으로 감싼 칼도 가지고 들어간다..)
잘자! 가능하면 새벽에 말걸지 말고!
 
모레트:나도 그럴 예정이야.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잘 자.
 
옷장 안은 왠지 오래된 나무 냄새가 나고 불편합니다...
 
한창 뒤척이다가 잠에 듭니다.
 
디디에:(좁다...) (불편해...)
 
...
 
...
 
구분선
 
 
구분선
 
이번에도 새벽에 당신을 깨우는 손길이 있습니다.
 
모레트:디디에 씨?
 
디디에:....! (화들짝)
(숨죽이고 있는다)
 
모레트: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신가요?
 
디디에:엥? 아니? 문을 잠갔었는데?
아, 내가 몸으로 밀었나...?
 
모레트:그건 아니고 손님방의 옷장은 오래되어서 잠금이 허술해요.
틈새로 누가 부스럭대서 열어봤는데...
예측이 불가능하군요. 신기하네요.
 
디디에:그...내가 이런 취미가 딱히 있는 건 아니고.
살인범이 그. 음.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걱정돼서 일종의...거북이의 등껍질이랄까?
안전책을 강구한거랄까...
(아, 그러고보니 또 신나게 말해버렸어...)
 
모레트:그렇군요... (다시 생각에 잠긴다)
2층의 방도 문을 잠글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곳에서 주무시는 것을 추천해요.
 
디디에:안 열린다고 하지 않았어?
 
모레트:낮의 저는 모르는 정보지만, 침대 옆 화분 밑에 2층 열쇠가 있어요.
 
디디에:헐...
 
모레트:지금은 그걸로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디디에:어, 응. 그러자. 시체가 또 있을 수도 있고...
 
모레트:낮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디디에:그....
(얘기해도 되는 걸까?)
음. 시체를 살피고, 뭔가 특이한 점이나 단서가 있는지 조사했어
별로 건진 건 없었어
 
그 말에 모레트는 생각에 빠져
 
왼손으로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립니다.
 
보고 있으면 위화감을 느낍니다.
 
같은 사람인데, 왜 낮의 모레트가 모르는 걸 밤의 인격은 알고 있는 걸까요?
 
디디에:(그 반대의 상황도 있는 걸까? 이중인격이란게 원래 그런 식인가...?)
 
어쩐지 복잡하네요.
 
하여간 모레트는 곧 방을 나섭니다.
 
2층을 한 번 둘러보자고 제안하네요.
 
디디에:어, 그래!
(혹시 모르니까... 무기를 들고 가자)
(수건에 둘둘 만 칼을 등 쪽에 넣고 따라간다)
 
모레트: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건 왜 넣는 거지?라고 생각함)
 
아무튼 2층으로 향해, 열쇠를 꽂고 돌리면 문이 열립니다.
 
문 너머에는 넓은 방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운데 덜렁 놓여 있는 나무 의자
 
구석의 잡동사니 외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디디에:흐음....(잡동사니 쪽을 뒤적거려본다)
 
창고 대용으로 쓰던 것인지 온갖 생활 물품이 들어 있습니다.
 
낡은 청소 용구부터 공구함, 밧줄, 분필, LPG 가스통 등등…
 
특별한 건 보이지 않네요.
 
디디에:특별한 건 없네
그쪽 나무 의자는 뭔가 없어?
(나무 의자 쪽을 살펴본다)
 
삐뚜름하게 놓여진 의자입니다.
 
디디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디디에:그냥 의자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모레트가 다리 쪽을 가리킵니다.
 
자세히 보니 뭔가 쓸린 자국이 있습니다.
 
디디에:? 쓸린 자국?
 
모레트:밧줄이 묶여 있던 흔적일 가능성 98%...
누군가 의자에 묶여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디에:헉...
시체 중 한 사람일까?
 
모레트:그럴 것으로 예상되네요.
 
디디에:계단에서 구른 사람일지도 모르겠어, 2층에서 거실로 가는 듯한 방향이었으니까
 
모레트:도망치다가 범인에게 당했을 수도 있고요.
 
당신이 전부 둘러본 후에도
 
디디에:왜그래, 뭐 있어?
 
무언가를 곰곰 생각하는 듯 한참을 가만 있네요.
 
당신이 말을 걸고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듭니다.
 
모레트:당신은 저와 낮의 인격 중 어느 쪽을 신뢰하시나요?
 
디디에:응? 나...나야. 둘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니까 잘 모르지
 
모레트:저는 낮의 인격이 범인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디디에:....(얘들, 서로를 의심하고 있네)
왜 그렇게 예상하는데?
 
모레트:언젠가부터 그 인격이 생기고 나서, 주변인이 다치거나 정신차리고 보니 낯선 장소에 있거나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자리에 모두와 모인 것도 원래는 그 인격을 지우기 위해서였는데...
(바닥을 본다)
 
디디에:시체가...전부 아는 사람이었어?
 
모레트:저를 도와주었던 동료였습니다만, 그 인격이 전말을 눈치채고 모두를 죽인 것 같습니다.
 
디디에:......
그런데 어떻게 동료를 그렇게, 물건 대하듯 들춰보는 거야?
 
모레트:그렇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증거를 얻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디디에:거참...무슨 AI도 아니고...
 
모레트:아마 낮의 인격은 당신이 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을 했을 거에요. 목적이 무엇인지 예상이 가지만, 아직 모든 걸 알려드릴 수 없으니 조용히 있을게요.
 
디디에:.....
(어느 쪽을 믿어야하는 거야? 아오!)
 
모레트:하나만 알려드리자면, 책장에 제가 숨겨놓은 은색 액체가 하나 있어요.
누구를 믿든 디디에 씨의 안전을 위해 그건 찾아두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물론 낮의 인격이 모르도록 하고요.
 
디디에:어, 어... 고마워.
(은색 액체...은색 액체...)
 
여전히 내리는 빗소리가 음산하게 들립니다.
 
모레트: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저는 돌아가서 잠들도록 할게요.
 
디디에:그래, 난 그 액체인가 그거 찾아서 챙겨 들어갈게.
아니다, 너무 피곤한거 같기도하고..
나도 너도 밤낮으로 다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네. 일단 기억해두고 쉴까...
 
모레트:(머뭇거리다 2층 열쇠를 건넨다) 열어두었지만, 다시 잠글 수도 있어요.
 
디디에:음. 일단 잠궈둘까.
 
모레트:디디에 씨의 자유에 맡길게요. 저는 이만.
 
디디에:갑자기 환경이 달라지면, 다른 쪽의 자기가 뭘했는지 물어볼 거 같으니까...(2층 문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간다)
 
그냥 1층 손님방에서 같이 잠드나요?
 
사실 여기가 제일 편하긴 합니다.
 
디디에:...옷장...들어가도 소용 없겠지.
(바닥에 눕는다...)
 
어째 혼란만 가득한 밤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자야 할 시간입니다.
 
내일은 내일의 할 일이 있으니까요.
 
구분선
 
구분선
 
다시 낮입니다.
 
오늘은 크게 모레트가 당신을 찾거나 아니면 찾아내거나... 하지는 않네요.
 
이제 뭘 하나요?
 
디디에:오늘은 내가 할 일이 없나?
그럼 음... 어제 들었던 책장에 있다던 은색 액체. 그걸 찾아놔 볼까..?
근처에 없겠지?(기웃기웃...)(책장을 찾아 간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모레트가 들어가 있는 곳이 서재입니다.
 
디디에:앗...
 
어떻게 할까요?
 
디디에:맛있는 밥. 작전으로 할까?
부엌에 가서 먹을걸 꺼내서...
그 다음에 식사하세요! 하고 부르는 거야!
 
열심히 밥을 차려놓으면 모레트는 다행히 크게 묻지 않고 서재에서 나옵니다.
 
디디에:명탐정! 오늘도 고생했네. 뭐 했어?
자 밥 먹어
 
모레트:쓸 만한 기록이 있는지 둘러보고 있었어. 여기 살던 분들은 다양한 책을 읽었나 봐.
 
디디에:어, 나도 어제 들어가봤는데 뭔가 어려워보이는게 잔뜩이더라
 
모레트:너는 먹지 않아도 괜찮아?
 
디디에:나? 차리면서 계속 주워먹었지. 하하
먹고 있어, 나도 서재 구경이라도 해볼까?
(슬금슬금...
 
다행히 모레트는 당신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서재로 들어가면, 옅은 탄내가 코끝에 감돕니다.
 
디디에:(무슨 냄새지...?)
 
어제와 같이 책장은 3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가운데엔 원목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디디에:(분명히...책장에 뒀다고 했어. 책장을 먼저 찾아봐야겠다)
 
모레트가 책을 몇 권 빼둬서인지 듬성듬성 비어 있습니다.
 
그걸 제외하곤 어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책장이라고 했는데...
 
디디에:그런 희한한게 있으면 눈에 안 띌리가 없는데...
들키지 않게 숨겨둔걸까?
(책 몇권을 빼며 뒷쪽까지 살핀다
 
책을 빼서 살펴보면 그제야 보입니다.
 
교묘하게 안쪽에 책장을 숨겨두는 구조로 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앞 책장을 치우면 보이지 않을까요?
 
디디에:어디... 으쌰, (앞 책장을 밀어본다
 
드르륵, 하고 큰 소리가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각보다 조용히, 책장은 뒤로 밀려납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듯한 공간이 보입니다.
 
디디에:어라, 이거 사람도 들어가겠는데...
 
안쪽은 커다란 금고같은 공간입니다.
 
바닥엔 스크랩북 파일철, 천이 덮인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어둡고 좁지만 최근까지 사람이 드나들었는지
 
먼지는 날리지 않습니다.
 
디디에:...밤의 모레트가 여길 드나들고 있는 걸까?
천이 덮인 상자. 저 사이즈라면...
(천이 덮인 상자를 열어본다)
 
작고 투명한 두 개의 병 안에 은색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분명 모레트가 말한 것이 이것이겠죠.
 
디디에:이게 대체 뭘까...
우선은 챙기자, 당장 쓸 건 아닐테니까
큰 해는 없겠지
(주머니에 병을 넣는다)
나머지는 뭐지...?
(스크랩북을 펼쳐본다)
 
뭔지 모르는 액체를 챙깁니다.
 
스크랩북에는 범죄와 관련된 신문기사가 스크랩되어 있습니다.
 
디디에:우와, 탐정은 탐정인가봐...
 
가볍게 훑어보던 당신은...
 
디디에: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나이, 성별, 직업 모두 제각각이나,
 
어느 순간 사람이 돌변했다.는 문장이 꼭 들어가 있군요.
 
디디에:'사람이 돌변했다...'
...이중 인격...?
...이거, 진짜... 저 애가 범인인거 아닐까?
그렇다면 어느쪽이...?
(파일철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것도 체크해보자
 
수기가 어지럽게 휘갈겨 있는 서류들입니다.

핸드아웃: 파일철

 

악의 씨앗은 추상적 개념
물든 인간은 ■■의 충실한 신도가 되며,
그의 뜻대로 악한 행동을 반복한다.
물리적으로 제거할 방법은 없음.
또다른 인격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감로주β - 정신까지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음. 좀 더 연구가 필요함.


 
디디에:뭔...신도? 사이비?
또다른 인격...?
 
이게 무슨 내용일까요? 조금 어지럽습니다.
 
디디에: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려운 글씨가 너무 많아. 잘 모르겠다.
 
당신이 잘 모르는 세계도 있는 거겠죠.
 
디디에:감로주...가 혹시 그 은색 액체인걸까?
아무튼, 돌아오기 전에 서재를 원래대로 돌려놓는게 낫겠지?
 
만약 밤의 인격의 말이 사실이면, 파헤쳐졌을 때 좋을 건 없겠죠.
 
디디에:(살금살금...) (빠져나와 다시 책장을 민다)
 
그러면 완벽범죄가 이뤄집니다.
 
디디에:이거, 꼭 내가 범죄자같네
음. 뭔가...어정쩡하니까... 다른 곳이라도 살펴보고 있던 척 해볼까?
(책상쪽으로 가 이곳저곳 뒤적인다)
 
어제와 달리 책상 가득 책이 올려져 있습니다.
 
모레트가 뽑아둔 걸까요?
 
제목과 표지를 훑어보면
 
디디에:여기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나? 전부 다 어려워보이네
 
오컬트에 관련된 책이 한가득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라이터와 재가 보입니다.
 
디디에:어? 아까 탄내가 났던게...
뭔가 태웠나?
(재 쪽을 뒤적여본다)
 
라이터로 종이를 태운 듯한 흔적입니다.
 
책이 가득한 곳에서 태울 만한 거라면...
 
디디에:책?
책을 태우기엔 라이터가 너무 작지?
페이지?
...담배를 피우나?
 
한 페이지 정도라면 문제없이 태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탄 흔적이 남은 책이 없는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디에:흐음...뭘 태운 걸까 (페이지가 뜯겨나간게 있는지 남은 책들을 뒤적인다)
 
시간을 들여 차분히 조사하면 찢어진 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찢어진 쪽의 앞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디디에:정신...이전?
(자세히 읽어본다)
 
책의 내용을 보면 주문의 일종 같은데,
 
그 뒤의 한 페이지가 완전히 찢어져 읽을 수 없네요.
 
디디에:태운게 아무래도 이 뒤인 모양인데...
정신 이전이란게, 인격을 분리하는 그런 걸까?
그걸 못하게 하려는..? 혹은, 그걸 시도하려는...
(어제 밤의 모레트가 한 인격을 없애려다 실패했다는 말을 떠올린다)
(소름이 조금 오소소 돋는다...)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디디에:에, 음. 응!
 
모레트:(문 너머로) 뭐 하고 있어?
 
디디에:어어, 네가 읽던 책들 구경하고 있었어
밥 다 먹었어?
 
모레트:응. 2층의 문을 따는데도 성공했어. 이제 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디디에:2층? 아니 그걸 어떻게 했어?
자물쇠 따는 기술이라도 있는 거야?
 
모레트:비슷해. 전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지.
 
디디에:멋지다, 탐정 같네...
 
모레트:고맙다고 해야 하는 걸까?
 
디디에:뭐, 칭찬에는 솔직하게 기뻐해도 괜찮지 않아?
 
모레트:조언하는 타이밍이야? 그럼 나도 한 마디 해둘게.
밤의 나와 무슨 대화를 한건진 모르겠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는 않는 게 좋아.
 
디디에:어...어어. 응.
거참...이럴땐 좀 분위기 부드럽게 풀리는 타이밍아닌가?
궁시렁...
 
모레트:나는 당신을 위해서 조언하는 건데, 안타깝네.
볼일이 있으면 불러.
 
디디에:응.
아, 저기!
있잖아
여기 시체들은 혹시 누군지, 알아?
 
모레트:(잠시 뜸을 들였다가) 아니. 나는 그냥 신고를 받고 온 거라.
 
디디에:그렇구나... 빨리 해결되어야 수습을 해드릴텐데 큰일이네
(밤의 모레트는 동료들..이라고 했는데. 이쪽은 전혀 모르는거 같아.)
(어느쪽이 진짜인 걸까?)
 
모레트는 그럼 쉬라는 말과 함께 멀어집니다.
 
마침 괘종시계가 울리네요.
 
제대로 잠을 못 자서 피로가 가득하기도 하고, 얼른 자야겠어요.
 
디디에:쉬자...
 
모레트는 뭘 하는 건지 이 시간까지 2층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오늘 밤은 혼자 누워 잠들어야겠어요.
 
디디에:2층에 대단한건 안 보였던거 같은데.. 더 볼게 있나..
밤의 그애가 나오기 전에, 좀 쉬어둬야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쉬어야 다음을 도모하겠죠.
 
당신은 잠에 듭니다.
 
...
 
디디에:쿨쿨..
 
구분선
 
구분선
 
잠든 건 혼자였지만 일어날 땐 아닙니다.
 
세 번밖에 안 됐는데도,
 
새벽마다 모레트가 자신을 깨우는 데 익숙해져 버렸네요.
 
그는 당신을 물끄럼 내려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모레트:찾으셨나요?
 
디디에:어.... 응.
네 말대로 책장에 있었어
 
모레트:(조금 떨어져서 앉더니 무언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여쭙겠습니다.
저를 믿으시나요?
 
디디에:음....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불현듯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기묘한 기시감.
 
복도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느껴졌던 불길함.
 
마치 자신의 삶에 분기점이 있고,
 
방금 막 그 중 하나를 잘못 선택한 것만 같은…
 
그리고 당신은 이번에도 분기점에 서 있음을 직감합니다.
 
어느 쪽을 믿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멀리서 빗소리가 들립니다.
 
디디에:솔직히, 믿기 어려워
너희 둘은 완전히 정 반대의 말을 하고 있잖아?
둘 다 그리고 그럴싸해
그래서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
 
모레트:(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 저택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건 어때?
혹시 놓쳤던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디디에:생각할 시간을 주는거야?
고마워
(방 밖으로 나선다
나 혼자 가?
 
모레트:누굴 믿는다는 선택은 당신 혼자만의 것입니다.
제가 간섭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모레트는 방 바닥에 앉아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디디에:...다녀올게
 
디디에:아까 2층에서 한참 내려오지 않았지
2층을 다시한번 살펴볼까...
 
2층으로 올라가 보면,
 
어라? 잠궈두었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물론 당신에겐 열쇠가 있으니 상관없지만요.
 
디디에:분명 열었다고 했는데, 왜 굳이 다시 잠근 걸까?
(열쇠로 다시 문을 딴다)
 
열고 들어가면 방의 모습은 처음과 사뭇 다릅니다.
 
잡동사니가 파헤쳐져 있고, 의자 곁에 밧줄이 놓여 있네요.
 
디디에:이게 묶었던 밧줄...인걸까? 잡동사니에서 찾아냈나?
 
디디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고, 파헤쳐진 틈새에서 이질적인 것을 하나 찾아냅니다.
 
깨진 액자와, 그 안에 들어있는 반쪽자리 사진.
 
디디에:앗...이거, 설마 침실에 있던 찢어진 사진의 나머지?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 모레트의 얼굴입니다.
 
나머지 얼굴도 익숙합니다.
 
디디에:아...
시체들이다
그렇다면 역시, 모레트는 죽은 사람들의 동료였던 거야?
시체는 넷... 식사 준비는 다섯.
나머지 한명이 그 애였던거라면... 동료라는 쪽이 맞는거 같아.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모레트에게 돌아가 답을 전해 줍시다.
 
디디에:....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온거에서 최선을 다해서 결정하는 수밖에
(모레트에게 돌아간다)
 
모레트:만족할 결과를 얻으셨나요?
 
디디에:자신은 없어
그렇지만 낮의 너와 지금의 너 중에 누가 옳은 말을 하고 있는지...고민해봤는데
다른 사람들이 동료라고 했던 네 말은 맞는 거 같아
다른 쪽이 상황증거 뿐이고, 너는 실제 증거가 있다면...
네 말을 믿어볼게
 
모레트:......!
 
구분선
 
 
구분선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레트가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네요.
 
디디에:....?
뭐해?
 
저건, 분필인가?
 
그런데 여기, 객실이 아닙니다.
 
게다가 푹신한 이불 대신
 
거칠고 단단한 무언가가 몸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디디에:어?
 
모레트:일어났어?
마침 준비도 거의 끝났는데.
 
디디에:무슨 준비? 뭐야 이거! 풀어줘!
 
발버둥치면 확실해집니다.
 
여기, 어젯밤에 보았던 나무 의자입니다.
 
당신을 묶고 있는 건 옆에 놓여 있던 밧줄이고요.
 
디디에:뭐하는... 야, 야?
 
당신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립니다.
 
...
 
타인을 믿는다는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불신하고, 의심하며, 오로지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신뢰는 배신당하기 십상이고
 
다수의 악의 앞에서 선의는 쉽게 깨집니다.
 
당장 친밀한 사이에서도 홀로 약점을 드러내면
 
사람은 누구나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과 사회이기 때문에,
 
타인을 믿고 함께하겠다 결심하는 행위가 빛나는 것이겠죠.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신뢰의 뜻을 들은 모레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뜹니다.
 
모레트:저와 동료들은 인격을 제거할 수 있는 주문을 구해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시전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범인을 없앨 수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작전을 잘 짜야 합니다. 낮의 제가 한 것 중 신경쓰이는 행동이 있나요?
 
디디에:서재에서, 뭔가 이상한 걸 태우고 있었어.
 
모레트:이상한 것?
 
디디에:'정신 이전' 이라고 쓰여있는 페이지의 다음장이었는데...
무슨 주문 같기도하고
 
모레트:아..., 제가 알기로 그건 정신을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동시키는 주문이에요.
그리고 이곳엔 저 외에 살아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으니, 그쪽이 노리는 건...
 
디디에:....헉
 
모레트:(그리고 발을 돌려 2층으로 향합니다)
 
디디에:어디가?
 
모레트:살 방법을 찾으러요.
 
디디에:같이 가! 나도 도울게
 
모레트:(계단을 올라와 나무 의자 옆에 놓인 밧줄을 보더니) 이걸로 당신을 묶을 계획을 짜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디에:어쩐지 밧줄을 꺼내놨더라니...!
 
모레트:자기 전에 이걸 끊을 수 있는 유리조각 같은 걸 소매에 숨기고 주무세요.
 
디디에:어, 알았어. 칼도 챙겨둔게 있었고.
 
모레트:그리고... (잡동사니를 뒤지더니) 아, 역시 있다.
라이터입니다. 주머니에 넣어두세요.
 
디디에:고마워...
 
잡동사니를 쳐다보던 모레트는 가스통을 통통 두드립니다.
 
모레트:현재로서 저희가 살 방법이 가장 높은 계획은 하나입니다. 밧줄을 끊고 이걸 열어버리세요.
이대로 몸을 뺏겨 죽을 바엔 다 태워버리겠다, 이런 느낌으로.
 
디디에:너, 화끈하네
 
모레트:극단적인 수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에게 이길 수 없어요.
 
디디에:하지만 그러다가 네가 다칠 수도 있잖아?
 
모레트:괜찮습니다. 저희에게는...
 
...
 
구분선
 
구분선
 
당신은 그 말에 다시 현실로 되돌아옵니다.
 
디디에:(퍼뜩)
 
모레트가 당신을 가만 내려다보고 있네요.
 
디디에:너... 뭐하려는 거야?
 
모레트:밤의 그 녀석과 손을 잡았나 했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
얌전히 몸을 뺏으면 재미없으니까 알려줄게.
 
디디에:(뺏을 생각인거냐, 정말로!) 윽..
 
모레트:난 너를 이 몸에서 옮겨갈 육체로 선택했고, 정신 이전 주문은 친밀도가 쌓여있을 수록 실행하기 쉬워.
그래서 3일 동안 열심히 도와주는 척 했어. 반응을 보니까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네.
 
디디에:명탐정이라며, 알고보니 무슨 기생충 같은 거야? (말대꾸하며 시간을 끌어야해...)
미소녀한테서 갑자기 나한테로 넘어오면, 어? 머리가 나빠진다고!
(뒷쪽 손으로 밧줄을 끊어내려 비빈다)
 
모레트:그런 걸 가릴 거였으면 유희를 위해 한낱 인간에게 스며들진 않았지.
오히려 본체가 너무 똑똑하면 고생하게 되더라고.
 
디디에:너, 그거 뭐냐... 나쁜 취미야! (좋아, 조금만 더...)
왜 자기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그러랬어?
 
모레트:나한테는 아버지가... 아, 그러고보니 집에서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시겠지. 통화하는 걸 보니까 단란한 사이였던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마, 내가 대신 부모님 곁에서 당신인 척 할게.
 
디디에:웃기지마! 우리 부모님은 내가 전화해도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다 됐다!)
(휙!)
(벌떡 일어나 가스통으로 달려간다)
 
촤악! 밧줄이 끊어집니다.
 
가스통으로 다가가 손을 대면,
 
...
 
구분선
 
구분선
 
모레트:괜찮습니다. 저희에게는 은색 액체가 있으니까요.
 
…모레트는 그렇게 말했지만,
 
가스 누출 시킨 후 라이터 들고 협박하는 게
 
무슨 작전이란 말인가요?
 
디디에:네놈한테 뺏길바엔 불길 속에서 산화하겠다! (손을 떨며)
 
모레트: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판사판으로 나오시면 성공 확률이 올라갈 거에요.
이 은색 액체는 신체적 충격에서 몸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는 감로주입니다.
이걸 아주 극소량, 그러니까 폭발에서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마시면 그 인격은 제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디디에:하지만 이거...정신을 보호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했어
괜찮은거야?
 
모레트:...아. 그 점은 괜찮지 않습니다.
 
디디에:안 괜찮잖냐!!
 
모레트:다만 정신보다는 우선 육체를 지키는 게 우선순위인지라...
 
디디에:몸과 마음을 다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모레트: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그리고 연기에 진실됨이 묻어날 수 있게 디디에 씨도 극소량만 드실 겁니다.
 
디디에:연기할 필요도 없을걸. 나 진짜 무서워...
 
모레트:음..., 치료는 제가 책임지고 해 드리겠습니다.
 
디디에:하 미치겠다. 일단...
기합을 넣어보자
어떻게든 버텨봐, 방법은 모르겠지만
 
모레트:(끄덕끄덕)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모레트는 감로주를 들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죽거나,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거나.
 
결국 답은 하나밖에 없겠죠.
 
디디에:가능하면, 사는 방향으로...부탁해
 
당신은 모레트가 건네주는 감로주를 받습니다.
 
구분선
 
구분선
 
그래요. 그게 작전이었죠.
 
앞으로의 삶을 걸고, 죽을 각오로 악의를 없애는 것.
 
당신은 눈 앞에 있는 모레트를 봅니다.
 
아직도 잔뜩 방심한 채로 이 쪽을 보고 웃고 있네요.
 
당신이 목숨을 걸 수 있을 거라곤 전혀 믿지 않는 얼굴입니다.
 
디디에:(이렇게 손을 떨고 있으니, 진짜로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후, 흐압!!!!
내가 못할 거 같아?
(치이이이익-)
(가스가 새어나온다0
 
모레트:가스를 켜는 것 정도야 누구든 할 수 있지.
그래서 이제 어쩌려고? 흥미로운데.
 
디디에:....라이터를 켤 거야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다)
부싯돌에 손, 얹었다! (아, 손이 떨려서 그거 때문에 켜버릴거 같아)
 
모레트:세상에, 놀라워라. 타인에게 지배당할 바에야 스스로 죽겠다는 건가?
 
모레트가 속아넘어갈 정도로 멋지게 상대를 방심시키고,
 
두려워하며 생을 걸어봅시다.
 
디디에:네놈이 우리 부모님을 농락하게 둘 수 없지
 
라이터를 켜고 저 녀석에게 한 방 먹여주기 위해!
 
디디에:(그리고, 여자애도 목숨을 거는데, 내가 한심하게 있을 수 없잖냐!)
(눈을 꼭 감았다가 뜬다)
이...괴물녀석
잘 가라!!!!
(엄지에 힘을 준다, 불꽃이 튀긴다)
 
딸깍, 라이터를 누릅니다.
 
이후 느껴진 건 강렬한 빛과 뜨거운 열기.
 
그리고 닥쳐오는 암전.
 
...
 
...
 
정신이 든 건 얼굴을 적시는 빗물 탓이었습니다.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의 폭우.
 
디디에:....콜록, 콜록
 
방금의 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걸까요?
 
한낮인데도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불이 크게 번지진 않은 모양입니다.
 
온 몸이 욱신거리고 따갑습니다.
 
디디에:아야야..........
 
몸을 일으켜보면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군요.
 
온통 상처투성이지만……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았다고 하기엔, 너무 멀쩡하네요.
 
피부가 살짝 까지고 화끈거리는 것 외엔
 
눈에 띄는 외상은 없습니다.
 
디디에:에, 에....나 살았나?
모레트? 모레트!! 어떻게 됐어!
 
당신은 어제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모레트:음..., 치료는 제가 책임지고 해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모레트는 당신까지 멋지게 속인 모양입니다.
 
다치지 않을 거란 것을 모르고,
 
정말 생명을 걸고 싸울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럼 모레트는?
 
디디에: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라...인가?
모레트? 그럼 너도 괜찮은 거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저 멀리 쓰러진 사람의 인영이 보입니다.
 
디디에:모레트!!
 
군데군데 불에 그을린 상처가 가득합니다.
 
이쪽이야말로 정말 목숨을 건 듯,
 
온 몸이 엉망진창이군요.
 
디디에:이녀석, 너 정말 조금만 먹은 거야?
 
때마침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지붕이 날아가지 않았다면
 
더 큰일이었을지도…
 
디디에:제에엔장, 이러면 내가 네 치료를 책임 질 수밖에 없잖냐!!
 
그런 생각을 하며 모레트를 이리저리 살피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디디에:? 어이? 야!!
 
사람이 의식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더라?
 
심폐소생술은?
 
디디에:이, 일단...
 
언뜻 배운 것 같은데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디디에:맥박확인...!!
없어!
아니 없으면 안돼는데?
일단 눕히고, 기도 확보!!!
 
디디에: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신차려, 나 대학 교양으로 배웠잖아. 심폐소생술
거기서 단번에 패스했었다고!
눕히고, 목을 뒤로 젖혀 기도확보...
그리고 숨을 불어넣고
실례하겠습니다!!!!
 
디디에:푸-
 
당신이 정말, 엄청나게, 전력을 다해, 정성껏 심폐소생술을 하면
 
쿨럭, 짧은 기침 소리를 내며
 
모레트가 피 섞인 숨을 내뱉습니다.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흐릿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디디에:아!! 일어났다!!!!!
정신들어?
 
모레트:......? (맹...)
 
그런 모레트의 뒤로 피 섞인 빗물이 바닥으로 퍼져 나갑니다.
 
마치 무언가가 녹아 나오듯,
 
그 몸에 숨은 악의가 물에 퍼지듯……
 
디디에:힉...
(모레트를 집어들고 바닥에서 멀어진다)
 
모레트:?
(얼결에 물건처럼 덜렁 들린다)
 
디디에:뭐야 이거 반쪽이 된거 같네. 저게 흘러나와서 인가?
너 이름 기억해? 이거 몇개? (손가락 두개를 세워 눈앞에서 흔든다)
 
모레트:2개입니다. 그리고 제가 모레트고 당신이 디디에라는 것 정도는 기억해요.
 
디디에:...말투
말투, 밤의 쪽이구나
휴우우....
 
모레트:저희의 작전이 성공했고, 당신이 노력했으며 응급 상황에 저를 살렸다는 것도요.
감사합니다.
 
디디에:아니 뭐, 당연한 거니까...(조금 쑥스러워하며
 
모레트: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비 때문에 추가적인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지금 하산하는 게 좋겠다는 점 권고드릴게요.
 
디디에:결국 빗속 산행인가....피하고 싶었는데
너도 같이 갈 거지? 경찰을 불러야 할 거 아냐
 
모레트:걸을 수 있을 확률 54%... 전력을 내 보겠습니다.
 
디디에:...그 퍼센트인가 하는 거, 진짜로 계산하는거야?
한자릿수까지 말하는거 꼭 AI같다니까
푸하하
(여유가 생긴듯하다)
 
모레트:제, 제가 웃긴 건가요?
어디가? (당황)
 
디디에:어, 사실 가끔 웃겼어
쫄아서 말 못했지만...
 
모레트:......웃음을 드렸다니 기쁩니다.
 
디디에:...푸
푸하하!!!
 
모레트:(비척비척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부축해달라고 해야 할지 잠깐 고민한다)
......
 
디디에:(손을 내민다)
 
모레트:손을 잡자는 표시인가요?
 
디디에:아니! 무슨 내가 응큼한 사람처럼 말해!
...부축해주겠다는 거야
 
모레트:?? (손을 잡는 게 왜 응큼한 건지 모르겠지만 거절하진 않습니다)
 
디디에:내려가자. 감기까지 걸리면 큰일이니까
 
걷기 시작하자 거센 비는 마법처럼 잦아듭니다.
 
당신은 모레트를 부축하고 계단을 내려옵니다.
 
힘 없이 당신에게 기댄 사람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이중인격 탐정.
 
몸을 거의 빼앗겨 밤에만 잠깐 깨어날 수 있었던 사람.
 
이제는 그 삶과 몸을 온전히 돌려받게 되었죠.
 
함께 사선을 넘은 사람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어쩌면, 앞으로 계속 함께해도
 
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탐정에게 말이에요.
 
디디에:고생했어, 명탐정 님.
 
모레트:디디에 씨야말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디디에:응. 잘 부탁해!
저기. 차비 있어?
 
모레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 강도들이 차비까지 털어갔군요. 그래서 부모님께 구글 기프트카드를...
 
디디에:큭...
잘...부탁해...
 
모레트:앞으로는 교통카드를 사 달라고 하면 나을 거에요.
 
디디에:아니, 일단 배낭여행은 사절이야. 이젠 절대 네버
 
모레트:이번 경험으로 배우는 점이 있으셨길 바랄게요. (뭘...? 아무튼 택시를 잡는다...)
 
 
END. CASE 0. CLEAR
 
탐사자, KPC 생환
 
 
디디에: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