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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사라진 포인세티아 ~50캐럿의 크리스마스~

퍄퍙책미 2026. 4. 22. 15:53

KPC 마일로 코너     PC 페레그린 레가트

날짜 2026.03.03 ~ 2026.03.31

플레이타임 총 12시간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www.postype.com/@aaknohome/post/21319333

 

 

 

※아래 내용은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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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
 
w. 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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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뺨을 날카롭게 할퀴고 지나갑니다.
 
외투를 단단히 여며도 옷깃 사이를 파고드는 한겨울의 냉기.
 
눈보라 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어둠에 반쯤 묻힌 호텔과,
 
그 입구에 놓인 거대한 트리 장식의 불빛 뿐입니다.
 
가벼운 호흡에도 흩어지는 하얀 입김.
 
요란하게 꺼졌다 켜지는 미니 전구의 불빛을 본 당신은 새삼 실감합니다.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을요.
 
페레그린:(크리스마스다! 괜히 마음이 들뜹니다. 이맘때면 선물을 받곤 했었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의 들뜬 마음을 안고 출발한 여행.
 
하지만 현재 시간은 오후 8시 반입니다.
 
예정보다 한참 늦은 체크인입니다.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는 바람에 차가 많이 밀렸죠.
 
시야에 들어오는 건 온통 시리도록 하얀 눈과 검은 숲뿐.
 
올라온 도로마저 이미 눈에 덮여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추위로 인해 감각이 마비되는 거 같네요.
 
호텔 내부의 빛을 쫓아 서둘러 들어가봅시다.
 
페레그린:(모처럼 이런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여행 오니 운치가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추워서 얼른 실내에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후다닥 호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푹푹 눈에 빠지는 걸음을 옮겨 호텔로 향합니다.
 
이윽고 무거운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호텔 내부의 온기가 훅 끼쳐옵니다.
 
감각을 잃었던 손끝이 저릿하게 녹아들고,
 
움츠러들었던 근육들이 미지근하게 이완되는 느낌.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한 안락함이지만, 화려한 내부와 달리 로비는 이상할 정도로 고요하네요.
 
대리석 바닥을 밟는 당신의 구두 소리가 정적 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려 퍼집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비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펼쳐진 숙박부와 앤틱한 황동색 호출벨만이 덩그러니 놓여 로비의 정적을 부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페레그린:오오, 따뜻하다! 살 것 같슴다... (주변이 텅 비어 있고 내부도 조용하니 왠지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누구 계심까? (직원이 있나? 불러봅니다.)
 
직원을 찾아 불러보면.
 
곧바로 데스크 뒤편의 문이 열리며 직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정한 머리에 'Y'라는 금색 명찰이 조명에 반사되어 반짝이네요.
 
그는 들고 있던 서류철을 급히 내려놓으며 깍듯하게 고개를 숙입니다.
 
Y:죄송합니다, 손님. 폭설 대비 매뉴얼을 점검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기상 악화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을 텐데, 오는 길은 괜찮으셨어요?
 
페레그린:예? 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검다.
눈이 와서 경치 구경 하기 좋던데 말임다. (눈길 운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직 모를 나이)
 
Y:(페레그린의 말에 빙긋 웃어줍니다) 내일 날씨가 풀린다면 더 멋진 경관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리스트를 확인하며 물어봅니다)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예약자분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페레그린:그거 기대됨다! 아, 저는 페레그린임다.
 
Y:아, 페레그린 레가트 확인되셨습니다.
 
그는 성실한 손놀림으로 체크인을 돕습니다.
 
Y:여기 304호 객실키와 안내서입니다.
조식 시간과 비상 대피 요령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 전에 참고해 주세요.
혹시라도 불편하신 점이 생기면 언제든 프런트로 연락 주세요.
 
Y는 304호 카드키와 객실 이용 안내서, 호텔 브로슈어를 두 손으로 건넵니다.
 
페레그린:(오오, 조식 시간. 뒤의 안내서도 중요해 보이지만 지금은 거기에 정신이 팔려 버렸습니다)
 
▶: 핸드아웃 <호텔 브로슈어>, <객실 이용 안내서>

핸드아웃: 호텔 브로슈어

 

[Facility]
1) 프라이빗 스키 슬로프
전문 인스트럭터가 동행하는 설원 액티비티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되는 설원 코스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2) 천연 암반수 스파 & 사우나
자연이 품은 온기 그대로, 오직 투숙객만을 위한 힐링 존
설원에서 돌아온 몸의 긴장과 피로를 깊숙이 녹여주는 휴식 공간입니다.

3) 야외 온수 인피니티 풀
하얀 숲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사계절 온수 풀
밤에도 따뜻한 수면 위에서 설경과 별빛을 동시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Special Notice]
동계 기간에는 산간 지역 특성상 기상 악화 및 안전 점검으로 인해
사전 예고 없이 일부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숙객의 안전과 최상의 휴식을 위한 조치이며,
해당 사유로 인한 환불 및 취소는 불가합니다.
SNOWGARDEN은 언제나 가장 안정적이고 품격 있는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합니다.

자연, 휴식, 그리고 완벽한 프라이버시.
SNOWGARDEN에서 당신만을 위한 겨울이 시작됩니다.



핸드아웃: 객실 이용 안내서

 

1. 식음료 서비스 : 레스토랑 <윈터 가든>(2F)
- 조식: 07:00 ~ 10:00
- 중식: 12:00 ~ 14:00
- 석식: 18:00 ~ 21:00
-조식 및 중식 이용 시 1층 프런트에서 전용 식권 수령 필수
- 룸서비스: 24시간 운영 (단, 기상 악화 시 제한될 수 있음)

2. 객실 이용 및 매너
- 프런트 연결: 불편 사항이나 문의 사항은 내선 0번을 이용해 주십시오.
- 금연 안내: 호텔 전 구역은 금연 구역입니다. 흡연 시에는 외부 지정 장소를 이용해 주십시오.
- 환경 보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추가 어메니티는 프런트에서 유료로 구매 가능합니다.

3. 비상시 대피 요령
- 화재 및 비상시: 객실 내 비치된 완강기 위치를 확인하고, 유도등을 따라 비상계단을 이용하십시오.
- 고립 및 폭설 시: 제설 작업 및 도로 복구 전까지 호텔 내부에 머물러 주십시오. 임의로 산간 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비상 연락: 프런트 데스크(내선 0번)는 24시간 운영됩니다.


 
브로슈어에는 프라이빗 스키 슬로프와 온수 인피니티 풀 등의 시설이 안내되어 있지만,
 
기상 악화 시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문구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페레그린:(눈이 많이 내리면 호텔 전체가 발이 묶일 수도 있는 곳인가보다. 대충 납득하고 안내서를 덮습니다)
그럼 올라가 보겠슴다.
 
Y:(친절한 미소를 짓습니다) 저희 호텔에서 편안하고 따뜻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짐을 챙겨 엘리베이터로 가려는 찰나,
 
한 사람이 카운터로 성큼 다가옵니다.
 
외투 자락과 가져온 캐리어에는 털어내지 못한 눈송이가 붙어 있습니다.
 
로비가 워낙 조용한 탓일까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귀에 박힙니다.
 
마일로 코너:저기요, 매니저님?
제가 받은 카드에 분명 309호라고 적혀 있는데, 올라가보니 308호에서 복도가 끝나던데요.
벽이 막혀 있더라고요.
 
Y:어... 손님, 죄,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 3층은 구조상 308호가 끝입니다.
전산 오류로… 예전 데이터가 덮어씌워진 것 같습니다.
 
마일로 코너:.....? 그럼 제 키는 뭡니까? 유령의 방이라도 있다는 뜻입니까?
 
Y:죄송합니다. 바로 다른 객실 카드로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기존 카드는 폐기해야 해서요. 제게 주시면…
 
그는 장난에 당한 사람처럼 헛웃음을 흘리며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프런트 테이블을 톡톡 두드립니다.
 
직원 Y는 당황하며 모니터를 확인하더니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Y는 카드를 돌려달라며 조심스럽게 그에게 손을 내미네요.
 
페레그린:(유령의 방?! 엄청나게 흥미롭고 아무튼 엮이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나, 나라면 이 오컬트적 현상을 파헤치는 데 안간힘을 썼을 텐데. 왜 저 카드가 내게 오지 않은 걸까! 누군지 모를 사람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하지만 그냥 공사를 새로 해서 309호가 막힌 걸수도... 아니,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방의 키카드라니...)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빤히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페레그린:(빤히... 빤히...)
 
공손히 내민 Y의 손을 본 그 사람은
 
주머니를 뒤적이는 시늉을 하더니 교묘하게 카운터 아래 사각지대에서 카드를 깊숙이 숨깁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직원을 마주 보며 웃네요.
 
마일로 코너:아.....~ 이런. 제 짐 속에 섞어버렸나 봅니다.
찾으면 갖다드리겠습니다.
일단 새 방부터 주시죠. 피곤해서 얼른 쉬고 싶네요.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방금 자기 손에 있지 않았어? 역시 저 사람도 저 카드가 갖고 싶던 거지!)
 
뭘까요?
 
가지고 있는데 왜 숨기는 걸까요?
 
설마 정말 당신과 동류?!
 
의문을 갖던 찰나
 
타이밍 좋게 엘리베이터 도착 벨이 울립니다.
 
페레그린:(빨리 짐 풀고 방 구경해야지! 어느새 본 건 잊어먹고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문이 닫히는 순간,
 
당신은 그와 눈이 딱 마주칩니다.
 
그는 잠깐 빤히 당신을 보다, 검지 손가락을 입앞으로 가져갑니다.
 
마치 아까 일은 그냥 비밀로 해달라는 식의 은밀한 신호처럼요.
 
페레그린:(오오, 그렇구나.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입니다. 카드키 좀 안 준다고 호텔이 큰일날 것 같지도 않고.)
 
그의 신호에 대답해주고 3층을 누릅니다.
 
배정받은 3층 복도는 두툼한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앤틱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복도 끝에는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자판기도 보이네요.
 
304호 객실에 들어가 카드를 꽂자 조명이 켜지며 아늑한 내부가 드러나지만,
 
로비와 달리 공기는 묘하게 서늘합니다.
 
페레그린:어, 아직 난방?을 안 켰나? (머리를 긁으며 안으로 들어섭니다. 내부에 짐을 풀어봐요.)
오오, 방 좋슴다.
 
짐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의 휴대폰에서 요란한 경보음이 울려 퍼집니다.
 
긴급 재난 알림의 내용처럼
 
창가로 시선을 옮기면 거세진 눈발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창문이 낮게 덜컹거립니다.
 
페레그린:(거센 바람 소리가 유리창을 때리자 좀 으스스...하진 않고 그냥 눈이 오니까 마냥 신나는 중학생.)
화이트 크리스마스임다.
그나저나 재난 경보가 올 정도면 거의 호텔에서 꼼짝 않고 있어야겠슴다. 아아... 주변에 뭐 있는지 다 찾아보고 왔는데!
 
모처럼 호캉스인데! 폭설이라니!
 
아쉬운 일입니다.
 
당신의 방에는 옷장, 패브릭 암체어, 벽걸이 TV, 퀸사이즈 침대, 미니 냉장고, 창문
 
협탁 등이 있습니다.
 
페레그린:(1인실이라지만 고급 호텔답게 뭐가 많다. 앞으로 한동안은 신세져야 하는 방이니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일단 벗은 옷은 옷장에 걸어놓으라고 부모님이 잔소리하시던 게 떠오릅니다. 문을 열어봅니다.)
 
한쪽 벽면을 묵직하게 차지한 월넛 옷장입니다.
 
문을 열자 잘 관리된 나무 냄새와 섬유 유연제 향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네요.
 
옷장 아래에는 호텔 안내서에 적혀 있던 '비상용 구급 키트'가 보입니다.
 
페레그린:(옷을 벗어서 걸고 이번에는 협탁 쪽을 살펴봅니다.)
 
협탁 위에는 룸서비스 메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 핸드아웃 <룸서비스 안내서>

핸드아웃: 룸서비스 안내서

 

[식음료 업장 조기 마감 안내]
폭설로 인한 식자재 배송 차량 고립으로 금일 20:00에 영업을 조기 종료합니다.
(레스토랑, 룸서비스, 바 포함)

[Special Notice]
동계 기간에는 산간 지역 특성상 기상 악화 및 안전 점검으로 인해
사전 예고 없이 일부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숙객의 안전과 최상의 휴식을 위한 조치이며,
해당 사유로 인한 환불 및 취소는 불가합니다.

SNOWGARDEN은 언제나 가장 안정적이고 품격 있는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합니다.


 
메뉴판을 펼치면,
 
안타깝게도 객실 내 룸서비스와 식당이 폭설로 인해 이미 조기 마감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페레그린:(그래도 내일 조식 먹을 거니까... 원래 간식 먹으면 괜히 밥맛 떨어진다고 부모님이 그러셨다. 음, 그러니까 별로 아쉽지 않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의자에 앉습니다. 푹신푹신...)
 
창가 쪽에 배치된 1인용 패브릭 암체어.
 
멍하니 앉아 쏟아지는 눈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당입니다.
 
▶: 이성 1d2 회복합니다
 
페레그린:(맹~ 하니 앉아있습니다. 한 3분 정도...)
감상 끝! 이제 자는 검다!
 
(귀여워)
 
페레그린:(의자에 앉아서 창문도 자연스럽게 살폈겠네요. 밖에 눈이 얼마나 쌓이는지 봅니다)
 
바른생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하죠.
 
침대로 가며 창밖을 살피면,
 
두꺼운 유리 너머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설경은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눈이 꽤 많이 쌓이는 걸 보니 돌아갈 길이 걱정되기도 하네요.
 
페레그린:음, 기차 운행은 제대로 되려나 걱정임다.
 
걱정은 되지만 가는 날은 아직 며칠 남았습니다.
 
일단 침대로 들어가려하면,
 
배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립니다.
 
페레그린:배고픔다........................ (비척비척 냉장고 문을 엽니다)
 
조식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먹은 식사라고는 휴게소에서 먹은 핫도그가 전부였는 걸요.
 
페레그린:(게다가 성장기니까 많이 먹어야 한다고 그랬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맞아요. 그런 식으로 저녁을 대충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참 키클 나이에 하루를 굶으면 1cm가 덜 클지도 모르니까요.
 
▶: 지능 판정
 
페레그린: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맹~)
 
맹...... 룸서비스는 안 되고...
 
큰 호텔이니까 호텔 안에 매점이라도 있을지 모릅니다.
 
페레그린:(아니면 자판기에서 뭐라도 사먹을까? 하여튼 지금 잠들었다간 내일 배와 등이 맞닿는 기분을 느낄 것 같아요.)
(TV를 가볍게 살펴보고 방에서 나가기로 합니다.)
 
침대 맞은편에 걸린 거대한 벽걸이 TV에서는
 
폭설 경보를 다루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채널을 돌리면 저주받은 보석에 대한 미스테리 방송이 한창이네요.
 
페레그린:(오오, 보석.)
왠지 소유자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거나 모아서 괴이에 대항할 수 있다거나 할 것 같슴다.
(TV는 이따 마저 보기로 하고 방문을 엽니다!)
 
예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방송입니다.
 
이런 뻔한 내용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죠.
 
매점을 찾아 방을 나서면,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복도 끝에 있던 자판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딱 봐도 간식거리도 판매할 것처럼 생겼네요.
 
페레그린:(음료수 말고 과자 같은 것도 있나? 뒤적뒤적 지폐를 꺼냅니다.)
호텔이 이렇게 마비된 걸로 봐선 매점도 문 닫았을 검다. 무서운 곳임다.
 
지폐를 찾으며 자판기 앞으로 갑니다.
 
3층 복도 끝에 덩그러니 놓인 자판기 하나가 웅웅거리며 희미한 빛을 뿜고 있습니다.
 
편의점 캔 커피가 3,000원,
 
봉지 과자가 5,000원,
 
샌드위치가 12,000원.
 
악한 가격이 눈에 띄네요.
 
(사악한...)
 
페레그린:(입 떠억) 비싸!
(돈이 있......나? 뒤적이는 손길이 머뭇거려집니다...)
 
▶: 행운 또는 재력 판정
 
페레그린:
재력
기준치: 30/15/6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텅~)
 
텅.
 
지금 돈으로 먹을 수 있는건 캔 커피 정도네요...
 
페레그린:(하지만 학생은 커피 마시면 안 된댔어! 그냥 방으로 돌아갑니다... 터덜터덜)
정말 무서운 곳임다......
 
배가 고프긴 해도 가진 돈이 없습니다.
 
눈뜨고 코베인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네요.
 
일단 참고 내일 호텔 조식을 먹는 게 낫겠죠.
 
방에 있는 물로 꼬르륵 소리를 달랠 수도 있을겁니다.
 
터덜터덜 몸을 돌리면,
 
웬 신경질적인 인상의 중년 남성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중년 남성:어이, 젊은 친구. 그냥 가나?
 
페레그린:에에? 에, 그냥 감다.
 
중년 남성:돈이 없나? 아니면 나가서 먹으려고?
뭐든 잘됐네~
시내 나가서 담배랑 도시락 좀 사 와.
내가 5만 원 줄 테니까.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에, 정말이심까? 근데 저 담배는 못 삼다.
 
중년 남성:엥~ 왜 못사와? 딱 봐도 24살은 되보이는 구만.
(10살을 더 올리는 무례함)
 
페레그린:저, 정말임까? (어른스럽다는 말일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럼 사 오겠슴다. 저도 뭐 사먹어도 됨까?
 
중년 남성:...... 잠깐. 담배를 못 사온다면, (5만원을 넣고 만원을 꺼냅니다) 이것도 충분하지?
 
페레그린:에, 도시락이 거의 만 원 하지 않슴까? 뭐, 좋슴다.
(아무튼 잔돈이 안 남진 않겠지. 돈을 받아듭니다) 여기서 기다리시라는 검다.
 
중년 남성:제육볶음돈까스도시락으로 사오면 된다고~? 얼른 다녀오고~(배를 벅벅 긁으며 씩 웃습니다)
 
페레그린:(그런 걸 판다고? 역시 편의점. 아무튼 호텔 밖으로 살살 나갑니다. 근처에 편의점 하나 정도는 있겠죠.)
 
돈을 받아 편의점으로 출발하려고 걸음을 옮기면,
 
턱, 하고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잡습니다.
 
마일로 코너:저기요. 밖에 날씨는 알고 출발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그쪽은 딱 봐도 어린애한테 무슨 심부름을 시키시는 겁니까? (한숨 푹 쉬며 중년 남성을 위아래로 훑습니다)
 
중년 남성:엥~ 그쪽은 뭔데 시비야?! 저 친구가 사온다고 하는데?!
 
페레그린:(아는 얼굴인가? 사실 지적받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듣고 보니 그 말도 맞아서 머리만 긁습니다)
 
마일로 코너:여기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도 차타고 15분은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쪽 면허는 있습니까?(어쩐지 혼내는 투...)
돈 그냥 저 사람에게 돌려주세요.
 
페레그린:에? 에에... (그랬던가? 확실히 오면서 편의점을 봤던 기억이 있긴 한데 그리 가깝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폭설 경보죠. 나가면 안 된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어어, 그, 미안함다! (돈을 중년 남성에게 돌려줍니다)
 
중년 남성:뭐, 뭐야?! 저놈은 왜 나타나서 초를 치고. (쯧)
 
중년 남성은 마쉽다는 듯 씩씩거리며 쾅 문을 닫고 들어갑니다.
 
마일로 코너:(하아....) 딱 봐도 어린 친구가 혼자 여행 온 거 같은데 그렇게 조심성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어쩐지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페레그린:괜찮슴다. 눈발이 너무 심하면 파묻히기 전에 얼른 돌아오면 됨다. (꼬르륵) 그리고 배고픔다.
혼자 오셨슴까?
 
마일로 코너:.............네. 따라오세요. (다시 한숨 쉬고 자판기로 향합니다) 그래도 전 혼자 여행 와도 괜찮을 나이입니다.
 
페레그린:에엑, 사 주시는 검다? 혹시 제가 까먹은 제 친척?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거 사 주면 무시하라고 들었슴다. (그렇게 말하면서 졸졸 따라온다...)
 
마일로 코너:아뇨. 초면 입니다.
그리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어도 됩니다. (카드를 꺼내, 자판기에서 샌드위치를 뽑아 내밉니다)
 
페레그린:우와앗.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 돈을 써서 뭔가를 사 줬지만 자판기에서 뽑은 거니까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소중하게 샌드위치를 끌어안습니다)
감사함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슴다!!
근데 혼자 뭐 하러 오셨슴까? 가족이나 친구 없으심까?
 
마일로 코너:네, 뭐...(생각보다 엄청 고마워하는 모습에 딱딱했던 표정이 조금 풀립니다)
...음, 주변에 볼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쉬고 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는 않네요.
 
페레그린:오오, 출장? (왠지 일을 잘 할 것 같이 생긴 깔끔한 외관을 보고 그러려니합니다. 피곤한 인상부터 해서 그린 듯한 회사원이라 의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근데 무슨 볼일임까? 이런 외진 데까지.
 
마일로 코너:출장... 뭐 비슷한 일입니다.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슬쩍 말을 돌립니다) 그보다, 고급 호텔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음식은 바가지에, 없는 방 방키를 주질 않나 시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거 같습니다.
 
페레그린:(입 쩌억) 방 엄청 넓고 침대도 푹신하고 TV도 크던데 말임다?!
막, 호텔 내에 즐길거리도 있던데 그런 데라도 한 번 가보시는 검다.
 
마일로 코너:(마냥 좋아하고 있는 아기를 봐) ... 내일 이용해 볼까 했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쪽은 며칠 머무십니까?
 
페레그린: 3일 뒤에 체크아웃임다. 날씨가 너무 안 좋으면 괜찮아졌을 때 얼른 미리 돌아가야겠지만 말임다.
예전에도 여기 와 보신 적 있으심까? 아니면 처음?
 
마일로 코너:3일이라 오래 있지는 않네요.
저도 처음입니다.
딱히 호캉스에는 취미 없거든요.
참, 동생같아서 말씀드리는 건데 밤에는 돌아다니지 마세요. 이 호텔에서 사람 여럿이 사라졌거든요.
 
페레그린:엑, 하지만 크리스마스임다?! 휴일이라고요?! 이런 때에라도 쉬지 않으면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삼까?!
큼, 아무튼 사람이 사라진 데다 존재하지 않는 방의 키카드가 있다니 이 호텔 범상치 않다는 검다.
(근데 진짜 사람이 사라졌나? 그럼 호텔에선 왜 말을 안 해줬지? 문득 호기심이 차오릅니다)
 
마일로 코너:어느 호텔에서나 그런 소문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긴 소문이 아니라 진짭니다.
이 호텔 구조가 워낙 미로 같아서 길 잃기 딱 좋거든요.
 
페레그린:오오... (머릿속에서 온갖 괴담과 미스터리 현상 목격담이 떠오른다) 알겠슴다!
 
마일로 코너:이거 참, ... 기껏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해준 건데 어쩐지 더 호기심을 자극한 기분입니다?
 
페레그린:에이, 절대 밤에 방을 빠져나와서 손전등을 들고 복도를 거니는 일은 안 할 테니 걱정 마시라는 검다.
 
마일로 코너:(아이고)
네, ... (빤 보다가) 그러시죠.
그럼 기회가 되면 또 봅시다.
 
페레그린:넵, 살펴가십셔.
 
그는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유유히 멀어집니다.
 
복도에는 웅웅거리는 자판기 소리와 당신만이 덩그러니 남네요.
 
페레그린:(잘은 모르겠지만 샌드위치를 사 주고, 호텔에 대한 비밀스러운(?) 정보를 알려주고, 샌드위치를 사줬다. 착한 사람!)
(훈훈한 마음으로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객실로 돌아오면 10시가 훌쩍 넘습니다.
 
샌드위치를 먹거나, 객실을 더 살펴보거나, 자기 전 샤워를 해도 좋겠죠.
 
페레그린:(방에 들어오자마자 허겁지겁 샌드위치부터 입에 밀어넣는다.)
(해치우는 데 8분이면 충분하다.)
(마히다... 아무튼 배부르고 행복해져서 양치를 하고, 대충 침대에 눕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몸을 눕히면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습니다.
 
의식이 서서히 꺼지는 느낌에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버거워요.
 
그 때, 땅 밑 깊은 곳을 울리는 둔탁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침대 매트리스가 미세하게 떨립니다.
 
천둥?
 
아니면 멀리서 눈사태라도 난 걸까요?
 
페레그린:우왓, 지진?
(주변 상황을 살핍니다. 호텔에선 별 말이 없나?)
 
호텔은 고요합니다.
 
따로 안내방송이 나오는 건 없고,
 
창밖은 이제 완전히 암흑뿐이라 보이질 않네요.
 
페레그린:(잘은 모르겠지만 큰일이 나면 호텔 측에서 얘기를 해 주겠지. 기묘한 믿음과 함께 그냥 다시 누워버립니다.)
 
비몽사몽한 정신이 다시금 아득해집니다.
 
.
 
.
 
.
 
당신은 꿈을 꿉니다.
 
새하얀 눈밭에 홀로 서 있는 꿈을요.
 
눈을 밟는 감각은 선명하지만 이상하게 춥지 않습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멍하니 서 있다 보면, 문득 발치에 찍힌 핏자국을 발견합니다.
 
그것을 따라 걷다 보면 새빨간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 하나가 보입니다.
 
당신은 어쩐지 저 상자를 열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페레그린:(선물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열어봅니다.)
 
꿈이란 게 그렇습니다.
 
깨고 나면 이해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꿈을 꿀 때만큼은 모든 상황이 기묘할 정도로 타당합니다.
 
당신은 피에 젖은 상자를 들어 올립니다.
 
이윽고 떨리는 손으로 뚜껑을 열면,
 
그곳에는 ——
 
.
 
.
 
.
 
눈을 뜹니다.
 
이마를 짚으니 식은땀이 흥건하게 배어 있네요.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곱씹을수록 기분 나쁜 꿈이 분명합니다.
 
▶: 이성 판정 0/1
 
페레그린:으아, 이게 무슨 악몽이야.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화장실로 걸어가서 벅벅 세수를 합니다...)
 
뻐근한 뒷목을 주무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밤에 분명 뭔가 무너지는 듯한 진동을 느꼈던 거 같아요.
 
기분 나쁜 꿈을 꾸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25일 크리스마스입니다.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니 이미 해가 꽤 높이 떠 있는 것 같네요.
 
페레그린:(얼굴을 수건으로 닦고 기지개를 쭉 폅니다) 날씨 좋슴다~
그나저나 어제 무슨 일이 생겼던 건지 좀 알아보러 가야겠슴다. 아, 조식도 먹어야 하고.
 
조식을 챙기기위해 시간을 확인하면,
 
충격적이게도 지금은 오후 한 시 반입니다.
 
그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던 탓일까요?
 
알람을 몇 개나 흘려보낸 모양입니다.
 
페레그린:허, 허억! 점심은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준댔는데!!
(당장 겉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러다 점심 시간도 놓치겠습니다.
 
부랴부랴 1층으로 향합니다.
 
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웅성거리는 소음이 로비의 무거운 공기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말끔한 차림의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프런트 앞에서 보란 듯이 영수증을 내밀고 있네요.
 
맞은 편의 직원 Y는 쩔쩔매고 있습니다.
 
페레그린:(어라, 무슨 일이지? 간밤에 큰 소리가 나긴 했는데 그것 때문이려나... 흘끔흘끔 눈치를 살핍니다.)
 
안경 남성:저희가 여기까지 온 게 무슨 무료 체험하러 온 줄 아십니까?
눈이 많이 오고 도로가 끊긴 거, 좋습니다.
천재지변이니까 이해해요.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손해를 감수하는 건 다른 문제죠.
여기가 산간 지역이면 이 정도 폭설은 예상했어야죠. 룸서비스 중단에 스키장 폐쇄라니.
이런 후통보식 처리가 아니라,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두는 게 정상 아닙니까?
 
Y:고,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도 항상 비축분은 마련해 둡니다만, 이번엔 새벽에 발생한 눈사태로 제설 차량 진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
불편하신 만큼 확실한 보상안을 마련 중입니다.
내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안내해 드릴 테니…
 
안경 남성:추상적인 '내부 협의' 말고, 당장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묻는 겁니다.
마냥 기다리다가 진짜 고립되면 책임지실 겁니까?
 
Y는 할 말을 잃은 듯 입술만 달싹입니다.
 
주변 손님들 또한 남자를 말리기는커녕, 그의 논리적인 항의에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눈치입니다.
 
페레그린:(이쪽도 남자를 말리진 못하겠습니다. 폭설에다 눈사태라니 당장 바깥 상황을 보면 언제 고립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니... 그렇다고 나서지는 않고 그냥 뒤에서 머리만 긁고 있습니다)
(쉬러 온 건데 이게 무슨 일이람...)
 
▶: 관찰력 또는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Y는 무슨 생각일까요?)
 
남자의 항의가 상당히 논리적이며,
 
단순한 서비스 불만에서 '고립'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가 확산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Y 역시 이런 일은 처음인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입니다.
 
일개 호텔 직원인 그가 혼자 화난 손님들을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나선다고 풀어질 분위기는 아닙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스키 슬로프에는 정말 단 한 명도 보이지 않고, 멈춰 선 리프트들은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어젯밤보다 더 굵어진 눈발, 밖은 완전히 하얀 지옥입니다.
 
페레그린:(해가 뜨니까 눈이 좀 녹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무리인가? 으으, 그나저나 호텔에서 못 나가게 됐다니 어떻게 한담. 어른들 일은 어렵지만, 가장 곤란한 일은 그 일을 같이 떠맡게 됐다는 점입니다.)
(터덜터덜 다시 방으로 돌아가봅니다... 이대로면 점심 식사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룸서비스가 안 될 정도면 식사 제공이 제대로 될 리가 없겠지...)
 
불안 섞인 목소리들이 겹치며 로비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집니다.
 
부산스러운 상황에 점심을 포기하고 올라가려는데,
 
로비 한쪽에서 또렷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끼어듭니다.
 
샤롯:말씀은 맞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논의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로비의 시선이 일제히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쏠립니다.
 
우아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여성이 무심한 표정으로 인파 사이를 가로질러 나옵니다.
 
그녀는 분노한 투숙객이나 당황한 직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오직 항의하던 중년 남성만을 응시합니다.
 
안경 남성:뭡니까?
난 지금 정당한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고 있어요.
 
샤롯:그렇죠. 하지만 여기서 직원을 논리로 굴복시킨다고 해서 끊어진 다리가 연결되진 않아요.
지금 이분은 매뉴얼 밖의 답을 할 권한도 없고요.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에요. 기다리거나, 아니면 책임자를 직접 찾아가거나.
이성적인 분께서 굳이 여기서 감정 소모하지 마시고, 정당한 항의는 본사 쪽으로 보내시죠. 양식이 필요하시다면 빌려드릴게요.
 
안경쓴 남성은 그의 말에 인상을 쓰더니 뭐라하길 포기한듯 답합니다.
 
안경 남성:....알겠습니다. 더 말해봤자 서로 피곤해지겠군요.
 
다행히 어제의 중년과 달리 논리가 통하는 거 같네요.
 
그녀의 차분한 중재로 로비는 잠시 정적에 잠깁니다.
 
남성이 떠나자 동조하던 인파도 썰물처럼 서서히 흩어집니다.
 
페레그린:(오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똑똑해 보인다. 덕분에 상황도 많이 정리된 것 같고...)
(하지만 아직 해결방법은 못 찾은 거지? 생각에 잠긴다...)
(머리를 굴려보려다가 배고파서 1초만에 포기한다!)
 
걸음을 돌리던 여성은
 
문득 로비 중앙의 거대한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샤롯:여긴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네요.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식이…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아.
 
그녀가 떠나고 상황은 어느정도 정리된 듯 보이지만,
 
로비에는 묘한 앙금이 남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프런트 데스크는 고객들에게 식권에 대한 안내로 바빠 보입니다.
 
페레그린:(식권을 받을 수 있는 건가? 혹시 모를 기대에 한달음에 달려가봅니다!)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다는 건, 전에도 여기 와 보신 적이 있나? 잠깐 의문이 스친다)
(여기 밥이 그렇게 맛있나...)
 
호다닥
 
프런트로 가면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정리하던 Y가 맞이합니다.
 
Y:(좀 전의 소란으로 긴장한 기색입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좋은 오후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페레그린:안녕하심까! 아직 중식 시간인데 식권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러 왔슴다.
 
Y:식권 말이시죠? 잠시만요.
 
그는 식권 한 장을 준비해 건네줍니다.
 
Y:2층 레스토랑 <윈터 가든>에서 이용 가능 하십니다.
 
페레그린:오오, 감사함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이라면 높지 않으니까 계단 쪽으로 가 봅니다.)
 
로비를 지나 비상계단으로 향하다보면,
 
▶: 듣기 판정
 
페레그린: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웅성임 속에서 언뜻 강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흘려듣습니다.
 
페레그린:(강도 사건? 역시 평범한 호텔은 아니구나 언뜻 생각합니다. 아직 겁을 먹지는 않습니다.)
 
터벅터벅
 
이상한 소문 없는 호텔이 어디있을까요.
 
배가 고프니 서둘러 2층으로 올라옵니다.
 
2층 레스토랑은 이미 피난민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고립에 대한 공포에 질린 투숙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탓일까요.
 
앉을 자리를 찾아 주변을 살펴보면,
 
▶: 행운 판정
 
페레그린:
기준치: 40/20/8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저벅저벅.......)
 
...
 
2 바퀴 정도 돌아서
 
구석진 테이블 하나를 겨우 차지하고 앉을 수 있습니다.
 
직원:죄송합니다, 손님.
현재 식자재 수급 문제로 주문 가능한 메뉴가 제한적입니다.
 
물잔을 내려놓는 직원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직원:A,B,C 세트 중에 어떤 거로 하시겠습니까?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아무거나 괜찮은데... 그럼 1세트로 부탁드림다. (그래도 밥은 주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호텔 방에 가서 쓸쓸하고 춥게 배를 곯는 미래를 상상했는데 훨씬 낫다!)
 
직원:네 그럼 A 세트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곧 주문한 세트 메뉴가 나옵니다.
 
버섯 콘소메 수프, 미니 바게트, 그린 샐러드로 구성된 조촐한 식단이네요.
 
휴가철 호텔 정찬이라기엔 형편없어도 빈속을 채우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페레그린:(일단 어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웠기도 했고 이미 배고픈 상태라 뭐든 맛있다. 와구와구 먹는다)
 
조촐하지만 음식 맛은 괜찮네요!
 
하지만 식당 여기저기서 들리는 "고립", "조난" 같은 단어와
 
밀집된 인파 속에 불안까지 뒤섞인 분위기는
 
정말 답답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한참 음식을 먹고 있으면,
 
누군가 자연스럽게 맞은편 의자를 당겨 앉습니다.
 
어제 자판기 앞에서 샌드위치를 사줬던 사람입니다.
 
마일로 코너:실례합니다. 합석해도 괜찮죠?
 
페레그린:에? 괜찮슴다. 그보다 우리 구면 아님까? 좀 더 편하게 말해도 괜찮다는 검다.
(처음 보는 상대가 앞에 앉아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상대를 바라봅니다.)
 
마일로 코너:(빤...) 네, 뭐 그렇다면. (그닥 편해진 태도는 아닙니다)
 
그는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고는 당신의 접시를 가리킵니다.
 
마일로 코너:여기 이분이랑 같은 거로 하나 주세요.
(직원이 가는 걸 확인하고 ) 마일로 코너입니다. 편한대로 부르세요. 그쪽은?
 
페레그린:전 페레그린 레가트임다. 그럼 마일로 씨, 아침에 눈 쌓인 거 보셨슴까? 이유가 있어서 오신 거라고 들었는데 혹시 속세와 동떨어지는 거 좋아하심까?
(재잘재잘...)
 
마일로 코너:(혼잣말처럼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속세와 동떨어졌다~ 좋은 표현입니다. 조용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눈이 많이 온 건 유감이지만 말입니다.
모처럼의 기회인데 호텔의 기본 시설조차 이용하지 못하다니... (아쉬워하는 표정입니다)
페레그린 씨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걸 본적 있습니까?
 
페레그린:저도 스키 타 보고 싶었는데, 왜 시설이 제한되는 건지 모르겠슴다. 눈이 더 많이 오면 좋은 거 아님까?
아직 없슴다.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람 만들 생각에 신났었는데, 지금은 한 발짝이라도 나갔다간 제가 눈사람이 될 것 같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끄덕끄덕) 안 나가는 게 안전할 겁니다. 밤중에 눈사태까지 나서 길도 끊겼다고 하니까요.
흠... 그러고 보니 15년 전 오늘같이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날 이 호텔에서 엄청 비싼 다이아몬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사건 아십니까?
(얼굴 봄) 모를 거 같지만... 페레그린 씨가 태어나기 전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ㅎ)
 
페레그린:그러고 보니까 자는 도중에 엄청 큰 소리를 들었슴다. 이상한 꿈도 꾼 것 같고... 아무튼 숙소는 엄청 좋은데 별로 안녕하지 못한 밤이었슴다.
폭설이 내린 거랑 다이아몬드가 없어지는 거랑 무슨 상관임까? (순수한 의문)
아니, 15년 전이면 저 1살 때지 말임다?! 무시하지 말아주십셔.
(진짜 들어본 적 있는 일인가? 지능 판정해서 뭔가 떠올릴 수 있나요?)
 
▶: 지능 판정
오컬트도 가능하겠네요
 
페레그린:
오컬트
기준치: 35/17/7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고민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1살 때 있었던 사건인걸요.
 
마일로 코너:(1살... 생각보다 더 나이가 어려구나.)
폭설이 내린 날 없어졌다는 거 외에는 둘은 상관이 없긴 합니다.
포인세티아 라고 하면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네요. 붉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이 호텔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는데, 폭설이 내린 날 사라졌거든요.
그게 없어진 뒤로 호텔에 망조가 들었다, 귀신이 나온다 괴담이 돌기 시작했죠.
 
당신도 포인세티아라는 보석에 대해선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한 오컬트 방송에서 저주받은 호텔과 붉은 다이아몬드에 대해 나오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페레그린:(진짜로 저런 호텔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 호텔이 지금 내 눈 앞에 나타나다니...! 심지어 직접 묵게 되다니! 엄청나게 두근거립니다.)
들어본 적 있슴다. 그 보석이 사라진 뒤로 호텔이 저주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 보석에 숨겨진 힘이라도 있었던 거 아니겠슴까? 어떻게 생각하심까?
그러고보니 엄청 잘 알고 계시지 말임다? 혹시 마일로 씨도 오컬트 좋아하심까?
 
마일로 코너:오호...~ 어린 친구들에게도 아직 전해지고 있나 봅니다.
보석에 숨겨진 힘이라...
개인적으로 그런 건 다 미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듣기로는 보석의 원주인인 재력가가 죽기 전 유언으로 저주를 남겼다고 하더군요.
 
그는 품에서 인터넷 기사를 스크랩한 종이를 꺼내 보여줍니다.
 
▶: 핸드아웃 <인터넷 기사>

핸드아웃: 인터넷 기사

 

크리스마스의 비극… 50캐럿 '포인세티아' 도난 사건, 미궁 속으로
 20XX. 12. 28. OO일보 사회면

지난 25일 밤, 유명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에서 발생한 3인조 무장 강도 사건이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수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제설 차량과 인력을 투입해 호텔 인근 설산과 협곡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끝내 용의자 3명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하 20도의 한파와 폭설을 감안하면 생존 가능성은 낮다며 사실상 전원 동사(凍死)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피해자 A씨는 범인들에게 저항하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으며, 도난품은 시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50캐럿의 붉은 다이아몬드 ‘포인세티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연인 B씨에게 청혼할 목적으로 보석을 인수하기 위해 호텔에 머물던 중 참변을 당한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제 3의 공범이 차량을 이용해 별도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사건 발생 시점 호텔로 이어지는 도로는 폭설로 전면 통제된 상태였고, 인근 구간에서도 차량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눈이 그치는 대로 매몰된 시신 및 유류품 회수를 재개할 예정이라 밝혔으며, 현재까지 보석의 행방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략)


 
페레그린:(오오, 옆에서 힐끔힐끔 살펴봅니다.)
 
마일로 코너:(곁에서 기사를 다시 잃다) 원주인은 아니고 원주인이 되기 위한 재력가가..... 큼, 아무튼. 자기도 못 가진 보석은 남들도 평생 못 가질 거라고 했다나?
덕분에 여기 놀러오는 커플마다 다 깨지는 호텔이라는 소문도 자자합니다.
뭐, 전 오컬트를 안 좋아해서 이런 것도 다 믿지 않습니다.
 
페레그린:그러니까... 아무 죄 없는 부자가 이 호텔에서 청혼하려다 그만 붉은 보석을 뺏기고 죽었다는 검까? 그것도 수백, 수백억 원짜리 보석을?!
세상에, 저 같아도 억울해서 저주 걸고도 남았겠슴다. 원래 사람의 원혼이 제일 무서운 거라고 했슴다.
근데, 저처럼 오컬트 애호가도 아니면 왜 이런 기사를 이렇게 자세히 조사하신 검까? 혹시 피해자 분의 지인이시라거나?
 
마일로 코너:아, 그런 건 아닙니다. 이 기사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할까요?
(형광펜으로 밑줄 친 부분을 가리킵니다) 여기, 결국 보석을 가진 용의자는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수색을 중단했다고 나오지 않습니까? 보석의 행방이 아직까지 묘연하고요.
시신도 없고, 훔쳐 간 물건도 안 나왔다? 답은 둘 중 하나죠.
진짜 눈 속에 파묻혀 증발했거나, 아니면 애초에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았거나.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지금까지 살아있기란 희박한 확률이지 않슴까? 아무리 호텔 안에 있어도 직원들이며 손님이 얼마나 많이 머물렀는데 언젠간 들켰을 검다.
 
마일로 코너:맞아요. 용의자들이 아직 호텔에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범행이 있던 날 눈보라가 치는데 굳이 위험하게 산을 넘진 못했을 거란 말입니다.
차라리 호텔에 숨어 있었겠죠. 그리고 사건이 조용해질 즘 호텔을 빠져나왔다면, 들킬 위험이 큰 보석을 들고 도망치긴 어려웠을 겁니다. 수색은 중단됐어도 호텔은 아직 보석을 찾고 있을 테니까요.
즉, 높은 확률로 몇백억짜리 다이아몬드는 아직 이 건물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페레그린:보석을 훔쳐낸 범인들이 호텔을 나가지 않고, 보석과 함께 지금 어딘가에 있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 검까? 그럼 잡아야 하는 거 아님까?! 아니, 애초에 이 건물 어디 있다는 검까? 아니, 그걸 아셨다면 이미 찾으셨겠다는 검다.
그럼 호텔에 온 이유가 그 5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찾아내고 싶어서? (소곤소곤 묻습니다)
 
그에게 소곤거리는 순간,
 
순간 조명이 깜빡입니다.
 
갑자기 건물 전체가 휘청이며 둔탁한 진동이 식당을 때립니다.
 
가까운 곳에 눈사태가 난 것 같아요.
 
이어지는 쿵, 쿠웅. 무언가 굴러떨어지는 묵직한 소리.
 
투숙객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몸을 움츠립니다.
 
마일로 코너:쌓인 눈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아요. 젖은 눈 무게가 은근 나가거든요.
 
꽤 태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페레그린:우와악.
이렇게 난리가 나는데 마일로 씨는 꽤나 차분하시다는 검다.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슴다! 세상에, 크리스마스에 여행 와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은 몰랐슴다.
 
마일로 코너:놀랄 거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 리모델링한 호텔이라 꽤 튼튼하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말이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들이 다음해 봄까지 산을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다고 합니다.
또 절벽 위에 이 호텔은 진입로가 다리 하나뿐인데, 경찰이 3개월간 검문도 했지만 용의자들을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게다가 여기, 경찰 수사가 끝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진행했습니다. 어쩌면... 범인들도 다이아몬드와 함께 이 호텔 안에 묻혀있을지도 모르죠.
 
페레그린:그렇다면 정말 범인들이 호텔을 나가서 도망쳤을 확률은 없다는 거 아님까? 그러고 보니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방의 카드키를 받기도 하셨고, 혹시...
리모델링을 하면서 벽에 묻혔다든가 그런 건 아니겠져? 아니라고 믿고 싶슴다.
그, 그런 거 있지 않슴까. 리모델링 전에는 309호가 지금은 막힌 벽 너머에 존재했었다든지.
 
마일로 코너:(희미하게 웃습니다. 웃는 모습이 좀 으스스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호텔은 리모델링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도면에 없는 빈 공간이 생긴다고 하죠.
그들이 정말 보석과 묻혀있다면, 생매장이 아니었길 바랄 뿐입니다.
 
페레그린:아니, 생매장이 아니어도 문제이지 말임다. 진짜라면 사람 시체가 있는 곳과 같은 층에서 함께 잠들었다는 게 되니 말임다?
그, 그래서 그 보석을 진짜 찾으러 가실 셈임까?
 
마일로 코너:뭐... 어디까지나 제 추론이지만, 전 이 호텔 어딘가에 해골이랑 보석이 세트로 잠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비싼 보석이 말입니다.
 
생매장이라니, 불쾌한 소름을 느낍니다.
 
게다가, 백번 양보해서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쳐도,
 
현대 사회에서 분실물을 찾는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특히 그런 고가의 물건은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입니다.
 
페레그린:유적지마냥 사람과 함께 묻힌 원한이 가득 담긴 보석이라니, 갖게 되면 무지무지 저주받을 것 같슴다.
정말... (주먹을 꽉 쥔다) 너무 찾으러 가고 싶슴다!!!
아니, 우리가 못 가지고 경찰에 넘긴다고 해도 구경만으로도 평생 해볼까 말까한 경험 아님까?!
 
마일로 코너:(슬며시 미소 짓습니다) 페레그린 씨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남 좋은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현 보석의 주인인 보험사에서 보석에 포상금을 걸었습니다. 보석을 찾는다면 보석의 주인은 되지 못하지만 다이아몬드 가액의 5%는 나눠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보석을 찾으면 페레그린 씨에게도 0.5% 를 나눠드리겠습니다.
 
페레그린:(사실 돈에는 큰 관심이 없고, 그냥 이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면 저주받은 보석을 두 눈으로 직접 찾아내 볼 수 있겠구나,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그럼 그, 계약서? 같은 거 써야 함까?
다이아몬드를 찾으면 서로 싸우지 않고 회사에 돌려준 다음에 포상금을 받는다, 뭐 이런 조건을 세워서 말임다.
 
마일로 코너:.....뭐. 좋습니다. (수첩을 꺼내 메모합니다.) (포인세티아를 찾아 받는 포상금을 받으면 0.5%를 페레그린 레가트에게 양도한다. 사인 마일로 코너. 00년 00월 00일)
자 여기 페레그린 씨도 서명하세요.
 
페레그린:(사인을 하려니 왠지 어른이 된 기분이라 서툴게 자기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근데 이제 뭐 하면 됨까?
 
당신이 서명하면 그는 계약서(?)를 챙깁니다.
 
악수를 청하고는, 테이블 위에 낡은 카드키 하나를 툭 내려놓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방의 카드키 입니다.
 
마일로 코너:벽을 부수거나 뭘 거창한 걸 하진 않을겁니다. 그냥 확인만, 같이 걸어 다니면서 느낌만 보자는 거죠.
 
페레그린:(마일로가 손을 내밀면 씩씩하게 악수한다. 내밀어지는 물건에 역시 이걸 챙긴 이유가 있었구나, 낡은 카드키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탐색을 해 보자 이 말입니까? 전 벽 부수는 것도 좋슴다.
아니, 근데 그러면 안 그래도 눈사태 때문에 무리하는 건물이 부서질 테니까 좀... 그리고 부모님이 사고 치지 말라고 하셨슴다.
 
마일로 코너:(의욕 넘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페레그린 씨, 우린 호텔 몰래 수사를 하는 거니까 벽을 부수는 등 눈에 띄는 행동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 날씨에 잘못해서 호텔에서 쫓겨나면 보석은커녕 갈 곳도 없으니까 말이죠.
(손목시계로 시간을 잠시 확인합니다) 그럼 30분 뒤에 3층에서 만나죠 파트너.
 
페레그린:거기까진 생각을 못 해봤슴다! 역시 마일로 씨는 똑똑하시다는 검다. (아니다, 이쪽이 너무 생각이 없는 거다.) 그럼 그때 복도로 나오는 검다?
 
마일로 코너:(끄덕) 준비하고 봅시다.
 
그는 접시를 들고 일어납니다.
 
당신도 방에 가서 준비를 하고 나오면 되겠네요.
 
페레그린:(나보다 일찍 앉지 않았나? 부모님이 밥 빨리 먹으면 안 된댔는데. 어른이라 그렇겠지 대충 납득하고 따라 일어납니다.)
(혹시 몰라 주머니랑 팔목 쪽에 비상용으로 구비한 부적을 넣어두고 양치를 하고 방을 나섭니다.)
 
방으로 돌아와 서둘러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옵니다.
 
3층 복도는 여전히 고요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간간이 창문을 때리는 거친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사람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3층에서 만나자고 했던 그는 어디에 있나 보이지 않습니다.
 
페레그린:(방문이라도 두드려볼까 싶지만 생각해보니 어디 사는지를 모릅니다. 그냥 얌전히 기다려보면서 괜히 복도를 한 번 돌아봅니다.)
 
그를 기다리며 복도를 둘러보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손 하나가 당신의 팔을 낚아챕니다.
 
마일로 코너:쉿!
 
그는 308호 객실 옆, 복도가 끝나는 지점의 벽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페레그린:(습관대로 소리지르려다 그 말에 합 입을 다문다)
거, 거기서 뭐 하심까? 그러니까 더 수상함다.
 
마일로 코너:(다시 한번 입에 검지를 가져가댑니다) 쉿! 다른 투숙객들이 보면 미친 사람으로 볼 겁니다.
 
당신이 봐도 그는 좀 이상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방이 있을 겁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찾아 말씀하십쇼.
 
페레그린:그냥 카드키로 이리저리 찍어 보면 안 됨까? 차키로 하는 것처럼 말임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일단 벽을 살펴봅니다.)
 
그의 손길에 떠밀려 복도 끝 막다른 벽면 앞에 서면,
 
확실히 묘한 이질감을 느낍니다.
 
▶: 관찰력 or 지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두툼한 카펫의 패턴이 이 막다른 벽 아래에서 기묘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마치 이 부분만 도려내서 새 카펫을 덧댄 것처럼요.
 
벽면의 이음새도 수상합니다.
 
손을 대면 콘크리트 특유의 냉기 대신 합판의 건조한 질감이 전해집니다.
 
매끄럽게 이어져야 할 몰딩 선이 특정 구간에서 미세하게 돌출되어 있어요.
 
마치 기존 벽 위에 판자를 덧대 억지로 끼워 맞춘, 교묘한 흔적처럼 보입니다.
 
페레그린:(설마 숨겨진 비밀 문?!)
이쪽 바닥이랑 벽을 급하게 막은 것처럼 보임다. 확실히 이쪽은 원래 막다른 길이 아니었던 모양임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눈썰미가 제법입니다.
여기 308호에서 막다른 벽까지의 길이는 307호 사이의 거리와 비교했을 때 객실 하나가 더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비정상적으로 길지 않습니까?
 
페레그린:(칭찬에 어깨가 우쭐해지려다 다시 들어간다) 그, 그런 검까?
음, 그러면 막다른 벽 전에 309호가 있었다든가, 문만 없앤다면 없던 것처럼 보이지 않겠슴까?
 
마일로 코너:맞습니다. (손으로 벽의 치수를 가늠하더니) 아까 키 가지고 있죠? 분명 이쯤에 대보면 문이 있을 겁니다.
 
페레그린:(마일로가 알려주는 곳에 카드키를 한 번 대 봅니다)
 
▶: 행운 판정
 
페레그린: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드키를 가져가보면,
 
맑은 전자음이 울려 퍼집니다.
 
이어 벽 너머 깊은 곳에서 무거운 쇳덩이가 풀리는 듯한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분명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입니다.
 
마일로 코너:역시..!
 
페레그린:오오, 찾았슴다! 찾았다고요!
근데 그래서 문을 어떻게 염까?
 
정말 소리만 났지 벽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매끈한 벽 뒤로 문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만 증명되었네요.
 
마일로 코너:흠... 비밀의 방처럼 문이 열리는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플랜 B로 진행해야겠습니다.
 
페레그린:플랜 B? 그건 또 뭠까?
 
마일로 코너: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방에 들어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 창문이나 환기구, 배관통로 같은 거 말입니다.
리모델링하며 창문은 막았을 테니 사용할 수 없겠지만, 어딘가에 환기구나 배관 통로 같은 건 존재할 겁니다.
 
페레그린:오, 영화에서 환기구로 지나다니는 거 많이 봤슴다. 보통 드라이버 같은 걸로 열던데...
그러면 바로 옆 방인 308호에 그런 통로가 될 만한 게 있을지 보는 게 좋을 것 같슴다.
 
마일로 코너:...오? 308호에 머무십니까?
 
페레그린:아뇨? 304호에 사는데요?
 
마일로 코너:..... 그럼 그 방법은 쓰기 어렵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객실에 함부로 갈 수는 없으니...
 
▶: 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페레그린:(뭔가 다른 방법은 없나? 화장실을 살펴본다거나...)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아무 생각이 없다.)
 
영화에서는 분명 그냥 환기구로도 잘 다녔던거 같은데...~
 
방법을 궁리하고 있으면 그는 뭔가 떠올랐다는 표정이 됩니다.
 
마일로 코너:이거, 분명 기계실이나 보일러실 같은 곳으로 이어져 있을 겁니다.
거기도 관리자 외 출입 금지겠지만... 다른 사람의 객실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낫겠죠. (말 안 되는 논리를 펼칩니다) 거기서부터 309호로 가는 통로를 찾아 올라가는 거 어떻습니까?
 
페레그린:오오, 몰래 쳐들어가자는 말임까? 두근두근하고 좋슴다.
근데 기계실이나 보일러실 위치까진 우리가 모르지 않슴까?
(그냥 아무 관계자 외 출입금지 방을 열어봐야 하나?)
 
마일로 코너:보통 그런 시설은 다 호텔 지하에 있습니다.
자 저기, 마침 우리에게 마스터키를 빌려주실 분이 보이네요.
 
마일로가 말하는 방향을 보면,
 
방을 정리하고 있는 직원의 카트가 보입니다.
 
마일로 코너:저 직원의 키를 빌려오면 지하까지 문제 없이 내려갈 수 있을겁니다.
 
페레그린:그럼 제가 빌려 오겠슴다! 근데 뭐라고 말하고 빌림까?
(말의 속뜻을 이해 못 했다.)
 
마일로 코너:(이마 탁 침) ..... 슬쩍 빌려오는 겁니다. 직원에게 들키지 않고요.
제가 직원의 주의를 끄는 동안 페레그린 씨가 살짝 가져올 수 있죠?
 
페레그린:이럴 수가, 마일로 씨, 그런 건 보통 훔쳐온다고 표현함다. 설마 그 마일로 씨가 이런 걸 모르시다니 놀랐슴다!
아무튼, 접수했슴다.
 
마일로 코너:(아아아.. 쉿!!)
엘리베이터 버튼 한 번 누르는데 사용하고 돌려줄거니까 빌려오는 거라고 하죠...(아무튼 이해했다고 하니...)
 
페레그린:(그런가? 마일이가 말하니 그것조차 설득력이 있습니다.)
알겠슴다. 페레그린 출동임다.
 
마일로는 몇 걸음 떨어져 직원에게 말을 겁니다.
 
자신의 방이 더럽다느니, 호텔 위생상태에 대해 진상을 부리는 모양새네요...
 
아무튼 직원은 그의 진상을 받아주느라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이틈을 타서 그의 카트에서 마스터키를 빌릴 수 있겠어요.
 
▶: 은밀행동 민첩 등 가능합니다
 
페레그린:(몰래 뭐 하는 건 자신 없는데! 하여튼 민첩하게 움직여 주머니에 꽂혀 있던 마스터키를 빼냅니다.)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샤샥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마스터키를 쟁취합니다!
 
당신이 챙기는 걸 확인한 마일로도 진상짓을 그만두고 물러서네요.
 
마일로 코너:(손으로 엘리베이터로 오라는 신호를 주고 먼저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페레그린:(아아... 안색이 팍 죽어버린 직원을 보고 처음으로 양심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이미 하기로 결정한 거 어쩔 수 없지. 냅다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엘리베이터로 올라탑니다.
 
엘리베이터의 리더기에 마스터키를 태그하면
 
지하 2층(B2) 버튼에 붉은 불이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가 순조롭게 닫히려던 찰나
 
누군가 밖에서 버튼을 누릅니다.
 
이윽고 문이 다시 열리며, 로비에서 봤던 여성이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녀는 두 사람의 묘하게 굳은 모습을 한 번,
 
그리고 당신의 등 뒤에서 빨갛게 빛나고 있는 [B2] 버튼을 한 번 훑습니다.
 
척 보기에도 일반인인 두 사람이 직원 전용 층수에 가는 건 수상하죠.
 
그녀가 1층을 누르자 우우웅, 엘리베이터가 부드럽게 하강을 시작하며 숨 막히는 정적이 흐릅니다.
 
샤롯:지하 2층은 왜 가요?
 
페레그린:(우와, 큰일났다. 뭐라고 말하지?)
 
나직한 목소리가 정적을 깹니다.
 
그녀는 정면의 문만 응시한 채입니다.
 
믿었던(?) 마일로는 어느새 구석에 처박혀 딴청을 피우며 입도 뻥끗하지 않습니다;
 
페레그린:(마일이한테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전혀 듣지 않는 걸 보고 낙담합니다...)
물건 찾으러 감다. 오래 전에 잃어버린 건데, 그때도 지하 2층에 몰래 들어갔었거든요. 호텔의 비밀 통로가 있는 쪽에서 말임다. (대충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꾸며냅니다)
 
샤롯:... 참견 같지만… 너무 아무거나 주워 담지 마세요.
 
페레그린:앗, 조언 감사함다.
 
샤롯:원래 겉만 번지르르한 게, 까보면 속은 제일 썩어있는 법이니까.
 
그는 더 캐묻지 않습니다.
 
페레그린:(안 혼내나? 긴장했는데 머쓱하게 머리를 긁는다)
 
알 수 없는 조언만 남기고는 1층에 도착하면 미련 없이 발걸음을 옮깁니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지하 깊숙한 곳으로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밀폐된 공간엔 그녀의 차가운 향수 냄새와 찝찝한 경고만이 남습니다.
 
구석에서 딴청을 피우던 마일로도 그제야 태연하게 어깨를 폅니다.
 
마일로 코너:와, 들키는 줄 알았네요.
하필 그때 사람이 타서...
 
페레그린:아니, 누가 봐도 모든 걸 알아챈 사람의 반응이었지 말임다?!
왠지 우리가 뭘 하려는 지 아는 것 같던데, 그래도 호텔 측에 뭔가 말할 것 같지는 않았슴다.
그것보다 왜 제가 도와달라고 했는데 아무 말도 없었슴까?! (사실 이쪽이 더 중요하다)
 
마일로 코너:..그러게 말입니다. 다행이죠.
아, ..... 그건 아무래도 저 같은 어른보다 페레그린 씨 같은 청소년의 말을 믿어줄 거 같아서... (어쩐지 말끝을 흐리고는)
저 사람의 반응을 보면 믿어준 거 같기도 했고요? 하하..
 
페레그린:어른이 아이한테 무슨 부탁을 하냐고 어제 마일로 씨가 입으로 직접 말하셨슴다?! 우린 파트너니까 앞으로 조심하는 검다. 힘을 합쳐야지 안 그럼 작살남다.
일단 저분이 개의치 않으시는 것 같으니 됐다 치고, 내려서 한 번 주변을 살펴보자는 검다.
 
마일로 코너:(혼났다) 페레그린 씨 미안합니다.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앞으론 주의할게요.
 
페레그린:흠, 흠. 아님다. 원래 잘못해도 용서할 줄 아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했슴다.
근데 저 사람도 수상함다. 마치 여기 전에도 묵어본 적 있는 것 같은 반응이었슴다.
 
마일로 코너:말하는 건 뭔가 알고 있는 사람 같긴 합니다. 아니면 그냥 아는척하길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곧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스테인리스 문이 양옆으로 열립니다.
 
지하 2층.
 
가장 먼저 당신을 반기는 것은 낮고 묵직한 기계음,
 
그리고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와 눅눅한 곰팡이 냄새입니다.
 
객실의 안락함과는 대조되는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파고 드네요.
 
복도는 드문드문 켜진 비상 유도등의 초록색 불빛에 의지해 복잡한 윤곽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일로는 자연스럽게 휴대폰 플래시를 켭니다.
 
빛줄기 끝에는 배관들이 얽히고설킨 시멘트벽이 보입니다.
 
마일로 코너:으스스해라...~ 안 넘어지게 조심하세요. 가볼까요?
 
페레그린:영화에서 이런 거 많이 봤슴다. 적진에 안 들키게 비밀 잠입을 하는 거 말임다.
(떨림 반 두근거림 반으로 마일이를 따라갑니다)
 
마일로 코너:영화와 현실은 다르지만, 우리가 주인공이길 바라야죠.
 
마일로는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플래시에 의존하기에도 지하 통로는 상당히 어둡네요.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그렇다면 질 수 없지. 자기도 휴대폰을 주섬주섬 꺼냅니다. 플래시 두 배 이벤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환.하.다.
 
플래시를 켜는 순간,
 
당신은 보고 말았습니다.
 
빠르게 사라지는 (바선생1 쥐2 거미3 인형...?4 2)
 
샤샤샥, 쥐 한마리가 코너를 돌아 사라집니다.
 
페레그린:(오, 쥐.)
(지하 통로란 게 다 그렇지만... 이런 비싼 호텔도 쥐랑 같이 살아야 하는 거구나! 씁쓸한 현실을 깨닫고 앞으로 걸어갑니다.)
 
마일로 코너:(흠칫)
방금 그거...
.........(오소소소)
고급 호텔도 ...쥐는 나오는군요.....
 
페레그린:그래도 인형이나 알 수 없는 부적 같은 게 보이는 것보단 낫슴다. 이쪽은 다른 분류의 큰일이긴 하지만 말임다.
 
마일로 코너:(인형, 부적이라니... 급 쥐에 주춤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 다시 천천히 앞으로 향합니다) 큼, 페레그린 씨는 아무렇지도 않나 봅니다.
 
페레그린:음. 아니, 그냥 겁이 없는 편이라고 많이 듣슴다. 아마 마일로 씨 작전도 신중한 성격이었으면 위험하다고 진작 거절했을 검다.
담력이 강해 보이시진 않는데 인터넷을 꼼꼼히 조사하고, 처음 보는 호텔에 보석을 찾으러 오고, 신기하신 분임다.
 
마일로 코너:그건 그렇군요. 페레그린 씨가 이런 쪽에 흥미가 많아서 저로서는 잘된 일이긴 합니다.
... 큼, 그렇게 겁쟁이도 아닙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통제 불가능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죠.
미리 나올 걸 알았으면 놀라지 않았을 겁니다.(뭔 변명하자고 당연한 소리를 합니다;)
 
페레그린:(통제 불가능한 건 당혹스럽다라... 자기랑 알고 지내게 되면 많이 잔소리하려나?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쥐나 벌레, 이런 것들 때문에 보석 찾기를 멈출 수도 없는 것 아님까! 빨리 더 가 보자는 검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의 말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이 복도 끝까지 가서 꺾으면 기계실이 나올 거예요.
 
▶: 지능 판정
 
페레그린: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맹~)
 
맹~
 
그를 따라가다보면 문득 마일로 역시 초행길일텐데 참 거침없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알고 있기라도 한 걸까요?
 
그의 말대로 곧 두 사람은 녹슨 철문 앞에 도착합니다.
 
문 위에는 희미한 글씨로 기계실이라고 적혀있네요.
 
마일로 코너:역시, 잘 도착했습니다.
 
페레그린:역시라는 건, 마일로 씨 혹시... 여기 지도도 찾아보고 오셨슴까?
그, 있잖슴까? 잠입의 기초는 길 알아내기라고, 영화에서 보면 비밀 구조도 같은 걸 입수해서 경로를 찾던데.
 
마일로 코너:하하... 뭐. 예상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해두죠.
 
마일로는 주머니에서 아까 빌린(훔친) 마스터키를 꺼내 도어락에 갖다 댑니다.
 
전자음과 함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지만,
 
막상 손잡이를 돌려보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몇 번 흔들어보면 문틈의 고무 패킹이 삭아 프레임에 눌어붙은 것 같습니다.
 
마일로 코너:이거 뭔... 쉽게 들어가는 걸 허락해주지 않는군요.
 
페레그린:힘으로 빡 밀면 열리는 거 아님까? (무식)
 
▶: 근력 판정 극성이면 인정해드립니다 ㅎ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끄으으응 소리가 나게 밀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문...)
(그리고 찾아드는 정적...)
 
마일로 코너:(젊은피도 열지 못하는 문) 이거 문 사이에 뭘 넣어 벌리면 열릴 거 같은데, 페레그린 씨. 혹시 칼이나 드라이버, 빠루, 카드 그런 거 갖고 있습니까?
 
페레그린:오오, 다 없는데 그냥 309호 키카드 쓰면 안 됨까?
 
마일로 코너:(오) 그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페레그린:(뿌듯해진다! 그리고 309호 카드로 살살 문틈을 긁어 벌려봅니다.)
 
문틈에 카드키를 넣어 쑤셔봅니다.
 
한참을 비집고 파내다보면, 어느순간 철문이 뜨득,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마일로 코너:(뒤에서 지켜보다 박수칩니다) 오호, 훌륭합니다. 페레그린 씨도 이런쪽으로 재능이 있군요.
 
페레그린:저도? 마일로 씨 혹시 전문 도둑임까?
 
마일로 코너:(아)
돈을 위해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눈을 굴리다 으쓱합니다) 대충... 해결사라고 하죠. 가끔 부업으로 합니다.
 
페레그린:해결사? 부업으로? 역시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셨던 검다! 세상에, 이걸 처음 마주쳤을 때 못 알아봤다니!
그래서 이런 일에 능숙하고 과감하셨던 검까? 이해했슴다.
(그렇게 말하면서 기계실 문을 엽니다. 전문직이 바로 뒤에 서 있다니! 왠지 든든합니다.)
 
마일로 코너:......(뭔가 순수한 청소년 앞에서 나쁜 어른이 된 기분이고...)
 
전문가와 함께 기계실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천장까지 닿을 듯한 거대한 원통형 탱크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바닥에는 정체 모를 액체가 흥건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분 나쁜 김 빠지는 소리가 고요를 깨트릴 때쯤,
 
마일로는 플래시로 거대한 배관 구멍 옆의 작은 점검구를 비춥니다.
 
마일로 코너:저기가 3층으로 이어지는 배관구멍같네요.
누가 먼저 올라갈래요? 저? 아니면 페레그린 씨?
 
페레그린:마일로 씨가 앞장서는 게 낫지 않겠슴까? 제가 뒤따라가면서 망을 보겠슴다. (아무도 안 쫓아올 텐데 아무 말이나 합니다)
그나저나 여기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슴다. 기계실이라길래 좀 더 전선투성이일 줄 알았슴다.
 
마일로 코너:제2 기계실이라는 걸 보면, 중요한 설비는 1 기계실에 있을지도 모르죠. 오래된 호텔이라 안 쓰는 공간이 많은 만큼 이 기계실도 예전만큼 안 쓰고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럼 제가 먼저 올라가서 안을 살피고 페레그린 씨를 부르겠습니다.
 
마일로는 먼저 사다리를 타고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잠시 후 위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찾아옵니다.
 
페레그린:(위에서 뭐라도 하고 있는 건가? 불리지는 않았으니 얌전히 머리만 긁고 있습니다)
마일로 씨?
 
마일로를 불러도 대답은 없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뒤에야 점검구 위로 마일로의 얼굴이 불쑥 나타납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라오는 게 좋을 거 같네요.
 
페레그린:에? 무슨 뜻임까?
 
마일로 코너:제 예상이 맞았다고 할까... 이 위는 좋은 광경은 아닙니다.
 
페레그린:아, 방치되었다는 추측이 맞았다는 검까? 알겠슴다.
(거미줄이 막 쳐져 있고, 아무튼 귀신 나올 것 같은 광경을 상상하며 사다리를 올라갑니다. 미스터리 스팟 같은 느낌의...)
 
마일로 코너:(비슷한 의미라고 해야하나... 페레그린이 올라올 수 있도록 입구에서 비켜줍니다)
 
녹슨 사다리를 오르면 손바닥을 파고드는 비릿한 녹 냄새와 체중을 실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 금속음이 신경쓰입니다.
 
점검구 끝에 도달하면 마일로는 당신의 손을 꽉 쥐고 상체를 끌어 올려 줍니다.
 
마일로 코너:내 손 잡아요. 저쪽은 안 보는게 좋고요.
 
페레그린:(끙차, 손을 잡고 위로 올라옵니다) 알겠슴다. 뭐가 있는진 몰라도 그 정도인지 궁금한데...
(얌전히 마일로만 보면서 이번엔 어디로 가야 하냐고 눈으로 묻습니다. 어느새 마일이를 꽤 신뢰하는 모습입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을 바로 보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니까 저기... 음, 시체가 있는데 갑자기 봐서 놀랄까 봐 말이죠. 예상대로 용의자들이 도망치지 못하고 이 호텔에서 죽은 거 같아요.
 
페레그린:(입을 쩍 벌린다) 사람이 죽었슴까?! 세상에, 경찰에 보석을 줄 때 그것도 말하는 게...
......근데 호텔 측에서 이걸 못 보고 시체를 유기해 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슴까? 아무리 제2 기계실이라지만 여기도 사람이 오가긴 할 텐데 말임다.
 
마일로 코너:수상하긴 합니다. 리모델링을 하며 안 쓰는 방이 생겼다고 하지만 이렇게 안에 시체가 있다면 공사하며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무튼 저들이 진짜 용의자가 맞다면, 우리는 포인세티아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뜻입니다.
 
페레그린:그것도 맞슴다. 근데, 포인세티아는 결국 이 용의자들이 갖고 있었을 거 아님까?
그럼 시체를... (여기까지 말하고 표정이 굳는다) 음, 아니, 아니.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검다.
애초에 갖고 있었다면 그 시점에서 호텔 측에 발견되었을 검다. 포인세티아가 정말 저주받아서 제 발이 달렸거나 누군가 빼돌리지 않은 이상 말임다.
309호에 가면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고... (곰곰)
 
마일로 코너:흠.. 그것도 가능성 있는 말입니다. 비싼 보석이니 호텔 측에서 다시 숨겼을지도 모르겠군요.
저들을 확인해봐야 확실하겠지만 말입니다.
 
말을 끝내고 마일로는 가리켰던 곳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방’이라기보다는 ‘틈’에 가깝습니다.
 
회색 시멘트 벽과 마감되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 그리고 천장을 가로지르는 굵은 배관들.
 
마일로가 발을 내딛자 수북하게 쌓여있던 회색 먼지가 구름처럼 피어오릅니다.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으면,
 
마일로가 다가간 그곳엔 사람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앉아 있습니다.
 
오래된 먼지를 회색 눈처럼 뒤집어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낡고 색이 바랜 겨울 외투의 소매 끝으로 말라비틀어진 하얀 뼈가 비죽 나와 있습니다.
 
시야를 조금만 내리면 벽에 기댄 시신의 발치에 엎드러진 또 다른 유해가 보입니다.
 
바닥을 긁다 멈춘 듯한 기괴한 자세로 굳어버린 두 구의 백골 시신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하고 참혹합니다.
 
페레그린:(쫄래쫄래 따라오다가 시체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예상했는데도!) 세상에, 죽, 죽었슴까?
사람, 사람이... (처참한 광경에 충격받아서 말이 잘 안 나옵니다)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일로 코너:(외투에서 장갑을 꺼내 끼고는 시신의 외투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페레그린 씨는 거기서 기다려도 괜찮습니다.
 
페레그린:그래도 가만히 있긴 싫슴다. (심호흡을 하곤 천천히 마일이 쪽으로 다가온다) 나름 우린 동업자 신세고 말임다.
(혹시 같이 살피면 추가로 알 수 있는 게 나올지도 모르니 시체를 같이 뒤적입니다)
(죽은 지 대충 얼마나 오래됐는지, 악령 같은 거 깃들 것처럼 생겼는지 살핍니다.)
 
시신을 살필때마다, 뼈마디가 달그락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고막을 파고듭니다.
 
낡은 옷감이 건조한 뼈와 마찰할 때마다 마치 당신의 살점이 긁히는 듯한 불쾌한 전율을 느낍니다.
 
이미 백골이 된 시신은 그들이 얼마나 이곳에서 오래 방치되었는지 말해줍니다.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뒤적뒤적...
 
15년의 세월이 응축된 차갑고 딱딱한 감촉이 손끝을 타고 오릅니다.
 
메마른 죽음의 촉감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 이성판정 0/1
 
페레그린: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름이 오소소... 돋지만 사람의 죽음이 무게가 없을 순 없으니까요. 침착합니다.)
 
오소소 돋은 소름을 무시하고 눈을 질끈 감고 시신의 외투 안쪽으로 손을 더 뻗자,
 
품 안쪽에서 매끄러운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손끝에 걸려 나옵니다.
 
시신의 신분증입니다.
 
페레그린:우왓.
 
이름은 습기 때문에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었지만, 얼굴이 박힌 사진만큼은 선명합니다.
 
페레그린:(본 적 있는 얼굴인가?)
 
▶: 지능 판정
 
페레그린: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억을 떠올려보면,
 
분명 저주받은 보석에 대한 너튜브 영상을 봤을 때 나왔던 용의자의 얼굴과 닮았습니다.
 
페레그린:엇, 이 사람 그검다, 그거. TV에 나온 용의자.
일단 보석을 훔친 사람들이라는 건 확실해지는 것 같슴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도 찾았습니까? 저도 꽤 쓸만한 걸 찾은 거 같은데.
 
다른 시신을 살피던 마일로도 당신이 찾은 신분증을 봅니다.
 
그리고 녹슨 황동 열쇠도 보여줍니다.
 
마일로 코너:저쪽 시신이 갖고 있던 겁니다.
 
열쇠 머리에는 [104]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음각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로비의 물품 보관함이나, 개인 금고의 열쇠로 보입니다.
 
페레그린:104? (곰곰이 생각에 잠기지만 알아낼 수 있는 건 없다...) 이거 무슨 열쇠처럼 보이심까?
 
마일로 코너:흠... 104는 호수를 말하는 거 같은데, 방 열쇠 같아 보이지는 않고 말입니다. 아마 이 호텔 안에 이 열쇠가 맞는 보물상자라도 숨겨놓은 거겠죠.
 
페레그린:보물 상자라... 그럼 또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어디 잠긴 거 없나 탐방해야 하는 검까?
사건이 무슨 마트료시카 같슴다. 이러니까 15년동안 아무도 실마리를 못 찾은 거라 이검다.
 
마일로 코너:(곰곰) 방 안에 숨겨놓은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좀 예상가는 곳이 있습니다.
일단 이 시체들은 더 갖고있는 게 없어 보이니 우리도 다시 내려가죠.
 
페레그린:예상가는 곳이 있단 말임까?! 어딤까 거기가?!
(일단 마일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하긴 하는데 끊긴 뒷말이 못내 너무 궁금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도망치듯 기계실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손과 옷을 탁탁 털어 정리하는 마일로의 모습은
 
방금까지 시체를 뒤지고 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조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마일로는 열쇠를 공중에 띄웠다 낚아채며 이야기합니다.
 
마일로 코너:고생은 했지만 헛수고는 아니었네요. 대충 위치도 알 거 같고.
 
페레그린:그럼 지금부터 거기로 갈 검까?
 
마일로 코너:그럼요. 열쇠가 지금까지 여기 있었으니 라커는 15년간 잠겨 있었을 테고 보석도 그 안에 있을 겁니다.
물론 누군가 마스터키로 열어봐도 찾을 수 없도록 바닥판 아래나 천장 틈같이 잘 안 보이는 곳에 붙여놨겠지만... 라커를 버리지 않았다면 보석은 무사할 겁니다.
 
페레그린:(마일로의 설명을 들으니 범인이 꽤 철저했다는 건 알 것 같다. 그런데...) 설명을 듣고 보니까 질문이 생겼슴다.
범인은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보석을 숨겨 놓고 정작 엉뚱한 309호에 가서 죽은 검까? 뭔가, 저 같으면 그런 걸 훔쳤으면 몸에서 안 떼놨을 것 같아서 말임다.
 
마일로 코너:갖고 있다가 잡히면 뺏길테니 들켰을 때를 대비해서 숨겨놓은 거겠죠. 만약 잡히더라도 나중에 돌아와 자신들이 숨겨놓은 곳에서 보석을 가져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제대로 실해한 거 같지만...
 
페레그린:계획은 다 세워놨는데 결국 운이 안 따라줬다 이검까? 뭐 잘 됐슴다. 눈물겨운 다이아몬드가 나쁜 사람 손에 들어가는 것보단 낫슴다.
그럼 그 라커를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에 열어보면 되는 검까?
 
마일로 코너:네 맞습니다. 데스크 쪽에 있었습니다. 안 들키도록 직원이 바쁘길 빌어야죠.
 
딩동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합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훈훈한 온기와 함께 은은한 시트러스 향기가 훅 끼쳐옵니다.
 
방금 전까지 맡았던 시체 썩은 냄새와 곰팡이 냄새는 온데간데 없이요.
 
부드러운 재즈 음악. 반짝이는 샹들리에.
 
이 안락한 호텔에 죽은 사람이 묻혀 있습니다.
 
마일로가 말한 락커를 찾아 로비를 훑으면
 
프런트 데스크 오른쪽, 거대한 기둥 뒤편의 사각지대에 벽에 매립된 고풍스러운 황동 덮개가 하나 있습니다.
 
운 좋게도 직원 Y는 통화를 하며 장부를 넘기고 있어 두사람을 보지 못했네요.
 
Y:네, 네. 분명 정량 발주 넣었다는데, 왜 자꾸 통조림 수량이 비는지 확인이 안 돼서요…
 
페레그린:(혹시 귀신이 먹어서 통조림이 빈다든가? 배고플 수 있지. 굶어 죽었을 테니까.)
 
마일로 코너:(구석에서 기둥 뒤편을 가리킵니다) 저기, 저 수상한 물건 있죠? 제 생각에 이 키는 저기에 쓰는 거 같습니다.
 
페레그린:네에, 뭘 말하는 건지 알겠슴다. 근데 저기까지 몰래 어떻게 감까?
(황동 덮개가 프런트 데스크 안쪽에 있는 건가요? 아니면 바깥쪽?)
 
바깥쪽인 데스크 오른쪽에 있는 기둥의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몰래 다가간다면 안 들키고 도착할 수 있습니다.
 
페레그린:(마일로에게 속삭인다) 같이 감까? 아니면 한쪽이 망을 보는 걸로?
 
마일로 코너:마침 직원도 바빠 보이는데 살짝 다녀오죠.
 
▶: 몰래 다가간다면 민첩 판정
 
페레그린: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일로 코너:
민첩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호다닥 Y를 지나쳐 황동 덮개에 도착합니다.
 
황동 덮개에는 열쇠 구멍과 함께 [104]라고 음각된 숫자가 뚜렷히 보입니다.
 
하지만 물품 보관함이라고 하기엔 모양이 좀 이상하네요.
 
서류 가방도 안 들어갈 정도로 작고, 다른 보관함은 없이 104번 하나뿐입니다.
 
가져온 열쇠를 꽂아 넣으면 철컥, 15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열쇠는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이거 열어도 됐던 건지 모르겠슴다.
 
마일로 코너:여기까지와서 뭘 망설입니까.
 
마일로는 망설임 없이 작은 덮개를 엽니다.
 
덮개 안쪽에는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 대신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관이 아래로 뻗어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머리 긁적이고) 음, 이게 뭘까요. 락커가 아니네요. 밑은 뚤려있고...
 
페레그린:이런 구조면 통로 아래쪽으로 뭔가 넣을 수 있는 거 아님까?
일단 범인이 이걸 갖고 있었으니 분명 보석과 관련됐을 거라는 검다.
안에 아무 물건이나 넣어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해 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심까?
 
마일로 코너: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면 저 밑에 보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페레그린 씨 동전 있습니까? 아님 다른 작은 뭔가라도.
 
페레그린:
재력
기준치: 30/15/6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주머니를 한참 뒤지더니 째끄만한 동전을 하나 겨우 꺼낸다) 여깄슴다.
 
마일로 코너:........
혹시 이게 전재산입니까...?(왠지 쓰기 미안해짐)
 
페레그린:(머리를 긁는다) 가방을 뒤져보면 좀 더 나올 수도 있슴다.
 
마일로 코너:... (역시 미안한 마음) 지금 동전이 없으니 빌리겠습니다.
 
동전을 투입구 안으로 툭 던져 넣으면
 
챙그랑—! 동전이 금속 관에 부딪히며 아래로 떨어집니다.
 
1초, 2초, 3초… 툭.
 
아득히 먼 발밑, 깊은 지하에서 아주 미세한 착지음이 울려 퍼집니다.
 
페레그린:우왓, 방금 들으셨슴까? 떨어지는 소리!
근데 이 정도로 오래 걸리면 엄청 깊이 있는 거 아님까?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슴다.
 
마일로 코너:(끄덕이고) 이제 좀 확실해지는군요. 용의자들이 도망치며 급하게 보석을 여기에 숨겼을테고, 열쇠도 있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구멍으로 보석이 들어가 당황했을 겁니다.
결국 보석을 회수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은 거겠죠.
 
페레그린:음음.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다는 검다. (끄덕끄덕)
근데, 그러면 보석을 찾으려면 용의자들도 못 가본 이 구멍의 도착지로 가야 하는 검까?
 
마일로 코너:음... 그건 말이죠.
그러니까....
분명 이 구멍이 쓰이는 곳이 있으니까 어디로 이어지는 걸텐데 말입니다...
 
마일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순간 등 뒤에서 나직하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샤롯:편지 구멍이에요, 그거.
 
그는 언제 다가왔는지 팔짱을 낀 채,
 
열어둔 황동 투입구와 두 사람을 흥미롭다는 눈길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페레그린:앗, 깜짝이야. (과장된 제스처)
기척 좀 내고 오십쇼. 놀래키는 거 심장에 안 좋슴... (이라고 말하다 입을 다문다... 자기들도 지금까지 몰래 숨어다녔기 때문에...)
그보다 편지 구멍? 어떻게 아심까?
 
샤롯:그쪽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집중해서 하는지 제 기침 소리도 못 들은 거겠지만... (으쓱)
메일 슈트라고 하죠. 옛날 호텔들엔 다 있었어요.
객실이나 로비에서 편지를 넣으면 관을 타고 지하 우편실로 한 번에 모이게 만든 건데, 지금은 그냥 예쁜 쓰레기통이에요.
 
페레그린:아하. 되게 똑똑하시다는 검다.
(왜 알려주는 거지? 흥미롭다는 눈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의 반응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샤롯을 봅니다) 하하, 이거 참 친절하시군요. 언제부터 저희를 지켜봤는지 모르겠지만.
 
페레그린:아까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샤롯:(무표정하게 페레그린을 보고) ...그냥, 결말이 궁금해서요.
그보다 어디로 설명은 더 필요 없으신가 봐요? 기껏 지하실까지 뒤져서 열쇠를 찾아오셨을 텐데.
 
페레그린:에, 어... 음.
 
샤롯의 말에 마일로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립니다.
 
마일로 코너:실례지만, 그쪽도 뭔가 노리고 오셨습니까?
 
페레그린:에이, 그랬으면 우리보다 선수 치셨을 거란 검다.
사실 보석이 어디 있는지보단 그게 진짜 저주받았는지, 경찰 품으로 진작 돌아가지 못한 이유가 궁금한데... 왠지 그걸 물어도 안 알려주실 것 같슴다.
 
샤롯:맞아요. 관심이 있었다면 그쪽들보다 더 일찍 찾았겠죠. 하지만 난 관심도 없고, 심부름 같은 것도 안 해요.(차가운 표정으로 마일로를 보고 말합니다)
그리고 더러운 건 만지기 싫어서요.
여기 넣은 건 이제 지하 3층 폐기물실로 직행해요.
만약 보석이 그곳에 도착했다면 경찰들이 벌써 찾았겠지만,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주인에게 돌아오지 못한거겠죠...?
두 사람이 과연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페레그린:(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로) 그럼 보석을 진짜 찾고 싶으면 경찰들도 못 찾은 데까지 뒤져야 하는 검까? 광산에서 진짜 보석 캐는 것보다 어렵게 들림다.
음... 귀하? 상대? 그쪽? 여성분? 은 이 호텔에 대해 굉장히 잘 아시는 것 같은데 혹시 전 주인이시거니 그런 검까?
눈사태 때문에 고립이 됐는데도 엄청 침착하셔서 신기했슴다.
 
샤롯:...아뇨. 그저 기억하는 게 있을 뿐. 똑같은 투숙객이에요.
 
그 순간 두 사람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마일로가 퍼즐을 맞춘 듯 그녀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마일로 코너:아...! 기억났습니다. 이제 알겠네요. 왜 이렇게 삐딱하신가 했더니.
당신, 그 날 15년 전 사건 때 피해자의 옆방 스위트룸에 투숙했던 모델 맞죠?
그때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고요. 무슨 미련이라도 남아서 매년 겨울마다 여기 오시나 봅니다.
 
페레그린:(입 쩌억) 아니, 그걸 마일로 씨가 어떻게 아심까?
 
마일로의 말에 샤롯의 표정은 구겨집니다.
 
샤롯:그러게요. 뒷조사가 취미인가보네요?
어차피 당신은 신고도 못 할 처지니, 저도 더 말해볼까요?
 
페레그린:(엄마아빠 왜 싸워요?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샤롯:먼저, 그쪽 ‘의뢰인’은 어느 쪽이죠? 보험사? 아니면 호텔?
제 추측에는… 호텔일 것 같은데. 보험사면 공고나 걸고 말지, 이런 사람까지 써서 호텔 무단 침입은 안 시키겠죠. 안 그래요?
 
의뢰인이 호텔이라뇨?
 
보험금 지급된 후 보석의 소유권은 보험사에 있을 텐데요.
 
마일로 코너:... 그, 그런 이야기는 이런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샤롯은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마일로를 보고 말을 이어갑니다.
 
샤롯:생각해 본 적 있나요? 강도들이 왜 하필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을 택했는지.
수사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도주하기 힘들 텐데요. 단순히 멍청해서? 아니면 누군가 뒤에서 문을 열어줄 거라 믿었던 걸까요?
만약 호텔과 강도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손을 잡았는데 강도들이 약속과 다르게 행동했다면 어떨까요?
피해자까지 생기면서 판이 틀어졌을 때 호텔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뻔하지 않나요?
경찰에 넘겨서 공범인 걸 들키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흔적도 없이 ‘증발’해 주는 게 훨씬 이익이었겠죠. 조사가 끝나고 리모델링이라는 핑계로 문을 막기만 하면 되니까요.
시끄럽게 처리하는 것보다, 조용히 말려 죽이는 게 훨씬 깔끔한 방식이란 걸 호텔도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샤롯:모든 증거는 자신들의 구역에서 안전히 처리되고, 다이아몬드에 대한 보험금까지 챙긴다… 효율적인 선택이죠.
물론 이 사실에 대해 제가 입을 열 생각은 없어요. 참고인 조사는 지긋지긋하고, 업계 평판이 생명인 모델이 호텔 명예 훼손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건 사양이라서요.
하지만, 그쪽은 정말 주인 없는 다이아몬드가 탐이 났나요? 아니면 벽 안에 있는 뼛조각을 치우러 온 건가요?
 
샤롯의 물음에 마일로는 곧 한숨을 푹 내쉽니다.
 
마일로 코너:이 정도까지 알면 속이기도 어렵습니다.
하필 샤롯씨가 있을 때 방문하다니 제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네요...
제가 호텔의 의뢰를 받은 건 맞습니다. 일종의 용돈벌이라서요.
하지만 페레그린 씨를 끌어들인건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나름 돈도 나누기로 계약했고요.
(그렇죠...?)
 
페레그린:(완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서 어안이 벙벙해진 눈으로 둘을 보고 있습니다...)
 
샤롯:순진하고 깨끗한 증인, 아니 방패가 하나 필요했던 건 아니고요?
 
페레그린:그, 정리해 보자면 마일로 씨가 해결사인데 호텔한테 의뢰를 받았고, 호텔은 자기들과 손잡았었던 도둑들이 숨긴 보석을 찾아달라고 했다는 검까?
제가 듣기로는 마일로 씨는 보석의 행방이 궁금하고 돈을 받고 싶어서 저한테 같이 가자고 했으니까 거짓말은 안 했슴다.
근데 이 정도로 사건에 대해 잘 알면 혼자 움직이는 게 더 편하지 않슴까?
 
샤롯:(페레그린의 말에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입니다) 순진한 증인과 벌써 친해진 걸 보니 의외로 인복이 있나보네요.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에게 변명하듯 덧붙입니다) 페레그린 씨에게 몇 가지 숨기고 말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저도 다 알고 온 건 아닙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이사진 중 한 명의 개인 의뢰거든요. 소문으로만 돌던 그 ‘빈 공간’에 혹시라도 보석이 남았을까 싶어 나한테 309호 카드키를 준겁니다.
주인장들도 공범인 강도들을 묻어버리고 15년을 쉬쉬하고 있었으니데 보석은 발견이 안 되니 찝찝했겠죠.
하지만 저도 이런 사건에 얽힐거라고 생각했으면 3번정도 더 고민하고 수락했을 겁니다..
 
페레그린:아니아니, 그러면 요지는 그검까? 피해자가 호텔이랑 강도들에게 그런 것처럼,
마일로 씨가 저를 이용했다?
 
마일로 코너:(아) 아아...뇨.. 이용했다기보다는 협업...이라고 하는 게 어떻습니까? 보상을 두고 손을 잡은 거죠.
 
페레그린:모름다. 이제 마일로 씨 말 안 믿을 검다. (입이 댓발 튀어나옵니다)
근데 그래서 우리 뭐 하면 됨까? 보석 찾아내러 호텔 바닥 뚫고 가기?
 
마일로 코너:(아무튼 계속 같이 가준다는? 말에 표정이 밝아집니다. 당당하게 샤롯에게 대꾸합니다) 자, 신원 조회는 이쯤 하시죠. 우리는 보석을 찾아 폐기물실로 가야 하니까.
 
샤롯은 고개를 젓고 돌아 갑니다.
 
마일로 코너:(하아) 페레그린 씨가 같이 안 간다고 할까봐 걱정했습니다.
호텔이 주는 수수료든, 보험사의 보상금이든, 보석만 찾으면 페레그린 씨 몫도 확실히 챙겨드릴 겁니다. 걱정마세요.
 
페레그린:아니, 지금 돈이 문젬까? 마일로 씨가 제일 중요한 걸 말 안 하고 저를 섭외했는데!
하지만 붉은 보석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인 건 알았으니 봐주겠다는 검다.
 
마일로 코너:속인 건 미안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같이 안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가 들어도 수상한 이야기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까발려질 줄은 몰랐지만요.
 
페레그린:아무리 그래도 남의 입으로 듣는 것보단 본인이 직접 얘기해 주는 게 낫슴다.
큼큼, 아무튼 이건 이쯤 얘기하고! 마저 가 보자는 검다.
근데 지하 3층, 우리가 빌려온 키카드로 못 가는 곳은 아님까?
 
마일로 코너:마스터키를 빌렸(훔쳤)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물론 외부인이 지하 3층까지 가는 모습을 들킨다면 바로 걸리겠지만...
 
마일로는 두리번거리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고 적혀있는 문을 가리킵니다.
 
마일로 코너:안전조끼나 손전등 같이 쓸만한 걸 빌려서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페레그린:안전조끼? 그렇게 위험한 곳임까?
용돈 벌이라는 것치고 되게 철저하시다는 검다.
(이건 진짜 빌리는 거겠지 싶어서 딱히 망설이지 않고 문으로 다가갑니다)
 
마일로 코너:(조끼는 안전용보다는 위장용이겠지만...) 평소에도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두 사람은 직원들의 눈을 피해 호텔 창고로 들어갑니다.
 
도착한 창고는 운 좋게 직원이 안 보입니다.
 
호텔에서 쓸법한 비품들과 유니폼, 공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몇 개 빌려가도 눈치채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페레그린:(보석의 위치를 알았으니 사실상 둘만의 미션은 거의 성공한 셈. 파트너에게 나쁜 의도도 없는 것 같고, 이제부터는 찾는 데만 집중하면 필승일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전등이랑 안전조끼랑... (창고를 뒤적입니다)
또 뭐 필요하신 거 없슴까?
 
마일로 코너:(옆에서 목장갑을 찾아 건네줍니다) 자, 쓰레기장 뒤질 땐 이게 필수입니다.
(같이 안전조끼도 챙기고, 미끄럼 주의 표지판도 챙깁니다) 혹시 사람이 올 수 있으니 문 앞에 세워놓을겁니다...(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덧붙여요)
 
페레그린:오, 감사함다! (자기는 잠입해본 적이 없으니 전적으로 마일이에게 맡겨버린다)
큼, (그러다 믿지 않기로 했다는 걸 뒤늦게 떠올리고 정신을 차린다. 아래층에 삿된 것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 무기를 찾아보기로...)
(창고에서 휘두를 만한 걸 찾을 수 있나요?)
 
빗자루나 밀대도 보이고 망치같은 공구도 보입니다.
 
취향에 맞게 챙길 수 있겠네요.
 
페레그린:(그럼 공구 사이에서 쇠지렛대를 찾아봅니다!)
게임에서 보면 이걸로 문도 따고 사람도 때려잡고 하는 거 봤슴다.
 
마일로 코너:(지렛대 봄) ...페레그린 씨 보기보다 터프하네요.
그렇다면.... (둘러보다 드라이버를 하나 챙깁니다) 쓸 일이 있을까 싶지만.(으쓱)
자 얼추 준비된 거 같으니 지하로 가볼까요?
 
페레그린:15년 묵은 다이아몬드가 있슴다. 귀신이라도 소환할지 아니면 다른 거라도 살고 있을지 어떻게 암까? 자기 몸 지킬 게 없으면 위험할 수도 있슴다.
(끄덕끄덕) 출동임다.
 
마일로 코너:설마 괴물이라도 나타날까요...(기합이 바짝 들었네...) 자 그럼 갑시다.
 
시큰둥한 마일로의 반응을 뒤로하고 지하 3층으로 향합니다.
 
.
 
.
 
.
 
지하 3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것은 지독한 썩은 내입니다.
 
지금까지의 냄새와 차원이 다른,
 
무언가 묵히고 삭은 악취가 당신의 폐부를 찌릅니다.
 
단순히 쓰레기의 썩은 내나, 곰팡이 냄새가 아니에요.
 
무언가 불쾌하고 끈적한 것이 마치 짐승의 비린내와 가까운…
 
곁에 있는 마일로도 표정을 구깁니다.
 
하지만 악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 플래시를 켜 복도 벽의 안내도를 비춥니다
 
마일로 코너:용케 이 냄새가 위로 안 올라왔네요.
고약하지만 돈 냄새라고 생각하면 버틸만할 겁니다.
 
페레그린:(바로 코를 막아버린다. 그래도 끔찍한 악취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마일로 씨 도대체 얼마나 돈을 좋아하는 검까? 어른들은 왜 돈 말고 좋아하는 게 좀처럼 없는지 모르겠슴다.
(그리고 시야에 파리가 윙윙거리자 깜짝 놀란다) 우왓.
 
마일로 코너:(대신 손으로 휘적휘적 쫓아냅니다) 페레그린 씨도 어른이 되면 알게될 겁니다.
자 이쪽으로.
 
두 사람의 발소리가 텅 빈 지하 공간에 저벅저벅 울려 퍼집니다.
 
마치 거대한 콘크리트 미로를 걷는 기분이네요.
 
얼마 안 가 복도 끝의 중앙 집하실에 도착하면, 거대한 철문이 앞을 막아섭니다.
 
녹슨 철문은 의외로 잠겨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붉은 글씨로 적힌 경고문을 보자 당신은 알 수 없는 불길함에 사로잡힙니다.
 
온몸에 미세하기 힘이 빠지는 동시에 오싹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감각.
 
심장이 강하게 뛰기 시작합니다.
 
원초적인 본능이 경고하는 것처럼요.
 
마일로는 망설임 없이 철문 손잡이 잡습니다.
 
달그락… 틱.
 
문 너머에서 아주 작게,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페레그린:(으아악! 무기를 들고 오길 역시 잘했다고 생각하며 쇠지렛대를 두 손으로 꼭 쥡니다)
조심하십쇼! 조심!
 
마일로 코너:넘 긴장할 거 없습니다. 설마 호텔 지하까지 산짐승이라고 들어왔을까 봐요?
아까 로비 안내문에 폭설 때문에 필수 인력 빼고는 다 최소화했다고 적힌 거 봤잖아요. 직원도 여기 있을리 없습니다.
 
마일로는 당신을 안심(?)시키고 체중을 실어 문을 밉니다.
 
끼이익— 쿵.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육중한 철문이 열리면 내부는 칠흑 같은 어둠뿐입니다.
 
웅웅거리는 환풍기 소리만이 거대한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문을 열고 안을 살짝 살핍니다) 봐, 아무도 없죠?
 
페레그린:아무것도 없을 리가... (자기의 본능을 믿기로 한다)
 
마일로 코너:긴장하긴...(말로는 계속 안심하라고 하지만 자신의 표정도 굳어있다는 걸 눈치 채진 못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고 참혹합니다.
 
축구장 반 개만 한 넓은 공간에 터진 검은 비닐봉지와 압축된 쓰레기 큐브들이 산맥처럼 쌓여 있고,
 
천장 중앙에는 굵은 황동색 파이프 하나가 툭 튀어나와 쓰레기 산 위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아마 저 파이프가 메일 슈트의 출구겠죠.
 
마일로는 손전등으로 파이프 바로 밑, 쓰레기 더미가 움푹 파인 곳을 비춥니다.
 
마일로 코너:보석이 저기서 떨어졌다면 그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페레그린:예에, 찾아보겠슴다. (주변의 기척에 조심해서 걸어간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장갑 꼈죠? 이제부터 진짜 보물찾기입니다.
 
페레그린:(파이프 바로 근처까지 걸어가 보기로 해요.)
보물찾기?
 
마일로 코너:(끄덕끄덕) 진짜 보석을 찾긴 하니까요.
 
페레그린:그러니까 이 넓은 곳을 다 뒤져봐야 한다는 검까?! (뒤늦게 이해하고 자기가 잘못 알아들었길 기도한다...)
그 전에 굶어 죽으면 우리도 보석에 깃든 악령 되는 검다.
 
마일로 코너:하하... 악령이 되기 전에 보석이 나와주길 빌어봐야죠.
 
까마득하게 쌓인 쓰레기 산을 올려다보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와 신발 밑창으로 전해지는 찐득한 촉감이 불쾌감을 더하네요.
 
마일로 코너:팁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가벼운 건 위에 있고 무거운 건 아래로 박히니까 보석은 아마 아래쪽에 있을 겁니다.
좀 깊게 깊게 파서 확인해보는 게 좋을거예요.
 
마일로는 말하면서도 쉼 없이 손을 놀려 썩은 상자와 낡은 신문지 뭉치들을 파헤칩니다.
 
페레그린:아하. (팍팍 쓰레기 더미를 뒤져 본다)
 
집 한 채 값 버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숨쉬기도 힘든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쓰레기더미를 파헤칩니다.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얼마나 뒤적거렸을까요.
 
코가 마비되어 주변 냄새가 잘 안 느껴질 때쯤,
 
썩은 매트리스와 압축 박스 사이의 좁은 틈새에서 이질적인 물건을 발견합니다.
 
먼지 구덩이 속에 반쯤 묻혀 있는 짙은 갈색 가죽 파우치.
 
호텔의 흔한 폐기물이라기엔 지나치게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15년의 세월을 증명하는 하얀 곰팡이와 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습니다.
 
페레그린:(설마 저건가? 힘을 내서 파우치에 손을 뻗어 가져옵니다.)
 
▶: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손을 뻗는 순간, 틈에 걸쳐있던 파우치는 약간 더 아래쪽으로 빠집니다.
 
페레그린:으아, 어떻게 찾은 건데 그냥 보내줄 순 없슴다~!!! (강력하게 파우치를 향해 거의 헤엄칩니다)
 
옷은 더러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이 몸을 날린 덕에
 
파우치를 무사히 잡습니다.
 
페레그린:(여분 옷을 가지고 왔으니까 괜찮겠지...? 엄마아빠에게 혼나는 상상을 잠깐 한다)
마일로 씨, 이쪽임다 이쪽.
(무슨 월척을 건진 건처럼 속을 까뒤집어 보여준다)
 
파우치를 집어 들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장갑 낀 손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파우치의 잠금장치를 풀어냅니다.
 
가죽 덮개 아래로 손전등 빛을 받아 핏빛 광채가 번뜩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타오르는 듯한 선명한 핏빛 다이아몬
 
포인세티아’ 입니다.
 
당신의 곁으로 온 마일로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습니다.
 
방금 전까지 당신을 괴롭히던 악취와 추위, 미지의 공포가 그 붉은 빛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황홀한 감각이 전신을 훑습니다.
 
더러운 쓰레기장 한가운데서 오직 보석만이 고고하게 빛나고 있어요.
 
각도를 돌릴 때마다 사방으로 반짝이는 붉은 프리즘에 온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마일로 코너:와..... ........(멍하니 다이아를 보다가 정신을 찾습니다) 하..하하. 진짜, 진짜 찾았네요! 정말 호텔 안에 있었어요!
 
페레그린:(오오... 보석. 처음 보는 진짜 다이아몬드에 마찬가지로 한눈이 팔린다. 이렇게나 빛나고 반짝일 수가 있다니...!)
이거 들고 청혼하면 상대가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슴다.
근데 진짜 들고 나가면 끝임까? (머리를 긁는다)
 
마일로 코너:하하, 그럼요. 이제 이것만 있으면 우리는 부자ㅡ
 
환호성이 최고조에 달하려던 찰나,
 
마일로의 시선이 보석 너머 당신의 어깨 뒤편 어딘가에 고정됩니다.
 
감격에 차 있던 동공이 순식간에 수축하고, 흥분으로 달아올랐던 얼굴에서 핏기가 썰물처럼 빠져갑니다.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여전히 당신의 뒤쪽을 응시한 채 입을 천천히 다뭅니다.
 
이윽고 아주 천천히,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탐사자의 어깨를 잡은 후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댑니다. 쉿.
 
지독한 정적에 폐기물실을 채우던 환풍기 소리마저 멈춘 듯 고요합니다.
 
마일로는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한 채 어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페레그린:(대체 뭐가 나왔길래 그러지? 악어라도 사나? 하수도처럼? 그런 생각을 하며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킵니다)
 
침묵을 하며 집중하면,
 
웅웅거리는 기계음 너머로, 아주 미세하고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축축하게 젖어 있는,
 
가래 끓는 듯한 거친 호흡.
 
바람 소리가 아닌, 분명히 살아있는 누군가의 숨소리입니다.
 
마일로는 당신의 뒤쪽으로 턱짓합니다.
 
그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아주 천천히,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손전등을 바닥으로 내립니다.
 
빛줄기가 쓰레기 산의 능선을 훑어 압축된 박스 더미와 찢어진 비닐 틈새를 비추면
 
동그란 빛 위로 창백한 발이 드러납니다.
 
사람의 것이라기엔 비정상적으로 길고 마른 맨발.
 
발톱은 깎지 않아 짐승처럼 길게 자라 굽어 있었고,
 
피부는 햇빛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처럼 투명한 회색빛입니다.
 
그리고 빛이 닿지 않는 그 위쪽, 더 깊은 어둠 속에선
 
검은 형체가 웅크린 채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다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것은 우리가 보석을 찾느라 낸 소란을 전부 듣고 있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우리 바로 옆에서 함께 숨 쉬고 있었습니다.
 
▶: 이성판정 1/1D3
 
마일로 코너: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페레그린:(일전 마일이가 보여주었던 인터넷 기사의 한 줄이 플래시백된다. '용의자 3명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수색을 중단했다'... 숨겨진 방에 있던 시체는 두 구. 그럼 나머지 한 명, 아니 하나는...)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리가 지끈거린다......!)
 
마일로 코너:(마른침을 삼키고 작게 속삭입니다) 불끄고 이동합시다. 뒤돌아보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요.
 
페레그린:(하아아아아아...) 알겠슴다.
(발끝을 들고 살금살금 이동합니다...)
 
두 사람이 뒷걸음질로 움직여도, 어둠 속의 그것은 미동이 없습니다.
 
그저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낮은 숨만 몰아쉴 뿐,
 
마일로 코너:1
 
출구가 보일 때쯤
 
긴장한 탓인지 마일로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쇠 파이프를 차버리고 맙니다.
 
날카로운 금속음이 정적을 찢어발기는 순간
 
거친 숨소리가 거짓말처럼 멈춥니다.
 
이어 웅크리고 있던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관절이 꺾이는 기괴한 소리와 굳어있던 근육을 억지로 펴는 듯한 움직임.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희번덕거리는 두 눈.
 
드러난 얼굴은 인간의 것이나, 그 눈빛에 이성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짐승의 살기만이 번들거립니다.
 
???:…그거… 내 거…?
 
갈라진 목소리가 긁히듯 울립니다.
 
마일로 코너:(얼굴이 창백해집니다. 그린이의 손목을 낚아채고, 쓰레기 더미를 미친듯이 헤치며 나가갑니다) 달려요!! 어서!
 
페레그린:(제가 귀신 있을 거라고 했잖슴까~!!!! 마일이를 한 번 돌아보고 도망치자는 신호를 보냅니다)
(무력하게 잡혀서 같이 달립니다) 우와아아아악!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문을 향해 미친듯이 달립니다.
 
뒤에서 그것이 짐승 같은 괴성을 지르며 쫓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발소리가 아닌, 네 발로 쓰레기 더미를 기어 내려오는 끔찍한 마찰음에 가깝습니다.
 
출구에 도달해 마일로가 다급하게 문고리를 돌리지만 경첩이 녹슬어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등 뒤로는 불과 몇십 미터를 두고 살기를 뿜는 존재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내 거! 내 거 내놔!!
 
마일로 코너:(몇 번 더 문에 몸통박치기를 하는 표정은 당황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왜 안 열려 이거...!
 
페레그린:(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한 손으로 가방을 꼭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쇠지렛대를 듭니다) 부숴버리는 검다!
(크게 휘둘러서 문을 공격하려고 시도합니다!)
 
▶: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마일로 코너:(와)
 
문을 향해 지렛대를 휘두르면,
 
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고장났던 손잡이는 완전 박살 나있네요.
 
마일로 코너:(잠시 넋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자, 잘했습니다. 어서 나가요!
 
페레그린:이거 호텔에서 물어내, 내라고 하면, 헉, (힘껏 달립니다) 마일로 씨가 잘 얘기해주시는 검다~!!!
 
마일로 코너:걱정 마세요. 포상금으로 그 정도는 금방 갚을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당신이 먼저 나가고, 곧이어 마일로가 뒤따라 나옵니다.
 
그것에 따라나오지 못하게 마일로가 문을 닫기 직전,
 
문틈 사이로 앙상한 손이 쑥 튀어나오더니 날카로운 유리 날이 마일로의 허벅지를 깊게 찍고 내려갑니다.
 
그것의 손에는 깨진 샴페인 병이 들려 있었습니다.
 
마일로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지만 억지로 문을 닫습니다.
 
그것은 끝까지 허공에 손을 미친 듯이 휘적거리며, 닫힌 철문을 손톱으로 긁어 소름끼치는 소음을 냅니다.
 
마일로 코너:빨리, 빨리 막을 걸...! (온몸으로 문이 안 열리게 버티고 있습니다)
 
페레그린:우와아악!! 이, 이 괴물 자식 감히 마일로 씨를...! (대충 만화에서 본 것 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같이 문을 막는다)
이제 어떡함까? 뭐 무거운 걸로 문을 막아야 하는 거 아님까?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의자나 긴 막대기같은 걸 찾아봐요..!
 
페레그린:(아까 창고에서 빗자루도 챙겨올 걸! 근처를 둘러보며 버려진 의자나 방망이 같은 게 없는지 찾습니다)
 
▶: 행운 또는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눈에 버려진 소파가 보입니다.
 
2인용이라 크기도 적당히 크네요.
 
페레그린:끄으응...! (망설임의 시간도 없이 바로 문앞으로 소파를 끌고 갑니다)
(마일이에게 비키라고 한 뒤 있는 힘껏 문을 막아 고정해볼게요.)
 
(대성공 버프)
 
목숨이 걸린 탓일까요.
 
평소라면 옮기기 어려운 소파였지만 힘껏 밀어 문앞에 고정합니다.
 
이 소파라면 잠시동안은 문을 막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이 문을 막으면 긴장이 풀려 그대로 주르륵 주저앉습니다) 하......... 저개 대체 뭐야. 인간? 이었죠...?
 
페레그린:인간인지 괴물인지 하여튼 정상적인 꼴은 아니었다는 검다. 대체 이 호텔 지하에서 뭘 키우던 검까?!
이래서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검다.
아무튼 생각할 시간이 없슴다. 당장 여길 나가자는 검다. 으아, 이 상처 어쩜까! (허벅지에 흥건하게 맺힌 피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른다)
 
마일로 코너:(그제야 자신의 상처를 봅니다) 괘, 괜찮습니다. 이정도야 뭐...(라고 말하는 표정은 창백합니다) 그보다 보석은, 보석은 잘 챙겼어요?!
 
페레그린:(가방을 들어보인다) 안에 들어있으면 있는 거고 아니면 없는 검다.
 
다행히 보석은 가방에 잘 들어가 있습니다.
 
페레그린:아니, 지금 보석 걱정할 때임까? 빨리 올라가서 치료나 받으시라는 검다.
 
마일로 코너: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이 고생을 했는데 그냥 돌아갈 순 없으니까...
 
그 순간 —
 
머리 위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배관 통로를 따라서 나는 둔탁한 소리.
 
철판을 기어 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마일로 코너:... 그 자식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페레그린:(머리를 싸맨다) 엘리베이터까지 많이 멈까?
정면돌파가 되면 진작에 이 빠루를 그 자식 얼굴에 던져버렸을 검다.
 
마일로 코너:배관이 어디서 열리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엘리베이터 쪽에 출구가 있다면 도망치긴 더 어려울 겁니다.
일단 숨을 곳을 찾아보죠.
 
그것을 피해 숨을 곳을 찾으면, 폐기물장 입구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캐비넷 2대형쓰레기통(외국영화에나오는 그거) 1)
 
페레그린:(캐비넷 쪽으로 후다닥 손짓한다) 여김다, 여기!
 
마일로 코너:좁긴 하겠지만... (일단 들어갑니다)
 
두 사람은 한쪽에 방치된 낡은 캐비닛 안으로 몸을 구겨 넣습니다.
 
녹슬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 간신히 문을 닫자
 
밀폐된 공간 속에 쇠 냄새와 마일로의 피비린내가 뒤섞여 코를 찌릅니다.
 
숨을 죽이고 있으면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심장 소리가 캐비닛의 얇은 철판을 울리는 기분이 듭니다.
 
사방이 막힌 어둠 속에 오직 지척에 있는 서로의 표정만 읽을 수 있습니다.
 
끼이익— 퉁!
 
침내 배관 뚜껑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맨발이 시멘트 바닥에 닿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옵니다.
 
킁킁, 그것이 코를 벌름거리며 잠시간 복도를 서성입니다.
 
마치 사냥감의 피 냄새를 쫓는 짐승처럼요.
 
페레그린:(이 타이밍에 다친 마일로를 걱정해야 할지 사냥개 같은 괴물을 두려워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마일로 코너:(신음 소리를 삼키며, 긴장한 표정으로 문틈 사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차마 괜찮은 표정을 지을 수 없어 빠르게 시선을 옮깁니다.)
 
???:내거 .... 어디 갔어…
피 냄새…
 
그것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그 갈라진 목소리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기어코 캐비닛 문틈 사이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놈의 거친 숨소리가 철판 너머로 전해지는 순간,
 
마일로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작게 신음합니다.
 
인기척을 느낀 그것은 서서히 다가와
 
바로 옆 캐비닛을 거칠게 열어본 후, 짜증스레 문을 쾅 닫습니다.
 
이윽고 놈은 다른 소음을 쫓아 복도 반대편으로 멀어집니다.
 
페레그린:(누가 봐도 안 괜찮아 보이는 마일이에게 말을 거는 대신 바로 조심스럽게 문을 엽니다...)
가는 검다, 빨리!
 
마일로 코너:(식은땀으로 축축해진 손을 옷에 닦습니다. 절뚝거리는 발로 엘리베이터를 향합니다) 되돌아오기 전에 어서 올라가죠.
 
발소리를 죽이고 엘리베이터에 도착하면,
 
두 사람은 또다시 절망에 빠집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사용하는 카드키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일로 코너:(당황하며 옷과 주머니를 마구 뒤적거리다가 마른 세수를 합니다) ............ 미안합니다.. 보석을 찾으며 흘렸나 봐요............
 
페레그린:우와악, 이러다가는 우리도 여기 같이 묻히고 말 검다! 뭐, 뭔가 방법 같은 거 없슴까?! (있으면 진작 움직였으리란 것도 생각을 못 하는 모습이다...)
(심정 같아선 엘리베이터 버튼을 뜯어내서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 영화에서 보면 그렇게 하던데!)
드라이버로 뭐라도 못 함까?
 
마일로 코너:(초조한 마음에 머리를 감싸고 중얼거립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비상구...! 그래 비상구, 비상구는 열려 있을 겁니다...!
 
페레그린:비상구? 근처임까?!
 
마일로 코너:아까 비상구 등을 봤으니까 이 근방일 겁니다.
 
페레그린:알겠슴다. 조금만 더 버티라는 검다. (주먹을 꾹 쥐고 길을 찾아봅니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며 비상구를 찾습니다.
 
거의 꺼져가는 녹색등을 따라가면 한쪽 구석에 위치한 비상 계단을 발견합니다.
 
지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문을 열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시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문을 열려고 학인하면,
 
개폐용 휠 핸들이 통째로 뽑혀 나간 채 텅 빈 구멍만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노골적인 악의로 제거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마일로 코너:하아... 이건 분명 그 자식 짓입니다.
우리가 위로 올라가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거 같네요.
 
페레그린:아니, 도둑 자식이 남의 거 훔치다가 걸려서 15년동안 지하에 갇혔으면 얌전히 자기 죄를 반성을 해야지 다른 사람을 해치면 어쩜까?!
(다시 한 번 빠루를 든다...) 괜찮슴다. 여기 다른 열쇠 있슴다.\
 
마일로 코너:하하... 내리치는 순간, 소리 듣고 그녀석이 이쪽으로 오는 거 아닙니까?
 
마일로의 이마에는 얕게 식은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농담으로 가릴 수 없는 고통과, 눈앞을 가로막은 막막한 현실이 비상등의 녹색빛 아래 뒤섞입니다.
 
마일로 코너:하... 그래도 우리 보석도 찾았고, 그녀석 눈을 피해 무사히 한층 올라왔어요.
지하 2층엔 그러니까... ...기계실이랑 관리실이 있었던 거 같은데. 분명 조용히 문 열 방법이 있을겁니다.
 
페레그린:그 상태로 더 돌아다녀도 진짜 괜찮겠슴까? 아니 근데 어쩌겠슴까. 못 버티면 죽는데! (머리를 싸맨다)
여기 전파는 안 터짐까?
 
마일로는 핸드폰을 보여줍니다.
 
지하라 그런지 신호가 거의 잡히질 않네요.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좋은 생각이에요... 난 이제 돌아다닐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앉아 계속 구조 전화를 걸어볼게요..
페레그린 씨는 가서 핸들이나, 뭐든 문을 열 수 있는 걸 찾아봐요.
 
페레그린:괴물이 돌아다니는 와중에 동료랑 떨어져서 홀로 습격을 받고 생을 마감하는 전개는 영화에서 보는 걸로 충분하다 이검다.
(마일로를 부?축?합니다) 영차, 어디 캐비넷이라도 가서 좀 주무십쇼.
 
마일로 코너:이런 서비스를 바라며 페레그린 씨에게 접근한 건 아니었는데... (다리에 힘을 줍니다) 이래저래 감사합니다.
 
한쪽에 방치된 직원용 캐미넷에 마일로를 집어 넣습니다.
 
당신이 놓자마자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일로 코너:페레그린 씨, 여차하면 먼저라도 올라가요.
 
페레그린:그런 불안한 소리 그만 하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검다.
자꾸 그러다간 바닥에 다리 끌린 채로 질질 연행되시는 수가 있슴다.
 
마일로 코너:아하하.. 그건 사양입니다. 나도 방법을 찾아보고 있을 테니 페레그린 씨는 관리실 쪽을 부탁해요. 평면도 상에선 저쪽에 있었습니다.
 
페레그린:라져. (마일이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관리실을 찾아갑니다)
 
캐비넷 문을 닫고 마일로가 가리킨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홀로 걷는 복도는 아까보다 훨씬 더 길고 어둡게 느껴집니다.
 
손전등 불빛을 최대한 낮춘 채 조심스럽게 발을 떼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철문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설 관리실>이라는 팻말이 반쯤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네요.
 
페레그린:(쥐도 새도 모르게 스슥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지하 3층에 위치한 시설 관리실 문을 엽니다.
 
조심스레 손전등을 비추면
 
이곳은 단순한 관리실이 아닌 누군가 살아온 흔적이 15년 동안 켜켜이 쌓인 짐승의 둥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한쪽엔 낡은 철제 색상이 놓어있고, 방 한구석엔 둥지같은 것이 보입니다.
 
바닥엔 공구함이 뒹굴고 있네요.
 
페레그린:(그러니까 둘은 존엄하게 죽고 한 쪽은 처절하게 살아온 건가? 끔찍하단 생각을 잠깐 한다)
(어우, 난 어디 갇히는 일 있으면 15년동안 버티지 말고 그냥 죽어야겠다.)
(아무튼 책상을 한 번 둘러봅니다.)
 
덕지덕지 녹이 슨 철제 책상 위에는 뜯겨진 통조림 캔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를 몰래 훔쳐먹은 거 같습니다.
 
페레그린:(이 호텔 진짜 귀신 들렸던 거였구나~!! 속으로 깨달음의 비명을 지른다)
둥지...? 이게 뭐람, 침대도 아니고 진짜 짐승 같슴다. (눈으로 훑습니다)
 
방 한구석에는 호텔 객실용 타월과 담요가 둥지처럼 뭉쳐져 있고,
 
그 위에는 짐승의 털인지 사람의 머리카락인지 모를 검은 덩어리들이 엉겨 붙어 있습니다.
 
다가가면 강한 악취가 풍깁니다.
 
페레그린:(진짜 호텔이 키워낸 악령이잖아? 역시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람 가전을 털어서 뭐하나. 깊게 뒤지진 않고 바닥의 공구함으로 다가갑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철제 공구함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면,
 
그 뚜껑에는 녹슨 자물쇠가 단단히 채워져 있습니다.
 
페레그린:(머리를 긁다가 자물쇠를 들고 있던 빠루로 내려치려고 해봅니다. 가능할까요?)
 
▶: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깡, 소리와 함께 바닥을 내리칩니다.
 
▶: 원한다면 재시도도 가능합니다@
 
페레그린:(헙, 이거 듣고 그 괴물이 오는 거 아니겠지? 눈치를 봅니다...)
 
(아직은 조용...)
 
페레그린:(아니면 열쇠를 자기 영역에 숨겨놨나? 둥지를 슬쩍 살펴봅니다. 관찰력 굴려볼게요.)
 
▶: 관찰력 판정
 
페레그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하...)
(행깎 1 가능할까요?)
 
▶: 가능합니다!
 
페레그린:(1을 깎아서 성공으로 만듭니다...! ㅠㅠ)
 
고약한 냄새에 포기하려는 순간,
 
침구 사이로 무언가 반짝이는게 보입니다.
 
녹슬어 광택을 거의 잃은 열쇠입니다.
 
페레그린:(열쇠다! 후다닥 공구 상자에 꽂아 봅니다.)
 
자물쇠를 열면,
 
낡은 스패너와 드라이버 뭉치 사이로 붉은색의 비상구 핸들이 보입니다.
 
페레그린:(핸들을 라이온킹처럼 들어올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얌전히 챙깁니다. 바로 마일이를 숨긴 곳으로 달려갑니다)
(찾았슴다!!! 입모양으로 외친다)
 
핸들을 챙겨 일어나는데,
 
핸들 밑에 있던 메모지 한장이 팔랑거리며 떨어집니다.
 
페레그린:(엇, 뭐지? 주워서 읽어 봅니다)
 
누르스름하게 변색된 메모지에는 삐뚤삐뚤하고 집요하게 눌러쓴 글씨는 드문드문 이어져 있습니다.
 
페레그린:이것도 한참 전에 쓴 거라 생각하면 인간성도 잃어버린 지 오래일 거다 이검다.
(우리도 이렇게 되기 전에 얼른 빠져나가야지! 핸들을 들고 나갑니다)
 
15년 전 보석을 훔치러 들어왔던 강도는 결국 죽지 못해 괴물이 됩니다.
 
괴물이 되기 전 그가 남긴 광기의 기록에는, 모든 글씨마다 지독한 세월의 악취가 배어 있습니다.
 
아무튼, 비상구 핸들을 찾아 마일로에게 돌아갑니다.
 
캐비넷에서 나온 그는 그래도 잠시라도 쉬어서 그런지 안색이 나아졌습니다.
 
마일로 코너:틀렸습니다. 전화는 도저히 터지질 않아요. 페레그린 씨는 뭐라도 찾았습니까!?
 
페레그린:이거! (핸들을 들어보인다) 저 위에 끼울 수 있지 않겠슴까?
 
마일로 코너:역시...! (믿었다고)
 
챙겨온 핸들을 비상구에 끼워봅니다.
 
하지만 15년의 세월을 견디며 굳어버린 휠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끼익... 기익... 긱.........)
 
끼이익ㅡ 하는 기분 나쁜 마찰음이 복도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그 소리에 응답하듯 멀리서 짐승의 낮은 으르렁거림이 들려옵니다.
 
식은땀이 묻어납니다.
 
마일로 코너:...제발! 아까부터 저녀석이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페레그린:(온 힘을 다해서 핸들을 돌립니다. 강행해 볼게요! 실패하면 문이 열리는 대신 손이 손잡이에 크게 쓸려서 다치는 걸로 해 주세요.)
 
▶: 조아요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한번더 힘을 주어 핸들을 돌리지만, 핸들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친 손잡이에 쓸려 손바닥에 상처가 납니다.
 
▶: 체력 - 1
 
쓸린 상처를 제대로 살펴볼 시간도 없이,
 
복도 저편에서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짐승의 포효가 터져 나옵니다.
 
휠의 소음이 결국 놈을 불러들였습니다.
 
???:아아아악!! 내 거… 내 거어어!!
 
마일로 코너:쳇, 벌써 돌아왔나...
 
페레그린:우와아아악!! (덩달아 큰 소리가 나옵니다)
 
마일로 코너:빨리요 빨리.
 
다시 함께 휠을 돌려봅니다.
 
▶: 근력 판정
 
페레그린: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마일로 코너: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함께 마지막 힘을 쥐어짜 휠을 회전시키지만, 문은 야속하게도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겨두고 덜컥 걸려버립니다.
 
손바닥이 터지도록 힘을 줘도 아주 조금씩 돌아가네요.
 
마일로 코너:아, 안 되겠어요.
페레그린 씨 보석 주세요. 내가 저 녀석을 유인할테니 그동안 문을 열어놔요.
 
페레그린:뭐 스스로 미끼가 되려는 건 아니리라 믿슴다?! (가죽 파우치를 건넵니다)
 
마일로 코너:평면도를 보고 온 내가 그래도 그쪽보다 길을 더 잘 찾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간신히 찾은 보석을 저런 괴물에게 뺏기고 죽을 생각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페레그린:알겠슴다. 믿고 있슴다, 파트너! (문 손잡이를 맡기로 합니다)
 
역할을 나누면, 마일로는 보석을 흔들며 반대쪽으로 향합니다.
 
마일로 코너:이쪽이다!! 보석은 내가 이쪽에 있다 이 괴물자식아!!
 
괴물은 그 도발에 발작하듯 즉시 방향을 틀어 마일로에게 달려듭니다.
 
괴물이 한눈 판 사이 얼른 문을 열어야합니다!
 
▶: 근력 판정 3번을 성공해야 문은 완전히 열립니다.
 
페레그린:(이틈에 돌아가지 않는 핸들을 어떻게든 돌리고 또 돌립니다. 손에 쓸린 상처를 달고도 무언가를 하는 것에는 굉장한 심력이 듭니다.)
(그러니까 정신력 판정 해도 될까요?)
 
▶: 네 정신력 판정(성공시 근력 보주+1 할게요)
 
페레그린:(우와)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을 다잡고 손잡이를 꽉 잡습니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19, 89, 81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45, 91, 23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65, 72, 97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대실패
 
이를 악물고 온 체중을 실어 휠을 비틉니다.
 
끼이익, 고막을 찌르는 거친 금속음과 함께 15년의 세월이 응축된 녹가루가 바닥으로 후드득 떨어져 내립니다.
 
드디어 휠이 한 칸 돌아갔지만, 문은 여전히 굳건히 닫힌 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순간, 쾅—! 소리와 함께
 
망가진 다리로 어렵게 움직이던 마일로는 피할 곳 없이 괴물에게 덮쳐져 순식간에 벽 구석으로 몰립니다.
 
괴물은 깨진 샴페인 병을 마일로의 목에 거칠게 들이대고,
 
날카로운 유리 끝이 경동맥을 누르자 목을 따라 붉은 핏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놈의 거친 숨소리가 코앞에서 터져 나오고, 15년 묵은 외투 자락이 마일로를 집어삼킬 듯이 짓누르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먹잇감을 앞발로 누르고 있는 듯한 끔찍한 광경이에요.
 
마일로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외칩니다.
 
마일로 코너:페, 페레그린. 뭐해요..!!! 얼른 돌려요!!
 
▶: 재판정 가능합니다
 
페레그린:(온갖 비명과 눈물을 삼키며 어떻게든 문 손잡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94, 44, 60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86, 78, 9
+2: 어려운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98, 45, 8
+2: 극단적 성공
+1: 실패
0: 대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힘을 줘 돌려보지만, 쓸린 상처가 고통스럽습니다.
 
마일로의 목에 들이댄 유리 끝이 목을 얕게 파고들며, 마일로의 비명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집니다.
 
▶: 이성판정 0/1D2
 
페레그린: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d2]]
2
 
▶: 재판정도 가능합니다
 
페레그린:(둘의 목숨이 자기한테 달려 있다는 잔혹한 사실을 몸소 깨닫습니다. 정신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지만 그렇기에 몸은 더 빨리 움직입니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65, 1, 60
+2: 대성공
+1: 대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92, 61, 38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20, 93, 76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무시하며 다시 한번 휠을 비틀면,
 
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깥 공기가 한 줄기 새어 들어옵니다.
 
마일로를 벽으로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며 으르렁거리는 놈의 광기에 복도 전체가 진동하는 기분이에요.
 
멈추지 않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휠을 끝까지 회전시키자
 
마침내 잠금장치가 풀리며 철문이 육중한 비명을 내지릅니다.
 
쾅—!
 
문이 열림과 동시에 거센 눈보라가 안으로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시야를 하얗게 가립니다.
 
이제 마일로를 데리고 나갈 차례입니다.
 
페레그린:마일로 씨이이이이이!!!!!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마일이를 향해 힘껏 달려갑니다)
(괴물을 먼저 떨쳐야겠다는 생각에 들고 있던 쇠지렛대를 휘둘러서 기절시켜 봐요)
(실패해도 주의는 끌리겠죠! 아무튼 마일이를 구해야 합니다.)
 
마일로를 구하기 위해 녀석에게 달려가 지렛대를 회두릅니다.
 
깡! 소리와 함께 녀석은 마일로에게서 떨어지지만
 
비틀거리기도 잠시 이성을 잃고 뒤집힌 눈동자로 중얼거립니다.
 
???:내놔… 내 보석… 내놔…!!
 
그 시선은 오직 포인세티아가 있을 마일로의 안주머니에 꽂혀 있으며,
 
탐욕으로 실룩거리는 입가에서는 침이 질질 흐릅니다.
 
마일로는 당신 쪽으로 천천히 물러섭니다.
 
마일로 코너:알겠어요. 마, 말로 합시다.
원하는 거, 드릴게요.
 
마일로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괴물의 떨리는 눈이 그 손을 따라 움직입니다.
 
파들파들 떨리는 샴페인 병 끝은 조금이라도 허튼수작을 부리면 그대로 마일로의 목을 그어버릴 기세입니다.
 
마침내 마일로는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꽉 움켜쥐고 나와, 주먹쥡니다.
 
???:으윽… 으으…!! 내거... 내거...!!!!
 
마일로 코너:그러니까... 이게 그렇게 갖고 싶다면 가져가라고!!!
 
놈이 그것을 낚아채려 더러운 손을 뻗는 순간 마일로의 팔이 먼저 허공을 가릅니다.
 
손에서 떨어져 나간 붉은 덩어리는 어둠 속 반대편, 복도 끝의 깊고 어두운 환기구 구멍을 향해 날아갑니다.
 
비상등의 녹색빛을 받은 결정체가 허공에서 선명한 핏빛 궤적을 그리며 순간 반짝입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시간이 멈춘 듯, 그것이 시선이 날아가는 붉은 빛을 따라 천천히 돌아갑니다.
 
탁한 눈동자 위로 그것이 반사되는 동시에 그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집니다.
 
그의 보석. 그의 15년.
 
그의 전부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었으니까.
 
???:안 돼… 내 거야…
내 거야아아아!!
 
본능만이 남은 괴물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멀어지는 빛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괴물이 보석이 사라진 어둠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자,
 
마일로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마일로 코너:어서요!! 도망칩시다!
 
페레그린:(그 마일로가 결국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양 굴던 보석을 버리자 입을 쩍 벌립니다. 놀라는 것도 잠시 마일로를 바짝 따라갑니다)
세상에, 괴물도 저건 상상 못 했을 검다.
밖이 좀 춥긴 하던데 괴물이 저기까진 못 따라올 검다! 걱정 마십쇼.
 
피투성이가 된 다리와 손을 끌어 마지막 힘을 짜내 문틈으로 몸을 던집니다.
 
쾅—! 처절한 탈출을 끝내고 휠을 반대 방항으로 돌려 잠그면,
 
아아아악! 멀어진 짐승의 절규가 들려옵니다.
 
무언가 뒤집어엎고, 긁어내고, 미친 듯이 파헤치는 소리.
 
금방이라도 철문을 부수고 튀어나올 것 같다는 예측과 달리, 문 뒤는 고요해집니다.
 
철문을 때리는 충격도, 손톱으로 긁는 소름 끼치는 소리도 없이,
 
단지 문 너머로 아득하고 희미한 절규만이 들려올 뿐입니다.
 
그 소리는 마치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서서히 멀어집니다.
 
놈은 한동안 그 끝없는 어둠 속을 헤맬 겁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어딘가로 굴러떨어진, 그토록 갈망하던 붉은 빛을 쫓아서.
 
두 사람은 눈이 쌓인 호텔 뒷산 한복판에 주저앉아, 서로의 거친 숨소리만을 들으며 멍하니 닫힌 문을 바라봅니다.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자 겨울 눈밭에 앉아 있는데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입니다.
 
철문 너머의 괴성은 이제 거센 바람 소리에 묻혀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눈보라 치는 호텔 뒤편 주차장.
 
세상은 온통 하얀색이었지만, 실외기 옆 눈밭 위로는 선명한 붉은 핏자국이 뚝뚝 떨어집니다.
 
마일로는 눈 위에 쓰러져 자신의 다리를 움켜쥡니다.
 
바지는 이미 피로 축축하게 젖어, 차가운 공기에 닿자마자 얼어붙고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고통에 거의 우는 표정이지만 목소리는 한결 가볍습니다) 하하하....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페레그린:(빛 아래에서 상처를 보자 그 처참함이 낱낱이 드러납니다. 숨을 삼킵니다) 아이고! 지금 당장 911 부르겠슴다. 조금만 참으십쇼!
혹시 졸리다거나 하진 않으시냐는 검까! 과다출혈에, 저체온증에, 지금 잠들었다간 다시는 눈 못 뜰 검다.
영차, 일어나시라는 검다! 호텔에 가서 이것저것 설명은 해야 할 것 아님까.
 
마일로 코너:911이 올 수 있으려나... (거의 업히듯 부축당합니다)
정말 이러다 죽거나 불구되는 거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말하며 마일로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그 피 묻은 손에 들려 나온 것은 지혈제나 진통제가 아닌 눈부시게 붉은, ‘포인세티아’ 입니다.
 
마일로 코너:와~ 다행이다. 안 깨졌네요. 아까 벽에 부딪혀서 깨진 줄 알았습니다.
 
페레그린:에엑? 던져넣은 거 아니었슴까?! 왜 여기 있슴까?
 
보석을 확인하자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마일로의 미간이 거짓말처럼 펴집니다.
 
하얀 설원 위에서 시리도록 빛나는 붉은 보석.
 
그 모습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일로 코너:아? 그거? 설마요. 목숨 걸고 챙긴 건데 그렇게 넘겨줄 수 없죠.
아까 쓰레기장에서 찾은 샹들리에 조각이었는데 아마 피 때문에 빨게보였던 거 같습니다. 어두워서 속일 수 있어 다행이었죠..
 
페레그린:(한숨을 쉰다) 피를 묻혀서 속일 생각을 하시다니 진짜 목숨이랑 맞바꾼 보석이다 이검다...
아무튼, 돌아가자는 검다.
 
마일로 코너:하하...하하, 이제 부자가 되는 겁니다.
그보다 어서 돌아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싶네요.
 
두 사람은 서로를 부축하며 눈보라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하얀 눈 위로 작은 핏자국과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힙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쏟아지는 폭설에 덮여,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네요.
 
호텔은 그 모든 비밀을 삼킨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요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 KPC 생존, 탐사자 생존
두 사람은 호텔을 탈출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습니다.
이후로도 함께 연락하는 사이를 지속해 갈지는 두 사람의 몫입니다.
 
호텔에서의 정신 없는 휴가가 지나가고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호텔 측은 ‘이번 폭설로 인한 긴급 점검 중 우연히 보석을 발견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보험사에 보석을 반환해 ‘기적의 성탄절’이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인 홍보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의뢰인은 표면적으로는 감사의 의미로, 보험사 보상금에 상당하는 수수료를 마일로에게 지급했죠.
 
마일로는 약속대로 당신의 몫을 챙겨줍니다.
 
아주 비싸고 멋진 저녁 식사를 대접하면서 말이죠.
 
당신이 연락을 받고 도착한 곳은 고급 레스토랑입니다.
 
먼저 알아본 마일로가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평범한 직장인스러운 정장 차림입니다.
 
다리는 그 사이 말끔히 완치되었습니다.
 
코스 요리가 차례로 나오자 마일로는 음식을 귄합니다.
 
마일로 코너:어때요. 호텔 요리보다 낫지 않습니까?
 
페레그린:전 그때 요리도 맛있었슴다. 완전 배고팠단 말임다.
아무튼 보석 찾느라 다리도 다치고 목도 다치고 앰뷸런스 타고 가신 것치고 엄청 건강하게 잘 드시고 계셔서 다행임다.
 
마일로 코너:참... 그땐 너무 아파서 어떻게 집게 돌아갔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페레그린 씨도 다행히 건강해 보이네요. 잘 지냈죠?
 
페레그린:에? 제가 그동안 잘 지내시냐고 뉴스에 그 호텔 나왔다고 찍어 올리고 연락하고 아무튼 이것저것 한 거 기억 안 나심까?!
나름 생사를 함께한 동료라 믿었는데 마일로 씨가 하나도 못 기억해서 이제 못 지냄다. (입 삐죽)
 
마일로 코너:(머쓱ㅎ) ....원래 직장인은 퇴근하면 메신저 잘 안 봅니다....
아무튼...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페레그린 씨를 만나자고 한건,
 
마일로는 서류봉투 하나를 툭 내밉니다.
 
안에는 여러 가지 서류와 함께 비행기 티켓 두 장이 들어 있습니다.
 
마일로 코너:호텔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자기네 협력사 리조트에서 또 묘한 게 발견됐대요.
이번엔 벽 속이 아니라 호수 바닥이라는데… 꽤 좋은 건 같아서 말이죠.
음, 아무래도 페레그린 씨는 학생이니까 이런 걸 권유하는 게 맞는 건가 많이 고민하기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소질이 있어 보였거든요.
 
페레그린:헉, 아니, 아니, 완전 괜찮슴다. 물론 부모님께 허락 받아야 하긴 하는데, 그때 호텔에서 돌아가고서 위험한 일 했다고 엄청 혼나긴 했는데 아무튼 다 괜찮을 검다.
거절하면 혼자 갔다가 객사하실 것 같단 말임다. 그, 그렇게 크게 다치고! 몇 바늘이나 꿰메고! (날조)
 
마일로 코너:(맞는 말이긴 한데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 중학생에게 걱정 받을 정도로 그렇게 못 미더운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아무튼~ 부모님 허락은 받아야겠지만, 긍정의 의미로 생각하겠습니다?
 
이것은 위험한 도박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의 서막일까요.
 
마일로는 당신에 손을 내밉니다.
 
그 손을 잡고 승낙할지 말지는 당신의 몫이겠죠.
 
분명 또 다른 고난이 생기겠지만, 숨겨진 진실을 파헤칠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하면 됩니다.